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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혁명의 시대-456화 (455/812)

137화 세계정책

이선은 러시아령 폴란드를 떠나 독일에 입국했다. 마르가리타는 본가에서 머물다가 귀국길에 합류하기로 했다.

이선과 대한제국 사절단이 탄 열차는 베를린에 도착했다. 비공식적 방문이었지만, 카이저 빌헬름 2세를 예방(禮訪)하고 회담이 예정되어 있었다.

"과연 독일의 도시는 러시아와 다르군요. 철도부터 도시계획에 이르기까지……."

독일이 처음인 이영은 감탄을 표했다. 주요 대도시를 제외하면 도로 정비조차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러시아와 달리, 독일은 ‘발전하는 근대 산업국가’의 표본을 보여 주고 있었다.

사절단이 도착한 1907년 가을. 영국을 제치고 유럽 최대의 산업국가로 떠오른 독일의 국력은 절정에 도달한 듯했다.

그 자신감을 반영하듯이, 독일의 정책은 공격적이었다. 숙적 프랑스, 영국, 러시아와 모두 갈등의 원인을 안고 있었다.

1907년에 독일이 주도하는 삼국동맹의 기한이 다시 6년 연장되고, 아직까지는 노불동맹과 영불협상이 하나로 단결되지 않아, 독일이 외교적으로 고립된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얼마든지 불씨는 남아 있었다.

"대한제국 황제 폐하께서 독일제국에 방문하심을 환영합니다."

"오, 팔켄하인 중령이 아닙니까? 오랜만에 만납니다."

독일은 참모본부 장교 에리히 폰 팔켄하인을 이선의 접반사로 보냈다. 팔켄하인은 한국에서 3년간 군사고문관을 지내면서 한국군의 근대화에 기여하고, 러일전쟁 관전무관으로도 한국에 방문했었다.

"중령이 떠난 후에도, 우리 군의 정예화는 착실히 진행 중입니다. 프로이센식 교육을 받은 참모장교들이 군의 중추를 차지하고 있지요."

"훌륭합니다. 장차 한국군은 극동의 프로이센, 동양 최강자에 오르겠지요."

"하하, 과찬의 말씀."

아주 빈말은 아니었다. 동양 최강자의 자리를 노리던 일본 육군이 몰락하면서, 신흥 한국 육군이 그 가능성을 이어받았다. 청나라도 프로이센식으로 힘껏 육성하고 있는 북양신군도 가능성은 있었지만, 한국군이 여러모로 비교우위에 있었다.

"중령,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만."

"예, 폐하."

"작년 모로코 위기 당시에, 프로이센 참모본부가 프랑스에 대한 예방전쟁을 계획했다는 소문이 있던데. 러일전쟁으로 러시아가 손쓰지 못할 틈을 타서."

실제로 진행된 사안이지만, 카이저가 참모총장 슐리펜을 경질하면서 무마가 됐다. 경질 후에도 예방전쟁설이 파다하게 퍼졌지만, 독일은 어디까지나 뜬소문이라고 일축했다.

"황공하오나, 소문은 소문일 뿐이지요."

"그렇지요? 소문은 소문일 뿐."

팔켄하인의 부정에 이선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어차피 대답을 기대한 것도 아니었다.

‘지금은 일개 장교지만, 7년 뒤에는 참모총장까지 오르는 팔켄하인. 역사대로 세계대전의 독일군을 지휘하게 될까?’

러일전쟁 관전무관을 마치고 귀국한 팔켄하인은, 참모본부에 러시아군의 실태에 대해 보고했다.

러시아군 내에서도 후방부대에 해당되는 극동군이라는 단서가 붙긴 했지만, 러시아군의 현실은 독일군이 상정하던 두려운 적이 아니었다.

「러시아군은 여전히 19세기 수준에 머물러 있음. 전쟁 발생 시, 러시아는 결코 장기전을 치를 능력이 없음. ……」

독일 관전무관단은 러시아군을 평가절하했다. 단장인 팔켄하인은 그나마 온건한 표현을 썼지만, 부단장 호프만 대위는 신랄하게 러시아군을 비난했다.

러시아군이 만주 전선에서 보인 추태는 독일 장교단을 실망시켰다. 장군들은 무능하고, 장교들은 무책임하며, 사병들의 충성심은 믿을 수가 없었다.

러시아가 참패라도 겪었으면 정신을 차렸을지도 모르지만, 결국 봉천 회전에서 역전승을 거두는 바람에 위기의식도 사라졌다.

「러시아가 잘 싸운 게 아니라, 일본이 국력의 한계에 도달했다고 봐야 함. 독일군이 먼저 공세를 퍼붓는다면, 러시아는 오래 버티지 못할 것. 서부전선에서는 방어를 위주로 하고, 동부전선에서는 공세를 염두에 두어야 함.」

우려와 달리, ‘러시아 증기 롤러’는 그렇게 위협적인 적이 아니었다. 만약 독일과 러시아 간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전쟁기계’인 독일군에게 갈려 나가게 될 것이다.

관전무관단의 보고에 참모본부는 자신감을 얻었다. 영국과 이탈리아가 최소한 중립을 지켜 준다는 전제하에, 독일-오스트리아 동맹이 프랑스-러시아 동맹을 충분히 제압할 수 있으리라는 계산을 했다.

베를린 빌헬름가 76번지, 외무부 청사.

"어서 오십시오, 폐하. 베를린에 오심을 환영합니다."

"환대에 감사드립니다."

독일의 제국재상 겸 외무장관 베른하르트 폰 뷜로(Bernhard von Bulow)가 이선을 맞이했다.

"폐하께서는 러시아에서 굉장한 외교적 수완을 거두셨다고 들었습니다. 외교관의 한 사람으로서 경의를 표합니다."

한러협약의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동양의 작은 나라인 한국이 열강인 러시아와 대등한 협약을 맺었다는 사실에 유럽 국가들은 놀라워했다.

"별말씀을요. 러시아 황제 폐하와의 개인적인 친분 덕이지요, 하하."

뷜로는 외교관 출신으로, 외무대신을 거쳐 카이저에게 재상으로 발탁됐다. 그 자신이 유능한 외교관이자, 변덕이 죽 끓듯이 바뀌는 카이저의 비위를 잘 맞추는 기술로 인해, 뷜로는 비스마르크 이후 최장기간 재임 중이었다.

「요컨대, 우리는 그 누구의 자리도 빼앗기를 원하지 않는다. 단지 우리는 태양이 떠오르는 양지바른 곳에 우리의 자리가 마련되기를 요구할 뿐이다.」

뷜로는 카이저의 세계정책(Weltpolitik)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그 유명한 ‘양지 연설’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긴 했지만, 알려진 것과 달리 그렇게 공격적인 대외정책을 추진하는 건 아니었다.

뷜로, 외무부의 실세인 정치국장 프리드리히 홀슈타인, 카이저의 최측근인 필리프 폰 오일렌부르크 백작이 독일 외교정책의 삼두마차였다.

그런데 모로코 위키와 예방전쟁 논쟁, 비외르쾨 밀약은 독일 최고층의 동맹 관계를 무너트렸다. 전쟁을 각오하는 홀슈타인과 군부의 강경한 정책에 뷜로는 진저리를 냈다.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카이저의 변덕은 어지간히 단련된 뷜로를 당황하게 했다.

‘흠, 비테나 뷜로나, 어디로 튈지 모르는 군주들을 모시느라 고생이 많았군.’

카이저가 차르와 맺은 비외르쾨 밀약은 독일 정부가 지정한 범위를 넘어섰고, 프랑스와 러시아를 끌어들여 반영 동맹을 체결하겠다는 발상은 재상을 아연하게 만들었다. 결국 비테를 비롯한 러시아 각료들의 반대로 밀약은 무산되었지만, 뷜로도 카이저의 즉흥적인 외교 정책을 뜯어말렸다.

"폐하께서는 곧 우리 카이저를 예방하실 예정인데, 차르께 조언하셨듯이 카이저께도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허허, 그건 감히 관여할 일이 아니지 않겠습니까? 카이저께서는 워낙 현명하신 분이시라."

이선도 카이저를 대하는 건 어려웠다. 어리숙한 차르와 달리, 카이저의 장광설은 외교에 능숙한 이선도 견디기 힘들었다.

"의화단 전쟁 이후 카이저께서는 동양 문제에 과도하게 신경 쓰고 계십니다. 독일이 키아우초우(칭다오)를 보유하고 있다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제국의 핵심문제는 아니지요. 폐하께서도 그리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러시아가 요동반도에서 철수하게 되면서, 북경 인근의 화북 지역에 직접적으로 세력권을 행사하는 열강은 산동의 독일이 되었다.

카이저는 러시아의 빈자리를 독일이 차지하려고 들었고, 청나라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런 야심에 영국은 불쾌하게 생각했다.

한국도 마찬가지였다. 독일령 산동은 북경, 요동, 서울에도 너무 가까웠다. 아무리 이선이 칭다오에서 생산된 독일 맥주를 애용한다지만, 독일이 중국 문제에 과도하게 간섭하려 드는 건 사양이었다.

‘칭다오에선 맥주만 만들면 되지, 뭔 간섭이냐.’

뷜로의 말은, 곧 카이저의 극동 정책이 굉장히 즉흥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었다.

황화론자인 카이저가 ‘일본을 몰아내고 중국 이권을 서양이 분할하자!’고 외치는 건, 진지하게 추구하는 정책이라기보다는 죽 끓듯이 변하는 변덕으로 결정된 사안이었다.

이선이 차르를 잘 설득해 보았듯, 카이저에게도 적당한 조언을 해 주라는 부탁이었다. 그게 독일과 한국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었다.

"알겠습니다. 동양 문제의 장본인으로서, 카이저께 잘 말씀드려 보지요."

포츠담, 신궁전(Neues Palais).

독일과 한국의 관계는 군사고문단을 제외하면 별다른 이슈가 없었지만, 독일은 ‘대한제국 황제(Kaiser von Korea)’를 유럽의 군주를 대하는 예로 맞이했다.

카이저는 이선에게 프로이센 근위군단 근위수발총병연대(Garde Fusilier Regiment) 명예 대령의 지위를 부여했다. 오스트리아군을 격파한 쾨니히그래츠 전투와 프랑스군을 격파한 스당 전투에 참전한 영예로운 부대였다.

"대한제국 황제 폐하께- 경례!"

근위수발총병연대는 명예 연대장인 이선에게 경례하며 행진을 했다. 명에 대령 제복을 입은 이선은 엄숙히 열병했다.

대한제국 제1근위보병연대 정령 제복을 입은 카이저 빌헬름 2세가 껄껄 웃었다.

한국군복, 특히 근위대 제복은 프로이센군을 모델로 만들어졌기에, 태극과 이화 문양만 없으면 프로이센군이라고 해도 무방했다.

"짐이 듣기로 한국군이 극동의 프로이센군이라고 불린다고 하던데, 제복은 정말 그렇소."

"프로이센은 세계 군대의 모범이니, 제복부터 제도에 이르기까지 모두 흡수하고자 위함이지요."

"하하! 옳은 말씀이시오. 그래, 그 모범이 되는 군대의 명예 연대장이 되어 사열을 받으니 기분이 어떠십니까?"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지요. 역시 군대는 프로이센입니다. 열병만 보아도 그 정예함을 알겠으니, 과연 세계 최강의 군대답습니다."

이선은 일부러 겸손한 어조로 카이저의 비위를 맞춰 주었다. 카이저처럼 자부심이 강하고 허세로 가득한 사람에게는, 적당히 비위를 맞춰 주는 게 외교의 방법이었다.

과연 이선의 말이 썩 유쾌한 듯, 카이저는 거듭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 역시 폐하께서는 말씀을 잘하시오. 자, 그럼 사진도 다 찍었으니, 오찬을 즐기러 갑시다. 짐이 폐하를 위해 최고의 정찬을 준비했소."

"감사합니다, 폐하."

"짐의 친애하는 형제, 니키가 폐하 덕을 많이 봤다면서요? 신비한 동양의학으로 황태자의 병을 고쳤다고 하던데."

"그저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무슨 병인지는 몰라도, 세계 최고의 독일의학을 대신해서 동양의학이라."

"어떤 병인지는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단지 동양의학의 치료법이 더 잘 드는 병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독일의학이 세계최고라는 건, 짐도 동의하는 바입니다. 짐의 주치의도 독일 의사지요."

이선은 카이저가 알렉세이의 병에 더 관심을 보이기 전에, 화제를 전환했다.

"의학뿐만 아니라, 과학과 학문의 모든 영역에서 독일은 당대 최고가 아니겠습니까. 우리 젊은이들은 독일의 학문을 배우고자 노력합니다. 여기 제 아우 영은 어릴 적부터 서양학문을 익혔는데, 그중에서도 독일의 학문을 으뜸으로 여깁니다."

"하하! 지당하신 말씀. 폐하 못지않게 젊은 왕자님도 보는 눈이 뛰어나시군. 그럼 독일에서 공부하지 그러시오?"

"부끄럽습니다만, 제가 아직 독일어가 능숙하지 못해서……. 먼저 영국에서 공부한 후에, 독일에서도 공부해 보고 싶습니다. 영국의 대학도 유명하지만, 독일은 근대 학문의 종주국이니까요."

이 당시 국제 공용어는 프랑스어였고, 이선이 영어 교육을 중시한 덕에, 이영은 영어와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구사했지만 독일어는 하지 못했다.

모친이 영국 공주인 카이저 빌헬름은 영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했지만, 영국에 대해선 애증과 경쟁심으로 가득했다. 영국보다 독일의 학문을 좀 더 치켜세우는 말에, 카이저는 만족감을 표명했다.

"암! 영국인들은 겉으로는 고상한 척하지만, 실상은 천박하기 짝이 없소. 그러니 독일은 유수의 철학자를 배출하지만, 영국인들 중에 내세울 만한 철학자가 누가 있소? 진정으로 깊이 있는 학문을 배우려면 독일에 와야지."

카이저는 이어서 독일의 위대함을 장광설로 늘어놓기 시작했다. 이선은 이미 겪어 봤기에 적당히 응대하며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지만, 이영은 계속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와, 그렇군요."

"정말 대단합니다!"

이영의 추임새에 만족한 카이저는 계속 떠들어 댔다. 그는 자신의 말에 스스로 도취되어 있었다.

"우리 서양 문명의 발전에 비교하면, 그대들의 동양 문명은 고대에는 위대했을지 모르나, 지금은 한참 뒤처져 있소. 얼마나 서양 문명을 빠르게 배우고 흡수하느냐, 여기에 그대들의 미래가 달린 것이오. 그렇기에 일본인과 한국인은 성공의 대열에 설 수 있었지."

서양우월주의적인 카이저의 말은 불쾌했지만, 이선과 이영은 내색하지 않았다. 이 시대가 인종주의로 가득한 제국주의시대일 뿐더러, 그중에서도 카이저는 황화론자가 아니었던가?

"그러니 일본이 러시아에 패배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소! 동양이 서양을 이길 수 있다고 여기다니. 비록 해군은 압승했지만, 그건 영국인들의 도움 덕이라고 봐야지. 교활한 영국인들이 일본을 내세워 대리전을 치른 거니까. 순진한 니키는 그것도 모르고, 영국과 손잡은 프랑스에게 끌려다니고 있으니……. 니키의 주위에는 영국과 프랑스에 매수된 자들로 가득하오!"

카이저는 혀를 찼다. 자신의 독-러 밀약 구상은 완벽했다. ‘순진한 니키’는 독일과 동맹을 맺고 싶어 하지만, 프랑스에 매수된 관료들에 의해 좌절되었다고 생각했다.

카이저는 마치 대단한 비밀을 공유하는 것처럼, 이선 쪽을 향해 찰싹 붙어서 말했다.

"포츠머스 조약 이후에 일본이 미국 공사관을 습격하고 난리를 친 적이 있지 않소?"

"그랬지요."

"이건 비밀인데, 만약 미국과 일본 간에 분쟁이 발생했더라면, 나는 함대를 일본으로 보내 포격했을 것이오. 비록 미국이 짐의 정책을 방해하고 있지만, 감히 백인을 공격하는 무례한 유색인종에게는 징벌이 필요하지. 그 복서(의화단) 전쟁처럼 말이오. 짐은 언제든 준비가 되어 있소."

동양인을 징벌하겠다는 구상을 동양인인 이선에게 밝히는 것이나, 한영일동맹의 일원인 한국에 일본 정벌 계획을 밝히는 것이나, 아무리 봐도 일국의 군주로서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었다.

"아아, 물론 니키의 벗인 폐하는 곧 짐의 벗이기도 하오. 짐이 말하는 건 기만적인 일본인과 야만적인 중국인들을 지칭하는 것이니, 폐하께서는 괘념치 마십시오."

카이저도 자신의 말이 심했다고 느꼈는지 주워 담았다. 어찌 됐건 황제인 이선은 ‘명예 백인’이라는 태도였다.

"폐하, 이야기가 나온 김에 포츠머스 조약 이후의 미래를 논하고자 합니다. 독일의 대청 투자 확대에 영국은 우려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만……."

"아니, 그거야 영국과 프랑스가 청국을 갉아먹고 있으니, 청국 조정에서 독일에 손을 벌리는 건 당연한 일 아니겠소?"

독일은 근래 청나라에 차관을 빌려주고,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었다. 카이저는 뭐가 문제냐는 태도였다.

"말 나온 김에 짐도 이야기하겠소. 러시아를 대신해 미국이 남만주에 침투하는 건 괜찮은데, 청국의 주권을 침해해선 안 될 것이오."

독일은 남만주철도주식회사 설립과 미국 자본의 만주 침투에 반대하지 않았다. 영국이 지배적으로 행사하는 중국 시장의 경쟁자가 늘어나는 건 환영할 일이었다.

그런데 카이저는 뜬금없이 선언을 했다.

"짐은 모로코의 독립을 침해하는 프랑스에 맞서 주권을 옹호했듯이, 청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오!"

‘……점점 증세가 심해지는 것 같은데…….’

- 138화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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