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조선, 혁명의 시대-545화 (544/812)

226화 차르 퇴위

차르는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열차 안에 있고, 정부는 붕괴 직전이었다.

지배층 중에서 상황의 심각성을 누구보다 빨리 인지하고 있는 건 쿠데타 세력이었다. 이들은 쿠데타가 계획단계에서 실패했다는 걸 자인했다. 이바노프 대장은 진압을 포기하고 철수했다.

"이대로 가다간 차르가 문제가 아니라 제정이 끝장날 위기입니다. 두마에 권력을 넘겨주고 내각제든 입헌군주제든 원하는 대로 해 줘야 합니다."

입헌군주제를 지지하는 대공들이 나서 신속한 헌정 개혁으로 두마와 타협해 제정을 유지하려고 했다.

"황후 폐하, 상황이 심각합니다. 즉시 새 헌법을 도입하고 입헌군주제를 실시하겠다는 칙령을 발표해야 합니다. 시간이 한시라도 급합니다. 황제 폐하께서 도착하시는 대로 공표되어야 하지만, 만약 황제께서 내일까지 도착 못 하신다면, 황후께서 황제를 대리하여 공표하셔야 합니다."

차르의 숙부이자 드미트리 대공의 부친 파벨 알렉산드로비치 대공, 키릴 블라디미로비치 대공은 차르스코예 셀로를 찾아 입헌군주제 칙령의 초안을 황후에게 들이밀었다.

"나는 통치자가 아니고, 내게는 그럴 권한이 없어요. 설령 권한이 있다 해도, 이런 불법적인 문서에 서명하는 치욕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황후 폐하, 지금 상황이 심각합니다! 차르스코예 셀로는 아직 안전하지만, 페트로그라드는 무정부 상태입니다. 양보하지 않으면 어찌 될지 모릅니다!"

"대공들이 세력을 형성해 무슨 일을 꾸미고 다녔는지 내가 모를 것 같습니까? 내 남편과 아들을 끌어내리려는 음모를 꾸민 게 아닌가요?"

알렉산드라는 확신 없이 막 내질렀을 뿐이지만, 대공들의 정곡을 찌르고 말았다.

"오해입니다. 저희는 어떻게든 황제 폐하와 제정을 지키겠다는 일념뿐입니다."

"뭐가 됐건, 결정은 황제 폐하께서 내리실 일이에요. 폐하께서 내일이면 도착하신다고 하니, 내일 다시 오시죠."

황후의 강력한 거부에 대공들도 결국 물러서고야 말았다.

"틀렸네. 이제는 정말 두마의 자비에 기대야겠군."

"두마도 공화정으로 갈 생각까진 없을 겁니다. 차르 퇴위와 입헌군주제로 타협을 이끌어 봐야죠."

타우리드 궁전, 국가두마 의사당.

5월 5일 오후부터 정회되었던 두마가 재개되었다.

수만의 군중이 타우리드 궁에 몰려들었다. 협소한 투표권으로 인해 대표성이 떨어진다고는 하지만 현시점에서 두마는 유일한 국민의 대의기관(代議機關)이었고, 졸지에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기관이 되어 버렸다.

군주제 지지자들은 이제 두마에 매달렸다. 두마도 혼란에 빠져 있긴 매한가지였지만, 어떻게든 질서를 되찾아야 한다는 것에 동의했다.

"현재 지도자 없는 혁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의원 동지들, 누군가는 혁명을 지도해야 합니다. 무정부 상태를 내버려 둬선 안 됩니다."

"으음, 질서를 회복하려면 어쩔 수 없지."

"군중을 만족시키려면 최소한 차르는 퇴위해야 하오."

"아니, 우리에게 차르를 퇴위시킬 권한이 어디 있소? 그건 찬탈이자 불법행위요!"

"지금 밖에서 외치는 군중의 소리가 안 들립니까? 거리를 지배하고 있는 건 힘이지 법이 아니에요!"

36세의 젊은 변호사 출신 의원 케렌스키가 재빠르게 상황을 주도했다. 케렌스키는 사회혁명당에서 갈라져 나온 온건 개량주의 좌파인 ‘노동그룹’을 대표했다. 거물급 사회주의자들이 대부분 망명하거나 시베리아에 유배된 상황에서, 케렌스키는 노동자의 지지를 받는 유일한 두마 의원이었다.

결국, 두마는 독자적으로 ‘질서회복을 위한 임시위원회’를 구성했다. 목적은 이름 그대로 질서를 회복해 혁명을 안정적으로 연착륙시키는 것이었다.

하지만 혁명을 지도하는 건 이들이 아니었다.

"페트로그라드 노동자 대표 소비에트 임시 집행위원회의 설립을 선포합니다!"

5월 5일 저녁, 타우리다 궁전의 한쪽에서 노동자 소비에트(평의회)가 개최됐다. 이들은 1906년 혁명의 성과이자 상징인 소비에트를 부활시켰다.

소비에트를 주도하는 이들은 국내에 머무르던 사회주의자들, 즉 사회민주노동당의 온건파들이었다. 노동자가 아닌 지식인들이 지도부를 차지했다.

"동지들! 마침내 그토록 우리가 염원하던 혁명의 순간이 도래했습니다!"

"와아아아!"

"혁명 만세!"

"오늘은 공교롭게도 우리 모두의 스승이신 카를 마르크스 탄생 99주년입니다. 러시아에도 마르크스 동지의 가르침이 마침내 현실로 실현된 것입니다!"

"만세!"

"현재의 혁명은 부르주아 민주주의 혁명입니다. 마르크스주의 원리의 기초에 따라, 러시아와 같은 후진적인 국가에서는 사회주의가 세워지기 전에 먼저 부르주아 민주주의 혁명을 완수해야 합니다. 민주주의 질서 내에서 사회주의는 진화할 것입니다!"

"옳소!"

정국은 완전히 온건파 사회민주주의자가 주도했다. 이들은 질서가 회복되기를 바랄 뿐 권력을 장악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

"국가두마는 권위와 권력을 상실한 차르 정부를 대신해 임시로 정부를 구성한다. 소비에트는 이를 지지하고 견제한다."

5월 7일, 두마와 소비에트 간에 타협이 이루어졌다. 소비에트는 두마가 권력을 장악하길 원했고, 자신들은 ‘혁명적 야당’으로 남겠다고 공언했다.

두마 지도자들은 겨울궁전에 고립된 차르의 정부를 대신해 임시정부를 구성했고, 소비에트는 임시정부가 혁명을 수호하고 민주주의 원칙을 지킨다면 지지하기로 합의했다.

영국대사와 프랑스대사는 임시정부 수립을 재빠르게 환영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군사정권보다는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부’를 더 선호했고, 서방과 친밀한 자유주의자 게오르기 르보프 (Georgy Y. Lvov) 공작과 입헌민주당의 밀류코프가 임시정부에서 중책을 맡게 되자 만족했다.

"차르에게 퇴위를 권고하고, 황태자가 이를 계승한다. 미하일 대공을 섭정으로 선포한다."

이제 차르의 운명은 임시정부에 달려 있었다. 자본가와 지주의 이해관계를 대표하는 두마는 군주제를 폐지할 생각이 없었고, 국민의 지지를 완전히 상실한 니콜라이 2세와 알렉산드라만 퇴위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차르에게 퇴위를 권고하는 두마 대표단이 페트로그라드를 떠났다.

국가의 운명이 결정되는 동안, 차르가 탑승한 황실 열차는 철도 위를 배회하고 있었다.

철도노동자들이 총파업하고 반란군이 역을 점거함에 따라, 페트로그라드에서 140km 지점에서 열차는 방향을 돌려 고도(古都) 프스코프로 물러갔다.

"도대체 왜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건가?"

"폐하, 황공하오나 철도노동자들이 총파업해서 철도사용이 어렵습니다. 대안을 찾아보겠습니다."

"빨리하게! 한시가 급하다네!"

니콜라이는 초조했다. 페트로그라드에서는 연락이 끊겼고, 스타프카에서도 비관적인 소식만을 보내왔다.

마침내 연락이 재개되었을 때,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폐하, 페트로그라드에서 정부를 대신하여 두마가 임시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곧 두마 대표단이 요구사항을 전달하러 이쪽으로 올 겁니다."

"그런가, 알겠네."

니콜라이는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그도 반 정도는 체념 상태였다. 두마가 선출하는 내각제를 용인하는 선에서, 타협이 가능하길 바랐다.

5월 8일(율리우스력 4월 25일), 북서부전선군 사령관 루츠키 대장이 참모총장 알렉세예프 대장을 대리하여 차르에게 알현을 청했다.

충격적인 전보 한 뭉치와 함께였다.

"폐하, 페트로그라드에 임시정부가 구성됐습니다. 이에 참모총장은 각 전선사령부에 현재의 무정부 상황을 극복하고 전쟁을 위한 노력을 재개할 방법이 무엇인지 의견을 물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무력에 의한 폭동 진압은 위험하며, 러시아와 군대를 죽음으로 이끌 것입니다. 국가두마가 가능한 질서를 확립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안정에 도움이 되는 행동이 폐하의 뒤를 따르지 않는다면, 내일 권력은 극단 세력의 손에 넘어가고 러시아는 혁명의 공포에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폐하께서는 러시아와 왕조를 구하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정부의 수뇌에 올려놓고 내각을 구성하도록 지시하시기를 간청합니다.」

참모총장은 차르에게 결단을 간청했다. 남서부전선군 사령관 브루실로프는 더욱 노골적인 필치로 적었다.

「외부의 적과 전쟁을 계속하기 위해서라도, 안정은 필수입니다. 러시아와 왕조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폐하께서 조국에 대한 마지막 헌신으로 물러나시고, 적법한 계승자가 제위를 계승하는 것입니다. 혁명의 불꽃을 빨리 신속히 진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파국적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모든 전선군 사령관이 만장일치로 차르에게 퇴위를 권고했다. 심지어 차르의 당숙인 캅카스 전선군 사령관 니콜라이 대공조차 간절한 필치로 퇴위를 읍소했다.

니콜라이는 마침내 현실을 깨달았다. 군사령관들은 니콜라이의 존재가 오히려 전쟁 수행에 방해가 되고 있다고 진작부터 판단했고, 자신들이 충성을 맹세한 차르를 대신해 국가와 군대의 존속을 희망했다.

민중 봉기, 병사들의 반란, 임시정부 수립보다, 사령관들의 퇴위 권고가 니콜라이에게는 가장 치명적이었다.

"짐의 장군들이 모두 충성맹세를 저버리는군. 모두의 의견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니콜라이는 이제 완전히 체념했지만, 마지막 미련이 남은 듯이 물었다.

"짐이 출동을 요청한 한국군은? 그들이 페트로그라드에 진입했나?"

"한국군은 진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폐하."

"그래, 그런가."

니콜라이는 떨리는 손으로 담배를 입에 물었다.

‘모두가 나를 배신하고 저버렸다. 도대체 충성맹세는 어디로 갔는가? 반역과 비겁과 속임수가 난무하는구나!’

그 순간, 이선의 경고가 귀에 선히 들려오는 듯했다.

「부디 변화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폐하께서 즉위하면서 신에게 한 맹세를 존중합니다. 하지만 맹세에 얽매이지 마십시오.」

전제정치를 영원히 유지하고 후계자에게 승계한다는 대관식 서약, 차르는 이 ‘신성한 의무’에 평생 강박적으로 시달려 왔다.

‘그래, 결국 맹세가 나를 무너트렸구나. …… 하지만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 군주가 군주란 말인가? 허울뿐인 군주로 사느니, 차라리 퇴위하는 게 낫다.’

니콜라이는 퇴위를 결심하자 차라리 홀가분해졌다. 그는 전제군주의 화신이었다. 통치하지 않는 군주는 군주라고 할 수 없었다. 입헌군주가 되는 것보단 퇴위하는 게 더 쉽다고 생각했다.

"박사, 솔직히 말해 주시오. 내 아들이 왕위를 계승한다면, 얼마나 더 살 수 있겠소?"

퇴위를 결심한 니콜라이는 알렉세이의 혈우병이 걱정되었다. 병세가 많이 좋아졌다곤 하지만, 혈우병은 불치병이었다.

"폐하, 정말 아뢰옵기 황공합니다만……."

황실 주치의는 몸 둘 바를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 니콜라이는 손을 내저었다.

"제발 솔직히 말해 주시오."

"폐하, 혈우병 환자는 성년을 맞이하기 어렵습니다. 황태자께서는 18세를 넘기지 못하고 요절하실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 그렇군. 솔직히 말해 줘 고맙소, 박사."

억지로 평온함을 유지하고 있던 니콜라이의 눈시울이 처음으로 붉어졌다.

아들에게 황위를 물려주겠다는 목표도 실패했다.

자신이 무거운 왕관을 내려놓았듯이, 아들에게도 무거운 짐을 내려 주어야 했다.

그에게 남은 건 이제 가족뿐이었다.

"모두의 의견을 존중하여, 짐은 퇴위하겠소."

"현명한 판단에 감사드립니다, 폐하."

니콜라이는 황실 기차를 찾아온 두마 대표단 앞에서 퇴위 의사를 밝혔다.

"적법한 계승자이신 알렉세이 황태자께서 승계하시고, 성년이 될 때까지 미하일 대공께서 섭정을 맡으셨으면 합니다."

두마는 입헌군주제와 내각제를 실시할 생각이었으므로, 누가 군주가 되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어린아이라면 더 다루기 쉬우리라고 생각했다.

"아니오. 알렉세이 역시 짐과 함께 퇴위할 것이오. 황위는 짐의 형제인 미하일 대공이 계승할 것이오."

"폐하, 계승서열은 황태자께서 우선입니다만."

"짐도 알고 있소. 이제야 말하게 되었지만, 그 아이는 혈우병을 앓고 있소. 아픈 아이를 둔 아비의 심정을 이해하리라 믿소."

그동안 알렉세이의 혈우병은 극소수만 아는 비밀이었다. 두마 대표단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왜 그토록 황후가 황태자를 꽁꽁 싸매고 있었는지도.

"알겠습니다. 미하일 대공께서 계승하는 절차를 준비하겠습니다. 그럼 퇴위 조서를 읽고 서명해 주십시오."

니콜라이는 두마가 준비해 온 퇴위 조서를 읽었다. 내용을 놓고 몇 가지 의견 첨부가 이뤄진 끝에 합의가 이루어졌다.

「…… 황제는 입법 기관에 있는 국민의 대표와 완전하고 불가분의 일치를 이루며, 의회가 확립할 원칙에 대해 불가침의 선서를 한다.」

완전한 입헌군주를 상징하는 문구에 강한 거부감을 느꼈지만, 니콜라이는 결국 문서에 서명했다. 어차피 화살은 과녁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5월 9일 0시, 니콜라이는 공식적으로 두마 대표단에 퇴위 조서를 넘겼다.

이로써 러시아제국 제14대 황제 니콜라이 2세는 퇴위하여, 니콜라이 알렉산드로비치 로마노프로 돌아왔다.

* * *

신속히 미하일 대공의 계승절차가 이뤄졌다. 갑자기 계승자로 지목된 미하일은 당혹스러워했다.

"나는 통치에 대한 어떠한 준비도 되지 않았소."

"걱정 마십시오. 두마가 폐하를 보좌할 것입니다."

두마 대표단의 설득을 받은 미하일은 고심에 빠졌다. 막내로 태어난 그는 왕좌라곤 생각도 해 본 적 없었고, 무엇보다 이 위태로운 시기에 자신이 군주 노릇을 제대로 할지도 의문이었다.

"국민이 나를 지지하겠소? 폭도들은 당장이라도 황실을 끌어내릴 기세인데?"

"러시아에는 아직 차르가 필요합니다. 새로운 질서를 강화하려면 강력한 힘이 필요하며, 대중에게 친숙한 권력의 상징에 의존할 때만 그럴 수 있습니다. 군주제는 그러한 상징으로 사용됩니다. 만약 군주제가 없다면 임시정부도 제헌의회까지 버티지 못할 겁니다."

임시정부를 주도하고 있는 밀류코프가 미하일을 거듭 설득했다. 차르는 상징적 존재일 뿐 통치하지 않으며, 국민의 대표로서만 군림할 뿐이었다.

"좋소. 나는 형님과 다르오. 국민의 지지 없이 황위를 유지하지 않겠소."

미하일이 입헌군주를 수락함에 따라, 두마 대표단은 계승 조서를 작성했다.

「친애하는 러시아 국민이여!

전례 없는 전쟁과 민중 소요의 시기에, 러시아제국의 왕좌를 넘겨준 형제의 뜻에 따라 나에게 무거운 짐이 지워졌습니다.

조국의 이익과 국민의 복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만민의 공통된 생각에 고무되어, 나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실행하리라 맹세합니다.

제헌의회는 국가의 새로운 헌법을 제정하고 중대사를 결정합니다. 가능한 빠른 시기에 제헌의회가 선출될 때까지, 국민에게 두마가 수립한 임시정부에 충성할 것을 요청합니다. 제헌의회는 보통·평등·직접·비밀선거의 원칙에 따라 선출되며, 국민의 의지로 정부가 수립될 것입니다.

나는 제헌의회에서 국민의 동의를 얻어 즉위할 때까지, 임시로 군주의 역할을 대리할 것입니다.

하느님이 러시아와 국민을 보우하시길!」

계승 조서는 보통선거 원칙에 따른 제헌의회 설립, 그리고 제헌의회에서 신임을 받아야만 즉위하겠다고 약속했다. 군주의 권력이 신이 아닌 인민에게서 나온다는 걸 명백히 했다.

일종의 승부수였다. 만약 제헌의회 선거에서 재신임을 받지 못하고 공화파가 다수를 차지하면, 제정은 그 시점에서 끝이었다.

혁명은 단 1주일 만에 차르 퇴위와 민중의 승리로 끝났다. 놀라운 결과였다.

동시에 제정도 역사와 달리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 227화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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