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128화 이방인
광무 26년 현재, 대한제국은 민족적으로 균일한 ‘단일민족’ 국가였다.
소수의 만주족과 한족이 거주하는 북방 2도(요동도·연길도) 일부를 제외하면, 본토 2부(황성부·평양부) 13도의 주민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고부동한 ‘대한국인’으로 여겼다. 지역적이거나 계급적인 정체성의 차이는 있었지만, 이들은 스스로 ‘단군의 후예’로 여기는 근대국가 대한제국의 국민이었다.
개항장의 외국인들, 즉 부산을 중심으로 거주하는 일본인, 인천을 중심으로 거주하는 중국인, 원산을 중심으로 거주하는 러시아인, 황성 정동 등지에 거주하는 극소수의 서양인이 있지만, 이들은 유의미한 인구라고 할 수가 없었다.
조선 개국 이래 500년간 외국과의 교류는 극히 제한적이었다. 개항과 근대화정책 40년이 흐르면서 한국인들은 외국 문물에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외국인들은 생경한 존재였다.
그나마 외모와 문화가 유사한 일본인·중국인·만주인 등은 어색함이 덜했지만, 서양 백인은 이질적인 존재로 여겨졌다. 흑인과 아메리카 원주민 등은 아예 지평의 인식에 존재하지도 않았다.
“양코배기가 말 타고 지나간다!”
“어디? 어디?”
“우와, 양코배기들은 진짜 코가 높구만!”
“낯짝도 허여멀건 한 게 꼭 귀신 같은데.”
“어허, 이보게들. 저들이 조선말 알 수도 있는데 말조심하라고.”
“아니, 내가 뭐 틀린 말 했나?”
황성이나 개항장에선 서양인을 종종 볼 수 있기에 이런 반응은 이제 없었지만, 여전히 ‘시골’에서 서양인은 신기한 구경거리였다.
“저들은 우리가 어지간히 신기한가 보군요. 수교한 지 40년이란 세월이 흘렀는데도.”
“뭐, 유럽의 시골에 갑자기 동양인이 나타나면, 거기 주민들도 비슷한 느낌을 받겠죠.”
함경도 시골 마을에 갑자기 출현한, 낯선 불청객이 된 이방인들은 쓴웃음을 지었다.
“확실히 여긴 서울이나 평양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군요. 지리적으론 서울보다 오히려 러시아에 더 가까운데도.”
“근대화에서 소외된 지역이니까요. 하지만 청진만 가도 느낌이 다를 겁니다. 거긴 개항장이니까요. 보다시피 도시와 시골 간의 격차가 큽니다.”
그나마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이방인들을 대하는 태도가 한껏 관대해졌다.
“안녕하시오! 외국인 양반, 어디 가시오?”
드물게도 영어를 할 줄 아는 중년의 한국인이 이방인을 보고 모자를 벗으며 인사를 했다.
“안녕하십니까. 노비나, 아니, 주을온천 쪽으로 갑니다.”
“옳아! 역시 네눈이 저택에 가시는구만. 그럼 소생이 안내해 드리리다.”
“고맙습니다만, 우리도 길을 압니다.”
“그럼 동행합시다. 나도 마침 그쪽으로 간다오. 온천 가는 길이었거든.”
청진 근교의 주민들은 서양인을 보면 으레 ‘네눈이(Four-eyes)’집, 즉 얀코프스키 가문의 저택이 있는 노비나로 가는 것이리라 짐작했다.
재한 서양인들은 여름 휴가를 보내기 위해 청진의 노비나를 종종 방문했고,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는 얀코프스키 가문의 2대 당주 유리는 언제든지 손님을 환대하며 맞이했다.
얀코프스키 가문은 그 유명한 ‘정동 파란양’의 일족이고, 이 근방 주민에게서 평판이 매우 좋았으므로 사람들은 서양인을 반겼다.
“두 분은 부부가 함께 여행 중이시오?”
젊은 남녀는 서로를 쳐다보다 웃음을 터뜨렸다.
“아뇨. 친척입니다.”
“아, 그렇군요. 실례했소. 그럼 어느 나라에서 오셨소?”
“러시아에서 왔습니다.”
“오, 황태자비 전하의 모국이구려! 하긴, 네눈이 그 양반도 러시아 사람이지.”
엄밀히 말하면 얀코프스키는 폴란드계 러시아인이었지만, 주민들은 대개 러시아와 폴란드를 구분하지 못했으므로 러시아인으로 통했다.
“황태자비가 러시아 공주라는 데 사람들은 어찌 생각합니까?”
청년이 문득 질문을 던졌다. 중년의 한국인은 미묘한 표정이었다.
“황제 폐하께서 결정하신 일인데, 우리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가 뭐가 중요하오?”
“그래도 생각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아, 걱정 마십시오. 재한 러시아인 입장에서, 정말로 궁금해서 묻는 겁니다. 우리끼리만 하는 이야기지요. 아, 이거 드셔 보시겠습니까?”
한국인이 약간 경계하는 태도를 보이자, 청년이 재빨리 먹을 걸 권유하며 손을 내밀었다.
“이 검은 게 뭐요? 아, 서양과자 아니오!”
“초콜릿이라고 합니다. 여행 중에 먹기에 좋습니다. 드시지요.”
“아, 맞아, 초콜릿이라고 하지. 그럼 사양 않고 감사히 받겠소.”
근대화 이후 설탕의 소비량이 급증하면서, 왕실이나 부자들만 맛볼 수 있던 설탕의 단맛이 대중에게도 확산되었다. 설탕을 넣은 다양한 과자가 등장했고, 특히 ‘눈깔사탕’이 큰 인기를 끌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수입품인 초콜릿은 극히 희귀했다. 그나마 서양 음식에 대해 아는 사람들도 초콜릿을 맛본 사람은 드물었다.
“달달하면서도 살살 녹는 맛이 일품이구려.”
“마음에 드십니까?”
“마음에 들다마다요. 아, 이거 채신머리없이.”
중년 사내는 초콜릿을 입에 묻혀가면서 먹었다. 손수건을 들어 입 주위를 슥슥 닦은 사내는 감사를 표했다.
“고맙소. 덕분에 새로운 경험을 해 보았군요.”
“만족하셨다니 우리도 기쁘군요.”
“선물에 답례를 해야겠는데······.”
“답례라면, 제 질문에 답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중년 사내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난 함북일보 편집장이라오. 난 원래 평양 사람인데, 젊었을 때 영어 공부를 했었소. 학교를 졸업하고 관직에 특채되어 황해도에서 부군수까지 올랐지. 지금은 언론 활동에 종사하고 있지만.”
“아하, 그래서 영어를 할 줄 아시는군요.”
“우린 여론을 청취하지요. 그래서 질문에 대해 비교적 객관적인 답을 할 수 있을 것 같소.”
기자라고 밝힌 중년 사내는 곁눈질로 가방을 흘긋거렸다. 청년이 씩 웃으면서 초콜릿 하나를 더 건넸다. 중년 사내는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며 받아들였다.
“관리라든가, 기자라든가, 서양에 대해 좀 배운 사람들은 국혼을 긍정적으로 여기지요. 서양에서는 지체 높은 왕실 간에 결혼하는 게 당연하다고 들었소만.”
“일반적으로 그렇습니다.”
“태자 전하께서 좋으시다 하셨고, 황제 폐하께서 허락하신 게 아니오. 그럼 뭐, 당연히 따라야지.”
“러시아 공주여도 괜찮다는 말씀이시군요.”
“하물며 공주님들은 우리 황제 폐하의 친우이신 러시아 황제의 자녀들이 아니시오? 패악한 역적들의 발호로 무너진 러시아 황실을 보호하고, 그 사직을 잇게 하는 건 바람직한 일이지요.”
“과연 그렇군요. 다른 사람들도 편집장님처럼 생각하십니까?”
편집장은 껄껄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아니오. 대부분의 사람은 이해를 못 한다, 가 정확한 표현일 겁니다. 보호해 주는 건 가상한 일이지만, 결혼은 다른 문제니까요. 황태자비, 미래의 국모가 외국인이라는 건 상상도 못 할 일이지요. 장차 황제가 되실 황태손이 서양인 혼혈이라는 뜻 아닙니까? 심정적으로 그게 용납이 될 리가 없지요. 대한은 단일민족, 한민족의 국가니까요.”
수많은 소수민족이 거주하는 다민족국가 러시아에서 온 입장에선 ‘단일민족’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가 없었지만, 무슨 말인지 이해했다.
“단지 위대하신 황제 폐하께서 결정하신 일에 감히 아무도 토를 달지 않는다, 이게 사람들의 생각이지요. 황태자비께서 방문하시면 여기 주민들은 열렬히 환영할 겁니다. 황제 폐하께서 선택하신 분이니까요. 흠, 당신들 서양인은 기독교의 신을 믿지요?”
“예. 우리는 하느님과 그분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우리 한국인들은 황제 폐하를 믿습니다. 우리에겐 황제 폐하가 하늘의 아들이지요. 그러니 따르는 겁니다. 옳고 그름을 논하는 건 의미가 없지요.”
“흥미로운 이야기군요.”
황제에 대한 절대적 신앙을 고백한 편집장은, 청년의 목에 걸려 있는 십자가를 가리키며 말했다.
“사실 내 아들놈은 당신들처럼 기독교도라오. 심지어 미국인 선교사가 소개해 준 며느리는 골수 예수쟁이야. 이름이 반석인데, 기독교 성경에 나오는 피터(베드로)의 일화에서 따왔다더군.”
“호오. 그만큼 독실하신가 봅니다.”
“대를 이을 장남과 맏며느리가 기독교에 빠진 건 솔직히 탐탁지 않소만, 뭐 어쩌겠소? 자기들이 좋다는데 인정해 줘야지. 부모의 마음이란 게 다 그렇지. 신하된 도리로 감히 군주의 마음을 헤아릴 수는 없소이다만, 내 감히 추측하자면 황제 폐하께서도 그런 마음이 아닐까 싶소.”
편집장의 말에 청년과 여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손자 놈이 이제 열 살인데, 부모 영향인지 장차 목사가 되겠다고 성화더군. 원, 대를 이어야 할 장손이 목사라니! 예수쟁이들은 제사도 안 지내는데, 이러다 난 죽어서 후손들에게 제삿밥도 못 얻어먹을 거요. 서구화는 다 좋은데, 기독교는 별로요. 도대체 조선의 예의는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소.”
한참 투덜거리던 편집장은, 모자를 벗더니 사과를 했다.
“미안하오. 혹시 기독교 선교사는 아니지요? 보통 이쪽에 제일 많이 오는 이들은 선교사라서.”
“전혀 아닙니다.”
“그래도 당신들은 기독교도인데, 면전에서 기독교 비난을 했군.”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뭐, 사실 저도 그렇게 독실한 사람은 아닙니다.”
여인이 흘겨보는데도, 청년은 실실 웃고 있었다.
“그럼 다행이군. 난 이제 이쪽으로 가오. 네눈이 댁은 저 길 따라 좀만 더 가면 된다오.”
“예, 말씀 잘 들었습니다. 덕분에 여정이 지루하지 않았군요.”
“나도 즐거웠소. 괜찮으면 통성명을 하고 싶은데. 나는 전주 김가, 김보현(金輔鉉)이라고 하오.”
“수마로코프-엘스톤(Sumarokov-Elston) 백작 펠릭스입니다.”
“오, 귀족이셨군요. 몰라뵈어서 미안합니다.”
“뭘요, 혁명으로 망한 귀족인데요. 지금은 한국 황제 폐하의 신세를 지고 있는 빈털터리 신세나 다름없죠.”
백작이 개의치 않는다는 듯이 웃자, 여인은 다시금 그를 흘겨보았다.
“반드시 그 패악한 사회주의 역적들을 무찌르고 금의환향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저도 답례하고 싶군요. 이거 손자분에게 전해 주십시오.”
백작은 정교회의 성화(이콘)를 손에 들었다. 성 게오르기(조지)가 붉은 용을 격퇴하는 그림이었다. 백군 프로파간다에서 성 게오르기는 곧 정통 러시아였고, 붉은 용은 소비에트-볼셰비키였다.
“인상 깊은 그림이군요. 선물 감사합니다.”
“손자분 이름은 뭡니까?”
“성주라오. 김성주(金聖柱).”
“성주는 영어 읽을 줄 압니까?”
“읽는 건 물론이고, 말할 줄도 안다오.”
“오, 나이가 어린데 명석한가 봅니다.”
“미국인 목사를 제 아비처럼 쫓아다닙디다. 미국에서 성경 공부 제대로 하고 싶다는 녀석이니, 원.”
“정말 독실하군요.”
「소년 김성주에게. 늘 신앙을 굳건히 하고, 정의의 길을 걷는 하느님의 전사가 되길 바란다. 하느님은 반드시 승리하신다! 펠릭스 유수포프.」
수마로코프-엘스톤 백작 펠릭스는 다름 아닌 유수포프 공작이었다.
유수포프 공작위는 어머니에게 물려받았고, 수마르코프-엘스톤 백작위는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것이었다. 유수포프란 성이 워낙 유명해서, 펠릭스는 타인에게 자신을 소개할 일이 있으면 종종 부친의 작위를 이야기했다.
성화 뒤편에 격려사와 서명을 마친 유수포프는 초콜릿과 함께 전달했다.
김보현은 크게 기뻐하며 다시금 모자를 벗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장남과 며느리를 못마땅하게는 그도 장손은 퍽 귀여워하는 모양이었다.
“손자 녀석이 좋아하겠군! 백작님의 호의는 잊지 않겠습니다.”
“하하, 손자분에게 공부 열심히 하라고 전해 주십시오. 그럼 안녕히 가십시오.”
* * *
“펠릭스,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요? 이름은 또 왜 밝히고? 그래서야 우리가 신분을 감추고 여행 중이라는 게 의미가 없잖아요.”
여인의 정체는 바로 올가 여대공이었다. 올가는 신분을 감추고 유수포프와 함께 노비나로 향하는 중이었다. 유수포프는 니콜라이 2세의 조카사위이기도 했으니, 둘은 가까운 인척 관계였다.
“수마르코프-엘스톤 백작이 누군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노비나에 드나드는 흔해 빠진 망명 귀족처럼 보일 터인데.”
“난 공작이 어떻게 독일군 사령관을 폭탄으로 날려 버렸는지 이해가 안 되네요. 이렇게 말이 많은데.”
“아이히호른 원수 말씀이시군요. 열심히 독일 부역자 흉내 냈으니 그들이 나를 믿었지요.”
1918년, 독일군이 동부전선으로 대대적인 진격을 감행했을 때, 크림반도에 남았던 유수포프 공작은 뜻밖에도 사회혁명당과 협력하여 점령군 사령관 아이히호른 원수를 암살했다. 유수포프를 친독 부역자라고 믿고 저택을 방문했던 아이히호른은 사회혁명당의 폭탄을 맞아 즉사했다.
독일군은 사건 후에 검거에 나섰지만, 유수포프는 이미 여장을 하고 유유히 탈출한 뒤였다.
“그리고 폭탄을 날린 건 제가 아니고 사회혁명당 요원입니다.”
“그 극렬 테러리스트들과 손을 잡는 날이 올 줄이야.”
“적의 적은 아군이니까요. 이제는 그 악명 높은 사빈코프도 우리의 동지가 아닙니까?”
“나도 옛 혁명가들과 손을 잡는 건 인정해요. 하지만 그자만은 용납할 수 없어요. 세르게이 알렉산드로비치 대공의 암살을 명령한 테러리스트인데!”
사빈코프는 옛 사회혁명당 전투단의 지도자로, 니콜라이 2세의 숙부이자 알렉산드라 황후의 언니 엘리자베트의 남편이기도 한 세르게이 대공을 암살한 전력이 있었다.
제정 시기에는 극렬 혁명적 테러리스트였던 사빈코프는, 내전기에는 우익으로 돌아서 반 볼셰비키 투쟁에 나섰다. 현재는 아무르 임시정부의 내무장관을 맡아 무자비한 방첩 활동을 지휘했다.
“뭐, 하지만 그만큼 볼셰비키를 상대로 잘 싸우는 사람도 없지요. 아무르 정부에 볼셰비키의 습성에 대해서 그만큼 잘 아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적의 적은 아군인 법입니다.”
올가는 유수포프의 말이 옳다는 걸 인정했다. 하지만 감정적으로는 여전히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아무튼, 한국인들의 여론은 청취할 가치가 있습니다. 아까 그 편집장이 한국인 전체여론을 대표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말이 통하는 사람이었어요. 예상은 했지만, 황제에 대한 한국인들의 충성심은 절대적이군요.”
“한국에 있다 보면, 옛 차르에 대한 숭배를 보는 것 같아요.”
올가는 내심 씁쓸했다. 한때 자신의 아버지 니콜라이 2세도, 러시아 국민의 절대적인 충성과 숭배를 받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차르와 국민 간의 유대관계는 철저히 무너졌고, 니콜라이는 제위에서 쫓겨난 것도 모자라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한국 황제께서는 타티야나 니콜라예브나, 아니 황태자비를 보호해 주실 겁니다. 러시아제국의 공주이자 대한제국 황태자비의 존재는 우리에게 굉장한 자산이 되어 주겠지요.”
“친왕비 아나스타샤 안드레예브나도 우리를 돕기로 했어요.”
“그분은 지금 자기 앞가림도 하기 어렵지만, 장차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웨일스 공도 날려 버린 분이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유수포프는 아차 싶었다. ‘그 사건’은 올가도 알지 못하는 일이었지만, 그는 영국 대사관에 꽂아 놓은 ‘친구’를 통해 사건을 파악하고 있었다.
“아, 뭐, 비유적 표현입니다. 친왕비의 미모에 천하의 웨일스 공도 반했다고 하더군요. 물론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만.”
“하긴, 그분의 미모와 사교력이라면 큰 도움이 되겠죠.”
이야기를 하는 동안, 두 사람은 얀코프스키 저택에 도착했다.
함흥과 청진 일대에서는 황태자 이진과 타티야나 부부의 ‘신혼여행’이 예정되어 있었다.
황태자 부부는 신혼여행 중에도 지방 순행의 공무를 수행하고 있었고, 로마노프 일가는 황태자 부부보다 먼저 노비나에 도착했다.
작가의 말
??? : 님이란 무엇입니까? 바로 주 예수의 낙원을 말하는 것입니다, 여러부우운!!!
변화한 역사는 모태신앙 김XX를 목회자의 길로...?
작중 대한제국의 ‘단일민족’은 실제라기보다는 국가적인 프로파간다에 더 가깝지만, 한국민들은 그렇게 믿습니다. 북방신영토에 거주하는 만주족과 한족은 이미 동화된 존재로 여기고 있지요. (다민족사회인 남만주 자치령은 논외)
참고로 연참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금요일에 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