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조선, 혁명의 시대 3부-194화 (797/812)

3부 190화 외교에는 영원한 동맹도 없고

대한제국 황제를 대리해서 온 특사 이재각은 조지 5세를 알현했다.

“공작. 근래 몇 가지 불미스러운 일로 양국 관계가 잠시 풍파에 시달렸으나, 짐과 영국 정부의 뜻은 확고하오. 한국을 동맹이자 우방으로서 진심으로 존중하외다.”

“대한제국 황제 폐하와 정부 역시, 폐하와 대영제국에 깊은 존경과 우의의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불미스러운 일은 모두 잊고, 동맹이었던 양국이 향후에도 밝은 미래를 만들어나가길 원합니다.”

“여부가 있겠소? 황제 폐하께 짐의 경의를 전해 주길 바라겠소.”

한영 양국 모두 웨일스공 스캔들과 데일리 미러 사건을 묻어 버리고, 밝은 미래로 나아가자는 데 동의했다.

이런저런 갈등이 있었지만, 한국이 영국에 마음의 빚을 심어 둔 이상, 이선 입장에서는 충분히 만족하는 결과였다.

“공작, 새로 출범한 우리 정부 역시 양국의 우호증진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대한제국 정부는 총리 각하의 취임을 축하드리며, 대영제국 정부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이재각은 영국 총리 겸 외무장관인 램지 맥도널드와도 회견했다. 맥도널드는 외무장관을 겸직할 정도로 외교 사안에 집중했다. 루르 점령의 해결과 소비에트 연방과의 수교에 중점을 두었지만, 아시아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한국 입장에서는 보수당 내지 자유당만 상대하다가, 처음 상대하는 노동당 정부에 당혹스러워함을 느끼는 외교관이 적잖았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이념적 편견이 작용했다.

불행히도, 빅토리아 시대와 에드워드 시대의 ‘좋았던 시절’을 기억하는 대한제국 황족 이재각은, 이념적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다.

‘러시아가 공산화되고, 독일에도 빨갱이들이 난리라더니. 천하의 대영제국에도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설 줄이야. 좋았던 시절은 어디로 가고, 세상에 이런 말세가 어딨나? 이제 더 이상 위대한 영국이 아니군.’

황족이라는 신분적 자부심, ‘좋았던 시절’을 경험했던 유학파로서 영국 귀족계급에 대한 동경, 대한제국과 적대하는 소비에트 연방에 대한 거부감.

공산주의든 사회주의든, 공산당이든 노동당이든 모두 용납 못 할 빨갱이들이었다.

물론 이재각은 대한제국 정부를 대표해서 왔으므로, 영국 정부가 노동당이든 뭐든 우호를 표할 필요가 있었다. 맥도널드 앞에서는 충분한 예의를 표했다.

하지만, 이재각이 영국 체류 중에 만나는 사람들 대부분이, 노동당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상류층 인사라는 점이었다.

이재각을 영접하는 인사들도, 오랜만에 만나서 회포를 푸는 인사들도 모두 상류층에 속하는 영국 귀족과 자본가들이었다.

이재각은 영국 유학 시절에 배운 카드 게임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사람이었고, 지인들을 만나 술을 마시며 카드 게임을 했다.

술이 들어간 이들은 ‘옛 친구’ 앞에서 거침없이 자신들의 정부를 비하했다.

“13년 만에 영국에 왔는데, 정말이지 바뀌어도 너무 많이 바뀌었더군요.”

“13년 전과 어떻게 비교하겠습니까? 그때는 정말 아름다운 호시절이었죠.”

“영국에 사회주의 정부라니, 믿어지십니까? 대전쟁과 러시아 혁명이 모든 걸 바꿨어요!”

“정부 각료 중에 10명이 노동계급 출신이랍디다. 러시아처럼 노동자들이 좌지우지하는 세상이 오게 생겼단 말이에요.”

근대에 혁명을 겪지 않은 영국은 계급 간의 격차와 구별이 뚜렷했고, 상류계급은 중산층도 아닌 노동계급이 권좌에 올랐다는 사실 자체를 불쾌하게 여겼다.

“그래도 대법관 겸 상원의장은 자유당원인 홀데인 자작이고, 재무장관도 자유당 출신 필립 스노든 씨 아닙니까.”

노동당은 자유당을 배려해 국무대신 중 2인자인 대법관(Lord Chancellor) 겸 상원의장에 자유당 내각에서 육군장관을 역임한 리처드 홀데인(Richard Haldane) 자작을 임명하고, 최고 요직인 재무장관에는 자유당 출신인 필립 스노든(Philip Snowden)을 임명했다. 최초의 노동당 재무장관이지만, 온건한 경제정책을 수행했다.

“하, 그럼 뭐한답니까? 총리가 사회주의자인데.”

“총리 각하께서는 말입니다. 참으로 고귀하신 분입니다. 무려 농부의 사생아로 마구간에서 태어났으니,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탄생이지요.”

“거 함부로 주님 언급하지 마시오.”

“농담이오, 농담.”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스코틀랜드 하층계급 출신이죠. 이런 자가 대영제국을 이끌게 됐으니.”

상류계급은 스코틀랜드 빈농의 사생아로 태어난 총리의 출신성분을 조롱하고 멸시했다.

맥도널드가 어릴 적부터 열심히 일하면서도 학문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주경야독하며 야간대학까지 다니며 학업을 이어 나갔으며, 노동조합 지도자이자 노동계급을 대표하는 하원 의원으로 자수성가한 끝에 국민의 지지를 받아 총리까지 올랐다는 점을 생각하면, 참으로 수준 낮은 모략이었다.

“한국에서도 이런 사람이 총리가 가능합니까?”

“어림도 없지요. 하층계급 출신인 건 둘째 치더라도, 변변찮은 학교도 안 나온 사람이 어찌 감히…….”

자신도 모르게 동조했던 이재각은, 곧 입을 다물었다. 한국 특사의 말이 타국 총리에 대한 비하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내심 영국 상류층들의 편견이 옮아 버렸다.

‘어휴, 영국도 참 어쩌다 천한 노동자가 총리까지 됐는지. 하긴, 대한에도 비슷한 인물이 있지 않은가? 농민의 벗이라는 촌놈 전봉준. 그런 자가 총리라면, 말도 안 되지. 우남처럼 전주 이씨에, 미국에서 박사까지 받은 엘리트가 총리가 되어 이끌어야지.’

이재각은 황족으로서 소속 정당은 없지만 개화당의 지지자였고, 외무대신 이승만하고도 가까운 사이였다. 한 살 터울인 이승만의 경력과 정견에 감탄하여, 차기 총리로서 적극 지지했다.

이승만의 엘리트주의적 영도, 강력한 반공사상, 영미에 대한 우호와 소련에 대한 혐오는 이재각이 모두 동의하는 바였다.

결국 이재각이 가진 오만과 편견은, 결국 중대한 외교적 문제가 되고야 말았다.

1924년 2월 17일 일요일.

런던에서 영국-한국 우호친선회가 개최되었다.

주빈은 귀국을 앞둔 대한제국 특사 이재각과 케임브리지에 유학 중인 정친왕 이안이었다.

친선회에 속한 이들은 대개 한영일동맹을 이끌었던 보수당과 자유당 소속 의원들이나 무역상들이었지만, 근래 여당이 된 노동당 의원들도 있었다.

“친애하는 신사 여러분! 대영제국과 대한제국은 오랜 동맹이자, 함께 프로이센 군국주의에 맞서 싸운 전우로서 …… 양국의 귀중한 우호는 영원할 것입니다!”

영한우호친선회장을 맡고 있는 보수당 의원 윈스턴 처칠이 환영사를 했다.

처칠은 얼마 전 노동당의 집권에 반대하여 자유당을 탈당하고 보수당에 입당했기에, 자유당과 노동당원들은 처칠에게 반감을 느끼고 있었지만, 연설에는 박수를 보냈다. 반대 정당 정적이 아닌, 우호친선회장으로서 하는 연설이기 때문이었다.

“대한제국 특사 이재각 공을 소개합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공은 영국의 오랜 벗입니다.”

“하하하.”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단상에 오른 이재각은, 답사(答辭)에 나섰다.

“환대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저는 대한제국 황제 폐하의 대리인이자 정부를 대표하여 영국에 왔습니다. 저에 대한 영국의 환대는 곧 황제 폐하에 대한 환대이며, 정부에 대한 우호의 표시이기에 너무나도 기쁘게 생각합니다.”

답사의 초중반부는 흠잡을 데가 없었다. 중간중간 박수가 쏟아지는 걸 즐기면서, 답사는 종반부에 접어들었다.

“처칠 의원께서 말씀하셨듯이, 우리는 프로이센 군국주의에 맞서 싸운 전우입니다! 우리는 함께 셰계의 자유와 평화를 지켰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옳소!”

데일리 메일이 ‘한국은 전쟁에서 겨우 2만여 명 죽어 놓고서 생색이다’ 운운하는 발언을 했기에, 처칠이나 이재각 모두 일부러 대전쟁을 언급했다. 머나먼 전쟁에 한국인들이 피를 흘렸다는 걸 강조하기 위함이었고, 박수가 쏟아졌다.

여기까지는 더할 나위가 없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공동의 적에 맞선 전우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적은 누구입니까? 대한제국의 국경을 위협하는 주적, 팍스 브리타니카를 위협하는 적이 누구입니까? 바로 공산주의라는 전염병을 세계에 퍼트리는 적, 소비에트 러시아입니다!”

이재각은 자기 연설에 도취되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의원들 일각에서 술렁거리는 소리가 나왔다.

“대영제국의 적은 곧 대한제국의 적입니다. 이 적과는 타협이 불가합니다. 우리가 프로이센 군국주의 세계정복 야욕을 격파하였듯이, 장차 소비에트 공산주의 세계정복 야욕을 무찔러야 합니다!”

골수 반공주의자인 처칠과 보수당 의원들은 기꺼운 낯으로 연설을 듣고 있었지만, 노동당 의원들은 표정이 불쾌한 빛으로 변했다.

영국 신사답게 연설을 도중에 끊지는 않았지만, 점차 냉랭한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분위기를 감지한 주한영국대사 이한응이 단상에 올라가 이재극에게 귓속말을 속삭였다.

“최근 영국이 소련을 공식 인정하고, 수교 논의를 이어 가고 있습니다. 양측은 상호 비난을 최대한 자제하고 우호선린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연설에 도취되어 있던 이재극은 비로소 아차 싶었다. 보수당 정부였던 1년 전이라면 영국 정부가 박수를 보낼 연설이었겠지만, 현시점에서는 소련은 물론이고, 소련과 수교 협상에 나선 노동당 정부 입장에서 충분히 불쾌할 수 있는 연설이었다.

“에, 에, 아무튼, 그만큼 양국은 공동의 이익을 지닌 중요한 우방이라는 점입니다. 이상으로 제 답사를 마칩니다.”

처칠과 보수당 의원들은 박수를 보냈지만, 노동당의원들은 형식적인 박수만 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말 없는 불쾌감의 표시였다.

‘……이걸 어떻게 해결하지?’

노동당 의원들의 냉랭한 태도를 보며 이안은 한숨을 쉬었다. 자신은 공식적인 외교관 신분도 아니니 나설 처지가 아니었다. 가뜩이나 소련을 원수로 여기는 러시아 황족들과 친밀한 자신이 나섰다가는 역효과만 낳을 가능성이 컸다.

이한응의 난처한 표정을 보면서, 이안은 대사에게 동정심을 느꼈다.

* * *

‘적 연설’의 후폭풍이 밀어닥쳤다.

“한국 황제의 특사가 소비에트 연방이 영국과 한국 공동의 적이라고 연설했다더군요. 겉으로는 인정과 수교 운운하면서, 뒤로는 이런 식으로 나오깁니까? 그러고 보니, 전 정부에서 러시아 간섭정책을 이끌었던 윈스턴 처칠이 영한우호친선회장 아닙니까? 이건 한국을 극동 개입의 헌병으로 삼으려고 했던 처칠의 속내 표현입니까?”

주영소련대표 레오니드 크라신(Leonid Krasin)은 영국 외무부에 한국 특사의 발언에 불쾌감을 표명했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처칠 씨는 현재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도 아니고, 야당 의원일 뿐입니다. 그리고 특사의 말도 개인적인 발언에 불과합니다.”

“한국 황제와 정부의 대리인이 어떻게 개인적인 발언입니까? 한국은 극동 반동의 첨병입니다! 콜차크와 브랑겔 같은 악질 반혁명 반동들을 모두 보호하고 끌어들여서, 연해주에 괴뢰정권을 수립했습니다!”

“그건…….”

“소비에트 연방은 한국의 대담한 행각에는 배후에 영국이 있었다고 의심했으나, 귀국 정부의 연방 승인과 수교 협의로 의심을 거뒀습니다. 그런데 처칠과 보수당은 아직도 야욕을 버리지 않은 것 같군요!”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오해입니다.”

소련대표부도 진지하게 영국이 다시 한국과 손을 잡고 소련을 공격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협상을 앞두고 외교적 우위를 잡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협상 상대인 노동당 정부와 대화는 이어 나가면서도, 과거 영국이 여러 나라를 앞세워 러시아 내전에 개입했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압박했다.

앞으로는 소련의 압박, 뒤로는 보수당의 비난에 부딪힌 노동당 정부는 격분했다.

이재극이 처칠과 짜고 영소수교를 방해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까지 들 지경이었다.

“도대체 한국 특사라는 자, 처칠과 보수당 놈들에게 무슨 소리를 들었기에 저런 말을 지껄인 거요? 왜 영국의 적을 멋대로 정해 주나?”

“특사가 만나고 다닌 자들이 죄다 귀족, 자본가, 지주, 보수당원, 뭐 이런 인사들이니 좋은 소리 들었겠습니까.”

“차라리 잘됐습니다. 이번 기회에 한국 대사를 초치하여 따끔히 말을 하지요. 외교에 영원한 동맹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걸 가르쳐 줘야겠습니다.”

“정말로 전 정부가 웨일스 공 스캔들로 한국에 약점이 잡혔다면, 이번 기회에 해소해야 합니다.”

“좋소. 대사를 초치해서 항의합시다.”

영국 외무부는 일정을 마치고 부랴부랴 귀국한 이재각을 대신해서, 주영한국대사 이한응을 초치(招致)하여 항의했다.

“특사의 답사는 어디까지나 영국의 환대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으로서…….”

“특사는 자신이 한국 황제 폐하의 대리인이자 정부를 대표해서 왔다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그 시점에서 개인적인 의견이라 할 수 없지요!”

명백한 정론이라, 이한응은 할 말을 잃었다.

“불필요한 발언으로 영소관계에 손실을 입힌 것에, 영국 정부는 귀국 정부에 유감과 우려를 표합니다. 현재 영국과 소련은 적대관계가 아니며, 상호를 승인하고 수교 협상에 나서고 있습니다. 소련이 한국의 적이라고 해서, 영국의 적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아시겠습니까?”

외교적 수사를 쓰는 외교관의 세계에서, 영국 정부는 상당한 강도의 압박을 가한 것이었다.

“귀국 정부의 유감과 우려를 충분히 이해합니다. 다만 이 사안은 본국 정부의 어떠한 의도와도 관계가 없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귀국 정부의 성의 있는 조치를 바라겠습니다.”

이한응은 거듭 유감을 표하면서 물러났다. 신속히 본국에 훈령을 요청했다.

* * *

영국에서 긴급전문을 보내왔을 때, 이선은 요양을 위해 동래온천에 머무르던 상황이었다.

외무부가 보낸 전문을 받은 이선은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의양군, 이놈이 돌았나? 왜 불필요한 언동으로 문제를 일으켜? 제기랄, 반공 반소라면 눈깔 뒤집히는 놈들이 왜 이렇게 많아!”

이선은 짜증이 났다.

러시아 내전에 개입해서 소련과 적대관계가 확립된 후, 국내에서는 반공 반소 여론이 확대됐다.

우익 진영에서는 백계 러시아인들에게 전수받은 반공 반소 프로파간다를 퍼트렸고, 진심으로 믿든 선거용이든 간에 수위가 점점 세지고 있었다.

정치인과 관료 가릴 것 없이 보수 우파의 반공 수사는 갈수록 강해졌고, 이재각도 결국 마찬가지일 터였다.

하지만 국내정치의 수사와 국제정치의 수사는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도 샌 격이었다.

“영국과 가까워서 특사로 임명했는데, 오히려 독이 된 꼴이로군. 지가 영국 보수당원이야, 뭐야? 지가 뭔데 노동당 정부에서 소련과 수교하려는데 어깃장을 놔?”

모처럼 한영관계에서 한국이 누렸던 우위가 물거품이 되기 전에, 조속한 해결이 필요했다.

이선은 조속히 외무부에 합당한 조치를 취하라고 명령하고, 요양을 취소하고 서울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명색이 외교를 한다는 자가 태도부터 틀려먹었어. 적이란 표현을 그리 쉽게 쓰다니. 외교에 영원한 동맹이나 영구한 적이 어디 있나!”

이선은 19세기 영국 외교를 대표하는 헨리 존 템플(Henry John Temple), 총리 겸 외무장관 파머스턴 자작(Viscount Palmerston)의 격언을 떠올렸다.

「We have no eternal allies, and we have no perpetual enemies. Our interests are eternal and perpetual, and those interests it is our duty to follow.」

「우리에겐 영원한 동맹도 없고, 영구한 적도 없다. 우리의 이익만이 영원하고 영구하며, 그 이익을 따르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의무이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