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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래빗 신곡 사과튠즈 1위!]
[6월 7일 오후 6시 공개된 어스래빗의 디지털 싱글 가 일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호주 등 총 15개 도시 사과튠즈 K-POP 음원 차트에서 1위, 미국과 영국, 포르투갈, 스웨덴 등 10개 도시에선 TOP 10을 기록했다.
이는 어스래빗이 작년 12월에 발매한 세 번째 EP 앨범 [Jump Up] 타이틀곡보다 더 높은 성적으로···(중략).
한편 어스래빗은 11일 <락뮤닷>에서 무대를 최초 공개할 예정이며, 현재 뮤닷의 새 프로그램 를 촬영 중이다.]
“정민솔.”
깜짝. 연습실 PC로 기사를 보던 정민솔은 놀란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언제 다가왔는지 임승준이 무심한 눈초리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리디스에서 할 곡 찾는다더니, 어스래빗 기사는 왜 보고 있어?”
‘리디스’는 를 편의상 줄인 말이었다.
정민솔은 상단의 포털사이트 로고를 눌렀다.
“그냥, 눈에 들어와서.”
“엄청 빡세게 해.”
“뭐?”
임승준이 옆 선반에 등을 기댔다. 그리고 정민솔에게만 들릴 정도로 작게 말했다.
“그냥 투어 한번 휙 다녀왔다고 거저 얻은 성과가 아니라, 평소에 라이브 연습 진짜 빡세게 해. 그 연습량이 실전에서 자연스럽게 나와서 더 강렬하게 어필이 된 거고. 멤버끼리 호흡도 좋고.”
“누가 뭐래?”
퉁명스레 받아친 정민솔은 아예 인터넷 창을 닫았다.
“거기 연습벌레들 모인 집단이란 거 누가 모르냐고.”
“알면 ‘만약’이란 가정으로 대입하지도 말고, 너무 의식하지도 마.”
“······.”
“첫 녹화 때 너 고음 불안정하게 흔들린 거, 괜히 차남석한테 존재감 밀릴까 봐 초조해져서 힘주다 그런 거잖아.”
하. 정민솔은 실소를 흘렸다.
“임승준. 쿨한 척, 아는 척 좀 적당히 해. 내 행동 하나하나 네 입맛대로 해석하고 몰아가는 게 그렇게 재밌냐?”
아까랑 분위기가 너무 다르잖아
“뭐?”
“고음 실수? 그거 같은 조인 다른 놈 하나가 내 신경을 건드려서 빡쳐서 그런 거야. 그리고 어스래빗 기사 좀 보면 안 돼? 같은 프로그램 출연 팀 기사도, ‘남들 눈에 열등감이나 질투심 이딴 생각을 품고 보는 걸로 비치는 건 아닐까?’ 이런 걱정까지 하면서 봐야 하냐고. 오히려···.”
빠르게 주변을 살핀 정민솔이 말을 이었다.
“날 계속 그런 놈으로 묶어두고 싶은 건 너 아냐? 잘해서 잘 나가는 어스래빗을 인정하지 못하고 찌질하게 열폭하는 저놈보다, 쿨하게 실력 차이 인정하고 차근차근 나아가는 내가 더 낫다. 이딴 식으로 날 같잖은 우월감의 도구로 여기는 건 너 아니냐고.”
“그···.”
순간 임승준의 시선이 흔들렸다.
“봐. 바로 반박 못 하겠지? 그게 너도 조금은 찔리는 구석이 있다는 증거 아냐?”
“···야.”
“어때? 나도 내 입맛대로 지껄여봤는데?”
“······.”
굳어지는 임승준의 표정과 반대로 정민솔은 입가를 올렸다. 그러곤 임승준의 팔을 툭툭 두드리며 옆을 지나쳤다.
“서로 간의 선은 적당히 지키자, 친구야.”
“······.”
임승준은 멀어지는 정민솔의 뒤통수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나오는 건 반박의 말이 아닌 한숨.
정말 자신이 그런 생각으로 정민솔을 대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그런 의구심이 들어서.
“···하.”
* * *
6월 10일. 어스래빗의 신곡 MV가 너튜브에서 천만 뷰를 달성했다. 어스래빗은 천만 뷰 달성을 기념해, 고등학생 시절의 교복을 입고 안무 영상을 찍어 그린라이브에 올렸다.
다음 날 새벽 2시. <락뮤닷> 스케줄을 위해 숙소를 나선 멤버들은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VJ의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박가람은 이웃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소곤소곤 인터뷰했다.
“드디어 오늘, 마지막 공식 활동 이후로 142일 만에 컴백합니다. ···그걸 일일이 셌냐고요? 아니요, 팬분들이 세주셨습니다. 흐흐흣. 무적의 이프림, 아자.”
뮤닷 앞에는 <락뮤닷> 출연팀을 촬영하기 위한 기자들과 팬들이 모여있었다. 차에서 내리자 팬들의 비명 같은 환호성이 들렸다. 꺄아악!
<뮤직뮤직>처럼 따로 출근길은 없으나, 건물로 들어가기 전 잠깐 서서 사진 촬영에 응해주는 게 암묵적인 약속. 멤버들은 일렬로 서서 손 구호를 하며 인사했다.
“어스.”
“래빗!”
차카차카차칵.
“감사합니다!”
너무 길지 않게 포즈를 취한 멤버들은 꾸벅꾸벅 인사하며 슬슬 걸음을 옮겼다. [지구는토끼에게정복당했다] 슬로건을 흔들던 팬이 어스래빗을 향해 목청껏 외쳤다.
“컴백 축하해!”
멤버들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척하다가, 돌연 멈춰서 넷씩 가위바위보를 했다.
“···예쓰!”
가위바위보에서 이긴 유호와 길우성이 매니저에게 맡겨놓은 종이가방을 받아 팬들에게 다가갔다.
길우성이 시장 호객꾼 흉내를 냈다.
“날이면 날마다 오는 호주 기념품이 아니에요오.”
“메이드 인이 뭐가 중요합니까, 호주에서 산 기념품이란 게 중요하지.”
꺄아아! 제자리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좋아하는 팬들. 두 사람은 호주 기념품 가게에서 산 캥거루 인형과 코알라 인형을 팬들에게 직접 나눠주었다. 인형이 담긴 비닐 포장엔 멤버들이 직접 감사 메시지를 쓴 포스트잇도 붙어있었다.
“오늘 와줘서 정말 고마워요.”
“조심히 들어가요. 차 조심, 감기 조심!”
“응! 고마워···!”
“사랑해!”
“오빠, 내기는 누가 졌어요?!”
길우성은 씨익 웃었다.
“비밀!”
두 사람은 팬들에게 실컷 팬 서비스를 해준 후 건물 안으로 들어왔다. 묵묵히 그들 곁을 지키던 경호원들은 입구에서 멈췄다.
“흐읍.”
대기실로 이동 중. 이건우가 공기를 한껏 들이마셨다.
“···어디서 김치찌개 냄새나는 것 같지 않아?”
“응. 맛있겠다.”
“그러고 보니 나 김치찌개 마지막으로 먹은 게 언젠지 기억 안 난다? 한율이 넌 기억 나?”
한율은 곰곰이 기억을 더듬었다.
“석 달 정도 된 것 같네요.”
“이번 활동 끝나면 실컷 먹자, 나트륨.”
“오늘이 시작인데 벌써 행복회로를 돌린다고?”
다른 팀과 함께 사용하는 대기실에는 후배 그룹 두 팀이 먼저 도착해있었다. 그들은 어스래빗을 기다렸다는 듯 입구 앞에서 꾸벅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선배님!”
“컴백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한 명 한 명과 인사를 나누고 [어스래빗] 종이가 붙은 칸막이 안으로 들어갔다. 멀어지는 후배들의 말소리가 들렸다.
“선배님들 대박 키 크다.”
“완전 멋있어.”
어스래빗 멤버들은 순간 머쓱하게 서로를 쳐다봤다가 못 들은 척 리허설 조끼를 걸쳤다.
박가람이 어깨를 으쓱였다.
“훗. 깔창 안 깔고 왔는데.”
“······.”
“뭐야. 왜 그렇게 내려다봐, 서한율. 싸우자는 거냐?”
드라이 리허설.
<락뮤닷> 스태프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조명이랑 각도 생각하면 이 정도가 딱 멋있게 잡힐 것 같거든요? 너무 부각하는 건 부담스럽다고 했으니까, 카메라는 정면에서 덤덤하게.”
“네.”
인트로에 이어 리허설.
한율은 센터로 나섰을 때 미리 짜인 안무처럼 자연스럽게 복근을 슬쩍 드러냈다가 돌아섰다.
오오. 몇몇 스태프들과 다음 리허설 순서인 아이돌 사이에서 작은 환호성이 나왔으나, 음악 소리가 아주 큰 탓에 한율의 귀엔 들리지 않았다.
사녹은 인트로와 본 무대가 의상과 헤어, 무대 세트가 다른 까닭에 따로 진행하기로 했다.
아침 8시. 팬들 없이 인트로 사녹을 마치고 다시 대기실로 돌아왔을 때, 문득 강보배가 말했다.
“우리 정말 인기가 많아지기는 했나 봐. 예전에도 컴백 스페셜로 꾸며주시기는 했는데··· 이번엔 따로 콩트 영상에다가, 다음 주엔 컴백 무대 비하인드 영상까지 나가잖아.”
조유찬이 뿌듯한 얼굴로 웃었다.
“다 너희가 2년 동안 열심히 해서 얻은 거야. 인기도, 이런 좋은 대우도.”
“흐.”
“일단 세 명씩 거울 앞에 앉으세요.”
“넵.”
멤버들은 머리 스타일을 바꾸고 의상과 액세서리도 교체했다. 그리고 2시간 동안 대기하다가 큐시트 시간에 맞춰 스튜디오로 이동했다.
“벌써 우리 이프림 반응 너무 궁금하당.”
“한율아, 오늘 스케줄 끝나면 뭐 먹고 싶어?”
오늘 단 하루 공개를 위해 식단까지 엄격하게 조절해가며 복근을 다듬었다.
한율은 VJ의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솔직히 대답했다.
“어머니가 해주신 갈비찜에 흰 쌀밥이요.”
“크으, 환상의 조합이지.”
“써한네 어무니 갈비찜 진짜.”
길우성이 말 대신 두 엄지를 치켜세웠다. 강보배도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했다.
“한율이네 어머니 표 갈비찜 정말 맛있지.”
“너희 집밥이랑 비교하면?”
차남석이 짓궂은 얼굴로 물었다. 강보배가 웃으며 대답했다.
“우리 엄마랑 아빠 요리 못해.”
“그 말 방송에 나가도 돼?”
“괜찮아. 부모님도 인정하셨거든. 그러니까 나중에 우리 집에 밥 먹으러 와.”
“어. 오겹살이랑 쌈 채소 사 갈게.”
스튜디오에선 그들의 앞 두 번째 순서인 ‘워크라이’의 사녹이 한창이었다. 백스테이지에는 걸그룹 ‘핑크팝’의 멤버이자 현재 솔로로 활동 중인 ‘리스’가 혼자 멀거니 서 있었다.
2014년 데뷔한 선배인지라, 멤버들은 그녀를 향해 깍듯하게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선배님!”
리스가 어깨를 움찔 떨며 그들을 돌아보았다.
“어스!”
“래빗!”
“인사드립니다!”
1초, ···2초. 멍하니 어스래빗 멤버들을 바라보던 그녀가 뒤늦게 화답했다.
“안녕하세요. 컴백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그러곤 다시 아무것도 없는 곳을 바라보며 멍. 어스래빗 멤버들은 그녀의 사색에 방해되지 않도록 조용히 있었다.
카메라와 팬들 앞에서는 활발하게 웃고 떠들어도, 실상은 낯을 많이 가리거나 소심, 혹은 상당히 예민한 아이돌이 적잖았다. 이런저런 일을 겪으며 낯선 사람과 가까이 있는 것 자체에 심리적 압박을 느끼는 사람도 있고.
“···저기.”
“네, 선배님.”
모니터링 중인 걸까. 워크라이의 노래가 끝나고 무대 쪽이 조용해졌을 때였다. 멍하니 있던 리스가 그나마 가까이 있던 유호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어스래빗의 컴백 비하인드 영상을 촬영 중인 카메라를 가리키며.
“여기에 저도 나가는 건 아니죠···?”
“네. 다른 아티스트 분들은 나오지 않도록 편집할 거예요.”
“네···. 감사합니다.”
리스가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꾸벅였다. 유호도 덩달아 그녀에게 꾸벅. 대화는 그걸로 끝이었다.
이윽고 워크라이와 리스의 사녹이 끝나고, 어스래빗의 순서가 되었다.
는 언젠가 유호가 작업실에서 ‘애절함이 울리는 듯한 노래를 만들고 싶다’라고 말한 바람을 실현한 곡이었다.
난생처음 제 마음을 헤집어놓은 강렬한 감정에 홀려 그동안 힘들게 쌓아온 노력의 시간 모두 스스로 버릴 뻔했으나, 오히려 그 점 때문에 실패했다는 이야기.
귀로만 들으면 첫사랑에 실패하고도 미련을 버리지 못해 절절한 실연 노래였다.
[네 그림자에 닿아 설레던 날,]
[내 그림자를 밟아 살피던 눈.]
[I know I'm lost.]
[나를 배신하려던 (죄로) 널 잃었어.]
하지만 MV를 여러 번 본 어스래빗 팬들은, 이 노래가 단순한 실연 노래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가사 속 소년은 자신의 모든 걸 버릴 정도로 상대에게 빠진 탓에 되레 실패했다고 말하지만,
[나의 시간보다 지저귀는 새를 안겨줘야 했을까.]
센터에서 고음 더블링을 치고 들어가기 직전, 한율과 차남석의 입가에 슬며시 번진 광기 어린 미소.
힘든 안무와 라이브 도중에도, 차갑고 비뚤어진 집착을 암시하는 뛰어난 감정 연기와 상의를 자연스럽게 슬쩍 들어 공개한 한율의 탄탄한 복근까지.
꺄아아악! 평소보다 아주 격하고 큰 이프림의 환호성에, 어스래빗은 사녹 무대를 네 번이나 반복해야 했다.
잠시 후 <락뮤닷> 생방송 후반.
어스래빗의 컴백 스페셜 무대가 시작되기 전, 어스래빗 멤버들끼리 따로 촬영된 짤막한 콩트극장이 흘러나왔다.
<락뮤닷> 프로그램 톡창.
-많이 컸네ㅋ 토끼 귀 깡충깡충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런 것도 따로 찍고
-사과튠즈 K-POP 차트 1위 축하해!!!!
-얘네한테 몇 분을 주는 거야ㄷㄷ;
-신인 그룹 한 팀 무대 오를 시간 없다고 울면서 쫓겨났다고 합니다..
-토끼 귀 깡충깡충하네요..
-이거 대체 뭔 내용임?ㅋㅋㅋㅋ
-아 왤케 산만해ㅋㅋㅋㅋㅋ
-컴백하자마자 4위ㅜㅜ 담주엔 1위 가자!!!
-아 유호 뻔뻔한 연기 개조아ㅠㅠ
-울면서 쫓겨난 팀 없습니다. 허위사실 유포 신고함ㅇㅇ
-대체 이렇게 생긴 애들은 평소에 어디 처박혀서 1도 안 보이는 거냐 진짜
-노래 시작했다
-...
-.....
-ㅁㅊ
-타돌 팬인데 잠깐 설렜다ㅋ 하늘둥이들 눈 감아
-금발머리 춤 지리네
-남돌은 군대나 가라
-분위기 쩐다
-서한율 미친 거야? 미친 거냐고
-잘하네
-아니 아까 사자랑 공룡 소리 내면서 까불던 엉망진창 콩트랑 분위기가 너무 다르잖아;; 동일 인물 맞아?
-나 잠깐 차남석 서한율 꽃토끼 시절 영상 보고 옴
-우리 까칠하지만 순둥했던 고양이 집사가 윤우가!!!! (충격)
-노래 끝났다
머리에 꽃 달고 노래할 거야
[~지구토끼 콩트극장~]
커다란 고래 인형을 안고 깡충깡충 박가람이 등장했다. 그가 쓴 모자의 기다란 토끼 귀가 나풀나풀 흔들렸다.
[와아! 여기가 지구의 온갖 정보가 모였다는 과학실이구나?]
신기하게 과학실 내부를 둘러보는 박가람을 중심으로 카메라가 돌았다. 시커먼 암막 커튼 뒤, 칠판 옆, 책상 아래, 인체 해부 모형, 선반 옆 등등에 서 있거나 웅크린 인영이 함께 잡혔다.
[어? 이건 뭐지? 화석인가?]
박가람이 책상 옆에 숨은 누군가의 등을 고래 인형의 주둥이로 쿡쿡 찔렀다. 그러자 웅크리고 있던 이건우가 서서히 일어났다. 그는 펑퍼짐한 공룡 옷을 입고 있었다.
[나를 깨운 자가 그대인가.]
[어우씨, 이 등치는 머얏!]
[지구 과학실에 온 것을 환영하네, 자그마한 토끼여. 나는 이 지구의 최강 포식자···.]
[감히 내게 자그맣다고?! 덤벼!]
돌연 두 사람의 머리 위로 FIGHT! 글자와 HP 게이지가 생겼다. 과학실 여기저기에 숨어있던 사자와 거북이, 닭, 고양이, 용왕, 여우 복장을 한 다른 멤버들이 관중이 되었다.
[파이트!]
[워훠우!]
[휘익!]
그 순간 오페라 아리아가 BGM으로 흘러나온다. 고래 인형을 휘두르며 덤비는 토끼 박가람과 그에 맞서는 공룡 이건우의 슬로우 모션.
고래 인형이 천천히 허공을 날아, 거북이 길우성을 강타한다. 핑그르르 도는 거북이. 거북이의 등딱지에 맞은 용왕 강보배가 휘청거리며, 토끼 귀 깡충깡충 응원하던 닭 차남석의 후드 볏을 잡는다. 파닥거리던 닭은 마찬가지로 토끼 귀 깡충깡충하며 토끼를 응원하던 고양이 서한율의 팔을 치고, 고양이는 사자 라이언의 턱을 앞발로 쳐버린다. 사자는 한 바퀴 돌아 여우 유호의 귀를 물고, 공격당했다고 착각해 깜짝 놀란 여우는 떨어진 고래 인형으로 반격을···.
집단 난투극이 벌어져 엉망진창이 된 과학실.
마지막엔 박가람이 지구본을 높이 들고 크게 웃었다.
[그렇게 토끼는 자칭 지구 최강 포식자 공룡을 이기고 지구 최강 무적이 되었답니다. -끝-.]
“······.”
<락뮤닷> 방송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뮤닷 채널에 올라온 콩트 극장을 다시 본 이아름은, 말없이 생글생글 웃다가 이번엔 무대를 클릭했다.
그러곤 베스트 댓글에 답글을 달았다.
-오늘 자 콩트 극장 주인공들 맞나요? 갭 차이 무엇
ㄴ어스래빗 맞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