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오후 5시가 가까워질 무렵.
길우성과 라이언은 조용히 인천국제공항을 빠져나왔다.
“나 내심 겁먹었었는데, 그나마 다행이다.”
마중 나온 회사 차에 타고 나서야, 길우성은 쓰고 있던 답답한 마스크를 벗었다.
“그저께처럼 호텔 정보가 새어 나가서 사람들이 막 몰려오진 않았을까 걱정했거든.”
비록 나리타 공항에서부터 같은 비행기를 탄 사생, 홈마들이 조용히 앞뒤로 포진해 핸드폰과 카메라를 든 채 함께 움직였지만 말이다.
오 팀장이 핸드폰으로 RMMA 반응 기사를 보며 말했다.
“당분간 일본에서 휴가 보낸다고 기사 냈으니까요. 두 사람이 <일일 멘토> 섭외 제안을 받은 것도 아직 관계자들만 알고 있고.”
“그래도 첫날 묵은 호텔 정보가 퍼졌던 거 보면, 확실히 회사 내부에 정보 팔아넘기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
함께 귀국한 스타일리스트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비행기야 본명으로 예약해야 하니까 여러 경로로 유출될 수 있다 쳐도… 호텔은 이름 하나로 바로 조회 가능한 시스템이 아니잖아요. 더구나 스태프 이름으로 예약하는데.”
“그에 관한 조사는 시간을 들여 조심스럽게 진행할 예정입니다.”
“어제 아침에 몰려온 것들이 애들 옷이랑 신발에 한 짓만 생각하면…. 후우.”
“…….”
“그렇다. 누나는 우리보단 옷과 신발이 더 걱정됐던 것이었다.”
잠시 후, 교육 방송국 <일일 멘토> 제작진 사무실.
“안녕하십니까! 어스!”
길우성이 손구호와 함께 선창하자, 라이언이 이었다.
“래빗! 인사드립니다! 저는 라이언!”
“길우성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꾸벅.
두 사람의 씩씩한 인사에, <일일 멘토> 제작진과 아동 심리상담사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자, 여기 앉으세요.”
“넵!”
“어제 RMMA 공연 정말 잘 봤어요.”
“앗, 감사합니다.”
제작진은 급한 섭외 연락에도 흔쾌히 수락해준 두 사람에게 고맙고 미안하단 인사부터 전했다. 그리고 프로그램 취지를 비롯해 두 사람이 만나게 될 초등학생 신청자에 관해 설명했다.
“한 친구는 두 분처럼 아이돌이 꿈인데, 집안 형편이 조금 안 좋아요. 그래서 고민이 많아요. 이대로 자신의 꿈을 좇아도 될지, 아니면 무난하게 공부하다가 고등학생이 되자마자 아르바이트하면서 돈을 버는 게 좋진 않을지… 하고요.”
“아….”
“다른 한 친구는 여태 외국에서 지내다가 2년 전에 부모님 일 때문에 한국에 이민을 왔는데….”
일일 멘토로서 어떤 식으로 아이에게 다가가야 하는지, 프로그램 자문을 맡은 아동 심리상담사와도 이야기를 나눴다.
“이 프로그램을 보자마자 딱 느낀 게, 정말 진정성 있게 다가가야 한다는 생각이었는데…. 제가 비슷한 상황에서 겪었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 공감하는 게 정말 올바른 건지 확신이 안 서서요….”
“자칫하면 ‘나는 이겨냈어, 넌 왜 못해?’ 이런 식으로 결국 내 자랑을 하는 게 되진 않을까….”
오 팀장은 생각보다 진지한 두 사람의 태도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특히 길우성은, 데뷔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다른 사람 앞에서 자기 생각을 진지하게 꺼내는 행위 자체에 두려움을 품고 있었기 때문. 이젠 확실히 자기 편으로 느껴지는 멤버들이 있어서 그런 것인지, 이런저런 일을 겪고 성장하며 자연스레 극복하는 것인지.
‘이유야 복합적이겠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니 우리로선 환영할 일이지.’
자극적이지 않고 진정성을 우선으로 삼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미팅도 진지한 분위기로 흘러 시간이 오래 걸렸다. 마치고 인사를 나누고 나왔을 땐 어느새 저녁 시간.
“내일 아침 7시에 데리러 올 테니, 그전까진 준비 마치고 있어요.”
“네에.”
길우성과 라이언을 숙소까지 데려다준 오 팀장은, 별다른 이상이 없는지 내부를 한번 슥 둘러본 후 나갔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팀장님.”
“네, 쉬세요.”
철컥, 삐리릭.
길우성은 오면서 포장해 온 저녁밥을 식탁에 올려놓았다.
“밥부터 먹을까, 형?”
“응. 그 전에 나 화장실.”
“응.”
길우성은 싱크대에서 손을 씻은 후 포장된 음식을 꺼냈다.
그때였다.
딩동.
‘팀장님이 다시 왔나?’
길우성은 의아한 얼굴로 인터폰 화면을 확인했다. 아무도 없었다. 사생인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몸을 돌리는데, 다시 초인종이 울렸다.
딩동.
“…….”
여전히 아무도 없는 화면. 길우성은 경비실 호출 버튼을 눌렀다.
[…….]
응답이 없는 경비실. 그사이 다시 초인종이 울렸다.
딩동.
“으음….”
길우성은 이번엔 오 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객님이 전화를 받지 않아….]
“으으음?”
나간 지 불과 30초도 안 된 사람이 전화를 안 받는다고? 요즘엔 엘리베이터에서도 핸드폰이 잘 터지는….
“……?!”
오싹. 거기까지 생각하던 길우성은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오 팀장이 방금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면, 지금 초인종을 누르는 사람은 언제 21층에 온 것일까.
철컥, 철컥. 삐-.
인터폰 카메라에 잡히지 않으려 모습을 감춘 자가 이번엔 도어락을 열려고 시도한다. 그러나 몇 번 더 잘못된 정보를 입력하면 일정 시간 동안 작동이 정지된다는 안내가 흘러나오자, 급 잠잠해졌다.
‘경찰, 경찰…!’
길우성은 112를 눌렀다. 그리고 통화 버튼을 누르려던 순간,
똑똑똑. 이번엔 노크 소리에 이어서 일부러 낮게 깐 듯한 굵은 남자 목소리.
“택배입니다, 문 열어주세요.”
거짓말하지 마, 새끼야! 세상에 어떤 택배 기사가 도어락까지 열려고 시도해!
“우성, 왜 그래?”
화들짝. 신경이 바짝 곤두선 상태라, 길우성은 라이언의 목소리에도 놀라 어깨를 떨었다. 그러곤 황급히 입가에 검지를 세우곤 통화 버튼을 눌렀다.
-[네, 112 종합상황실입니다.]
“네, 저기, 여기….”
쾅!
“……?!”
“oh, my?!”
마치 성인 남성이 있는 힘껏 문을 들이받은 듯한 굉음.
길우성은 깜짝 놀라 경찰에게 외쳤다.
“이, 이상한 새…, 아니, 이상한 놈이 현관문 카메라 피해서 초인종 누르고, 도어락 열려고 시도하고, 문까지 때려 부수려고 하고 있어요, 선생님! 살려주세요…!”
-[네, 신고자 분. 주소가 어떻게 되시죠?]
“네, 여기 주소가… 형, 여기 주소 알아…?”
“어….”
덩달아 허둥대던 라이언이 길우성의 핸드폰을 가져갔다. 라이언이 경찰에게 주소를 불러주는 동안, 밖에선 웬 남자의 악에 받친 목소리가 들렸다.
거기 서, 이 새끼야!
탁탁탁…. 그러곤 멀어지는 인기척.
‘갔나…? 뭐지? 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길우성은 잔뜩 겁에 질린 얼굴로 조심조심, 인터폰으로 다가가 화면을 살폈다.
‘저게 뭐지…?’
화면 아래. 그곳엔 사람의 발로 추정되는 형체가 힘없이 축 늘어져 있었다.
‘아오, 이 멍청이…!’
계나리는 계단을 뛰어 내려가며 울상을 지었다.
‘왜 둘이 같이 있을 거라곤 생각을 못 했지?!’
오늘 낮, 공항으로 가던 계나리는 김철영이 길우성보다 더 빠른 비행기로 귀국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일본에 있는 길우성의 사생은, 커뮤에다 길우성이 오늘 입국한다며 나리타 공항에서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는 모습을 찍어 올리기까지 했다.
그래서 처음엔 공항에서 김철영을 잡으려 했으나, 주말이라 공항 이용객이 너무 많아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계나리는 길우성과 라이언이 입국한 모습을 간신히 확인하곤 그들을 따라다녔다.
어스래빗 숙소가 있는 아파트에 도착해선 김철영이 이곳에서 대기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계단을 밟았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팀장님.”
“네, 쉬세요.”
허억, 허억….
바람의 마나를 다리에 실었다곤 해도, 20층에 도착했을 땐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그리고 위에서 들리는 길우성과 오 팀장의 목소리,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를 듣고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은 순간.
딩동.
“……?!”
계나리는 숙소 초인종을 누르는 인기척에 화들짝 놀랐다.
‘위에서 내려왔어?!’
김철영으로 추정되는 남자는 도어락까지 열려고 시도하다, 문을 두드리며 택배라고 거짓말까지 했다. 계나리는 살금살금 그 남자에게 접근했다.
그 순간,
“너…?!”
아뿔싸, 한 놈이 더 있었다.
계단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던 양상원이 계나리를 향해 두 눈을 부릅떴다. 그 소리를 들은 김철영이 계나리를 휙 돌아보았다.
쾅! 계나리는 에라 모르겠다, 순간적으로 마력을 실어 김철영부터 문에다 패대기친 뒤 도망치기 시작했다. 사람을 향한 효율적인 공격 마법이 약한 초보 마법사인 까닭이었다.
뒤에서 양상원이 큰소리를 내며 쫓아왔다.
“거기 서, 이 새끼야!”
조금 전처럼 다리에 바람의 마나를 휘감으려 했지만, 바닥난 체력으로 인해 집중도 제대로 되지 않고 오히려 스텝만 불안정해졌다.
“허억, 허억…!”
탁탁탁탁!
점점 좁혀지는 거리.
“도깨비 눈깔 너지, 이 씨발아!”
휘청!
“꺄악!”
급기야 꼬인 발. 순식간에 시야가 회전하며 아찔한 감각이 전신을 휘감았다. 계나리는 두 팔로 머리를 감싼 채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쿵.
“씨발, 이 년 어디 갔어?! 야!”
…쿵, …쿵. 양상원의 발소리일까, 세차게 뛰는 자신의 심장 소리일까, 그도 아니면 떨어진 충격으로 인한 이명일까.
계나리는 낙하하는 순간 멈췄던 숨을 천천히 내뱉었다. 그러곤 조심스레 눈을 뜨며 고개를 돌렸다. 층계참을 돌아 아래로 내려가는 양상원의 뒷모습이 보였다.
“이, 씨발?! 어디로 사라진 거야, 대체!”
나… 여기에 있는데…?
계나리는 벙벙한 얼굴로 두 손을 움직였다. 그제야 무언가 이상하다는 게 느껴졌다. 계단을 나뒹군 것 치곤 전혀 아프지 않았다. 오히려 따뜻하고 부드러운 무언가가 자신을 안전하게 감싸고 있는 느낌. 정확히는 거기에 안겨 있었다.
진한 갈색을 띤 겨울 코트?
‘아니, 이건 옷 촉감만이 아니라….’
청량한 바람 냄새를 품은 짙은 농도의 마나가 일렁거린다.
‘설마….’
계나리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잡티 하나 없는 새하얗고 깨끗한 피부와 은은한 푸른빛이 감도는 눈동자.
시선이 마주친 서한율이 빙긋 미소 지었다.
“안녕, 계나리?”
TV로만 봤던 예쁜 미소였다.
“드디어 만났네?”
굿이라도 해야 하나
“어…. 어떻게 오빠가 여기에….”
계나리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모습으로 더듬거렸다.
“일…본에서 내일 돌아온다고 알고 있….”
툭. 그 순간 센서 등이 꺼지며 캄캄해졌다. 계나리가 움찔거리며 품에서 떨어지려 했지만, 한율은 계나리를 안은 손끝에 살며시 힘을 가하며 속삭였다.
“가만히. 아직 멀리 안 갔어.”
“…….”
계나리가 덜컥 움직임을 멈추고 숨을 죽였다. 한 층 아래에서 양상원이 투덜거리고 있었다. 이곳 센서 등이 다시 켜지면 바로 눈치챌 터.
그렇게 몇 초 지났을까. 양상원이 다시 올라왔다.
팟. 센서 등이 다시 환하게 켜졌다.
“진짜 도깨비야 뭐야, 씨발….”
양상원이 씩씩거리며 두 사람의 옆을 지나쳤다. 그러곤 다시 몇 초. 양상원이 다급하게 계단을 뛰는 듯한 기척,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는 소리가 들렸다. 조금 전 소란으로 주민이 나와보자, 그걸 피해 급히 엘리베이터를 타고 도망치는 듯했다. 김철영을 버리고.
“후우….”
그제야 계나리가 천천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더니 한율을 향해 바보 같이 웃었다.
“이제… 움직여도 되죠?”
마치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처럼 느슨한 모습. 팬 중에도 처음 만나는데 잘 아는 사이처럼 친근하게 구는 이들이 많기는 하지만, 계나리는 조금 달랐다.
“일단 저 죽이진 마시구요, 오빠….”
그동안 한율과 마주치지 않으려 피해 다닌 것치곤, 눈빛엔 두려움과 기대, 그리고 설렘이 섞여 있었다. 잠깐 안겨 있었던 게 민망한지 귀까지 빨개졌다.
“그게, 이야기부터 천천히, 차근차근 드리고 싶은데….”
한율은 그들을 둘러싼 환영 마법을 거두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왜 지난번에 양상원을 굳이 전기 충격기로 제압했나 했더니, 계나리에게 느껴지는 마나의 기운이 예상보다 한참 약했다.
“일단 자리부터 옮길까?”
“네!”
무언가 따로 믿는 구석이 있는 건지, 아니면 겁이 없는 건지. 계나리는 앞장서라는 한율의 눈짓에 순순히 계단을 먼저 내려갔다. 그러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 호출하고, 조용히 기다리다가 함께 탑승.
“혹시….”
엘리베이터가 내려가는 동안, 계나리는 수시로 한율을 힐끗거렸다. 정말 한율이 옆에 있단 게 믿기지 않는 듯한 ‘팬’의 표정으로.
“저 잡으려고 오빠가 꾸민 거예요? 양상원이랑 김철영?”
한율은 정면을 보며 담담히 대답했다.
“유도하긴 했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요? 저에 대해선 언제 아셨어요? 비행기 타고 오신 거 맞아요?”
“…….”
“그, 믿기진 않겠지만… 저, 당장 오빠 만나면 오해 살까 봐 무섭기도 하고, 다른 해야 할 일이 많아서 피했던 것뿐이지, 오빠 적 아니에요.”
딩동. 엘리베이터가 5층에서 멈추고 아파트 주민이 탑승했다. 계나리는 주민이 1층에서 내릴 때까지 조용히 입을 다물고 고개를 숙였다.
“내 차 알지?”
“…네? 네.”
딩동. 차가 세워진 지하 2층에 도착. 한율은 그사이 안색이 새하얗게 질린 계나리를 향해 차 키를 내밀었다.
“내 차 옆에 렌터카 하나 있어. 위 상황 정리 좀 하고 올 테니까, 그 안에서 기다려.”
“어….”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벙벙한 표정을 짓는 게 보였다. 나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지? 이렇게 쉽게 날 믿어주는 건가? 혼란스러워하는 눈빛.
“다른 사생이나 기자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알아서 조심하고.”
“네….”
“집, 가족, 친한 친구 다 아니까 허튼짓할 생각도 관두고.”
조용한 협박에, 계나리는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터덜터덜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네….”
한율은 21층 버튼을 눌렀다.
스륵.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숫자가 천천히 올라갔다.
“후아….”
그제야 계나리는 참고 있던 숨을 훅 몰아 내쉬었다. 심장이 쿵쿵 세차게 뛰었다.
‘역시 대마법사 클라쓰….’
5층에서 주민이 탄 순간, 계나리는 난생처음으로 굉장히 짙은 농도로 된 마나의 압력을 받았다.
따로 배운 적은 없으나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서한율이 아주 대놓고 자신의 마력과 마나 상태를 가늠해 본 거라는걸. 초보 마법사인 자신은 따라 할 엄두가 나지 않는 어려운 기술이었다.
‘그것도 다른 사람이 있는 좁은 곳에서 아무렇지 않게, 나만 느끼도록.’
덕분에 몇 달 동안 쥐꼬리만큼 모은 몸속 마력이 심장과 함께 불안하게 뛰는 중이었다. 쿵쿵쿵쿵.
‘손까지 떨려….’
계나리는 핏기없이 차가워진 두 손을 주무르면서 힘겹게 걸음을 옮겼다. 삐빅. 그리고 서한율의 차 옆에 세워진 렌터카 문을 여는 순간이었다.
사악.
“…어얽?!”
차 내부에 쳐진 결계가 발동. 순식간에 계나리의 몸을 옭아매며 안으로 낚아챘다.
쾅. 문이 닫혔다.
한율이 탄 엘리베이터는 올라가다가 1층에서 멈췄다.
“실례합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일까. 한율은 경찰 제복을 걸친 두 남자에게 살짝 묵례하곤 생각에 잠겼다.
몇 달 동안 사람을 심란하게 만든 것치곤, 참 싱겁게 덫에 걸렸다고.
‘55’, 계나리를 잡기 위한 덫의 목적은 명료했다.
‘55’가 한 번 더 직접 나서서 길우성을 지키게 할 것.
그러기 위해선 첫 번째, 일단 한율은 바로 달려올 수 있는 거리에 있어선 안 되었다. 그래서 일본에서 RMMA가 열리는 기간을 기회로 삼았다.
두 번째, 길우성을 충분히 해코지할 만한 자.
김철영은 사과 녹취록이 풀린 이후 주변 사람들에게 더 큰 비난을 받고, 대학을 자퇴하고 자취방에서 두문불출하던 상태였다. 그를 만나 길우성을 향한 악의와 피해망상을 교묘히 증폭시켰다.
그러나 양상원을 끌어들인 건 김철영의 의지였다.
혼자선 힘들기도 하고, 여차하면 덤터기를 씌울 상대로 비슷한 동료를 구하고자 한 게 아니었을까. 본성은 어디 가지 않으니.
양상원은 길우성에게 접근하면 저를 공격했던 전기 충격기범이 다시 나타나지 않을까, 그 손을 덥석 잡았을 테고.
이후엔 길우성이 따로 입국할 명분을 만들기 위해 <일일 멘토> PD를 만나 14일 미팅을 잡게 하고, 12일 전에는 김철영이 찾아올 수 있도록 친절히 어스래빗 호텔 정보를 흘렸다.
그가 RMMA까지 들어왔던 건 의도한 바가 아니었지만, 그게 오히려 이번 계획에 도움이 되었다. 본래는 사생 스토커들과 정보 유출 직원을 이용해 김철영의 정보를 흘릴 셈이었는데, 알아서 눈에 띄는 행동을 해주었으니.
딩동.
어느새 엘리베이터가 21층에 도착했다.
“안녕하십니까, 신고받고 나왔습니다.”
“네, 안녕하세…. 어?!”
“써한? 네가 왜 거기서 나와? 내일 오는 거 아니었어?”
마주 보고 있는 두 집 현관문이 활짝 열려있었다. 그 사이엔 김철영이 정신을 잃은 채 쓰러져 있고, 길우성과 라이언, 오 팀장, 앞집 사람까지 나와 그의 상태를 살피는 중이었다.
한율은 어리둥절한 얼굴을 가장하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자세한 건 팀장님에게 들어. 그런데 이건 무슨 상황이야? 이 사람, 전에 만났던 네 동창 아니야?”
“어…. 맞는데…….”
길우성이 어두운 낯빛으로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함께 내린 경찰들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아는 사람이 침입을 시도한 겁니까?”
* * *
이 업계에 발을 들인지 10년. 오동식 팀장은 올해처럼 이렇게 다채로운 사건·사고를 겪었던 적이 있었나 골똘히 생각해보았다.
1월에 있었던 칠레 지진 조명 사고부터 시작해, 사생이 숙소 안까지 들어와 도둑질하질 않나, 애들 한창 컴백 준비 중엔 대기업 회장 아들이 앨범 재킷을 찍어야 할 포토그래퍼를 폭행하고, 길우성의 과거 학폭 가해자는 담벼락 아래서 기절한 채 발견된 것도 모자라, 이번엔 또 다른 공범과 함께 나타나기까지.
‘굿이라도 해야 하나.’
오늘 벌어진 사건도 이상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아니, 갑자기 졸음이 막 쏟아지는 겁니다. 그래서 잠깐 잠들었다가 일어나보니 엘리베이터랑 주차장 여기저기 설치된 CCTV에 뭔가 거뭇거뭇한 게 붙어선….』
김철영과 양상원이 나타난 시각, 마치 타이밍을 맞춘 것처럼 잠든 경비원과 CCTV에 달라붙은 이상한 검은 형체들.
‘우성이에게 처음 전화가 걸려왔을 때, 꺼내던 핸드폰이 누군가 패대기친 것처럼 세게 떨어져 액정이 망가진 것도 이상해.’
장만한 지 얼마 안 된 고가의 신상 폰이라 이 또한 불운으로 몰고 싶은 마음인지도 모르지만, 여하튼.
“굿이라도 해야 할까요?”
오 팀장은 고개를 들어 맞은편에 앉은 좌 대표를 바라보았다. 심각한 얼굴로 보고를 듣던 그가 진지하게 의견을 구했다.
“오 팀장님 생각은 어떻습니까?”
아무래도 비슷한 생각을 한 모양. 그러나 오 팀장은 고개를 저었다.
“그럴 여유 있으면 애들 경호 인력이나 늘리고, 정보 유출 직원부터 찾아내 자르라고 팬들이 난리 칠 겁니다.”
“후우…. 아직 일본에 있는 다른 애들에겐 말 안 했죠?”
“네. 우성이도 걱정하게 만들고 싶지 않으니까 비밀로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자기 일로 또 시끄러워지는 건 싫다고, 기사도 막아달라고 하고.”
“네…. 그럼 지금 숙소에 있는 거죠?”
“네, 라이언이랑 같이.”
좌 대표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한율이는요? 다음 촬영 문제로 조용히 집중하고 싶다고 하루 일찍 들어왔잖아요.”
“사생 스토커와 정보 유출 건에 대해 상담할 수 있는 지인을 만나러 간다고 나갔습니다.”
좌 대표의 시선이 벽시계를 향했다.
“이 시간에요?”
밤 10시가 훌쩍 넘은 늦은 시각. 놓인 거라곤 낡은 의자 두 개와 허브 화분 하나가 전부인 텅 빈 집.
한율은 의자에 삐딱하게 앉은 채 계나리의 핸드폰을 살피고 있었다.
“…….”
“…….”
계나리는 맞은편에 얌전히 앉아 눈동자만 이리저리 굴렸다. 중앙 정원을 빙 둘러싼 형태의 2층짜리 단독주택이었다. 방범과 프라이버시를 위해서인지, 1층에선 정원이 아닌 외부와 연결된 창은 보이지 않았다. 유일한 출입구는 대문과 불과 2m 남짓 떨어진 현관문 하나.
“2026년에 그곳에서 날 만났고, 2028년에서 올해 8월로 돌아왔다고.”
계나리가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상한데.”
“네? 뭐가…요?”
한율은 핸드폰 속 사진을 넘기며 말을 이었다.
“네 말이 사실이라면, 그 전부터 너희 오빠가 계속 팬 미팅에 당첨되었던 게 순수한 운이란 소린데….”
“그게….”
계나리가 머쓱하게 웃었다.
“진짜 운으로 당첨된 건 첫 팬 미팅 때뿐이고…. 실은 엄마 아빠, 그 인간 몰래 잔뜩 사재기했다가 당첨된 것만 슬쩍 내밀어서 그래요.”
“…….”
“예전부터 오빠 팬이었단 소리입니다. 하하….”
한율은 그런 계나리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핸드폰을 내밀었다. 동시에 계나리의 몸을 속박하던 마나 밧줄이 툭 풀렸다. 계나리가 두 손으로 핸드폰을 받았다.
“감사합니당.”
“하나만 약속해.”
“뭔데요?”
『과거의 나라면 네 능력, 네 존재를 아는 순간 어떡해서든 너를 찾아 죽일 거야.』
미래에서 이 경고를 했던 사람이 순순히 이야기를 들어주어서 그럴까. 한율을 바라보는 계나리의 눈에서 두려움이 옅어졌다.
“네가 대기업을 협박해서 방공시설을 짓든 뭘 하든, 그건 네 소중한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니 상관없어. 하지만 다신 내 영역을 침범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미래의 자신이 계나리에게 들려준 이야기.
『난 한번 게이트가 열리는 미래를 겪었어. 그때 한 게이트 너머로 건너가서 마법을 배우고 돌아왔는데, 막 태어난 과거로 돌아와 있더라.』
계나리는 한율을 ‘게이트 너머에서 마법을 배우고 돌아와, 자신처럼 시간을 거스른 지구인’으로 알고 있었다. 이는 언젠가 한율이 ‘55’의 정체를 유추할 때 했던 가정이기도 했다.
『어차피 이렇게 망할 세상, 과거에 하고 싶었지만 도전하지 않았던 아이돌, 배우의 꿈을 향해 걸었지. 2019년 10월, 본래라면 ‘수많은 사람을 구해야 할’ 길우성이 죽고 난 뒤 내 탓인 것 같아 그만뒀지만…. 지금은 이 가장 위험한 게이트 앞을 지키는 걸로 만족해.』
미래의 자신은 계나리를 기만하고, 이용했다.
한율은 조용히 계나리에게 말했다.
“길우성을 지켜준 건 고마워. 하지만 앞으론 내가 지킬게.”
계나리는 길우성이 게이트 코팅 능력자란 사실을 모른다.
“난 아직 널 믿지 못하겠거든.”
대비는 하고 계신 거죠?
한율은 차에 두었던 캐리어를 가지고 숙소로 돌아왔다. 자정이 훌쩍 지난 시간이었지만 거실엔 전등과 TV가 켜져 있었다.
“대체 누굴 만났는데 이렇게 늦게 와.”
주방 식탁에 마주 보고 앉아있는 라이언과 길우성. 두 사람 앞엔 빈 컵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있어, 아는 사람. 두 사람은 안 자고 뭐 해요?”
한율은 코트를 벗고 나서 라이언 옆에 앉았다. 오늘 벌어진 일 탓에 심란해서 술이라도 마셨나 했는데, 알코올이 아닌 당근 주스였다.
“우성이 얘기 들어주고 있었어.”
“네가 나라면 오늘 같은 일 겪었는데 잠이 오겠냐? 어, 잘 잘 것 같기는 하지만. 너도 당근 주스 한잔할래?”
길우성이 자문자답하며 일어났다.
“어. 반만 줘.”
길우성은 새 컵을 가져와 주스를 따른 뒤 한율에게 내밀었다. 자신의 컵과 라이언의 컵에도 리필.
한율은 컵을 들며 말했다.
“우리 스케줄이나 비행기랑 호텔 예약 정보 팔아먹던 회사 직원, 찾은 것 같아.”
“정말?”
“네. 아는 애가 사생에게 접근해서 정보를 얻었대요. 조만간 증거자료 정리해서 오 팀장님에게 메일 보내기로 했어요.”
“아. 그 아는 사람을 만나고 온 거야?”
한율은 고개를 끄덕이며 주스를 마셨다. 길우성이 테이블에 두 팔을 올리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누구야? 정보 유출 직원.”
“일단 내 폰에 저장된 번호는 아니었어.”
“그럼 매니지팀, A&R팀, 스타일리스트팀, 안무 쌤, 보컬 쌤은 아니란 소리네….”
가까운 사람이 범인이 아니어서 그럴까. 길우성이 천천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바로 우리 곁에 있는 사람이었다면 오늘 내가 들어온다는 정보도 퍼졌을걸.”
“하긴, 우리도 네가 오늘 올 줄 상상도 못 했는데. 그나저나 어떡하냐? 괜히 나 때문에 또….”
힘이 잔뜩 들어간 손끝이 컵 표면을 까득까득 긁는다. 길우성의 얼굴에선 본인 때문에 다시 잡음이 일어났단 생각과 미안함이 엿보였다.
“그게 왜 너 때문이야.”
“그래, 우성. 아까도 말했지만 절대 네 잘못 아니야. 범죄자들의 범행을 피해자인 네 탓으로 정당화해주지 마.”
“…라욘 형, 이제 나보다 한국어 더 잘하는 것 같아.”
“그걸 이제 알았냐.”
“…….”
길우성이 가늘게 뜬 눈으로 한율을 째려보았다. 한율은 남은 주스를 마저 마셨다.
“내일 아침 일찍 공항 가야 하지 않아? 청승 그만 떨고 잠이나 자. 그깟 놈들 때문에 컨디션 망칠래?”
“에이, 정 없는 놈. 저건 나중에 자기 자식도 강해지라고 절벽에서 밀고도 남을 놈이야. 그럴 것 같지 않아, 형?”
“최소한 안전 장비는 채워줄 것 같아.”
“아, 그런가?”
무슨 대화를 하는 건지. 한율은 자리에서 일어나 컵을 싱크대에 놓았다.
“그럼 난 먼저 잘게요.”
“응, 잘 자.”
“내일 가기 전에 깨워줘?”
“아니.”
“그랭. 잘 자랑.”
“우리도 들어가서 자자. 내일 6시 30분엔 일어나서 씻어야지.”
“넹.”
두 사람도 주스를 비우곤 컵을 싱크대에 놓았다. 곧 거실 TV와 전등이 모두 꺼지고, 숙소는 고요해졌다.
‘어떻게 해야 할까.’
방으로 들어온 한율은 캐리어를 정리하며 조금 전 계나리에게 들은 질문을 떠올렸다.
『그런데요, 오빠. 대비…는 하고 계신 거죠?』
아무리 강한 마법사라 하더라도, 혼자선 게이트가 열리고 세상이 망하는 걸 막는 데엔 한계가 있다. 그건 계나리도 이해하는 바일 터. 그러니 왜 본인처럼 대규모 방공시설을 짓는 등의 구체적인 행동은 하지 않냐는 추궁까진 아니더라도, 참 대책 없이 여유로워 보였을 테니 의문이 드는 건 당연했다.
어차피 망할 세상, 하고 싶었던 아이돌과 배우 일을 하고 싶었다곤 해도 말이다.
『분명히 오빠가 그랬거든요. 친한 아이돌 중에 마법사 자질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고. 그게 누군지는 말해주지 않았지만…. 한 명이라도 더 미리 힘을 갖도록 하는 게, 나중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계나리의 ‘본래’ 시간대에서 한율은 2019년 10월에 자취를 감췄다. 그러니 그 이전에 상대가 누군지 파악하고 있었단 확신이 드는 것도 당연지사.
『오빠 정체를 드러내는 게 싫으시면, 제가 가르칠게요. 오빠가 저한테 가르쳐주었던 것처럼!』
미래의 자신은 왜 그 이야기를 계나리에게 들려준 걸까. 계나리가 조금 더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도록? 아니면, 진작 마법사로 키워냈어야 했다는 자그마한 후회가 들어서?
‘…후자일 가능성이 조금 더 커.’
게이트가 열린 뒤, 지금 알고 지내는 아이들 또한 대부분 무사하지 못했을 테니.
‘그나저나… 계나리는 어떻게 할까.’
캐리어 정리를 마친 한율은 욕실로 향하며 생각했다.
지금은 몰라도 나중엔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모른다. 그렇다고 당장 없애자니 가지고 있는 능력이 조금 아쉽다.
‘일단 게이트가 열리기 전까진 지켜볼까. 여차할 땐 길우성의 경호를 맡길 수도 있을 테니.’
다음 날. 어제 있었던 김철영의 어스래빗 숙소 침입 시도 사건은 길우성의 바람대로 크게 공론화되지 않았다. 그러나 소란을 듣고 경찰과 구급차까지 온 걸 본 목격자들의 입을 막는 건 불가능했다.
SNS와 커뮤에는 [어스래빗 숙소에 침입하려던 2인조 강도가 지들끼리 문 앞에서 싸우다가 한 놈은 기절하고 한 놈은 버리고 튀었다가 잡혔다고 함ㅋㅋㅋ]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퍼졌다.
범인들이 길우성의 초등학교 동창이란 사실은 쏙 빠졌다.
-도둑ㅅㄲ들아 아이돌이 늘 TV에 비싼 거 걸치고 나온다고 진짜 돈 많을 거라 생각하지 마라. 그거 거의 협찬이야..
ㄴㅅㅎㅇ은 돈 많잖음
ㄴ서한율도 완전 비싼 건 안 걸치고 다니던데? 그리고 아무리 명품이라도 옷이랑 신발은 중고로 팔기가 쉽지 않음. 경찰 이전에 팬들 레이더망에 바로 걸릴걸
-아이돌이 집에다 보석이랑 현금 쌓아두는 것도 아닌데 거길 왜 가지ㅋ 멍청이들인가
-강도질하러 가서 둘이 난투극 벌인 거 개웃기네ㅋㅋㅋ CCTV 찍힌 거 없나?
어제 길우성의 사생이 길우성의 입국 사실을 커뮤에 올렸던 터라, WB래빗에는 멤버들의 안부를 묻는 전화와 메일이 빗발쳤다.
WB래빗은 밤 10시경, 어스래빗 공식 SNS에다 일본에서 휴가를 즐긴 멤버들의 사진을 올렸다.
[한율이 몫까지 실컷 놀았어요! #눈싸움 #막내가1등함 #맏형패배의순간]
길우성도 별일 없다는 듯 개인 SNS와 스타아이에 사진과 글을 올렸다.
[내가 만든 눈 천사 파닥파닥]
[내가 만든 눈사람. 모자는 별믹스 지으니 형이 해외에서 선물로 사 온 모자! ㅎㅎ]
팬들도 어스래빗이 RMMA 상을 받은 지 얼마 안 된 시점에 곧바로 부정적 이슈가 오르는 건 안 좋다고 판단했는지, 일을 크게 부각하지 않았다.
어스래빗 관련 소란은 엉뚱한 곳에서 다른 주제로 소소하게 일어났다. 커뮤니티 사이트의 원제로 게시판.
[제목: 엪제 시ㅂ것들]
[월드투어란 말이 무색하게 유럽은 빼놓고 짠 것도 속상한데, 상도 급조하게 만든 티 나는 개이상한 거 하나 던져주고.
이렇게 홀대할 거면 왜 런칭함?]
-RMMA 동네잔치 된 지 오래긴 한데 ㄹㅇㅋㅋ
-ㄸㅂ한테 돈 처먹은 거 ㅈㄴ 티나더라ㅋㅋ 걔네 대체 무대 몇 개를 뛴 거임?
ㄴㅅㅎㅇ 아빠한테 잘 보이려는 인간이 위에 있었나봄
ㄴㅅ 집에서 돈 뿌려서 투표 샀다에 한 표. 걔네 집안 부동산만 수백억인데 뭘 못 함
-아무리 생각해도 ㅅㅋㅇㄹㄴ랑 ㅇㅋㅇㅌ는 딱 상 맞게 가져갔는데 남자그룹상은 아님. 우리 애들 성적이랑 케미, 예능 성적 다 걔네보다 좋았는데 말이 되냐고
ㄴ야 말은 바로 하자ㅋ 솔까 우리 쪽 애들 랜덤포카 인기 많은 멤버 극악 확률 장난질이랑 팬미팅, 영통 다 따로 응모하게 해서 한 사람이 앨범 수십 장, 수백 장씩 사재기 유도해서 판매량 그 정도 나온 건 인정해야 하지 않냐? 데뷔 1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실력 안 느는 멤버들 보면 하.. 벌써 몇 명은 해체 직후 가수가 아니라 배우 ㅌㅌ 할 기미 존나 보이구요
ㄴ팬코질 그만하고 너희 본진으로 꺼지세요^^
-PDF 수집 잘하고 갑니다! 경찰서 혹은 법정에서 전직 검사님과 만나시겠네요! :D
ㄴ고도의 돌려까기
-ㅇㅅㄹㅂ 팬들은 상 받아서 좋다고 존나 잠잠하더라
ㄴ거기 일본 호텔 정보 유출이랑 어제 도둑인지 강돈지 이슈 때문에 정신없던데
ㄴ지들도 이상하니까 아가리 꾹 다물고 있는 거지 무슨ㅋㅋㅋ
하지만 어스래빗을 향한 원제로 팬들의 의심과 시기는 RMMA 비하인드 영상이 풀리자 조금 잠잠해졌다.
[<2019 RMMA in JAPAN> 스페셜 비하인드 ‘나의 친구를 찾아서’]
[와. 선배님의 인싸력에 감탄하며, 이 사탕을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중에 한국 가면 맛있는 거 사줄게.]
[네!]
서한율, 라이언과 헤어진 후, 서한율에게 사탕을 못 받은 게 아쉬운 듯 멋쩍게 웃는 현강희. 그러나 잠시 후, 원제로의 대기실을 찾아온 서한율을 보자마자 환하게 웃는 모습이 나온 까닭이었다.
-어스래빗이랑 원제로는 애들끼리는 친한데 팬들이 싸움 붙이려 드는 이상한 케이스.
ㄴ싸움 아닌데. 어스래빗만 일방적으로 뚜드려 맞는 건데.
ㄴ윗댓이 맞음.
ㄴ어스래빗 팬덤은 애들 우쭈쭈하면서 핥기 바쁜데 원제로는 어스래빗 까내리기에 바쁨
-나기혁 사탕 3개는 필요하다는 말 무슨 뜻인지 아는 사람?
ㄴ찐친 3명 참석하지 않았냐는 뜻이겠죠.
ㄴ아니 내 친구가 ㅅㅎㅇ 팬인데, 별로 안 친한 사람 두고 저런 말 괜히 하는 스타일 아니라고 개심각하게 말해서 왠지 불안해짐요ㅜㅜ
ㄴ별게 다 불안하시네요ㅎㅎ
ㄴ아무리 팬이라도 고작 스무 살짜리 애 말에 너무 의미 부여하는 건 좀ㅋ 친구분한테 과몰입 주의하라고 하세요
16일 월요일 오후.
WB래빗에선 홍보팀 직원 한 명이 회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