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이 어떻게 도와달라고 했는데?”
“컴 좀 빌려달라 그러던데요. 그런데….”
계나리는 눈썹을 찡그린 채 물었다.
“아저씨, 저에 대해 어디까지 오해하고 있는 거예요?”
-[저 진짜로 다 알고 온 줄 알고 조마조마했잖아요. 그런데 내가 해커란 확실한 증거는 전혀 갖고 있지 않더라고요. 그냥 정황상 추측한 게 다라, 떠보려고 온 거였어요.]
한율은 <락뮤닷> 스케줄을 끝낸 뒤 회사로 돌아오고 나서야 이해원과 계나리에게 있었던 일을 들었다.
-[실은 어제 오빠가 조심하라고 한 당부가 마음에 걸려서 하드랑 메인보드 교체하고 작업을 좀 쳤거든요. PC를 통째로 들고 갔으니 자세히 조사하면 이상하단 걸 눈치채겠지만…. 어떡하죠, 오빠? 정말 또 다른 배후인 척 혼내야 할까요? 완전히 시치미를 떼려니 오빠들이랑 친해지게 된 경위를 설명하기가 힘들어서… 아우, 내가 바보같이 상황을 더 꼬이게 한 건….]
“아니야, 괜찮아. 앞으로 몇 달밖에 남지 않았고, 나리 너도 수련해야 하잖아. 의심을 피하려 이 이상 수를 쓰는 건 여러모로 에너지 낭비가 될 것 같아.”
-[그럼….]
“그들의 진짜 목적이 뭐겠어. 협박한 해커 찾아서 혼내주기? 그것보다는 미스터리 홀, 그리고 다가올 미래의 정보를 선점해 기업이 큰 이익을 얻는 게 아닐까?”
하아. 계나리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렇겠죠? 예전에 각성자 내세워 장사했던 것만 봐도….]
“장사?”
-[아. 오빠는 게이트 열리고 얼마 안 가 ‘그쪽’으로 넘어갔다고 하셨죠? 그러니 모를 수도 있겠당. 이우그룹에 아주 뼈를 묻을 것처럼 충성하는 여자가 있는데, 그 사람이 굉장히 강한 각성자가 됐거든요. 처음엔 그 여자를 주축으로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며 이우그룹이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나섰어요.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사람 목숨보다 돈을 우선시하더라고요. 아직도 그놈들이 한 짓들을 생각하면….]
그래서 이우그룹을 타깃 삼아 협박하고 방공시설을 짓도록 한 거였나.
“어쨌든, 이우그룹이 더 귀찮게 굴지 않도록 내가 해결해볼게.”
-[어떻게요? 좋은 생각 있으세요?]
“미스터리 홀에 대해 굉장히 궁금해하잖아. 그러니 직접 겪게 해주면 되겠지.”
한편 그 시각, 이우그룹 본사 전략기획실.
이채환의 이야기를 들은 이채욱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다른 사람이 준 정보로 움직인 거였다고요? 그 어설픈 거짓말을 믿어요, 형님? 아니, 아무리 좋아하는 아이돌이랑 친해지고 싶다고 해도 그렇지, 열일곱 살밖에 안 된 여자애가 그 야심한 시간에 건장한 남성을 혼자 제압하겠다 마음먹은 것 자체가 이상하잖아요. 보통은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경찰에다 신고하는 게 상식인데. 그것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직원들이 나리가 썼던 PC를 샅샅이 살피고 있으니까 기다려봐. 사생의 광기였든 거짓말이었든, 우리가 집, 가족, 학교, 친한 친구들 다 알고 있으니까 허튼짓은 못 할 거야. 그런데 참 신기하더라.”
끼릭끼릭. 이채환이 부하직원의 책상에 있는 큐브를 멋대로 만지작거렸다.
“입이 술술 열리더란 말이지.”
“무슨 뜻입니까?”
“계나리한테 어디까지 알고 찾아갔는지, 내 입으로 다 말해버렸어.”
“……?!”
놀라서 눈을 크게 뜨는 동생을 바라보며, 이채환이 씨익 웃었다.
“꼭 귀신에게 홀렸던 사람처럼.”
“…….”
“이야, 이해원에 이어서 계나리도 초능력자였나 봐. 쩐다.”
탁. 잔뜩 섞어놓은 큐브를 내려놓으며 이채환이 중얼거렸다.
“꼭 우리 편으로 만들고 싶다.”
우린 영웅이 아니야
“하아….”
밤이 늦어서야 집으로 돌아온 이채욱은 한숨부터 푹 내쉬었다. 참 긴 하루였다. 머리도 복잡하고 몸도 피곤했다. 까마귀에게 쪼인 곳도 아프고.
‘형님한테 맡기지 말고 계나리도 내가 만나는 건데.’
어떻게 다른 사람이 시킨 거라는 계나리의 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그냥 올 수가 있는 걸까. 미래에서 왔다는 전제를 붙이면 다 설명되는걸.
찰랑. 이채욱은 열쇠 보관함에다 차 키를 놓곤 외투를 벗었다.
‘하지만 미래에서 왔다손 쳐도, 왜 길우성을 구한 걸까. 단순히 좋아하는 아이돌이라서? 그런 것치곤 길우성과 따로 만난 흔적이 없던데. 그렇다면 그가 1130 증상자라서? 1130 증상자를 보호해야 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건가? 양상원을 덮쳤던 차도 마음에 걸려. 하필 그때 사이드 브레이크 케이블에 문제가 생긴다고?’
이틀 전 미스터리 홀에서 나온 괴물을 막은 사람들. 정말로 계나리가 거기에 속한 초능력자라면 완전히 사기 아닌가? 미래에서 돌아온 것도 모자라 뛰어난 해킹 실력까지 갖추고 있는데?
‘잠깐만. 그럼 계나리를 단둘이서만 만나는 것도 상당히 위험한 일 아니야? 자기도 모르게 술술 다 털어놓았다는 형님의 상태도 그렇고….’
우웅.
“네, 이채욱입니….”
-[큰일 났습니다, 과장님!]
좀처럼 호들갑을 떨지 않던 부하직원이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우 자동차 당진 공장 근처에 미스터리 홀이…!]
“……!”
이채욱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한국의 미스터리 홀은 서울에만 생기는 게 아니었나?!
이채욱은 벗었던 외투와 차 키를 챙겨 부리나케 집을 나섰다.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그 시각, 충남 당진. 가로등조차 없는 캄캄한 길가에 시동이 꺼진 차 한 대가 서 있었다.
JE가 하늘 높이 생긴 미스터리 홀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 같으면 우연으로 생각하기 힘들 것 같은데. 해원이랑 나리 씨를 찾아가자마자 자사 공장 근처에 미스터리 홀이 생긴 거잖아. 이러다 오히려 미스터리 홀 배후로 찍히는 거 아니야?”
“그렇게 의심할 순 있어도, 섣불리 입 밖으로 꺼내진 못할 거예요. 꺼내는 사람이 이상한 시선을 받을 정도로 스케일을 크게 키울 거거든요. 무엇보다 기업 이익이 우선인 곳이고.”
“괜히 또 알짱거렸다가 공장이나 회사 날려 먹게 될까 봐?”
한율은 조수석 시트에 편히 몸을 기댔다. 미스터리 홀을 바라보는 그의 눈이 은은한 푸른색으로 물들었다.
“마침 잘 됐어요. 그러잖아도 지난번엔 경각심을 제대로 못 준 것 같아 마음에 걸렸었거든요.”
“주변의 다른 회사는 무슨 죄야.”
“이웃을 잘못 만난 죄?”
“나쁜 놈아.”
저 멀리 소방차와 구급차, 경찰차, 경찰기동대 버스 등이 줄줄이 공장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보였다. 인근 군부대에서 출동했는지, 묵직한 헬기 소리도 함께 들렸다.
“그저께 모의 훈련은 어땠냐? 박가람이 조금 허둥지둥하기는 했지만, 그 정돈 처음이니까 봐줄 만한 범위 같던데. 해원이도 침착하게 잘하는 것 같았고. 아직… 마력 쌓는 걸 배우지 못한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JE의 품에 안긴 구동이 입을 쩍 벌리며 하품했다. 꺄웅.
“보챈다고 진도가 앞당겨지진 않아요, 선배님.”
“마음이 급해져서 그렇지. 진짜 게이트에서 나오는 것들은 네가 만든 환영보다 더 무지막지하다며.”
“미리 말해두는데, 진짜 게이트 생기면 나서서 막을 생각 전혀 하지 마세요. 개죽음당해요.”
“그 말 그대로 돌려줄게. 너도 너 강한 거 믿고 너무 나서지 마.”
JE가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었다.
“호가 걱정하더라. 미래가 상상 이상으로 굉장히 암울해서 네가 학생을 가르치는 데에 부정적이었던 거 아닌가 하고. 그만큼 네가 나서야 할 일이 많이 벌어지는 거 아냐?”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설령 지구가 멸망해도, 내 주변을 지키는 게 우선인 사람이거든요.”
“다행이네. 부모님이 덜 걱정하시겠다.”
한율은 문손잡이를 잡았다.
“그럼 나중에 서울에서 봐요.”
“어. 적당히 해.”
“노력해 볼게요. 그리고 위험할 수 있으니까 바로 서울로 돌아가세요.”
“어.”
한율이 차에서 내렸다. JE는 캄캄한 어둠 속으로 한율이 사라진 뒤에야 구동을 가방형 카시트에 넣고 안전띠를 채웠다.
‘이우그룹이 명상센터 건물에 드나든 인원을 모두 조사했다는 데도 참 태연해.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JE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구동에게 물었다.
“우리 잠깐, 서한율이 어떻게 하는지 보다가 갈까?”
그러나 5분 후. JE는 구경을 단념하곤 차에 시동을 걸었다. 웬 까마귀 한 마리가 날아와 이런 쪽지를 전달했다.
-[안 가고 뭐 하세요. 빨리 가세요. 방해돼요.]
이우 자동차의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 그곳과 조금 떨어진 건물 옥상에 올라간 한율은 작게 한숨을 쉬었다. 까마귀가 심부름을 잘했는지, JE의 피어싱에 새긴 위치 추적 마법의 기운이 이동하기 시작했다.
‘핸드폰을 사용할 수 없으니 참 번거롭네.’
이우그룹뿐만이 아니라 정부까지 나서서 해커를 찾는 중이다. 의심 대상에 오른 계나리를 포함, 주변인의 핸드폰 위치를 따는 건 일도 아닐 터. 그래서 자신도 JE도 일부러 핸드폰을 놓고 왔다.
기지국에서 착신, 발신된 전화번호도 모두 뽑을 수 있다고 해서 타인 명의 핸드폰 또한 가져오지 않았다. 계나리가 대포폰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오늘 내려오는 건 말하지도 않았고.
‘세상이 아주 감시망투성이야.’
재차 한숨을 내쉬곤 자신이 만든 가짜 게이트를 바라보았다. 꾸물꾸물하며 소용돌이치는 안쪽에서 거대한 붉은색 눈이 스치다가 사라진다.
한율은 환영 마법으로 제 모습을 가리곤 하늘로 몸을 날렸다. 오래간만에 온몸으로 만끽하는 바람의 감촉이 짜릿하다. 그리고 한율이 게이트의 환영과 닿는 순간,
“흐, 흐아악…!”
인근 공장과 회사에 야간 근무 혹은 경비로 남아있다가 대피하던 사람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모인 공무원들과 군인들은 입을 쩍 벌린 채 굳거나 비명을 질렀다.
관할 지구대에서 나온 20대 초반 순경은 바들바들 떨면서 울었다. 처음 서울에 생긴 미스터리 홀을 보고 놀란 대학생처럼.
“어, 엄마….”
파직, 파직.
미스터리 홀 바깥으로 거대한 주둥이가 서서히 튀어나온다. 뒤로 접힌 길쭉한 귀와 두 쌍의 뿔이 돋은 머리엔 수십 개의 검붉은 눈이 어지럽게 끔뻑거리고 있으며, 새카만 비늘로 덮인 몸에선 잿빛 연기가 일렁거렸다.
그러나 미스터리 홀이 괴물의 몸집보다 작은 탓일까. 밖으로 나오던 괴물이 가슴에 걸려 멈췄다. 크륵, 크르륵…. 괴물의 주둥이와 턱, 흉부로 이어지는 근육이 꿈틀거렸다. 수많은 눈동자도 당황한 듯 뒤룩뒤룩 빠르게 움직였다. 짜증이 났는지, 점점 가늘어지는 눈매 속 동공이 날카롭게 섰다.
그 아래에 모인 사람들은 하나같이 기도했다.
나오지 마라.
제발, 나오지 마.
크르륵. 괴물이 살며시 뒤로 물러났다. 툭. 날카로운 발톱이 자란 앞발이 미스터리 홀 하단을 잡았다.
“안 돼…!”
괴물이 다시 미스터리 홀 바깥으로 나오기 위해 몸부림쳤다. 누군가 하늘에 뜬 군용 헬기를 향해 외쳤다.
“뭐 하는 거야, 쏴! 쏘라고!”
“미쳤어요?! 빗맞혔다가 공장에 불이라도 나면 대형 폭발이 일어날 수 있는데?!”
“도망쳐!”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에도 괴물은 미스터리 홀을 비집고 나왔다. 이윽고 몸통 위에 잔뜩 구겨진 채 접혔던 커다란 날개가 활짝 펼쳐지는 순간, 사람들은 두 눈을 질끈 감거나 머리를 감싼 채 주저앉았다.
키에에에엑! 오금을 저리게 하는 포효가 하늘 높이 울려 퍼졌다. 동시에, 날갯짓 돌풍에 휘청거렸던 군용 헬기가 자세를 잡고선 기관포 사격을 가했다. 두두두!
그러나,
“……!”
괴물의 몸에서 일렁거리던 잿빛 연기에 흡수되어 공격은 실패. 오히려 괴물의 심기만 건드리는 꼴이 되고 말았다. 뒤룩뒤룩. 괴물의 머리에 달린 수십 개의 눈이 일제히 저를 공격한 헬기를 향했다.
키에에엑! 괴물이 헬기를 향해 주둥이를 쩌억 벌린 채 날아들었다. 콰직! 우지끈! 통째로 씹어 먹히는 군용 헬기. 교합력이 어찌나 센지, 처참하게 짜부라진 채 잘린 헬기 파편이 지상으로 떨어졌다.
쿠웅! 쿵!
털썩. 사람들은 그 충격적인 광경에 놀라 힘없이 주저앉고 말았다.
쐐액! 완전히 미스터리 홀에서 빠져나온 긴 꼬리가 채찍처럼 유려하게 하늘을 가르며 다른 헬기들을 위협했다. 두두두! 간신히 피한 다른 헬기가 기관포를 발사했으나, 또다시 잿빛 연기에 가로막혀 괴물의 몸에 생채기 하나 내지 못했다.
크릉! 괴물은 가소롭다는 듯 콧김을 세게 분 뒤 거대한 날개를 펄럭거리며 한 바퀴 돌았다. 키에에엑! 촘촘하게 솟아난 날카로운 이를 보이며 길게 울음소리를 내지른 뒤, 서쪽으로 방향을 튼다.
펄럭. 잿빛 연기의 잔상을 흩뿌리며 멀어지는 괴물.
사람들은 공황에 빠져 눈물을 쏟거나 비명을 질렀다.
이우그룹의 이채욱이 도착한 건 그로부터 한 시간 뒤였다. 연락을 받자마자 급히 달려왔으나, 거리가 있어서 늦었다.
“…계나리는요?”
이채욱은 멍한 얼굴로 부하직원에게 물었다. 종잇장처럼 찢긴 헬기 파편을 보는 그의 손이 두려움에 질려 바들바들 떨렸다.
“집에서 자는 중입니다. 이해원도 오늘은 집 밖으로 나온 적 한 번도 없고요.”
“혹시 모르니 당장 확인하라고 해요. 정말로 집에 있는지,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라고!”
“네.”
5분 후. 두 사람 모두 정말로 집에 있다는 보고에, 이채욱은 입을 틀어막은 채 주저앉았다.
‘미래를 알고 있다면 여기에도 미스터리 홀이 생길 거라는 것 또한 알고 있었을 텐데…. 설마 우리가 건드려서? 그래서 이번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건가? 아니면….’
내 추측이 잘못된 건가?
* * *
[[속보] 충남 당진에 미스터리 홀 괴물 출현!]
[[속보] 괴물이 삼킨 헬기 서해 인근서 발견, 조종사 생명에 지장 없어]
[[속보] 미스터리 홀 괴물 서해로 날아가… 중국 비상]
[아직 닫히지 않은 당진 미스터리 홀, 대피령 발령]
“서한율, 서한율, 서한율!”
23일 새벽. 박가람이 노크도 하지 않은 채 한율의 방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피곤함에 곤히 잠들었던 한율은 그 소란에 눈을 떴다.
“충남에도 게… 아니, 미스터리 홀이 열렸대!”
박가람이 아직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한율에게 핸드폰을 들이밀었다.
[키에에엑! …콰직!]
“…….”
어젯밤, 한율이 환영으로 날뛰는 걸 누군가 촬영해 너튜브에 올린 영상이었다.
박가람이 문 쪽을 보더니 목소리를 낮췄다. 그의 얼굴이 공포와 두려움으로 질렸다.
“서울 말고 다른 곳에 게이트가 나타난다는 얘긴 없었잖아…! 이렇게 큰 괴물이 나타난다는 것도!”
“…그러게요.”
한율은 부스스 상체를 일으키며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그러곤 시치미를 뚝 뗀 채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왜지…? 미래가 바뀌었나?”
“……?!”
충격으로 굳어 버리는 박가람.
한율은 그에게 핸드폰을 돌려주었다.
“이우그룹이 나리 씨를 해커로 의심하고 있어요. 명상센터에 함께 드나들었던 저랑 형, 호 형, 해원이 형이랑 JE 선배님까지 눈여겨보고 있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