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26화 (326/427)

ㄴ쓰레기가 쓰레기 짓 한 거구나

ㄴ진은수가 사람도 팼어요? 쪼그만 게 무섭네

ㄴ안 팼어요ㅜㅜ

-이래서 각성자를 국가가 관리해야 한다는 거임. 까마귀가 얼마나 날쌘데 그걸 잡아 죽일 정도면ㄷㄷ

-평소 이해원이 돌봐주던 까마귀가 공격하자<<< 이거 왜 이렇게 슬프냐ㅠㅠ

-까마귀만도 못한 ㅅㄲ들

-이해원 JFK에서 한국행 비행기 타는 거 목격담 떴다. 경호원으로 보이는 사람들하고 같이 있었는데 분위기 ㅈㄴ 살벌했다고 함ㅇㅇ

ㄴ개빡친 게 당연한 거지

24일 아침. 기사를 본 강보배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사실을 날조해도 돼? 열 명 중 여섯은 원래 펜션에 침입하려던 놈들이잖아. 그런데 전부 윗집에 침입하려던 것처럼.”

“여론 형성 아닐까?”

어제, 어스래빗 숙소에서 돌아온 이건우가 조심스럽게 추측했다.

“다른 기사 봐. 개인의 성향과 도덕성 여부 상관없이 주어진 강한 힘, 각성자들 이대로 안전한가. 이런 식으로 각성자의 위험성에 관해 떠들고 있잖아.”

유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한율이도 펜션이 언급되는 게 싫다고, 게방부랑 경찰 쪽에 요청했대. 해원이는 국가가 각성자를 관리하는 데에 찬성하는 쪽이라 OK 했다더라. 여기에 뉴스까지 나면 그놈들을 더 빨리 잡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어서.”

“벌써 능력을 나쁜 데다 쓰려는 것들은, 초반에 싹을 잘라야 해. 게이트 방어선에서 국민 지키려고 목숨 걸고 싸우는 사람들도 있는데, 최소한 도와주지는 못해도 사회를 어지럽히면 안 되잖아. …아. 생각해보니까 좀 열받네?”

“건우 씨, 안 본 사이에 왜 이렇게 화가 많아졌엉. 착하지?”

길우성이 품에 안은 달냥의 앞발을 잡고선 슥슥, 이건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하아. 이건우가 한숨을 길게 쉬었다.

“숙소에 있는 동안 계속 울화통이 치밀더라. 몇 년 동안 그런 사람인 줄도 모르고, 올 때마다 정말 고맙다며 선물도 잊지 않고 챙겼다는 게. 배신당한 충격이 자꾸 되새김질 된다고 해야 하나?”

“건우 예민해진 상태니까 너무 건들지 마.”

“엉. 달냥이 넘겨줄 테니까 마음 좀 다스려.”

하. 이건우는 재차 한숨을 쉬며 달냥을 받아 안았다. 달냥은 얌전히 그의 품에 안긴 채 골골거렸다.

“그나저나 한율인 언제 온대?”

“9시 도착이라고 했으니까, 지금쯤 유찬이 형이랑 만났겠다.”

“해원 선배님이랑은 따로 오는 거지?”

“응. 출발하는 도시랑 시간대가 다르니까.”

청주 국제공항. 한율은 마중 나온 조유찬과 가볍게 포옹하곤 함께 주차장으로 향했다.

“그동안 별일 없었어요?”

“뉴스로 계속 봤겠지만, 서울 게이트 방어선이 계속 유지되고 있잖아. 밖으로 뛰쳐나오는 괴물 수가 늘기는 해도, 이젠 사람들도 슬슬 적응 중이고.”

“총기 허가증 가진 사람들이나 예비군 위주로 방위대가 만들어진다면서요?”

“응. 군인이나 경찰만으론 모든 자잘한 괴물을 잡는 건 힘드니까. 미국은 어땠어?”

“게이트 예상 지점 전부 접근 금지 구역이 됐더라고요. 인근 도시나 마을 사람들도 보금자리를 옮긴 지 오래고.”

곧 주차장에 도착했다. 두 사람은 짐부터 트렁크나 뒷좌석에 실은 뒤, 차에 올랐다.

“우리나라도 미리 그렇게 대비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가만. 설마 한율이 너, 일부러 게이트 예상 지점 보려고 미국에 갔던 건 아니지?”

“그럴 리가요. 게이트 집중취재하는 기자에게 들었어요. 그나저나 숙소 절도 건은 어떻게 되고 있어요?”

태연하게 거짓말한 한율은 화제를 돌렸다. 조유찬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절도에 가담한 아줌마 아들 친구는 잡았어. 훔친 물건 중 명품 몇 개 팔아서 그걸로 술 처먹고 놀았다더라. 나머지 놈들이랑 아줌마는 아직 찾는 중이고.”

“물건들은요?”

“아줌마 아들이 트럭째 가져가서 모른대. 정말인지 거짓말인지는 모르겠지만.”

한율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다가, 막 차를 움직이려는 조유찬에게 손을 뻗었다.

끼익.

“왜?”

“그 잡힌 도둑놈, 제가 한번 만나볼게요. 어디로 가면 돼요?”

잠시 후. 펜션에 도착하자마자, 한율은 미국에서 사 온 선물을 관리동 테이블에 내려놓곤 자신의 차에 탔다.

멀리서 길우성이 활을 든 채 달려왔다.

“써한?! 야, 너 오자마자 어디 가!”

“급한 일 있어서!”

바빴다. 숙소 도둑만이 아니라, 이해원의 집에 침입하려다 잡힌 놈도 만나야 하기에. 그놈은 현재 게이트 방어 지휘부가 관리하는 임시 구치소에 갇혀있다고 들었다.

그리고 한율은 내일이면 한국을 떠난다.

‘그 전에 벌레들은 어느 정도 치워두고 가야지.’

왠지 긴 하루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제발 살려주세요

“서한율이 왔다 갔다고?”

차남석은 서한율의 차가 사라졌단 걸 확인하곤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장갑을 낀 그의 손엔 호미가 들려 있었다.

길우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엉. 온 지 한 3분? 그 정도도 안 돼서 부리나케 차 끌고 나가더라. 급한 일 있다고. 그리고 형은 빨리 관리동으로 가보는 게 좋을 거야.”

“왜?”

“써한이 미국에서 군것질거리를 잔뜩 사 왔거든. 그거 다 라욘 형이 털어갈 기세임.”

잠시 고민하던 차남석은 장갑을 벗으며 관리동으로 향했다. 딱히 군것질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먹을거리를 비축할 필요성이 있으므로. 그래서 지금도 펜션 부지 한쪽에 할아버지와 함께 작은 텃밭을 만들고 있었다. 서한율에겐 진작 허락받았다.

‘급한 일이란 게 혹시, 미스터리 해커 관련 일인가?’

* * *

한율이 먼저 찾은 곳은, 어스래빗 숙소를 털었던 일당 중 한 명이 잡힌 경찰서였다. 다행히 사건 담당 경찰이 자리에 있어, 그에게 부탁해 절도범과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저는 그냥 시키는 대로 한 것밖에 없어요. 이거 옮겨라, 저 방에서 대충 비싸 보이는 거 쓸어서 박스에 담아라. 정말 비싼 건 걔네 엄마가 미리 다 체크해줬는지, 쏙쏙 따로 챙기더라고요? 난 그냥 돈 좀 나눠 준다고 해서…. 지금 다들 힘들잖아요. 하루아침에 집 잃고 직장 잃고. 물가는 엄청나게 뛰었지….”

절도범은 범죄자답게 참 뻔뻔했다.

“솔직히 너희들은 그거 몇 개 없어도 잘 살잖아. 돈도 많고.”

“네, 개소리 집어치우시고요. 다른 공범들하고 연락할 수 있죠?”

“당연히 가능하지!”

경찰이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야, 너 아까까지는 전혀 안 된다고, 모른다고 했잖아.”

“어? 그거야 당연한 거 아니에요? 아니, 누가 그렇게 쉽게 떠벌려요? 의리 없게?”

“네가 지금 그러고 있잖… 아니, 이게 중요한 게 아니지. 지금 당장 그놈한테 연락해. 훔친 물건 전부 어쨌는지.”

절도범이 아리송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했다.

“그거 이미 장물업자한테 다 넘겼을걸요? 인천에 그런 물건 대신 팔아주는 아저씨가 있대요. 수수료가 아주 비싸기는 한데, 어쨌든. 그런데 지금은 게이트 때문에 인천 일부도 통제 구역에 포함됐잖아요? 그래서 그… 어디라고 했더라?”

변호사를 선임하겠다느니, 아무것도 모른다며 지금껏 입을 꾹 다물고 있던 절도범이 술술 털어놓기 시작하자 경찰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노트북을 열었다.

잠시 후. 한율은 경찰서를 나섰다.

여러 정황상 어스래빗 숙소 절도 사건과 펜션 침입 사건은 딱히 연관성이 없어 보였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조금 솔직하게 만들어줬더니, 역시나.

‘범인 검거랑 물건 회수는 경찰에게 맡기고.’

한율은 인적이 드문 곳에다 차를 세우고 옷을 갈아입었다. 그리고 제임스의 모습으로 게이트 방어선으로 향했다.

“수고가 많으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몸은 괜찮으십니까?”

게이트 방어선으로 들어가기 전. 통제 바리케이드를 통과할 때마다 마주친 경찰과 군인들은 그를 보곤 반갑게 인사했다.

“이성을 잃은 몇몇 사람들의 부정적인 말은 너무 신경 쓰지 마십시오. 대한민국 국민 모두 선생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는 이렇게 위로하기도 했다.

한율은 살며시 미소 지었다.

“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게방부 본부는 여전히 구청에 자리하고 있었다. 미리 연락을 받고 기다리던 정상욱 중위와 만나, 그의 차로 옮겨 탔다.

“본래라면 관할 경찰서 유치장에 가둬야 하지만, 공범 중 각성자들이 있는 걸로 추정되어 방어선 내 경찰서로 옮겼습니다. 방어선은 아무리 강한 각성자라고 해도 섣불리 들어오지 못하니까요. 제임스 씨 당신은 빼고요.”

“김대현의 행방은 아직입니까?”

“죄송합니다.”

“작정하고 숨었거나, 우리가 전혀 예상 못 하는 누군가가 도와주고 있나 보네요. 아니면….”

전투기와 헬기가 날아다니는 하늘을 가리켰다.

“벌써 해외로 떴거나?”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 라고 부정할 수 없는 게 안타깝네요. 그나저나, 제임스 씨는 왜 그들이 이해원 씨의 거주지와 서한율 씨의 펜션을 노렸다고 보십니까?”

“미스터리 해커의 단서를 찾기 위해서가 아닐까 추측하는데….”

경찰서에 도착했다. 온통 군인만 보이는 걸로 보아, 이곳도 게방부가 통째로 사용 중인 모양이었다.

한율은 어깨를 으쓱였다.

“직접 만나서 물어보면 되겠죠.”

형사과 조사실.

한율은 이해원의 펜션에 침입했다가 잡힌 자와 대면했다. 조사 결과 밝혀진 그는 러시아 출신 용병 드미트리.

제임스로 변장한 한율을 본 드미트리는 눈을 크게 떴다가 씨익 웃었다. 이렇게 직접 만나게 될 줄 몰랐다는 듯 무척 반갑게.

한율은 정상욱을 향해 말했다.

“잠깐 둘이서만 대화할 수 있게 해주시겠어요?”

“네.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여기 벨 누르시면 됩니다.”

드미트리가 수갑이 채워진 양손을 테이블에 올렸다. 러시아어로 혼잣말처럼 중얼.

[듣던 대로 한국어가 유창하네. 정말로 한국인인가?]

한율은 한쪽에 놓인 상자를 열었다. 거기엔 경찰이 압수한 드미트리의 물품이 담겨 있었다.

[우리가 왜 당신의 심기를 건드리는 행동을 했는지, 궁금해서 온 거겠지?]

이번엔 영어. 배우다 말았는지 발음이 엉망이었다.

한율은 군용 단검이 든 봉투를 집어 들며 독일어로 대답했다.

[미안한데, 독일어는 모르나?]

[……!]

[보아하니 한국어도 잘 모르는 것 같은데, 한국 각성자들과는 어떻게 소통했지? 김대현을 통해서?]

[독일 출신?]

독일어도 조금 아는 모양. 한율은 피가 말라붙은 단검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말했다.

[네놈들이 죽이거나 다치게 한 까마귀 말이야. 내가 훈련한 놈들이었어. 이름은 지어주지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귀여워서 정들었던 놈들이었지.]

휘릭, 퍽!

“……!”

눈을 부릅뜬 드미트리의 안색이 창백하게 질렸다. 봉투 속에 담긴 군용 단검이, 보이지 않는 속도로 그의 관자놀이를 스쳐 뒤쪽 벽에 단단히 꽂힌 까닭이었다.

‘무슨 힘이….’

지금껏 전쟁터에서 사람을 죽이며 돈을 벌었다. 죄책감 따윈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살인에 무뎌졌으나, 참 모순되게도 내가 죽는 건 무섭고 싫다며 발악하며 살았다. 그렇게 발악했기에 지금껏 살아있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새낀 도대체.’

시린 푸른색 눈동자와 마주하자 소름이 끼쳤다. 눈 깜빡할 새도 없이, 죽음을 인지할 수 없는 찰나에 날 죽일 수 있고, 그렇게 죽여버리고 싶다는 살의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누구보다 강한 생존본능으로 이뤄진 감이 외쳤다.

‘나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을, 많이 죽여본 놈이다.’

정말 단순히 강한 각성자가 맞는 건가?

2백 미터에 육박하는 거대한 괴물을 향해 스스럼없이 뛰어든 것만 봐도 여간내기가 아니란 걸 알았으나, 스멀스멀 두려움이 올라왔다.

드미트리는 최대한 허세를 부렸다.

[너무 그렇게 화내지 마. 자네를 상냥한 영웅으로 여기는 군인들이 어떻게 보겠….]

[러시아어 말고 영어로 말해.]

[…그래, 어떻게 생각하겠어. 그리고 까마귀를 죽인 건 별로 미안하진 않지만 사과하지. 난 조국… 아니, 의뢰인의 의뢰를 우선시했을 뿐이라고. 젠장!]

말하던 중간중간 본심이 튀어나오려 하자 스스로 당황해한다. 그래도 험한 실전을 여러 번 구른 용병답게, 조금 전 만난 절도범보단 자기 통제력이 강했다.

한율은 살며시 미소 지었다.

[그래, 이대로 계속 다 털어놔 봐. 누구에게 어떤 의뢰를 받았고, 누구와 행동했는지. 그 외에도 아는 거 전부.]

매직미러 뒤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정상욱의 부하가 조심스레 말했다.

“조금 의아하네요. 저 개떡 같은 발음을 다 알아듣는 걸 보면 제임스도 영어를 잘하는 것 같은데, 말은 독일어로 하니. 그럴 이유가 있나?”

“쉿. 조용히.”

정상욱은 녹음이 제대로 되는지 확인하곤, 제임스와 드미트리의 대화에 집중했다.

‘어쩌면 제임스에 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한편 그 시각, 게방부 본부가 있는 구청.

본부로 들어간 상관을 기다리던 스무 살의 앳된 군인은, 주차장에 세워진 한율의 차를 보곤 작게 감탄했다.

‘오, 내가 갖고 싶었던 차다. 높은 사람이 따로 가지고 온 개인 차량인가?’

그때 옆을 지나던 군인들의 대화가 들렸다.

“제임스가 왔나 본데?”

“네? 어디 말입니까?”

“저 SUV. 제임스 차잖아.”

“진짭니까? 와, 그럼 제임스 실물 볼 수 있는 겁니까? 조금 바람둥이처럼 잘생겼다던데 말입니다.”

“말조심해. 외모만 서양 형님이지, 한국인이란 얘기가 있어.”

“네, 주의하겠습니다.”

각성자 제임스의 차라고?

앳된 군인은 놀란 눈으로 그들과 차를 번갈아 보곤, 차량 번호를 외웠다. 마음 같아서는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고 싶지만, 보는 눈이 많아서 참았다.

‘친구들한테 자랑해야지.’

* * *

“수고하셨습니다. 뒷일은 우리에게 맡겨주십시오.”

“네, 믿겠습니다.”

드미트리와의 면담을 끝내고 본부가 있는 구청으로 돌아왔다.

한율은 정상욱과 악수한 뒤 자신의 차에 올랐다. 정상욱을 비롯한 다른 군인들의 시선에서 ‘이왕 온 김에 강한 괴물 물리치는 걸 도와줄 순 없을까?’ 이런 기대가 살며시 보이긴 했지만, 못 알아차린 척 외면했다.

“수고하십시오.”

“네, 조심히 들어가십시오. 나중에 연락드리겠습니다.”

“네.”

내렸던 창을 올리고 천천히 차를 움직였다.

우웅. 계나리로부터 전화.

“어. 지금 게이트 방어선이라 좀 시끄러울 수….”

한율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 계나리가 버럭 물었다.

-[오빠 혹시 차 번호는 위장 안 했어요?]

“응. 퍼졌어?”

-[네! 누가 커뮤에다 제임스가 타고 다니는 차 번호 올리면서, 정부가 차량 조회를 한 번도 안 했을 리가 없는데 왜 정체를 안 밝히냐 어쩌고저쩌고…. 아무튼 그런 글이 올라오니까 단번에 어스래빗 팬들이 알아보면서, 제임스가 서한율 차를 타고 다닌다고 커뮤랑 SNS 통해서 막…!]

“진정해. 내가 괜히 해원이 형이랑 같이 미국에 갔겠어?”

-[아….]

미 정부가 이해원과의 친분을 이유로 한율까지 의심하고 쫓아다닌 것처럼, 국내 네티즌들도 이미 비슷한 추측을 던지고 있었다.

“그리고 나 내일이면 떠나잖아. 큰 문제는 생기지 않을 거야.”

-[네…. 그, 드미트리란 놈은 만나보셨어요?]

“응. 자세한 건 도착해서….”

한율은 엑셀에서 발을 떼고 살며시 브레이크를 밟았다. 한 군인이 울면서 이쪽으로, 정확히 한율의 차를 향해 절뚝절뚝 달려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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