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셧다운 (43/303)

셧다운

프랑스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한국.

며칠 근무 뒤 다시 또 이틀간의 주말이 있었고, 그렇게 출근을 한 월요일 아침이었다.

난 출근과 동시에 남 사장을 찾았다.

윤 팀장과 한 약속을 지키고자, 신상품 개발팀 계약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에 관한 건의를 올리기 위해서였다.

물론 이게 한 번에 통과가 될 거라는 기대는 나도 안 했다.

직원 3천 명 중 3분의 1이 계약직 직원이라고 하는데, 특정 부서, 특정 팀의 계약직 직원에 한해서만 정규직 전환의 기회를 준다는 건 형평성에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는 거겠지.

그런데 어쩐 일인지, 딱딱하기만 하던 남 사장이 내 앞에서 무척 말랑말랑해져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부분은 고민을 다 같이 좀 더 해 보자.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곧바로 하라 마라 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야, 이건.”

이 정도 대답이라면 얼마든지 앞으로 더 찔러서 안쪽 깊숙이 파고들 여지를 남 사장이 내게 준 거나 다름없다.

함께 한발 뒤로 물러나 주며 파리에서 사 온 마카롱 한 상자를 테이블 위로 올렸다.

“네, 저도 운만 미리 띄워 본 겁니다. 알아볼 내용도 더 남아 있고요. 중간에 공채 준비한다고 저 역시 이 부분에 대해 잠시 손을 놓고 있었거든요.”

“그건 뭐야?”

“고모 갖다드리라고요. 마카롱이에요. 이번에 생뚜앙 지사 가서 오는 길에 산 거예요.”

남 사장아.

나도 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자네가 알고 있는 손정훈이와 너무 다르다는 걸.

나 역시 어디 다녀온다고 이런 선물 같은 거 꼬박꼬박 챙기는 성격은 아니다.

하지만 여정이는 내 막내딸이다.

내가 해외 출장 같은 걸 다녀올 때 홍명이 놈, 홍준이 놈 선물은 안 사 와도 어릴 때부터 여정이 선물은 꼭 챙겼던 사람이다.

특히 내가 눈을 감기 전의 나만큼 이젠 나이가 들어 있는 여정이의 현재 모습이, 건강상 걱정이 되어서 이렇게 맛있는 과자를 좀 사 와 본 거뿐이다.

“고모가 좋아하겠네. 정훈이가 해외 출장 다녀오는 길에 고모 선물까지 다 챙겼다고 하면 말이야.”

“출장은요, 무슨. 가서 한 게 없는데.”

“한 게 없긴 왜 없어? 지사장이 전화 왔더라.”

“그래요?”

“신경 써 줘서 고맙다고, 너 다녀간 이후로 파견 근무자들이랑 거기 현지 직원들 사이의 유대도 더 깊어진 거 같다면서 말이야.”

“뭐 그만한 일로….”

“수고했다. 쉬지도 못하고. 알았어. 나가 봐.”

그때까지만 해도 기분이 좋았다.

우선 날 대하는 남 사장의 모습이 확실히 많이 변해 있었고, 점점 이 시대에 적응을 하면서 오랜만에 자신감이 크게 올라오고 있던 참이었다.

그런데….

남 사장을 만나고 인사부 사무실로 돌아왔는데, 사무실 분위기가 무척 무겁게 변해 있었다.

“왜요? 무슨 일 있어요?”

마침 박 과장이 내가 들어선 인사부 출입문 앞으로 서 있었다.

그냥 딱 들어가는 순간 사무실의 공기가 크게 달라져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기에 박 과장을 보자마자 그렇게 물었던 거다.

“전무식이라고 생산 라인 노조 위원장이 있어요.”

이름 한번 걸작이네.

“그런데요?”

“지금 안에서 부장님, 차장님이랑 같이 면담 중입니다.”

“할 수도 있는 거지, 노조 위원장 한 명 왔다고 사무실 전체 분위기가 이렇게 달라져요?”

“기억 안 나십니까?”

나는 박 과장이 한 번씩 이렇게 물어볼 때가 제일 무섭더라.

어느덧 정훈이 놈의 몸에서 2달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회사 입장에서는 손정훈이라는 회장 아들이 재경모직 인사부에 과장으로 입사해 8개월간 근무를 했다는 걸 테고.

망나니가 에이스로 둔갑을 해서인지, 언제부턴가 나에 대한 박 과장의 기대치가 부쩍 올라가 있었다.

나는 모르는 이전 일들을 계속해서 물어보며, 지금처럼 기억이 안 나는지를 물어볼 때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뜨끔뜨끔하다.

“뭘요?”

“지난 3월요. 교복 생산 라인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갑자기 파업이 일어나 버리는 바람에 회사 전체가 발칵 뒤집힌 적이 있었잖아요.”

“아… 그거요? 알죠, 알죠. 크게 뒤집혔죠. 어후, 그때만 생각하면….”

물론 난 전혀 모르는 일이다.

내가 보인 반응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박 과장이 말했다.

“제 느낌이 그래요. 이번에도 뭔가 생산 라인 쪽에서 무리한 요구를 하려고 찾아온 거 같은데… 좀 심하네요.”

박 과장이 이렇게까지 정색하는 건 또 처음 보네.

“이번에 또 스트라이크 일어나면 파업이 공채처럼 상반기, 하반기 연례행사가 될 수도 있어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박종근 과장이 이렇게까지 흥분할 정도라면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잠시 따로 보자고 했다.

구내 매점에서 캔 커피 하나씩을 앞에 놓고 박 과장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재작년부터 학생들 교복비를 국가에서 지원을 해 주고 있잖아요.”

“올해부터는 30만 원으로 지원비를 올렸다고 들었습니다.”

“네, 국가에서 하고 있는 그 교복비 지원 때문에 작년 하반기부터 생산 라인 쪽에서 노조가 너무 강성이에요. 오늘 방문도 그래요. 미리 연락도 없이 그냥 막 쳐들어오네요.”

“교복비 지원하고 우리 회사 생산 라인 노조가 강성인 게 무슨 연관이 있을까요?”

이 부분은 내가 그간 놓치고 지나갔던 내용이 맞다.

교복 사업에 한해서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라는 내용.

그 내용에 안심하고 있었고, 그래서 새로운 브랜드, 신상품 개발 쪽으로만 계속해서 이 시대에 맞는 사업들을 생각해 보고 있었기에, 현재 재경모직이 하고 있는 교복 사업 쪽엔 시장 공부를 거의 못 했던 게 사실이다.

“국가에서 교복비 지원 정책을 실시하면서 재경모직의 교복 사업부가 급성장을 했습니다.”

“시장 점유율이 높은 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급성장은 아니지 않나요? 재경모직의 교복 사업은 1980년대부터 해 왔던 사업이고, 항상 업계 순위권에 있었던 사업인데….”

더군다나 박 과장의 말이 이해가 안 됐던 부분은 학생 수였다.

“한 학급에 스물다섯 명, 스무 명… 그것밖에 안 된다고 하는데, 그런 한정된 산업군에서 급성장이라는 표현은 많이 어색한 거 같은데요?”

“과장님. 요즘 학생들 교복값 평균이 하절기, 동절기 합쳐서 30만 원입니다.”

“그만큼 지원을 해 주잖아요.”

“국가 지원이 들어가면서 어떤 변화가 왔습니까?”

공부 안 해서 모르겠다니까….

“학교가 교복 업체를 지정해서 단체 주문 제작을 하는 곳이 늘어났습니다.”

가능성 있는 내용이지.

“동시에 국가에서 교복비 지원 정책을 내놓는 순간 몇몇 업체가 이때가 기회다 하면서 담합해서 교복비를 올려 버렸죠. 그것도 5만 원씩 두 번에 걸쳐 총 10만 원이나요. 그나마 재경모직은 사장님께서 이건 옳지 않은 경쟁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보이시며 그 담합을 공개 비판하셨고, 그로 인해 기업 이미지가 상당히 올라갔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구나.

잘했네.

동종 업계 경쟁사들 사이에서 그런 결정을 내리는 게 결코 쉽지 않았을 텐데, 남 사장이 큰일을 했었구나.

“덩달아 학생들 교복을 단체로 주문 제작을 하는 학교들 대부분이 재경모직의 스마일 스쿨을 선택했죠. 같은 비용으로 스마일 스쿨에게 단체 주문을 맡기면 교복뿐 아니라 아이들 활동복까지 맞출 수가 있으니까요.”

“아….”

“여기에서 과장님까지 아… 이래 버리시면 안 됩니다. 이거 정말 심각한 내용이에요.”

“미안합니다.”

아, 박 과장 새끼 거참 더럽게 깐깐하네.

놀라면 그런 소리도 내고 하는 거지….

“전국에 있는 그 많은 학교를 상대로 단체 주문 관련 영업력이 월등하다 보니 그만큼 지난 1, 2년 사이에 스마일 스쿨의 성장 속도가 빨랐던 겁니다. 이게 시장 점유율 70퍼센트만 놓고 보시면 안 되는 거예요.”

“어째서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노 브랜드 교복사가 많았어요. 브랜드 없이 학교 앞에 개인 장사 비슷하게 박리다매로 교복집을 운영하던 자영업자가 있었다는 거죠.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다 사라졌잖아요. 노 브랜드 교복사가 다 사라지고 4개 교복 브랜드끼리 치고받으며 경쟁을 해서 원래 시장 점유율 50퍼센트 정도 하던 걸 우리가 20퍼센트나 더 끌어올렸으니 급성장이라고 표현을 해야죠. 그 성장에 힘입어 지금 베트남, 싱가포르, 일본 이쪽으로 브랜드 수출까지 하고 있는 거고요.”

듣고 보니 일리가 있다.

“그런데 그게 왜 큰 문제라는 겁니까?”

“생산 라인이요.”

“……?”

“국내 교복 시장의 70퍼센트. 바꿔 말하면 다른 교복 브랜드 세 개가 10퍼센트씩 나눠 먹고 있는 거예요. 점점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는데, 그 10퍼센트 점유율 때문에 우리처럼 직계 생산 라인을 가지고 있는 교복 브랜드가 있겠습니까?”

“외주를 주는 겁니까?”

“아, 과장님….”

젠장….

오늘따라 더럽게 막히네.

내가 뭘 또 실수를 한 거야?

“우리 재경모직 생산 라인이 다른 브랜드들 제품까지 다 OEM으로 제작해 주고 있잖아요, 작년부터.”

“……!”

“경쟁사 브랜드 쪽에서도 우리 쪽으로 생산을 맡기고 싶지는 않겠지만, 사업이라는 게 가성비를 무시할 순 없는 거 아니겠냐고요.”

“파업을 해 버리면 다른 공장에서 대체 인력을 구할 수가 없다는 말이네요?”

“그렇죠. 바로 그겁니다. 딱 그거 하나 믿고 생산 라인 쪽에서 작년부터 노조가 강성이 되고 있는 거예요. 우리 쪽 생산 라인에서 파업이 생겨 버리면, 대체 인력을 구할 수가 없으니 말 그대로 셧다운이 되는 거죠.”

결국은 남 사장이 둔 회심의 한 수가, 결정적 한 방이 아닌 외통수를 만들어 낸 꼴이란 말이군.

“박 과장님 말씀대로 하자면, 타이밍상 지금이 딱 학교별로 춘추, 동복 주문이 들어올 때니까, 미리 와서 저렇게 뭔가 요구 사항을 던지는 거다, 이거죠?”

“백 퍼죠. 이건 백 퍼입니다. 벌써 작년 9월에 한 번 그랬고, 또 3월 초에 그랬어요. 올해는 그냥 넘어가나 했는데, 또 와서 저러네요.”

“작년 9월, 그리고 올 3월 초에 저 노조 위원장이라는 사람이 요구했던 내용, 그리고 회사가 들어줬던 내용 저한테 좀 보내 주실 수 있습니까?”

“그건 정 대리한테 뽑아 달라고 하세요.”

“아, 그렇네요. 노사는 HRM이죠.”

“아뇨, 제가 또 구분을 나누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정 대리가 정리해 놓은 게 있습니다.”

“그래요?”

“올 3월에 정 대리 진짜 고생 많았어요. HRM의 과장님이 새로 바뀐 상태에서 상반기 공채를 정 대리가 직접 준비를 했었잖아요.”

“그 상황에서 파업이 터졌던 거예요?”

“옆에서 보는 사람들이 다 안쓰러울 지경이었다니까요? 그렇게 한 번 크게 데이고 나니까 틀림없이 동복 제작 시즌에 또 터질 수도 있다고 미리미리 준비해 놓더라고요. 저는 두 번 했으면 세 번은 안 하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정 대리 예상이 맞았네요.”

다시 사무실로 올라갔는데, 여전히 고 부장과 김 차장의 모습이 자리에 보이지 않았다.

아직까지 면담실 안에서 노조 위원장과 이야기 중인 모양이었다.

난 정 대리에게 올 3월에 있었던 노조 측과의 협의안 내용을 받아서 확인을 했다.

영역 나누기를 좋아하는 박 과장이 자기 책임도 아닌 HRM 업무에 게거품까지 무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내가 그 협의안 내용을 다시 한번 처음부터 확인해 보고 있을 때였다.

면담실 문이 열렸고, 기세등등하게 그 문을 빠져나오는 노조 위원장과 똥 씹은 듯한 표정으로 뒤따라 나오는 고 부장과 김 차장에 모습에 우리 모두는 그 안에서 어떠한 이야기가 나왔는지 대충 눈치를 챌 수 있었다.

“충분히 요청을 드려도 될 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해서, 우리 조합원 의견을 모아서 찾아온 거니까 너무 그렇게 방어적으로만 생각하지 마시고 정리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관상이 영 안 좋네.

뱀 상이다.

눈은 백안이고.

백안.

살기가 깃든 눈.

“그런데 위원장님.”

김 차장이 인사부 입구까지 배웅을 해 주며 정중하게 말했다.

“네.”

“다음에도 이렇게 본사 인사부를 방문하실 땐 미리 연락을 좀 주시고 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에이, 섭섭하게 말씀을 왜 그렇게 하십니까?”

“섭섭하게 들리셨다면 죄송합니다. 그런데 저도 그렇고 부장님도 아침에 중요한 미팅이 잡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위원장님께서 말씀도 없이 오셔서 그 미팅이 지연되었습니다.”

“너무하시네.”

지금 저놈은 회장 아들이 이곳 인사부에서 과장으로 근무를 하고 있다는 걸 모르는 건가?

난 욱하는 마음을 애써 가라앉히며 그들의 대화를 듣기만 했다.

“저는 어디 재경모직 직원이 아닙니까? 근무하다가 작업 환경에 애로 사항이 있어서 그걸 좀 직접 만나서 전달하겠다고 찾아온 건데, 너무 방어적이시다. 노조도 인사 아닙니까.”

결국 내가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노조가 어떻게 인사입니까?”

내 말에 사무실의 모든 시선이 내게로 쏠렸다.

“누구…?”

날 모르는 모양이지?

김 차장을 쳐다보며, 저 어린놈은 누구냐는 식으로 묻는 노조 위원장.

그런 노조 위원장에게 김 차장이 귓속말로 날 소개하고 있었다.

내 소개를 들은 직후 얼굴 표정이 싹 바뀌었다.

거만하던 어깨를 풀고 고개를 꾸벅 숙이는 그의 모습에 인사부 직원들 모두는 생강을 씹은 듯 인상을 찡그렸다.

“아, 그 과장님으로 오셨다는 회장님 아드님이시구나. 안녕하세요, 과장님. 노조 위원장 전무식입니다.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실제로는 처음 뵙네요.”

“노조는 인사가 아니라고요. 그 말을 하는데 왜 갑자기 엉뚱한 자기소개를 합니까?”

“네?”

“다음부터 노조 관련된 내용으로 본사 인사부를 찾아오실 땐, 금방 저희 쪽 차장님이 요청드린 것처럼 미리 연락을 주고 약속을 잡아서 오세요. 이곳 본사 직원도 다른 부서에 볼일이 있을 땐 미리미리 다 약속을 잡고 옵니다.”

사무실 안으로는 살얼음판이 쩍쩍 갈라지고 있었다.

“네… 뭐,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런데 과장님. 방금 그 말씀은 상당히 위험한 발언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제가 꼭 알려 드려야 할 거 같습니다.”

“뭐가요?”

“노조는 인사가 아니라는 말씀이요. 노조가 어떻게 인사가 아닙니까? 노조 ER은 엄연히 인사 직무에 나와 있는 인사의 영역입니다.”

“어디 가서 방금 하신 그 말 지금처럼 자신감 있게 하고 다니신 건 아니죠?”

“네?”

“갑자기 내가 왜 부끄럽지? ER은 노사입니다, 노사. 노조가 아니라요. 어떻게 노사와 노조 구분도 못 하시는 분이 노조 위원장을 하고 계시죠?”

“…….”

“그리고….”

난 노조 위원장 앞으로 한참을 걸어가 그의 앞으로 마주 보고 서서 물어봤다.

“내가 위험한 발언을 하든 말든.”

“…네?”

“중요한 자리에 앉아 계시는 분답지 못하게 너무 경솔하신데?"

“…….”

“어디 감히 내 앞에서 내 말이 위험한 발언이 될 수도 있다, 없다… 하는 평가질이지?”

한 발 뒤로 주춤하는 상대를 따라 다시 한 발 앞으로 바짝 다가붙으며 물었다.

“왜요? 내가 위험한 발언을 좀 하면, 그걸로 위원장님이 뭘 할 수 있을 거 같습니까?”

“아니, 그런 건 아니지만….”

“방금 그거 내 귀에만 협박처럼 들린 겁니까? 내 귀만 이상한 건가?”

버릇없는 노무 새끼.

어디 감히 아침부터 남의 사무실에 찾아와서 갑질이야, 갑질이.

갑도 아닌 놈이….

“아님, 위원장님이 어쩌다 협박이 습관이 되셨거나. 둘 중 하나 아니겠습니까?”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