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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좀 다시 가져와야겠는데요? (53/303)

그걸 좀 다시 가져와야겠는데요?

“추석 전날 제가 전화를 드렸을 때, 회장님과 제 할아버지 두 분이서만 알고 있을 이야기를 제가 어떻게 알고 있느냐고 물으셨지요?”

이야기를 꾸며 내기 시작했다.

“혹시 제 할아버지가 틈틈이 일기를 쓰셨다는 거 알고 계십니까?”

물론 내가 지어내고 있는 말이다.

난 일기 같은 걸 쓰는 사람이 아니다.

난 뒤를 돌아보는 법이 없는 사람이었다.

항상 앞만 보고 달렸던 사람이지.

실패를 통해서도 배울 게 있다?

아니.

난 그렇게 감성적으로 기업을 키우지 않았다.

실패는 실패.

난 실패를 붙잡고 되짚어 보는 걸 혐오했던 사람이다.

대신 작은 성공을 통해 더 큰 성공을 만들어 나가는 걸 즐겼다.

“일기? 회장님이? 글쎄… 난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

“얼마 전 본가에 들렀다가, 본가 창고에서 스무 권도 더 넘는 할아버지의 일기장을 발견했습니다. 매일 쓰신 건 아닌 거 같고, 특별한 일이 있으셨을 때나 꼭 기록에 남길 만한 일이 있으셨을 때마다 일기처럼 쓰셨던 거 같습니다.”

태산이는 눈을 가늘게 뜨고 있었는데, 본바탕 자체가 남을 의심하는 걸 잘 못하는 사람이라 여기에서 내가 조금만 더 이야기를 잘 꾸며 내면 금방 넘어올 것도 같았다.

“그 일기의 첫 시작이 1952년이었습니다. 그때 제 할아버지는 당시 합당포 쪽 어딘가에 있는 포목점에서 옷감 만지는 일을 배우기 시작했고, 거기에서 그 포목점 주인의 아들이셨던 회장님을 처음 만났다고 적어 놓으셨더라고요. 회장님의 첫인상을 태어나 제대로 된 고생 한번 해 보지 않은 샌님이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정작 이 대화에 가장 관심을 보이고 있는 건 다름 아닌 영석이었다.

자기 아버지의 젊은 시절의 이야기라서 그런 것일까?

곧 태산이도 웃음을 터뜨리며,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은 나의 일기장을 믿기 시작했다.

“허, 허, 허… 그래, 맞아. 나보다 키도 이만큼이나 작으셨던 분이, 친구가 된 뒤부터 꼭 날 장난처럼 샌님이라고 부르셨지. 회사가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추고, 밑에 직원이 많아진 뒤에야 그런 농담을 그만두셨는데, 그래도 가끔 단둘이 친구처럼 편하게 술을 마실 땐 다시금 날 샌님이라 놀리곤 하셨어.”

“그리고 제가 지금 당장 기억이 나는 내용은… 아저씨 계신 자리에서 꺼내도 될 내용인지 모르겠습니다.”

난 자리에 함께 있는 영석이가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영석이는 이미 다 지난 일들인데, 어떻냐며 궁금하단 표정으로 날 쳐다봤다.

“1984년에 중동 건설 붐이 불었을 때 중동에 나가 있던 재경건설 기술자 한 명이 사고로 현장에서 죽었던 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태산이는 숨을 들이켰다.

“그때 할아버지께선 그룹 임원들이 다 있는 앞에서 당시 건설 총괄 관리를 맡고 계셨던 회장님의 촛대뼈를 사정없이 걷어차 버렸다고 하셨습니다.”

“흠….”

“임원들 앞에서 그런 감정적인 모습을 보여야만 했던 당시 제 할아버지의 심정은 너무 가슴이 아프고 또 회장님께는 정말 미안했지만, 정말 속이 상했던 건 회장님께 미안했던 그 마음을 나중에라도 솔직하게 전달하지 못했던 거라고 일기에 적어 놓으셨습니다.“

“그런 걸 뭐 꼭 말로 해야 아나. 그때 회장님이 임원들 다 있는 앞에서 그렇게 안 하셨음 그 책임은 내가 다 짊어지고 회사를 떠나야 했을 텐데, 그걸 막겠다고, 그 책임을 본인이 지시겠다고 일부러 그런 연기를 하셨던 걸 내가 모를 리가 있나.”

“…….”

“그릇이 큰 분이신 거 같다가도 그런 거 보면 참 마음이 여렸던 분이야.”

고맙네, 이 친구야.

이렇게라도 내 마음을 조금은 가볍게 만들어 주어서.

“분명 제 할아버지는 지금의 재경 꼴을 원하셨던 게 아닐 겁니다.”

난 다시 한번 태산이를 똑바로 쳐다봤다.

그리고 말했다.

“가정에 대한 정보다는 회사와 사업에 대한 집착이 더 강한 분이셨던 거 같은데….”

이제야 나 스스로 나란 사람이 객관적으로 보인다는 게 모순이었다.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도 난 손중길이라는 인물 자체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했던 거 같다.

“많이 늦었지만, 저라도 정엽이 형을 만나 보고 싶습니다. 도와주십시오, 회장님.”

“내가 떨어뜨려 놓은 게 아닌데, 여기 와서 나한테 도와 달라고 하면 어쩌나, 이 사람아.”

“정엽이 형이 계속 눈에 밟힙니다.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그동안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을지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 보고 싶고, 그리고 가능하다면….”

“가능하다면?”

“최소한의 것들은 원래의 자리로 돌려놓아야겠단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원래의 자리로?”

“정엽이 형은 집안의 장손입니다. 큰아버지가 아무리 무책임하게 그런 선택을 하셨다고 해도, 집안의 장손이 할아버지, 할머니 제사도 못 챙기고 있고, 그 세는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아직 재경의 계열이 몇 개나 남아 있는데 집안 장손이 바깥에서 저렇게 따로 돌고 있다는 게 저는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뭔가 착각을 해도 단단히 하고 있구만.”

갑자기 태산이가 눈에 힘을 주며 내게 말했다.

“착각이라니요?”

“홍명이가 무책임했다? 누가 그러던가? 자네 아버지가 그러던가? 자네 어머니가 그러던가? 아니면 당시 그 일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일방적인 보도를 내보낸 언론 기사를 보고 그렇게 생각을 하는 건가?”

태산이는 주먹을 말아 쥐며, 마치 살까지 달달달 떨리는 모습으로 내게 말했다.

“홍명이는 누구보다 책임감이 강했고, 그런 홍명이를 그렇게 만든 건….”

“아버지.”

재빨리 영석이가 태산이의 말을 막아 세웠다.

그래서 난 영석이에게 괜찮다고 말한 뒤 태산이에게 하려던 말을 끝내 달라고 했다.

“바로 자네 아버지란 인간이야.”

그럴 거란 예상은 이미 확신처럼 하고 있었지만, 그 내용을 태산이의 입을 통해 확인을 받고 있자니 속이 쓰린 건 어쩔 수 없었다.

“바로 자네 아버지, 손홍준이. 그리고 자네 어머니 장혜란이, 그리고 자네 외가 쪽 부경 그룹 인간들… 그 인간들이 자네 큰아버지 손홍명이가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도록 궁지로 내몬 거라고.”

부경 그룹 쪽에서 그 당시 어떠한 움직임이 있었다는 말이 되는 건가?

“아버지. 그만하세요. 그게 언제 적 이야기에요? 다 지나간 일 이제 와 들춰내 뭐 하시려고요?”

영석이가 손을 뻗으며 태산이를 말렸다.

“누가 들춰내겠다고 그래? 정훈이 이놈이 물어보잖아.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로.”

다시 한번 날 쳐다보는 태산이에게 진심을 담아 말했다.

“정말 모릅니다. 그리고 부경 그룹이… 뭘 어떻게 했다는 말씀이십니까?”

태산이는 자신의 아들을 향해 기가 막힌다는 듯, 어이없는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이거 봐. 정말 아무것도 모르잖아. 모르는 게 맞겠네. 아니, 모르는 게 확실하네. 뭘 아무것도 모르니까, 이렇게 날 찾아와서 정엽이 소식을 묻는 게 아니겠냐고.”

결국 영석이는 자신의 아버지를 말리기엔 역부족이란 판단이 섰는지, 이번엔 날 말리며 이미 지나간 옛날 일이라는 식으로 그 이야기는 이쯤에서 그만하자고 말했다.

“전 좀 더 듣고 싶은데요.”

부탁하듯 영석이에게 말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아저씨.”

결국 영석이는 자신은 크게 되돌아보고 싶지 않은 일이라, 자리를 비켜 줄 테니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라는 말만 남겨 놓고 한숨을 내쉰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회장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큰아버지가 그런 결정을 내린 데에, 제 아버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부경 그룹이 뭘 어떻게 했다는 말씀이십니까?”

태산이의 입에서 아주 깜짝 놀랄 만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자네도 영 헛방이구만.”

“네?”

“최근 자네가 회사에서 기특한 일을 몇 번 해냈다는 이야기는 들었어.”

하긴.

어쨌거나 현재 태산이는 재경모직의 대주주 중 한 명이다.

노조 문제로 세상이 시끄러웠는데, 그에 관한 회사 내부 정보 정도야 얼마든지 챙길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영 실망스럽네. 재경 역사의 기본적인 내용도 모르고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내가 이걸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는 거지?”

“아무도 제게 당시 그 일에 관해 아는 대로 말해 주지 않으니까요.”

“뭐?”

“그러니 저라도 저 스스로 그때 어떤 일이 어떻게 벌어졌는지를 알아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겠다고 회장님을 뵙길 요청드렸던 거고요.”

“내가 진실을 말해 주면 믿을 건가?”

“진실이라는 건 입장과 믿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는 겁니다. 지금 제게 필요한 건 진실이 아니라 제가 옳은 판단을 할 수 있게 도와줄 당시의 근거들입니다.”

태산이의 눈빛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입장과 믿는 사람에 따라 진실까지 달라질 수 있다?”

“당시 제 아버지와 큰아버지 사이에 있었던 갈등 역시 결국은 입장과 추구하는 바가 달랐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난 그렇게 믿고 싶다.

그렇게라도 홍준이 놈은 이해해 보고 싶다.

“그럼 현재 부경이 가지고 있는 사업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을 하나?”

설마….

“왜 말을 못 해? 못 할 수밖에. 지금 현재 부경이 가지고 있는 건설, 물산, 쇼핑, 생명… 결국 재경의 자금줄 열어 주고 받아 간 것들 아니냔 말이야.”

역시 그랬구나.

어쩐지 이상하다 했다.

80년대 중반부터 화학을 필두로 정보 통신 사업에만 집중을 해 왔던 부경 그룹이 이 시대에 들어와선 건설과 물산, 쇼핑까지 건드리며 재계 순위 7위까지 올라와 있었다.

“내 부경 놈들만 생각하면, 아직도 자다가 벌떡벌떡 일어나. 회장님 살아 계실 때, 우리가 얼마나 많이 밀어주고, 도와줬나? 자금줄 막힐 때마다 뚫어 주고, 길 열어 줬던 게 바로 회장님이셨어. 그런데 IMF 그 난리에, 그것도 명색이 사돈 기업이라는 것들이 그렇게 얌체처럼 우리 알맹이를 쏙 빼 가?”

“그러니까 지금 회장님 말씀은 제 외가 쪽에서 큰아버지가 살아 계실 당시 재경이 재정난에 시달릴 땐 그 어떤 도움도 주지 않고 있다가, 큰아버지가 계열사들을 정리하실 때, 모두 흡수해 나갔다… 그렇게 되는 겁니까?"

“그렇지. 그걸 홍준이가 말리기는커녕, 그 길밖에 없다고 주장했던 거고.”

“그럼 도대체… 그런 재정난에 시달리게 될 때까지, 아니 부경 그룹 따위한테 자금 수혈을 받아야 할 정도가 될 때까지 재경의 경영진들은 뭘 했단 말입니까?”

내가 던진 질문 앞에 태산이는 크게 당황하며 입을 열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잖아요. 부경 그룹 따위가 어디 감히 우리 재경 그룹에 도움을 주고 말고를 할 수 있었습니까?”

“자네 혹시 지금 부경 그룹이 어디까지 올라와 있는지 모르고 하는 소린가?”

“그건 지금이고요. 저는 지금 그 당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내가… 아니, 제 할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만 하더라도 부경 그룹은 눈에 보이지도 않았던 기업 아니었습니까?”

“그건… 그렇지.”

“그런데 어떻게 제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몇 년도 지나지 않아 부경 그룹 따위한테 그룹의 운명이 좌지우지될 수 있었던 겁니까?”

“…….”

“아니, 이건 제가 정말 궁금해서 여쭤보는 겁니다. 제 아버지가 잘했다는 말이 아니라, 제 큰아버지의 안타까운 결정을 비난하겠다는 게 아니라 정말 궁금해서 여쭤보는 겁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있었던 거죠?”

입술을 긁적이던 태산이가 크게 헛기침을 한 다음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듯 무겁게 입을 열었다.

“당시엔 안 무너지는 기업이 없었지 않나. IMF. 대우까지 무너졌어. 무슨 말이 더 필요해?”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회장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고 싶어 하시는 건지. 대우까지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그룹을 지켜 낸 제 아버지의 선택이 옳았다는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아니면 제 아버지의 선택이 잘못이었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

“그것도 아님 재경의 자금줄을 틔워 주는 대신 계열사들을 업어 간 부경 그룹을 원망하시는 겁니까?"

태산이가 이를 갈듯 당시를 회상하며 입을 열었다.

“자기들 힘들 때 우리가 얼마나 많이 도와줬느냔 말이야! 근데도 명색이 사돈이라는 것들이 자금줄 틔워 주는 대신 계열사를 넘기라고 해?"

“그건 우리 재경만의 입장이었던 거 아닙니까?”

“뭐?”

“부경도 결국은 기업입니다.”

정말 속으로는 피눈물이 흘렀지만, 난 내가 겪어 보지 못했던 당시의 상황을 최대한 객관적인 시선, 사업적인 시선에서 확인해 볼 필요가 있었다.

“비록 사돈 기업일지라도, 자기 쪽으로 이익이 되는 선택을 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거 아닙니까.”

“…….”

“대우까지 무너졌던 초유의 경제난 상황이었다면서요? 더욱이 투자에 신중해야 했겠죠.”

“결국 가재는 게 편이라더니… 그래, 자네가 그렇게 이해하고 싶어 하는 마음은 내 충분히 알겠어.”

이미 죽어 버린 자식 놈 감싸겠다고, 20년도 더 지난 일을 가지고 살아 있는 자식 놈을 원망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이 친구야.

어찌 이렇게까지 속이 좁아졌나.

어찌 이렇게까지 내 자식 놈에게 원망이 깊냔 말이야.

나도 이해해 주고 싶은 심정인데, 나도 이렇게 이해해 보려 애를 쓰고 있는데….

“당시 그 일은 비극이 맞지만… 그렇다고 재경이 20년도 더 지난 그때에 계속 함몰되어 있어선 안 된다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회장님은 어떠십니까?”

모든 걸 다 내려놓고, 태산이에게 물어봤다.

“뭐가 어떻냐는 말이야?”

“재경. 회장님께서 제 할아버지와 함께 만드신 회사 아닙니까.”

“흠… 그래서 뭐?”

“지금의 재경을 보면 마음이 편하십니까?”

“죽어 회장님을 만나면 내가 할 말이 없지. 뵐 면목도 없고.”

“아마 제 할아버지는 회장님에 대한 원망보다, 우리 재경이 그 당시 부경 따위한테 그렇게 놀아났다는 사실에 더 크게 화를 내실 거 같은데요?”

“…뭐?”

“우리 재경의 소스들로 지금의 부경이 저 위치에 올라가 있다는 말 아닙니까, 회장님 말씀은.”

“…….”

“저는 그게 정말 짜증이 나거든요. 참기 힘들 만큼요.”

실눈을 뜨며 태산이가 내게 물었다.

“자네 지금 그거 진심으로 하는 소린가?”

“그럼요?”

“부경은 자네 외가야.”

“그래서 그 잘난 외가가 저한테 해 준 게 뭐가 있을까요?”

속에선 천불이 올라오고 있었다.

부경.

홍준이의 배필로 내가 점찍었던 상대였다.

“부경. 저하고는 아무 상관 없는 남의 기업 아닙니까? 오히려 제 할아버지가 만들어 놓은 생살 같은 사업들이 지금 다 거기 있는데… 저는 그걸 좀 다시 가져와야겠는데요?”

“뭐, 뭐? 뭘 가져와?”

“다 다시 재경으로 가져와서 정엽이 형한테도 좀 나눠 주고… 그렇게 해야겠습니다. 정엽이 형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저 좀 도와주십시오, 회장님. 정말 제 할아버지를 만날 면목이 없다고 생각을 하신다면… 그 면목, 지금부터라도 안 늦었으니까 저랑 같이 만들어 가 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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