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님은 모든 면에서 예외입니다
인사부장 김원호는 최근 몇 주 사이 흰머리가 눈에 띄게 늘 정도로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많아졌다.
거기에 손정훈 과장이 만들어 내는 생각과 기획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손 과장의 기획이 만들어 내고 있는 전사적 꿈틀거림은 분명 긍정적인 꿈틀거림이었다.
그걸 부인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 꿈틀거림이 너무 격렬하고, 종잡을 수 없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섬유팀에서는 하루 걸러 한 업체씩, 국내 패턴 원단 업체들을 상대로 해외 수출 대행권을 따내고 있고, 방돔 지사에선 그에 따른 인력 충원을 요청해 오고 있다.
그리고 오피셜한 정보는 아니지만, 방돔 지사에 넘어가 있는 고 부장을 통해 지사 영업팀 쪽에서 신규 브랜드 캐스팅을 꾸준히 성공시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재경모직 자체 브랜드인 퍼스펙티브와 시니어즈에 올 하반기 영업을 기대하고 있는 게 아니었나?
그렇다면 그쪽으로 모든 전력을 집중시켜야 맞는 게 아닌가.
그런데 도대체 왜 이렇게 조직의 인사가 산만해지고 있단 말인가.
부장이라는 위치에서 인사의 방향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는 스스로가 답답하고 짜증이 나고 있었다.
인사를 운영하는 건 인사부가 맞지만, 인사의 방향을 결정하는 건 경영진이다.
그리고 현재 그 경영진을 움직이고 있는 건 손정훈 과장이고.
결국 김원호 부장은 손 과장과 따로 자리를 마련했다.
“과장님. 우리 인간적으로 들어올 때 들어오더라도 깜빡이는 좀 켜 주고 들어오세요.”
“깜빡이요?”
“혹시 과장님 저한테 그간 섭섭한 거 있으셨습니까?”
“제가요?”
“네.”
“아뇨? 그런 거 없었는데?”
“아닌데. 뭔가 제가 하는 게 마음에 안 드시는 거 같은데?”
“……?”
* * *
김 부장이 다른 약속이 없으면 자기랑 점심을 같이하자고 하길래, 강인성 과장과 미리 잡혀 있던 점심 약속을 취소시키고 김 부장과 함께 회사 밖 동태탕집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아직 밑반찬이 나오기도 전에 내 앞으로 수저를 챙겨 주며 김 부장이 우는소릴 했다.
뭔가 오해가 생겼나?
왜 쓸데없는 소릴 하지?
“저 오전에 운영 본부장님이 불러서 본부장실 올라갔다 왔어요.”
한 시간 정도 자리를 비우는 거 같던데, 본부장실에 불려 갔다 온 거구나.
“양 상무(방돔 지사장)님이 드슈아 쪽이랑 접촉 중이시라고, 이야기가 긍정적으로 풀리고 있다네요.”
그건 나도 어제 지사장 전화를 받아서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드슈아 거긴 그룹이지 않습니까? 현재 한국에선 KS 인터내셔널이 드슈아 그룹 브랜드 대부분을 핸들링하고 있고.”
“한국에 들어와 있는 드슈아 브랜드는 다 취급을 하고 있는 거 같더라고요.”
“이 정도 건은 많이 큰 건이지 않습니까?”
“그렇죠.”
“과장님 반응을 보니까, 과장님은 이미 알고 계셨던 거 같고.”
“네, 대략적으로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저한테 말씀을 안 해 주십니까?”
곧 밑반찬이 깔리기 시작했는데, 김 부장은 젓가락을 들 생각도 하지 않고 오히려 가슴 앞으로 팔짱까지 끼며 서운한 마음을 내게 표현하기 시작했다.
“그 건으로 운영 본부장님이 저한테 지난주 방돔 지사 쪽에서 들어온 충원 요청 건을 최대한 빨리 준비해 줘야 하겠다고 말씀하셨어요.”
“네.”
“브랜드 캐스팅도 브랜드 캐스팅이지만, 원단 수입 사업도 지사 쪽에선 거의 준비가 막바지 상태라 원단 관리가 가능한 인원이 필요하다고요.”
“…네.”
“그런데 저는 그런 디테일한 내용들을 현재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과장님이 인사부에 없다면 모를까, 같이 근무를 하면서도 저한테 그런 내용을 전혀 말씀을 안 해 주시니, 오늘처럼 위에서 호출이 들어올 때마다 깜짝깜짝 놀랍니다.”
이건 나도 억울한 부분이지.
내가 김 부장을 상대로 골탕을 먹일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런데도 본사 섬유팀이나, 지사 쪽에서 너무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좋은 결과물들을 계속 만들어 내고 있는 걸 나더러 어쩌란 말인가.
다들 흥이 올라서 신들린 듯 실적을 만들어 내고 있는데, 거기에 찬물을 끼얹겠다고 속도 조절을 해 달라고 할 순 없는 거 아니겠나.
애당초 물 만난 상태에서 속도 조절을 한다는 건 내 스타일도 아니고.
그리고 내가 언제 우리 재경 안에서 지금처럼 중간 실무자의 위치에서 일을 해 봤어야 말이지.
나는 항상 확정된 기획, 완벽하게 세팅된 사업 보고 내용을 확인하고 되겠다, 안 되겠다 하는 식의 결정과 평가만 해 주는 사람이었다.
내가 되겠다 싶어 진행을 시킨 사업에 한해서도 지금처럼 직접 기획을 하고 시작 단계에서부터 모든 걸 다 관여해 보는 건 재경 초창기 시절 이후론 거의 처음이다시피 하니 어색한 건 어쩔 수 없는 거고.
김 부장이 하고 있는 우는소리도 충분히 이해가 되었기 때문에, 난 지금 내가 맡고 있는 인사부 과장 자리의 한계를 다시금 느낄 수밖에 없었다.
직접 교통정리를 해 줘야 되는 내가, 누군가가 보내 주는 신호를 기다려야 되고 또 그 신호에 맞춰 움직이기까지 해야 된다.
답답하네, 이거.
답답하다고 이 시대의 현장 직원들과 함께 호흡해 볼 수 있는 지금의 기회를 날려 버릴 수도 없고….
“저는 또 저 나름대로 정신이 없으니까 그렇죠.”
“방금 그 말, 상당히 이기적으로 들렸던 거 아세요?”
김 부장 이 친구도 속에 능구렁이가 든 놈이다.
내 기분 생각해서 웃으며 이야기는 하고 있지만, 정말 내가 하고 있는 업무 스타일이 자기들 기준에선 이기적이라고 느껴지는 모양이지.
차마 나와의 대립각은 만들 엄두가 안나고, 그렇다고 아무 말 없이 과장에게 끌려다니는 부장의 모습을 계속 연출할 자신이 없는 게 분명하다.
“또 뭐가요?”
“인사부에 계시는 동안은 아무리 업무에 정신이 없으셔도 저한테 해 주실 건 해 주셔야죠.”
참 할 말 없게 만드네.
“과장님.”
“네.”
“저도 사실 과장님을 아예 열외로 놓고 제 일만 하겠다고 하면 한결 마음이 편할 겁니다.”
“…….”
“그렇게 하면 지금과 같은 자리가 왜 필요하겠습니까? 그런데 과장님이 그런 걸 원치 않으시는 거잖아요.”
원치 않는다고 하기보다는, 내 기준에 맞는 인사의 기반을 제대로 만들어 놓고 싶은 거지.
하긴 그게 그건가?
“…네.”
“저도 불편하죠. 박 차장, 정 과장 앞에서 생각 없는 부장인 척, 가벼운 부장인 척을 해 가며 분위기 만들어 가는 거. 그것도 결국은 과장님이 인사부에 계시고, 실제 인사부 안에서 많은 성과를 만들어 내고 계시기 때문에 그 앞에서 부장이라는 자리로 걸림돌이 안 되려고 그러는 거고요.”
이 친구가 그간 나란 존재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았던 모양이네.
“그런데 최근 들어 인사부 안에서 제가 잡고 있는 콘셉트가 맞는 건지, 헷갈리고 있습니다.”
“…….”
“제가 너무 무능한 부장이 되고 있는 거 같아요. 병풍 비슷하게, 있으나 마나 한 존재처럼 말이죠. 이건 저라는 사람 개인을 떠나서, 우리 인사부 전체적으로도 크게 좋은 방향은 아닌 거 같습니다.”
허!
우라질….
맞는 말이네.
“제가 HRO 충원을 진지하게 부탁드린 것도 벌써 3달이 넘었는데, 아직 충원 계획서조차 전 받아 본 적이 없어요. 정 과장, 민 과장 둘 다 동시에 과장 진급을 시켜 주겠다고 HRO팀 따로 만드셨다는 거 모르는 사람 없습니다. 저도 처음 그 이야기 듣고 과장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저희 같은 일반 사원들이 아무리 건의를 해도 쉽게 되는 내용이 아니잖아요.”
“…….”
“그런데 지금처럼 만들어만 놓고 조직화를 시키지 않으면, 결국 이건 나중에 과장님이 우리 인사부를 나가신 후에 남은 사람들이 다 떠안아야 하는 숙제가 되는 겁니다.”
“여기에선 조금 오해가 있는 거 같아요.”
“오해요?”
“네. 저는 정 과장하고 민 과장을 동시에 과장 승진시키겠다고 HRO팀을 만든 게 아닙니다.”
동태탕이 나왔는데, 대화의 흐름상 식사를 바로 시작할 수가 없었다.
“재경모직은 정말 외부 인력 스카우트 쪽으로 특화된 HRO팀이 필요합니다.”
“그렇죠. 특히 지금처럼 회사가 해외 브랜드 캐스팅에 공격적으로 열을 올리고 있고, 패턴 원단 총판 사업까지 진행 중인 상황에선 HRO의 역할이 절대적입니다.”
“…….”
“그런데 과장님 한 분이 전부인 지금의 HRO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저는 조금 회의적입니다. 아쉬운 대로 외부 사람이라도 미리미리 뽑아서 손발을 맞춰 놨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훨씬 효과적인 외부 인력 충원이 이뤄질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동태탕이 식고 있다.
먹으면서 이야기하면 안 되는 걸까?
살짝 숟가락을 들어 국물 맛만 좀 보려고 하는데, 대뜸 김 부장이 말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할 겁니까?”
“…….”
“방돔 지사에선 원단 관리 가능한 섬유팀 직원들을 보내 달라고 하지, 섬유팀은 기존에 없던 패턴 원단 총판 사업 때문에 인력이 부족하다고 하지. 결국 외부에서 곧바로 업무에 투입시킬 인원을 데리고 와야 하는데, 정작 그 스카우트 업무가 가능한 사람은 과장님 한 분밖에 없어요.”
“밥을 좀… 우리가 이렇게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어떻겠….”
“제가 요즘 밤에 잠이 안 옵니다. 누워 있으면 숨도 턱턱 막히는 거 같고. 어제는 영업부에서도 퍼스펙티브 반응이 심상치 않다고 충원이 필요할 거 같다고 하는데, 그 말 듣는 동안 정말 머리가 터질 거 같더라고요.”
“식사하시죠, 부장님.”
“드세요. 저는 또 영업부 생각을 하니까 입맛이 없네요.”
결국 난 들었던 숟가락을 내려놓고 김 부장에게 말했다.
“충원 다 됩니다.”
“되겠죠. HRO 충원이야 과장님이 마음만 먹고 준비하면 안 될 게 뭐가 있겠어요? 문제는 그렇게 충원을 시킨 새 직원들을 상대로 어떻게 방돔 지사가 요청한 충원 건이랑 섬유팀 충원 건을 다 쳐 낼 수 있냐는 거죠.”
“아뇨, 방돔 지사, 섬유팀뿐 아니라, 영업부 쪽에서 들어온 요청까지 그 충원 한 번에 다 이뤄질 겁니다.”
“…네?”
“그것도 다 신입이 아니라 경력직 위주로요.”
한숨을 길게 내뿜으며 김 부장이 물었다.
“이제 와 무슨 수로요?”
그 질문은 대답을 듣기 위한 질문이 아닌, 둘러서 날 질책하기 위한 질문이었다.
결국, 난 손을 들어 가게 종업원을 불러서 카스 한 병을 시켰다.
“한 잔씩만 나눠 마시죠?”
그런 나의 모습에 김 부장은 뭔가 말을 하려다 말고 못마땅한 듯 입맛을 다셨다.
그리고 참지 못한 한숨을 내게 들켰다.
맥주잔 두 개를 나란히 내 앞으로 붙여 놓고 사이좋게 적당량을 나눠 따른 후 잔 하나를 김 부장 앞으로 올려놓고 말했다.
“KS 인터내셔널, 그리고 한일 어패럴 쪽에서 인사부 대리급 한 명, 주임급 한 명을 데리고 올 생각입니다.”
“네?”
“섬유팀, 방돔 지사, 영업팀… 각 부서에서 요청하는 인력 충원은 그 사람들이 할 거예요.”
“그게 무슨….”
“아무래도 같이 일을 해 본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잘 알겠죠.”
“……?”
내가 든 맥주잔에 마지못해 자신의 잔을 붙인 김 부장.
난 단숨에 반잔을 털어 넣었다.
그리고 얼른 동태탕 한 숟가락을 입안으로 넣고 식사를 시작했다.
“그동안 제가 HRO팀을 꾸리지 않았던 건, 귀찮아서가 아니라 효과적인 길을 놔두고 피곤하게 갈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에요.”
김 부장의 고개가 옆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이해가 될 듯 말 듯 한 모양이다.
“힘들게 HRO 직원을 뽑고 교육하고… 그렇게 교육을 해 본들 그들이 외부 인력 스카우트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는지 확신이 안 서더라고요.”
살짝 입술만 적신 맥주잔을 테이블 위로 내려놓고 혼자 여러 차례 고개를 내저으며 김 부장은 미간 사이 주름을 만들어 냈다.
“잠깐만요. 그러면 애초에 HRO팀은 KS 인터내셔널, 한일 어패럴 쪽 인사 직원들을 스카우트해서 꾸릴 생각이셨던 거예요?”
“국내 메이저 패션 기업이라고 해 봤자, 우리 재경모직 제외하고는 KS 인터내셔널, 한일 어패럴 말고 없잖아요. 결국 우리가 외부 스카우트를 통해 기대하는 수준의 직원들은 다 거기에 있다는 말인데, 그냥 거기에서 실력 있는 인사부 직원 한 명씩만 데리고 오면 끝나는 내용 아니에요?”
“하, 하지만 우리가 그런 식으로 그쪽 인사부 직원을 통해 스카우트를 진행하게 되면….”
난 남은 맥주 반잔을 마저 입속으로 털어 놓고 다시 잔을 채우며 김 부장에게 말했다.
“지금처럼 한 명의 인력 충원이 절실한 상황에서도 그런 답답한 소릴 하시는데, 그 전에 이런 제 계산을 말씀드렸음 얼마나 더 피곤하게 나오셨겠어요?”
“…….”
“우리 불필요한 기름기는 쫙 빼고 기능적으로만 생각하자고요. 왜 운동선수들한테만 FA가 있습니까? 결국은 부장님도 저한테 KS 인터내셔널, 한일 어패럴 쪽에서 경력직들 데리고 오라고 주문을 하실 생각이셨잖아요.”
“그야….”
“그걸 저보다 더 잘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먼저 데리고 오자는 거뿐입니다. 저보다 그쪽 인사부 사람들이 더 잘할 수밖에 없잖아요. 우리가 직접 하면 데리고 올 사람들 한 명 한 명을 신중하게 파악하고 공부를 해서 접근을 해야 하지만, 이미 그 사람들의 기본 인사 고과를 다 파악하고 있고, 그들과 실질 대면이 있었을 인력을 먼저 데리고 와서 진행을 하라고 하면 시간적으로나 모든 면에서 효과적일 거 아닙니까.”
“…….”
“방돔 지사, 섬유팀, 거기에 영업부까지… 우리 인원 충원 많이 해야 합니다. 헤드 헌팅 업체 통해서 우리가 직접 하게 되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도 있어요. 식사하시죠, 부장님.”
“아니, 그런 계획이 있었음 저한테라도 미리 좀….”
“부장님이 진짜 부장으로서의 역할에 욕심이 있는 분이시라면, 계속 저한테 섭섭해하실 게 아니라 제가 KS 인터내셔널, 한일 어패럴 쪽에서 인력을 끌고 들어왔을 때를 대비해 인사부의 조직 개편을 궁리하셔야죠. 저한테 섭섭해하신다고 해서 달라질 게 있겠습니까?”
미안한 소리지만, 어쩌겠나.
“회사에서 저와 부장님을 상대로 걸고 있는 기대의 크기가 같을 수가 없는데, 제가 부장님 한 분 때문에 제 걸음 속도를 늦출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그렇다고 저는 하고 있는 생각을 부장님이 못 하신다고 해서 제가 부장님을 상대로 실망을 할 수도 없는 거고.”
“…….”
“같은 부서 사람들끼리의 소통이 중요는 한데, 그 소통이 업무의 목적이 될 수는 없는 거죠. 소통은 수단이어야지, 그 자체를 목적으로 삼고 계시는 거라면… 저를 상대로는 부장님께서 생각을 좀 가볍게 바꾸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부장님.”
“…네.”
“이 역시 이기적으로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잖아요.”
그제야 김 부장은 인정을 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가벼운 미소를 얼굴에 걸어 놓고 피식하고 웃었다.
“이렇게 선을 확실히 그어 주시니, 제가 얼마나 편합니까?”
“……?”
“그간 눈에 안 보이는 선 때문에, 제가 스트레스가 많았습니다.”
“…….”
“앞으로는 저한테 보고 말고요, 그냥 편하게 전달을 해 주십시오. 그럼 저는 그에 맞춰서 박 차장 데리고 제 역할을 하겠습니다.”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오늘 점심은 과장님이 사세요.”
“원래 계산이라는 건 먼저 같이 먹자고 한 사람이 하는 거 아닙니까?”
“앞으로 저한테 과장님은 모든 면에서 예외입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