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황급은 에반데;;
└극한 직업이었네
└그 정도면 돈 받는 거 ㅇㅈ이지ㅋㅋ
일련의 썰을 괜히 푸는 게 아니다.
고생을 해서 벌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함이다.
이 정도 밑밥을 깔아두면 반발 여론이 한결 완화된다.
물론 그럼에도 시샘하는 무리는 있다.
탈다림처럼 공격성이 짙은 잉벤러들 말이다.
그들이 환영할 만한 정보로 이중 실드를 마무리한다.
"그래도 돈이 좀 벌리기도 했고, Keg 끝나면 못하니까 한동안 열심히 하긴 했는데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이제는 더 못하죠."
시간 문제이긴 했다.
예선전 경기의 절반 가까이를 지배했다.
우승팀을 내가 멋대로 선출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Keg측에서는 어라? 이게 아닌데?
어느 정도는 바라던 바일지도 모른다.
유저들의 관심이 쏟아지는 건 흥행과도 직결되는 일이니까.
하지만 그 정도가 너무 과하다.
잉벤의 여론도 곱다고는 보기 힘들다.
결국 한 달이 조금 지난 지금에 이르러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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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g 지역 예선전 규정 개편 안내』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하는 Keg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팬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대회를 진행하다 보니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견되었습니다.
대회 운영에 있어 불가피한 점으로 판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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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을 하자면 개인에 대한 규정도 강화되었다는 부분이다.
기존에는 예선전의 규모를 고려해 팀단위만 관리했다.
개인은 몇 번을 재참가하던 터치하지 않았다.
인력 부족의 한계이기 때문에 이점은 여전하다.
하지만 본선 진출이 확정된 팀에 대해서는 예외로 한다.
특별한 사유 없이 탈퇴 후 재참가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점이다.
'그냥 까놓고 나를 저격해서 만든 규정이지.'
솔직하게 조금 찔릴 수밖에 없다.
이를 알고서 규칙의 허점을 이용했다.
막힌 것에 대해서 딱히 죄책감까진 들지 않는다.
"저처럼 특별한 사유 없이 팀을 옮기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확실히 문제가 있긴 혔어. 어떤 의미로 보면 한 사람이 대회를 좌지우지 하는 거 아녀?"
└규정까지 새로 만들어버리네ㄷㄷ
└전용 규정
└어차피 마왕 말고는 아무도 못하잖아……
어차피 나 말고는 못한다.
규정 때문에 피해보는 사람도 생길 일은 없을 것이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다 다리 찢어진 실례가 올라오지 않았는가?
물론 더 이상 사업이 막혀버렸다는 것은 안타깝다.
억지로 하려면 할 수 있겠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이쯤에서 손 터는 편이 낫다.
└ㅋㅋ 이제 꿀 더 못 빰?
└하긴 솔직히 말도 안됐지
└대회로 돈 못 벌겠네 꺄르륵~
꿩 대신 닭.
대리 만족은 되는 셈이다.
배 아파하는 무리들도 그럭저럭 만족할 것이다.
'근데 이미 뭐 빨 만큼 빨아서.'
아무래도 상관없다
예선전도 절반 이상 끝난 상황이다.
괜히 긁어 부스럼 생길 일을 지속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이렇듯 제안도 쏟아지고 있다.
여러 스트리머들의 합방 권유.
굳이 엄한데 고생하러 다니는 것보다 안락한 일자리다.
모 158cm BJ때와 달리 짐덩이도 안 업어도 된다.
평범한 솔로랭크 컨텐츠를 진행한다.
물론 입담이 필요하긴 하겠지만.
"보시면 여기 부쉬에 광전사 대기하고 있거든요?"
"그려? 난 못 봤는디……."
└?? 미니맵에 언제 뜸?
└개솔ㄴ
└한 1분 전에 있었음
└한참 전에 귀환했겠구만ㅋㅋㅋㅋ
귀환했다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이곳은 천상계.
당연하게도 판단이 일반 유저들과는 다르다.
파아앙!
제임스의 eq, 관문을 타고 번개 포탄이 쏘아진다.
100개가 넘는 챔피언 중에서도 손에 꼽는 사거리.
그만큼 마나 소모가 큰지라 섣불리 쓸 스킬은 아니다.
그럼에도 망설임 없이 사용했다.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포탄에 맞은 광전사가 멋쩍은 듯 도망간다.
"이거 실화냐? 진짜로 있네 유단시타네~."
"봐봐 있잖아요. 광전사 하는 애들은 그냥 맨날 이러고 있어. 발전이라는 게 없다니까."
└헐……
└저기서 계속 대기 타고 있던 거야?
└대기 탄 쪽도, 알아낸 쪽도 소름;;
└리플레이 보고 싶다ㅋㅋ
보는 입장에서는 신기할 수 있다.
하루종일 대기 타고 있는 놈도.
그걸 또 예상하고 있는 놈도.
'근데 이게 알고 보면 참 별 게 아니거든.'
챔피언 마다 특유의 꼼수 플레이가 있다.
개중에는 저렇게 리스크가 큰 플레이.
들켜버리면 대기 시간을 생으로 날린다.
저런 걸 하는 얘들은 대부분 아마추어다.
상대가 프로가 아니면 의식하면 된다.
이상한 플레이를 할 수도 있다는 걸.
"저러면 광전사 인생 망한 거 아니여?"
"거의 2분 가까이 파밍을 못한 거죠."
"저런 걸 왜 하는 거여 대체! 진짜 광전사 하는 얘들은 문제 있어. 정신병 있다니께."
└방송 의식했나?
└어떻게든 마왕 한 번 따보려고ㅋㅋㅋ
└ㄹㅇ 씹멍청한 플레이
근데 저게 바보 같은 플레이는 아니다.
적어도 솔로랭크 한정으로 따진다면 그러하다.
저거랑 똑같은 짓을 만약 다이아나 마스터 하위권에서 한다?
얘들이 다 당해주고, 그걸로 스노우볼 굴러가고, 게임 터지고, 쉽게 이길 수 있다.
너무나도 달콤한 마약이다.
그러다 보니 빠져든다.
'그래서 아마추어들만 저런 거 하는 거야.'
프로가 되면 저런 근거가 빈약한 심리전은 안 하도록 피드백을 해준다.
누가?
코치진이.
프로라고 심리전을 안 하는 건 아니다.
리스크랑 리턴, 그리고 확률을 계산해서 좀 더 정밀하게 할 뿐이지.
저렇게 단순무식하게 상대의 실수만을 바라는 플레이는 프로 레벨에서 반드시 지양된다.
"방송 진행하면서 느꼈는데 확실히 다르긴 혀. 내가 여러 챌린저들이랑 합방도 해보고 가르침도 받아봤지만 이렇게 상대를 다 읽으면서 하는 사람은 못 봤거든."
"제가 관심법을 잘 쓰긴 해요. 모계 쪽에 궁예의 피가 흐르는 거 아닌가 몰라."
└관심법ㅋㅋㅋㅋ
└진짜 신기하긴 하네
└누가 기침 소리를 내었는가!
└이렇게 잘하니까 혼자 빡캐리하고 다니지ㄷㄷ
물론 이것은 차후 LOL이라는 게임이 분석이 되고, 데이터가 축적되며 윤곽이 그려지고 알려진 내용이다.
현재 2014년의 시점에서는 마술로밖에 안 보일 만하다.
그 마술의 비결을 공개하지 않는다면 더더욱.
방송은 성공적으로 흥행하고 있다.
평소보다 말을 말이 한 보람이 있다.
별 건 아니고 조금은 신경 써주고 싶었다.
'보황은 차후에 떡상을 하는 유튜버지.'
그 차후가 조금 많이 미래이긴 하다.
하지만 인연을 만들어 놔서 나쁠 건 없는 노릇이다.
훈훈한 분위기로 방송을 마무리하려던 차.
"수고혔어. 근데…… 앞으로는 그럼 뭐 합방 위주로 할 거야? 아니면 뭐 BJ?"
"BJ는 아직 생각이 없고 Keg부터 집중하려고요."
"어, 그래? 팀은 구했고?"
향후 계획에 대해 물어온다.
깜빡 잊고 갈 뻔했지만 중요한 이야기다.
나 말고, Keg에 참가할 팀들에게는.
└본선 참가한다고?
└영입 경쟁 오지겠네……
└속보! 마왕 Keg 우승 선언
└이미 팀 구한 거에요??
또 다른 화제의 파도가 밀려온다.
근 두 달, 커뮤니티를 바람 잘 날 없게 만들었다.
마왕이란 이름의 파도가 휩쓸고 간 자리.
여전히 논란을 일으키고 있기는 하다.
─마왕이 진짜 대형 신인이긴 했어
다크의 새로운 부캐다
다크의 새로운 자아다
여러 찌라시가 있었는데 결국 아니라고 밝혀졌잖아?
└잉벤러들이 마녀 사냥 오지게 해서 잠수 탐
└실력이 너무 개쩔어서 의심 받은 케이스
└그럼 어캄? 잉벤 검딱 잉벤킹님의 계엄령인데
글쓴이-잉벤킹은 ㅇㅈ이지
물론 전과 다르게 다듬어지긴 했다.
복구 공사를 했더니 정신을 차렸다는 느낌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딱히 문제가 될 것은 없었어.
다크에 대한 공격성.
잉벤 특유의 마녀 사냥.
두 가지가 맞물리며 복합적으로 개판이 된 결과다.
시간이 지나 화제가 식고, 사람들이 이성을 차리며 재평가를 받게 됐다.
다크가 아니라면 실력 있고 개성 있는 신인임이 분명하다.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가 된다는 긍정적인 시선을 보낸다.
─잉벤러들 사이코패스임? 그렇게 욕하다가 태세 전환 소름이네
[다수의 비공감으로 블라인드 처리된 게시글입니다.]
└(대충 잉벤 하루이틀 하냐는 댓글)
└(대충 나는 욕한 적 없다는 댓글)
└(대충 작성자 욕하는 댓글)
└(인생도 대충 살 거라는 댓글)
바깥 시점으로 보면 이상할 수 있다.
하지만 잉벤에서는 의외로 흔한 현상이다.
일년에 최소 열두 번은 더 일어나는 예삿일이다.
그 규모가 이처럼 컸던 때도 왕왕 있었다.
대처법에 관해서도 아주 자연스럽다.
만에 하나 비꼬는 사람들이 나와도.
─옛날 사건으로 어그로 끄는 얘들 뭥미?
우리는 그런 욕한 적 없는데
몇몇이 어그로 끈 걸로 일반화 하네
어그로충들 비공감 눌러주면 되는 거긔?
└언냐 나도 불편하긔
└2222
└33333
└어휴, 지 가족이 당했다고 해도 저렇게 어그로 끌 수 있을까 몰라~
이미 지나간 일.
니 가족이라고 생각해봐!
나는 욕한 적이 없는데?(구경만 했는데, 욕했던 글 지웠는데.)
3단계에 걸친 무적 논리는 그 누구도 이길 수가 없다.
잉벤 특유의 자정 작용으로 없었던 일이 돼버린다.
과정이야 어찌 됐든 여론이 바뀐 것도 사실이다.
─마왕 경기 보면 진짜 안 반할 수가 없음
방송으로 솔랭하는 것도 잘했지만
대회에서 오더하는 게 진짜 개쩐다니까?
ㄹㅇ 루피 기어 세컨드 처음 봤을 때 느낌임
└핑딱님 체통을 지키세요
└님 직접 대회 가서 보심?
글쓴이-ㅇㅇ 화면 전환이랑 속도 존나 빠름 ㄹㅇ 기어 세컨드
└킹니갓사 의문의 1승
숱한 파란을 몰고 온 대형 신인.
마왕이라는 두 글자가 유저들의 기억 속에 각인된다.
굴러 들어온 돌에서, 이제는 나름대로 뿌리를 내린 셈이다.
아무튼 긍정적인 변화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아무런 계기 없이 일어날 만한 일도 아니다.
보황의 방송에 출연했던 그의 발언이 방아쇠를 당겼다.
〈BJ는 아직 생각이 없고 Keg부터 집중하려고요.〉
〈어, 그래? 팀은 구했고?〉
어떻게 보면 별 거 아닌 근황 대화다.
답변도 딱히 특별한 것은 없어 보인다.
마왕이 Keg에 참가하고 있다는 건 이미 누구나가 다 안다.
그러니까 대체 어느 팀 소속으로?
아직 팀을 구하지 못했다는 오피셜이다.
Keg 참가팀들로서는 침을 질질 흘릴 만한 정보다.
그가 대회를 좌지우지 흔들 실력이 있다는 건 익히 증명됐다.
커뮤니티의 논란 탓에 망설여졌을 뿐이다.
그 오해만 바로 잡으면 매력적인 선수다.
〈아, 마왕님? 진짜 잘하시지. 솔로랭크에서 한 번 만난 적 있었는데 처음 테이커랑 맞라인전 섰을 때 그 기분 느꼈다니까?〉
-그 정도임?
-ㄹㅇ 재능충들은 다르긴 한가 봐
-스트리머들 전부 마왕 평가 높게 하네……
-솔랭도 기세 정점인데 당연하지
파프리카TV, 까메오TV 등 인터넷 스트리밍 플랫폼.
진성 롤유저라면 하나쯤은 즐겨 보는 방송이 있다.
그만큼 LOL과 스트리밍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최근 인기 스트리머들의 방송에 자주 출연했다.
솔로랭크 등 접점을 가질 일도 잦았다.
만나본 스트리머들마다 마왕에 대한 평가가 호의적이다.
〈내 이야기는 아니고…… 지인 중에 만나서 박살났던 얘가 칭찬을 입이 닳도록 하더라고~. 아니, 내 이야기 아니라고 했지!〉
-응, 자기 소개
-He will be 박살(미래형)
-솔랭도 박살내는 중ㄷㄷ
-마왕 갠방은 안 하나?
스트리머들의 발언은 파급력을 가진다.
단순히 보고 있는 시청자가 많아서가 아니다.
롤을 잘한다는 명함, 애청자들에게 쌓은 신뢰성.
커뮤니티의 여론이 점점 바뀌게 된 까닭이다.
물론 이런 건 어디까지나 계기에 불과하다.
될놈될 법칙을 충실히 따랐을 뿐이다.
애시당초 모든 것이 오해였던 만큼 당연하다.
실력적인 면에서도 폄하할 여지가 없다.
대놓고 러브콜을 보내는 이들도 생긴다.
〈진짜 까놓고 말해서, 시청자 형님들도 아시겠지만~ 이번 Keg 제가 강력한 우승 후보잖아요? 마왕님이 우리팀에 들어오면 진짜 스무스하게 우승하면서 케스파컵까지 노려볼 만하거든요?〉
-일카리나도 마왕 노리네
-노릴 만하지. 둘이 뭉치면 100% 우승할 걸?
-사스가 원조 상금 헌터
-아마 대회는 일카리나가 일찐이지!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관심 이상이다.
해수면 아래, Keg 참가팀들은 이미 극한의 눈치 싸움을 벌이고 있다.
마왕을 누가 영입하는지를 두고 말이다.
믿음직한 실력 뿐만 아니라 화제성까지 한 번에 끌어안을 호기.
Keg의 참가 목적을 생각한다면 영입해야 함이 마땅하다.
매력적이기를 넘어 군침이 뚝뚝 떨어지는 인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