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다크템플러처럼 있으니까 사람들이 모르잖아ㅋㅋㅋ
작성자는 다름 아닌 V5의 물주.
최근 팀의 연승과 함께 글리젠이 빨라졌다.
틈만 나면 자랑을 해대며 관종짓을 자행 중이다.
팀의 창단 목적이니 만큼 특이할 것도 없다.
다만 이번 사태와 맞물러진다.
안 그래도 예고된 대형 화재에 펄펄 끓는 기름을 퍼부었다.
〈양팀의 자존심이 걸린 승부이기도 하지만 실질적으로도 중요합니다.〉
〈V5는 글자 그대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걸려있고, Royal Club은 앞으로를 위해서 기세를 끌어올려야죠!〉
-삐슝빠슝! 4연승 하고도 5승 5패인 팀이 있다?
-한 번이라도 지면 플옵 못 가지ㅋㅋㅋㅋ
-7위따리팀 고향 보내자!
-주제 파악 시켜버려
양팀 모두 방향은 다르지만 중요한 건 매한가지다.
첫 세트가 시작된다.
밴픽부터 이목이 몰릴 수밖에 없다.
〈역시 매치 포인트는 바텀이겠죠.〉
〈오히려 아닐 수도 있는 게……, 지난 IC전 이후로 마왕 선수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 감이 있잖아요?〉
이전에는 유틸형 원딜을 주로 다뤘다.
때문에 많은 팀들이 저격밴으로 대응했다.
하지만 결과는 많은 것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LPL East] 저격으로 못 막는다! '파랑 이즈' 선보인 마왕 1세트 캐리!」
「[LPL East] 못한 게 아니라 '안 한 것'. 최장 경기 캐리한 마왕의 치비르」
밴으로 제한해도 결과는 변하지 않는다.
이제는 캐리형 원딜러까지 사용하고 있다.
더 이상 저격을 하는 게 의미가 없어 보인다.
"서포터 위주로."
"부시안은 살려요?"
"……그건 밴을 하자."
Royal Club의 코치진도 이미 이를 인지했다.
그것도 상당히 필사적으로.
우즈의 잘못으로 져도 책임은 자신들이 질 수가 있다.
'좆같은 인생.'
워낙 스타 선수이기 때문이다.
팀 내에서 영향력이 어마어마하다.
그로 인해 종종 별의별 일이 다 생기곤 한다.
와아아아아아-!
관중석에서 함성이 쏟아진다.
아니, 퍼부어진다는 표현이 옳다.
그럴 만한 대사건이 터지고 말았기 때문이다.
"우즈? 우즈……??"
"이 조합이면 할 만하잖아요."
"……."
코치진이 할 말을 잃는다.
우즈의 논리에 감복했기 때문이 아니다.
'좆같은 인생.'
한 마디 말도 없이 배인을 락인 박았다.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다.
그 이상의 별의별 짓거리를 심심하면 하는 게 정규 시즌 후반의 우즈다.
하지만 겪어봤다고 좆같은 일이 덜 좆같아지는 건 결코 아니다.
최근 열성적으로 연습에 임해서 방심하기도 했다.
자신까지 멘탈이 나가면 안될 일.
"어쩔 수 없다. 조합을 수정해야겠어. 사오후 랄라 되지?"
"혹시 몰라서 연습은 해놨어요."
"정말…… 고맙다. 부탁할게."
Royal Club은 우즈 하나를 위한 팀이다.
나머지 팀원들은 마치 부속품처럼 맞춰준다.
이는 코치 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그런 부조리에 가까운 일이 가능한 이유.
그만큼 키우면 보답을 하기 때문이다.
현재 경기도 충분히 이길 수가 있다.
'책임감이 없는 녀석은 절대 아니야.'
길을 닦아주는 게 코치의 역할이다.
이미 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해두었다.
밴픽 뿐만 아니라 라인전 설계까지 이어진다.
원딜 캐리.
그렇게 드문 개념이 아니다.
나에게 있어서는 더욱.
'과거에 별별 일 다 겪어봤으니까.'
선수 생활을 원딜로 해왔으니 만큼 당연하다.
원딜사관학교를 졸업하기도 했고.
졸업 시험이었던 승강전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극적인 캐리를 한두 번 해본 건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전 경기가 특별히 대수롭지 않다.
원딜로 한 시간 동안 고통 받으면서 풀템 띄워봐야.
《내가 원딜 좀 하는 사람입니다.》
어디 가서 당당히 명함이라도 건넬 수 있는 거지.
6코어로 프리딜도 못 박아본 인간이 원딜한다고 설치고 다니면 안된다.
'하지만 그런 짓이 항상 먹히는 건 또 아니야.'
분명 프로 사이에도 실력 차라는 게 있다.
그리고 원딜은 든든한 후반 보험임이 맞다.
시간이 지나면 원딜러가 잘하는 팀이 유리하다.
당연하게도 마스터키가 될 수는 없다.
먹히는 상황이 있고, 먹히지 않는 상황이 있는 것.
상대 원딜 실력이 똑같이 뛰어나거나, 원딜 시팅에 특화된 조합이라면 말이다.
챵! 챵!
데구르……
배인이 구른다.
한나의 실드를 받으면서 말이다.
작정하고 버티는 조합이지만 이전과는 다르다.
'상체가 완전히 바텀 시팅이지.'
언제 어느 때 텔을 타도 이상하지 않다.
정글은 대놓고 바텀 동선을 짜고 있다.
전체적인 조합과 흐름이 절대 비슷할 수가 없다.
촤락!
그렇다면 그에 맞춰 대응할 뿐.
하늘에서 오염된 화살비가 쏟아진다.
파루스 특유의 확정에 가까운 장판 둔화기다.
「싸엘라 싸틴!」
그 위에서 폭발한다.
아군 가르마의 RQ 포킹.
본래는 상대가 쉽게 맞아주지 않지만.
'이렇게 연계를 하면 적중률이 올라가서.'
파루스-카르마.
현재 시점에서는 둘 다 주류픽이 아니다.
아예 쓰이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몇 번 시도가 있었으나 폭망.
굳이 리스크를 감수하고 쓸 이유가 없다.
미래의 메타 해석까지 전부 알고 있는 입장이다.
쿠루룩!
관통하는 화살이다.
풀로 장전해서 쏘면 살점이 뜯긴다.
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정신 나가게 아프다.
'맞지 않아도 딱히 상관없어.'
중요한 건 라인을 밀고 있다.
상대가 포탑에서 나오질 못하게 만든다.
파앙!
그렇게 몰아넣고 쏘면 한두 대씩 누적된다.
나 뿐만 아니라 서포터의 것도.
가르마가 포킹과 평타로 배인을 괴롭힌다.
한나의 연약한 실드로 버텨낼 위력이 아니다.
시간 문제는 커녕 지금 당장이 위태롭다.
정글러를 불러 다이브를 치려던 찰나.
슈우웅……!
누군가 포탑에 텔레포트를 탄다.
미드 랄라.
탑에도 미아핑이 찍히며, 정글러도 와드에 체크된다.
'이게 Royal의 무서운 점이지.'
바텀 시팅이 기가 막힐 정도다.
여러가지 의미로.
나름 타이밍을 잘 노렸음에도 상대의 대처가 좋다.
어쩔 수 없이 물러야만 한다.
랄라는 얄밉게 텔레포트를 끊는다.
팀원의 희생으로 첫 귀환 타이밍을 잡아낸 배인은.
챵! 챵! 타앙!
다시 라인에 복귀해 파밍을 한다.
배인이 파밍을 한다.
그 단순한 광경이 압박으로 다가오는 게 프로씬이다.
'배인은 1코어부터 딜이 나오는 몇 안되는 캐리형 원딜이라.'
원딜 중심의 조합임에도 힘을 발휘하는 타이밍이 빠르다.
한 번 자신감이 붙으면 중국팀처럼 싸워나간다.
잡스러운 설명이 구태여 필요 없을 정도다.
쿠루룩!
그렇기에 그 한 번을 주면 안된다.
관통하는 화살이 풀데미지로 적중한다.
체력이 조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뜯겨나간다.
'그만큼 맞히기 어려운 스킬이긴 한데.'
쉽게 만들면 된다.
미달리를 했을 때와 마찬가지다.
투사체가 잘 안 보이는 스킨을 알고 있다.
빛의 파루스.
대표적인 대회 금지 스킨이다.
인간사냥꾼 미달리는 단순히 얇아 보이는 정도지만.
'이거는 아예 잘 안 보여.'
가장 '대표적'인 이유다.
허여멀건해 가지고 눈에 잘 안 띈다.
조명이 밝은 경기장에서는 특히 더 두드러진다.
쿠루룩!
또다시 적중하며 살점을 뜯어낸다.
LCK에서는 진작에 금지된 사기 스킨.
LPL은 스킨 판매를 이유로 열어뒀으니 고마운 노릇이다
「싸엘라 싸틴!」
가르마도 포킹을 촉촉하게 보탠다.
분명 방금 전까지 풀피였던 배인.
바람 불면 꺼질 촛불처럼 위태위태하다.
피흡으로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그 이상의 경제를 쏟아 넣고 있다.
평타 짤짤이도 잊지 않으며.
촤락!
쿠루룩!
장판을 깔고 정확하게 조준한다.
배인이 어느새 걸레짝이 된다.
사왔던 포션도 다 떨어졌다.
"한나 궁 쓰는데?"
"엄청 차네…… 젠부샤쓰는 힘들겠다."
그럼에도 버텨낸다.
유지력이 출중한 조합이다.
상대의 지원을 생각하면 다이브는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생각할 테지.'
하지만 가드를 올리고 있다고 펀치가 안 들어가는 건 아니다.
궁극기로 체력을 채웠다?
반대로 말하면 궁극기가 소비되었다는 의미고.
콰라락-!
부패한 촉수가 한나를 노리고 들어간다.
동시에 이곳저곳에서 텔레포트 줄기가 솟아오른다.
무시하고 묶여버린 한나만 점사해.
─적을 처치했습니다!
빠르게 잡아낸다.
파루스-가르마의 순간 누킹.
실드가 빠진 한나쯤은 그냥 터트려버린다.
「파멸의 비를 맞아라!」
문제는 그 다음이다.
적 람블이 텔레포트를 탔다.
궁극기를 깔며 이니시를 걸어온다.
어차피 죽은 건 서포터 하나.
탑&미드 합류가 자신들이 빠르다.
우즈의 배인도 체력 상태가 건재하다.
'그래봤자야.'
아무 생각 없이 방아쇠를 당긴 게 아니다.
가르마의 실드를 받고 뒤로 빠진다.
쫓아오는 랙싸이를 카이팅한다.
그럴 만한 화력이 있기 때문이다.
파루스의 패시브.
킬&어시를 마셨을 때에 한해 잠시 동안.
툭! 툭!
공격 속도가 크게 상승한다.
무심코 맞다 보면 살점이 푹푹 패인다.
파루스는 평타가 결코 약한 챔피언이 아니다.
쿠루룩!
끊어 쏜 관통 화살이 뼈를 때린다.
오염 스택을 쌓고 스킬로 터트린 결과다.
거기에 아군 탈리반 3세의 호응까지 더해지자.
─아군이 적을 처치했습니다!
누가 죽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또다시 파루스의 패시브가 발동된다.
빠른 공격 속도로 앞라인을 무너뜨리는 사이.
'배인은 딜각이 나올 수가 없어.'
우즈의 배인은 거의 딜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애초에 이니시를 이상적으로 걸었다.
파루스의 궁극기.
부패한 촉수는 주위의 적에게 퍼진다.
이를 피하기 위해 뺀 순간 포지셔닝이 망가졌다.
─적을 처치했습니다!
더블 킬!
아군 앞 라인은 안 죽는다.
적팀 앞 라인은 때려 잡는다.
아주 간단한 원리로 한타를 대승하고.
쿠루룩!
배인은 다시 집에 보낸다.
초장거리 저격이 적중한다.
한타 승리를 바탕으로 포탑까지 부순다.
─포탑을 파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