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97화 (197/201)

심지어 LPL의 약팀에게 다전제에서 패배했다.

이번 MSI가 더욱 화제를 모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기우에서 끝났다.

SKY T1의 일방적인 강세가 예상되고 있다.

─사실상 이미 우승한 거나 다름없는 게ㅋㅋ

변수가 없음

EDC는 궆 유무랑 상관없이 이겼고

Aho 상대로는 진다는 생각이 안 들고

└포나틱은 이미 이김?

글쓴이- ㅇㅇ

└심지어 궆 아픔

└궆은 좀 안타깝더라. 고생 많이 하나 봐

그나마 호적수라고 할 수 있는 EDC.

에이스 선수인 궆이 부상으로 휴식을 선언했다.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은 선수였기에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야, 궆!

왜 울고 있는 거야ㅠㅠ

└소난다

└아픈 척하기는……, 사실 너 쉬는 게 좋은 거잖아

└이후 메챠쿠챠 쉬었다!

└미친놈들ㅋㅋㅋㅋ

하지만 지금은 적이다.

커뮤니티에는 우스꽝스러운 드립이 올라온다.

국제전 시즌인 만큼 어쩔 수 없다면 어쩔 수 없다.

중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찬밥 신세.

해외에 간 한국 선수의 포지션은 애매하다.

그런 상황에서 4강 첫 경기, EDC 대 Aho전이 시작한다.

〈풀리그에서 상대 전적은 1 대 1 동률! 누가 이길지 팽팽해요.〉

〈물론 엄밀히 말하면 Aho가 조금 더 유리한 게…….〉

경기 시작 전, 예측이 오간다.

한국의 해설진은 Aho의 손을 들어준다.

비단 클끼리 해설의 말이라고 귓등으로 들을 게 아니다.

-또 '펠레' 해버리는 거야?

-아ㅋㅋ 클끼리 이 새끼 중국빠였네

-근데 이번 건 맞음

-주님이 없어서……

궆이 화제가 되는 이유가 있다.

e스포츠판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실력.

실력이 없으면 애초에 가십거리도 되지 못한다.

─퍼스트 블러드!

대신하는 선수의 기량이 너무 아쉽다는 점도 크다.

예상은 곧 현실이 된다.

Aho의 서문갓이 EDC의 유를 가볍게 농락해버린다.

〈아아~~ 점화에 출혈 데미지까지 딜계산이 완벽했죠?〉

〈끠즈?메타에 안 맞는 픽인데 서문갓의끠즈?메타를 거스르는 위엄을 보여줍니다. 이렇게요.〉

3레벨 타이밍.

날카롭게 킬각을 잡았다.

그 장면이 리플레이를 통해 송출된다.

촤앙!

재롱잔치로 트페의 골드 카드를 흡수했다.

그것으로 멈춘 게 아니었다.

앞점멸로 땅을 적신다.

-저게 킬각이 나오네ㄷㄷ

-트페가 유체화라 죽었다

-점멸도 늦었음

-그냥 클라스가 딸리네ㅋㅋㅋ

천재들 사이에 낀 범재.

그것도 준비가 안되어있는 상태.

한 번쯤 나올 수밖에 없는 필연이었다.

반대로 말하면 감수할 만하다.

상정 내의 손해라는 이야기다.

실제로 TSL전에서는 그렇게 죽어도 승리했다.

〈저희도 봤지만 그때랑은 느낌이 달라요.〉

〈다른 건 둘째 치고 TSL은 하체가 약하다 보니 바텀 CS 반반을 못 따라갔죠.〉

데이터에 기반해 설명한다.

김서준 해설의 말대로 기본기 측면이 밀렸다.

알파카가 괴성을 지르도록 좌시하지 않는다.

"꾸웩! 꾸웩!"

보통 알파카.

아직 그 강점이 드러나지 않은 시기다.

─Aho 서문갓(끠?님이 EDC 코로(나무카이)님을 처치했습니다!

그 시기가 서문갓은 빠르다.

탑라인 로밍을 성공시키며 게임의 주도권을 가져온다.

숨 돌릴 시간도 없다.

MSI의 일정은 타이트하다.

4강전인 녹아웃 스테이지가 진행된다.

'그러게.'

하지만 딱히 할 게 없다.

전략이라는 게, 수 싸움이라는 게 마스터키가 아니다.

Aho전을 이기기 위해서는 한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밥 먹자!」

밥심 말고.

서문갓의끠즈?미쳐 날뛴다.

수풀에서 쏘아진 궁극기가 트페의 발에 들러붙는다.

그 시점에서 무슨 짓을 해도 죽었다.

─Aho 서문갓님이 학살 중입니다!

또다시 솔로킬을 내준다.

미드 라인의 상황이 힘들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쟁점이었다.

'미드가 알아서 잘 해야 돼.'

서문갓은 비억슨과 다르다.

라인전이 그다지 강한 선수가 아니다.

대신 한 번 주도권을 잡았을 때 영향력이 대단하다.

이렇듯 초반에 솔로킬을 당한다?

게임이 급속도로 기울 수 있다는 소리다.

이런 구도가 된 순간부터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는다.

─아군이 당했습니다!

적을 처치했습니다!

적 더블 킬!

일어나는 교전 및 한타에서 미드 차이가 두드러진다.

끠즈?전장 한복판에 파고들어 휘젓는다.

트페가 할 수 있는 건 황금 카드 정도다.

'조냐로 씹고 2단……, 아니 3단 핑퐁을 해버리네.'

재롱잔치와 조냐, 그리고 또 재롱잔치.

잘 큰끠즈?중반 한타 영향력이 엄청나다.

파일럿이 뛰어나니 한타를 거의 지배하다시피 한다.

Aho Esports는 결코 약팀이 아니다.

인지도가 낮은 거지, 실제 전력은 막강하다.

그 SKY T1마저 수세에 몰아 넣었을 정도다.

결과적으로 졌을 뿐이지.

얼마 전, EDC의 경기처럼 말이다.

최대치로 발하는 힘은 무시무시한 팀이 틀림없다.

「?在?翔」

5분 전。

와~ LMS한테도 털려?

이젠 완전 동네북이네

「余余」

5분 전。

30분겜?? 장난해????

너무 화나고 빡친다!!!

「善無痕」

5분 전。

우리 알파카 불쌍한 거 봐!!

미드 똥 때문에 또 지네ㅠㅠ

.

.

.

첫 번째 세트의 패배.

그 반응이 즉각 피드백된다.

이상한 피드는 없지만, 일반적인 피드백들도 충분히 상처가 될 수 있다.

'특히 누구누구씨한테는.'

안 그래도 커뮤니티 반응에 민감한 사람이다.

선수들을 모질게 질책하지 않을지.

레오파드의 징징거림이 심할지도 모른다.

"좌절하라, 절망하라, 그리고 일어나라!"

"……."

의외로 그렇지는 않았다.

선수들을 응원하기 때문에.

그것도 있지만 웬만큼 상정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서문갓이 날카로워서, 한 번쯤 말리는 판이 나올 수가 있어.'

코치진 회의에서도 말이 나왔다.

선수를 신뢰해주는 방법밖에 없다.

픽이나, 전략으로 커버를 하는 것도 어느 정도다.

"소시민은 도전하는 자를 비웃는다."

"소데스까?"

"노력한다고 항상 성공할 수는 없겠지. 하지만 성공한 사람은 모두 노력 했다는 걸 기억해둬."

자신 때문에 게임을 졌다.

주눅 들어있는 유의 자신감을 북돋아준다.

그 말이 옳고 그르고 이전에.

'선수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소통을 잘해.'

프로게이머들은 기본적으로 아웃사이더다.

일반적인 훈계보다 자극적인 MSG가 잘 먹힌다.

나로서는 솔직히 부러운 능력이다.

100만큼 옳은 말을 20만큼 듣게 하는 것보다, 50만큼 옳은 말을 50만큼 듣게 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다.

이성적이지 않고 인간적이기에, 호감이 가고 믿음이 간다.

"세상 사람들은 다 비웃을 거야. 상관 없어! 하늘은 비웃지 않아."

"……."

조금 지나친 감은 있지만 말이다.

아무튼 멘탈이 나간 선수에게 좋은 약이 된다.

'채찍과 당근을 번갈아 주는 게 좋은 지도자지.'

나는 그런 능력이 부족하다.

채찍은 누구보다 잘 줄 자신 있는데, 당근은 사람 대 사람으로 접근할 줄 알아야 한다.

지도자로서 필요한 덕목일 것이다.

이어진 두 번째 세트.

레오파드의 마음이 닿은 것일까?

정말인지는 몰라도 미드 라인의 상황이 괜찮다.

─퍼스트 블러드!

정글이 마음 놓고 설계를 할 밑천이 된다.

바텀 라인.

깔끔한 갱킹과 호응으로 선취점을 가져온다.

"네이스, 네이스~."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다.

레오파드의 표정이 몹시 흡족하다.

초반 설계는 내 작품으로 그는 아무것도 한 게 없지만 말이다.

'완전 네이스형 코치네.'

응원형 코치.

선수 메이킹형 코치들은 게임 내적으로 딱히 하는 게 없다.

이를 네이스형 코치라고 비꼬듯 부르기도 한다.

물론 스타일이 다를 뿐이다.

단순히 뒤에서 네이스, 네이스 한심하게 외치는 게 아니라 선수의 기본기를 다듬는데 일조했다.

방금처럼 선수의 멘탈을 다독여주는 것도 크다.

"이건 웬만하면 이기겠는데요."

"그래? 설레발 치는 건 아니지?"

라인전 단계가 나쁘지 않은 느낌이다.

유의 코리아나도 그럭저럭 CS를 맞춰가고 있다.

서문갓의끠즈?말리지 못한 게 다소 신경 쓰이지만.

"꾸웨에에엑!"

알파카 드래곤이 울부짖었다.

* * *

비등한 글로벌 골드.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 조합 차이.

경기의 향방을 쉽사리 예측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단순히 데이터로만 판단하면 말이다.

실제 경기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

그리고 이는 십중팔구 현실이 되어 다가온다.

「도망쳐 봤자 소용없다!」

셀줄아니의 이니시.

EDC와 Aho Esports의 한타가 시작된다.

챔피언 구성상 아비규환이 되는 건 필연이다.

「밥 먹자!」

「재로 만들어주지!」

암살자가 뛰어들고, 탄환이 쏟아진다.

그렇다고 물러서기엔 적 앞라인이 끈덕지다.

어느 한쪽을 고를 수가 없는 이지선다.

"꾸웨에에엑!"

알파카에게는 딱히 불가능할 것도 없다.

물러서며 동시에 카이팅을 한다.

잘 큰 갈리스타의 프리딜이다.

타, 탕!

푸슝!

이를 좌시하지 않는다.

맞딜이라면 자신이 우위.

말하기라도 하듯 부시안이 앞대쉬로 탄환을 박는다.

분명 이론상으로는 그러하다.

하지만 실전은 다를 수가 있다.

어처구니없는 입롤을 실현시킨다.

「애걸해봐라!」

갈리스타의 도약.

부시안의 Q스킬을 피해냈다.

그러자 1 대 1의 판도가 뒤집어진다.

─더블 킬!

EDC 알파카님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갈리스타의 창이 부시안을 연필꽂이로 만든다.

뜯어내자 엄청난 데미지.

심지어 광역이다.

루난의 소용돌이가 가진 효과다.

한 명 쓰러지자 나머지는 도미노다.

양팀 원딜간의 한타 딜링 차이가 넘사벽이다.

-역시 알파카ㄷㄷㄷ

-한 마리의 성난 알파카를 보는 듯하네

-ㄹㅇ 진짜 짐승처럼 딜넣음

-( ㅡㅅㅡ )

동성장?

조합 차이?

그런 것도 실력이 엇비슷할 때나 의미가 있다.

라인전 단계는 몰라도 한타부터는 선수의 '클라스' 차이라는 게 분명히 존재한다.

물론 그 해석이 일방통행인 건 아니다.

촤앙!

띠이잉……!

서문갓의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