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화 〉 (2) 서북의 난, 일어나다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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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의 즉위 이후로 일본과의 관계는 좀 달라졌다. 즉위하고 1년인 1811년에 일본의 요청으로 조선과 일본은 대마도를 경유로 국서를 전하는 관계가 되었다. 주상은 이를 아마 조선 통신사를 접대하는 비용이 많고 저들이 생각하기에 리가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한다.
사실 이미 선대인 선왕 시절에도 이런 요청이 있었지만 조선은 전례를 중시하기에 이제야 이렇게 하는 것이다. 규모도 400~500명이던 것에 비하면 300명대로 줄여서 대마도로 파견했다. 일본 본토로 가는 것은 이제 없을 예정이다.
“대마도를 통해서 서신을 통하여 교류하자?”
“이제 그리하는데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통신사가 필요가 없다고 여긴 듯하구나. 다산이 있었다면 그 이유를 더 알 수 가 있을 것인데.”
“그리고, 일본국 대군의 세력이 약해졌다는 보고가 이전부터 심상치가 않게 있었습니다.”
“다산이면 더욱 잘 알 수가 있을 것인데, 그들의 사행기록을 면밀히 검토를 하라.”
“예.”
다산의 부재가 아쉬운 주상이다. 그런 주상을 보면서 일부 노론은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만 소론과 남인에 당파를 초월한 신하들은 선왕의 의지를 계승해서 세력을 조정하면서 신하들과 나라를 끌어가는 주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일본에 대한 것은 더 알아보려고 노력하고 사행일기들을 검토해서 상황변화를 알고 왜관에서도 정보를 알아보라고 지시하는 주상이다.
“아쉬우나 어쩔 수가 있습니까?”
“그렇다네.”
주상은 다산 등의 은거하나 돌아올 신하들과 아예 사망 등으로 떠난 신하들이 있음을 생각한다. 그 외에도 크고 작은 민란이 있음에도 조선은 새 주상과 그 신하들의 협조로 잘 굴러가는 것 같았다. 그렇게 보였으나 언제나 세상은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좀 더 시간이 흐른 조선이 쓰는 책력으로는 12월의 일이다. 지금 주상은 그런 것을 체감하고 있으며 기분이 복잡하다. 바로 그 '보고'로 인한 것이다.
평안도에서 내려온 보고이다. 파발을 통해서 급히 내려왔다고 한다.
"무어라? 관서에서 민란이 일어나?"
"그냥 민란이 아니옵니다."
"왕조를 뒤엎으려는 무도한 반역이옵니다."
이제 즉위한지 1~2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국사를 보는 것이 점점 익숙해진 청년 군주가 보고로 올라온 것에 당황한다. 부왕의 치세 동안 비교적 그리 큰 봉기도 없었는데 갑자기 일어난 민란, 들어보면 민란이 아닌 그 일에 대해서 말이다. 당황해서 속으로 매우 허둥지둥했다.
그리고 잠시 후에 진정을 한 주상은 생각을 정리한다. 서북의 반란이다. 이를 어찌 해결해야 좋은가? 는 고심을 하면서도 신하들이 고하는 것을 듣고 있다.
"홍가, 이름이 경래인 자가 서북의 상인들과 손을 잡고 난을 일으켰습니다. 다행히 이전에 자복한 자가 있었습니다."
"전하, 속히 홍가 무리를 엄히 진압해야 하옵니다."
"전하, 결단을 내려주시옵소서!"
신하들이 주상에게 아뢰며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홍경래라는 홍가, 홍길동 마냥 그냥 도적은 아니라 아예 나라를 뒤집으려는 역적이라서 기분이 좋지 않은 청년 군주다.
그래도 그에게는 선친인 부왕이 물려준 군대와 왕실의 권위가 있고 더욱 교육받음으로서 머리도 있다.
그는 민란도 아니고 왕조에 크게 반기를 든 이들에게 우유부단한 자가 아니다. 역시 군대로 정리해야 함이 옳다고 믿는 주상이다. 그리고 최대한 위엄을 갖추어서 목소리를 낮게 깔면서 근엄한 표정으로 인정전에 모인 신료들에게 명한다.
"즉각, 훈국과 금위랑 어영의 군사들을 뽑아서 순무군을 편성하라! 또 격문을 돌려서 평안도에 근왕의병을 창설하고 근왕의병의 지휘를 평안감사에게 맡기노라!"
"속히 명을 받잡아 시행을 하겠습니다!"
신료들의 우렁찬 답이 들리고 속히 경군을 소집하라며, 순무영을 지휘할 순무사를 뽑아야 한다고 법석이다. 주상은 그 사이에 생각에 잠겼다. 평안도에서 일어난 이 반란의 근본원인이 무엇일지에 대해서 말이다.
주상이 기억하기에 평안도는 양반이 적다, 또 차별을 받아서 양반이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 그리고 상인들이 더 주도를 잡는 지역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몰락 양반과 상인에 향임 등이 손을 잡고 일어난 것이다. 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생각을 한다.
지난 2년 전에 흉년으로 늘어난 기민의 문제인가? 그것만이 문제는 아니었을 것이다. 평안도와 함경도의 민란은 향임이 주도했다. 그러다가 하나가 머리 속에 올라오는 주상이다.
다양한 요인이 하나가 되어서 일어났다.. 본디 평안도는 청과의 사신이 지나는 곳이기에 많은 부담이 생기는 곳이다. 어사를 파견해서 감찰하여도 문제이고 중앙에 연줄을 유지하려는 수령들이 부세를 과하게 대는 곳들도 있다.
이를 수습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물론 정확히는 진압 이후에 시행할 것이지만 말이다. 이에 나올 희생을 감내하지만 복잡한 마음을 가지는 주상이다.
잠시 앞으로 돌아가 보자. 평안도 가산 근방의 다복동에서 키가 좀 작으나 눈빛이 이리 이상으로 흉흉하며 묘한 위에 선자 같은 이가 보인다. 그는 수많은 일천여 장병 앞에서 그 단 위에 섰으며 그는 자신이 쓴 격문을 읊으려고 하고 있다.
이 자가, 평안도에서 난을 일으킨 자로 홍경래다. 홍경래의 뒤에 있는 자들은 우군칙, 김사용, 이희저, 홍총각 등의 간부들이 있으며 이들과 함께 세상을 바꾸기로 결의한 이들이다. 단상에서 병사들을 내려다보면서 우렁차게 입을 열었다.
그 작은 몸에서 나온 목소리라기엔 카랑카랑하면서 묵직하다. 홍경래가 모은 병사들은 그 말에 환희에 차오른다.
"평서 대원수는 급히 격문을 띄우노니 관서의 부로자제와 공사천민들은 모두 이 격문을 들으시라. 무릇 관서는 기자와 단군 시조의 옛터로서 벼슬아치가 많이 나오고 급제하고 문물이 발전한 곳이다. 저 임진왜란에 있어서는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운 공이 있으며, 또한 정묘호란에는 양무공 정봉수가 충성을 능히 바칠 수 있었다. 돈암 선우협의 학식과 월포 홍경우의 재주가 또한 이곳 서도에서 나왔다.
그러나 조정에서는 서토를 버림이 저어 똥무더기 땅인 분토와 다름없다. 심지어 권문의 노비들도 서토의 사람을 보면 반드시 평안도 놈이라 일컫는다. 서토에 있는 자 어찌 억울하고 원통치 않은 자 있겠는가. 막상 급한 일에 당하여서는 반드시 서토의 힘에 의존하고 또한 과거 시험에 당하여서는 서토의 글을 빌었으니 400년 동안 서토의 사람이 조정을 버린 적이 있는가?"
잠시 숨을 고르고 입을 다시 열었다. 차분하게 자신의 속 울분을 누르고 말이다. 그의 열정 어린 말에 그들도 고동치는 분노를 공유하고 있다.
"지금 즉위한지 얼마 안된 젊은 임금이 위에 있어서 권세 있는 신료들의 간악한 짓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외척인 김모와 박모의 무리가 선왕이 죽은 틈을 타서 국가의 권력을 제멋대로 하니 어진 하늘이 재앙을 내려 겨울 번개와 지진이 일어나고 재앙별과 바람과 우박이 없는 해가 없다. 이 때문에 큰 흉년이 거듭 이르고 굶어 부황든 무리가 길에 널려 늙은이와 어린이가 구렁에 빠져서 산 사람이 거의 죽음에 다다르게 되었다.
그러나 다행히 오늘 세상을 구제할 성인이 청북 선천 검산의 일월봉 아래 군왕포 위 가야동 홍의도에서 탄생하셨다. 나면서 신령함이 있었고 5살 때에 신승을 따라 중국에 들어갔으며 성장하여서는 강계 사군의 여연에 머무르기 5년에 황명(皇明)의 세신 유족을 거느리게 되었으며 철기 10만으로 부정부패를 숙청할 뜻을 가지셨다."
일부러 뜸을 들였다가 다시 말한다.
"그러나 이곳 관서 땅은 성인께서 나신 고향이므로 차마 밟아 무찌를 수가 없어서 먼저 관서의 호걸들로 병사를 일으켜 백성들을 구하도록 하였으니 의로운 깃발이 이르는 곳에 소생을 기다리지 않는 사람이 없다. 이제 격문을 띄워 먼저 각 주, 군, 현의 고을 원들에게 보내니 절대 동요치 말고 성문을 활짝 열어 우리 군대를 맞으라.
만약 어리석게도 항거하는 자가 있으면 철기 5,000으로 밟아 무찔러 남기지 않으리니 마땅히 명령을 따라서 거행함이 좋으리라. 위 격문을 안주 병사, 우후 목사와 숙천 부사, 순안 현령, 평안 감사, 중군, 서윤과 강서 현령, 용강 현령, 삼화 부사, 함종 부사, 증산 현령, 영유 현령에게 내리노라. 대원수 홍경래!"
"평안도를 차별하는 조선을 뒤엎자!"
"홍경래 장군 만세!"
"평서대원수를 따르라!"
정감록 속 진인의 대리인을 천명한다고 주장하는 홍경래를 진심으로 믿고 따르는 이들의 환호가 매우 세차다. 그런 이들을 보면서 웃으며 흡족해하는 홍경래다. 사실 주상의 생각과 달리 이런 불만은 과거에 존재했던 것으로 건릉에 있는 분도 상세히 예상치 못했던 것이다.
10년에 걸쳐서 준비한 조직을 짜서 만든 치밀한 반란인 것이다. 홍경래가 이희저 등의 협력자를 통해서 긁어모은 자금으로 부랑하던 광부들도 고용하고 여러모로 훈련시킨 이들에 향임의 동조로 파죽지세로 평안도를 점령한다. 평양부는 평안감사를 죽이려고 했지만 실패하고 이를 자복한 이들이 있자 일어났다. 평안도의 곳곳을 점령하면서 세를 펼쳐 나가고 있다.
그러나 의주와 안주 근방에서 이를 막힌다. 그 이유는 평안도의 지방군이 움직여서 그렇다. 의주는 원래도 관군이 많았다.
또 임상옥을 비롯한 홍경래에 동조하지 않은 일부 만상들이 조정의 격문에 입각하기도 전에 자체로 의병을 모으고 홍경래의 무리에 대항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평안도 북쪽의 꽤나 큰 고을들을 점령하고 위세를 떨치고 있다. 그들은 도망친 수령들을 빼곤 수령을 살해하거나 투항을 받으면서 세력을 떨치고 있다.
지방군을 통째로 흡수해서 그 수가 5천까지 불어났다. 하지만 분열도 시작되었다.
"안주를 점령해야 합니다."
"아니 되옵니다. 아직은 더 주변을 점령함을 늘려야 합니다."
"군사, 병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앞의 후환을 바로 없애고 움직이는 것이 아닙니까?"
"무슨 소리요, 그럼 적은 병력으로 안주성을 쳐서 피해를 보면 그때는 어떨 것이요? 소수의 내응자들로는 정리하기엔 무리가 있단 말입니다."
김대린과 우군칙 사이에서 의견 차이가 발생한다. 김대린은 안주의 중요성을 알고 이를 빨리 장악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반면에 우군칙은 행정력을 더 장악해서 이미 불린 전력을 더욱 증강시켜야 한다고 하는 쪽이었다. 다른 곳으로 점령지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이 것이 감정싸움으로 가버리기 직전까지 갔다. 김대린은 우군칙을 철저하게 비꼬면서 움직이고 우군칙도 점점 화를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주 병영 내의 내응자들이 있는 김대린은 자신의 공적을 세우기도 위해서 적극이었는데 내응자들을 포섭한 자신의 계획을 깔아뭉갠 우군칙을 고깝게 보고 있지 않다.
"그럼 겁쟁이처럼 기다리다가 증원이 된 관군을 상대해서 지자는 것입니까?"
"뭐요?"
"내 말이 틀린 것이 있습니까?"
"그럼 쳤다가 실패하면 어쩔 것이요?"
"그건..."
"막무가내로 공적을 세우려고 우기는 이를 어찌 중히 씁니까?"
"대원수, 결정을 해주십시오!"
졸지에 결단을 내려야만 하는 홍경래가 되었다. 그는 속으로 열심히 생각을 하고 있다. 별무사 등을 비롯한 평안도의 마군이 가담하고 어지간한 지방군이며 지방군을 지휘할 인재들이 꽤나 그들에게 합류한 상황이다.
그래서 김대린의 말도 우군칙의 말도 옳지만 문제는 홍경래는 오래전부터 제 사람이었던 우군칙의 말이 더 옳다고 여긴다. 관군이 올라오고 있더라도 막아낼 수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 어차피 안주랑 그 근방의 병력들은 손쉽게 제압할 수 있다고 판단을 내린다. 그렇게 홍경래는 본영 내 많은 간부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입을 열었다.
"안주 방면은 방어를 하면서 다른 고을들을 침탈해서 전력을 늘려야하네. 김대린, 그대의 생각도 좋으나 지금은 전력을 더 늘려야 할 때라고 본다."
안주를 치는 본대의 총사령관인 홍경래의 이런 결정에 반발을 하는 것은 김대린이다. 그리고 김대린은 속에 불만을 품었다. 오히려 이들에게 가담을 한 것이 맞지 않았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김대린은 오히려 추종자들을 모와서 관군에게 투항을 할 생각을 하고 있다. 관군에게 도리어 큰 상을 받을 만한 것을 생각한다. 아주 좋은 것이 있지 않나? 이런 욕망어린 생각이 그를 가득 채운다.
'홍가 놈의 목이면 충분하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을 펼쳤다. 그가 보기에 홍가 놈은 멍청하기 짝이 없다. 물론 그 자신도 기회를 봐서 한탕을 하려는 교활하고 비열한 자이다.
애초에 정감록을 그렇게 믿지 않는 그다. 한탕을 얻으려는 욕망에 출세가 힘든 현실이 그를 홍경래 무리에 투신케 한 것이 아닌가? 그래서 이제 와서 배를 바꿔 타는 것이 무슨 대수인가? 여기는 김대린이다.
김대린의 가까운 이들도 근묵자흑 혹은 초록은 동색이라고 비슷한 자들이 매우 많다. 두려움 없이 가차 없이 찬동을 하고 있는 그들이다. 그들은 작은 거사를 준비하고 있다.
홍경래를 죽여서 그 수급을 안주의 관군에게 바치는 것을 말이다. 그가 안다면 경군은 지금 이 시간에도 올라오고 있다. 강력한 마군을 가진 그 경군이 말이다.
경군의 전력을 얼핏 들은 그는 장용영을 재편하면서 마군들이 골고루 재편성이 되고 군비를 조정했어도 여전히 많은 마군이 존재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의 실수였어. 빨리 투항하자."
"그래!"
"좋은 선물을 준비해야 하지 않겠나?"
비릿한 웃음을 짓는 두 사람이다. 그렇게 김대린은 이인배랑 그 거사를 일으키려고 움직인다. 한편 김대린 쪽이 수상하다는 것을 안 우군칙은 그들이 모르게 철저히 감시했다.
그리고 그 수상한 행적의 목적을 알아채자 소스라치게 놀랄 수밖에 없다. 그들이 상상 이상으로 소인이라는 것에 탄식을 하면서도 황급하게 그 짓거리를 막으려고 움직인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그 때에는...
"죽어라!"
"이 놈들! 네 놈들이 소인이구나!"
"흥, 상황 파악도 안 된 홍가 애송이가 뭘 알겠나?!"
홍경래에 대한 습격을 하고 있는 김대린과 이인배로 홍경래가 생각보다 날래서 재치로 저보다 훨씬 큰 장사, 홍총각을 제압한 그답게 제법 오래 버티고 있다. 하지만 둘이 그를 죽이려고 달려드는데 별 도리가 없다. 그렇게 밀리던 찰나에...
"대원수!"
우군칙과 그 부하들이 대원수인 홍경래가 있는 곳으로 가서 그를 구한다. 김대린은 그들에게 베였다. 단 칼에 베이고 또 꿰뚫려서 죽어가고 이인배는...
"죽어라!"
"컥!"
홍경래를 죽이지 못했으나 머리에 큰 상처를 주면서 스스로의 목을 베서 자결했다.
홍경래가 머리를 다치자, 그들이 당황한다. 안주 방면의 본대는 혼란을 뒷수습하려고 안주로의 공세를 늦출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소식을 들은 관군이야...
"시간을 벌었다. 남쪽에서 원군이 더 올 수가 있다!"
"지방군을 더 모으고 적들을 공격해야만 옳습니다."
그렇게 12월 말에 안주 근방의 박천과 송림에서의 결전이 이루어졌다. 정비를 제대로 못한 홍경래의 반군 대 정비를 더 완비하고 증원군이 더 올라오는 관군의 대결이다.
안주성을 공격하는 것은 늦추어지고 박천과 송림에서의 전투로 홍경래 반군의 본대와 관군이 충돌한다.
"쳐라!"
"역도들을 정리하라!"
"항복한 자들 중 수괴인 자들이 아니면 봐주겠다!"
한성에서 올라온 정예병력 2천-이중에 기병만 500명에 보병만 1500명이다.-에 평양 근방의 중요한 지방군, 속오군까지 5천명이 있다. 정확히는 경군 2천은 아직 합류하기 전이라서 지방군 2천과 속오군 1천으로 구성이 된 상황이다. 남쪽의 별무사 전력도 존재를 한다.
이들도 합류 중이다. 물론 양적으로는 관군이 좀 더 많아도 질적으로는 더 우월할 수 있는 홍경래의 반군이다. 그러나 대응방식은 달랐다.
전통적인 병법 위주로 익혔던 홍경래가 이끄는 반군은 마군을 내세워 관군을 와해하려는 전략으로 전면에 내세운다. 이에 관군은 증원군을 기다리기 위해서 진을 치고 조총과 화포 위주의 화력투사로 버틸 예정이다. 다만 문제는 속오군을 통제할 무관들이 비교적 부족하다는 것에 있다. 아마 이것으로 위기가 생길 수가 있다고 생각하는 지방군의 지휘관들이다.
"마군이 보입니다."
"적의 마군? 아무래도 별무사일 것이다."
별무사로 80명이 넘는 반군에 붙은 기병대가 달려오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속오군의 이탈을 통제하면서 지방군 중심으로 사격을 가하는 관군에 밀려갔다. 또 수적우위를 활용하는 면모가 있다.
이에 지지 않고 밀어붙이려는 반군이다. 관군의 우세는 지속이 된다. 어차피 시간에 쫒기는 것은 반군이지 관군이 아니다.
그러나 이기고 있음에도 상황을 오판하고 있는 속오군 소속 인원들의 이탈은 큰 문제가 있다. 중간 지휘관들이 원래 예상한 것보다 적어서 그렇다. 그래서 수령들이 직접 속오군을 통제하고 있지만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도망치는 것이 늘고 있다. 그들은 허황된 소문을 믿고 그런 것이다. 정감록이라는 것과 홍경래가 그 진인의 대리인이라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