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조선을 다시 위대하게!-4화 (4/221)

〈 4화 〉 (2) 서북의 난, 일어나다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막아라."

"이탈자들을 쉬이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길!"

"놈들이 우리의 전열을 무너뜨리려 합니다."

한편의 반군에서는 홍경래가 직접 공격을 독려하고 있다. 머리를 다치고 누워있다가 시작하게 된 관군과의 대규모 전투에 그도 초조한 것은 마찬가지다. 지금도 속오군이 이탈하고 있어도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는 관군은 여전히 우위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경군이 북상하고 있다는 소식을 그들도 모를 리가 없다. 그렇기에 속오군의 이탈을 늘리고 공세로 밀어붙이고 있는 태세다.

“속오군이 무너지니 하는데, 아직도 굳건하군.”

“조금만 더 몰아붙이면 속오군이 이탈할 겁니다. 그럼 관군의 전열이 더 무너질 것입니다.”

“군사의 말이 맞기를 바랄 뿐이네.”

홍경래 측의 생각대로 될 뻔했다. 지방군의 지휘관들은 속오군의 이탈을 방지하려고 어르기도 하지만 이들을 직접 달랠 속오군 지휘관들 중 태반 정도가 저기 홍경래 반군에 가담을 한 상황이라서 이것이 쉽지 않다. 물론 무단이탈의 죄로 다 죽이고 버티어도 되지만 이건 극단의 결정이라서 망설인다.

다만 이것도 중앙군의 가담으로 사라진다. 홍경래는 경군이 가담했다는 소리에 불길함을 인지한다. 육감으로도 아주 쎄하다는 느낌을 버리지 못한다.

“제길, 결국 관군의 의도대로 된 것인가?”

“군을 물리고 철퇴할까요?”

“아직은 더 버틴다. 저들이라도 속오군을 통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홍경래의 예측과 달리 움직이는 중앙군이다. 또 중앙군은 평안도 지방군과 달리 이탈을 방지하려고 가차 없이 이탈자를 군법에 입각해서 처형하는 것으로 움직인다. 속오군의 기강을 다지고 정감록의 실현은 허상이라는 것을 일깨우면서 싸우게 만든다.

“도주하는 자들은 군법에 입각해서 베어 죽일 것이다.”

“뭐가 진인의 대리인이냐? 그랬다면 우리도 진작 패퇴했을 것이다.”

“맞는 말 같은데?”

“그래, 말대로 진인이 제 대리인이 위험하면 왜 그를 안 도와주겠어?”

그렇게 전세는 점점 관군에게 더욱 기울었다. 다만 같이 싸우고 있는 지방군과 속오군의 추태를 알고는 경군은 이를 경멸하지만 말이다. 수일에 걸친 결전은 점점 끝을 보이고 있다.

치열한 싸움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끝물을 보인다. 경군의 합류로 생긴 이점인 기동전력이 더 많다는 이점을 이용할 관군이다.

"버텨라!"

"이제, 후영이 예정대로 배후를 타격할 것이다!"

양서순무사 이요헌의 말대로 되었다. 그렇게 1천명이 넘는 경군 정예전력이 수천여명의 관군이 앞에서 반군을 잡아매서 붙드는 틈을 타서 배후로 이동했다. 전면이 축차투입을 하면서 교대로 반군을 열심히 붙잡은 것이 크다.

그리고 마군이 포함된 후영은 홍경래 반군의 배후를 타격한다. 마군은 이전보다 중기병 위주는 줄어들었다. 그래도 보병 위주에 조총이 적은 반란군에게는..

"막아! 막으란 말이야!"

"아니, 그래도..."

관군의 마군 부대가 달려오는 속도를 조정하다가 보다 가까워지자 가속하는 돌진이었다. 인마일체로 큰 덩치를 자랑하는 그 모습에 홍경래 반군은 얼어붙었다. 충격력으로 밀릴 처지가 된다.

지난 반란 중 큰 이인좌의 난에 동원된 관군의 마군이 반군을 부셔버린 것과 비슷한 상황이 되었다. 반군은 대기병용 방진을 할 수도 없이 후방 방진은 가차 없이 박살이 났다. 설령 알았어도 경험이 적고 조총이 엄청 많은 쪽이 아니어서 효율적인 저지를 못했을 것이다.

이는 관군이랑 대조가 된다. 다만 이는 관군의 마군이 훨씬 많았기에 그런 것이다. 배후를 유린하는 마군의 등장에 반군은 더욱 흔들렸다.

전후 협공을 시작했다. 홍경래 반군은 쓸려나가기 시작한다. 조총사격으로 죽어나가던가, 말에 들이박히고 칼과 편곤에 각각 베이거나 머리가 깨지는 등의 모습이 속출했다.

홍경래 측의 남은 별무사들로도 경군의 마군을 이길 수 있을 리가 없다. 별무사들의 목이 달아나거나 투항을 했다. 이런 혼란에서 육박한 관군의 조총을 통한 가격이며 칼이며 창에 베여나간다. 사기가 엉망진창이 된 부대를 보면서 멍해진 홍경래다.

"대원수, 피해야 합니다!"

"정주성으로 도주해야만 한다는 것인가!!!"

관군에게 패배를 당하면서 그것도 큰 피해에 이를 악물면서 분노를 터트리는 그다. 이리 같은 눈을 가진 홍경래는 이 때에 제일 눈이 이글이글거렸다. 그러나 머리에 붕대를 감싸고 있고 눈 밑은 거무스름하다.

분노하는 병자와 같은 모습이다. 우군칙의 설득에 눈을 감고 분을 참고 도주한다. 본대는 지금 이 시간에서도 갈려나가고 있다.

더 이상 지체를 한다면 홍경래와 본대의 수뇌들도 잡힐 처지기에 도주하기 시작한다. 홍경래 반군의 본대인 남진군은 그렇게 박천-송림 전투에서 관군에게 패배를 했다. 그것도 아주 큰 패배, 참패이다.

12월 29일 기점으로 관군과 의병은 공세로 전환해 홍경래 세력을 타격하기 시작한다. 의주 근방에서 싸우던 부원수 김사용이 이끌던 북진군도 관군과 의병 연합군에게 패퇴했다. 더 문제가 있다면야... 선봉장과 부원수가 붙잡혔다.

"잡았다!"

"이제초와 김사용입니다!"

"이 두 역적 놈들을 반드시 참수하라!"

김사용과 이제초가 붙잡혀 참수를 당했다는 소식 이전에 이미 향임과 상인층에서 남진군의 대패 소식이 전해지자 그들은 김대린과 이인배보다 더 교묘하게 창을 바꿔 겨누었다. 그리고 의병을 조직해서 홍경래 세력을 공격한다. 그들의 배신에 홍경래 측은 당황한다.

결국 어쩔 수 없이 병력을 꽤 해산해야만 했다. 대상인 이희저는 홍경래 세력과 손을 잡은 상태로 의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그 이희저도 상황이 좋지 않음을 알고 씁쓸해한다. 정주성으로 점점 포위하는 관군의 군세이다.

본거지이던 가산의 다복동도 빼앗기고 홍경래가 피신한 정주성으로 반군이 결집되었다. 이에 관군은 마군으로 추가적인 합류를 막기 위해서 마군을 풀어서 차단한다. 그리고 보병과 포군으로 이들을 공격하는데 문제가 있다.

야전포병대라지만 흔히 생각하는 야포가 아니라서 비교적 가벼운 포들을 이용해서 포격을 하고 있다. 홍이포? 그런 물자를 쓰기 애매한 상황이다. 수량도 적고 강화도에 주로 배치가 되어있는 물자이다.

결국은 그보다 훨씬 작은 장비들로 공성을 임하는 상황이다. 불랑기로 구성이 된 부대다. 만일 유럽에서 본다면 구식의 소포로 무장했다고 생각을 할 것이다.

“그래도 이 정도 전력이면 되겠지.”

“문제가 경군이 의심되는 자들을 확인한다고 행패를 부려서...”

“근방에 많은 백성들이 다치고 상하는 일이 간혹 있자, 정주성의 반군에게 붙는 경우도 있다고 하옵니다.”

다른 문제가 생긴 것이다. 홍경래 세력이 꽤 길게 저항하면서 악에 받친 경군이 정주성 근방이나 홍경래 무리 본거지이던 가산 다복동에는 더욱 처절한 진압이 더해졌다. 다른 지역에서도 이것이 발생하자 이탈한 향임과 상인 세력 대신에 홍경래 무리에게 관군한테 피해를 입은 농민무리가 가담을 한 것이다. 이는 중심세력의 교체를 말한다.

또 이 일로 백성들이 더 가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겼다. 순무영의 보고로 이 사실을 들은 주상은 놀라서 양서순무사에게 이를 통제하라고 지시하고 위무사에게는 백성을 더욱 위무하라고 명한다. 양서순무사며 위무사에 평안감사는 병사와 의병들을 통제하여서 더 이상의 것은 방지했다. 그래도 정주성에 대한 함락은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생긴다.

“불랑기만으로 정주성을 깨트리기 힘들군....”

“어쩔 수 없습니다. 저기는 북변의 중요한 군사거점인 곳입니다. 축성을 세밀히 한 상황임을 고려해야 합니다.”

“공성탑의 경우도...”

“지방군이 만든 것이 어설퍼서 경군이 다시 제대로 만들었으나 이러고 있지요.”

“그렇다면 다른 방법이...”

순무영의 대장인 양서순무사 이요헌은 고심을 한다. 지방군은 생각보다 기강이 좋지 못하고 무엇보다 어설프다. 그래서 경군이랑 지방군, 속오군은 사이가 영 좋지 못한 상황이다.

이러다가 아군끼리 악감정으로 싸울 판이다. 평안감사 아래의 의병들과 관군, 그 아래의 경군이랑 함께 정주성을 향해 도합 1만에 가까운 군세가 가하는 공세에도 아직도 굳건하다. 와해되던 자들이 다시 하나로 뭉친 것이라고 판단한 이요헌으로 그는 시원치 않은 포격으로는 시간을 더 끌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의 머릿속에 무식하지만 확실한 방법이 떠오른다. 위무사인 정만석을 통해서 주상에게 승인을 받아야 할지도 몰라서 의논을 하기로 한다. 위무사를 자신의 막사에서 불러서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꺼냈다.

“땅굴을 파서 화약을 설치해, 성벽을 날려버리자는 것입니까?”

위무사 정만석은 순무사의 이런 계획에 당황하면서도 생각을 한다. 분명히 그럴 듯한 의견이다. 다만 자질구레한 것을 집착하는 정만석은 점점 그런 쪽으로 생각이 간다.

화약이 얼마나 들어갈지 부터에서 얼마나 들어갈지에 말이다. 물론 이미 이요헌도 생각을 해둔 것이 있다. 정만석을 설득해야 앞으로의 진압이 용이해지니까 그렇다.

“화약은 최소 1500근 이상을 동원할겁니다. 시작은 아직 땅이 차가우니까 좀 녹는 시기에 그래야겠지만 말입니다.”

“겨울은 지나고 시작해야 하는군요. 화약이 1500근 이상이라니, 주상께서도 놀라시겠습니다.”

“그러니, 위무사께서 도와주십시오.”

“흐음.... 알겠소.”

위무사의 협조도 받아낸 순무사는 이제 거칠 것이 없다. 병사들을 쉬게 하면서도 차륜전으로 반군이 그 수작을 알아차리지 못하게 격렬하게 공격을 이어간다. 땅이 좀 녹자 파고들어가게 조치를 한다.

마군들을 놀릴 생각이 없어서 여전히 이동시키면서 봉쇄한다. 그러다가 얻은 정보가 있다. 마군이 바친 서신인데 반군 측이 보낸 것이다. 청나라를 향해서 말이다.

“문맥을 보니까 청나라보다는 마적 같습니다. 그래도...”

“괘씸한 놈들!”

“더욱 철저하게 가야할 듯합니다.”

“다 잡아 죽일 생각은 주상께서 당부하신대로 없네. 그러나 계속 항전을 하면...”

그들이 마적과 내통하려던 것까지 장계에 써서 올렸다. 이미 거둔 화약은 1700근에서 1800근이다. 이요헌은 신속하게 땅굴을 파내고 성벽을 폭파시키고는 군대를 신속히 돌입시켜 반군을 진압할 생각이기에 치밀하고 교묘하게 움직인다. 반군은 처절하게 농성하고 있으니까 장기전으로 갈 각오를 했다.

“우리의 원대한 이상이 이리 무너졌군.”

“아직은 포기가 이릅니다.”

홍경래를 다독이는 우군칙이다. 이희저 등의 다른 간부들도 이 상황이 답답한 것은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대로 항복하더라도 죽을 것이 뻔하다.

그래서 자포자기를 하기보다는 발버둥을 치는 그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관군의 성벽 폭파전략은 모르고 농성해서 최대한 저항한다. 모순되게도 주변의 관군에게 죽임 당한 이들의 가족이 향임층과 상인들보다 그들에게 충성을 다하고 있다. 길어지니까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았다. 그러나....

“성벽이 무너졌습니다.”

“갑자기?”

“설마.... 땅을 파서 화약으로...”

“뭐요?”

그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멍해졌다가 관군의 함성이랑 말이 내는 울음소리며 그들을 죽여 버리기로 단단히 벼른 관군의 진군에 정신을 차린다. 그들은 최대한 남아서 항전할 생각이다. 도망친다고 해도 마군의 추격을 이번에도 운이 좋게 피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를 악물고 무기를 쥐어서 저항을 독려한다.

“평서대원수, 나 홍경래는 비겁하게 도망을 치지 않는다.”

“관군에 투항한다면 살려주겠다. 수괴인 홍가와 그 당여들을 잡아들여라!”

정주성 안은 향교며 서원이나 관아는 훼손이 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들은 단순한 반군이 아니라고 짐작했지만 복잡한 마음이 드는 위무사다. 그러나 위무사며 관군의 이런 유화적인 태도와 말에도 지난 학살을 기억하는 이들은 믿지 않고 저항했다.

부득이하게도 죽였다. 그리고 경군은 자신들을 개고생을 시킨 이 역도들에 대해 악이 받힌 상황이다. 같은 주상을 섬기는 신민이라도 이리 저항을 오래한 이들에게는 동정심도 사라져버린 상태다. 그렇게 정주성에서의 비극이 일어났다.

“죽어!”

“안돼!”

“이 나쁜 놈들아!”

정주성에 항복한 이들을 빼고 한번이라도 저항한 이들은 가차 없이 죽어나갔다. 관군의 조직적인 공격과 수적 우위에 훈련도마저도 관군의 우세인 상황에서 농성을 사기를 유지했으나 농민들 출신들로 얼마나 버티겠는가? 싸우다가 도주한 이들이 있고 자결한 이도 있다. 이 반란의 주모자인 홍경래는 처절하게 저항을 하고 있다.

손에 붕대를 메어서 환도를 쥐고 다른 손은 창을 잡으며 관군을 상대하고 있다. 그 주변에 다섯 명 이상의 관군이 있는데 김대린과 이인배를 상대할 때 열세랑 달리 몸을 사리지 않고 달려드는 그는 광기에 몸을 맡기고 싸우는 야차다. 이런 홍경래에 질린 관군이다.

그러나 이것도 잠깐이다. 조총을 가진 병사들이 그를 겨누고 사격을 한다. 조총의 탄알은 그의 심장과 머리를 관통했다.

몸은 무너지나 이리 같은 눈동자는 감기지 않았다. 그 눈은 세상을 원통하게 쳐다보고 있고, 그는 속으로 생각한다.

‘분하구나. 한 많은 삶이었다.’

그렇게 홍경래는 사살되었다. 가산 다복동에서 대피했던 반군의 수뇌부들 가족도 죽은 이들이 있지만 대체로 생포를 당했다. 홍총각과 우군칙은 도주하다가 마군에게 잡혔다.

이들은 한성으로 압송되어 주상 앞에서 참수를 당할 것이다. 그 외에 잡힌 이들 중 남성 2천명도 처형하려다가 위무사랑 양서순무사의 지시로 처형은 멈추었다. 주상의 명이기도 했다.

나머지 1000여명의 10살 아래 남자아이와 여성들도 처분을 기다리기로 한다. 주상은 위무사를 평안감사에 임명하고 평안도의 민심을 보듬으라고 했다.

“평안도 전역을 반역향으로 하지 않겠다. 그러나 처벌할 이들은 처벌하겠다.”

“명을 받들겠사옵니다.”

“서북에 대한 관심을 더 두겠다. 선왕의 우려대로 이런 일이 터진 것이니 과인의 잘못이다.”

“전하....”

홍경래의 난이 진압이 된 이후에 주상은 서북 전역을 반역향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오직 가산군은 가산현으로 강등했다. 다만 반군의 중요한 관계자들은 철저하게 처벌을 한 것은 별개이다.

중요한 관계자들의 가족은 원래면 관노로 만들어야 하지만 건릉에 묻힌 분, 정종대왕께서 관노비를 해방한 상태라서 다른 방법을 고심하기로 한다. 그래서 그런 것으로 조정에서는 갑론을박을 하고 있다.

“공신들의 사노비로 처분하시옵소서.”

“이미 관노비와 내노비를 폐지하신 상황이온데 천역으로 두려면 그 방법 밖에 없습니다.”

“아닙니다, 남자들은 삼남으로 보내어 수군으로 강제로 집어넣고 여인들은 관기로 넣거나 다른 곳에 이주시키는 관대함을 보이소서. 아이들은 어미를 따르게 하거나 고아면 공노비를 해방한 이후로 그들을 대신해서 궁의 허드렛일을 하는 고공으로 키우소서.”

주상은 가장 마지막의 주장을 수락했다. 그는 딱히 공신들의 노비를 더욱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없다. 그 주장대로 난에 가담한 이들 중 사내들은 고향과는 거리가 먼 삼남의 수군으로 만들었고 여인들과 아이들도 그 주장을 따라서 행했다.

신료들은 사노비가 늘 수도 있는데 아쉽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었지만 대체로 주상의 결정을 지지한다. 주상은 자신의 부족함을 한탄하면서 더욱 노력하려고 한다.

“다른 곳의 민란이 있다면 원인을 파악하고 책임을 물릴 것이다. 지방관과 향리들이 문제가 있다면 그들에게 책임을 물릴 것이다!”

다른 민란에 대해서도 수령의 탐학으로 일어난 곳이 있으면 빠르게 조치를 했다. 주상은 지방의 부세 관련으로 상당한 문제가 있음에 고심을 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홍경래의 난을 정리하는데 기여한 이들에게는 그에 걸 맞는 포상을 내려주었다.

그 이외에도 주상은 명릉에 계신 분, 숙종대왕 시절에 있던 갈암 이현일에 대한 삭탈관직에 대해서 유배 중 선왕이던 건릉에 계신 분, 정종대왕이 했던 복관을 여전히 고수하고 아예 신원을 했다. 이 신원으로 영남 남인들에 대한 숨통을 열어주고 또한 안동의 반역향 누명을 추가로 취소한다. 이에 대해서 반발이 이어진다.

당연히 노론에서 말이다. 노론이라고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전하, 갈암은 명릉에 계신 분의 왕후인 인현왕후께 누명을 씌우고 그 분을 곤경에 처하게 한 사람입니다.”

“허나, 이는 오해가 있던 것이다. 그는 도리어 인현왕후를 지키려던 분이었다. 그를 복관의 반대함은 정말 그런 일만이 있는가? 그가 퇴계의 학맥을 잇는 적통인데 이를 역적으로 몰면 영남의 남인들을 억제하기 편해서가 아닌가?”

“그 것이... 그보다는 왕실에 누를 끼친 자에게 어찌...”

그들의 이어지는 반발에 화가 나지만 주상은 화를 참으면서 이야기를 이어간다. 주상은 명릉에 계신 숙종대왕께서 과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 와중에 잃은 인재들이 있음을 인지한다. 선왕을 비판하지 않고 그 당시에 이들이 좀 과했고 다시 이러지 않게 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는 노론 벽파이던 시파이던지 굳이 다 적으로 돌릴 생각이 없다.

“남인인데도 서인 집안이었던 인현왕후께 왕실에 대한 충성으로 그 분을 지키려고 한 갈암의 충정은 보이지 않는 것인가?! 당파가 서로를 못 잡아먹을 듯이 구니까 문제이지 않은가? 그러니 나는 그런 것을 줄여보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영남에도 인재들이 있는데 뜻을 펴지 못하거늘 안타깝기에 그러한 것이다.”

“당시에 많은 신하들이 서로에 대한 미움이 가득했습니다. 신들의 선조들도 그러했사옵니다. 이를 반성하고 하나로 하고 더 넓은 문호를 허락하시는 주상의 하해 같은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신들은 신중히 입을 연다면 갈암은 억울합니다. 주상께서도 말씀하신대로 인현왕후를 지키려던 분입니다. 근데 남인이라는 이유로 이리 사후에도 핍박이 긴 것은 신원해야 함이 마땅하옵니다.”

“소론도 남인과 의견이 같사옵니다.”

이는 남인들의 세력 확대를 원하지 않던 노론에서는 반대 상소가 나왔지만 주상은 남인과 소론의 지원을 받고 이를 관철하려고 노력한다. 영남 남인들의 벼슬길이 좀 더 다시금 공식적으로 열린 것이다. 영남 남인들은 주상의 근위세력을 자처하기에 이른다.

“그대들은 모두 이 조선의 신하들 일터, 나는 당파를 지어도 서로를 죽일 듯이 함은 용납지 아니할 것이다.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좋다, 허나 극단에 이르러선 아니 되고 나는 그 것은 막을 것이다.”

그리고 주상은 군비태세가 예상보다 부족한 것에 박종경의 주도 아래에 군사교범이며 병서인 융원필비를 작성하라고 지시한다. 어디에서보다 훨씬 강력하게 반군을 분쇄한 조선군이지만 예상보다 부족하고 허약하다고 생각하는 주상과 조정의 대신들이다. 그래서 감조도감을 편성하고 이를 보강할 계획을 한다.

마군은 규모가 여전히 있지만 약체화가 된 상황이기는 하고 유럽으로 치면 중기병에 가까운 이들은 줄었고 경기병들이 더 많아진 양상을 보인다. 그래서 융원필비로 조선군의 모든 화기에 대한 총집을 쓰며 군사장비의 정확한 규격을 제시하고 그림으로 이를 남겼다. 박종경은 이미 주상의 외척이지만 이런 것으로 위상이 보다 올라갔다.

그 외에도 큰 내란이 있을 뻔 했고 제주도에서는 탐관오리를 죄를 물리어 제주도의 민심을 바로 잡고 진상과 별공의 수를 줄이라고 지시했다. 여기에 1817년, 충청도 중 청주에서 큰 반란이 있자 청주를 강등했다. 도가 충청도에서 공충도로 이름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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