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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다시 위대하게!-8화 (8/221)

〈 8화 〉 (6) 쌀폭동, 다른 변화의 흐름(일부 누락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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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할 놈의 상인들! 쌀을 다 숨겨났어!”

“나 죽고 지들 죽자!”

저 한성의 천민들이나 빈민들은 쌀을 숨겨놓고 팔지 않는 상인들에 대한 분노가 타오른다. 그들도 처음에는 쌀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말을 믿었다. 그러나 그 것이 사실이 아니었다. 소문이 돌았고 그 소문이 진짜라고 확인한 일부가 있다.

“내가 봤다니까! 쌀을 숨겨놓고 있다고!”

“이런 뒈질 것들!”

“육시랄을 할 놈들. 지금 한성에서 쌀이 없어서 배가 곪은 이들이 얼마인데!”

천민들이 듣고 확인하기로는 쌀 등의 조운을 담당하기도 하는 경강상인들이 미전 상인들이랑 결탁했다. 쌀을 숨겨서 보다 비싸게 팔아먹기로 해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다. 그런 사실에 안 그래도 굶은 이들이며 심지어 죽은 이들을 생각하니까 분노가 터져 나온 것이다.

그 것은 극단적인 일을 실행시키기 충분했다. 그렇다, 폭동이 일어난 것이다. 분노가 마음을 잠식해서 울분이 터져 나와서 쌀이 원인이 되어 쌀폭동이 터졌다.

“경강상인 놈들을 찢어 죽이자! 결탁한 놈들도 마찬가지다!”

“가자!”

“빌어먹을 놈들! 진짜 빌어먹는 놈들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줄까!”

“옳다! 그 놈들 다 족치자!”

횃불을 들고 일어난 빈민과 천민들의 모습이다. 그 모습이 매우 흉흉했으며 상인들의 집을 습격하기 시작한다. 그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

쌀을 숨긴 집들이 15채가 불타고 경강상인들의 집이며 시전의 미곡상들도 마찬가지다. 빈민들의 분노는 풀리지 않고 있으며 저런 피해가 나는데도 이익을 벌려고 묵인하며 뒤에 숨은 김재순과 그 일파이다. 결국 이 일은 조정의 귀에 까지 들어가게 되었다.

여전히 대리청정을 시행 중인 세자는 불미한 이야기를 들었다. 영길리와의 통상 이후에 조선  전역에 일어난 흉년이 있는데 이 흉년에서 불의하게 이를 챙기려는 이들을 들은 것이다. 쌀 때문에 폭동이 일어난 것이다.

미인이고 대체로 인자하며 능력이 좋은 이 젊은 세자가 이렇게 까지 크게 화를 낼 수 있음에 신료들도 놀란다. 주상도 놀라면서도 세자의 그런 분노에 이해가 간다. 왜냐하면 병약한 주상일지라도 그런 소식에 매우 화가 났기 때문이다.

“사상 중 배를 이용해서 장사를 하는 이들이 쌀을 사들여서 그것으로 비싸게 돈을 받는단 말이냐!”

“그러하옵니다. 그래서 폭동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일이 커진 듯하옵니다.”

신료들은 세자의 이런 분노에 놀라면서도 보고를 이어 나간다. 세자는 감히 쌀이 귀하고 이익이 된다고 이런 상황에서 장난을 칠 수가 있냐는 것에 화가 난다. 사람의 목숨이 달린 일이니까 말이다.

환곡이 줄어서 이 것이 세금처럼 거두는 상황도 조정은 되도록 방지하고 있다. 어떻게든 흉년에 대응하려고 노력인데 이런 짓을 한 자들에게 화가 날 수밖에 없다. 옳은 것이 아니라고 여기기에 더욱 화를 내고 있는 것이다. 세자는 무의식적으로 신료들을 압박하는 기개를 내면서 명한다.

“김재순이라는 자가 감히 사사로이 그러한 행위를 했으니 일벌백계로 그를 처벌할 것이다. 물론 폭동을 일으킨 자들은 그에 맞는 벌을 줄 것이다.”

정도를 벗어난 것이 아니다. 포도청의 포졸이며 포교들이 해산을 시도했음에도 해산하지 않고 경강상인들을 습격한 이들의 이유를 알지만 법을 어긴 것은 맞기에 그에 맞게 처벌함이 옳다. 경강상인들은 이를 위하여 사람의 목숨이 걸린 일에 그 목숨을 담보로 이익을 취하려고 장난질 하였기에 다른 법으로 그들을 다스릴 생각을 한다.

상인들이 공정하게 이익을 얻으려고 한다면 모를까 이러한 일은 하면 안 되는 것이 아닌가? 세상이 아무리 경전대로 돌아가지 않는다지만 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화를 내고 있다. 그리고 민심을 알자 경강상인들을 죽여서 이를 달래자고 주장하는 신하들도 등장했다.

“그들에 대한 처형도 생각하여 주옵소서.”

“아니. 그들이 어떠한 벌을 받을지는 법에 따를 것이고 죄를 지은 이들을 그만큼 벌을 주겠네. 격쟁 혹은 관아에 알려서 따지지 않았다면 문제이고 그게 늦어서 그리 하였어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었기에 벌을 줄 것이다.”

“합당한 처사라고 보옵니다.”

“경강상인들도 폭동을 일으킨 백성들도 모두 벌을 주시나 법에 입각하여서 다르게 내리는 것이 맞사옵니다.”

즉각 군영의 군졸들도 동원되어서 폭동을 진압했다. 그리고 주동자들은 바로 잡아들였으며 김재순 등의 경강상인에 관련한 이들도 신속히 잡아들여서 의금부로 압송했다. 국문이라고 하지만 엄격하게는 하지 않는다.

이미 원릉에 계신 분, 영종대왕 시절에 고신과 혹형을 금지한지가 오래인 시기이다.

그저 그들에게 위압을 주면서 자복을 받아내려는 세자의 생각이다. 세자의 용모를 보다가도 그가 지금 화가 많다는 것에 압송된 이들은 침을 꿀꺽한다.

아직 젊다지만 대리청정을 하고 있는 국본이라는 것에 말이다. 즉 저들의 목숨을 처리하는 칼자루가 국본의 손아귀에 있다는 소리와 같다. 결코 만만하게 볼 수가 없는 상황이라서 몸이 떨려오는 압송된 자들이다.

“죄인들은 고개를 들라!”

세자의 호령에 이어서 의금부의 도사와 포도청의 대장이 복창하면서 호통을 친다.

“죄인들은 고개를 들라!”

“죄인들은 고개를 들어서 고하라!”

그렇게 압송된 이들이 고개를 들었다. 흉흉한 의금부의 모습에 다시금 긴장을 하고 있다. 경강상인의 거물인 김재순은 뒷배가 있어도 세자에게 걸린 이상 상당한 각오를 하고 있다.

차기 주상이자 대리청정 중인 국본은 그 누구도 누를 수 없는 존재이다. 그랑 결탁한 김유근이라도 세자의 의견에 전면적으로 반대를 할 수가 없다. 처벌을 완화하는 청만을 할 수가 있을 것이다.

폭동을 일으킨 천민들은 죽음이 두렵지 않았다. 그래도 죽음이 두렵다. 하지만 저기 김재순이랑 동귀어진을 할 수가 있으면 여한이 없다고 여기는 독한 이들도 있다.

“그대들은 쌀을 팔지 않기로 모의를 한 이들에게 분노를 하여서 폭동을 일으켰단 말이냐?”

“그렇습니다, 쇤네들이 그 것이 아니면 왜 그런 행동을 하겠습니까?”

“맞습니다요. 지들이 죽을죄를 지었어도 저기, 김가 놈이 주동한 짓 때문에 일으켰습니다요.”

주상은 그 말을 들으면서 생각을 한다. 그리고 김재순을 향해서는 불편한 시선을 주고 있다. 세자도 마찬가지로 여러모로 생각을 한다. 증좌를 파악해서 김재순을 굳이 죽이지는 않으나 저 이익에 목숨을 거는 자에게 줄 합당한 벌을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불편한 시선을 일부러 주고 있다. 그리고 김재순은 주상과 세자 말고도 폭동을 일으킨 자들에게도 죽여 버리겠다는 살의를 띈 눈빛을 받고 있다. 조정의 신료들은 그를 딱히 열심히 구명할 생각은 없으나 지나치게 탐욕을 부렸다는 질책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좌불안석이겠지만 떳떳하고 의연한 척을 하고 있는 김재순이다. 그의 입장에서 필요한 이익을 위해서는 남을 희생시킬 줄도 알아야 하기에 그렇다. 그래서 설령 벌을 받더라도 저가 받친 뇌물을 생각해서라도 죽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이야 한다. 이제 세자가 친히 김재순에게 물었다.

“그대는 죄가 없다고 생각하느냐?”

죄? 물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죽을죄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김재순이다. 김재순 외의 경강상인의 중심인물들이며 미전상인들은 김재순과 의금부 내의 사람들을 보면서 주눅이 들었다.

김재순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죄가 없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죽을죄는 아니라고 항변할 수는 있다.

“저는 죄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죽을죄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 말에 분노하는 이들이 있고 화를 낸다. 주로 폭동을 일으킨 자들이다. 다른 이들, 조정의 이들과 세자와 주상은 이 자가? 라는 생각으로 하다가 그의 다른 말을 더 기다린다. 화를 내는 이들을 제지하면서 말을 이어나가게 하는 세자다.

“그만, 계속 말해보도록 하라!”

“예, 제가 이익을 탐했으나 이는 양반들과 조정에게는 좋은 것입니다. 제가 돈을 벌면 그 것은 조정에게도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무분별하게 파괴를 하라고 시킨 적도 없습니다. 이익을 탐했어도 법도를 완전히 무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의 말에 속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세자이다. 조정에게 그 돈이 돌아가? 세수를 납부하는 것이 아니라 뇌물을 바친 것이다. 세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선에서 그러한 것이다. 법도를 무시하지 않았다, 다른 법도를 어겼을 뿐이다.

“그대는 잘못 알고 있구나. 그대가 바치는 돈은 검은 돈이며 이는 호조의 창구로도 정식으로 들어가는 돈이 아니다. 아니라면 그리 말하는 세금을 얼마나 잘 내고 있는지 궁금하구나. 또 그대는 법도를 어겼다. 장사치들이 함부로 평시서의 지시를 무시하고 사리사욕을 탐하였다. 그렇기에 다른 법도를 어긴 것이 맞다. 그래도 그게 죽을죄는 아니겠지, 근데.... 나는 그대와 같이 모의한 이들에게 다른 벌을 줄 것이다.”

그 말에 불길함을 느끼는 김재순과 그 무리에 가담한 이들이다. 죽을죄가 아니라고 인정하는 세자에 불만이 있다. 다만 다른 벌에 솔깃해 하는 폭동을 일으킨 자들이다.

“물론 결정은 이틀이나 사흘 뒤에 할 것이다. 그 사이에 반성의 여지가 있는지 자신들을 돌아보도록 하라!”

그 말을 하고 국문을 끝낸다. 고신이 없는 것이나 의금부에서 한 이 국문에 모두가 위압감을 느낀 것은 사실이다. 이들은 의금부의 감옥 외에도 포도청의 감옥에 분산 수감되었다. 궁으로 돌아와서 처벌에 대한 것을 이야기하는 조정의 신료와 세자이다.

대체로 조정에서는 폭동을 일으킨 자들 중 잡힌 주모자들은 사형이나 위리안치가 필요하다고 봤다. 다만 김재순에 대한 처벌은 엇갈린다. 처형은 아니지만 어떤 식의 벌을 줄지에 말이다. 곤장도 그의 재력이면 대리할 이를 구할 것이고 아니면 유배형이다. 그러나 세자의 입에서 나온 벌은 이것이다.

“그 자들이 매점매석한 쌀을 압류하고, 그들의 재산을 압류하여서 쓸 것이다. 그리고 세금을 얼마나 잘 내었는지 확인해서 차이가 있다면 더욱 압류할 것이다. 또 그들 밑에 쓰는 자들을 동원하겠다. 그들의 재산을 압류하여서 양선을 구매하고 구휼에 쓰겠다. 아울러서 매년 그들의 그 수작질을 더욱 감시할 것이다.”

돈에 환장한 이들이라면 그러한 벌이 매우 합당하다고 생각한 세자이다. 게다가 사형은 최대한 자제하고 위리안치를 하기로 합의한다.

세자의 의견이 제일 합당하다고 여기는 신료들, 주로 환재랑 추사가 그러하다. 정씨 형제도 찬성한다. 상행을 긍정해도 이런 행위는 근절해야 한다는 생각의 신하들도 찬동한다.

또 김재순 무리에게 뇌물을 받은 이들도 그들이 목숨을 건지는 것이 옳다고 보기에 찬성을 한다. 그렇게 의금부에서 다시 그들을 모으고 내리는 벌을 공표한다.

“아.... 이런.... 이게 다른 벌인가? 내 자식 같이 귀한 돈으로.....”

“동귀어진 못한 것이 아쉬우나, 저 무리들이 고통을 받는 것은 매우 기쁘다!”

그렇게 희비가 갈린다. 물론 죽음을 각오해서 처형을 받는 3인을 빼고 나머지는 위리안치가 되는데 아주 먼 곳은 아니다. 김재순 무리에 대한 처벌은 한성에서도 소문이 상당하다.

그들에게서 압류한 쌀로 한성에 대한 구휼을 한다. 그리고 양선을 구하러 아산의 개방장으로 내려가게 한다. 사실 추사와 환재는 세자의 결정에 대해서 의문을 잠깐 품었다. 양선에 대한 구매에 대하여 말이다.

“저하, 어찌 양선의 구매를?”

“소신도 궁금합니다.”

“그 것 말인가? 한성이 더욱 커지면 이제 쌀의 수요는 더 늘 것이네. 근데 장난을 치는 이가 있다면 더 고통이 는다네. 그래서 저기 제물포에서 쌀을 운반해서 이 일에 가담치 않은 사상 중 경강상인을 이용해서 쌀의 물동량을 더 늘릴 생각이라네. 그리고 듣자하니 양선들은 배가 크고 살을 더 실어올 수가 있네. 이제 나무가 부족한 우리 조선에서는 더 이상 자체로 배를 만들 수 있을지가 모르겠더군.”

“그렇기야 합니다. 한성은 인구가 얼마나 늘었는지 정확하게 잡히지 않기는 합니다.”

“쌀의 수요는 결국 늘어나는데 이를 쉽게 보낼 수단이 적기는 합니다.”

“그래서, 양선에 주목을 하신 것입니까?”

“그렇소.”

쌀로 일어난 폭동의 본질을 깨달은 세자는 장기적인 해결책을 양선의 도입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해결책에 찬동하면서 감탄하는 두 사람이다. 정약용도 이런 말을 듣고 세자의 혜안에 매우 감탄을 했다.

또 물류가 더 늘어나면 내부 상행도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지금 조선은 나무가 적어서 배를 더욱 늘리기에는 여러 문제가 있다, 그래서 이방에서 사온 양선을 사용할 방법을 찾은 셈이다.

“그러면, 수부들의 동원은 어찌할 것입니까?”

“수부들 말인가? 당연히 따로 고용을 해야 하고 기왕이면 아국의 수부들이 양선에 익숙해져야 하지 않은가?”

“그렇습니다. 하지만 서로의 말이 통하지 않아서 걱정이기는 합니다.”

“천초가 홍이어 중에 영길리어에 익숙해지고 있기는 하온데 그 외에는 통달한 역관이 적어서 수부들을 통역하는 데만 쓸 수가 없습니다.”

추사와 환재의 이야기에 그럴 듯하다고 생각을 하는 세자이다. 그리고 예인선으로 보트의 노질을 하는 이들도 있는데 이외에도 증기기관이란 기물로 움직이는 증기선도 생각을 한다. 하지만 듣자하니 증기선이 이 곳에서 구할 수가 있을지 걱정이다.

그래도 양선 중 범선이란 것과 작은 증기선을 구할 것을 지시한다. 수부를 양성하기 위하여 일종의 학당을 만들기로 한다. 작년에 대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조정에서 일하고 있는 환재는 이런 것에 찬성을 한다. 이전부터 일을 하며 주상과 제사의 수족으로 일하는 추사도 필요성에 찬성을 한다.

“이름은 항해학당 혹은 항해도감이라고 하지.”

“좋습니다, 하지만 언어를 통역함은 문제가 있을 것입니다.”

“고정적인 역관들을 배치해야겠고, 역관을 보좌할, 어느 정도 말을 할 줄 아는 상인도 수배할 예정이다.”

그래서 둘을 통하게 할 피진이 가능한 상인도 싣는 것을 주장한다. 다만 당장은 그런 것이 아니라 쌀폭동을 더욱 수습하는 내년 즈음에 시행을 할 예정이다. 아산 개방장에 가서 양선을 구할 방법을 구상한다.

예산은 그 일에 끼었던 경강상인들에게서 압류한 은 30만 냥 중 구휼에 돌릴 10만 냥을 제한 20만 냥에서 조정에서 돈을 대서 30만 냥을 더하여 무려 50만 냥의 예산을 준비한다. 다만 조심스럽게 의견이 나올 것은 그 시세를 알아서 최대한 손해를 덜 보는 것이다. 준비하기 전에 문제가 다른 것이 발생을 했으니..

“불이야!!!!!”

“어서 속히 화제를 진압하라!”

“궐에서 화재가!”

이전에 금화군을 부활시켰으며 군영의 병사들도 동원하면서 빨리 화재를 잡으려고 시도한다. 그래도 화재를 빨리 발견했기에 엄청 대규모의 전소는 일어나지 않는다. 야밤에 일어난 화재의 그 다음날에 조정은 화재를 진압한 이후의 모습을 봤다.

과거, 인경궁을 헐어서 만들어서 중건을 한 창덕궁인데 청기와가 많았다. 염초를 사용한 청기와가 많던 인경궁의 전각을 옮겨서 중건을 한 창덕궁에 그래서 청기와가 많았다. 그런 창덕궁의 화재는 주상도, 세자도 기억하는 추억의 장소들을 많이 앗아갔다.

이전에 그렸던 동궐도를 바탕으로 중건을 하기로 한다. 1년을 넘기지 않기로 한다. 그래도 기와는 청기와를 올릴 생각이 없다.

청기와 건물은 선정전이나 일부 건물만이 청기와를 올린 것이 남았다. 그러나 과거의 익숙한 것을 위해서 흉년에 그런 사치를 더한 중건을 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검소하게 되었다고도 생각을 한다.

주상도 세자도 그러하다. 다른 신하들도 아쉬우나 두 사람의 뜻을 존중한다.

“1년이 넘기 전에 이를 고쳐야겠지. 창경궁에서 한동안 기거를 해야겠구나.”

“그래야 할 겁니다. 아바마마.”

“창경궁 쪽은 타지 않은 것이 다행이지 않느냐?”

세자는 북궐, 경복궁이 있었다는 터가 있을 곳을 건물 안에서 볼 수가 없음에도 마치 바라볼 수가 있듯이 보다가 아버지인 주상에게 입을 열었다.

“가끔 생각을 합니다. 저기 경복궁이 있는 곳은 세월이 무성하여 풀만이 남았더군요.”

“그래, 선대의 대왕들은 이를 중건하려고 했지만 엄두가 나지 않았단다. 폐주 광해는 중건 대신에 다른 궁궐을 너무 지었지. 폐모살제 외에도 그런 궁궐 남설이 많은 문제를 주었을 것이다.”

“전, 언젠가는 북궐을 짓고 싶습니다.”

“북궐을 말이야?”

“네, 물론 무리하게 짓지는 않을 겁니다. 4천 칸에서 5천 칸이었다지요?”

“나는 그 것을 볼 수 없겠구나.”

“그렇겠지요, 그래도 종묘로 혼이 오면 언젠가 세워질 북궐을 찬찬히 구경하고 가심이 어떻습니까?”

사후에 할법한 농담이다. 그런 세자의 농을 웃으면서 듣고 있는 주상이다. 그도 내심 세자가 왕이 되어서 저 빈 터로만 남은 북궐을 잘 지어주기를 바라고 있기는 하다.

다만 한편으로는 어쩜 세자의 치세에서도 북궐이 나오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이를 입으로 이를 말하지 않는다. 그리고 세자가 양선에 관심을 보이고 항해도감이라는 임시기구를 설립한다는 것에 그도 호의로서 궁금해 한다.

“근데, 세자. 양선을 구하고 항해도감을 만든 이유가 정확히 무엇이냐?”

“하나는 양선으로 곡물 등의 운송을 할 생각입니다. 쌀폭동은 그런 경강상인이 사특하고 이익을 탐하여 백성을 괴롭힌 일인데 쌀을 운송하는 배들이 늘고, 한 척에 보다 많은 곡식을 옮길 수 있으면 낫습니다.”

세자의 혜안에 감탄을 했다. 환재랑 추사에게 이미 이야기를 했다고 하던가? 세자의 혜안을 짐작은 했지만 기쁜 주상이다.

그리고 다른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채근을 할 필요가 없이 이어서 세자가 다른 이유를 주상에게 아뢴다. 주상은 다른 이유에도 감탄을 한다.

“또 수부를 양산한다면 수부들은 나라의 녹을 먹고 뱃일에 더욱 익숙해집니다. 이들은 수부로서 나라의 물류를 담당함에도 처우가 비교적 낮았습니다. 이를 보장한다는 것이며 이런 수부들을 길러서 저기 강남을 향해서 조선의 배가 항행해서 영길리인들의 배에 상품을 실어서 움직이는 것에서 내야하는 돈을 장기적으로 줄일 수가 있으니 말입니다.”

세상은 변하는데 세자가 잘 적응하고 있음에 감사를 하고 있는 주상이다. 주상은 자신이 점점 옛 시대의 사람이라고 느끼면서 새 시대를 열어가는 세자에게 더욱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점점 더욱 치료에도 불구하고 약해지는 몸이다.

그가 물러주는 이 나라는 세자와 함께 아직 튼튼할 것이라고 믿는다. 세자를 자랑스럽게 보면서 세자가 오래 살아서 이 조선을 많은 신하들과 지탱하기를 바라고 있다. 세자 외의 다른 자녀들의 죽음에 그는 점점 삶의 의미를 잃어가고 세자와 세손만이 지금 그의 낙이다.

"아산은 그리 달라지고 있다지?"

"아산의 포구, 개방장의 관리인 개방장관으로 부임하는 이들은 조정의 총신이라지?"

한성에서도 많은 이야기와 소문이 있다. 아산 개방장은 2년여만의 시간이 지났는데 번성하고 있다. 아산 개방장으로 영길리 상인들이 들어온다.

영길리 상인들이 배를 통해 들고 온 천축산 면을 짠 직물이나 서방산 제품을 개방장에서 직거래로 판매하고 반대로 인삼과 항해에 필요한 식량을 사들인다. 아님 인삼을 직접 팔려는 조선 상인들을 태우고 강남으로 간다. 그들은 식량으로 신선한 소를 구매하거나 조류를 산다.

사실 이들이 파는 것 중에는 서방의 총도 있는데 비교적 싸게 구하거나 부싯돌도 사들인다. 그렇게 조선 조정의 경군인 오군영과 장용영 등이 이를 무장한다. 과거의 효종대왕 시절에 만든 수석총이 있는데 그 수석 구급이 힘들고 성능도 사실상 비슷해서 양산을 포기했는데 이렇게 수입으로 대체했다.

그래도 수석을 다 구할 수가 없으니까 그렇다. 또는 화모로 격발하는 화모총도 있는데 이를 구하기도 한다. 그리고 정보를 더 얻었다. 그러나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개방장 근방에서 장사하는 이가 늘고 돈이 많이 나갑니다."

이 무역은 조선이 불리한 경향을 보였다. 조공을 통한 것이 아니다. 물산의 흐름은 공정하지 못하고 영길리가 들여온 물산을 사는데 이를 대금으로 내는 것이 주로 인삼이나 은인데 이를 구하려면 화폐가 잘 유통되지 않고 은이 적고 동전 위주인 조선의 손해는 당연히 커진다.

아산 근방은 농사를 집중하는 이들이 줄기도 한다. 양면이 있으며 개방장관이 영길리 상인 등에게 뇌물을 받고 있다. 천주교와 그 천주교랑 비슷한 것이 개방장에도 퍼지니 문제이다.

“오히려 천좍쟁이들보다 그 신교쟁이들이 더 문제가 아닌가?”

그들의 면모가 더 과격한 면모도 있다. 그래서 천좍쟁이라고 불리는 천주교도들은 반사이익을 얻기로 한다. 그래도 그들도 여전히 그늘 속의 존재들이다.

그리고 이런 개방으로 조선은 왕실과 조정은 세상을 보는 분이 넓어진다. 그들 말고도 민간에서도 천하, 다른 말로는 세상을 보는 눈이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넓어질 수밖에 없다.

한편, 아산의 개방장에 나타난 이는 조정의 비교적 높은 이들이다. 그에 동행한 역관 문순득도 명예직이지만 종 2품의 품계를 가진 이다. 그 밑에서 홍이어 중 영길리어를 어느 정도 익힌 이들도 보인다.

역관들을 많이 대동한 이는 조정의 총신인 추사 김정희다. 그리고 가장 큰 책임자는 노년의 정약용이다. 이들의 모습에서 개방장의 영길리인들은 이례적으로 조정의 고위직들이 많다는 소식을 알고 놀란다. 그리고 이들의 목적이...

“네, 그러니까 배를 사려고 왔습니까?”

역관이 당황한 선주들의 모습에서 아랑곳없이 추사와 다산에게 고한다. 문순득은 나서지 않고 그의 제자 중 하나인 역관이 나선 것이다. 당황한 이들을 이해하지만 그냥 그러려니 한다.

다산이 입을 열어서 고한다. 그리고 역관이 다시 이를 전한다. 필담을 하려고 해도 사실 한자를 모르는 보통의 영길리인들이라서 영길리어로 해야만 한다.

“그렇다네, 쓰던 것이지만 배를 사려고 왔네. 조정에서 쓸 것이네. 어느 정도지?”

어느 정도 시세를 알아놓은 상황이다. 그는 양선들이 비싸도 중고, 쓰던 것이면 반 가까이를 깎아서 준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들은 굳이 호구를 잡히지 않으려고 한다.

그 이외에 수부에 대한 고용은 말을 하지 않고 있다. 물론 선주들이면 눈치 상으로 수부도 고용할 것이라고 모를 리가 없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 다산이다. 치밀하게 생각을 하지만 잘 모르는 듯 하는 모습을 일부러 보이고 있는 그다.

‘이거 잘만하면...’

‘중고선박만으로 대박을 칠 수가 있다.’

중고선박을 운영하는 영국인 선주들은 미끼를 물기도 한다. 게다가 선원을 고용해야 할 것이니 이와는 별개로 돈을 벌 수 있다고 본다. 물론 혹시나 함정일지 모르니까 조심스럽게 군다.

500톤짜리 양선의 선주들이 입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그들이 말하는 것은 시세보다 좀 더 비싸게 친 것이다. 1만 5천 파운드인데 5천 파운드는 더 올려치는 것이다.

“2만 파운드입니다. 그러니까 순은으로는 10만 냥 정도 하지요.”

“예, 그렇습니다.”

그 비싼 액수에 놀라지만 역관은 시치미를 떼면서 이를 고한다. 그 말에 눈살을 찌푸리는 다산과 추사에 천초이다. 그가 조선 상인들에게 정보를 수집한 것이 맞으면 청은으로 7만 5천 냥이면 살 수가 있다고 했다. 8만 냥까진 봐줄 생각이지만 이런 것에 화가 좀 난 이들이다.

“다른 매물도 알아보지, 이야기를 할 이가 더 없나?”

“.......”

그 말에 경쟁을 부추기는 다산이다. 느긋하게 움직이면서 자명종을 본다. 그들은 오히려 초조해지고 있다.

괜히 가격을 높인 것인가 하고 말이다. 그런 이들을 보면서 조용히 말이 없다가 결단을 내릴 시간이 오자 다산이 일어난다. 그러고는 말했다.

“다른 매물이 없다면 직접 배를 타서 다른 곳에서 구할까?”

“그러는 것이 옳겠습니다.”

그런 말을 역관이 전해주는 것을 끝으로 관료단과 역관들로 구성된 조선의 무리가 그를 보다가 같이 일어나려는 모습을 보인다. 한 선주가 황급히 일어나서 말을 열었다. 오히려 1000톤짜리 중고를 그는 순은 10만 냥에 팔 수가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500톤 중고랑 신품의 가격도 말해준다. 그들 사이의 단합은 이미 깨진 것이다. 먼저 입을 연, 가격을 후려친 두 선주는 그 배신에 얼떨떨한 모습을 보인다.

“아까 말한 배는 제가 팔겠다고 제안한 녀석보다 절반은 작으면서 중고기에 2만 5천 냥은 더 손해를 봅니다. 제가 파는 녀석은 신품도 20만 냥이나 하고 저기 저들이 말한 팔겠단 배도 신품이면 15만 냥은 주어야 합니다.”

이를 바삐 전하자, 경쟁을 자극한 것이 성공했다고 하면서 이익에 눈이 멀어서 거짓을 고한 이들은 매섭게 째려보는 척을 하는 다산과 추사다. 다시 자리에 앉는 그들이다. 눈총을 받는,  선주들은 고개를 숙인다.

추사에 다산은 천초랑 예산을 생각해서 어떤 배들을 구매 할지 정한다. 그리고 다산이 대표해서 세자의 염두도 생각해서 그들에게 입을 열었다. 4척을 정했다.

“작은 배 신품과 중고며 작은 배보다 절반은 더 큰 배 중고. 그리고 증기로 가는 기물인 배  작은 것을 주문하지.”

“그 배는 여기에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발주를 하겠네. 그리고 수부들의 고용 말인데....”

이제는 수부, 선원들의 고용에 대한 것으로 간다. 배를 사서 실직자가 되는 다른 영길리인들이나 다른 유주 사람들을 일정 부분 고용하지만 조선인 수부들을 가르치는 조건으로 고용한다고 밝힌다. 이런 사실에 선원장인 이들을 불러서 응할 이들을 물어보겠다고 한다.

매물을 보여주기로 포구를 향해서 조선의 관료진을 안내 한다. 매물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을 하는데 역관이 버벅거리면서 이 설명을 통역을 함에 쉽게 따라오지 못하자 이때에는 천초, 문순득이 나선다.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았군. 게다가 우리의 배 보다 더 오래 쓸 수가 있다는 것 아닌가?”

“그렇습니다.”

천초의 통역을 통해서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것을 더욱 알고는 양선을 구하기로 한 것을 잘한 결정이라고 여기는 다산과 추사다. 하지만 이 배들을 굴리기 위해선 당연히 수부가 필요하다. 수부의 고용에 대한 것은 나중에지만 배를 한 척 사는 것만큼 돈이 들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아낄 수는 없다. 천초는 그런 이들을 설득한다. 자신의 경험을 살려서 수부들이 많고 저런 것에 능해야 바다를 더욱 누빌 수가 있다고 이야기를 한다. 다산은 그런 천초를 이전부터 더 잘 알고 있었기에 그렇고 추사도 이 역관의 천초한 일을 알기에 관심을 기울인다.

지금의 천초는 이전의 청년이 아닌 장년의 사내이다. 그러나 여전히 언어를 배우려는 순수한 열정으로 지금 조선 내에서 홍이어, 그 중에 영길리어를 제일 잘하는 사내가 분명하다. 그는 치부를 할 생각은 없이 그저 은인과 주상, 세자를 위해서 일하는 것이 최선이며, 상재가 있으나 비리를 저지르기에는 담이 적다.

또 겸손해서 주상이며 세자도 귀하게 쓰고 있다. 그는 자신의 상재로 생각을 해봤다. 결론은 선원을 고용하는데 비용을 아끼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을 강하게 하고 있다.

“제가 보기에도 수부를 양성하는데 아낄 필요가 없습니다. 저들의 수부들이 더 경험이 많고 양선을 몰아본 경험을 제대로 전수를 받으려면 노련한 수부들을 많이 고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중견의 수부들도요. 나머지는 조선인 수부들을 채워서 익숙해져야 합니다.”

세자사이고 세자의 총애를 받고 있는 그는 추사라는 자가 온 조선에 유명할 정도로 존재감으로 빛나고 있으며 유능하다. 천재적인 머리와 재능이 있으며 경험도 많다. 다만 이들이 서로 말이 같지 않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도 고심했던 추사다.

이내에 개인적으로 모든 배에 여러 명의 역관을 채울 수 없으니, 개방장을 돌아다니면서 영길리어를 좀 아는 이들을 동원해 보조로 함이 옳다고 제안을 꺼낸다. 이에 천초는 듣다가 반대를 한다. 천초의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

“영길리어를 하는 이들을 다 넣어도 상관이 없을 겁니다. 말이란 원래 필요하면 늘려고 노력하는 법입니다. 물론 일부 상인들을 넣어서 수부들의 통역을 돕는 식은 좋다고 봅니다.”

그렇게 포구의 매물을 확인하고 은을 정확하게 먼저 지급을 한다. 증기선이란 기물은 그 기물이 도착하면 지불을 하기로 결정을 한다. 수부들의 경우는 적극인 이들을 고르고 수부들의 품삯을 원래보다 1/4를 더 주겠다고 한다.

영길리 수부들은 그 것에 할 만하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역관과 상인들이 동승해서 통역을 한다고 설명을 한다. 이에 영길리 수부들은 그것에 묘하면서도 조선인 수부들을 가르치는데 원활하려고 그렇다고만 넘어간다.

모두 숙련이 된 수부들만을 뽑았다. 그들이 가르칠 이는 지난 번 처벌을 받은 일부 경강상인들 아래의 인물이다. 그들은 배를 타고 개방장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조정의 이런 것은 이미 경강상인들 아래에서 소문이 돌았다,

“양선을 직접 조정에서 운용을 할 것이라니요. 그럼 우리는 더욱 손해이지 않겠습니까?”

“대책을 세워야 해요! 대책을!”

남은 경강상인들은 대책을 세우려고 회합을 가졌다. 그들도 양선을 사서 이에 대항을 할까 생각을 가진다. 그리고 그들도 양선에 대한 가격을 알아보려고 수소문을 하게 되었다.

아마 양선의 효용성이 드러난다면 경강상인들은 당연히 양선을 더 사들이고 양선에 익숙한 수부를 고용하려고 할 것이다. 또 조선인 수부를 그들도 양성하려고 한다. 그렇게 조선의 서양식 상선세력이 만들어질 태동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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