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화 〉 (7) 또 다른 세대교체, 경장의 시작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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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세자에게 대리청정을 맡기기로 한 이후에 정말 중요한 결정이 아니면 나서지 않던 주상이다. 그는 건강에 신경을 썼음에도 건릉에 묻힌 분, 부왕인 정종대왕보다 병약한 몸이었다. 그래도 그는 행복하다.
아무리 죽음이 무서워도 세자가 이전에 꾸었던 악몽과 달리 장성했고 어린 세손이 세자 밑에서 잘 자라는 것이다. 자신이 이룬 나라라도 세자의 성과가 많은데 이런 나라가 되게 돕고 있다는 것은 기쁘다. 세자가 울고 있음에 가슴이 아픈 그는 울지 말라고 말하면서 앞을 위해서 더 살라고 논한다.
“세자, 넌 잘 해낼 것이다.”
“울지 마라, 그럼 더 떠나기 힘들다.”
“아바마마....”
세자는 그럼에도 눈물을 거둘 수가 없다. 되돌아보면 아바마마의 희생이 컸다고 생각하는 세자다. 저는 아직 부왕한테 제대로 효도를 못한 불효자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상위복! 상위복!”
그렇게 주상이 세상을 떠났다. 부왕이랑 아들에 비하면 부족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가 세운 다른 주춧돌들은 세자의 치세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세자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조선을 물려받아서 군주로서 조선을 더욱 일으키고 수성할 군주가 되겠다고 맹세했다. 3년 상을 하지 말라고 당부를 했고 그런 부왕의 유지를 받아서 6개월만 하기로 했다. 상중에서는 붕어한 주상을 위하여 묘호며 시호를 정하고 있다.
“시호는 문안무정헌경성효로 올리옵나이다.”
“그럼 묘호는 무엇인가?”
세자, 아니 이제는 즉위를 하여서 주상이 된 이가 신료들에게 물었다. 생전에 선왕에게 붙었던 존호는 연덕현도경인순희이다. 시호랑 존호는 함께 붙이는데 이제 묘호만이 남았다. 그는 신하들이 올린 묘호가 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신들이 생각하건데 신종(神宗)으로 생각을 하고 있사옵니다.”
“신종?”
그는 자신이 생각하기에 아버지, 부왕의 묘호는 그게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부왕은 도탑고, 진실했으며 순수했으며 진실했다. 그런 아버지에게 어울리는 묘호를 하나 딱 생각했다.
또한 신이면 애매한 것이다. 시법에 입각하자면 그러하다. 그래서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것을 입에 올리는 주상이다.
“순(純)....”
“순을 생각하셨습니까?”
“그러하다.”
신료들이 생각한 신(神)보다 더 낫다고 주상은 개인적으로 생각을 한다. 그리고 신료들도 이는 더 맞지 않는가 하고 생각한다. 신이라는 것보다는 순이 낫다고 여기고 시작한다.
신료들은 너무 성의 없이 묘호를 올린 것인가 생각을 했다. 이에 다시금 돌아가서 순과 신 중에 뭐가 낫는지 회의해서 다시 결정했다. 그리고 잠시 후에 새로운 주상에게 이를 고했다.
“순종으로 올리옵니다.”
“윤허하겠다.”
그 해의 동지에 보내는 연경사는 주상의 죽음과 새로운 주상의 즉위를 알리는 것으로 책봉과 붕어한 선왕에게 청이 주는 시호를 받기 위해서 가는 것이 되었다. 연경사는 청나라에게서 책봉교서와 선각이라는 청에서 내려주는 시호를 가져왔다. 아직 상중이었으며 주상은 물론이고 조정과 신하에 민간은 경사가 있어도 대체로 조용하게 지나갔다.
그리고 다음 해가 되었다. 1835년, 그 해의 여름 초에 조정은 다시금 돌아가게 한다. 조정의 운행이 정상화가 되었다.
1835년에야 새로운 주상과 그 신료들이 조선을 제대로 이끌어갈 것이다. 물론 그 새로운 주상은 세자로서 17~18년 동안 주상을 대리했다. 이제 군주로서 조선을 통치한 상황이 되었지만 말이다.
“주상 전하! 문란해진 도량형을 일통하여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전하!”
“도량형을 일통하여 정비함이 마땅하옵니다.”
도량형이 일정하게 균일해야 함에도 지난 역사에서 이를 바로 잡으려고 했음에도 늦기는 했다. 그래도 계속 정비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은 것이라서 이제라도 바로 잡아야 함을 건의하고 있다. 상소를 통해서 그런 의견을 제시한 이가환이고 이런 의견은 조정의 모든 이들은 이를 동조하고 있다.
주상도 세자 시절 대리청정 중에 그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전국의 도량형을 균질화를 해야 하기에 오랜 시간이 걸릴지라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상소가 올라오자 동조하는 신하들을 보면서 명분을 잡았다.
“좋다, 그렇다면 기간을 넉넉하게 주어서 전국의 도량형을 들고 기존의 도량형과 전례의 도량형을 모두 교차하고 검토하여서 균일하게 일통할지어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명을 받잡아 시행하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항에 대한 논의와 해결도 일어나는데 문제가 생겼다. 호포제에 서원과 서원 남설을 금지하자 우회로 나온 사당, 사우에 대한 문제이다. 기존에 있는 서원의 특권 중 일부를 회수하는 것에서 논란이 나오고 있다.
남인들 중 영남 남인들은 서원과 사우에 집착했던 이유가 있었다. 반역향이 되고 반역자의 후예가 되어서 제한이 되어서 그랬다. 하지만 과거 진출의 통로가 다시 열리고 노론의 영남 침탈에 대해서 암묵으로 시행한 평화로운 합의에 이르게 되자 사우에 더 이상 집착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노론이며 소론에 남인들은 다른 문제로 이에 반발을 하고 있다.
“전하, 호포제는 건릉에 계신 분인 정종대왕께서도 시행하려다가 물리신 것이옵니다.”
“그렇습니다. 그리고 서원의 난립함을 막는 것은 족하고 사우 등으로 사실상 서원처럼 만드는 것도 금하고 제한함이 옳으나 서원에게 주었던 특권의 일부를 회수한다면 서원의 유지에 문제가 생길 수가 있사옵니다.”
그들의 우려를 이해는 하지만 과장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 주상이다. 그는 서원의 유지에 대해서도 타협을 하기에 그냥 세금을 부과하는 선으로 끝을 낼 생각이다. 그리고 호포제에 경우도 양반에게 포 1필을 내는 어려운 사정인 이들은 드물다.
그러나 사실 경제적인 것보다는 그 위신에 대한 것이 문제인 것이다. 그 것을 잘 타일러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옳다고 보는 주상이다. 주상은 그 잘생긴 용모를 가지고 최대한 선한 인상을 가지고 신하들에게 말을 꺼낸다.
“그 특권의 회수라고 해봐야, 면세를 하지 않았던 것을 줄이는 것이고 1/10만 받거늘 무엇이 문제인가? 또 한 사람당 포 1필 내는 것이 말이야.”
“그 것은 반가의 위신이 걸린 일이옵니다.”
역시나 반가에 대한 위신재로서 군포의 면제가 쓰이고 있다는 것을 파악한다. 선무군관이야 돈이 좀 있는 평민들에게서 받은 것이면 일부 호포제는 관아의 보고에 정확하다고 하면 일부분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전국으로 시행하기는 급격히는 그도 무리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적어도 그 확장의 기틀을 마련하자는 생각으로 임하는 것이다. 일정 부분은 물러설 여지를 두면서 냉정히 임하고 있다. 그래서 쉬이 물러나지 않는 주상이다.
“아네, 하지만 반가의 위신이 걸렸어도 서원의 면세는 문제가 있다. 아울러서 호포제를 자체적으로 시행하던 고장들이 많더군.”
“하오나, 그것은 소수이옵니다. 서원의 면세를 돌린다고 하여도 이 것이 얼마나 세수가 될 수 있을지 모르옵니다.”
“영정법에 입각하여서 1결 당 4석을 내는 것도 못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 흉년이지 않은 이상이야. 대신에 중요한 사액서원을 제외하고 일반 서원들은 면세를 거두겠다.
그리고 호포제로 양반의 위신이 왜 떨어지는가? 오히려 그런 것으로 군역을 나누는 것은 올바른 도리이다. 이미 전세를 내면서도 군포를 내지 않는다는 모순이다.
물론 국사를 함께 하기에 이를 면했던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허나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으나 그 아름다운 전례를 고려하여 현역의 관직에 있는 이가 아니면 반가라도 군포를 내게 할 것이다. 다 낼 필요가 없으며 당장은 경기를 바탕으로 시범으로 돌릴까 한다.”
현직 관료에게는 물리지 않는다는 타협책에 경기도에만 시범운행을 해보자는 식의 타협에 대한 밑밥을 깔았다. 이에 대해서도 불만이 있는 것을 파악하는 주상이다. 최대한 고운 얼굴에서 인상을 찡그리려고 하지 않으면서도 화가 좀 난다.
그러나 저들도 기득권을 가졌기에 이해를 하려고 한다. 그리고 신하들 중 일부는 주상을 조심히 보면서도 입을 열려고 한다. 그것에 무슨 의견을 내려고 그러한가 생각을 한다. 이윽고 그 의견을 경청하기 시작한다.
“전하, 그렇다면 현직의 관료가 아닌 종친들 역시도 군포를 내는 것입니까? 반가의 현직 관료가 아닌 이들이 내야 한다면 지금 명예직이나 종친을 관리하는 관직 등을 받아서 공무를 하는 이가 아니라면 당연히, 종친들에게도 군포를 물리셔야 마땅하옵니다. 다만 주상 전하와 세자 저하 등은 내실 필요가 없으나 다른 종친들은 경우가 다르옵니다.”
왕족 역시도 군포를 내라는 것인가? 오히려 그런 생각으로 이어지자, 주상은 그 권위재로서의 면세를 본보기로 하려면 역시 종친에게도 물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을 한다. 게다가 저것은 호포제를 물리려고 하는 술수임을 알기에 주상은 도리어 이를 이용할 생각을 한다. 권위재로서 면세가 없어져도 그래서 왕족, 종친이나 양반이 아니게 되는가? 아니다.
애초에 양반도 직역은 다르며 전직과 현직 관료의 처자를 모두 가리켜서 의미하는 것이다. 제도 중 법제상으로는 없는 신분이다. 암묵으로는 사회상으로는 존재한다. 그래도 관직에 있는 이들을 배려해서 타협을 더욱 제시한다.
다른 타협안으로 내민다. 그래. 오히려 호포제를 물리려고 내놓은 그 것을 받고 원하는 것을 얻는다. 그런 취지로 입을 열었다.
“좋네. 그것도 나쁘지 않겠어.”
“전하?!”
“전하!”
“저.... 전하?!”
그들은 오히려 주상이 그 제안을 받아들인 것에 당황한다. 이는 주상을 지지하는 신료들도 예상치 못한 것이다. 세자 시절의 배동 수준으로 가까운 주상의 총신인 환재는 짐작을 하고 있었지만 말이다.
물론 종친들 사이에서 일어날 논란을 고려해서 물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보통의 군주들이라면 물릴 수가 있었고 큰 결단을 하지 않는 이상은 호포제는 보통 이렇게 도로 아미타불이 되는 것이다. 종친을 내세워서 호포제를 물려왔던 양반층이다.
그러나 젊은 주상은 적자에 왕세손, 왕세자를 모두 거치고 대리청정으로 자신의 정통성을 철저하게 굳힌 군주다. 명릉에 있는 숙종대왕 만큼의 것은 아니지만 정종대왕과 순종대왕이 물려준 상당한 권위에 자신의 권위를 바탕으로 이를 관철할만한 힘이 있다. 그리고 서원의 면세 특권을 취소하는 것에 대해서도 주상이 생각한 타협책은 따로 더 있다. 바로...
“그리고, 궁방전에 대한 면세 혜택을 줄이겠다. 분가한 종친들의 궁방전에 대해서는 면세 혜택을 하지 않고 내수사 소유의 토지에서도 1/3에 대하여 전세를 내도록 하겠다. 이리 하면 어떠한가?”
“그.... 그리하면 될 겁니다. 전하.”
“오히려 전하의 결단에 감탄을 드릴 수밖에 없사옵니다.”
파격이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종친이야 경기도에 거의 다 살고 있으니 호포제로 종친들이 세수를 내면 양반의 손해와 부담도 줄어든다. 그리고 서원에서의 면세 특권을 거의 거두어서 중요한 사액서원을 제외하고 서원에 세수를 거두기로 하였다.
어차피 사우 등의 서원에 유사하게 지은 것들은 훼철하기로 회의가 넘어간다. 전가의 보도들이 부러진 상황에서 더 이상 막을 것은 없다. 이제 주상은 종친들을 설득하고 승낙을 받아낼 준비로 들어간다.
‘이 또한 쉽지 않을 것이다.’
종친들이 가진 궁방전에 대한 과세며 주상이 내수사를 통해서 우회적으로 가지는 토지 1/3에 대한 과세다. 호포는 주상과 세자를 제외한 모든 종친인 이들에게 매긴다. 사실 종친들의 반발도 줄이려고 이전부터 고심을 했던 일이다.
그래서 내수사 소유의 토지 1/3에 과세를 하는 것도 이를 위해서 시행하는 것이다. 원래면 마음 같아서는 전세도 이참에 더욱 올릴까 했다. 하지만 이것까지 건드리기에는 정통성과 권위를 가진 주상이라도 위험하다고 판단을 한 일이다.
“주상 전하, 종친의 대표로 완계군과 완창군, 남연군이 알현을 청하옵니다.”
“들라하라.”
“예.”
그리고 주상이 쉬고 있는 침전의 문이 열리자 조심히 걸어오는 세 종친이 보인다. 완계군(完溪君), 원래는 이성득으로 이후 개명하여 이성(李渻)으로 은언군의 아들 중 하나로 역모 논란으로 처형이 된 형, 상계군 이담을 대신해서 아버지의 후계자가 되었다. 은언군의 계보는 건릉에 계신 분인 정종대왕과 주상의 부왕인 순종대왕의 비호로 목숨을 건졌고 조용히 살고 있다.
그러나 연배로는 지금 남아있는 종친의 대표로 온 것이다. 여기에 덕흥대원군의 사손으로 왕족인 완창군에 은신군의 양자로 입적한 남연군이 보인다. 모두 다 지금의 종친을 대표하는 세 명이다.
하지만 이들은 주상에게 강하게 나올 수가 없다. 완계군은 그의 가계 자체가 목숨을 부지할 수가 있었던 것은 다른 것도 아니고 정종대왕과 순종대왕의 비호 덕분이었다. 그리고 이후로 조용하게 살고 있지만 종친 내부에서 발언권이 강한 것이 아니다.
“전하, 종친들에게도 군포와 궁방전에 전세를 물게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는 부당하지 않사옵니까?”
“그대들에게만 물지를 않네. 사액서원을 제외한 나머지 서원의 면세를 면하였고 또한 내수사가 관리하는 전답도 1/3에 전세를 낼 것이네.”
“호포는 상관이 없습니다. 하지만 궁방전의 면세를 취소하는 것은 제고하여 주소서,”
“어찌하여 그러한가?”
또 완창군도 순종대왕의 은혜로 대원군 사손으로서 왕족이 된 쪽이기에 강하게 나올 수가 없다. 여기에 남연군은 원래는 인평대군의 자손이었다가 양자로 입적한 것이다. 그래서 그도 발언권 자체는 강한 것이 아니다.
그래도 남아있는 종친 중 사도세자의 혈통이라서 종법으로는 위상이 높다. 은신군의 후손인 완계군이랑 더불어서 종친을 떠받드는 상황이기는 했다. 하지만 그들의 위상을 모두 다해도 지금 주상을 누를 자는 전혀 없다.
“먼저는 궁방전을 면세함을 없애면 왕실이 더욱 살이 찌지 못하는데 어찌 백성이 멀쩡할 수가 있습니까?”
그리고 세 종친 모두가 학식이 높지 못하다. 그렇기에 얼마든지 파훼하고 설득할 수가 있다. 즉 주상은 충분히 믿는 구석이 있기에 신료들이 들이민 호포제를 물리려고 내놓은 대안에 마음을 독하게 먹고 수용할 수가 있었다.
물론 그들이 밥을 먹지 않는 단식투쟁을 하면 곤란할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이 주상의 궐식에 비하면 얼마나 권위가 있는가? 그들은 도리어 주상에게 설득을 당하고 있다.
“이는 다르다. 나라에 돈이 없으며 왕실이 본보기로 나라에 돈을 내어서 모범을 보이고 이를 백성에게 베푸는 것이 맞다. 왕실이 살찌려면 백성이 살이 올라야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내수사 전체의 과세는 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
“전하!”
“어찌...”
주상의 그런 모습에 모두가 놀란다. 오히려 이를 수정해서 내놓은 것이었다. 주상의 급진성에 종친들의 대표인 세 명은 속으로 혀를 내두른다.
명분을 얻고 반대할 수 없는 것을 내놓아서 타협하고 이를 관철하는 면모이다. 젊은 주상의 이런 철두철미함에는 두려우면서도 자신들이 질 수밖에 없다고 위로를 한다. 주상은 그들을 설득하는데 성공해서 다행이라고 속으로 안도한다.
믿는 구석이 있기는 했어도 막상 성공할 수 있을까 걱정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직 주상의 목적은 모든 서원의 면제 과정을 없애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남겨놓은 패는 있다.
대표적으로 상공인들에 대한 세금의 확실화랑 녹봉 챙기기, 그리고 남은 2/3의 내수사가 관리하는 전답의 면세를 푸는 것으로 갈 생각이다. 앞으로도 갈 길이 멀었다고 생각하며 더 먼 미래를 생각하는 주상이다.
‘조선은 더욱 명줄을 이어갈 것이다. 나는 그렇게 만들 것이다.’
아무도 없는 밤의 침전에서 주상은 속으로 이 생각을 되뇌고 또 했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주상의 이런 행보에 많은 이들은 놀랄 수밖에 없다. 한성의 시전은 물론이고 사상들이 많은 난전에서도 그 결정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지방에도 한성에 연이 있는 지방관들이나 한성의 가족이 보내는 서신을 받고 놀란다. 호포제를 주장하던 이들은 기뻐하지만 아직 시작이라고 여기면서 이를 시행한 주상을 돕자는 결의를 하는 이들이 있다. 그리고 결정에 따라서 지방의 사우 등을 훼철하기 시작한다.
지방관들은 조정에서 내려온 것을 속히 시행하려고 난리다. 물론 지방의 유향들은 이에 반발을 하지만 임금이 한 결단을 알고는 도리어 눈물을 머금고 사우 등 유사 서원들을 정리하는데 협조를 한다. 일부 지방의 유림들은 주상의 결정에 호포제를 경기도만이 아니라 다른 곳도 시행하자고 상소를 올리는 일들도 발생한다. 이렇게 많은 갈등과 지지가 나뉘는 속에서 조선은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