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화 〉 (9) 강남 탐방기 후편, 그리고 양사 개편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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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오문으로 가야할 수밖에 없군요.”
“돈을 주고 이야기를 캐보니까 오문에 천주학을 믿는 이들의 서원 같은 곳이 있다고 하네. 아무래도 오문에 가야할 것이네.”
“잡으실 생각은 있습니까?”
“아니, 잡아들이기엔 거기는 포도아라는 나라의 관할이고 그게 아니라도 청의 관할에 있는데 함부로 굴면 문제가 있어.”
“역시나, 뭐어 저도 힘들 것이라고 봤습니다.”
알면서 왜 물어봤는가 물어보고 싶은 천초다. 천초도 결국은 그런 환재가 궁금해서 말을 꺼냈다. 환재 같은 젊은이면 흰소리를 하려고 물어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말이다.
“그럼 왜 물었나? 알면서?”
“무모한 일을 생각하실까 그랬습니다.”
나름 걱정해서 한 말이라서 기쁘면서도 조금 아쉽다고 생각하는 그다. 저랑 오래하지는 않았어도 꽤 가까이 지냈는데 몰라서 말이다. 물론 그럴수도 있다고 여기면서 그에게 답을 하는 천초로 당연히 아니라고 말을 해준다.
“설마 그럴 리가 있는가? 나는 풍문의 검증과 이후 사실을 전하면 된다고 본다. 남은 판단은 주상 전하께 맡겨야지. 그리고 너무 위험하다고 보네.”
“우리는 그들을 잡아오라는 명은 받지 못했으니까요.”
“그렇네, 무모한 짓은 하지 않는 것이 좋아. 아직 기한이 더 남았으니까 더 조사를 해보지. 그리고 오문으로 가면 될 듯이네.”
“알겠습니다.”
다음날을 위해서 둘은 잠에 들기로 한다. 그리고 남은 14여일을 조사를 했다. 그냥 조사만 한 것도 아니고 그들에 대한 기록이며 틈틈이 서양 세력에 대한 탐방도 했다.
놀지만은 않았다. 특히나 천초는 청나라의 광저우 공행 13행이랑 관계를 더욱 친밀하게 쌓으려고 그렇다. 천초의 이런 행동에 대해서는 환재도 동행해서 움직인다.
환재는 이를 추측하기로 공행 정도의 거상이면 아는 것도 많고 들어오는 사실이나 풍문도 많으니까 말이다. 천초는 그런 의도도 더해서 어제 얻은 정보의 교차 검증을 해보려고 그러는 것이다. 천초는 속으로 생각한다.
‘풍문을 교차해서 사실에 최대한 가깝게 접근을 해야 하는 법이지. 보다 사실에 접근한 정보를 드려야만 주상과 우리 조선에도 이익이지 않을까? 물론 공행 13행 같은 거물들이랑 친해져서 나중에 다른 식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다.’
개인의 이익도 있지만 주로 조선을 위해서 움직이는 천초인 셈이다. 환재도 공행 13행 거상들이랑도 안면을 트는데 청나라 말은 못해도 필담에 능한 이 젊은 조선 상인의 학식에 놀라워 한다. 그래서 둘은 광저우에서 나름 주목을 받고 있다.
물론 필요 이상으로 주목을 받았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이다. 약속한 일자가 지나자 천초와 환재는 마카오, 오문으로 향한다. 광저우랑 마카오는 길어도 이틀에서 3일의 기간이 걸린다.
“여기가 오문이군.”
“직접 가는 것은 저랑 천초 대감도 처음이네요.”
“그렇다네. 광저우랑 비교해도 이질의 느낌이로다. 별세계야. 별세계.”
“그러하네요.”
환재도 천초도 마카오의 모습에 놀란다. 물론 천초는 과거에 마카오를 온 적이 있지만 말이다. 광저우도 유주, 유라파 방식의 건물이 좀 있지만 이 마카오는 그런 것이 훨씬 많다.
또 세월의 변화, 1세대 만에 마카오는 더욱 달라져 있다. 천초의 기억이랑 대조해도 말이다. 그래서 환재랑 천초는 놀랄 수밖에 없기에 그렇다.
정말로 별세계라는 생각을 두 사람은 하고 있다. 탐방을 위해서 둘은 움직인다. 천주승들이 있다는 천주당을 찾으려고 말이다.
정하상이랑 그 외 3명의 소년이 어떻게 되고 있는가에 말이다. 정황 증거를 따지면 이미 그들은 천주승이 되려고 간 것이 사실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래도 확실한 확인을 위해서 천초랑 환재는 돌아다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외에도 다양한 서방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고 움직인다. 인삼을 광저우에서 팔아서 뭔가를 팔지 않는다. 다만 사들일 만한 물건을 본다. 광저우보다 여기에서는 무기를 더욱 구하기 싶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마카오가 포도아의 관할이라도 무기의 구매가 이리 쉽다는 것에 놀란다. 환재는 그래서 서방의 무기 몇 개를 독단으로 사간다. 물론 이 무기는 조정에 바쳐서 참조하려는 목적으로 말이다.
수석식 조총 몇 정이다. 그리고 영길리제라고 했던가? 영길리제의 조총은 사실 개방장에서 수석식 조총을 구하는 일도 있는데 여기 오문에서 사냥용 총인데 뇌홍이라는 것으로 불을 점화시킨다는 물건이 있음에 놀란다.
이런 물건이 서방에서 나온 것임을 알자 긴장한다. 상상 이상으로 발전한 서방의 편린을 본 셈이다. 그런 것을 들으면서 천초도 대단한 것이라고 짐작을 한다. 천초와 환재는 이렇게 서양의 정보도 얻으면서 천주당 근방을 왔다.
풍문 속 사라진 4인이 정말 그 곳에 있는지 알아보려고 말이다. 그리고 그들은 근방을 조심히 어슬렁거리거나 숨어서 지켜보다가 봤다. 지나가는 4명의 사람이다.
그들은 대화를 하는데 다만 말은 조선어다. 이를 들은 두 사람인 천초와 환재는 서로를 바라본다. 그리고 천초는 정하상 바오로를 만난 적이 있기에 그를 알아봤다.
“오문은 아직도 어색합니다. 바오로 선생님.”
“안드레아, 우리는 이 곳에서 살면서 천주를 모시는 승려가 되어야지요. 아니 정확히는 신부가 말이지오.”
“바오로 선생님이랑 같이 학동이라는 것이 복잡합니다.”
“나도 이 것이 받아들여질 줄은 몰랐습니다.”
“고향 땅 조선의 형제자매님들이며 신부님들은 잘 있을까요?”
그들, 정하상 바오로며 김대건 안드레아, 최양업 토마스, 최방제 프란체스코이다. 사라진 네 사람이다. 그들은 마카오의 파리 외방전도회 소속으로 신학공부를 하고 있다.
원래는 3사람이지만 정하상 바오로와 그 가족의 헌신을 전해들은 마카오 현지에서는 정하상 바오로에게도 특례로 신학공부를 허락했다. 물론 아편 문제로 여송, 필리핀을 왔다갔다가 하기도 한다. 마침 마카오에서 신학 공부 중인 그들을 환재와 천초가 발견했다.
“우리는 그늘 속에 숨어 있습니다. 최대한 숨 죽여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 걱정이 들면 천주께 더욱 기도를 드리고 청합시다. 우리 모두...”
“네, 선생님!”
“근데, 우리 천주당 사람들은 우리가 먹는 것이 달라서 익숙하지 않네요.”
“어쩔 수 없지요, 재료를 사러 갑시다. 어서.”
“네!!!!”
그 두 사람은 그 대화를 똑똑하게 들었다. 저들은 조선인이다. 즉 정하상과 그 3명의 소년 수부라는 것이다.
천주승이 되려고 일부러 사라졌다는 말이 사실이라는 소리다. 천초는 떨리는 목소리나 낮추어서 환재에게 말한다. 그리고 환재도 조금 떨떠름한 표정으로 답한다.
“환재....”
“찾았네요.”
“보고에는 내가 잘 올리도록 하지. 주상께서 판단을 하시겠지.”
“그럴 것입니다.”
이후로 두 사람은 말이 없이 돌아가서 남는 일을 처리했다. 천초는 사실 이전부터 고민을 한 것이 정하상은 그에게는 스승과 같은 정씨 형제의 친척이다. 그래서 이 일이 그를 밀고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복잡하다.
그러나 임무이다. 주상께서 내린 명이기에 어떤 일을 할지에 대해서 고심이 크다. 그리고 눈을 감고 생각을 했다.
주상은 어쩌면 저들을 쉬이 죽이지 않을 수가 있다. 주상은 인재를 주시하니까 그러할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을 하는 천초다. 그렇게 고뇌를 반복이다가 장계를 쓰기 시작한다.
한자를 정씨 형제의 지도 아래에서 다 뗀 그고 역관 생활도 더해지면서 한자는 능숙하다. 이런 것은 제쳐두고 최대한 보고 들은 것을 쓴다. 그리고 ‘그 풍문’이 사실이라고 전한다.
다만 그들에 대한 체포는 할 수가 없고 이렇게 보고를 올린다로 설명한다. 여기에 그들의 가능성, 그가 보고 들은 서역의 말을 능통하게 할 수 있는 인재들이 더욱 될 것인데 이들을 벌을 주더라도 살리면 더 이익이라고 은근히 강조를 하는 장계를 끝낸다. 이제 주상의 결정에 달렸다고 보는 천초다.
마카오, 오문에서 항해를 시작한 조선의 배는 길면 한 달여를 항해해서 조선에 도착했다. 아산만의 개방장이 아니라 그들이 향하는 것은 제물포다. 두 사람이 탄 배는 이제 추수기라서 쌀을 실으러 가야 하기 때문도 있었다. 또 조정의 관선이라서 그렇다.
“거의 3달 만에 조선에 왔네요.”
“그리운 조선이야.”
“천초께서는 향수병도 없이 지냈잖습니까?”
“예끼, 그러는 환재도 향수병 없이 그저 열심히 서역 도서에 무기를 사들이지 않았어?”
농을 주고받으면서 보고를 위하여 조정으로 사람들이랑 같이 이동하는 두 사람이다. 두 사람에게 임무를 준 주상은 그들을 맞이하고 공로를 치하한다고 벌어들인 금의 일부를 내려주었다. 그러고는 밤에 올린 장계들을 읽어봤다.
여러 풍문들이 사실임을 알자 좀 인상을 찌푸리는 주상이다. 미리견이라는 존재에 대한 것이랑 또 천주승이 되려고 수부가 되는 이들을 보면서 말이다. 이에 대한 대책을 나중에 강구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주상은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을 결정하기로 한다. 오히려 거대하게 존재하기에 문제가 되며 기존의 관제를 어지럽게 하는 임시관제인 ‘그 것’을 정리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을 한다. 또 그거랑은 별개지만 해악도 큰 아름다운 법도였던 것도 수정을 하려고 말이다.
어떻게 보다 매끄럽게 정리를 할 수 있는 것을 검토한다. 자기 직전까지 말이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고... 조정에서는 주장의 제안에 신료들이 당황한다.
“전하, 비변사의 업무를 줄이신다니요?”
“비변사는 꼭 필요하네. 하지만 너무나도 과하게 커져서 필요하게 조정을 하자 이 말일세.”
“전하!”
“의정부와 삼군부가 말로만 존속하는 상황이지 아니한가? 권력이 있는 신료들에게 비변사가 더 나을 수 있지만, 이제라도 지엄한 법도를 세워야 마땅하지 않다고 여기는가?”
비변사를 혁파까지 아니고 기존의 의정부랑 삼군부 아래에 행정과 군권을 분리하려는 주상이다. 비변사는 세도를 가진 외척이 쥐는 수준이 아니지만 비변사로 인하여 의정부며 삼군부가 껍질만 남은 조직이 되게 기여를 했다. 이는 올바르지 않다고 여기는 주상이다.
비변사는 전시사태에 대비하는 역할만으로 두고 나머지의 흡수를 한 것은 바꾸어야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물론 비변사를 통해 지시하면 행정과 통치가 편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삼군부와 의정부가 붕 떠버렸다.
그러니 업무을 조정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비변사에 대한 칼질을 하기로 한다. 이러한 의견에 대해서 동조하는 이들도 당연히 나타난다.
“그 것이....”
“비변사를 혁파하지 않더라도 비변사는 지금까지 너무 많은 것을 겸해왔습니다. 그러니 비변사를 줄이고 업무를 나누어서 삼군부에는 병권의 집행을, 의정부는 육조를 통할하는 것이 옳습니다.”
“그렇다. 정승들이 너무 일이 없지 아니한가? 비변사를 혁파하지 않는 것은 그 필요성을 나도 부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비변사는 이전부터 너무 권한이 커졌다는 지적이 재야의 선비들이며 내부의 인사들 사이에서도 상소며 언로를 통해서 이야기가 나왔던 것이다. 정종대왕이랑 순종대왕은 이들을 통제하면서도 나아가지만 항상 속으로 이를 손봐야 한다고 항상 일성록에 기록을 했다. 주상 자신도 부왕의 말을 듣고 자라며 그도 이런 체제를 별로 좋게 보고 있지 않다.
정당한 절차가 있고 이게 잘 잡힌 것을 추구하는 주상은 특히나 말이다. 이는 공사가 구분되며 움직이는 주상의 성향이 담긴 것도 있다.
“그렇다면 비변사의 축소는 정당하옵니다. 그런데 왜 삼사가 탄핵과 봉박을 하는 것에 풍문만으로도 탄핵을 하는 것을 금하자는 것입니까?”
“그 것 말인가? 잘 알 것이 아닌가?”
“풍문이 돈다는 것은 평판이 정말로 그러할 여지가 크다는 것이고 사대부로서 수신을 제대로 하지 못한 탓이 큽니다.”
또 다른 것은 삼사에서 풍문만으로 이를 탄핵하는 것을 피하자는 것이다. 풍문을 검증해서 사실일 때에 관직을 삭탈하고 벌을 주는 것이면 충분하다. 당여들이 많은 자는 유언비어를 내서 풍문을 통해 사람들을 몰아서 탄핵을 시키지 않았던가?
이는 옳지도 않으며 풍문으로 인하여 인재들이 밀려났지 않았나? 선왕 시절의 홍가가 일으킨 반란에서 큰 공적을 세운 만포라고 하는 의주의 만상, 임상옥도 아주 큰 가옥을 지어서 사치를 부린다는 풍문으로 탄핵을 주장했다. 파견을 간 어사도 억지를 부려서 탄핵을 당했다가 당시의 주상은 이를 이상하게 여기고 재조사를 명해서 그 인재를 구했다.
‘그런 것을 보면서 풍문만으로 탄핵하는 것이 얼마나 낭비고 문제가 있는지를 알게 되었지.’
그런 주상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러한 풍문을 이용한 탄핵을 금지하고 삼사는 이 풍문으로 탄핵을 시도했다가 사실이 아닐 경우가 삼사는 최소한 사과와 사직을 하는 것이 옳다고 여긴다. 이런 제안에 삼사 쪽은 매우 반발을 하지만 도리어 그 제도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던 이들은 주상이 화두를 꺼내자 득달같이 찬성을 한다. 또 주상은 생각한다.
‘삼사는 청요직, 분명 영예로운 일이다. 그러나 이들은 일을 알지 못하고 올라간다. 실무적인 것을 고려한다면 오히려 실무를 거치고 실무 중에 나온 비리 등을 알아차릴 눈이 필요하다.’
그래서 마음만 갖아서는 청요직을 거치는 것은 실무직인 고을 수령이나 다른 육조며 기타 관청에서 일을 잘 배우고 거쳐서 오르는 것이 옳다고 앞으로 이렇게 바꾸기를 원한다. 허나 이는 매우 건드리기 어려운 것이다. 따라서 주상은 타협을 제시하고 있다.
비변사를 완전히 혁파하지 않고 존속하되 권한을 나누는 식과 청요직인 삼사가 가진 풍문거탄이 가진 단점을 극복하려고 노력한다. 또 풍문이 이러하니 조사를 하는데 포도청이나 형조 등이 협력하는 제도를 만들까 고심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지지를 표하는 쪽과 아닌 쪽으로 나뉜다.
“그런 경우가 있다. 하지만 억울한 이들은 항상 생긴다. 풍문을 이용해서 탄핵하고는 사실이 아닐 경우에 복직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전에 이런 일을 방지하면 되는 것이다. 풍문으로 탄핵을 할 수 있는 것의 폐해는 이전부터 이야기 많았다.”
“전하께서 지적을 하신대로 그렇습니다. 풍문은 언제나 지어낼 수가 있는 것이며 지난 시절에 붕당이 서로를 매우 미워할 때는 이를 조작하기도 했습니다. 서로의 붕당을 공격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환재가 주상을 거든다. 그리고 이어서 거드는 자가 바로 추사다. 추사도 풍문거탄의 폐해를 당했던 인물이 맞다.
그래서 그 공작 정치의 무서움을 안다. 그렇기에 설령 풍문으로 탄핵하여도 이후 사실인지 아닌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를 하고 있다. 그래서 그 말을 모든 신료들이 곰곰이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도 풍문거탄에 대한 책임일 지우기에 부정적인 이들이 많다.
“풍문이 돌면 의심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풍문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확인하지 않고 탄핵을 감행하는 것은 나쁜 것입니다. 직분에 충실하다고 해도 이는 과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풍문이 사실이 아니면 삼사의 일을 하는 이들을 처벌하실 것입니까?”
“그러면 누가 삼사 중 양사의 일을 하겠습니까?”
이런 식의 반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정도는 예상을 한 반발이다. 게다가 어느 정도는 틀린 말은 아니다.
큰 처벌이 있다면 누가 간관을 하겠다고 나서는가? 물론 간관을 탄압했다는 소리는 주상도 듣기 싫어한 것이다. 그러나 풍문거탄의 폐해를 무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다른 타협책은 언제든지 꺼낼 수 있다. 지금도 꺼내는 풍문이 사실이 아닐 경우에 꺼내는 처벌이니 책임에 대해서는 주상이 드디어 입을 연다. 모두가 주상의 제안에 주목을 한다.
“그렇기에 풍문으로 탄핵하고 이후 그것이 사실인지를 검증하게 형조, 포도청과 협조를 할 것이다. 그리고 사실이 아니면 삼사의 관원들 중 사헌원과 사간원은 해당 관원에게 사과를 하고 그 풍문거탄 시에 일어난 명예의 훼손을 위한 배상을 할 것이다. 삭탈관직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원하면 사직을 해도 좋다. 그리고 녹봉에서 제하는 것도 넣을 것이다.”
녹봉을 감한다. 아님 사과를 하고 떨어뜨린 명예에 대한 배상을 한다. 그런 것이면 합당하다.
주상도 간관들을 탄압하는 이라는 소리를 별로 듣고 싶지 않음을 신료들도 간파한다. 찬성하는 신료들도 이를 줄이기 반대하는 이들도 이런 타협안에는 찬성을 할까 고심한다. 하지만 역시 간관 출신들, 아님 현직 간관들이 이에 반대하고 일어난다.
그러나 간관들이 남발한 그러한 것을 당한 이들은 간관 출신이라도 문제점에 대해서 개선에 찬성을 한 이들이 많다. 주상도 이들을 타일러서 보낸다. 큰 처벌이 아님을 말해주었다.
“더욱 그렇게 나온다면 삭탈관직을 넣겠노라. 청요직인 삼사를 하려던 이들은 많다. 자신들의 자리를 지키면서 직분에 성실하되 과하지 않게 할 수가 있을 텐데?”
오히려 이러하면 삭탈관직을 넣을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에 반발을 더 크게 못하고 추사와 환재 등의 인재들이 간관들을 달래서 설득에 성공을 한다.
이렇게 필요하면 주상은 더욱 악역을 자처하기도 한다. 원하는 것을 관철하기 위해서 다양한 술수를 쓸 줄 알아야만 군주이며 이 중에 현실을 고려해서 일정부분은 타협할 줄도 알아야 한다. 주상의 치세에서는 이런 공치와 협치로 나라를 이끌며 변화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