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화 〉 (11) 흔들리는 천명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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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들이 천진에 나타났다고 합니다...”
“하아, 어이가 없구나..”
“그렇습니다. 변방의 소란이...”
“이 곳까지 왔습니다.”
“직무를 제대로 하지 못한 흠차대신에서 파면하소서.”
도광제는 아편을 끊은 이후에 맑은 정신으로 정무를 보는데 그가 보기엔 작은 소란이 경기 근방으로 옮겨와서 곤혹스럽다. 그리고 그의 마음속에서는 강직한 충신 임칙서에 대한 신임이 깎였다. 물론 임칙서의 입장에서는 매우 어처구니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영국 군대에게 위협을 당할 위기에 처하자 조정의 대신들은 그의 파면을 요구하고 있다. 천진에서는 함대의 정박과 기동을 이용한 무력시위만 하지, 포격 등의 무력 투사를 하지 않는다. 청나라 황제에게 영국의 견해를 담은 문서를 전달한다. 그렇게 여기에서 착각을 하게 되는 도광제랑 조정이다.
“당장, 임칙서를 질책하는 문서를 내려라. 그가 잘못을 인정한다면 나는 그를 용서하고 중용할 것이다. 단 흠차대신에서는 제외할 것이다.”
한편, 임칙서는 광저우 등 양광의 수비를 최선을 다하는 중에 그에게는 좋지 못한 소식을 들었다. 그 것은 현지의 군대를 무장하기 위해서 군수물자를 구하려는 거점으로 마카오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영국 측이 이를 차단했다. 마카오의 관문인 곳을 점령한 것이다.
이에 대해서 더 이상의 무장이 힘들다는 파악한다. 임칙서는 과거를 생각한다.
‘나는 이의 불공정함을 따지려고 영길리의 여왕에게 서신을 보냈다. 그리고 이후에 저들이 아편 판매 재발을 하지 않는다는 약조를 지키지 않았다. 그래서 이리 하였다. 허나 일이 이렇게 흘러가는구나.’
여왕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을 생각하는 임칙서다.
‘우리는 귀국이 이곳에서 6~7만여 리나 떨어져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이적의 배가 무역을 위해 이곳에 오는 것은, 이곳에 큰 이득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자유로운 상행을 하지 않았다는 말이 되지 않습니다.
공행을 통해서 무역하였으나 그 품목에 제한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대들이 판 것은 우리에게는 큰 필요가 없는 것이며 도리어 우리가 싸게 만들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장사가 되지 않는 것을 어찌 우리의 탓으로만 돌립니까? 어불성설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부당하게 챙긴 것이 아니며 정당하게 교역으로 얻은 것입니다. 거기에서 어디가 그대들이 주장하는 것이 있습니까? 홍삼에 대한 것은 관원들이 보인 탐심으로 인한 것인데 이는 정당한 명령이 아니라 독단이오. 그에 대한 배상을 할 것이요.
그러나 그 것은 별개로 아편은 다른 문제입니다. 그 손해에 그대들은 아편과 조선에서 산 홍삼으로 그 부를 찾아갔지요. 즉, 귀국에서 가져간 부는 모두 청나라인의 정당한 몫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무슨 권리로 청나라 사람들을 해치는 약을 사용하는 것입니까? 그들이 고의로 우리에게 해를 입힌 것이 아닐지언정, 탐욕스럽게 이득을 갈구하는 그들은 타인을 해친다 하여도 상관하지 아니할 것입니다. 그런 식으로 이익을 얻는 것이 어디가 정당하다는 것입니까?
귀국의 법도에서도 이는 없습니다. 정말로 궁금합니다. 만약 다른 나라 사람들이 영국에 아편을 팔고 영국인들을 부추겨서 아편을 사서 피우게 한다면, 여왕께서도 크게 분노하시리라 믿습니다. 질문을 허락하신다면 묻겠습니다. 폐하의 양심은 어디에 있습니까?’
이 내용의 답을 전쟁으로 답한 그들에 대한 경멸을 해야 할지, 아니면 이해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여기는 임칙서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광저우의 수비에 최선을 다할 그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광저우 근방의 지도를 보면서 병력과 무장의 배치를 더욱 효율이 있게 구상을 한다.
다행히도 그가 사전에 내통자들을 차단했고 아직도 1만여 병력은 사기가 강성하다. 영길리의 군세도 쉬이 광저우를 치지 못한다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를 찾는 이가 있다.
“나으리, 황상의 서신입니다.”
“그래? 이리주거라.”
황상의 서신에 놀랐다가 이내에 무슨 내용이 있을지에 대한 생각과 더불어서 갑자기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엄습한다. 그래도 침착하게 수령했다. 그가 받은 것을 알자 부하는 임칙서의 방을 나간다.
“네.”
받은 서신을 묶고 있는 끈을 풀고 열어서 임칙서는 서신을 읽어 나간다. 그리고 복잡한 표정이 될 수밖에 없다. 그 내용에는 그에게 질타를 가하는 도광제의 말이 담기었기 때문이다. 그 것은 사실도 있지만 억울함도 있기에 그렇다.
‘대외로 통상을 근절하게 했으나 근절하지는 못했고 대내로는 범법자를 체포했으나 소탕하지는 못했다. 이것은 빈말로 어물어물 넘긴 것에 불과하다. 결국 이룬 것이 아무것도 없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수많은 파란을 야기했을 뿐이니 생각건대 금치 못할 만큼 참으로 분하고 답답하도다. 그대는 무슨 말로 짐에게 대답하겠는가?’
‘광둥의 관문들에서 1개의 세금 중 1/10만 사용해도 외적을 이길 수가 있습니다....’
황상에게 이런 생각을 답변으로는 길게 쓰면서 그는 광둥의 수비에 전념을 한다. 그러나 그의 생각과 달리 황상은 임칙서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접었다. 영길리의 그 것을 군대가 아니라 그냥 항의를 위해서 온 이들이라고도 오판함이 더해졌다.
흠차대신에서 임칙서를 해고하고 직례총독 기선을 대신해서 영길리를 달래라고 하는 것이다. 기선은 직례성의 일로 연관이 된 것으로 신경을 쓸 수밖에 없으며 ‘그 무능한 한족’이라고 생각하는 임칙서를 매우 욕하면서 영길리인들을 달래고 있다. 열성을 다하고 있다.
“아이고, 진정하시오. 임칙서가 흠차대신인데 독단으로 저지른 것입니다. 우리 조정은 무관하오나 그대들의 억울함을 꼭 풀어주겠소.”
“그렇게 신의를 가지고 임하니까 좋습니다.”
“임칙서는 참으로 어리석고 무능하오. 그러니 화를 푸시오.”
“아니요. 보고를 듣고 우리가 정리한 바에 임칙서는 실제로 훌륭한 재능과 용기를 지닌 대단한 총독이었소. 애석하게도 외국 사정을 몰랐을 뿐이오.”
한편 임칙서는 황제가 흠차대신에서 자신이 파면되었다는 소식에 이어서 군비를 낮추라는 것에 한탄한다. 그러나 주상은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원망하는 것은 상황을 오판하게 한 만주인 대신들이다.
임칙서는 한족으로서 청나라의 왕조에 충성하는 쪽이나 항상 불만이 있다면 요직은 만주족과 몽골족이 독점해왔다. 이는 다른 한족 관료들도 비슷하다. 이제야 저가 그런 상황에서도 왕조를 위한 충성을 다하고 직무를 다하려고 해도 황상이 저들의 간언에 영길리의 교활함에 상황을 오판하여서 이리 되었다는 것에 안타까움이 크다.
‘언젠가 부르면 다시 와서 황상을 도우리라...’
그렇게 그는 떠난다. 그 사이에 영국군은 기선의 비위맞춤에 협상이 잘하면 될 수가 있다고 생각을 해서 약속대로 주산 열도로 군대를 물렸다. 기선은 이를 다행이라고 여기고 도광제는 이런 기선의 실적(?)을 보고 그를 흠차 대신에 임명해서 영길리와의 협상을 담당하게 되었다.
“신이 최선을 다해서 저들을 돌려보내겠나이다.”
“그대를 믿겠다. 기선.”
“맡겨주십시오.”
새로운 흠차대신이 된 기선은 임칙서가 서양선교사들에게 정보를 얻고 실용적으로 대응해서 수립한 광저우의 방어체계를 무작정 없애 버린다. 황상의 명령을 수행하는 것이지만 임칙서가 남긴 대응도 무시하고 1만의 병력을 2천명으로 줄이며 무기도 되팔아버리는 짓을 했다. 그리고 방어태세와 경계를 되돌렸다. 아직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님에도 말이다.
그렇게 기선은 자신이 잘 구슬려서 돌아간 것을 알기에, 그는 착실하게 또 비위를 맞추어서 주고 은자 등을 쥐어준다면 끝날 것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이는 오산이었다. 광동에서 제대로 된 협상을 시작한 영길리의 요구는 간단하면서도 상당하기에 말이다.
은자 수백만 냥에 향항의 할양이다. 전자는 그렇다고 해도 청나라 입장에선 후자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것이다. 황무지 같은 향항이라도 청나라의 영토다.
청나라는 비록 이민족이어도 수 천 년의 중원왕조를 계승하고 중원의 지배자에 올랐다. 중화사상에 입각해서 그 것은 치욕이다. 영토를 빼앗긴 것도 아니고 점령당하지도 않은 땅을 떼어주는 것이다.
“할양? 이는 수용할 수 없소.”
“좀 더 생각을 해주시오. 그저 황무지 아닙니까?”
“그대들은 황무지인 땅이라도 본토를 떼어줄 수가 있소?”
“그건....”
영길리도 강하게 요구를 하지는 못한다. 지금 주산 열도에 있는 영길리 함대에게는 전염병이 퍼진 상황에서 500명의 비전투손실이 일어났다. 정작 전투로 인한 손실은 수십 명에 불과한데 말이다.
그래서 유화적으로 나설 수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 할양 문제로 결렬 위기에 처한다. 기선의 열띤 반대로 말이다.
더욱이 북경과 천진을 위협하던 영국 함대가 물러나자 웃기게도 강경하게 나가는 청나라의 조정이다. 하지만 이는 오판이었다. 만약 그러기로 했으면 임칙서가 해놓은 광동의 방어체계를 그대로 유지를 했어야 한다. 그런데 이들은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듯하다. 그리고 이는...
“우리가 주산 열도에 점령한 요새를 반환하고 홍콩을 받아가겠다고 했는데도 그러하다..”
“예, 제독....”
“결국 저들과 다시 전쟁을 이어나가야한다.”
“명, 받았습니다.”
“전쟁을 재개한다. 이 전쟁은 우리 대브리튼과 그 식민지들의 자존심이 걸린 것이다!”
전쟁은 재개가 되었다. 청나라군은 주산 열도에서의 참패에 대한 기록이며 그보다 더 이전의 천비해전에서 전훈을 얻지 못했다고 봐야 한다. 광저우에 강력한 방어선을 짜놨던 임칙서는 물러났고 광저우의 방어선은 약해질 대로 약해졌다.
질적으로 더 앞선 영길리 군대에게 그 것은 매우 쉬운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의 천비해전에 대한 서광이 올라가고 있다.
영길리 해군은 ‘그녀’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 함장과 부관의 대화를 잘 들어보도록 하자. ‘네메시스’ 라는 이름의 그녀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 사람은 바다를 보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바다에서 올 자신의 적을 경계하는 듯이 지켜보면서 서로를 보지 않고 대화를 하고 있다.
“네메시스는 잘 준비가 되었는가?”
“그렇습니다.”
“우리의 복수의 여신님이 청나라 해군을 박살내는데 기여를 해주겠지.”
“꼭 그럴 것입니다.”
자신만만한 웃음을 짓다가 냉혹한 표정으로 함장은 저들이 항진하는데 저 너머에 있을 청나라 수군의 정크선, 많으면 20척 이상이 있을 곳, 또 청나라 측의 포대들이 깔린 그 곳을 노려본다. 12척의 영길리 해군 함대다. 그러나 그는 바다의 지배자인 자국, 대영제국이 질 리가 없다고 단정한다.
이는 그 자신이 복무한 영길리 해군에 대한 자부심도 담기었다. 그는 ‘그녀’를 본다. ‘그녀’라고 불린 것은 배다. 그 이름은 네메시스, 복수의 여신이다.
증기선이며 장갑을 바른 배다. 56미터 내외의 그 배는 화륜으로 증기추진에 돛을 단 기범선으로 무장이 32파운드 대포 2문에 6파운드 대포 4문이며 콩그리브 로켓탄을 가지고 있다. 전열함이나 프리깃 등에 비하면 작지만 말이다.
“저기 적들이 보입니다.”
망원경으로 청나라 수군을 확인한 부관이다. 부관이 보고하기를 16척의 청나라 군선이라고 한다. 당연히 포대들이 존재를 하고 있다.
함장은 이제 시작이라는 것에 기쁘다. 영길리 해군은 이제 저들을 유린할 것이다. 네메시스를 선봉으로 한다는 제독의 지시가 깃발로 전해진다. 네메시스는 우아한 선체를 드러내면서 나아간다. 패들, 외륜 혹은 화륜을 가지고 있다.
그 추진의 군함은 우아하고 길쭉하게 솟은 기둥에서는 검은 매연이 뿜어지고 그랑 대비가 되는 순결한 흰색의 돛이다. 흑백의 대비는 아름답다. 네메시스는 앞으로 나아간다. 기함에서는 공격 지시를 내린다.
“공격!”
그 것은 기함의 깃발신호로 함대 전체로 이어진다. 후세에서는 2차 천비해전이라고 불리는 해전이 시작이 되었다. 청나라의 정크선들과 포대들은 선봉으로 나아오는 네메시스 호를 향해 포를 겨눈다.
검은색으로 칠해진 이적의 배는 무섭지 않다. 반드시 박살을 낼 것이라고 믿으면서 포를 열심히 장전을 한다. 그리고 그들이랑 비슷한 생각을 하는 네메시스 호의 수병들도 포를 장전하고 콩그리브 로켓 발사대에 로켓을 발사할 준비를 한다. 하지만 네메시스 호는 청나라 수군과 청나라 측 포대들에게 선공을 허락한다.
“쏴라!”
“쏴라!”
네메시스 호를 향해서 포격이 집중된다. 그리고 그 틈에 영국의 군함들은 측면을 튼다. 그러나 청나라 수군과 포대의 공격은 네메시스를 침몰시키지 못했다. 그들의 상식으로는 이해하지 못할 일이 일어났다. 그 것은...
“무슨!”
“배가 포탄을 튕겨냈다.”
“말도 안 돼!”
“주술이다. 홍이들이, 이적들이 요술을 부린다!”
청나라 수군의 수부들과 육상의 포대에 있는 병사들은 당황한다. 네메시스가 철갑을 두른 증기선임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비웃을 수가 없다. 철갑을 두른 배가 그들 상식에서는 보통은 없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네메시스는 이제 반격을 시행한다. 영국 해군의 군함들은 일제사격을 시행한다. 콩그리브 로켓도 말이다. 네메시스도 마찬가지로 콩그리브 로켓을 쏘면서 달린 6문의 대포를 사격한다. 네메시스에 달린 32파운드의 대포가 청나라의 정크선을 전면으로 타격한다.
“으아아아악!”
“에구머니!”
정크선은 순식간에 구멍이 뚫렸다. 그 상태에서 콩그리브 로켓이 달려든다. 명중률이 떨어져도 달려든 콩그리브 로켓이다. 그 것이 터지면서 나온 사상자는 늘어난다.
당황했음에도 사실 청나라 수군과 포대는 영국 해군에게 피해를 좀 주었다. 그러나 그 뿐이다. 오직 그 뿐이다.
네메시스에서도 사상자가 발생해도 군함 자체에 피해를 줄 수가 없다. 그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네메시스는 청나라 포대들을 이후 여유롭게 상대를 하고 있다.
“한심하군.”
“그렇습니다.”
제독과 부관의 촌철살인의 대화 이후로는 난타전으로 이어지는데 영길리 해군은 배의 피해는 거의 없다. 약간의 사상자만 발생했을 뿐이다. 그러나 청나라 수군은 고작 수십 명의 사상자 피해를 입히는 사이에 청나라 함대는 절단이 나버렸다. 여기에 포대들도 공격을 받을 것이다.
침몰한 청나라 군선은 11척이 넘으며 청나라 군함 5척을 나포하며 190여 문의 대포는 영국 측에게 노획을 당했다. 엄청난 치욕을 당한 것이다. 그리고 광둥을 지키는 포대들은 청나라 수군이 격파를 당한 이후에 철저하게 박살내기 시작한다.
“저들의 포대는 매우 쓸모가 없군. 임칙서가 물러난 이후로 더 쓸모가 없구나.”
“그렇습니다.”
“그래도 때려 부수는 맛이 있겠지.”
“그럴 겁니다.”
함장과 부관의 잡담 중에서도 영길리 수병들은 대포에 포탄을 장전한다. 그 포탄들은 청나라의 포대들을 부셔놓을 것이다. 이 것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상륙할 해병대와 세포이에게 포대들이 점령을 당할 것이다. 기세등등한 영길리 수군의 모습에 청나라 포대 병사들은 그저 긴장할 수밖에 없다. 포격이 시작되었다.
“Fire!”
“Fire!”
포격은 지속이 된다. 영길리 해군의 군함들에 증기선들의 포격은 서양대포를 철거한 광둥의 구식 포대들을 철저하게 타격한다. 그 포격의 화력이랑 속도의 격차는 숙련병과 기술의 차이로 인한 것이 크다.
영길리 해군의 포격은 결국 광둥 근방을 철저하게 초토화를 시켰다. 그들이 내려놓은 영국군은 임칙서가 준비한 군대를 기선이랑 청나라 조정이 알아서 해산해서 그 잔당만 남은 전력을 아무렇지 않게 정리했다. 사상자는 영길리 측에서는 찾아볼 수도 없다.
2차 천비해전이 일어나는 다음에는 호문 전투가 일어났다. 그러나 호문 포대는 선전을 하고 있다. 저기 호문 포대에는 영길리 군대의 예상과 달리 군민 5천명이 단결해서 저항을 하고 있다.
호문 포대를 지휘하는 이는 관천배다. 관천배는 생각보다 치열하게 포대를 끼고 저항을 하고 있는데 이런 전투에 영길리군은 오랜만에 싸워볼만한 전투라고 생각한다.
“버텨라! 여기서 우리가 무너지면 많은 동포들이 더 고통을 받는다!”
“알겠습니다, 총독!”
관천배, 사실은 광둥과 광서를 모두 책임지는 양광총독이다. 그는 광저우 성의 수비를 흠차대신 기선에게 맡기고 호문전투를 이끌고 있다.
사실 그는 기선을 별로 못 미더워 하는 사람이다. 전임자인 임칙서를 무능하다고 까 내리며 긴장관계를 풀라고 양이들을 상대로 대비를 했던 임칙서의 그것을 해체해버렸다. 정작 저들이랑 이런 상황이 되자 속수무책이다.
해체하지 않았으면 더 손쉽게 막을 수가 있었을 것이다. 그는 기선과 위의 조정인사들을 매우 부정적으로 보며 황상에 대한 은연중의 원망이 있다.
“하지만, 그래도 싸워야 한다. 그 것이 선비로서의 법도가 아니겠는가?”
결국은 그가 싸우기로 한 것은 청에 대한 충성이다. 밉더라도 사직과 종묘다. 명의 뒤를 이은 청이지 않은가? 그런 생각을 위해서 청을 위해서 싸우고 죽기를 각오한 양광총독이다.
그런 양광총독을 믿고 따르는 청나라 군대와 민중이다. 호문 포대에서는 그렇게 분전을 하고 있다. 관천배, 양광총독 본인부터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며 군민들을 독려한다. 그런 총독의 앞장서서 항전하는 모습에 기강이 부족했던 군이며 민중은 사기를 찾으며 저 먼 곳의 황제보다는 관천배를 믿고 따르면서 이전의 청나라군 이라고는 상상을 못하게 열심히 항전을 하고 있다.
“생각보다 싸울 줄 아는 놈들이다.”
“우리를 상대로 이렇게 시간을 끌다니?”
영길리 군대는 관천배와 그를 따르는 군민의 항전에 감탄을 하고 있다. 임칙서만 인물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천관배라는 호랑이가 더 숨어있었다, 라는 말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와는 별개로 그들은 신속하게 호문 포대를 날려버릴 생각이 크다. 그래도 3주 간의 항쟁으로 끌어간 천관배와 호문 포대의 군민들이다. 헌데.....
“총독 나리!”
“총독 나리께서 총에 맞으셨다.”
“빨리, 후송을!”
관천배가 입은 복장이 비교적 화려해서 영길리 군대가 그를 집중 사격했다. 이미 수백 명이 넘는 군병이 죽은 상황에서도 호문 포대는 처절하게 싸움을 이어갔다. 영길리 군대에게 피해를 적게 주었어도 3주에 가까운 기간 동안 영길리 군대의 공세를 끌고 다른 방면에 대한 함대의 지원이 지연이 된 상황이다.
매우 선전이 맞다. 그러나 관천배가 집중 사격에 맞아 쓰러지고 숨이 꺼져가는 상황에서 호문 포대의 항전은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후송을 받다가 숨을 쉬기 힘든데도 천관배는 부관을 손을 잡고 입을 열었다.
“최...선을... 다했다... 이제는 투항하라. 더 이상의 목숨을 버리는 일은 그....만...”
“총독!!!!!!”
관천배의 전사 이후에 호문 포대는 항복했다. 천관배의 시신에 영길리 군대는 그 어떤 보복도 없이 정중하게 예우를 하면서 그를 관에 묻고 매장을 한다. 그렇게 호문 포대에서의 전투는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