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화 〉 (11) 흔들리는 천명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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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강이라고 했던가?”
“그렇습니다. 전권대표 각하.”
함장이 포팅어의 말에 답한다. 사실 포팅어는 망원경으로 진강을 보고 혼잣말을 한 것에 가깝지만 말이다. 포팅어는 자신의 말에 답한 함장에게 웃으면서 답을 해준다. 함장은 포팅어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
“저기 진강을 치면 남경은 우리의 손에 쉽게 들어온다. 진강의 수비를 누가 담당하고 얼마나 병력이 있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이길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명백한 운명을 주었다고 나는 믿는다. 또한 우리 영국은 지금까지 이 전쟁에서 패배한 전투가 얼마나 있었나?”
“맞습니다. 없습니다. 무패였습니다.”
“그렇기에 나는 영국의 군대를 믿는다. 자유무역을 수호한 서방의 위대한 군대이다. 우리의 붉은 코트를 입은 이들은 언제나 당당하고 강하다. 이 온 세상에서 우리는 전 세계를 호령하는 이들이다. 레드 코드의 위엄은 영원하다. 아 로열 네이비도 마찬가지지.”
“그렇습니다!”
오만한 말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영국군은 그가 말한 것을 모두 이루어온 군대다. 그들은 저 유럽대륙의 찬탈자를 무너뜨린 유럽열강 중 가장 공로가 있는 군대 중 하나일 것이다.
물론 더 정확히는 영국의 해군과 영국이 대프랑스 동맹의 유지를 위해서 제공한 군수물자들이 정확할 것이다. 포팅어는 자신이 속한 영국군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해서 말을 한다. 진강을 둘러싼 공방전은 이제 곧 시작을 한다.
“이 결전으로 우리는 광둥 협약 이상으로 얻을 것을 가진다!”
“와아아아아!”
“대브리튼 연합왕국 만세!”
“God bless for great britain!”
영국의 군대가 진격을 한다. 진강의 요새는 그들이 보기에는 충분히 공략이 가능해 보인다. 그 이전의 관천배 같은 예외를 제외하면 청나라 군대는 매우 부족한 군대였다.
지휘관이며 병사들이며 말이다. 그 외에 민중에게 포위가 된 상황을 빼면 위기라는 것은 없던 영국군이기에 더욱 저들을 만만하게 보고 있다. 물론 이는 오산이라고 좀 있다가 파악을 하게 될 것이다. 그 이유가 바로....
“버텨라! 멋대로 이탈하는 자들은 군령으로 엄히 다스리겠다!”
“예 부도통!”
“도망친 자는 잡히면 바로 즉참하라!”
죽기를 각오하고 싸움을 지휘하는 해령이다. 그런 해령의 광기에 이전과 달리 병사들이랑 군민들은 그 광기에 감화가 되었는지 혹은 전염이 되었는지는 모른다. 그들은 이전의 청나라 군대과 달랐다. 관천배 밑의 군민이랑 비슷할 수가 있다.
아니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 그들이 개개가 어디에서 나오는지 모르는 호표와도 같은 용기가 그들에게 솟고 있다. 성벽을 접근한 영길리 군대는 사격을 감행한다.
그리고 공성을 위한 참호를 파기 시작한다. 참호는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공성을 위해서 얼마든지 파놓고 당시에서는 지휘관들은 흔하게 알 수가 있는 것이다. 영길리 군대는 해군이 굴리는 포를 탈거해서 움직였다. 그래도 전체적인 포는 부족하다.
강의 흐름을 역행한 군함들도 포 자체가 적어서 어쩔 수가 없다. 그래서 포의 수가 부족해서 고사를 시키던가 해야 할지도 모른다. 장기전으로 간다면 말이다. 포병의 제압사격을 시작한다.
“Fire!”
“Fire!”
포탄이 성벽을 향해 날아간다. 당연히 이때는 그냥 쇠로 만든 철환이다. 영길리 군대는 해군에 쓰는 포라도 탈거했으나 이를 좀 더 잘 사용하고 끌기 위해서 포탄이 덜 무거운 녀석들을 끌고 왔다. 최소 6파운드 내외의 포를 말이다.
진성의 경우 벽돌성이다. 그래도 6파운드에서 그 사이의 대포들을 쏘는데 벽돌성을 그리 쉽게 허물 수가 없다. 그래서 강에 있는 영길리 해군의 지원도 필요하다.
증기선을 중심으로 올라온 임시전대로 공성을 위해서 포를 쏘고 콩그리브 로켓을 발사한다. 당연히 지상의 영길리 포병대가 주는 타격보다 영길리 해군의 포격이 더욱 타격이 크다. 그러나 해령과 그 아래 군민들의 저항을 쉬이 꺾지 못한다.
“그런 것에도 우리는 굴하지 않는다! 싸워라!”
“예, 대인!”
“진성을 지켜라!”
공성에 더욱 적극이어야 한다고 판단을 바꾸는 영국군 상층부다. 이전의 공방전이었다면 포격에 저들의 오합지졸 군대는 공성조와 사격조의 협조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그러나 포격에도 항복을 하지 않는다.
콩그리브 로켓이 달려들어서 성 내와 성벽에 폭발해서 타격을 가하는데도 요동이 그리 없어 보인다. 오히려 악을 쓰듯이 움직이는 그들의 모습니다.
“그럼 공성조를 더욱 투입하고 더 압박을 가하라.”
“네!”
사령관의 지시에 따라서 이 진강 공성전에서 영국군은 적극적으로 성에 오르려고 한다. 또 참호에 대기하는 이들 중 사격조를 성벽의 적에게 총을 쏘면서 성벽을 오르는 아군을 엄호한다.
“빨리 올라가!”
“넵!”
후임을 닦달하는 선임자다. 공성조에 속한 그들은 성벽으로 올라가려고 열심이다.
그리고 막무가내로 하는 것은 아니다.
조심히 신중하게 시행을 하고 있다. 공성조들은 사격조의 성벽 위 적의 방해를 저지하기 위해서 엄호사격을 하는 중에서 올라간다. 물론 총에 맞으면서도 영길리 군대의 공성조를 공격하는 이들이 있다.
“죽어!”
“이 망할 오랑캐들아!”
“어?”
“뜨거워!“
“악!”
끓는 물을 들이부었다. 그들은 당황해서 뜨거움에 고통을 호소하다가 성벽에서 떨어진다. 그렇게 부상자들이 꽤 발생한다.
이전의 전투들보다 부상자며 사망자가 생길 것이 뻔해 보인다. 영길리 군대 일각에서도 좀 더 당황해서 소란을 피운다. 지금까지 자기들이 보기에도 이렇게 치열한 일은 없었으니까 말이다.
영길리 군대는 아직은 저항이 길 수가 있다고 이해를 한다. 다른 곳도 아니고 정보가 정확하다면 저기는 청나라의 금전에 관련해서는 북경보다 더 중심지일 수밖에 없는 남경이다. 다른 곳보다 더 방어에 열심히 준비를 했다고 추측만이 난무하는 영길리 청나라 원정군이다.
특히나 성벽에서 열심히 활이나 화승식 머스킷, 조총을 쏘면서 저항하는 청나라 군대를 보면서 말이다. 물론 그 총격과 포격을 당하는 청나라 측의 입장이야...
“컥!”
“제길!”
“저놈들은 저기 구멍에 숨어서 우리를 쏘고 있다고!”
“무슨 놈들이 포탄이 이리 빨리 안 떨어져?”
대포가 적은 상황에서도 청나라 입장에서는 꽤 많은 포를 강 위의 해군에게 화력지원을 받고 주화, 로켓병기가 진강 내의 건물들을 공격하고 있다. 보수하랴, 방어하랴 죽을 맛인 청나라 측이다. 게다가 참호를 파서 아군을 엄호 사격하는 것으로 성벽 위의 병사들 중에 죽고 상한 자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해령은 군기를 유지하기 위해서 저는 술도 한 잔 마시지 않고 진강 내부의 시설들을 지켜보면서 보수에 수비를 닦달한다. 탄환을 만들라고 요새 내의 납 등을 다 녹여서 버틸 생각이다. 포탄도 돌을 깎은 석환으로 대체해서 적의 포병이나 참호 속에 숨은 적에게 타격을 가하려고 한다. 또 물 대신에 오줌을 모와서 성벽을 올라오는 자들에게 뿌리라고 지시를 한다.
“최선을 다해서 진강을 지켜야 한다.”
“네,”
“여기마저 넘어가면 우리 청은 더욱 위험해진다! 대청을 위해서 심장을 바쳐라!”
서슬이 퍼렇고 광기가 어렸으며 눈에는 영길리에 대한 적의로 불타오르는 해령의 모습에 진강 요새 내의 많은 이들은 매우 위축이 된다. 그는 그리고 탈영하는 이들이 보이면 족족 자신의 참관 아래에서 즉시 참하고 군기를 잡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차하면 독전을 하기 위해서 독전대도 만들 기세이다.
“놈들도 밥을 먹나 본데?”
“저 것들도 밥을 먹어야 움직이는 생명이잖냐? 짐승도 배가 불러야 하고 말이지.”
“그런가?”
성벽 위에서 두 사람이 밖을 지켜보고 있다. 밖의 영길리 군대도 뭔가를 먹기 위해서 불을 피우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쳐들어오는 분위기가 아니자 두 사람은 이내 잡담을 시작했다. 그들은 생각하기에 참으로 진퇴양난이라고 할 수가 있다.
“막자!”
“앞에 영길리 군대고 뒤에는 저기 독하고 독한 부도통 놈인데.... 싸워도 죽고 도망쳐도 죽지 않나?”
“그래도 주방팔기 부도통이 독한 이유는 저기 영길리라고 하는 이적 놈들 때문이고,,,”
이 싸움을 왜 하고 있는지 이해를 하는 이와 아닌 이의 시점에서 말이다. 특히나 진퇴양난이라도 목숨을 바치고 싶지 않은 이와 목숨을 바칠 수 있는 이의 시점이 달라서 말싸움을 한다. 그래도 언성을 엄청 높이고 있지는 않다.
목숨을 바칠 수 있는 이가 아닌 이를 설득한다. 사실 둘 다 정식 관군은 아니다. 그저 부도통, 해령이 강제로 끌어들인 민중이다. 한족이다. 그럼에도 두 사람의 생각은 다르다.
“난 둘 다 싫다고!”
“도망쳐서 죽느니 싸우다 죽자!”
“아 난 싫다고!”
이런 대화를 하는 이들도 있다. 둘의 운명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알 수가 없다.
진강 공방전은 영길리 군대의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수비의 청나라 군대와 공격의 영길리 군대라는 치열한 공성전이다. 청나라 측은 진강 수비대가 대포를 별로 보유하지 않았고 공성을 하고 있는 영길리 군대도 강 위의 아군 선박을 제외하고는 대포가 대체로 적은 편이다. 결국 인력 중심으로 싸우는데 요새를 끼고 싸우며 아울러서 사기도 왕성, 아니 광기 수준으로 항전하는 적을 상대로는 숙련도가 넘치는 세포이와 노련한 영길리 정규군이라도 힘들다.
“싸워볼만하군!”
“그래, 이제야 더욱 싸울만한 놈들을 상대로 할 수 있겠구먼!”
“초조하지만 저러면 더욱 오기가 생기지.”
“우리가 이기나 저들이 이기나! 물론 이기는 것은 우리다.”
영길리 군대 사이에서는 초조함에도 투쟁심과 호승심이 솟고 있다. 진강이라는 관천배와 호문 포대 이후의 난적을 만나고 싸우고 있으니 말이다. 증원으로 온 병력의 입장에서는 가장 난적이 저들이다. 이런 난적을 상대한다는 호승심은 병사들과 초급장교들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그러나 고급 장교들을 중심으로 사령부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포병을 즉시 증원할 수가 없으면 다른 방법은 있겠나?”
“공성전이 너무 지루하게 시간을 끌 수가 있습니다.”
“아니, 이미 끌고 있네.”
물론 장기전으로 가도 영국의 국력은 부담이 그렇게 없다. 다만 기왕이면 빨리 격파해서 이익을 더욱 얻는 것을 낫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사령관이다. 유럽과의 전쟁도 아니고 저 동양의 야만인들을 상대로 매우 길게, 길게 전쟁을 끌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도 없다.
그래서 휘하 지휘관들이랑 참모들이랑 같이 대책을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러 제안이 나오다가 반대의견이 나오는 갑론을박이 오고갔다. 그러다가 공병대의 장교가 입을 열었다.
“방법이 있습니다.”
“뭔가?”
“사령관님, 성문이나 성벽을 날려버리면 됩니다. 화약으로... 구덩이를 파서 성벽이나 성문 아래에 막대한 화약을 집적해서 날려버리면 수적으로 우세인 우리 영국 군대가 더 유리해집니다.”
“확실히...”
“하지만 화약의 양이...”
“우리에겐 해군이 가진 화약도 있습니다. 이를 빌려서 우리가 가진 화약도 합쳐서 날리면 됩니다.”
무식하지만 확실한 방법이다. 요새의 한 축이라도 날아간 틈으로 진격해서 몰아붙이면 된다. 옛날의 공성전에서는 정말 안 되면 공성을 할 때는 구덩이를 파서 진입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것을 넘어서 구덩이를 파서 성벽이랑 성문을 날려버리는 방법을 쓰는 것이다. 공병대 장교가 내세운 가장 확실하고 훌륭한 방법이다.
아까 꺼낸 해군의 24파운드 이상의 거포를 탈거해서 운반해 공성전에 쓰는 것보다 말이다. 사실 강으로 역류해서 올라온 증기군선들 모두도 무장이 부족하다. 그래서 화력지원에도 공성전이 지지부진한 이유도 있다.
“좋네, 얼마나 걸리겠나?”
“공병대 외의 인력을 지원받을 수가 있다면 길면 2주 만에 완료를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가?”
“그렇습니다.”
사령관은 고심을 하다가 그 제안을 수용해서 움직일 결단을 내렸다. 공병대 장교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다. 해군에게도 그리고 헨리 포팅어 각하에게도 이를 상신해서 협조를 구할 작정이다. 사령관은 서신을 작성한다. 이후에 해군의 임시전대장과 헨리 포팅어는 이를 받아보고 생각을 한다.
“무식하지만 확실하다고 봅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을 한다네.”
“승인을 하실 것입니까?”
“그럴 생각이네. 무식해도 확실하니 말이야.”
포팅어와 해군의 강상임시전대장의 승인이 떨어져서 화약을 모은다. 그리고 구덩이를 파간다. 어차피 겨울이 아니고 따뜻한 여름이라서 땅은 잘 파혀간다. 물론 의도를 숨기려고 공세는 이어간다.
들어가는 화약의 약이 많아도 공세에 엄청 지장을 주는 상황은 아니다. 그렇게 시간이 좀 지났다. 해령은 시간이 지나도 도리어 거세지는 것 같은 영길리 측의 공세에 더욱 신경질이 나면서도 독이 올라서 아군을 철저하게 통제를 하고 있다.
어차피 지금 영길리 측은 초조해서 그렇다고 생각을 하는 해령이다. 그러나 방심은 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진강을 지키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다만 영길리 측이 하는 꼼수 혹은 묘책을 모르고 있을 뿐이다.
한 30년 전에 조선 조정이 서북의 반란군이 농성한 성의 일부를 날려버리게 구덩이를 파서 화약을 수천 근을 쌓아서 터트리는 것이랑 비슷하게 진강의 성벽이나 성문을 날려버리는 짓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저 공세를 꾸준히 퍼부으면서 부상자가 생기고 사망자가 생길지언정 그가 지휘하는 청나라 군대가 당하고 있는 피해에 비하면 별 것이 아니라고 생각을 한다. 물론 정확하게 해령도 그 피해를 모른다. 그저 막연하게만 알고 있다.
“아직은 질 수 없다. 질 수가 없다.”
혼잣말을 하면서 관저에 있는 그다. 다시 내부 순시를 시작할 것이다. 다시 포격이 시작되는 듯 포탄을 쏘는 소리가 들린다. 영길리 측이 분명하다.
석환을 깎아도 수량이 많이 않은 그들이랑 비교를 하면... 또 총소리가 이어서 들린다. 분명히 이 것도 영길리 측의 소리라고 여긴다. 납을 녹여서 탄환을 만들고 있어도 그렇다. 저들의 탄환은 떨어지지 않는 것인가? 생각을 할 정도로 영길리 군대가 진강을 비롯해서 이번 전쟁에서 쏜 탄약은 많을 것이다.
익숙해진 소음을 뒤로 하고 식은 차를 마시고 일어난다. 관저를 나서는 그는 땅이 흔들리고 매우 큰, 마치 탄약고가 터지는 소리를 들을 수가 있었다. 해령은 매우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
“부도통! 성문이! 성문이 날아갔습니다.”
“뭐라고?”
아까의 그 소리와 땅이 흔들린 것은 그 것의 소행이다. 그 결과로 성문이 날아갔다.
해령도 역시 바보가 아니다. 해령은 순식간에 결론을 냈다. 땅 밑으로 파고들어서 화약을 설치하고 날렸다는 것이다.
그럼 저들이 공세를 그 동안 이어온 것도 기만이라는 것에 화가 솟구친다. 이제 남은 것은 항전하다가 다 죽는 것이다. 그 것을 각오하는 해령이다. 아닌 부하들도 있을 것이다.
이대로 항복할 수 없다는 생각만이 해령을 사로잡고 있다. 전사했다는 관천배처럼 죽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최후에 최후까지 항전을 이어갈 생각이고 최후에는 자진을 할 마음인 그다.
“빨리 무기를 모아라. 그리고 우리는 여기서 다 죽을 것이다. 저들은 우리를 더욱 용납할 것 같은가?”
“알겠습니다, 부도통!”
날아간 성문의 잔해를 넘어서 영길리 군대가 진격을 하고 있다. 공성전을 하면서 쌓인 초조함과 불만에 조금 상처 입은 자존심을 달래려고 한다. 자신들에게 철저하게 저항을 한 진강의 청나라 군대를 굳이 살려둘 생각이 없다.
해령은 이를 짐작해서 끝까지 싸우라고 독려를 하고 있다. 그 결과로 4천의 수비병들은.... 영길리 군대에게 유린을 당하고 있다.
“죽어라!”
“죽어!”
사격을 해서 죽이고 총검으로 확인사살을 하고 있다. 영길리 군대는 진강에서 사람이 가진 광기를 제대로 보이고 있다. 사격이 아니라 총의 개머리판으로 청나라 군인을 가격하고 사격도 안하고 총검으로 난자해서 죽이는 것도 보인다.
그런 광기는 세포이며 그냥 영길리인이던 이를 가리지 않는다. 백병전으로 들어가도 냉병기를 내세워서 저항하는 청나라 군인들도 있지만 징집이 된 이들 중 무술을 배운 이들도 드물다.
게다가 창처럼 총검이랑 결합된 총으로 총검술을 보이면서 싸운다. 총검을 이용한 백병전은 익숙한 영길리 군대다. 그리고 살려달라고 투항하는 청나라 군대에게도 잔혹한 그들이다.
“살려주시오!”
“뭐라고?”
“죽이라고 하는 것이지?”
“그렇다고치자.”
총검을 목으로 찌르고 다른 동료들도 찌른다. 그렇게 죽은 청나라 군인이다. 성벽에 영길리 군을 감시했다가 진내를 지키는 등 어떻게든 공방전에서 살아남은 두 사람도 달라진 상황에 당황할 수밖에 없다.
죽기를 각오한 이는 옷을 벗고 숨어있으라고 한다. 그의 변화에 당황한 남자다. 어서! 라고 말하는 그에게 놀란다. 그래서 얼떨결에 대답을 하고 군복을 벗고 어딘가에 숨어 있으려고 한다. 그러다가 이상한 소리가 들렸고 황급히 숨었다. 그가 본 것은...
“사람 살려!”
“서라!”
도망치는 청나라 군인들과 눈이 돌아가서 그들을 쫒는 영길리 군대의 모습이다. 그들의 모습에 그를 숨기게 한 남자도 도망치는 이들이랑 합류해서 맞서려고 한다. 그러나...
“윽!”
영길리군 여럿이 동시에 그를 향한 사격을 시행했다. 그에 당하고는 바로 뻗었다. 영길리 군대의 그 모습에 긴장하는 남자다.
자신을 보낸 친우라고 하기엔 아는 것이 적은 이는 쓰러졌고 영길리 군대 중 일부는 다시 도망친 자들을 쫒았고 나머지는 숨은 남자가 보는 중에서 총검으로 그 시신을 난자하고 매우 기뻐했다.
그리고 주변을 더 뒤지려고 한다. 그는 덜컥 두렵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다가 이상한 소리, 호각이랑 비슷한 소리가 들리자 그들이 떠난다. 그들이 사라지고 이내에 나와서 진강을 떠났다.
그 사내는 살았으나 산 것이 아니다. 그의 시신을 보고 울면서 말이다.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진강은 피로 얼룩이 졌다.
수비군들은 저항하다 죽던 항복하던 죽던 마찬가지라서 악에 받혀서 싸웠다. 그래서 진강에서 영국군 36명이 전사했다. 그보다 더 많은 부상자가 생겼다.
“진강을 점령했군, 이제 난징이 코앞이다.”
“그렇습니다.”
헨리 포팅어의 말에 답하는 선임 함장이다. 이제 난징을 더욱 위협하고 점령하려고 한다면 청나라는 제 주제를 알고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둘은 추측을 한다. 둘은 이번 진강 공방전은 이번 전쟁 중에 있던 영국 측의 가장 큰 희생이었어도 공병장교가 제안한 것을 하지 않았으면 더 시간을 끌고 더 큰 희생이 나올 수 있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진강을 너머서 난징을 향한 군사 활동을 생각하고 헨리 포팅어다.
한편 진강의 수비 책임자인 해령은 자신의 관저에서 물에 독을 타서 죽기로 한다. 결국 수비군은 거의 다 죽었고 자신이 속으로 한 약속대로 이루었다. 최후까지 저항하고 최후까지 싸웠다.
그의 몸에는 영길리 군대가 쏜 총탄이 무수하며 그를 살리고 있는 것은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다. 이제 그 것도 마지막이라서 그는 존엄이 있는 죽음을 위해서 독물을 마신다. 목이 말랐는지 독물을 쭉쭉 들이킨다.
그리고 바닥에 털썩 앉는다. 이어서 목에 단검을 댄다. 이제 결정을 한다.
“나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그저 얌전히 죽자. 목을 스스로 벨 필요는 없다.”
단검을 던지고 해령은 눈을 감는다. 독이 효과가 있기를 기다린다. 주마등처럼 과거가 생각이 난다.
자신의 기억이 아주 어릴 때 중에 기억이 있는 것까지 거슬러서 생각을 하다가 그의 몸이 털썩 쓰러진다. 그렇게 진강 근방의 주방팔기 부도통 해령은 숨을 거두었다. 그의 죽음 이후에 청은 협상을 임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대만에서는....
“이거 놔! 놓으라고!”
“죽기 싫어!”
대만에서 결국 너바다와 앤의 선원들은 대만 순무의 명령, 사실 황명을 받들어서 처형을 하는 것이다. 대만 순무도 사실 착잡한 마음이기는 하다.
아직 전쟁이 끝나기 전이다. 그리고 이 것은 당연히도 그냥 보복 처형이라고 봐야 한다. 떨떠름하고 하기 싫지만 황명이다. 그것도 분노한 황제의 명령이다. 그렇게 대만 순무는 형을 집행을 명령한다.
“집행하라!”
“예!”
대도를 가지고 포로들을 죽이기 시작하는 청나라의 망나니들이다. 죽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는 영국 측이다. 간부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천축, 인도 쪽의 선원이다.
그러나 도망치지 못하게 결박하고 청나라 군병들이 이를 감시하고 있다. 아마 그들의 베인 목들은 일부는 북경에 있는 청나라 황제에게 바쳐지고 나머지는 대만의 관아나 큰 고을에서 효수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사이에 감옥의 열악함에 청나라 군병의 괴롭힘으로 죽은 이들이 80명이 넘었다. 또 이 처형으로 200명에 가까운 두 배의 선원들 중 다수가 죽었다.
난징에서는 협상에 들어간 상황이다. 영국 측은 영국 육군의 장군이자 준남작인 헨리 포팅어가, 청나라 측은 이전의 흠차대신들보다 전권을 더욱 보장받은 흠차대신으로 임명을 받은 기영이랑 일리부 등이다. 협상장은 두 번 이상은 청나라에서 제공했으니 이번에는 영국 측이다.
영국이 제공한 협상장은 HMS 콘웰리스라는 74문 전열함이다. 그 배에서 협상을 시작한다. 청나라는 영국의 요구를 듣고 최대한 협조적으로 나온다. 영길리 측이 보면 그 이유가 그들은 졌으니까 라고 생각을 한다.
그러나 청나라 인들은 이 것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는 아니다. 물론 전쟁이 장기화가 된다면 모를까 말이다. 게다가 이는 자신들이, 정확히는 천자인 도광제가 내리는 은혜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현실을 매우 부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들은 이적에게 더욱 은혜를 내려주겠다는 것이다. 자신들에게 도전하고 싸웠음에도 대청은 자비롭게 은혜를 내렸다는 식으로 선전을 하려는 것이다.
“관세에 대한 것은 협의해서 정합시다.”
“좋소.”
관세에 대한 것도 사실은 기존보다 더 높게 받을 수가 있다는 기대로 그렇게 허락을 한 것도 있다. 그러나 이도 영국이 호락호락할 리가 없는 것을 모르고 하는 것이다.
그 이외에 주산 열도에 장강에서는 영국군이 철수하고 대신 영국의 홍콩 할양을 허락한다.
사실 이도 원래는 자존심 문제였다. 홍콩 자체는 황무지였기에 그들은 은혜를 보여준다는 식으로 포장을 한다.
청나라 입장에서는 군사 관련의 요충지인 주산과 장강의 주둔을 더 용납할 수가 없어서 말이다. 영국도 이런 점을 알고, 게다가 상황을 보니까 얼마든지 뺐을 수가 있다고 봐서 물러선다.
이전의 협상에서도 영국은 그 곳들이 도리어 주둔과 보급에서는 그리 좋다고 볼 수가 없어서 그렇게 아쉽다고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또 청은 배상금은 공행에게 물리면 된다고 생각을 한다. 이 일은 공행의 막무가내도 있었고 이 것을 오해해서 전쟁이 일어났다는 식으로 책임을 돌리고 있다.
“공행이 죄를 지었구려. 공정하고 구속 없는 교역을 위해서 협조하리다.”
“아닙니다. 청나라 조정이 협조를 한다면 쉬울 것입니다.”
‘한심하군, 물론 자신들의 체면을 챙기려는 것이지 않나? 뭐, 우리 영국도 아편 때문에 전쟁이 일어났다는 것은 그러니까 홍삼에 자유무역의 수호를 명분으로 잡고 있지 않은가? 그래도 책임을 남에게 돌리고 있지는 않지.’
헨리 포팅어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 그들을 비웃는다. 물론 사실 영국도 따지고 들어가면 한심한 이유가 있을 수 있으나 전쟁의 책임을 조정이 부담하지 않는 것이 더 한심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배상금은 사실상 순은 2400만 냥, 영국의 파운드로 치면 약 480만 파운드다. 이는 영국이 이번 전쟁에 쓴 전비를 모두 채우고도 남으며 상인들의 손해도 배상할 수가 있다. 그 이 외에 영국이 요청한 항구들을 개방하기로 한다.
또 그 이외에는 소수지만 존재한 한간에 대한 것을 보호하기로 청하고 또 영국은 억류가 된 자국 측의 인원들의 석방을 요청한다. 그 이전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가 하면...
“포르모사에 억류가 된 우리 영국의 신민들을 풀어주시오, 한 사람당 석방비용으로 은 100냥을 내겠소.”
“그 것이....”
영국 측의 이런 제안에 기영 등의 청나라 대표들은 황제에게 그 책임이 있다고 말을 할 수가 없어서 대만 순무에게 죄가 있다는 식의 말을 했다. 그 사실에 매우 노발대발했다. 그래서 하마터면 협상이 파토가 날 뻔했다.
대신에 남은 이들은 무조건 석방을 하기로 하고 영국 측의 진상조사를 허락을 해야만 했다. 조약문은 아래와 같이 결정을 했다.
제1조. 영국과 청나라는 앞으로 영구히 평화와 우정을 누린다.
제2조. 청은 광저우 외에 샤먼(아모이), 푸저우, 닝보, 상하이를 개항한다.
제3조. 청은 영국의 편의를 위해 홍콩 섬을 제공하고, 홍콩 섬은 영국의 법률에 따라 통치된다.
제4조. 청은 1839년에 몰수했던 아편과 홍삼의 대금과 이후 영국인들에게 가한 위협의 위자료로 9백만 달러를 배상한다.
제5조. 청은 공행(公行)을 폐지하고, 공행의 채무금 3백만 달러를 지불한다.
제6조. 청은 전쟁배상금으로 1,200만 달러를 지불한다.
제7조. 청은 이상의 총 2,400만 달러 중 8백만 달러는 즉시, 6백만 달러는 1843년까지, 5백만 달러는 1844년까지, 5백만 달러는 1845년까지 지불한다.
제8조. 청은 현재 중국 전역에 감금 중인 모든 영국인을 무조건 석방한다.
제9조. 청은 영국에 협조한 모든 중국인들을 일체 처벌하지 않는다.
제10조. 청은 개항한 5개 항에서 영국인들이 자유롭고 안전하게 생활하도록 보장하며, 공정하고 적절한 관세를 설정한다.
제11조. 영국과 청의 고위 관료들은 해당되는 직급에 맞게 대등하게 교류한다.
제12조. 이 조약 내용을 청국 황제가 승인하고, 최초의 배상금이 지불되는 즉시, 영국군은 난징과 대운하 지역에서 철수한다. 단, 고랑서(鼓浪嶼)와 주산(舟山) 열도의 주둔군은 조약 내용이 모두 이행될 때까지 주둔한다.
제13조. 이 조약문의 원본을 각자의 수도로 가져가 비준하고 교환하며, 그 사이에 그 복사본은 원본과 같은 효과를 갖는다.
난징 조약은 이렇게 체결이 되었다. 체결 이후에 포팅어랑 기영은 비준을 기념하고 우호를 다지기 위한 연회를 가지고 있다. 포팅어는 자신의 가족을 담은 작은 초상화가 담긴 것을 보여주고 기영은 그 모습에 감탄을 하면서 자신의 가족을 그린 작은 초상화를 마찬가지로 보여주었다.
그리고 기영은 그 예를 표하려고 그 그림을 머리에 올리고 영국이 제공한 포도주를 마셨다. 그러고는 기영이 묘한 표정의 포팅어에게 말했다. 물론 통역을 거쳐서이지만 말이다.
“이것은 최대한 존경과 우정의 표시라오. 너무 당황하지 마시오.”
이해는 했지만 그 모습이 기묘해서 나중에 외무대신인 애버딘 경에게 편지를 쓴 그다. 포팅어는 이제 이후로 홍콩의 임시 행정관, 이후 총독이 될 것이라고 자신의 미래를 예측하고 있다. 한편 조선은 전쟁이 끝난 소식을 들었다. 그 내막에 대해서 알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