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화 〉 (13) 계속되는 경장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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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에서는 주상이 누군가랑 대화를 하고 있었다. 의금부로 압송이 되서 국문을 당할 것이라는 소문과 달리 조선인 천주승이 된 정하상 바오로랑 김대건 안드레아에 파리 외방전도교회 소속으로 조선 대목구를 관할하는 법국 천주승들이며 청나라인 천주승들이 평온하게 있다는 것이 말이었다. 여기에 정철상 등 조선 천주교회의 평신도 지도층 일부도 같이 있었다.
그들은 아직 긴장을 풀지 않고 주상과 그 총신인 추사에 유산을 바라본다. 저번의 일로 조정을 완전히 신뢰는 하지 않고 있었다. 그 사이에 조선 천주 교회 내부의 상황은 바르테미오 브뤼기에르 주교는 선종했으며 그 후임자로 앵베르 신부가 주교가 되었으며 2대 조선 대목구 대목장이 되었다.
주상은 그들에게 물었다. 그들이 지켜보는 주상은 이제 30대 말에서 40대를 바라보는 나이로 수염이 난 모습이 있는데 매우 위엄이 넘쳤다. 주상은 저들을 보면서 위엄을 일부러 차리지 않아도 위엄이 있었으며 그들에 대한 것을 물어보면서 평소의 호기심을 충족하려고 했었다.
그리고 프랑스 선교사들은 이 이교도인 조선의 군주를 유심히 실례가 되지 않게 관찰을 하고 있었다. 조선에 들어온 프랑스 선교사들은 조선말에 꽤 익숙해진 상황이었다. 그게 아니라도 조선인 천주승에게 통역을 부탁한 조선 조정이었다.
“그대들이 섬기는 신을 나는 모른다. 그러나 그대들의 능력은 어느 정도 알고 있지. 나는 그대들을 사악한 학문, 사학(邪學)이라고 여기면서 처벌하지 않을 것이다. 왜 인줄 아는가?”
천주교 성직자들 입장에서 천주교가 사학으로 여겨지는 것은 불쾌하지만 주상은 그들을 사학으로 처벌하지 않는다고 입을 꺼냈다. 주상의 말을 조선 교회의 상층부에게 통역하는 사람은 정하상 바오로였다. 다른 2명의 조선인 천주승은 조정 속이라서 긴장을 한 상태였기에 그렇다. 아직은 말이었다.
그리고 주상의 이런 모습에 신료들은 놀라면서도 복잡한 마음이었다. 이에 반발을 하고픈 이들이 주로 위정척사파 소속의 신료들이었다. 물론 천주학이 제사를 하지 않는 것 외에는 비교하면 최대한 체제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여서 천주학을 사학이라고 마냥 볼 수가 있는가에 대해서는 유학자들이나 지방 유림 사이에서도 논란이 있었다.
다만 적어도 불씨의 이야기만큼 야소, 야씨의 이야기가 허황되었다고도 생각을 한 이들도 있었다. 이는 성경을 한역해서 읽어본 이들은 이를 바탕으로 천주학을 비판하는 글을 쓰기도 했었다. 이에 대해서 정하상 바오로는 잡혀오면서 유학의 관점에서 천주학을 옹호하는 것으로 보이자 일시나마 물러나기도 했었다. 주상의 물음에 프랑스 선교사들은 왜 그런가? 생각을 하게 된다.
“그 것이....”
“잘 모르겠습니다.”
“어허, 그대들을 여기로 보낸 그대들 나라의 의도를 생각해서 그런 것이다. 그대들 나라는 천주승을 첨병으로 보내기도 한다지? 나는 그대들을 탄압하지 않을 것이다. 도리어 이 기회에 통상수호를 하려는 것이지. 또 천주승들이 가진 지식의 일부를 활용하면 유주 국가들이랑 외교를 하기는 매우 편하다네. 그 일에 협조하는 대가로 말일세. 이 나라에 조세를 올리고 나라의 일에 협력하면 그 선에 그 학문의 믿음을 보장하겠다. 포교니 전도에 대해서는 좀 다르겠지만, 어떤가?”
“그런?”
“제안입니까?”
“반대한다면 그대들은 추방할 수가 있지. 굳이 그대들을 죽이면 저 법국이랑 전쟁을 해야 하는데 우리는 어떻게 될지 우려가 되어서 말이야.”
“전하, 이런 제안을 할 정도로 우리가 어렵지는 않습니다.”
“야씨의 이야기를 전하는 저들은 법국 등의 첨병이온데 어찌 용인한단 말입니까?”
꽤나 통이 큰 제안이라고 할 수가 있었다. 이 나라 제일의 유자인 주상이 천주학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들을 정학인 성리학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사로이 탄압치 아니하겠다는 것이었다. 다만 이 것도 전도에 대한 것을 제한하겠다는 것이라서 그렇다.
이런 제안을 듣고 선교사들은 어떻게 할지에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혹할 만한 유혹이고 그늘 속에 있던 조선의 천주교회를 양지에 드러내게 하는 것이지 않은가? 하지만 프랑스 정부라면 전도의 자유도 요구를 할 것이었다. 저 조선의 임금이라면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 궁금하면서도 제안을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하는 선교사들이었다.
“조금만 시일을 주시옵소서.”
“그리고 듣자하니까 법국의 수군이 이 곳으로 올 것이라고 예측했네. 그들이 오기 전까지 정해주면 고맙겠구나.”
그 말에 놀라면서도 불안한 프랑스 선교사들이었다. 정말로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선교사들, 정확히는 그보다 더 많은 프랑스, 청나라, 조선의 성직자들로 구성이 된 이들은 궁궐에서 내준 쪽에서 회의를 시작했다. 대체로 양상은 이를 용인하자는 이들 주류였다.
사실 후자를 택해도 프랑스의 지원이면 천주교회가 와해가 되지 않아도 될 수가 있었다. 대신에 조선인들에 그 중에서도 지배층 사이에서 이미지가 더욱 나빠질 수 있는 것이니 말이었다. 앵베르 주교는 중간에 있어서 말을 하지 않고 관망을 하고 있었는데 아니 관망보다는 의견을 종합하려는 것이었다.
“우리는 교회의 존속을 대가로 전도를 제한 받아야 합니다. 프랑스는 우리를 도와도 어떻게 타협을 볼지 모르겠습니다. 전도의 자유도 받으려면 저들에게 세수를 더 내고 구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신앙과 전도의 자유를 돈으로 구한다는 것인가?”
“아무리 봐도 주상이랑 조선 조정은 우리를 일부러 탄압하지 않음은 서방 열강 외에도 내부의 개혁에 대해서 안정인 분위기를 위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방에 가서 선교를 하는 선교사가 되려면 용기는 물론이고 어느 정도 머리가 좋아야 하는데 그들은 조선 천주교회의 존속과 미래를 위해서 열심히 자신들의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다만 전도의 자유를 얻기 위해서 내놓아야할 대가는 무엇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 그들이었다.
무리한 것을 요구하지 않을까 우려가 되었다. 그래서 주상의 꿍꿍이가 무엇일지에 대해서 머리를 맞대고 생각을 하는 조선 천주교회의 중요 관계자들이었다.
“다만 우리가 얼마나의 세수를 내야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게 문제이네. 거부한다고 해도 순교를 할 것을 알 것이니 우리는 그냥 추방시키겠지. 물론 프랑스 해군이 오면 이는 힘들 것이네, 우리가 버틴다고 해도 조선 내의 우리 평판을 더 떨어뜨리겠지. 더 좋지 않게 말일세.”
“그러면 우리는 조선 사회랑 더 유리가 될 겁니다. 지금이야 그늘 속에 숨어서 낮은 이들에게 헌신해서 유자들 중 일부는 심지어 부처의 가르침보다 더 나은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고 합니다. 근데 이를 우리가 스스로 걷어차는 것입니다.”
그냥 거부하고 버텨도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장기를 보고 결정하면 더 문제가 있었다. 천주교회가 지난 수십 년 동안에 쌓아올린 힘든 자들을 구하고 전도하면서 나아오면서 얻은 평판을 다시 잃는 것이었다.
제국주의 국가의 첨병을 맡았던 천주교 선교사들, 조선 교회 내에서 프랑스의 도움으로 조선에 들어온 이들이라도 비슷했다. 그러나 저들에게 실망을 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가득한 천주교 선교사들이었다. 물론 일각은 버티는 것이 더 옳다고 생각을 해서 그렇게 말을 꺼냈다.
“버티지요. 프랑스의 형제들이면 이 조선에 신앙의 자유를 줄 수가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런 타협이 오히려 우리 천주교회를 더 제약할 겁니다.”
“아닙니다. 그렇게 간다면 조선인들은 우리를 서방의 앞잡이로 더 여기고 신앙의 자유와 포교의 자유를 얻어도 평판을 잃으며 무너질 수가 있습니다. 조선 조정이면 다양한 수를 썼을지도 모릅니다.”
“가롤로 형님의 말이 맞습니다. 조선 조정은 개방 이전에 우리를 얼마든지 다 탄압해서 죽여도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일부러 그러지 않았을 겁니다. 우리가 이리 나가면 저들은 우리에게 더 기회를 주지 않을 수 있습니다. 주상 전하는 어쩌면 개방에서 우리를 서역 정보를 좀 아니까 활용하려는 것이 강하다고 봅니다.”
일각에서는 버티자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이는 최악의 수라고 생각을 하면서 반대하는 이들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평신도 지도자 중 가장 명망이 높은 정철상 가롤로와 정하상 바오로 신부가 그렇다. 그들의 추측은 어느 정도는 사실이었다.
앵베르 주교는 말이 없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그는 지금 생각 중이다. 최악의 수라고 반대하는 것도 검토를 한다.
그러나 천주교회가 조선의 양지로 쉬이 정착하려면 조선 조정과 프랑스 측의 이해관계에 타협이 일치를 해야 한다. 조선 대목구의 대목장인 앵베르 주교는 그래서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눈을 감고 조용하게 듣고 있었다. 아, 졸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그 것을 수락하고 포교의 자유를 청하면 무엇을 대가로 해야 하는지 정직하게 물어보도록 하지.”
“대목장님?”
“프랑스 함대만이 칼자루를 쥐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조선 정부도 얼마든지 칼자루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잊지 않았지요? 주님 중에 성자이신 주님, 예수님은 세상의 권력에 필요하면 순응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하고 하나가 되지 않아도 되면서 거리를 두고 타협할 수가 있다면 그 것으로도 족합니다.”
그 말에, 앵베르 주교의 말에 모두가 숙연해진다. 앵베르 주교는 일단 요구는 수락을 하지만 포교의 자유에 대한 대가를 논의해서 추가로 논의하자는 것으로 가게 되었다. 물론 이를 주상과 조선 조정이 들어줄지에 대해서는 걱정이 있는 조선 천주교회 측이었다.
이튿날에 앵베르 주교를 비롯한 성직자들이랑 평신도의 대표들이 창덕궁의 정전인 인정전에서 주상과 대소신료들이 모인 곳에 나타났다. 조선 천주교회의 발언을 대표하는 자는 정철상 가롤로가 되었다. 대소신료들은 저들이 어떤 결정을 내렸는가에 대한 궁금함이 컸다.
김좌근, 형과 종형의 죽음으로 왕실의 외가인 안동 김문을 이끄는 수장이 된 그도 마찬가지다. 문중 내의 가톨릭을 믿는 이들을 고려해서 그는 이 일에 대해서 거리를 두면서도 지켜주기는 했었다. 그 역시도 궁금함이 컸다.
홍이인 혹은 서역인 무리가 하는 저 학문집단은 무슨 선택을 할지가 말이다. 그리고 이 것이 김문의 이익에 도움이 될지 아닐지도 중요했었다. 김좌근은 저들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주상은 그런 천주교회의 수뇌들 외에도 대소신료들 중 유력한 이들, 자신이랑 반대가 되는 파벌을 이끄는 거물들도 주시를 했었다. 그러면서 대화를 시작했다. 주상은 상선에게 지시를 한다.
“상선, 저들에게 그 논의의 결과를 물어보도록 하라.”
“예, 전하. 그대들은 어떻게 하기로 결정을 내렸는가? 주상 전하께서 그 것을 고하기를 원하신다.”
조선의 환관, 내시들은 거세가 된 이들이라서 그렇게 낮고 묵직한 위엄이 있는 목소리는 아니지만 상선은 주상의 질문을 대리해서 하는 것이기에 자신의 나름대로 권위를 실으려고 위엄이 있는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하며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 물음에 정철상 가롤로는 긴장을 늦추지 않으나 최대한 평온하게 큰 소리로 답하기 시작했었다.
그 내용을 점점 들을수록 저들은 다른 나라의 대표들도 아니며 이 나라의 대신들도 아니면서 주상이랑 조건을 더 걸로 협상, 거래를 하려는 모습에 분개하려는 이들도 종종 보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파벌 수장급 대신들은 이에 강하게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우선은 들어볼 뿐이었다.
“전하, 우리 조선 대목구는 결정이 다음과 같습니다. 사학으로 간주하여 탄압을 받지 않는 대신에 그에 관련한 조세를 내고 존속을 허락 받으나 전도에 대해서는 제한을 받는다는 수락합니다. 하지만 이중에 전도에 대해서는 다른 대가를 드릴 터이니 이를 좀 더 생각해 주실 수가 있습니까? 대가를 논의해야 하는데 전도를 제한 없이 하려면 무엇을 대가로 드려야 하는지 의중을 알려주소서.”
“이런, 주상 전하... 저들이...”
상선은 다 듣고 당황하고 이내에 위정척사파 신료들이며 상선이 저들이 흥정을 하려고 하니 이를 물리시라고 진언을 드리려던 찰나에 주상이 막았다. 주상은 용상에서 일어나서 대소신료들과 조선 천주교회의 관계자들을 내려다본다.
주상은 위에 서 있는 자였다. 물론 조선 천주교회에게는 보이지 않는 하늘의 그 천주, 상제랑 비슷한 존재에 대해서 막연하게 생각을 하다가 입을 열었다.
“나와 흥정인가? 재미있구나. 그래, 그 대가를 말하면 이를 수용할 수가 있는가? 그런 각오가 되었는가 물어보는 것이다.”
주상은 최대한 위에선 존재, 이 나라의 유일한 지존으로서 위엄을 세우고 근엄한 얼굴로 이를 고한다. 그 중후함에 용보가 장식이 된 붉은 곤룡포에 검은 익선관을 쓰면서 정철상 가롤로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눈썹은 조금 올라갔다.
수염이 났고 중후한 중년의 미남자인 주상은 그 답을 말없이 요구한다. 그 모습에 정철상 가롤로, 산전수전을 거치고 또 거친 조선 천주교회의 평신도 지도자인 그도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 기백에 살짝 숙이는 듯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답을 한다.
“저희는 각오가 되었습니다. 하늘에 계신 천주님을 부정하라는 것 외에는 말입니다.”
그 모습에서 진심의 결의가 느껴진다. 정철상 가롤로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그렇다. 그런 것을 지켜보는 주상은 그 의리에 감탄을 했었다.
그래서 칭찬을 하면서도 자신의 요구를 답한다. 그도 무리한 요구를 굳이 할 생각은 없었다. 저들의 과거에 대한 제한? 저런 것을 할 줄 알고 성직이라는 것을 맡는 쪽에게 관직을 주지 않더라도 나라의 일에 자문을 구하게 시키면 되는 것이었다. 그가 생각하기로는 말이었다.
주상은 그저 저들이 이적행위를 하지 못하게 막으려고 하는 것이었다. 금전에 대한 것은 무리하지 않게 요구할 생각이었다. 여러모로 신중하게 나서는 것이었다.
“좋다, 그래도 믿음을 지키겠다는 것인가? 천주와 라마의 법왕에게 지극한 의리로다. 그렇다면 말하겠다. 그대들은 우리와 서역, 라마를 포함해서 분쟁이 있다면 중립을 지켜라, 그리고 밑의 믿는 이들이 조선을 위해 싸운다면 이를 말리지 마라. 또 전도의 자유를 준다면 세수는 1석을 더 올리겠다. 원래는 1석만 요구할 것이나 그 것까지 원한다면 1인당 2석의 세금을 내라. 이를 서학 신의세로 하겠다.”
“쌀 2석입니까? 은 2냥 수준이 아닙니까? 그 가치는 비싸기는 하오나....”
통역을 전하자 앵베르 주교나 프랑스 선교사들은 그런 것에 조금 그렇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었다. 다만 이미 세수를 내는 것으로 신앙과 전도의 자유를 지킬 수가 있으면 싼 것이 아니한가 생각을 했다.
“물론 쌀 2석, 은 2냥 정도에 상응하는 물건을 만들고 납부해도 된다. 선택권은 다양하다. 저기 불씨들의 중처럼 아예 더 통제를 할 수 있음에도 이렇게 하면 족하지 아니한가? 아니면 합당치 않다고 보는가?”
주상의 온건하지만 압력을 넣는 모습이었다. 물론 막 겁박을 할 생각이 없는 주상이었다. 필요 이상으로 겁박을 주어서 이를 거부한다면 조선과 조정의 손해로 이어진다고 냉정하게 계산을 하는 주상으로 그가 생각하건데 저들을 잘 구슬려서 이용해야만 했다.
세수니 중립은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은 부차에 가깝다. 이번 교섭의 가장 큰 이유는 저들을 프랑스와의 교섭은 물론이고 서역 국가들이랑 교섭에 이용하려는 것이었다. 이어서 또 다른 제안을 꺼낸다.
“그렇습니다.”
“아니면 군역을 지겠는가? 가난한 이라면 군역을 지게 할 수도 있다.”
“전하, 그러면 그들을 어찌 믿사옵니까?”
“저들은 정학을 믿지 않아도 정학의 영향 아래에 있으며 살아갔다. 그리고 듣자하니까 금지가 된 제사를 허용 받으려고 항상 노력을 한다고 했는가?”
“그, 그렇습니다. 우리에게도 아버지가 있으며 임금이 있습니다. 다만 그보다 더 높은 분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주상의 그 말에 모두가 놀란다. 신료들은 생각하건데 주상께서 고한 그 말이 참으로 맞으면 이 조선의 천주학을 신봉하는 이들은 제사를 오히려 기존의 조선인들처럼 긍정하는 이들이 아닌가? 물론 제사를 폐하려는 자들은 괘씸하지만 말이었다.
제사를 폐한 이후로 이 관련으로 천주교는 탄압을 당한 것이었는데 이런 사건에 정치와도 결부가 되어서 그렇다. 근데 저들은 제사를 긍정하는 이들이 있는 것은 주로 양반 계층이라는 소리였다. 이는 짐작은 했다만 저들의 속사정을 알기는 했었다.
“그렇다면 돈을 낼 수 있는 자들은 그 2석을 더 부담하고 아닌 이들은 군역을 지겠습니다.”
“주교님?”
“대신에 제도에 공식으로는 신도들이 핍박을 받지 않게 해주소서. 전하. 이런 것들이 우리가 조선에게 할 수 있는 충성과 신앙에 전도를 제한 없이 하는 대신에 지킬 것입니다.”
직접 조선어로 그 것을 청하는 나이가 꽤 있는 서역 천주승의 청이었다. 주상은 다시금 여러 가지로 생각에 빠진다. 돈이 없는 이들은 군역으로 치루고, 그만한 세수에 맞는 뭔가를 제공하는 식으로 조선에 충성 혹은 믿음과 전도를 막힘이 없이 행하는 것을 허락해달라는 것이었으며 여기에 그들이 보기에 불합리한 핍박을 막기를 청하는 것이었다.
저들의 협력을 받아내고 내부를 안정시키려면 이 정도의 타협도 못할 것은 아니었다. 저렇게 주상에게 협상을 하는 것이 불쾌한 위정척사파인 이들은 그렇겠지만 말이었다. 저들의 협력이 중요한 이유를 주상은 다시 생각하면서 저울질을 하고 있었다.
역관들을 기르고 있어도 언어에 대한 것에 한정이 되고 이 마저도 영길리어 중심이라는 것이다. 다른 언어들, 법국의 언어 등도 있지만 그 뿐이었다.
그런데 조정이 기르지 않은 역관에 가까운 고급 인력을 굴릴 수가 있는 것이었다. 또 저들이랑 거리를 두면서도 이용할 때 이용하게 서로 협력하면 큰 문제가 없이 넘어갈 수가 있다고 생각을 하는 주상이었다. 자신은 저들에게 은혜를 내렸고 저들은 은혜에 입각해서 세수 등에 자신들의 인재로 나랏일에 협조해서 더 부담해서 이를 갚는 것으로 할 수가 있었다. 성리학에 입각해서도 그렇게 문제가 없었다.
어차피 천주학이나 개신학 등의 서역 학문들은 정학인 성리학을 도우면서도 성리학은 이들을 보면서 시대에 맞게 달라지는 것도 있어야 한다고 여기었다. 학문은 다양해야한다고 여기기 시작했다. 물론 중심은 성리학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다른 학문들에도 능해야 세상을 나아갈 수가 있다고 여기는 주상이었다.
“좋다. 승인하지. 서약을 지키라. 이를 위해서 문서를 작성하지.”
“알겠습니다.”
“종이를 가져와라!”
법국과의 교섭 이전에 다른 학문에 대한 것을 어느 정도 정리한 주상이었다. 이제 불교, 불씨의 가르침이나 다른 것들도 관계를 차차 정리를 하려고 생각을 했었다. 법국은 필히 주상이랑 조선에게 천주교회를 공인하고 전도니 학문을 전하는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본다. 다른 것들은 영길리랑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법국과의 교섭이 잘 되게 집중을 할 주상으로 신중하면서도 적절하게 할 생각이었다. 조약에 대한 것은 영길리랑 비슷하나 가장 큰 복병이야 이미 정리를 한 그 것이지만 법국이 이를 용인할지는 별개라서 말이었다.
나라를 그럭저럭 잘 이끌어온 주상은 항상 주의를 신경을 썼다. 그나마도 건강을 신경 쓰면서 일을 하니까 어쩌면 주상은 오래 살지 못하고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내의원 내의 어의들이 공통 의견일 정도였다.
“전하, 여기 있사옵니다.”
“그래, 천주승 중 정약종의 차남인 그대, 자인가 호가 파오로(派五勞)인 그대가 작성하라,”
“예, 전하.”
“두 본 사이에서 차이가 거의 없게 하라, 이를 조작한다면 알겠지?”
정하상 바오로에게 으름장을 놓았다. 물론 약간의 겁만 주는 것이었다. 주상은 사사로이 남을 겁박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았다.
그저 그런 짓은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었다. 정하상 바오로는 그런 것을 잘 모르나 천주께 맹세코 이를 할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저 말에 움츠러들기는 했었다. 그저 있는 그대로 전할 것이었다.
그렇게 협정을 쓰는 중에 문제라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있었다. 그 것은 학문의 해석에 대해서 말이었다. 원래 당대의 사람들에게 종교란 용어는 정학인 성리학에 대한 것이었다.
다른 것들, 천주교나 개신교는 그래서 천주학이니 개신학/신교학이라고 하는 것이었다. 조선의 입장에서는 말이었다. 근데 서양에서 종교라는 개념의 용어는 조선이랑 달리 이미 학문이랑 구분이 되는 상황이라서 조선의 학문을 어떻게 표기를 해야 할지에 대해서 논란이 생긴 것이었다.
“앵베르 주교님, 근데 조선어에서 학문은 종교를 포함하게 쓰기도 해서 둘을 같이 병기할까요? 학문이랑 종교를 말입니다.”
“흠 우리 쪽에는 둘 다로 해야 하겠지요. 다만 조선의 국왕께도 이런 해석이 가능한가로 물어보게. 괜히 분란을 만들 필요는 없어요,”
“알겠습니다.”
주상에게 정하상 바오로 신부가 이를 고했다. 그 것을 듣고 주상은 어떻게 할지 생각을 했었다. 주상은 환재와 추사 등이며 다른 신료들에게도 묻는다. 당장 없는 개념을 번역하고 만들 수는 없었다. 그래서 이에 대해서 신료들의 대답이야 대체로 이렇다.
“저들의 그런 번역을 허락하소서. 불씨의 가르침 같은 것과 정학, 성리학이 구분이 되는 것인데 저들이 그러한 체제이면 그렇게 해야 합니다.”
“맞습니다. 저들의 기준도 있는데 우리의 기준으로 이를 강제할 수도 없습니다. 그에 대한 해석을 알았으니 허용하소서.”
대체로 수긍을 했었다. 오히려 저런 구분을 가지고 올까 생각을 하는 유자들도 있을 정도였었다. 그렇게 조선 천주교회랑 조선 조정 사이의 협정은 체결이 되었다. 신도들은 돈이나 노동력을 내는 것으로 믿음을 지킬 수 있음에 안도를 했었다.
그리고 천주교회 측은 분쟁 시의 중립을 대가로 포교의 자유까지 보장받았다. 사실 주상이랑 조선 조정은 꽤나 많이 봐준 것이었다. 이는 위정척사파들도 그렇게 생각했었다.
오히려 더 유리하게 조선 조정이 이를 관철할 수 있음에도 그렇다. 그래서 불만이 생겼었다. 아마 이를 달래는 것도 조정이랑 주상이 해나가야 할 일이었다.
“양이들에 너무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닙니까?”
“우리도 그 것은 불만입니다. ”
“주상께서 잘 이끌지만 일부는 좀....”
이전부터 불만은 있었고 그 불만은 누적이 되기 시작을 했었다. 아마 이게 심해진다면 중앙이던 지방이던 민란이 나올 우려가 있는 것이었다. 더욱 심하게 나아가면 이미 일부는 반정을 운운하는 이들이 있었다.
물론 이들은 수구적이라고 할 수가 있었지만 자신들이 믿는 조선은 이러야 한다는 것을 너무 경도가 된 것이었다. 주상은 그런 조선을 너무 바꾸려는 것에서 경계를 하게 되었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자는 이들이 점점 위정척사파라도 유용한 것은 거두어서 써야 한다고 부분의 수용을 수긍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렇기에 반정을 운운하는 이들을 꾸짖으며 단속을 했다.
“그럼 반....”
“어허!”
물론 불만은 있어도 주상을 갈아치울 생각은 하지 않았다. 아직 주상은 정학을 패대기치는 일 등을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정학을 수호하면서 이를 중심에 두면서 경장을 중시하고 있었다.
위정척사파에서 꽤 강한 비중이 있는 노론의 학맥 계보 상으로 큰 스승인 율곡 이이가 떠오른다. 여기에 낙론을 칭하는 것에서도 경기 노론 등의 지지를 사고 있었다. 다만 중화사상을 완전히 포기치 않고 유학을 수호하는 것에서는 경기 남인과 영남 남인들도 지지를 하고 있었다.
어차피 지금의 정치판에서는 주상은 각 붕당에 자신의 지지자를 가지고 있었다. 이들로 견제를 하고 붕당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나아가는 것이었다. 이런 사정으로 반정은 무도하다고 여기는 것이 컸던 위정척사파였다.
“무도하게도 어찌 그런 말을!”
“송구합니다.”
“만약 또 이러면 그대를 관에 고변하겠다.”
그리고 노론이던 노론이 아니던 조선을 위해서 생각하는 이들은 많았다. 다만 이게 기득권이랑 연결하면 이에 대해서 망설이는 것이 있었다. 그들은 주상의 행보에 주목하면서 실패가 있어도 성과도 있으며 주상은 저에게 극단의 반기를 들지 않는 이상 그들을 완전히 쳐버리지 않는 은혜와 관용을 보이고 있었다.
주상의 공고한 권위에 행보에 성리학의 논리로 어긋난 것이 별로 없기에 반발이 있어도 드문 것이었다. 물론 농민들은 좀 다를 수가 있을 것이다. 시일이 좀 지났다. 그 사이에 김좌근을 정사로 한 청나라 연경으로 가는 연행사 본대가 출발을 했다.
“전하, 급보입니다.”
“급보, 혹시?”
신하 중 하나가 급히 주상에게 보고를 올렸었다. 그리고 주상은 생각했었다. 또 보고를 듣지 않았어도 이미 직감을 했었으며 보고가 주상의 예측이랑 맞아 떨어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