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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다시 위대하게!-25화 (25/221)

〈 25화 〉 (15) 조공선은 돼지를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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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하, 실은 우리 조선이 상국의 돼지를 들일까 합니다.”

“돼지를 말인가?”

“그렇습니다.”

“어째서인가?”

도광제는 궁금해 하는데 이 청나라의 천자는 조선이 왜 돼지를 원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무슨 사연이 있는가 하니까 들어보기 시작을 하고 이내에 환재가 입을 열었다.

“황상께서는 잘 모르실 수가 있으나 조선의 돼지는 볼품이 없고 고기의 근 수가 덜 나갑니다. 그리고 영길리인들에게도 돼지를 접대해야 하는데 조선이 돼지를 적게 기릅니다. 그래서 상국의 돼지를 들이려고 합니다. 사역품의 일부를 대신해서 돼지를 받아갈까 하옵니다.”

“그러한가?”

도광제는 조선의 돼지가 그렇게 형편이 없었다는 것에 몰랐다. 그리고 사역품의 일부로 청에서는 매우 흔한 것을 들고 가겠다는 것에 놀라다가 그의 자린고비 근성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었다. 고작 돼지 수 백 마리 정도를 주면 사역품의 일부를 절약할 수가 있다는 것이라서 좋다고 여기는데 그래서 수락을 했다.

“나누어서 들고 가도 되겠습니까?”

“배랑 육로로 말인가? 편하게 하여라. 한 번에 그런 돼지 100마리도 넘게 줄 수가 있노라.

어디의 돼지를 원하는가?”

“그 것이 산동의 기몽흑돈이 좋다고 하는데 다른 좋은 돼지들이 있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사실 다른 돼지들에 대한 것은 청나라의 유서, 백과사전류 종류들에서도 많았고 정보를 꽤 얻었으나 운송하기 편하게 하려고 하는 것이었다. 산동의 기몽흑돈을 택한 것은 말이었다.

“좋다, 숙수들에게 물어라. 그리고 얼마나 원하나?”

“배에 50마리 정도만 실어갈 정도이고 젖을 뗀 새끼들이 좋을 것 같습니다.”

“50마리? 양선이지 않은가? 너무 적구나. 그럼 육로로 가는 사절단도 50마리는 데려가라. 둘 다 아국의 돼지치기 한 둘을 같이 딸려서 보내겠다. 그 이후로 텐진 등에서 조선의 배가 오면 그만큼 값을 해서 돼지를 주는 것도 하겠노라.”

제 은혜를 더욱 포장하기 바쁜 도광제로 목표 이상으로 퍼주었는데 물론 이에는 사역품을 그만큼 제하려는 것이었다. 이래도 조선이 받아갈 사역품은 꽤 많겠지만, 이런 상황에서 환재는 속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다.

‘목표는 이루었다. 그리고 돼지치기까지 준다고 했다. 저 자가 흔들린 제 권위를 찾으려고 별 것을 은혜로 치장해서 위세를 부리고 있다. 물론 이는 내가 먼저 가서 목표의 초과 달성을 보고해야겠지. 주상께서 들으면 기뻐하겠지?’

환재는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는데 마치 누가 그의 속마음을 보면 칭찬을 바라는 견공 같다고 하지 않을까? 그리고 환재는 배에 돼지치기를 태울 생각이었다. 청나라 숙수들에게서 직접 돼지들에 대한 정보도 들으면서 돼지치기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고 아마 육로로 가는 쪽은 돼지들이 꽤 커질 것이라고 느꼈다.

‘주상께서는 매우 좋아할 것이다. 물론 깐깐하게 확인하는 것을 좋아하시니 돼지 도입은 기뻐하지만 공공의 눈으로 보면 엄중히 검증을 하시겠지.’

배동은 아니었어도 워낙 함께해서 주상도 환재를 사실상 배동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렇게 막연한 사이로 사석에서의 주상을 이 연경에서 떠올리는 환재였는데 그가 아는 주상은 예술을 좋아하고 사람이 좋았다.

아마 프랑스랑 수교했다면 프랑스 등의 서역 음악책, 원문을 수입하려고 할 정도로 예술을 좋아하며 선왕 시절에 대리청정 때도 부왕의 권위를 세우기 위한 교묘한 예술을 만들기도 좋아했었다. 즉 즐기는 것도 만드는 것도 좋아하는 성격이고 또 사람이 좋은데 공공에서는 공무로 그 예술도 잘 안하고 냉정하게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공사구분이 확연한데 그 것으로 자신을 채찍질하는 사람이 주상이기도 했었다.

‘주상께서는 잘 지내시겠지?’

청나라 황궁의 숙수들에게 돼지에 대해서 물어보는 것은 다음날에 하기로 했었다. 그렇게 환재는 연경의 밤하늘에서 한성 밤하늘에 자고 있을 주상을 걱정한다. 다음날이 되었고 환재는 청나라 환관의 안내를 받아서 오응현이랑 같이 돼지에 대해서 들어보기로 했으니 그에 열심히 임하고 있었다.

“청나라 황실의 돼지고기들은 대체로 무엇을 도축하는가?”

“저기 산둥의 돼지들을 주로 도축한다오. 다만 다른 고장들의 돼지고기들도 올라오는데 저 화퇴는 금화돈으로 만든 것이 제일이오.”

화퇴는 돼지의 다리로 만든 것으로 영길리 인들도 좋아하는 함이라는 것이랑 비슷한 것이라고 기억을 떠올리는 환재였다. 듣자고 하니, 그리고 기록으로는 소금에 절인 것이나 나무로 훈제라는 것을 한다고 말이었다.

“그럼 빨리 잘 자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환재가 물었고 그 말을 오응현이 전한다. 그 모습에 청나라의 숙수가 곰곰이 생각 중이었는데 청나라의 궁내에는 조선의 사옹원처럼 어선방과 어다방, 청다방이 있으며 어선방은 보통 황제가 먹는 진선을 담당한다. 지금 환재랑 오응현의 경우는 어선방의 고기요리를 담당하는 훈국에서 물어보는 것이고 두 사람의 눈앞에 있는 사람은 훈국 소속의 숙수였다.

“산둥의 기몽흑돈이 제일 좋습니다. 돼지치기들의 말을 들어보면 그 녀석들은 반년만 기르고 아무리 늦어도 1년이면 매우 커집니다. 산둥의 돼지를 이야기 한 것을 보면 꽤 돼지에 많이 조사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닙니다. 그저 우열일 뿐이지요.”

“내 개인의 생각을 논해도 기몽흑돈이 제일 무난할 겁니다.”

“알겠습니다. 상국 어선방에서 일하시는 분의 말을 믿어야지요.”

청나라 숙수에게 기몽흑돈이 제일 무난하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환재에 오응현이랑 그 외의 연행사 하급 수행원들이 청나라 조정 하급 관원들의 협조를 따라서 산동의 기몽흑돈을 기르는 곳에서 돼지를 받아 오기로 한다.

돼지의 크기에 놀라는데 조금 위로는 짧더라도 길이로는 소에 밀리지 않기 때문이었다. 환재에 그 수행원들은 모두 얼었는데 생각보다 큰 돼지에 말이었다.

“멧돼지 못지않게 큰 것 같습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을 하네.”

“강남에서는 돼지 실물을 안 봤습니까?”

환재는 그 말에 답하는데 강남을 정탐하는 일에도 산물에 대해서는 그렇게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 그렇다. 환재는 이를 뒤늦게 생각을 하니까 부끄럽다고 생각을 하는데 농자가 중심인 조선에서 이를 까먹은 유자라는 것이 말이었다.

“본 적이 없지, 근데 저게 빨리 잘 자라고 길쭉하구나.”

“돼지를 뭘 고를지 도와주겠소,”

그리고 청나라 관원의 협조를 받아서 돼지를 뭘 고를지에 돼지치기 중 독신 등을 골랐다. 이는 아주 오래 걸리지는 않았으며 데려갈 새끼 돼지로 젖을 뗀 녀석들도 수퇘지 20마리랑 암퇘지 80마리로 이미 골라서 말이었다. 돼지치기가 떼를 맞추어서 이 돼지들을 데리고 합류하기로 한다.

이제 남는 것은 유리창에서 서적을 구매하는 것이다. 환재도 이 일에 열심이었고 이를 팔기 보다는 조정에 유용한 서적들을 구하는 일이었고 원서여도 상관은 없었다.

원서를 구해서 들고 가도 사역원 아래의 번역을 전문으로 하는 양본도감에 이를 부탁하면 되니까 그렇다. 그래서 부담이 없었고 오응현은 자제에게 선물을 할 것으로 영길리어 어학유서, 언어사전이었다, 환재도 자신이 볼만한 책도 생각을 하면서 돌아본다.

“유리창에서 책을 사는 것은 좋은 것이지요.”

“제물포에서도 책을 구할 수가 있지만....”

“언제인가는 더 커지겠지요. 한성의 책방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그렇습니까?”

“예.”

연행사 일정 중에 둘은 이전부터 연결고리가 있었지만 그리 가까운 편은 아니었는데 이 둘은 가까워졌다. 서로를 존대하는데 같은 배를 타고 이동을 한 것이 원인인지는 알 수가 없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가 통하는 것을 알게 되었고 서로에게 책을 추천하는 일이 많았다.

그리고 연행사가 돌아가는 날에 있던 일은.... 조선의 본대 관원들이 데려갈 돼지들에 놀라는 일이 생겼다.

“저 것이 돼지라고?”

“그 것도 새끼 돼지라는데....”

“우리가 아는 돼지보다 더 큰 것 같은데...”

젖을 갓 뗀 돼지들인데 그 크기가 1개월인데도 조선의 토종 돼지 새끼보다는 크다. 그래서 관원들은 처음에는 두 눈을 의심했다. 저들이 아는 돼지의 크기보다 보통 더 크니까 말이다. 물론 견학을 다녀온 당사자인 환재 등이랑 그 때의 수행원들은 저럴 수 있다고 그저 웃을 뿐이다.

두 명의 돼지치기랑 100마리의 돼지가 있었다. 이들을 나누어서 육로로 가는 쪽과 관선으로 가는 쪽으로 나뉘었다. 환재는 50마리의 어린 돼지들을 돌봐서 빨리 돌아갈 예정이라서 안심이지만 물론 문제는 돼지들이 죽을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잘 되어야 하는데...”

“그렇습니다.”

“최선을 다하죠.”

영길리인 선장과 영길리 상급수부에 조선인 수부들은 돼지를 치는 법을 잘 몰랐다. 그래도 다행이 동승한 청나라 돼지치기에 청나라말을 할 줄 아는 오응현에 영길리인 선장 등이랑은 피진이 통하는 수부들을 통해서 그럭저럭 돼지를 잘 치게 되었다. 삼화에서 내릴 생각이 없이 당연히 제물포로 직행을 했다.

뱃길인데 돼지들이 잘 적응을 못했지만 죽는 돼지는 다행히도 없었다. 이를 보고 속으로 환재며 오응현 모두 안도를 했는데 일부는 잃을 각오를 하고 나선 뱃길이었다.

환재 일행은 가장 빨리 조선에 도착해서 주상에게 아뢴다. 주상은 밖의 50마리나 되는 돼지들을 알고 기뻐하다가 이내에 육로를 통해서 50마리가 더 온다는 사실에 동그랗게 눈이 떠진다.

오히려 초과달성을 한 것이었고 일이 어떻게 이리 되었는가를 환재가 친절하게 내막을 설명하기 시작한다.

“그것이 황상께서 은혜를 더욱 내리시어, 50마리를 배로 주었습니다. 그리고 돼지치기도 있습니다. 따라서 50마리를 나누어서 이렇게 이동을 했습니다.”

“그러한가?”

‘흠, 도광제가 제 체면이랑 권위를 위해서 은혜로 포장해서 나선 것인가? 그 황상이 그 전쟁 이후로 일정 부분 떨어진 체면을 채우려고 난달이기는 하군.’

공사를 구분하고 대체로 사람이 좋은 주상치고는 도광제에 대한 평가는 매우 박했다. 도광제를 물론 무시하는 것은 아니고 어쩌면 자신도 그렇게 될 수가 있기에 반면교사로 감는다. 귀감이 아니라 반면교사다. 아무튼 계속 보고를 들어간다.

“그럼 들여온 돼지는 무엇이라고?”

“산동의 기몽흑돈인데 우리 조선의 토종돼지보다 빨리 자랍니다.”

“허면 먹는 양이 더 많아서 문제가 생기지 않는가?”

왕의 의견이 이러했는데 얼핏 보면 상당히 일리가 보인다. 그러나 이를 조사함으로서 알게 된 것을 왕에게 고하는 신하, 환재다. 그 돼지들은 토종 돼지들, 작은 흑돼지보다 더 빨리 더 효율적으로 자란다.

그 말은 다르게 말하자면 먹이에 들어가는 것에 비해서 성장이 더 좋다는 것이다. 굳이 토종 돼지들을 그렇게 기를 쓰고 기를 필요가 없어진다는 것이었다. 이제 저 청나라의 흑돼지를 기르면 된다는 소리로 저 것으로 더 효율이 좋으니 그런 셈이었다.

“상국, 청나라의 돼지치기의 말을 들어보니까 아주 오래 기를 필요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가?”

“예, 일정 기간만 기르면 됩니다. 먹이가 들어가는 것이 비싸지면 가치가 별로 없다고 합니다. 대략 1년 내외로 기르는 것을 추천한답니다. 그래도 크기가 상당합니다. 단 석 달 만에 조선의 돼지보다 커집니다. 반년이면 그보다 갑절이고 1년이면 120근 넘게 커진다고 합니다.”

왕은 그 소식에 그러면 문제가 적을 것이라고 봤다. 주상이 걱정을 한 것은 그가 아는 돼지는 먹는 것에 비해서 잘 자라지 않기 때문인데 그러나 그 돼지에 대한 기록을 보고 쉬이 믿지 않았는데 기실로 그런 것에 이를 반성한다. 물론 나라의 임금으로서 일정한 의심은 필요하다고 본다.

‘이런, 책을 보고 이가 맞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맞다. 그래도 몇 번을 알아봤으면서도 의심이라니, 나도 더 정진해야겠군.’

주상은 이런 저를 반성하면서도 생각을 한다. 저 들여온 50마리의 돼지들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서 말이었으며 그리고 추가적으로 50마리가 육로로 이동 중인 연행사를 따라서 오고 있었다. 시범적으로 기르는 것이라서 총 수퇘지 20마리랑 암퇘지 80마리를 들여왔다고 했다. 10곳으로 분산하면 수퇘지 2마리와 암퇘지 8마리로 분리할 수가 있고 20곳이면 수퇘지 1마리에 암퇘지 4마리로 분리를 할 수가 있었다. 환재가 수부들에게 부탁을 해서 잘 관리를 하고 배로 이동함이 빨라서 죽은 돼지들은 없다는 것을 안도했다.

‘관리하기 편하려면 경기도가 나을 것이다.’

우선은 시범으로 시행하고 현재 양인들이 잘 방문하는 곳은 아산과 제물포다. 그래서 경기도에 두고 이 것이 퍼지고 또 들여오면 낫다고 편할 것이라고 여긴다.

그렇기에 이를 시범적으로 기르게 하려고 경기도에 분산하기로 했었다. 그 관리를 도축업을 맡는 백정과 자원한 조선인에 청나라 돼지치기 둘과 영길리 농업 고문과 농상도감의 관원들로 이를 맡기기로 한다. 산동의 기몽흑돈 50~100마리를 보다 빠르게 분배할 상황이지만 말이었다.

“아 그리고 전하....”

“무엇인가? 경?”

환재가 조금 뜸을 들여서 말하는 것에 뭔가 심상치 않음을 알아챈 주상이었다. 환재가 저리 뜸을 들이는 경우는 대체로 조금 심각한 문제가 생겼을 때에 아뢰는 것이다. 그래서 주상도 긴장을 알게 모르게 하게 되어 버린다.

청나라에서 무슨 문제가 생겼는가에 대해서 말이다. 주상은 최대한 침착한 평정을 가장해서 환재의 말을 기다리기 시작하고 이내에 환재의 말에서 들리는 정보들을 조합하면서 점점 주상의 얼굴은 복잡함에 미묘해진다.

“실은 황상께서 인삼의 가격을 강남과 북쪽을 모두 하나로 만들려고 했습니다. 신이 죽음을 무릅쓰고 이를 막았고 다행히도 관세로 타협을 봤습니다. 근데 이는 바로 정하려고 해서 이를 다음 청나라의 사신이 조선에 온다면 이를 상의하기로 했습니다. 경은 대감의 임기응변으로 살았습니다.”

“그러한가? 잘했네. 잘했어.... 그대나 경은 경이나...”

‘좋은 것이라면 좋은 것이다.’

도광제가 무리하게 인삼의 가격을 다 하나로 뭉치려고 했다면 조선의 손해는 더 커진다. 어디 그 뿐인가? 인삼 무역도 고려해서 조선을 끌어들인 다각 무역에서 영국은 이익은 침해가 된다. 아마 잘못 되었으면 조선은 청을 반대해서 영국이랑 손을 잡아서 인삼전쟁이 일어날 뻔 했다.

‘당장의 전쟁은 손해다. 아직 조선은 기틀을 더욱 다져야 한다.’

그래서 기지를 발휘한 환재에 외숙인 경은에게 속으로 감사를 전하는 주상이었고 한 편으로는 환재를 잃었을 수 있는 아찔한 상황에 철렁했다. 게다가 주상은 환재를 단순한 신하로만 여기지는 않았으며 환재는 그에게 있어서 배동보다 더 가까운 친구였다.

주상은 그를 매우 친근하게 아끼고 있으며 중역에는 그에게 맡기고 총애를 알게 모르게 보인다. 그는 친우를 그렇게 잃었다면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을 탓할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왕은 함부로 감정을 드러내서는 안 되었는데 그래도 누군가의 죽음은 더욱 익숙하지가 않다.

‘환재에게는 따로 꾸짖음을 해야겠군. 그나저나 관세라니... 하긴 그런 것도 정해야 한다. 조선은 청을 상국으로 섬기더라도 이익을 크게 잃을 생각은 없다. 어쩌면 청을 기만해야겠는데 위험을 감수해서 1/10으로 유도를 할까?’

한편 조정의 신하들은 이런 것을 어떻게 생각을 해야 하나 고심이 있었는데 하마터먼 조선의 이익이 더욱 날아갈 뻔 했다는 것에 말이었다. 사실 조선은 청이랑은 의리를 별로 진지하게 생각을 하지 않는다.

청을 방패로 외교에서 이용하기는 했으며 그리고 국력의 문제로 북벌을 포기한 쪽이었다. 이전 아편전쟁을 기점으로 청을 이용하더라도 청에게 이용당할 생각이 없어지는 조정의 신료들이었고 주상은 이런 이들 중에 제일 그런 경향을 더욱 빨리 생각한 이였다.

‘청은 점점 지고 있다. 조선은 저리 되어서는 안 된다. 더욱 신중하게 나서야 한다. 그러면서도 과감하게... 서도와 동도 중 통하는 것을 받아들이며 서기를 받아들여서 변해야 한다.’

이런 강박이 생기기 직전으로 조선을 유지하려고 집착을 보이는 주상이다. 이런 주상의 속을 아는 사람은 일부만 알고 있으며 환재는 그런 주상을 보면서 속으로 걱정을 표한다. 일부 신료들도 마찬가지로 아무튼 조공선 임무를 한 분견대의 보고는 끝이 났다.

그 이외에 돼지에 대해서는 멧돼지 새끼를 잡아서 이를 기르고 기몽흑돈에 집돼지와 교잡시키면 어떨까 건의가 들어왔다. 조정에서는 이에 대해서 그 건의를 듣고 논의를 하고 있는 중이다. 그 대화를 들어보도록 하자.

“전하, 멧돼지를 잡고 그 새끼를 길러서 이 조선의 토착 돼지랑 교잡을 시켜서 돼지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 어떻습니까?”

“그 것이 합당하다고 여기는가?”

그 제안을 듣고 주상은 생각을 곰곰이 해보는데 청에서 들여온 돼지는 사역품의 일부를 대신해서 가져온 것이다. 그 것을 총 100마리이며 이를 경기도 곳곳에 우선 분배를 할 예정이다.

다만 육로로 이동하는 쪽에서 돼지가 얼마나 죽었는지에 대한 것은 변수가 있었다. 수퇘지가 죽었으면... 그래서 우선은 들어보고 주상은 들으면서 생각을 하고 있다.

“합당할 수도 있습니다.”

“수퇘지가 죽었다면 이들을 써도 되지요.”

물론 반대의 의견이 있었으며 주상은 공사를 분리해도 개인의 견지에서는 반대기는 했었다. 그래도 군주는 모든 의견을 경청해야 하는 자세가 좋다고 여기는 이라서 끝까지 들어보기로 한다. 반대의 의견을 정리하자면...

“전하, 멧돼지의 새끼를 키우고 교잡한다고 해도 멧돼지 새끼들은 자랄수록 포악할겁니다. 한역한 종자개량에 대한 것을 본다면 우리가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교잡한 녀석이 성질이 고약하면 큰 덩치로 고집이 강할 겁니다. 누린내가 더 심할 수가 있지요.”

“차라리 집돼지도 산동의 돼지와 교잡을 시키면 그 크기는 작아도 이전 집돼지보다는 클 것입니다.”

“수퇘지들은 아직 무사히 들어온 5마리가 있습니다.”

“우선은 무사히 청에서 들여온 돼지들을 키워야 합니다.”

멧돼지의 흉포성을 들어서 이에 대해서 반대를 하고 있었다. 멧돼지랑 조선의 토종돼지를 교잡하면 확실히 커질 것이고 또 흉포할 수가 있기에 그런 것이었다. 매우 고심을 해서 해야만 하고 한역한 종자개량에 대한 서적을 들어서 그 가능성은 알 수가 없다고 전한다.

또 멧돼지는 더욱 누린내가 나는데 그런 누린내가 나는 상황이면 기피할 수가 있었다. 게다가 다른 대안으로 산동의 돼지랑 조선의 돼지를 교잡하는 것으로 하자는 것이었고 두 집돼지니까 포악하지는 않을 것이었다.

“경들의 의견을 들어보니까 멧돼지를 잡아서 교잡하는 것은 당장은 시행하지 않겠다. 본래 조선 돼지와의 교잡도 좋으나 당장은 돼지들의 수를 늘려야 한다. 산동의 돼지들을 잘 기르고 나중에도 틈틈이 이들을 사오도록.”

“당장은 그 돼지들을 불려야 합니다. 그 두 이야기는 나중에 논해도 됩니다.”

“일부 신들이 좀 나갔습니다. 송구하옵니다. 전하.”

“아니네.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있어.”

다른 의견들이 나왔다. 이번에는 관리에 대한 것이다.

“헌데, 전하. 그럼 돼지를 관리하는 것은?”

“예상보다 갑절은 더 왔습니다.”

물론 커진 돼지로 관리하기는 달라질 수도 있었다. 이에 대해서 결국 짐승에 대해서 잘 아는 백정에게 청나라 돼지치기들의 가르침을 전수 받게 할 생각이었다. 주상은 자신의 생각을 풀었고 보고를 듣기로는 돼지치기가 둘이 왔다. 그러면 가르치는 것은 더욱 수월하고 영길리인 농업고문이랑 농서 중 돼지를 기르는 것에 대한 것도 입수해서 이를 농상도감이랑 같이 해나가라고 지시하는 주상이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다행히 상국인 청이 자국의 돼지치기를 둘이나 보냈다. 그리고 원래보다 더 많은 돼지는 백정과 지원한 농민에 농상도감으로 이를 돕도록하라.”

“호조는 재원을 더 마련하겠나이다.”

“백정들을 동원함은 이들이 가축을 잘 다룰 수 있기 때문입니까?”

“조선에 동화가 되었어도 이들은 도축을 하기에 가축에 잘 알 수밖에 없다. 이들이 돼지치기에 방법을 전수 받아서 이들의 생계도 보장하겠다. 그리고 백정만이 아니라 일반 상민도 지원하는 이들에게는 도움을 당연히 주는 것이다.”

“그렇습니다.”

백정은 이제 조선에서는 점점 동화가 되었지만 이들은 과거의 조상이었을 유목민족으로서의 특성은 줄어들었다. 다만 백정은 여전히 그들만의 마을을 꾸리고 살아갔는데 이는 차별이고 백정은 딱히 농사를 짓는 편이 아님은 여전했었다.

그런 백정들에게도 일거리를 주면서 상민들과의 동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주상은 이를 시행하는 것도 있었다. 물론 그것이 성공할지 아닐지는 알 수가 없었고 새로 들어온 돼지를 통해서 백정들이 인정을 받을지 아닐지는 이제 조선인들의 노력이랑 사회가 가진 인식에 달렸다. 조선은 점점 달라지는 과정을 걸어가고 있는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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