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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다시 위대하게!-26화 (26/221)

〈 26화 〉 (16) 민중의 이야기와 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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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상인들은 이런 개방의 시대에서 어떠한지를 알아보자면....

"강남을 배로 이동할 수 있음에 참으로 묘하군."

"그렇습니까?"

조선과 조선 근방의 해역을 하도 들락날락해서 조선말에 익숙해진 영국 선장이랑 조선의 송상인 사람이 강남으로 항해하고 있었다. 그들이 싣고 있는 것은 강남에선 매우 비싸지는 인삼인데 장기보존을 위해서 홍삼이었다.

영국인 선장이 이끄는 이 배는 영국 배로 조선인 송상 여럿의 짐을 용선해서 가고 있었다. 조선의 배와 조선이 사들인 양선도 있지만 조정의 배를 빼고 경강상인들이 소유한 것은 작은 양선을 위주로 ‘슬루프’라고 하는 배로 이들은 쌀을 주로 운송하기에 송상은 어쩔 수 없이 자체적인 선박을 사들이는 것이 아니면 영국 등의 배에 짐을 용선해서 강남으로 갔다.

전면개항 이전 때도 이런 상인은 소수인데 전면개항 이후로는 점점 늘어났다. 영국은 조선의 인삼에 대한 것을 듣고 인삼 관련 투자를 크게 하고 있었다. 이 투자를 한 돈에, 그리고 행정망 보강으로 세수 확대에 기반을 해서 조선은 그런대로 근대화 중이었다. 더욱 체질 개선이 필요하지만 말이었다.

“우리가 양선을 타고 조선을 넘어서 청나라 강남에서 장사를 할 정도로 세상은 바뀌었다. 이 흐름에 몸을 맡기고 순응하고 적응하지 않으면 나도 위험하다. 조선도 위험하겠지.”

그런 말을 하는 송상이다. 송상이라고 그냥 장사치겠는가? 그들은 온 조선의 물류와 물자를 다루는 상인들이랑 연결이 되어 있었다. 물류를 꿰고 있다면 꿰고 있는 송상이었다.

헌데 개방을 기점으로 송상은 인삼의 공급에서 그 영향력이 커지고 주상도 이들을 주시하면서 협력을 하고 있었다. 물론 전주 이씨 왕조에 대한 반감이 일정부분 남아있는 개성을 바탕으로 하는 송상들은 이런 협력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생각을 했었다. 일부는 이익 이전에 과거의 반감에 이를 거부하려고 들었다.

그러나 송상 외에도 내수사의 전답 중 밭으로 인삼을 생산하는 지시도 내려와서 송상의 인삼 독점은 교역망 독점도 막혀버렸다. 송상은 그렇게 이 세상에 적응하려고 열심히 판로를 개척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 일환으로 송상이 직접 강남으로 가는 배에 타서 직접 장사를 하려고 하는 것도 그러했다.

“그나저나 조선인 수부들은 이제 어떻게 되는지 아는 것이 있소, 선장?”

“듣자하니 항해도감에 일하는 친구의 말에 의하면 얼마 전에 조선인 선장이 1명 드디어 배출이 되었다지요.”

항해도감이라는 항해를 가리키는 학당은 점점 더 중요해진다면 송상이 어쩌면 그런 학당을 투자해서 만들면 돈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었다. 물론 사실 이는 송상보다는 경강상인들이 그런 사설의 학당을 만들려고 하는 움직임이 이미 그들 사이에서 있기는 하지만 말이었다. 그가 속한 송상 무리와는 별개로 생각을 하는 것이었다.

항해도감은 아마 커질 것은 분명한데 그 분야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저 영길리인 선장에게 물어보는 것이었다. 그렇게 물어보자 꽤나 수월하게 답이 나왔다. 그 말을 경청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송상이었다.

“수부들을 기르는 항해도감은 더 커질 것이라고 보는가?”

“여부가 있겠습니까? 조선에 범선 등의 서양식 배를 사들이는 수가 많은데 말이지요. 지금은 바다와 배의 시대입니다. 철도라는 것이 있어도 배를 통한 무역은 여전히 강력합니다.”

철도가 나오는 시대인데 선장이 말한 철도는 아직 조선에는 없었다. 그리고 철도는 점점 깔리고 있어도 영국 등 유럽 열강들은 배를 통한 무역을 여전히 중시하고 있었다. 물론 그래도 철도는 점점 중요해진다고는 말했다. 근데 그래봐야 선장이 보기엔 아직은 무역량으로는 배를 따라잡을 수가 없다고 하면서 말을 이었다.

“그렇군.....”

송상은 그런 말을 들으면서 곰곰이 생각을 더 하고 있었다. 역시나 항해도감의 확장 외에도 저 선장이 말한 철도라는 기물이며 운송 등, 주로 해운을 담당하는 조직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물류에 대한 것으로 이익을 보려는 생각의 송상 소속 상인이었다. 물론 이런 생각은 송상 외에도 다른 곳들도 많이 하고 있는 것이었다.

당장 조정에 같은 경우에도... 나라의 지원을 받는 해운을 전담하는 조직 혹은 서역식으로는 회사를 만들자는 이야기가 이미 나오고 있기는 했었다. 모델은 해운을 전담으로 하는 것만 빼고는 영길리국의 동천축 주식회사, 이른바 동인도 주식회사를 주목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많은 갑론을박이 있다. 그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고 민중은 개방의 시대에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난 그 곳에 가볼라고 한다.”

“왜 그 양물들이 탐나서?”

“양인들을 보고 싶고 세상의 변화를 알고 싶다.”

“정말?”

거짓이 없이 그를 바라보는 친우에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도 친우를 바라봤었다. 한치의 거짓이 아닌 진심이라는 것에 당황을 했고 얼마 후에 그의 친우는 그렇게 제물포로 가버렸었다.

이후로 소식이 끊기는 듯했으나 아니었다. 친우에 대한 과거를 회상하는데 친우는 세상의 변화를 간접적으로 더 볼 수 있는 개항장으로 가자고 그에게 귀가 아프도록 자주 말했었다.

“그 녀석, 뭐하고 있으려고 그러는지....”

친우에 대한 걱정으로 시름에 가끔 잠기는 그였다. 그는 그렇게 시간이 더 흘러서 고향 친구가 내려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부리나케 튀어가서 보니까 그는 새하얀 옷을 입고 왔으며 등에 짊어진 것은 함이었다.

순간 그것이 뭔가 궁금해지는 그다. 친구는 웃으면서 함의 내용물을 보여주었는데 그 안에는 옥양면이 있었으며 이내에 시장에서 옥양면을 들고 와서 훨씬 싸게 팔기 시작했다. 양물에 관심이 있던 놈이 이렇게 열심히 물건을 파면서 숫기없던 이전과 달리 싹싹한 모습이었다.

‘이 녀석이 대체?’

돌아온 친우의 변화에 놀라면서도 이를 유심히 지켜봤다. 양물에 관심이 있던 친구는 그가 보기에는 장사치가 되어서 돌아온 셈이었다. 주막에서 그가 밥을 산다고 해서 따라가서는 탕국에 밥을 말아 먹으며 이야기를 듣는데 근데 장사치는 아니었고 더 정확하게 친우의 말을 들어보니까 그의 친우가 수부가 되었다고 말을 들었다.

“이렇게 혈색이 좋아? 몸은 매우 탔고?”

“수부가 되었거든. 조금 힘들더라도 삼시세끼를 쌀과 고깃국을 주거든.”

그러고 자세히 보니까 친구의 상투는 작아져 있었다. 얼핏 들은 것이 기억이 나는 그였다. 수부들은 바다 등에서 객사할 수 있어서 상투를 잘라서 그 상투를 보관한다고 했었다. 친구는 혈색이 좋아진 모습이라서 안도를 하는 그였다. 과거의 허여멀건 양물 좋아하던 괴짜가 이렇게 건강한 수부가 돼서 돌아온 것이었다.

“내가 저기 강남에 갔거든. 흥부전에 나오는 강남.”

“그 강남?”

“그래, 그 강남!”

양물에 관심이 많은 친구는 수부가 되어서 바다를 배 타고 떠돌아다녔다고 했었다. 그리고 양물을 보면서 보다 더 생각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또 수부가 되어서 그러한지 미신을 더욱 믿는 것 같았다.

근데 그래서 학문, 요즘 번역으로는 신교, 믿는 가르침이라고 하는 것에 천주학을 믿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친우의 말에 당연히 수부가 된 사실보다 그 것에 놀랐다.

“너....”

“그래도 부모님 기일에는 애도를 드릴거야. 마음 같아서는 제사를 드리고 싶은데 라마의 법왕께서 아직도 허락을 안 해.”

정말 조선의 천주교회라는 것들은 이런 이들이 많다는 것인가? 위의 가르침이라도 옳은 것을 그르치지 말라고? 아직 총각인 친우는 그럼 가족은 꾸렸는가에 대해서 그는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물어보려는 찰나에....

“아이고 이 녀석!”

“어머니!”

친우의 어머니가 왔었다. 아마도 마을에서 들은 소식으로 버선발로 이 먼 주막까지 오신 것이 분명했다. 그가 물론 말은 하고 인천부로 갔지만 그동안 감감무소식이어서 얼마나 힘들었는가? 친우의 형이 어머니를 부양해도 친우의 어머니는 친우를 매우 걱정했었다.

그래도 무사히 돌아와서 안도를 하는 표정이었다. 친우의 어머니랑 그도 사이는 좋은데 근래 저리 기뻐하는 모습은 처음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도 안도를 하기 시작했었다. 이야기를 듣는다고 마음의 준비가 되지 못했던 안도를 이제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인석아, 얼마나 걱정을 했는데?”

“네, 어머니! 돈을 많이 벌었어요.”

친구가 매고 온 함에서는 아까 판 목양면이랑 거래한 동전 외에도 목양면이 있는 그 바닥에서 은자가 상당히 나왔다. 그리고 그 은자들로 이래저래 어머니께 효를 다하겠다고 떠드는 친구를 보고 있었다. 저 은자에 놀랐다가 견물생심을 누르면서 친우를 축하하는 그였다.

그리고 어머니랑 같이 관아로 가서 저를 천좍쟁이라고 신고하고는 세금을 내는 그의 모습에 어이가 없는 그의 친구였다. 왜 그런 것을 하냐고 그가 물었다. 이에 친구는 웃으면서 답하는데 탄 피부와 하얀 이빨이 대조가 되는데 매우 자신이 만만한 모습이었다.

“쇠뿔도 단김에 빼야지!”

마을에서는 그가 수부에 천좍쟁이가 돼서 돌아와서 모두가 놀랐었다. 그를 욕하는 이들도 있지만 수부가 되어서 돌아다닌 곳곳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찾아가는 이들이 많았었다. 그리고 그의 전도 라는 뭐시기로 이 마을에서 천좍쟁이들이 늘어날 것 같다고 여기는 친우다. 저 친구가 수부가 되어서는 더욱 자신감이며 거침으로 사내다움을 보이며 더 달변이 되어서는 말이었다.

‘참 세상은 알 수가 없어...’

천지상하의 기묘함을 저는 느끼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아마도 이 이상의 놀라움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겠지만 이는 오산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앞으로도 많이 놀랄 것이 많아서 그렇다.

그리고 한성에서는 육로를 통해서 온 청나라의 사신이 당도를 했었다. 관세를 논하려고 하는 것이었다. 조선의 인사와 이런 것을 받는 사신이지만 가장 중요한 목적은 그렇다. 또 도광제의 지시로 청나라는 조선에 돼지를 100마리나 더 보냈으며 그 인편을 사신단이랑 같이 보냈던 것이었다. 이를 하사라고 운운하면서 청나라에서 보낸 사신단이 데려온 것에는 돼지 100마리 외에도 돼지치기도 5명도 있었다.

사신을 접대하는 이는 세자에게 맡긴다. 세자는 충분히 일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자랐다. 그래서 맡긴 것이다. 이제 세자의 보령이 20세 전후이다.

다만 관세에 대한 것은 주상은 이를 조율하는 위치로 환재에게 맡기기로 했었다. 세자도 세상의 변화에 적응을 하더라도 관세는 매우 신중하게 접근을 해야 해서 그렇다. 이에 대한 것을 듣고 세자도 환재에게 자신의 보좌는 물론이고 관세에 대한 협의를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신이 저하의 보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잘 도와주시오, 환재.”

아버지인 주상을 닮아서 미인인 세자는 긴장이 되면서도 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또렷한 눈으로 아버지의 총신인 환재를 보면서 말한다. 환재는 속으로 그런 세자 저하를 귀애하면서 관세 문제를 잘 처리하겠다는 결의를 했다. 관세로 그 문제를 어떻게 수습을 했고 이제 그 관세를 최대한 조선에게 손해가 없이 마무리를 해야 하니까.

“여부가 있겠습니까?”

청나라 사신은 공부상서를 지낸 이로 조선을 상대하려고 한족 대신을 보냈는데 전에 관세로 이를 수습하는데 도와준 군기처의 군기대신이었다. 도광제는 사실 조선에 대한 염탐은 지시 하지 않았지만 도광제랑 달리 그는 미심쩍다는 생각을 한다.

조선을 일정 부분은 의심하고 있었다. 그는 아까도 언급을 했지만 지난 연행사 시기에 관세를 주청한 이였다. 관세를 어느 정도로 할지를 고심하고 있었다. 그가 보기에는 도광제의 지시처럼 1/10만 되어도 충분하다고 여기는데 사실 인삼의 가치를 고려하면 청의 세수를 보탤 것을 고려하면 2/10, 1/5도 생각하고 있었으며 이는 사신의 사리사욕은 아니었다.

‘영길리랑은 관세를 어떻게 수정하는 것이 힘들다. 우리에게 불리하게 책정이 되었다. 조선에게서는 우리가 최대한 유리하게 되어야 한다.’

그런 군기대신의 생각이었으며 이는 청나라 조정을 다 대표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그는 청의 이익을 위해서 열심히 움직일 따름이었고 사신의 접대를 하는 세자와는 역관을 통해서 대화를 하기 시작한다. 세자도 유심히 보고 있었다.

‘조선의 세자가 꽤나 똑똑하다. 우리 청의 후계자는 아무래도 혁흔 황자일 것이다.’

다만 조선의 세자를 칭찬하면서도 이 사신의 가장 큰 관심은 역시 관세에 대한 것이었다. 물론 제후국 조선의 세자에게 무례를 행할 생각은 없었으며 청나라로 쳐도 친왕의 세자격인 조선의 세자니까 더욱 그렇다.

이와는 별개로 사신은 세자의 영특함에 놀란 편이 맞았으며 조선에는 꽤 뛰어난 왕족들이 있어서 후계에 대한 걱정이 덜한가? 하는 생각도 가지게 되었다. 세자에게 접대를 받은 이후에는 슬슬 관세에 대한 것을 논하려고 했었다. 공교롭게도 세자랑 같이 있는, 황상에게 용감하게 발언을 한 그 조선의 신하가 아무래도 전권을 받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대신이랑 관세를 논하는 것에 영광입니다.”

“그 용감한 신하랑 이리 논하는 것이 나도 영광일세.”

역관의 통역을 통해서 간단한 인사치레의 말이 나누어진다. 잡담을 하다가 점점 본론으로 들어가기로 하는 두 사람이었다. 서로의 이해관계는 다른데 조선은 1/10 초과의 관세를 매기는 것을 막는 것이었다.

사실 청은 1/10만 해도 충분한데 조선에 온 청의 사신은 조금 독단일 수가 있으나 1/10 그 이상을 원하고 있기에 그래서 충돌함은 당연했었다. 청의 사신을 상대로 환재는 어떻게 관철을 할 수 있을까? 두 사람의 대화를 잘 들어보자.

“우리 조선은 물산이 비교적 부족해서 인삼 종류를 조공으로 올리고 그 외에 역관이랑 많은 이들이 북부에서 인삼을 팔지요. 그리고 강남에 인삼을 판 것은 정말 얼마 되지 않습니다. 인삼의 가치가 귀해도 우리 조선이 주로 파는 산물은 청보다 미천하여서 1/10만으로도 은혜를 보일 수 있지 않습니까?”

조선의 특산물이고 이 것 외에는 가치가 없는 상품들이 많다고 강조를 하는 환재였다. 청나라를 상대로는 인삼만이 거의 유일한 상품이 되고 있었다. 이는 청나라에 대해서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영길리와도 교역을 하는데 저들의 직물을 많이 사들이면서 1/10을 부가하고 다른 관세도 귀한 기물이라도 2/10, 1/5이지 않은가? 내가 알아본 것이 정확하다면...’

반면에 청나라의 사신으로 온 그 대신은 1/10은 너무 싸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인삼은 조선의 거의 유일한 가치가 있는 상품은 맞는데 인삼은 청에서도 귀한 사치재이다. 그런 것을 겨우 1/10만 받는 것은 그렇다는 생각을 한다.

환재가 말한 대로 청은 대국이 맞았다. 하지만...

‘문제는 그 청도 이전만큼의 대국인가?’

이런 생각을 군기대신이 할 정도이다. 물론 이는 대신이 좀 더 생각이 열려있는 것이었다. 다른 이들은 아니었다. 이 군기대신이 만약 이런 속마음을 터놓고 말하면 다른 동료 군기대신들은 도리어 그를 비웃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환재를 향해서 입을 열었다.

“조선에서는 인삼은 귀한 것을 아네. 허나 인삼은 사치스러운 물건이네. 그렇다면 사치를 위한 약재이지 않은가? 하니 더 받아야 한다고 본다네.”

통역을 통해서 그 말을 전해들은 환재는 생각보다 강경하게 나오는 대신에게 속으로 당황하고 이내에 속으로 어떻게 타개책을 찾아내려고 한다. 여전히 청이 대국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사치해도 이는 찾는 사람이 많아서 그렇지, 이는 약재일 뿐이라고 강조하는 방법을 생각한다.

“인삼은 분명 귀합니다. 하지만 약재로서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많이 찾지 않습니까? 그래서 비싼 것이지요. 귀하고 재배해도 나오는 수가 적어서 찾는 사람이 많아도 그 수가 적기에 그러는 것입니다. 우리 조선은 가난하기에 인삼의 관세를 무겁게 매기면 부담이 큽니다. 사실 대국이라면 소방을 보듬으셔야 하지 않습니까?”

대국의 책임감을 강조하면서 조선은 대국보다 약하고 작은 나라임을 환기를 시키고 있었다. 사신도 시대를 보고 있어도 그도 옛 사람이라서 그런지, 대국인이라는 자존심을 생각해서 조선은 그런 나라라고 수긍을 하고 있었다.

분명 대국은 소방을 보듬어야 함이 옳다고 여기는 사신으로 보통은 그래야 하는데 청의 상황이 좋지 않기에 그럴 수 없다고 솔직하게 말할 수가 없었다. 이 역시도 자존심 때문이었다.

“그렇네. 허나 조선도 소방이라고 하지만 제 1번국인데 그리 약한 소리를 하는가? 1/10 그 이상을 거둘 수 있어도 여유가 있지 않은가?”

이는 대국의 사신으로서 그가 가진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소방의 조선에게 모든 사정을 다 알려줄 생각이 없었다. 물론 이는 환재는 이미 다 알고 있는 것이었다. 그저 다 알지 못하는 척을 할 뿐이었다.

“여유가 있다는 것은 대국의 신료들께서 하시는 오해입니다. 우리 조선은 물산이 풍부하지 못하고 그 흐름이 힘듭니다. 환곡을 위해서 많은 쌀을 비축하고 있는데 그 쌀을 지난 흉년 등으로 구휼을 위해서며 영길리와의 무역으로 은자로 바꾸려고 줄고 이를 벌충하려고 노력입니다.”

청에게서 정보를 얻으려고 은자를 꽤 풀고 상인들에게서 정보를 얻어온 것이었다. 청의 상황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는 환재가 보기에는 그저 청의 사정이었다.

청의 사정이 어렵다고 사대관계인 조선도 어려워야 한다는 것은 지금의 환재가 보기에는 억지였었다. 환재가 고하는 사정도 반은 맞는 말이었다. 방곡령을 방해하지 않는 영길리이고 인삼에 도자기에 청을 통해서 면직물을 가져오지 않고 직통으로 받고 모직물도 고려해서 거래를 한다.

이를 통해서 일정부분은 손해를 벌충하고 있었다. 환곡은 줄어드는 것을 과하게 수탈하지 못하게 막으면서 지방재정을 보전하는 선으로 말이었다. 그래도 조정이 적자인 것은 달라지지 않는다. 왕실의 내탕금도 부어서 체질 개선에 집중하는 중이었는데도 그렇다.

“그런 것은 안다. 그래도 인삼은 사치재라고 여긴다. 이를 고려해서 관세를 정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 아 물론 황상에게 올리는 조공용 인삼은 감히 관세를 매길 수가 있겠는가?”

“그러니 대국께서 소방에게 은혜를 베푸시면 되지 않습니까? 만근이 넘는 것도 아니고 아주 잘해야 수천 근의 인삼에 모두 관세를 매기는 것이 얼마나 번거롭고 많은 돈이 들어옵니까? 그리고....”

‘하아, 어떻게든 받아내려고 한다. 환관이 아니라 군기대신이 맡았고, 그마저도 청렴한 이라서 뇌물도 먹히지 않는다. 이 수단을 써야 한다...’

또 다른 방법은.... 있었는데 바로 영길리를 방패로 내세우는 것이었다. 천하의 영길리를 청나라도 멋대로 조선에게 인삼 관세를 과하게 받아내려고 한다면 영길리는 자신들에게도 이를 적용할 수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이는 이미 연행사며 홍이관 통사를 통해서 각각 청과 조선 양국의 영길리 공사관 측에게 은근히 알려 주었다. 이에 대해서 필요하면 영길 리가 조선을 도와주겠다고 할 정도였는데 사실 그 공조는 아직은 최후의 수단이었다.

“영길리는 이를 알고 동의를 했습니까? 그리고 1/5를 걷으면 영길리에게도 같은 관세를 매기실 수가 있습니까? 듣자하니 영길리도 우리 조선에게서 사서 강남에 파는 인삼도 1/10만 매기지 않습니까? 영길리도 대국의 은혜를 받는데 어찌 여기에 차등이 있습니까?”

“그 것은...”

군기대신도 역시 제일 걸리는 사항이라고 여긴 영길리를 걸고넘어지는 조선이었다. 군기대신은 끈질기게 인삼 관세를 영길리에도 관철할 수가 있으나 이는 언제가 될지 알 수가 없었다. 어쩌면 황상이라면 이도 귀찮다고 1/10으로만 하라고 할 것이 분명해 보였으며 그러지 않을 수가 있으나 가능성이 높았다. 이래저래 생각을 하자 조선이 수를 잘 썼는지 운이 좋았는지 알 수가 없으나 속으로는 이를 갈고 싶어지는 청나라의 사신이었다.

‘조선에 인재가 많구나. 조선이 다른 마음을 먹은 것이면 우리 대청에 큰 일이 생길 것이다.’

조선을 더욱 경계해야 한다는 생각을 여기면서도 표정은 결국은 졌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1/10으로 수락할 생각이었다. 조선도 1/10에는 만족을 하는 것이 보였다. 환재라는 호를 가진 조선의 신하를 보면서 짜게 식은 감정을 가지나 이를 드러내지 않았다.

“1/10이면 충분한가?”

“대국의 은혜에 그저 감사함을 보일 뿐입니다.”

환재는 속으로 매우 기뻐하나 이를 드러내지 않고 겉으로는 대국의 은혜에 매우 감명을 받았다는 식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물론 사신으로 온 군기대신은 저 것이 어쩌면 가증한 연기라고 생각을 하지만 심증만 있어서...

그냥 넘어가 버렸다. 군기대신 본인도 피로해서 더 생각을 하기 그랬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래, 이거면 되지 않았는가?’

사신은 도광제의 지시에 따라서 1/10 정도면 충분히 달성했다고 여긴다. 조선에서의 성대한 대접을 받으면서 돌아간 청나라의 사신이다.

환재의 선전을 알자 주상은 매우 칭찬을 했다. 그런 환재의 공로를 사서 그의 품계를 조금 올리고 포상으로 은자 200냥을 하사했다. 관세 문제를 해결한 환재를 조정의 신료들이 모두가 높게 사고 있었다.

‘조선을 더 유심하게 봐야겠군.’

그리고 이 소식은 주조선 영국 공사관에 들어가자 영국은 조선 조정에 대한 조사를 더욱 세밀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이제 영국 공사관의 보고는 영국 본토의 정부로 전해질 것이었다. 영국은 이 동방의 새로운 통상교류국을 어찌 대접하고 자신들의 이익에 맞게 사용할 것인가? 그 것은 나중에 알 수가 있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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