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조선을 다시 위대하게!-33화 (33/221)

〈 33화 〉 (21) 서역에서의 소식과 군마, 의관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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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선도 이제 시대에 맞추어서 적응하고 살아남는다. 청은 쉬이 믿기 어렵다. 정세를 보는 눈이 정확하다면 저들은 제 위치를 유지하려고 할 것이며 그 전쟁에서도 교훈을 얻지 못했다.’

이런 생각은 이제 접어두고 다양한 안건이랑 승정원을 거쳐서 올라온 장계며 상소문들을 읽었다. 이마저도 줄인 것으로 승정원 차원에서 답변을 하라고 돌리는 것도 있으며 그 중에 추리고 추려서 주상인 이영에게 올라오게 수정을 한 것이었다.

근데 한 서신, 유주식의 서신이랑 이를 번역한 내용일 두루마리가 별도로 그에게 올려 보낸 것을 봤다. 영길리국 공사관의 서신이라고만 작성이 되어 있다. 작은 종이로. 신관호에게 맡긴 그 일은 바로 서신은 올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저 영길리국 공사관이 보낸 그 글은 무엇인가? 그런 갑작스럽게 든 의문으로 다른 문서 재가와 상소를 제치고 그 것을 읽어보기 시작을 한다.

‘이건?’

그 내용은 매우 흥미를 끄는 것으로 법국에서 왕정이 또 전복이 되었다는 사건의 전말을 담았다. 이전에 유서, 백과사전 등을 통해서 안 법국은 왕정의 실정이랑 왕 밑의 세습되는 고결하다고 신분집단의 반대로 뒤집어진 것이 있었다. 그리고 이는 꽤 많았다고 기억을 하는 이영이었고 근데 최근에 이런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이게 조선의 일에 얼마나 변수가 될 것인가? 흠....’

그가 제일 걱정하는 것은 다른 것도 아니고 당연히 조선의 일이었고 조선에게 유주의 일이 어떻게 영향을 줄지 모르는 것이니까 그렇다. 그러면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나 생각도 들기 시작했었다. 다만 내부 문제도 해결하고 법국 공사관이 어찌 나올지에 대한 것은 우선 주시하되 대놓고 염탐한다는 느낌을 지우면서 관망하자고 결론을 내린다.

법국 공사관에서는 본국의 상황에 놀랄 수밖에는 없었는데 어쩌면 교체가 될 위기에 처해서 그런 것도 있었다. 주조선 제물포 법국 공사관도 조용히 주시를 하게 되었는데 다행히도 법국 공사관의 인사들을 신정부의 인사들은 용인을 하게 되었고 이를 안도하는 주조선 법국 공사관 일동이었다고 했다.

이 소식은 조정에게도 전해졌다. 그래서 부득이 하게도 법국은 잠시 빠지고 영길리랑만 더욱 논의를 해야 했던 전마 수급에 대한 것이었는데 법국이 다시 적극으로 협조를 하기 시작했다.

“다행이구나.”

“그렇습니다.”

“전마에 대한 것은 어찌 되어가고 있는가?”

“그 것이...”

국빈 신관호가 주상에게 아뢰기를 시작했다. 그 것을 들으면서 이영은 신관호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을 하였는데 기왕이면 서양의 전마를 더 구하기를 원하지만 그 것도 한계가 있었다. 달자와 청을 통해서도 말을 들여오고 영길리 공사관에 문의하니까 적지만 영길리 측이 진출해서 영토로 삼은 천축에도 회회 쪽의 말들이나 천축 자체의 말이 있으며 영길리에서 즐겨 키우는 말도 있다고 했었다.

‘이를 종합한다면 영길리의 말과 달자와 청의 말에 조선마를 섞어서 키를 큰 놈을 만들거나 영길리의 말을 어떻게 잘 늘려야 한다.’

이런 생각의 결론을 내렸고 신관호와 최한기의 보고를 거쳐서 제물포에 있는 영길리 상회의 상선에게 말 몇 필, 최대 10필 내외를 요청했는데 물론 좋은 말을 구할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래도 시도를 해보기로 하며 연행사를 보내서 돼지 외에 말을 구해보라고 결정을 내렸다.

이런 것이 일단락이 된 이후에 연초, 담배에 세금을 매길지 말지에 대한 것을 조정에서 논하기 시작했다. 이전의 사탕세(砂糖稅), 설탕에 대한 세금은 매겨도 별로 수입은 없었다. 물론 점점 천축을 통해서 설탕을 들여오는 것이 영길리 상인들이었는데 이들이 공급하는 양이 늘어서 사탕세 총액이 늘기는 했었다.

다만 사탕세와는 달리 이번 연초세는 꽤나 논란이 커질 수밖에 없는데 이는 사탕이랑 달리 조선의 누구나 즐기는 것이라서 그렇다. 술에 세금을 매기는 것에 비하면 아직은 온건하지 않을까 생각을 할 수가 있었다. 그래도 주상도 반대가 극심할 것은 예상이야 했었는데 다만 이렇게 상상 이상일 줄은 몰랐을 것이었다.

“전하, 세수를 확보해서 그 돈으로 열심히 나라의 변화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는 것은 좋으나 연초라니요. 연초에 얼마나 세금을 매기시려는 것입니까? 더 세수를 늘려도 되겠는가를 잘 모르겠사옵니다.”

“점점 늘고 있는 관세에 늘어나는 왕실의 소비를 줄여서 내탕금을 더 모으고도 그러하다. 그만큼 나라의 체질을 바꾸는 것에 돈이 참으로 많이 들어가는 도다.”

양선을 사들이고 고문을 고용해서 들이고 서역의 기술을 아는 이들을 늘리며 사역원을 더 키우며 양선을 굴리는 수부들을 양선하는 학당에 서역 무기의 구매며 군병의 훈련에 치중하고 있다. 이 외에도 군기시에 서역식 중소형 대포를 만들려고 군기시의 부속 가옥을 늘리며 설비를 들이려는 중이었다. 관의 늘어난 녹봉도 감당하면서 그러는 중이었다.

이는 지방의 재정을 존속시키고 아전들의 녹봉을 충당하게 했음에도 지금 조선은 늘어난 세수에도 빠듯한 운영을 돌리고 있었다. 그런 이유로 다른 방법으로 새로운 세원의 설정을 생각했던 이영이었다. 확실한 방법이 더 있기는 했지만 그러나 이 것은 연초세 이상의 리스크가 커서 그렇다.

“다른 방법을 생각하면 어떻습니까?”

“무엇이 말인가? 이 이상의 방법은 알고 있지만 함부로 시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경들도 알지 않은가?”

과감한 결정을 하기도 하던 이영이 더욱 신중하게 움직여야 하는 것이 바로 전세의 인상이었다. 간신히 6석으로 올렸었다, 그런데 2석을 더 올려서 간다면 곤란하고 여기는 그였다. 혹시나 직면할 수 있는 농민들의 반발로 인한 민란이 일어날 것이니 말이었다.

“전세를 올리는 것 말입니까?”

“그렇다. 관세는 영길리와 법국 등이랑 협의로 나서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를 독단으로 올린다면 어떻게 될 것인지 알지 않은가?”

“전세를 올리는 것도 방법이기는 합니다. 민초를 설득한다면...”

“그 것도 영정법을 페하고 6석으로 올린 것도 그리 오래가 되지 않았다. 그 상태에서 2석을 더 올린다면 민초들이 반발을 할 것이다. 이를 시행하기 위한 방법으로 언로를 더 확인하고 사정을 알려서 결정을 하려는 것도 있다.”

세수를 늘리는 것은 좋아도 명분을 최대한 선점하면서 움직이려는 이영이었다. 경은 김좌근은 연초세에 반대를 하는데 이는 그가 연초와 관련한 이권에도 개입을 어느 정도 하고 있었다.

지난 인삼과 관련해서 증포소를 나라에서 운영하는 것도 두어서 이를 통제하고 상인들에게 세금을 매기는데 활용하는 것으로 일정하게는 손해를 봤었다. 이런 인삼 외에도 나라에 돈이 되는 것들에는 그가 관련이 다 되어 있었으며 이는 연초도 마찬가지였다.

연초세를 낸다면 그도 손해를 보기에 그렇다. 그가 대리인들을 시켜서 재배시키는 쌀 외에 상품작물은 연초와 인삼이 있었다. 근데 인삼은 사실상 전매제를 시행하려고 증포소를 바탕으로 이를 세수로 매기는 모습이 있자 꽤 손해를 봤다.

이 상태에서 연초마저 세금을 낸다면 그는 손해가 크다고 생각을 했었다. 권력을 더 확장하지 않고 치부를 하는 상황인데 이 마저도 여의치 못해지자 나서려는 것이었다.

“경은, 경은 연초 외의 다른 대안을 진지하게 생각은 한 것이요?”

“신이 부족하오나 면세지를 다 없애고 세수를 거두며 세수를 늘리었으며 호구의 누락도 점점 해결하시어 세수를 어떻게든 늘리시는 전하시옵니다. 그러니 신보다 더 좋은 대안을 생각하셨을 것이라고 보옵니다. 신이 또 생각하건데 불씨들에게도 세수를 거두면....”

경은은 결국 에둘러서 말했지만 대안이 없음을 시인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미 불씨를 믿는 승려들에게는 노동력을 제공받으며 이들을 승병으로 쓰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들에게 세수를 내게 하기는 어려운 것도 있었다.

천주신교로 불리는 이들과는 상황이 달랐고 그래서 대안이 없이 반대하는 외삼촌인 경은 김좌근을 별로 좋지 않게 생각하는 이영이었다. 주상인 이영은 제 외숙의 치부가 꽤 소문이 났음을 알고 있었다. 이 이상 권력 대신 치부를 하려는 것은 좋아도 조정이 집행할 정책에 얼마나 손해를 본다고 저러는 것인지 좀 그렇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연초세는 사실 소비하는 이들에게 붙이고 구상했는데 세금을 더한 액수는 상인들이 받고 이를 상인들에게 내게 부담을 시키는 것도 있었다. 물론 외숙인 경은 김좌근은 그 자신이랑 연결이 된 상인들이 있는데 이를 몰래 넘기고 돈을 받는 상황에서 담배에 세금을 붙일 경우에 자신의 손해가 더 늘 것이라고 여기는 것이었다.

‘외숙에게 대놓고 외숙의 이익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니...’

외척에 김문의 좌장인 경은 김좌근의 반대를 마냥 무시할 수도 없는 것이었다. 다른 식으로 타일러야 한다고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상인들에게 물리며 세수를 붙여서 올라간 담배의 값 중에 원가 가격보다는 손해가 아닌 것이옸다. 나중에 타일러야겠다는 생각을 결정했었다.

물론 그래도 듣지 않는다면 어쩔 수가 없는데 아마 양사를 동원해서 외가일지라도 과한 부패에 대한 조사를 더해서 그에 맞는 벌을 내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전에 빚을 진 것도 있으니까 그렇게는 가지 않을 것이다. 아직 경은 김좌근은 주상이 생각한 선을 넘은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은 대안을 내놓을 수가 있는가? 이 연초세는 연초를 파는 상인들에게 납부를 부담을 시키는 것이다. 연초의 가격을 높이는 것은 아니다.”

‘물론 연초 소비가 많은 아 조선에서는 그 작은 것도 꽤 많은 돈이 모일 것이다.’

자주 소비하는 것이 클수록, 그리고 이 것이 자주이면 세수가 모이는 것이 크다는 가설은 지난 사탕세랑 비교해서 시도하는 것도 있었다. 도박이냐고? 아니었다, 이는 주상은 꽤나 계산을 해보고 시행을 해보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여부가 없겠습니다. 물론 백성들의 불만이 좀 커질 것입니다.”

“전세를 2석 더 올리는 것을 바로 결정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보네. 전세를 8석으로 올리는 것은 더욱 신중하려고 한다.”

“예, 전하.”

“여부가 있겠습니까.”

연초세에 대한 것은 통과를 했고 이후 사탕세보다 연초세에 대한 반응은 더욱 컸다. 연초를 파는 상인들은 세금까지 포함한 연초를 팔고 세금분에 자신들이 져야 하는 세금도 부담해야 해서 불만이었다.

그래도 이는 연초 물가가 올라서 담배를 좋아하는 조선의 평민들만큼이나 불만인 사람들이 어디 있겠는가? 양반들 중에 연초 피우기 좋아하는 이들 중 몰락한 잔반 등을 빼고는 부담이 그렇게 커진 것도 아니었다.

한편 주상은 경은과의 독대를 위해서 그에게 어찰을 보냈다. 경은 김좌근은 자신에게 온 사사로이는 조카이고 공공으로는 윗사람인 주상이 보낸 어찰에 긴장했었다.

‘대체 무슨 내용이 있을까?’

어찰을 펼쳐 보는 경은 김좌근이었고 읽어 내려가니 그 내용은 정중하지만 엄중한 경고가 담겨 있었다. 계속 읽으면서 식은땀은 물론이고 불안한 눈빛과 입이 말라서 침으로 목을 축이는 그였다.

‘경은, 경과 경의 문중에게 손해가 간다고 생각을 할 것이네. 그러나 인삼은 송상이며 증포소를 이용하는 이들에게 부담이 있다. 또 이번 연초세는 경 말고도 많은 이들이 함께 부담하는 것이다. 그대만의 손해가 있는 것은 아니다. 만약에 자신과 문중의 손해가 막심하다고 나라의 일을 방해하고 나를 방해하는 것은 마음을 먹었다면 버리시오. 만약 그런 징후가 있다면 양사로 하여금 내가 용인했던 그 부패를 수사하고 처결을 하게 할 것이오. 나의 외숙이면 더욱 처신을 잘하기를 바라오. 경은 대비 마마 뒤에 숨어도 더 이상 내가 봐주지 않을 수가 있소. 내가 생각하는 것을 넘는다면 그렇게 될 것이오. 부디 외숙과 조카지간의 관계며 군신지간이 끊기지 않기를 바라며...’

이 어찰을 보면서 경은 김좌근은 한동안은 숙이고 상황을 관망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는 한동안은 처신을 잘하고 제 부패에 대한 풍문을 없애고 양사의 추격을 받지 않게 해야겠다고 다짐을 하며 주상에 대한 경계가 더 오르며 두려움도 올라만 갔었다. 이제 어찰을 태웠다. 그 서신은 이제 그와 주상인 이영의 마음속에만 남은 것이 되었다.

이후에 잠깐 더 시간이 흘렀으며 한 의생이 있었는데 그 의생은 한 서얼 출신의 의생이 남긴 서책을 탐독했다. 그 서책은 동서혼의학이었고 정씨 형제의 이복서동생인 정약횡이 저술한 책이다.

정약횡의 제자 중에 하나가 그 의생의 스승이었다. 스승의 서재에 있는 책이었으며 이를 통해서 동의학인 조선의 의학과 서의학인 서역 의학에 모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그다.

‘서역 의학은 놀랍다. 그런 도구로 특이한 침술로 사람을 구한다고? 말로만 들었던 백광현 같은 것이며 저 정종대왕의 건강을 지켰으며 순종대왕도 섬기었다는 어의 기철훈이랑 같지 않은가?’

그렇게 서역 의학 서적 중 한역이 된 것을 꼭 구했다. 그런 일에 그 의생의 스승이 이를 도와주었다. 그 의생은 역관 등 중인을 배출했으나 조부와 부친은 무관이었으며 자신은 의생이 되려고 했다. 그의 의술 스승 외에 학문의 스승은 추사 김정희다.

그래서 그를 인연으로 고인인 천초 문순득과 환재 박규수에 역관 동료들로 오경석을 만났다. 이 젊은 의생의 이름은 유홍기, 자는 대치다. 그는 의생이 되며 독학으로 서역 의학의 이론을 깨치고 있었는데 한역한 서역 서적을 바탕으로 말이었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도 한계는 왔었다.

‘서역인 의생 선생을 구해야 할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는 서역 의학을 하는 이들이 없기에 막막한 것이었다. 칼을 대는 시술에 꽤나 거부감이 있기는 했었다. 물론 정종대왕 시절의 일화 때문인지 어의 기철훈의 방법이 민간에서도 흘러온 것이 있었다. 그래서 시도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선무당 같은 이들이 있어서 논란이 컸었다.

‘논란이 크고 나도 능숙하지 못한 것을 어떻게 하는 것인가?’

그래서 고뇌가 큰 유홍기였었다. 그러다가 조정의 아는 이들이 있으니 이야기를 들었다. 조선의 의학을 보다 개선하려는 것으로 개방장에 영길리 의사에게 약식으로 가르침을 받을 것인데 이에 응할 것이냐고 말이었다. 유홍기는 그 기회를 놓칠 생각이 없었다.

장차 군의 군의를 맡을 이들을 만들거나 서역 의학에 능한 의생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었다. 그 기회를 놓치면 더 이상의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도전하기로 결심을 했다.

“하겠습니다. 제가 그런 기회를 마다하겠습니까?”

“자네라면 그럴 것 같았네. 대치.”

그런 유홍기를 보면서 웃으면서 말하는 이는 다른 누구도 아니고 조선에서 주상의 권신 중 가장 손꼽히는 이인 추사 김정희다. 추사는 자신의 제자인 유홍기를 만나서 지원해보겠냐고 제의를 한 것이었다.

“아닙니다. 스승님”

유홍기는 지원을 하겠다고 들어가며 이를 선발하는 시험을 봤다. 의과라면 의과지만 별시도 아니고 특시로 특의과를 열었다. 주제는 서역 의학에 대한 것들이었다. 이를 독학해서 서역 의학 이론은 조선에서 아마도 제 스승도 넘었을 그에게는 쉬운 것이었다.

‘생각보다 쉽다. 이거면 이렇게 작성을 하면야...’

유홍기는 매우 쉽게 이어가는 것이다. 다른 지방이나 한성에서도 학식으로는 내로라하는 유의들도 쩔쩔매면서 써내려가는 것이 대조가 되었다.

물론 그만큼은 아니지만 술술 쓰는 이들도 있지만 그들의 서역 의학에 대한 지식이 어떤지는 알 수가 없었다. 이제 남은 것은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가를 기다릴 뿐이었다. 한 달이 지나고.....

“대치! 대치! 그대가 장원이라네!”

급히 유홍기를 찾아온 이는 비슷한 연배에 역과에 벌써 붙어서 사역원의 양본도감에서 일하고 있는 원거, 오경석이었다. 그는 요즘 바쁜데 청과 개방장에 들어온 서역의 책을 한역하는 일을 맡으면서도 부업을 위해서 서역의 소설책을 번안해서 몰래 내놓고 있었다.

이런 사정을 말하지 않고 서책의 번역으로 바쁘다고 말하면서 일을 하던 이 친구가 왜 찾아 왔는가를 궁금해 하던 유홍기였다. 그는 이내에 그가 떠들은 말을 들어서 상황을 파악해 버렸다. 그는 속으로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생각을 해버렸고 눈이 동그랗게 되었고 제 뺨을 꼬집어 봤었다.

“아파!”

생시다, 꿈이 아니었다를 깨달았다. 오경석이 말한대로 그가 특외과에 장원 합격인 것이었다. 그리고 조용히 일어나서 매우 기뻐하기 시작을 했다. 그런 친우를 보면서 웃는 비슷한 연배의 오경석이다.

이제 유홍기에게 남은 것은 인천 제물포 개방장에서 영길리인 의생과 그 것을 통역할 홍이학 중 영길리학 역관 여럿이 있을 임시 서역 의학 학당에서의 수학이었다. 그 곳에서 몇 년을 수학하고 수료한 이후로 서역 의학 학당을 다녔다는 조정이 보증하고 의과 중 서역 의학 관련이나 조선의 서역 의학 학당이 생기면 이를 도울 것이라고 볼 수가 있었다.

‘반드시 수료를 할 것이다.’

그런 유홍기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저러한 것이 보장이 되는 길을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어떻게든 꼭 수료를 하겠다는 결의를 다지면서 임할 생각으로 만만했다. 아마 한동안은 제물포 개방장에서 지내야 할 것이기에 부모님이랑 집안 어른들에게 인사를 올려야 할 것이다.

아 물론 그 이전에 해야 할 것은 기쁨을 축하하기 위한 연회였다. 그의 조부며 부친 모두가 이를 널리 전하며 아주 크지 않지만 성의를 담은 연회를 개최했다. 그의 장원을 축하하기 위해서 많은 이들이 모였다.

“저 분은 추사 대감이 아닌가?”

“환재도 있군....”

“그리고 저기 원거랑 그 부친 등도 있구먼.”

“유대치가 대단한 사람이기는 했군,”

조정에 아는 이들이 매우 많다는 것에서 유홍기를 눈여겨 볼 수밖에 없게 된 중인들이나 다른 양반 가문들이다. 그는 양반이었다가 중인에서 그의 조부 대에 무과에 붙으며 그 아버지도 무관으로서 양반이 맞았다. 아울러서 다른 집안들은 잘 모르는데 유홍기의 답변을 보고 주상도 오경석처럼 그를 잘 굴릴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풍문이 생겼다.

‘대치 자네도 열심히 주상 전하를 위해서 일하세.’

‘우리와 함께 말이야.’

‘흐흐, 대치! 나만 당할 수가 없어.’

그렇다, 물귀신이었다. 나만 당할 수 없지! 라는 좋은 것(?)을 실행하는 중이었다. 언젠가 유홍기가 쌓고 또 누적이 되는 일에 매우 고생하며 제자들을 키우게 될 때에도 그 때에 가서야 한탄을 하게 되겠지만 그 것은 아주 먼 훗날일 것이다. 물론 지금 당장은 장원 합격을 축하 받으며 나중의 수료를 위한 기력 충전으로 바쁜 그이니까 말하지 않고 축하하는 이들이다.

‘우리 아들이면 군의가 될 수도 있겠다.’

‘유의라도 군의가 된다면 좋지 않겠는가?’

그리고 그의 조부와 부친은 아들이 군의가 되었으면 하는 유홍기와는 다른 동상이몽을 꾸고 있었다. 물론 그는 종군의원을 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 함정이었다.

아마 그것도 집안에서 알아서 협의를 보면 될 수가 있을 것이고 인생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인지라. 어쩌면 유홍기가 종군의원으로 전쟁에서 구를 수도 있을 것이다. 인생은 알지 못하는 것이고 진실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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