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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다시 위대하게!-34화 (34/221)

〈 34화 〉 (22) 서유시찰단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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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9년이 되었고 이 해에도 많은 일이 있었다. 체질 개선을 지휘할만한 기구로 군국기무아문을 개설하기로 했다. 승정원 직속의 아문이었으며 그렇다고 삼군부랑 의정부의 관원들이 이를 겸직하게는 하지 않았다.

“전하, 군국기무아문은 전례가 없는 관청이옵니다. 그 조직은 나라를 위한 것이 맞으며 겸직을 금하게 한 것은...”

“경장에 최선을 다하게 경장 소임에만 집중하라고 말을 하는 것이다.”

주상인 이영은 군국기무아문에 김정희와 정학연 등을 불러들였다. 그리고 최한기나 신관호 등 근래에 있던 중요한 이들에서 성과를 낸 이들도 추가로 불러들여서 군국기무아문에 속하게 했다.

두 사람은 지난 연행사에서 봉천이랑 연경에서 말을 적당히 구해내서 조선의 말보다 더 큰 말 몇 필을 수급하는데 성공했었다. 조선에서 꽤나 유능한 인재들은 군국기무아문에 모았다고 할 정도였다. 박규수 등 다른 주상의 총신들도 말이 필요가 없었다.

“위정척사파도 경장에 찬성하는 이들은 넣으셨더군요.”

“그들도 아국의 신료들이다. 또한 나라의 경장이란 대의에 동의를 하지 않은가?”

실사구시를 중시하는 이른바 실학파 혹은 경장파에 신 서학파에 위정척사파를 적당히 안배하기는 했었다. 물론 위정척사파라도 말이 통하는 이들을 주상은 교묘하게 인선에 성공을 했다. 겉으로는 잘 안배를 해서 이를 모르면 그냥 탕평이라고 여기기는 할 것이다.

“앞으로 경장은 이제 군국기무아문을 선봉으로 할 것이다. 경들은 이의가 없는가?”

“없사옵니다. 전하.”

대신들도 동의를 표했다. 약간은 미심쩍어 보이기는 해도 그렇다. 경은, 김좌근도 그렇게 꼬투리를 잡을 곳이 없어서 그냥 넘어갔다. 그리고 여전히 숙이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경은이어서 그런 것도 있었다.

“그렇다면 조만간에 창덕궁 안에 군국기무아문의 소임을 볼 영조물을 할당하겠다.”

“예, 전하!”

군국기무아문의 제조가 된 김정희가 답했다. 그리고 나중에 김정희와 정학연은 이영의 부름을 답해서 그의 전각에 있었다. 이영은 자신의 자리에 두루마리를 두 사람에게 건넸다. 정확히는 두루마리를 내관이 그에게 받아서 다시 내관이 두 사람에게 건네는 것이었고 두 사람은 이를 풀어서 읽어 보기 시작했다.

“추사, 유산. 이 정도로 추려내면 적당하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이 정도면... 그리고 은퇴한 노년의 관료들에게도 궤장을 주면서 조정이 아슬아슬하게나마 돌아가게 할 수 있을 겁니다.”

두 사람의 의견을 들으면서 주상은 생각에 잠기기 시작을 했다. 이미 명단은 신중의 신중을 더해서 고위 관료부터 중하급 실무관료들까지 골라냈다. 물론 보내지 못하는 인재들도 있었다. 기왕이면 더 보내고 싶었고 그리고 심지어 이영도 가기를 원하는 것이었다. 애석히도 그러지 못하기에 그가 아쉬워하고 있었다.

“그대들을 모은 이유는 저 서역의 유주와 미주라는 곳들에 시찰단을 보내기 위함이라네.”

“그렇습니까?”

“세상을 더 알아야만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직접 보러 가라는 것입니까? 백문이 불여일견이니 말입니까?”

“그렇다.”

이영은 신하들에게 이야기를 전한다. 물론 일부 신하들이랑 논의를 해서 이미 인원은 뽑아놨었다. 또한 영길리국이랑 법국의 공사관들도 그런 것을 권유한 면모도 있었다. 사실 이것은 자신들의 우월성을 드러내려는 것도 있었다. 두 나라의 공사관도 자재를 열심히 대서 서방식의 영조물을 빨리 내놓으려던 것도 비슷한 이유였다.

이런 것과 결부를 해서 의미는 짐작을 하고 있었다. 그래도 세상의 변화에 위기감을 알라면 이게 최선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 이영이었다. 사실 한역한 책 중에서 아라사의 군주 중 하나와 비슷하게 하고 싶었으나 그럴 수가 없어서 아쉽다. 이 경장을 주도하는 자신이 세상의 변화를 알고 이를 시행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다.

이영은 전면으로 영길리와 개항을 한지 5년 만에 이전의 중요한 고위신료들하고 논의해서 대규모의 시찰단, 유주를 시찰하는 서유시찰단을 파견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이 준비를 위해서 여러 가지로 시행착오랑 대책을 준비한다고 고생이었다.

1~2년 전부터 그가 별도로 준비한 서유시찰단에 대한 것은 여러 가지로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가령 그들의 이전 대화를 들어본다면....

“나도 저기 유주에 가고 싶으나 그럴 수가 없다. 그래서 영상을 대표로 하여서 우리 조선의 많은 인재들이 유주를 둘러보고 다님이 어떠한가 생각을 한다.”

“하오나, 전하.... 그리 하면!”

“조정이 어떻게 돌아간단 말이옵니까?”

신하들은 가장 우려하는 것이 조정의 중요한 인사들이 간다면 그럼 조정의 운영에 지장이 생기니까 말이다. 당연히 동지에 가는 연경사 이상의 시간 소모가 일어날 것이었다.

길면 2년이 넘을 것이니까 그렇다면 조정의 운영에는 당연히 지장이 갈 수밖에 없다. 그런 것을 우려하는 것이기에 그러하다. 신료들의 그런 우려를 주상도 이해를 하고 있다.

“중요한 인재들은 보내고 남는 이들로 관리를 할 것이다. 은퇴한 신료들도 임시로 관직에 제수하여서 조정과 지방의 통치를 할 것이다.”

“이런 조치를 취해야 할 정도로 중요하옵니까?”

“그러하다.”

그럼에도 이행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비록 이영 자신은 세상의 넓음을 그저 유서 등의 서적으로 봐야했으나 그 변화를 파악했다. 그럼에도 부족하다.

그래서 이영은 머리가 좋은 이들이며 아니라도 조정을 이끌어가는 이들, 지금의 중진이나 미래의 중진들 모두에게 세상을 보게 함으로 저가 구상하는 세상을 같이 끌어갈 이들을 만들려고 한다. 임금 혼자서 나라를 끌어가는 것은 힘들다. 저 폐주 광해도 조선을 위해서 믿을 이들을 모았으나 변방의 이들이 중심이었다.

‘나는 폐주 광해와는 상황이 다르다. 그러나 점점 나의 편들을 늘리고 나와 의견을 동조하는 이들이 적다면 경장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영은 어찌 보면 그 이상의 파격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래서 동지가 필요한 그였다. 그래서 세자 시절에 대리청정 이전에 그리 열심히 보였던 예술에 대한 것도 관심을 조금 줄이고 정무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시찰단이 돌아올 때까지에 많은 격무가 나에게 몰릴 것이다. 허나 각오를 하지 않았는가?’

물론 가끔씩 한역한 서역의 음악에 대해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를 조선에 맞게 만들어볼 생각이 크다. 이런 것은 다만 나중의 여흥으로 미루어 두고 있고 공사를 구분할 줄 알며 결단할 줄 아는 그였다.

“그리고 자네들 외에도, 위정척사파도 적지만 같이 보낼 것이다. ”

“전하?!”

“벼슬에 있지도 않은 이들도 있습니다. 명망이 높다고 하여도....”

“그들에게도 세상은 더욱 변화하고 있으며 지금보다 더 급히 가야 할지도 모른다고 이야기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네.”

“화서와 노사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보옵니다.”

또 이 일은 위정척사파들에게도 중요한 것이다. 그들도 나라의 존속을 위해서 타협을 했지만 그들도 있을지 모를 그 위기가 보통이 아님을 알아야만 한다고 여기는 것이었다. 그는 그래서 위정척사파의 대표적인 인물 중 화서와 노사, 즉 이항로와 기정진 등을 끼워놓을 생각이었다.

그들은 위정척사파라는 세력의 중심인물들이다. 또 이항로와 기정진이 달라지면 유림들도 그들도 세상의 변화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을 한다.

가장 큰 논란은 조정 외에 지방관으로 보낼 이들에 대해서 지방관들의 수가 줄어드는데 이는 전조의 사례를 고려해서 최소의 지방관을 두거나 퇴직한 관료들도 불러들여서 감목, 혹은 임시 지방관을 두기로 한다. 향임들이 아전을 견제하게도 고려한다.

“아울러서 종친들도 보낼 것이다.”

“종친들을 말이옵니까?”

종친들을 굳이 보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회의감을 표하는 대신들이 있었다. 그런 것은 이미 예상은 했었다. 그래도 그들을 설득하는 방법은 생각은 했었다. 그래서 대신들을 설득하기 시작한 이영이었다.

“왕의 친척들을 보내면 통교함에 대해서는 더 유리하다고 들었다. 그리고 비교적 젊은 종친들만을 보낼 것이네.”

“그렇습니까? 통교함에 대해서는 실무는 의정 등의 관원들이 맡는 것이지요?”

“당연히 그런 것이지 않은가?”

“그렇다면 될 것 같습니다.”

“필요하면 해야지요.”

이에 대해서 마지못해서 동의를 구해서 보낸다. 그리고 이 서유시찰단에는 종친들을 보내기로 한다. 비교적 젊은 쪽도 보내기로 하는데 종친의 어른들을 보내기는 그렇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냉정한 파악을 해서 그러한 이영이었고 따라서 이재원, 이최응-이하응 형제를 보내기로 한다.

“길면 3년은 저기 미리견과 유라파 천하를 둘러봐야 합니까?”

“그렇다.”

“그대들은 아국의 얼굴 중 종친의 얼굴이니 잘 대표해야만 한다. 부탁하노라”

“““예, 전하!!!!!”””

종친의 대표로 가는 3인을 불러서 잘 돌아봐 달라고 요청을 하는 이영이었다. 명령도 아니고 요청을 하는 그 모습에 이재원과 이최응, 이하응 형제는 그 송구함이랑 황송함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어사주를 내려주면서 말을 이어가는 그였다.

“그대들은 많은 것을 배우고 또 알며 무엇이 조선에 도움이 되는지 같이 가는 신료들과 꾸준히 지속하라. 그대들은 나와 함께 우리 가문, 국성인 전주 이문의 태조 대왕 이래로 함께 가는 종친들이고 앞으로 종친들을 선도할 이들이다.”

그들을 꽤나 높이 사면서 중히 쓰겠다는 말에 감동하는 3인이다. 그의 진심 어린 말로 보이는 것에 그들은 충성을 다하기로 한다.

이영은 공식석상에서는 그런 척도 하지만 아끼는 이들에게는 아낌없이 베풀며 사적으로는 좋은 사람이었다. 그런 면모로 주상을 따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었고 저 종친 3인방도 비슷할 것이라고 보인다.

“잘 하기를 바란다.”

“최선을 다하겠나이다. 전하.”

“여부가 있겠습니까?”

“누를 끼치지 않게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이하응은 속으로 불경할 수가 있으나 이영을 지켜본다. 저보다 11살은 연상이고 촌수로는 더 위이며 직계로 적자 출신인 그는 이하응 자신이 봐도 훌륭한 군왕이었다. 또 자신의 스승인 김정희를 중용한다. 이제야 29살로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야망이 큰 이하응에게 그는 걸림돌이 아니다.

오히려 그에게서 주상인 이영은 자신이 동경하며 또 주군으로서 섬기고 싶은 이였다. 그런데 자신을 이리 써주는 것에 감사한다. 그래도 그를 척량하는 것은 저가 알 수가 없는 주상의 그릇이 얼마인지를 알아보려는 것이다.

한편 이최응은 동생과 달리 우직하게 주상인 이영의 말을 따르고 끝까지 갈 생각이었다. 주변에서는 좀 아둔하다는 말을 듣지만 주상인 그에 대한 충심은 진심이었고 자신이 가진 탐욕도 주상인 그를 위해서면 잠시 낮추어 놓을 수가 있었다.

그런 탐욕으로 가지고 나아가지만 그는 탐욕을 충심과 섞어서 가기고 하고 낮출 수 있다. 우둔하더라도 지시한 것을 잊지 않는 바보가 아니었다. 그런 저를 믿어주는 임금에게 무한한 충의로 보답할 인재이다.

이재원은 앞의 두 형제보다 야심과 욕망은 강하지 않다. 그러나 세상을 보는 눈이 두 형제가 높았고 그는 임금이 가면을 썼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가면은 나쁜 것이 아니라고 여긴다. 임금의 가면은 정치하는 이들이면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여기니 말이다.

다음날, 창덕궁의 정전에서 그들의 순방행렬을 기리기 위해서 단이 섰으며 이영의 옥음이 그들을 격려하고 있다. 그들의 노고를 나중에 축하할 것이며 모두 살아서 돌아올 것을 청하고 있다. 이영의 옥음으로 그들에 대한 걱정과 부탁, 명령이 아닌 것으로 모두가 감동한다.

“경들과 많은 신료들, 이번 서유시찰단에 가는 이들은 들으라. 힘들고 오래도록 밖에 있어야 하는데 그 시찰의 여정에 자원하거나 선발되었음에도 큰 불편이나 고사 없이 나아가는 그대들이 참으로 감사하다. 나와 남는 이들에게 미안해하지 말라.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더 많은 것을 알며 더 많은 지식을 가져와서 이 나라를 위해 후세에 쓰는 것으로 그 것을 답례하라. 그대들의 무사귀환을 바란다!”

그들을 진실로 아끼고 있으며 그 결단으로 나올 수 있는 문제점을 감수한 이영에게 최선을 다하기로 한다. 그리고 저들을 보내고 업무부담이 늘어나는 것을 감당한 동료들을 생각하는 서유시찰단 일원들이었다.

은퇴한 선배들도 데려와서 부담을 줄이는데 그 부담으로 고생하는 선배들을 생각한다. 그리고 그 미안함에 더욱 최선을 다해서 유주 천하를 돌아볼 그들이었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전하!”

“망극하옵니다!”

“인천으로 가자!”

인천 제물포 개방장에는 조선 조정의 선박 중 가장 큰 배 2척, 기범선과 범선이 기항했다. 그리고 영길리 해군 선박의 호위를 받으면서 유주로 갈 예정이었다. 시찰단원을 태우려고 용선한 영길리 선박들도 일부 동행한다.

동양에서 서방으로 가는 이 대규모 순방시찰단의 모습에 선박의 선원 등 모두가 감탄을 한다. 백인들 사이에서 백인우월주의가 아편전쟁 이후로 더 강해진 이래로 그들도 놀란 대규모 인원이었다.

“러시아의 피터 황제가 떠오르는군요.”

역사에 관심이 많은 영국 해군 사관 중 하나가 이런 말을 했다. 그는 귀족 출신이고 역사에 관심이 있는 자인데 그는 조선인들의 대규모 국제순방시찰단에 놀란다. 그리고 그는 내심 기대가 된다.

저들의 유럽과 아메리카 순방이 저 나라에게 무슨 일을 일으킬까 말이다. 신비로운 인삼의 나라는 개화해서 문명화를 탈 것인가? 아니면 고귀한 야만인으로서 남을 것인가? 그 것이 궁금한 영국 해군 사관이었다.

“우선 상투를 자르지...”

“예.”

서유시찰단 전원은 객사할 때를 대비해서 각자 자신의 상투를 잘랐는데 수부들 마냥 말이었다. 이런 모습은 수부들의 그 것을 조정의 관료들이 알 정도로 흔해진 것이고 양선의 수량도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는 소리였다.

조선인 수부들은 높으신 분들이 상투를 자르는 진풍경을 지켜보면서 일을 한다. 그들은 상투를 자르는 것이 어기는 것인가 생각하지만 위생과 목숨의 문제를 고려하면 상투는 다시 자랄 수가 있다고 보는 것이었다.

그래서 의정부터 찬성, 그리고 실무관료들까지 모두해서 상투를 자른다. 그 상투는 버리지 않고 보관함은 수부랑 같은데 만일 객사할 경우에 그 상투만이라도 고스란히 조선 땅에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었다.

그런 것을 알기에 각자의 상투는 각자가 보관하기로 한다. 그 상투를 옷의 품속에 넣는 시찰단의 단원들이었다. 상투를 자름으로서 그들의 머리는 내려왔다.

그리고 영길리인 수부 밑에서 육성되어서는 이제 부선장이 된 조선인 부선장은 이를 다듬어주겠다고 말하지만 사양을 한다. 그래도 영길리인 선장과 조선인 부선장은 경고를 한다.

“우리가 중간에 거치는 바다는 매우 더워서 이미 조선인 선원들에게도 이발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니 부탁을 드립니다.”

“나리들, 제발 부탁드립니다. 적도라는 곳은 매우 덥습니다.”

그 말에 고심을 하는 시찰단원이었는데 물론 아직은 그런 곳까지는 안 갔기에 고심을 한다. 게다가 아직 체면을 생각하는 것도 있지만 말이다.

그래도 의복을 단정해야 하니까 다음날 영의정인 정원용이 이발을 받았다. 이를 시작으로 짧은 머리가 된 서유시찰단이었고 그들이 탄 배는 남아프리카의 희망봉을 돌아서 유럽, 이중에 브리튼 제도로 도착한다. 그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야....

“정말로 덥구나.”

“왜 그들이 이발을 하라고 했는지 이해가 됩니다.”

조선도 충분히 여름에는 더운 곳이었다. 그러나 이 곳은 사철이 더운 곳이라고 해서 믿지 않았는데 참으로 그러해서 치를 떨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 방향으로 가는 것이 제일 빠른 것이라고 이야기를 해준다.

선장의 그런 말에 시찰단의 사람들도 낙담을 한다. 보통 수부들이 배에 올라서 먹는 것은 항해 초창기는 신선신품들이 많다. 이후 항해가 좀 길어졌으면 선건병(십비스킷)이나 염장고기다.

이마저도 시찰단이 탄 배와 영국 해군 선박들도 손님들을 고려해서 중간 기착을 자주한다. 이 말은 반대로 신선한 고기와 채소 보급이 평소보다 많다는 소리다. 이번 배에 탄 조선인 수부들은 천축국까지 갔다가 온 경력이 있는데 그보다 더 질 좋은 신선한 식량 보급이라고 말을 할 정도였다.

“시찰단 분들을 고려해서 이렇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수부들이 저리 말을 할 정도면 편의를 매우 봐주고 있다고 해야 하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봐야 하네. 수부들에 대한 보고를 조정도 듣는데 연안을 항해하는 선박들에는 떨어져도 이렇게 원양을 항해하는 배가 이정도로 식량 보급을 중시하기는 오랜만이라고 하더군.”

서유시찰단의 고위직들이 그런 말을 한다. 물의 보급도 이전보다 좋아졌는데 지난 세대 중에 제임스 쿡 선장의 모혐 결과로 나은 도움을 고려해서 그렇다.

은화를 담은 나무 수통 혹은 금속으로 된 수통에 물을 담아서 이동한다. 여기에 중간 기착으로 현지의 깨끗한 물을 수시로 보급한다.

여기로 물도 끓여서 넣어서 보관하는 식이었다. 이 항해에서 중간 기착지인 남월, 천축국 등을 보면서 서양식 문물을 받아들이면서도 잘못하면 그들의 지배 아래에 있는 상황이 은연중에 보이자 두려움을 느끼는 조선인 서유시찰단이었다.

“이국은 참으로 신기하군. 그렇지 않은가?”

“네,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에 준거하면 천초 선생 이상의 세상을 돌아보는 것을 하지 않습니까?”

“해내면 말일세.”

천초 문순득과의 인연이 각별하다면 각별한 박규수는 2년 전 작고한 그를 떠올린다. 그에게서 홍이어를 배운 제자 중에 오경석이란 젊은 소년도 떠올린다.

역관 가문의 자손이고 천초의 제자가 된 이로 젊은이 중에서 영길리어를 가장 잘할 이라고 생각을 한다. 3년 전에 역관의 식년시에 붙어서 역관의 대를 이었다. 오경석은 추사의 제자인 이상적에게 수학을 받아서 추사의 학맥을 이어가는 쪽이었다.

또 추사의 제자 중 하나인 흥선군 이하응도 오경석이랑은 알고 지내고 있다. 오경석의 부친인 오응현에 오계순도 나라를 위해서 헌신을 했고 오응현은 환재랑도 각별한 관계이다. 패기가 있고 벌써 서화에 관심이 많은 이다. 그런 오응현의 아들인 오경석도 이 사행에 끼었다.

“원거의 부친이 서양의 서화에도 관심이 있을지 모르겠군. 추사 대감이야 당연히 그럴 것인데.”

“스승님이면 충분히 좋아할 겁니다. 환재.”

“아? 흥선군 아닙니까?”

20대 중후반에 범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김정희의 제자로 그의 소개로도, 주상의 총신인 박규수와 주상을 지지하는 종친 중 하나인 흥선군 이하응은 제법 왕래가 빈번하다. 그는 흥선군 이하응의 모습을 지켜보는데 그도 상투를 잘랐다.

그는 배코머리로 벗겨진 머리도 다듬었으며 그래도 복장은 여전히 망건에 갓을 썼는데 이는 자신이 조선인이라는 것을 잘 보이고 있었다. 저보다 연배는 13살은 어린 이지만 종친, 왕족이라서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 흥선군 이하응은 은근히 사람을 재는 모습이 있지만 재능이 있고 호방한 사람이라서 박규수는 그를 나쁘게 보고 있지는 않다.

‘주상의 총신인 환재는 보냈다. 스승님은 나라를 위해서 주상의 곁에 두고, 사실 그 외에도 정승인 의정을 사행의 수장으로 보내지 않았나? 사실 조정이야 정승이 1~2명만 있어도 상관이 없기는 하다. 그 외에도 조정을 작게 유지하려고 했다. 지방의 통제도 돌리려고 퇴직 관료들도 동원을 하지 않았나? 이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생각을 하니 주상께서는 이 서유시찰단에 큰 중요성을 담았다. 이를 바탕으로 나라에, 나에게 도움이 되자.’

환재 박규수를 흥선군 이하응은 재본다면 그는 대단한 사람으로 스승도 격의 없이 지낸다. 40대의 나이에 중임을 받아서 참판 등을 겪으며 삼사에도 지내면서 삼사의 기풍을 일정 부분 바꾸어 놓은 그의 능력을 매우 높게 보는 이하응이었다. 그리고 저런 이에게 일을 맡기고 큰 충성을 받는 임금을 대단하다고 여긴다.

그는 같이 동행하는 김병학, 김병국 형제도 주상에게 호의를 받고 있으며 김문을 이끌어갈 세 명의 인재 중 2명이었다. 그리고 이 시찰단에 낀 위정척사파의 두 사람도 괜찮다고 느낀다. 이하응은 자신의 형이랑 더불어서 부족하다고 은연한 열등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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