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화 〉 (22) 서유시찰단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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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주 서부 해안을 거쳐 가는 서유시찰단은 압주에 대해서 유럽인들에게 이야기를 듣기로는 내륙으로 쉬이 들어가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 용감한 이들이나 나서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물론 원거 오경석 등 역관의 통역을 통해서 들은 것이지만 말이다.
“압주의 깊숙이는 어떤 것이 있을지 우리도 궁금합니다.”
“그래서 지도 같은 것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무모하게 안으로 들어가는 이들이 있지 않은가?”
박규수의 이런 말에 김병국, 이항로, 기정진의 순서로 답을 하기 시작하였다. 대체로 유럽인들에 대해서 간접경험인 서적에 대해서 읽거나 풍문이며 아님 직접 유럽인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유주인들은 돈이 되는 것을 찾고 찾은 것에서 명성을 얻는다고 하지요.”
“학문에 대한 발견을 하는 것도 비슷하다지요.”
“참으로 유주인들은 특이합니다.”
환재 박규수는 그런 말들을 들으면서 이해를 했다. 그도 아직은 완전히 서역의 존재들을 이해한 것은 아니었으니까 말이었다. 속으로 그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었다.
그 놈의 압주 학질이라고 잠정적으로 붙인 조선의 학질보다 더 독한 그 학질로 인한 소동은 그런대로 넘어갔으니까 그렇다. 이에 대한 보고서도 이미 작성을 했었다. 박규수 등의 서유시찰단 단원들이 쓰는 기록은 조선에 중요한 자료들이 될 것이기에 그들은 열심히 기록을 했다.
‘우리 조선도 무엇을 찾아내는 것에 열의가 있다. 그리고 뭔가를 착안하는 것에도 말이었다. 하지만 방향이 달랐다. 그래서 그런 것인가?’
그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 유주인들의 그런 것을 찾는 것에서는 탐욕 혹은 명성을 쌓겠다는 욕망이 보였다. 조선은 그런 욕망을 억제했었고 명성을 쌓는 입신양명은 모를까 물욕은 억제했었다.
허나 그가 생각하기에 사람은 욕망이 어떻게든 존재했었고 존재하며 앞으로도 그렇다. 서역은 욕망을 긍정해서 저런 식으로 나온 것이 아닐까? 다시금 이전에 했던 생각을 꺼내서 추론을 시작했다. 조선도 서역만큼은 아니지만 그런 욕망을 적당히 긍정하게 된다면 어떻게 할까? 유학의 선인들은 그런 말을 했었다.
‘멸사봉공.... 어쩌면 멸사봉공도 누를 수 있는 개인, 개인의 욕망이 있어야 모두에게 봉사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면 그 욕망을 인정하면서도 모두가 합치하는 욕구를 위해서 나아간다면?’
서역 문물을 받아들이고 저들의 법 혹은 도도 동도랑 합치할 때에 받아들이는 것을 생각해서 그 때에 어떻게 위정척사파를 설득할지에 대한 것을 이미 고려하는 것이었다. 아마 이를 주상도 진작에 고려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짐작하는 주상의 총신인 환재 박규수이다.
그리고 그가 아주 서부 해역에서 이런 고심을 하고 있을 때에 조선에 다른 손님들이 찾아왔었다. 그들도 조선과의 통상을 원하고 있었다. 이번에 온 손님들은 영길리 인들로 위장해서 조선에 홍삼을 사갔던 이들, 풍문의 그 미리견 사람들이었다.
전에 미리견 포경선이 난파가 되어서 조선이 청나라 대신에 아산의 홍이관을 통해서 이들을 송환했었다. 아미리가 혹은 미리견 당국은 이런 소식을 알자 그들과 통상을 하려고 했었다. 사실 미리견 당국은 1830년대부터 조선과의 통상수호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내부 정쟁 문제로 이를 시행할 수가 없었으며 영국이 먼저 전면개항을 하자 1845년에 미리견의 의원 하나를 대표로 통상을 시도하려고 했었다. 이때도 불발이 되었는데 미국 멕시코 전쟁이며 여러 가지의 내부 정쟁이 원인이었다.
이후 프랑스가 조선이랑 두 번째로 수교했다. 이 소식을 다시 접한 미리견은 여러 가지로 고심했다가 결단을 내렸다. 이대로는 늦는다는 생각을 한 미국에서는 재커리 테일러 대통령의 닦달로 조선에 대한 진지한 접근을 시도했었다.
“우리 미합중국의 상원의원을 파견해서 조선과 통상수호조약을 이행합시다.”
그런 재커리 테일러 대통령의 급작스러운 행동에 당황했으나 미 국무부의 이전부터 지속되었고 미국 정계 내부의 지지로 이는 생각보다 빨리 진행되었다. 상원 의원 하나를 보내서 조약 협상단의 대표로 해서 미국의 동인도 함대 혹은 아시아 함대에 증원으로 보내는 전력을 더해서 중국보다 좀 더 먼 조선을 향한 항해를 시작하게 되었던 것이었다.
미국의 상원 의원 하나가 미 해군의 전대급 선단의 기함 갑판 위에서 출항 전에 장교들이며 함장에 협상단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훈시를 하고 있었다. 이를 들어본다면...
“우리는 조선을 무력으로 개방하지 않는다. 저들도 다른 유럽의 국가들과 통상을 하는 편이니까 당연히 평화롭게 해야 하는 것이다. 알겠는가?”
“네!”
“나를 비롯한 우리 협상단을 자네들이 잘 경호해주게나.”
“여부가 있겠습니까?”
미 해군 동인도 함대 증원전력을 지휘하는 선임 함장 겸 임시 전대장은 미 상원의원이고 휘그당 소속의 정치인 윌리엄 수어드 의원의 당부를 잘 들었다. 재커리 타일러 대통령의 지시에 입각해서 휘그당 내의 거물이기도 하며 법률가로도 당대 미국 사회에 거물인 그는 미국의 전권대사로 조선과의 통상을 위해서 협상단을 대동을 해서 이동을 했었다.
물론 그는 휘그당 소속으로 보호무역을 지지했었다. 그 말로만 들은 조선보다 조국이 더 발전했으며 자유무역은 아닐지언정 양자의 보호무역을 대체로 찬성하는 것을 비롯해 조선에 보다 후한 조건으로 통상에 성공해서 청나라에서는 밀린 미국의 영향력을 다른 곳에도 두어도 될 것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이는 재커리 테일러 대통령은 개인은 자유무역을 원하지만 정책 관련으로는 조선에 영향을 확장하자는 것이었다. 다만 그의 개인은 조선에도 미국처럼 노예제와 비슷한 것이 있다고 들었다.
‘조선도 우리 아메리카도 점점 노예제를 철폐하는 것이 옳다. 그래서 아메리카랑 조선 모두 노예들을 다 해방해야만 한다. 그리고 조선은 이미 정부 소속의 노예들을 벌써 해방했다고 들었는데.’
그는 노예제를 혐오하며 뉴욕 주지사 재임 시절에도 해방노예와 탈주노예들을 보호하려는 법을 만들어서 남부의 노예제론자들이랑 갈등을 했었다. 그러나 수어드는 지금 개인의 신념으로 나라와 나라의 외교를 틀어지게 할 생각은 없다. 그저 조선도 노예제를 점점 철폐하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리고 미 해군의 전대 혹은 분함대는 조선의 서유시찰단이 떠나고 난 이후에 남아프리카 일대를 상륙했으며 전보와 소문으로 들은 조선의 서방국가 시찰단에 대한 이야기를 수어드는 들을 수가 있었다. 그 화제로 수어드는 함장이랑 대화를 했었다.
“조선 측이 여기에 잠깐 상륙했다가 물자를 보급하고 재충전을 한 다음에 다시 유럽행 항로를 갔다고?”
“그렇습니다. 의원님.”
“아쉽군.”
조선인들이랑 미리 만나서 대화를 하고 싶었던 수어드 상원의원이었다. 그래도 만나지 못한 것을 다시 잡을 수가 없었기에 조선을 향한 항해를 계속하는 미 해군과 협상단이었다. 수어드는 개인은 매우 아쉬우나 공을 위한 업무 중인데 이를 미룰 수 없었으니까 말이다.
“조선으로 속히 가지.”
“알겠습니다.”
미 해군 동인도 함대 증원전력 임시전대는 동인도, 최종 목적지인 조선을 향해서 열심히 항해를 이어나갔다. 동인도 함대는 증원전력을 환영했었다. 그리고 윌리엄 H 수어드라는 본토의 정치 거물이 같이 왔다는 것에는 동인도 함대의 사령관은 당황을 했었다.
물론 이내에 재커리 테일러 대통령의 친필이며 미 국무부의 문서를 보면서 수어드를 비롯한 협상단이 요즘 소문의 그 조선에 통상수호조약을 맺으려는 것을 눈치를 챘다. 최소의 전력으로 동행시키면 되는 것이 옳다고 판단을 했다. 증원저력 임시전대는 재편이 되어서 통상수교조약 협상단 호위전대로 동인도 함대 군함 3척을 보내기로 한다.
그리고 이 소식은 영길리 당국에 포착이 되었으며 개방장의 홍이관 통사에게 영길리 상인들이랑 영길리 외교공관에서 이를 알려주었다. 조선 측은 영국이 알려준 정말 극비 정보는 아닌 그런 것에 놀랐다가 이내에 미리견과의 통상수호조규를 준비하게 되었다. 사실 미리견은 조선에 방문을 하려다가 영길리랑 법국이 통교하지 못한 일본에 더욱 수교를 시도하기 시작하면서 점점 뜸해졌었다. 이영이 먼저 입을 열었으며 신하들이 답을 하였다.
“미리견은 서역의 국가들보다 더 먼 땅에 있다고 하던데 경들도 알고 있는고?”
“그렇습니다.”
“미리견은 본디 영길리의 일부였다가 그 지배에 반발하여서 떨어져 나갔습니다.”
“그래, 나도 본 것이 있었다. 미리견은 인삼에 대한 것을 노리고 영길리인처럼 행세해서 구하던 일이 있다가 이를 엄격하게 하니까 꽤 방지가 되었다고 들었는데 이제는 직접 통상을 하려는 것이다. 헌데 저기 왜국에 더 집중했는데 저기 왜국은 서역 국가 중에 유일하게 내달국, 혹은 화란이라는 나라와만 하는데 그 외에는 진출한 이가 없어서 그런 것인가?”
“그것도 있사옵고 알아보니까 미리견인들은 경어를 잡는 배가 많다고 하옵니다.”
“경어? 그러니까 고래 말인가? 그 고기를 잡는다는 것 말인가?”
전에 보고를 들었지만 그 것을 생각하니까 궁금함이 커지는 이영이었다. 주상인 이영이 생각을 하기에도 경어는 그가 알기에도 큰 고기였다. 그런 것을 양선으로 잡는데 먼 바다에서 잡아도 먹으려고 잡는 것은 드물어 보였다.
“그 고래의 산물이 서역의 국가들은 매우 유용하게 쓰고 있다고 하옵니다.”
“그러다가 왜국 등지에 표류하고 우리 조선에도 표류하지 않습니까?”
“그랬지, 고래를 잡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했었지?”
“듣기로는 고래의 기름이며 뼈이며 고래 내의 수염 같은 이빨이 있는데 이를 이용한다고 했습니다. 고래의 고기는 수부들의 식재로 쓰인다고 했고요.”
역시나 고기가 주목적이 아닌 지금 서역 국가들의 포경이었다. 조선은 포경은 우연에 가깝게 일어나는 것이었어도 주로 목적은 고래 고기이기는 했었다. 또 일부 고래는 용연향을 내기도 한다고 했었다.
“저들은 상행 외에도 고래를 잡으려고 이 동방에 있고 아마 영길리랑 법국과 달리 고래를 잡기 좋은 포구를 열어 달라고 하겠구나.”
“그러하옵니다. 전하.”
“고래가 많은 것이 동해였다지? 그럼 동래의 부산포 말고도 덕원의 원산포를 열라. 여기에 새로 열려고 한 것이 옥구의 군산포였지? 그 곳들을 열기로 했으니 이를 미리견의 협상단이 도착하면 알려라. 영길리와 법국 공사관에는 서신을 보내서 이를 알리라.”
“예. 전하.”
이영은 미리견이 원하는 것 중에 뭐가 있을지를 생각하다가 포경에 대한 것을 떠올렸고 그래서 조선의 재량껏 열기로 한 포구 중에 덕원 원산포를 미리견을 고려해서 열기로 했었다. 의주 용암포는 영길리의 요구에도 아직 개방은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옥구의 군산포로 대체를 하려고 했었고 주상과 신료들은 다시 대화를 이어가고 있었다.
“미리견 측이 조선에 당도하려면 꽤 시간이 걸릴 터이지?”
“그렇습니다.”
“저들이 아국의 서유시찰단을 만났을까 궁금하구나. 물론 만나지 못했을 수가 있겠지. 천하의 바다는 넓다고 하니”
“그래도 상관이 없지요. 그들은 우리의 땅에 와서 조선은 만나는 것이지 않습니까? 남의 글을 통해서 만났을 조선 대신에 직접 만나는 것이옵니다.”
주상인 이영이랑 그 아래의 조선 조정은 체질 개선 업무를 한창 하면서 곧 찾아올 서방의 손님들 중 미리견에서 오는 이들에 대한 논의도 빼먹지를 않고 있었다. 그렇게 그들의 지도자에 대한 이야기들로 흘러나왔다.
“그들은 군주 대신에 다른 것이 있다고 했는가?”
“네, 군주가 없고 군주 같이 민중 중에서 덕망 있는 이들을 뽑아서 군주와 같은 지도자를 선출한다고 하옵니다.”
“요순시대의 그 것이라고 하기에는 다르다.”
“전하, 그래도 민초와 덕이 있는 이들이 추대함은 비슷해 보입니다.”
미리견은 군주가 없고 군주와 같은 이들이 있다고 했었다. 그들의 말을 조선식으로 음차하면 보래지덕투니 청나라의 음차를 빌려서 표현하자면 백리새천덕이라고 한다. 요순 시대의 그 것인지에 대해서는 주상은 딱히 생각하지 않으나 위정척사의 대신들은 묘하다는 생각은 그래도 들 수밖에 없기는 했었다.
“그들도 민본이 있기는 하구나. 아예 군주 같은 이를 민중이 세운다는 것이 말이다.”
“그런 것으로 보이옵니다. 전하, 그렇다면 더 말이 통하지 않을까요?”
“그래도 요순의 것과 완전히 같을 수가 없을 것이다. 말이 통한 것은 다른 나라들이어도 비슷하다. 또한 법국이 군주를 몰아내고 미리견처럼 하게 되었다고 했었다. 한 명의 군주 대신에 민초가 뽑아서 군주와 같은 이를 뽑는다고 했었다. 그렇지 아니한가?”
“법국도 그렇사옵니다. 전하.”
한역한 서역의 사서를 본 것이 옳다면 미리견인들은 덕이나 이런 것보다는 스스로들이 살 수 있음에 원하는 대로 살려고 하며 세수에 대한 것으로 영길리의 통치에 이탈했었다고 알고 있는 이영이었다. 그런 것을 본다면 완전한 덕 등을 생각할 수가 없었으며 각 지방의 덕망이던 재산이던 아니면 유지 등이 군주 같은 이를 뽑는 것이었다. 그래서 전설의 요순이랑은 비슷하지만 유자들이 아니기에 같을 수가 없다고 여기는 그였었다.
이런 내막을 주상처럼 상세하게 아는 이는 위정척사파 중에서 서역의 서적을 한역해서 내놓은 것을 적극으로 읽어본 이들을 빼고는 없었다. 그럼에도 주상인 그와 위정척사파의 일부는 결론이 다르게 나올 수밖에 없었다.
“저들은 요순의 그런 것과 같으나 다르옵니다. 즉 막연한 호감을 가질 수가 없습니다. 더욱 경계하고 정학을 수호하소서. 전하!”
그렇게 다른 결론으로 그와 위정척사파 일부의 언쟁은 시작이 되었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것이었다. 이는 앞으로의 개방에서 나올 정책 철학이며 자신감,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정학을 수호하여도 결국은 다른 학문들이랑 충돌하면서 변화할 것이었다. 정학인 유학은 항상 불도며 도학이며 과거에는 다른 제자백가들을 흡수하지 않았는가? 정학은 도덕과 윤리를 지키려고 항상 남으며 우리의 곁에 있을 것이야. 나는 정학을 믿으나 시대의 변화에는 수긍할 것이다.”
“전하... 정학이 없는 조선은 금수와 같아질 겁니다.”
“아니, 정학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조선은 그 정학을 잊지 않으면 금수가 되지 않네. 그저 조선은 중화와 서역의 문물로 조선중화란 다른 것이 되고 우리는 그 중화를 넓힐 수도 있겠지. 당장은 조선이 좀 변화하고 중화와 정학도 변화면서도 본질을 잊지 않아야 하는 것이지 않겠나? 저 서역이 과연 우리의 생각만큼 이적이고 금수인가? 아닐세. 그저 다른 중화 혹은 문물의 결집일 수도 있는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리 생각한다.”
“전하...”
“중화를 실질로 가진 청도 문명이었다. 대국이라고 할 수 없이 점점 저리 되었으나 말이다.”
아직 중화와 문명을 완전히 분리하지 않았지만 이영은 서역을 다른 중화라고도 보거나 아님 다른 문물의 결집, 문명일 수도 있다고 봤었다. 그런 의견에는 많은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위정척사파는 하나의 중화만을 생각했었다. 그리고 하나의 문명... 아직 이런 생각이 주류이고 체질 개선을 강조하는 이들이라도 조선 본토에서는 중화와 문명은 아직 분리가 되기 힘들었던 것이었다.
“하나의 중화와 하나의 문명이 있사온데 어찌....”
“이제 천하도 바뀌었으며 중화와는 별개의 문명도 있는 것이지 않겠는가? 이전부터 중화 밖의 별 문명이 있었겠지. 같이 아니한 것은 잘 안다.
그래도 서법과 서도가 동법과 동도와도 통하는 것이 있다면 받아들이고 서기도 받아들이면서 나아가야 할 수가 있을 것이었다. 이 나라를 존속하려면 서역을 배우고 경계하면서 거듭나야 한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누구인지를 항상 강조했었지만 잊어버리는 것도 아니 된다. 난 서역의 문물을 수용한다고 했지. 완전한 서역의 나라들이랑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까지는 여기지 않는다.”
‘전하....’
‘서유시찰단을 보내고 한역한 서역의 사전들을 더 보고 서역의 예조 관원들이나 예조에 속하나 토관에 가까운 이들을 초청하면서 더 그 것을 고심하셨더니... 얼마나 가슴 아픈 고뇌이신가?’
총신들은 이렇게 생각했는데 완전한 총신은 아니나 능력을 보고 발탁이 된 이들 중에서는 저런 발언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위정척사파들은 더욱 충격으로 올 수밖에 없었다. 그들도 작금의 사태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었었다.
하지만 이영은 더욱 달라지고 뭔가 다른 것을 보였다. 그래서 불안함이 더욱 강해진 그들이었다. 그들의 거친 방법을 생각하는 것과 임금을 지켜보는 불안한 눈빛들이며 허나 그 시선을 지켜보면서도 의연하게 있는 이영이었다.
그는 자신이 정학을 여전히 수호하고 있으며 조선의 본질을 완전히 버릴 생각이 없었다. 이는 이영 본인도 본질은 쉬이 달라지지 못한다고 설파를 하고 있었다.
“우리는 앞으로 이 시대에 어찌 적응하고 나아갈지를 고심해야 한다. 중화 외의 문명이 있으며 중화와 문명을 같이 할 것인가? 중화 외의 문명이 있으며 우리는 그런 구분들을 한 이후에 어찌 나아가며 우주관을 새로이 적립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런 일을 그대들은 나와 함께 하겠는가? 그대들의 생각이 달라도 이 조선의 신민이고 이 조선의 사람들이라고 믿기에 함께 하려는 것이다. 그대들에게 부탁한다.”
임금의 말에 모두가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제일 고심하고 있는 이들이야 당연히 위정척사파의 대신들이지 않겠는가? 이들을 통해서 지방의 위정척사파들도 같은 고심을 하게 될 것이었다.
‘주상께 의리를 지켜야 한다. 그러나 이대로 두면 정학을 망칠 수도 있다. 어찌하면 좋을 것인가?’
‘시대의 흐름은 인정했다. 이를 역행한다는 것은 과연 가능한가? 노비도 점점 줄고 있으며 누구든 군자가 될 수가 있다고 했는데 우리는 어떠했는가?’
‘이런 변화를 역행할 수가 있다. 정학을 지키려면 시대의 흐름을 거부해야 할 수가 있다. 주상은 정학을 지킨다고 말로만 하고 있었다. 이것은 있을 수가 없다.’
‘앞으로 정학은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주자께서도 이러했단 말인가? 참으로 통재라... 이 시대에 우리는 정학으로 어찌 세상에 맞추어서 변모시킬 수가 있는가? 우리는 주자가 아니다. 허나, 해봐야 되지 않겠는가?’
이렇게 생각은 점점 달라지고 있었다. 개방파라고 할 수가 있는 신 서학파랑 혁신유림은 물론이며 이미 위정척사파 내에서도 내분이 나오게 조짐이 결국은 있었던 것이었다. 아마 서유시찰단이 귀국하거나 그 이전에 내분이 나오며 위정척사파의 일부가 역행을 하려고 시도할 수가 있었다. 그것은 언제가 알 수가 있을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