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화 〉 (22) 서유시찰단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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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은 발단이 세포이 병사들에게 주어진 요리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이었다. 조선 조정에서 실수로 영길리의 백인 하사관들에게 가야할 돼지고기 요리가 실수로 천축인 조교 혹은 하사관들에게 가서 생긴 것이었다. 이들 세포이들은 무슬림이었기에 이를 알게 되고는...
“이것은 돼지고기라고! 이건 모욕이야!”
“아니, 알라의 사도이신 무함마드께서 이르시고 허용하시기를 이 것을 먹을 수밖에 없으면 살아서 생을 연명하라고 하지 않았나?”
“소고기를 충분히 먹을 수가 있는데 소를 잡으면 그렇다고 돼지를 주는 것이 분명해! 어감랑 행동이 그렇게 보였다고.”
“이 나라에 양이 얼마나 있나? 그렇다고 개를 먹겠는가?”
“염소는 있겠지! 우리를 데려온 영국인 상관들에게 전해서 항의하자고!”
6명의 세포이 하사관들이라고 다 의견이 같은 것은 아니었다. 2명은 실수라고 여기고 다른 1명은 무함마드를 언급하면서 살기 위해서 타국에서 먹는 것이니까 문제가 없다는 쪽이었는데 다른 3명은 길길이 날뛰고 있었다. 물론 이는 조선 조정의 실수였기 때문에 신속하게 수습을 하는 것이 나았다.
“세포이들에게 돼지고기가 배식이 되었다고 세포이들이 항의를 합니다.”
“조선 정부의 실수로 보이는데...”
“넌지시 알려주고 수습하게 하자고.”
“네.”
또 4명의 영길리 백인 하사관들은 그때 올라왔던 자신들의 배식이 염소고기였어도 상관없었는데 그 이유를 납득해버렸다. 세포이들하고 자신들의 배식이 바뀌어서 온 것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조선 정부의 실수라고 파악하면서 혀를 차기는 했었는데 물론 세포이 중 무슬림들이라고 다 반발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알고는 있었지만 사과는 필요하다는 쪽이었다.
다음날이 되었고 영길리 군사고문단의 최선임이 훈련도감의 중군에게 역관을 통해서 이 사실을 알려주었다. 그 사실의 전모를 들은 훈련도감 중군은 당혹하면서도 배식을 한 화병들이나 잡색군의 실수라고 인지하고는 얼굴이 벌게져 버렸다.
“네? 그렇습니까?”
“그렇습니다. 그래서 인디아에서 온 이들이 좀 반발이 있다고 합니다.”
역관의 통역을 통해서 대화하는 두 사람이었는데 훈련도감 중군은 이런 예상치 못하게 생긴 재수가 없는 일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중얼거리듯이 말하면서 수습하려고 하는 중군의 모습이 말은 통하지 않아도 안쓰러운 영길리 군사고문단의 단장이었다.
“배식이 바뀌었을 줄이야... 군영의 잡색군이나 화병 녀석들에게 단단히 일러두겠습니다. 그리고 군영 차원에서도 사과하고 조정에도 보고해서 사과를 하겠소...”
“알겠습니다.”
훈련에 차질이 생기지 않아야 하기에 훈련도감 중군은 급히 훈련대장에게 이를 보고하고 훈련대장이 조정에 이를 고해서 상황을 수습하기로 들어간 것이었다. 영길리 무관에게 감사를 전하고 남은 이들로 반복 훈련을 임시로 하거나 잠시 휴식해달라고 말했다. 역관의 통역으로 알겠다고 답한 다음에는 훈련할 부대원들을 찾아가려고 군영의 넓은 뜰로 향했다.
“훈련대장께서는 이를 어찌 반응하실꼬...”
훈련대장의 집무실이 있는 전각으로 걸어가는 중군이었다. 중군의 집무실 근방에서는 종사관이 보였는데 종사관은 중군의 표정이 묘하고 심상치 않아보여서 무슨 일인가 하고 지켜보고 있었다.
“무슨 일이십니까? 중군 나리?”
“훈련대장께서는 계시나?”
“네, 계십니다.”
“중군이 왔다고 전하고 급히 보고를 할 일이 있다고 하게.”
“알겠습니다.”
중군이 훈련대장을 찾는 일에서 뭔가 급한 일이 생긴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 중군이랑 같이 가서 자신이 먼저 훈련대장의 집무실로 들어가서 중군이 찾았으며 급히 보고할 것이 있다고 아뢰는 종사관이었다. 훈련대장은 중군이 찾을 정도면 무슨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는 들어오라고 지시를 내렸다.
“어서 들어오라고 하게나.”
“네! 중군! 훈련대장께서 들라고 하십니다.”
“알겠네.”
중군이 들어오는데 중군의 표정이 묘하고 뭔가 일이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어서 훈련대장은 예상보다 더 놀라서 그에게 묻기를 시작했다.
“전할 것이 무엇인가? 큰 사고라도 일어났는가?”
“그 것이... 천축인 조교들에게 올라갈 배식이 잘못되었고 그 배식이 그 천축인 조교들이 믿는 가르침, 신교에서는 먹지 말라고 한 금기의 음식이라서 화가 났다고 합니다.”
“저런...”
그 일이 생각보다 크면서도 대수롭지는 않을 수가 있었지만 조선 측의 명백한 실수였기에 수습해야만 했었다. 훈련대장인 자신이 사과를 하고 아마 조정의 대표로 일정 직급의 이를 대동해서 역관을 통해서 사과하는 것으로 수습함이 맞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훈련대장은 결심이 섰는지 일어나서 중군이랑 종사관에게 고했다.
“내가 조정에 등청해서 보고를 올리고 그 천축인 조교들에게 조정인사를 보내서 사과하도록 하지. 잘못은 분명 우리가 했으니까 그에 대한 사과를 해야만 저들이 기분이 풀릴 것이야.”
“그럴겁습니다.”
“종사는 나를 따고 중군은 내 업무를 잠시 대리하라.”
“알겠습니다.”
“따르겠습니다.”
훈련대장은 종사관이랑 같이 창덕궁으로 향했고 중군은 훈련대장의 업무를 잠깐 대리하는 식으로 갔었다. 그리고 훈련도감 넓은 뜰에서는 어떤 일이 있는가 하면...
“아니 왜 훈련을 하지 않는가?”
“그리고 천축인 조교들은 어디가고?”
훈련도감의 보군 병사들이 술렁술렁 거리면서 훈련이 시작되지 않음에 당황한다. 역관이랑 영길리 보군 무관들만이 보이자 그렇고 이들이 잠깐 훈련을 연기하고 대기하라고 하자 이런 것이었다. 병사들은 이런 일이 생기자 얌전히 기다리지는 못하고 있었다.
“천축인 조교들은 사정이 생기어서 잠깐 훈련에 불참한다. 기다리다가 전에 했던 자세와 움직임을 반복하게 점검을 할 것이다.”
영길리 무관들의 말을 통역하는 역관들의 말에 납득을 하면서도 그래도 의구심을 가라앉히지 않는 훈련도감 병사들이었다. 그런 병사들은 천축인 조교들에게 뭔 일이 생겼는가에 대한 것을 입으로 놀리고 시작하고, 한편 세포이 하사관들이 머무는 곳에서는...
“우리의 항의가 통할까?”
“통하겠지.”
“정말?”
“우리를 영국인들이라 비슷하게 처우하는데 사과는 하겠지.”
“사과라도 하면 낫지 않겠는가?”
“그 이상의 배상은 안 바래. 지금 여기 와서 단순 세포이로 복무할 때보다 더 번다고.”
세포이 하사관들은 군복을 입은 상태지만 출근하지 않고 잡담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사과를 하면 받아들이고 업무에 정상화를 꾀할 생각이었다. 다행히도 많은 것은 바라지 않고 그저 사과면 족하다는 식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조정에서는 훈련대장이 친히 와서 이를 전하는 것에서... 놀랐고 주상인 이영은 그런 사소한 실수라도 조정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을 했었다. 다른 신료들의 반응은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그러니까 배식의 실수로 그런 일이 일어났단 말인가? 그럼 훈국의 차원에서 사과하면 될 일이지. 조정에서 이를 개입해야만 하옵니까?”
“조정의 도의로선 책임이 있으니 사과함이 옳으나 직급이 너무 높은 이를 보낼 수 없으며 승정원은 더욱 그렇습니다.”
“사과를 함이 옳고 조정의 신하가 가서 사과함이 맞습니다. 허나 높은 이는 당상관 정도로 하시옵소서.”
훈국, 훈련도감 차원에서만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과 조정도 도의상으로는 책임이 있으니 사과하되 높은 이가 아니게 해도 된다는 주장이었다. 이영은 후자에 가깝지만 사과를 하는 이의 직급이며 어디를 보낼지에 대해서 고심을 하고 있었다.
“당상관이라니요. 합당치가 않습니다.”
“그럼 누가 좋겠다는 것이요? 내시부라도 하자는 것입니까?”
“내시부의 당상관 이하 관원이어도 되지만 이는 주상 전하의 체면을 깎을 수가 있습니다. 승정원 말고도 내시부 인사들을 동원할 필요가 있습니까?”
그 사이에 창덕궁의 정전인 인정전에서는 논의가 과열이 되려는 모습이 보여 지고 있었다. 과격하게 되는 것을 중재하려고 남은 중신들이 나서는데 정학연이나 김정희로도 벅찬 상황이었다. 고심을 하던 이영은 그 사이에 언성을 더 높이려는 신료들을 중재하려고 나선다.
“다들, 진정하라.”
그의 나직하나 위엄이 있는 중저음에 신료들이 언쟁을 멈추고 인정전이 조용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영이 다시 입을 열었는데 그 내용은 후자에 가까우면서도 천축인 조교들에게 사죄를 할 이로 내시부의 종 4품 상책 중 대전설리를 보내기로 한 것이었다.
“내가 정하겠네. 훈국의 훈련대장이 그들에게 사죄하고 조정의 대표로 내시부 종 4품 상책 중 내 시중을 드는 대전설리를 보내겠다.”
“전하! 어찌?!”
“그것은 합당치가 못하옵니다.”
신료들이 반발을 하는데 그들은 왕의 체면을 생각하는 것이었기에 그렇다. 근데 이영은 이에 대해서 말을 꺼내서 우려와 반발을 막아내었다. 그가 하는 말을 듣고 물러나는 신하들이었다.
“그들은 이 나라에 온 순간부터 나의 손님이고 조정의 손님인데 내가 이 나라의 군주로서 그들은 도의로는 당연히 나의 손님이다. 훈국의 이들도 나의 사람이고 내 아랫사람이 실수를 했는데 상전이 도의로서 사과를 함은 마땅한 것이다. 이는 체면이 꺾이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이를 일부러 덮는다면 더 나의 체면이 깎인다.”
“알겠사옵니다.”
“전하의 뜻대로 하소서.”
신하들이 물러나자 이영은 다행이라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상책 대전설리에게 명하기 시작했다. 그에게 천축인 조교들에게 도의로 군주인 자신의 실수가 있었으니까 이를 사과하고 이런 일이 다시 있지 않게 주의를 기울이고 그대들을 손님으로 초대했는데 손님의 사정을 몰랐으니 이를 사과하고 싶다는 문서를 써서 전하라고 했으며 상책 대전설리는 승정원에서 작성한 그 문서를 받아서 이후에 훈련대장이랑 같이 훈국의 병영으로 향했다.
“전하께서는 이를 사과치 않고 덮는 것이 더욱 체면이 깎인다고 하시니 놀랍습니다.”
“상책인 대전설리께서는 나보다 주상 전하를 더 섬기었는데도 그렇소?”
“그렇습니다.”
훈련대장은 그런 내시를 보면서 자신도 주상을 섬긴지 오래인데 주상은 여러 가지 얼굴이 있다고 여기었다. 물론 이는 군주는 다양한 얼굴이 있으며 그 중에 대표로는 통치자로서의 근엄하고 진중한 얼굴을 보기는 했었는데 행동에서는 저런 일을 함으로서 다르다는 것을 느끼었다. 유학의 법도에도 맞으나 동시에 유학의 법도로도 쉬이 지키지 못하는 권위에 너무 얽매이지 않아서 솔직하고 담백한 모습을 간혹 보여주었다.
“천축인 조교들에게 사과를 하러 가야하니 속히 갑시다.”
“알겠습니다.”
“말은 타지 못하니 종사관 뒤에 타서 가시오.”
“네?”
상책 대전설리는 꽤 당황한 모습이었으며 훈련대장은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맞았다고 생각에 그런 결정을 내렸다. 상책에게 물어보기 시작하는 그였다.
“상책이 선전관도 아닌데 말을 탈 수 있소?”
“아니오, 못합니다. 알겠습니다.”
상책을 뒤에 태운 종사관이었고 훈련대장도 말을 타고 이동하는데 이들은 배다리를 타고 넘어갔다. 훈국 병영에서는 이제 무슨 일이 있는가 하면....
“전에 했던 것 반복인데 그 다음 것은 대체 왜 다음으로 미루는 것일까?”
“천축인 조교들에게 정말 무슨 탈이 난 것 아니여?”
“병영 내에서 못 봤는디...”
오전의 훈련을 끝내고 병사들의 수군수군은 더욱 커지고 있기는 했었다. 훈련대장에게 분명 전했고 조정에게도 이를 전하러 갔는데 늦는 것이 아닐까 걱정을 하는 영길리 최선임 무관이었다. 그리고 그런 것이 우려가 더 커지려던 찰나에 훈련대장이랑 녹색 옷의 사람이랑 훈련대장의 부관인 사람이 나타나서는 역관을 데리고 천축인 조교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저게 뭔 일일까?”
“훈국의 대장 나리랑 종사관 나리에 저 녹색옷이며 수염도 안 난 놈이 보니께 내시 아니여?”
“저게 무슨 조합이당가?”
“나도 모르지.”
“뭔 일일까?”
그런 것이 놀랐는데 그런 웅성거림을 뒤로 하고 훈련대장이랑 종사관에 내시 중 상책 대전설리에 역관이 천축인 조교들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그들도 마침 기다리고 있었는데 인원 구성에서는 꽤 놀랄 수밖에 없었다.
“우리로 치면 여단장 혹은 사단장 급의 고관이랑 그 부관에 녹색의 옷은 조선 정부 관계자인가 보네.”
“군대의 좀 높은 양반들이 사과하는 차원만 기대를 했는데...”
“이런 것은 좀 놀랐어.”
이런 말을 수군거리면서 그들을 맡았는데 영어가 가능한 이가 나서고 역관이랑 이야기를 하면서 그 요구가 이행이 되었는지에 대해서 말을 이어갔다.
“그대들의 불만은 이해를 했고 우리 측의 실수로 그런 것입니다. 사과를 드리고 저기 주상 전하를 모시는 내관이 주상 전하의 친히 발언한 것을 담은 서신을 가져왔으니 내가 통역하여서 알려주겠소.”
“내가 사과하리다. 그런 일이 있지 않게 잘 단속을 하지.”
훈련대장의 사과를 통역으로 전달해서는 세포이의 대표가 알겠다고 말하고 이어서 그 서신을 펼쳐서 내시인 상책 대전설리가 말을 하기 시작하였다. 역관의 통역이 더해지면서 주상이 도의로 책임을 지고 대리인을 보내서 이렇게 사과문을 낭독하는 것이 있었으며 세포이들은 이들이 정성이 있고 그 것이 실수라고 인정하면서 앙심을 일정 부분은 풀었다.
“오후 훈련부터 다시 복귀하겠습니다.”
“알겠소. 오후 훈련부터 다시 복귀를 한답니다.”
훈련대장은 그 말을 듣자 매우 안도를 했으며 이어서 역관에게 다시 말했다. 저들이 사과를 받아주어서 고맙다고 전해 달라며 말이었다.
“알겠네. 사과를 받아주어서 고맙다고 전해주게.”
“네. 훈련대장께서 사과를 받아주어서 감사하다고 합니다.”
“아닙니다.”
그렇게 훈련도감에서의 천축인 조교 돈육 시식 논란은 잘 정리가 되었다. 이후에 천축인 조교들에게는 닭고기나 염소고기를 지급하고 이들의 배식이 바뀌지 않게 더욱 신경을 쓰라며 배식 전담에게 더욱 이야기를 해놓았다.
그리고 한편 영길리를 돌아보는 서유시찰단은 전에 박규수가 이야기를 한대로 셋으로 무리를 나누어서 더 돌아다니기 시작했는데 란돈에 돌아가서 란돈 시내 등을 둘러보고 웨스트민스터 궁전의 의회 회의를 청강하고 있는 영의정 정원용, 흥선군 이하응, 김병국, 홍순목 일행의 이야기였다. 이들이 겪게 되는 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