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화 〉 (28) 조선의 사정, 유자미리견행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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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 한산대군 대감의 혼례를 이제 올리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그렇습니다. 전하.”
신하들은 한산대군의 혼례와 분가를 주청하고 있었다. 주상인 이영이 그 이야기를 잠잠하게 만들었는지도 어언 2년은 넘었으니까 다시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또 외숙인 김좌근 대감의 소행인가 의심을 하고 있는 이영이었다.
“그 보령이 이제 10세는 넘었고 14세를 코앞으로 두신 분입니다.”
“조정 밖에서는 대군 대감의 혼사가 늦어지고 있다고 하자 괴이한 소문들이 돌고 있나이다.”
주상인 이영은 아직 대군을 보내고 싶지가 않았다. 솔직하게 말해서 15세가 되면, 관례를 하고 난 이후인 그 때에 대군의 혼례를 올리고 분가를 시켜도 늦지 않다고 여기고 있었다. 특히나 왕비가 아직 한산대군을 분가시키고 싶지가 않았다. 이는 세자 부부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왕비를 생각하고 또 세자와 세자빈을 생각하며 마지막으로 아직은 어리다고 여기는 한산대군을 생각하니까 아직은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강해졌다. 물론 신하들의 말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었다.
“괴이한 소문이라니. 혹세무민 한다면 벌을 내리면 그만인 것이다. 허나 나는 한산대군이 관례는 치르고 분가시켜도 된다고 본다.”
주상이 자신의 의견을 밝히자 신료들은 당황하다가 이내에 각자 계산을 다시 하고 있었다. 그들이 여기기에는 한산대군은 어차피 세자와 세손이 죽지 않는 이상에야 보위를 계승하지 못한다. 그리고 종친과 사돈이 된다면 그렇게 마냥 좋은 일은 아니었다.
물론 현재 왕실의 외척인 안동 김문이나 처가인 풍양 조문처럼 꽤 위망이 있던 가문들이 더욱 부와 명성을 쌓을 수가 있지만 권력은 임금랑 또 왕실의 견제로 이를 사사로이 함부로 행사할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이에 대한 실익을 진지하게 창덕궁의 정전인 인정전에서 따져 보고 있었다.
“그렇다면 한산대군 대감의 혼례는 시기상조라는 것을 여기는 것입니까?”
경은 김좌근이 대표로 입을 열어서 주상인 이영에게 물어봤다. 그런 외숙과 인정전에 모인 조정의 신료들을 지켜보면서 단호하게 입을 열어서 시기상조라는 견해를 밝혔다. 임금이 저렇게 나오는데 굳이 더 꺼내놓을 필요가 있을까 다시금 생각하는 신료들이었다.
“그렇다.”
“알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논하지요.”
그런 모습에서 침묵이 잠시 있었다가 누군가가 이 침묵을 깨트렸다. 군국기무아문의 제조 중 하나인 김정희가 입을 열어서 그 일은 다음에 의논해도 된다고 말을 하였다. 그는 적당히 이 일로 싸해진 조정을 정리하려고 안간힘이었다.
“한산대군 대감의 혼례는 다음에 해도 되니까 지금 회의로 중요한 것이 평안도의 검은 돈, 석탄 혹은 매탄이라고 불리는 것이 영길리 고문을 통해서 더욱 파악하여서 광부들을 고용해서 파고 있습니다.”
“그래, 보고가 들어왔지. 그 매탄은 어떻다고 평하던가?”
총신의 노력을 보고 주상인 이영도 이에 동참하였다. 이에 다른 신하들도 달라붙어서 분위기를 환기하고 일을 처리하려고 노력을 하였는데 추사 김정희가 꺼낸 매탄 관련한 이야기를 이어서 보고를 하였다.
“호조에서 아뢰기를 연기가 별로 없는 매탄이라고 하온데 영길리 고문이 말하기로는 만약 제철 등을 한다면 그 생산에는 좋은 것이 아니나 배를 몰 때 등에는 좋다고 하옵니다.”
그 보고에 대해서 서역 방식의 공방에서 철을 만들 때에는 그렇게 좋은 매탄은 아니란 보고에는 그럴 수도 있다고 하다가 다른 평가에 대해서는 이거 좋은 생각을 하게 되는 이영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중에 이어서 공조에서 그에게 아뢰기 시작하였다.
“공조에서 아룁니다. 서역의 국가들은 기선이나 기범선을 생각하여 이들의 기관을 돌릴 때에 탄을 저장하려고 저탄고를 만드는 경향도 있는데 우리는 평양과 가까운 삼화의 진남포에 두고 이를 제물포와 군산포 등에 보내서 팔게 하면 될 수도 있습니다. 또 이 매탄이 화력이 강하다면...”
그리고 이영은 공조의 생각과 딱 같았는데 우연의 일치 혹은 사람의 생각은 거기에서 거기였을 것이라고 볼 수가 있었다. 그리고 여기에 주상인 이영은 하나를 더해서 붙였다.
“그래, 그리고 소금을 구울 때에 도움이 되겠구나. 이를 고려하면 말이다.”
“그렇습니다. 그리고 가정에서도 나무 대신에 이를 때게 한다면....”
“헌데 안전한가?”
이영은 어염집에서 나무 대신 매탄을 때게 해도 괜찮은가에 대한 걱정을 하였다. 검증이 되지 아니하였다면 위험할 수가 있으니 말이었다. 그 질문에는 보고를 하던 공조의 참판급 이상 관원은 검증을 못해봤기에 그 것은 제안이라고만 하였다.
“검증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전하의 말씀대로 문제가 생길 수가 있으니요...”
“그렇다. 주의를 하도록.”
“예, 전하.”
이영은 매탄, 석탄의 위험성을 잘 알고 이를 막은 것은 아니었다. 그저 검증이 안 되었던 것이라서 이러한데 이는 상당히 합리를 가지는 것이었다. 결코 수구인 것이 아니라 말이었다. 소금에 대한 것도 검증이 더 필요하기에 추가로 지시를 내렸다.
“소금도 한 번 매탄으로 구워서 잘 나오지를 검증한 다음에 이를 시행하라.”
“알겠사옵니다.”
공조의 관원이 그렇게 물러났으며 다시 회의는 지속이 되었다. 예조와 이조에 병조, 형조의 보고가 이어졌는데 이 중에 이영의 이목을 끈 것은 형조가 아뢰기를 아편을 조선에 많이 밀매하려던 미리견인들과 이에 결탁한 일부 조선인들이 개방장에서 적발이 된 것이었다. 이에 대해서 불안감을 느끼면서 보고를 계속 듣고 있었다.
“그들은 어찌하였는가?”
“아편은 즉각 빼앗고 미리견 공사에게 그들의 범죄를 홍이관 통사가 통고하였으며 이에 연루가 된 우리 쪽 사람들은 개방장 관아에 억류하였는데 그 일에 연루가 된 조선인들은 아 조선의 국법으로 다스려야 하옵니다.”
“미리견 공사를 불러서 최소한 저들의 추방을 요청하게. 공사의 재판권한은 그 정도면 가능하지 않은가?”
치외법권으로 미리견인 등 서역인들이 조선의 개방장에서 범죄를 일정 부분 저질렀다. 그리고 영길리와 법국에 미리견은 조선을 존중하여서 그들을 처벌하는 집행장 혹은 재판장에서 조선의 관원이 참관하고 의견을 제출하는 것을 관례상 여전히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래도 목숨을 빼앗는 것 대신에 벌금에 추방형이 주로 많았다.
‘저들의 법에서도 중범죄를 저지르고도 이러는 것은 어찌 보면 폭거가 맞다. 허나, 우리가 약하기에 저들의 그 요구를 관철하기는 하였다. 허나, 나중에라도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
이영은 서역의 율, 법이 담긴 것들을 찾았고 사역원 아래의 번역전담 기구를 통해서 그들이 약하게 처결을 하고 있다는 의심을 버리지 않았다. 실제로도 그들의 율령격식이 담긴 서책들을 보면서 말이었다. 그래서 처형은 바라지 않으니 다시는 그런 자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이들을 추방형 정도로 하는 것이었다.
‘우리가 반발하여서 독단으로 움직일 경우에 어떤 꼬투리를 잡을지 모르지 않은가?’
이영은 서역의 나라들을 인정하고 우호로 지켜보면서도 그들을 경계함을 풀지 않았다. 서역과의 교류로 빛과 어둠이 다 있는데 빛만을 지켜보기엔 어둠도 보이는 것을 외면하지 않았기에 말이었다. 조선의 손해도 언젠가는 나아지리라에 그가 꾀한 일부 대안으로 부담이 줄어서 가능한 것이었다. 그래도 서역과의 교류를 어두움이 있음에도 그는 대체로 좋게는 보고 있었다.
‘서로 통상하니까 버는 돈이 있어도 그나마 나은 것이었다. 이런 것이 없었다면 조선은 더욱 경장을 할 돈이 있었겠는가? 그리고 아는 것이 더 있겠는가?’
이러한 생각을 하면서 이영은 입을 열어서 다시 하교를 하였다. 그 하교에 형조와 예조의 관원들이 알겠다고 답하였다.
“홍이관 통사를 통해서도 좋지만 나와 면담을 하라고 전하라. 그리고 가담한 아국의 사람들은 의금부에서 친히 국문하고 싶으나 형조에게 믿고 맡기겠다.”
“명을 받들겠습니다. 전하!”
“믿고 맡겨주시옵소서!”
그렇게 회의는 잠깐의 점심을 먹는 시간 직전까지 달리고 결제의 연속이었다. 잠깐 신료들에게도 밥을 먹고 오라고 지시를 한 이영은 자신의 편전으로 가서 점심 간식상을 들고 이후 경연을 빙자한 회의와 그 다음엔 다시 외관 발령을 한 이와 경관으로 돌아온 이들과 회의를 할 예정이었다.
‘과로를 하지 말라고 하여서 줄였는데도 일이 많구나.’
점심으로는 배국수를 먹으면서 생각에 잠기는 이영이었다. 왕비와 대군을 잠깐 만날까도 했지만 이내에 점심을 허겁지겁 먹지 않고 비교적 느리게 먹으면서 다음 업무에 집중할 생각이었다. 다른 신료들도 궐 밖에서 요깃거리를 하고 돌아온다고 정신이 조금 없었다. 가장 바쁜 이들은 당연히 경장 업무로 바쁜 군국기무아문이랑 그 경장 업무에 제일 협조하는 의정부와 6조였다.
“그나마도 은퇴한 분들을 데려오고 이렇게 조정을 운영하니까 그나마 돌아가며 서역인 고문들이며 천주승들로 경장에 개방장 업무도 그런대로 할 수가 있습니다.”
“서유시찰단이 돌아오면 이 일복이 줄 수가 있겠지요?”
“그 것은 모릅니다...”
품계 차이가 별로 없는 두 관원은 비관이 좀 섞이며 과로하기 일 수가 된 이 조정의 상황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각각, 꽤 조정의 일에 적응이 된 귤산 이유원이며 다른 쪽은 경은 김좌근의 양자인 사영 김병기였다. 김병학과 김병국이 유주와 미주로 가는 서유시찰단으로 뽑힐 때에 그는 조정에 남아서 일을 하게 되었는데 그 두 형제가 부러운 그였다.
그러는 사이에 김병기는 귤산 이유원과는 가까워진 상태였는데 둘 다 명문가 출신에 나름 능력이 있음을 인정받아서 이렇게 조정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둘은 의정부 소속이었으나 6조는 소속이 달랐다. 지금 이유원은 이조 소속이었고 김병기는 예조 소속이었다. 이런 순간에도 서유시찰단의 간 두 친척을 생각하는 그였다.
‘돌아오면 그들은 분명 더 달라져 있겠지?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나도 서유시찰단에 올라가고 싶다.’
양아버지 김좌근과 달리 그는 지금의 임금인 이영에게 중용을 받고 싶어 했었다. 가문의 권세가 제한되었다는 한탄은 그에게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그 이상의 권력을 바라지 않았으며 오히려 명예를 더욱 드높이고 싶은 그이기에 말이었다.
그런 사영 김병기를 보면서 이 자로 김문이랑 왕실이 서로 화해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할 정도인 이유원이었다. 사실 이유원도 서유시찰단에 가고 싶기는 했었다. 그러나 선발이 되지 못했고 아마 다음에 기회가 생기기를 기약하면서 일하고 있었다.
“아무튼 일복은 알 수가 없지.”
“네, 더 들어날 수도 있지요.”
“그래도 공부하거나 견학했을 이들이 많아서 이들로 하여금 조정에 인력을 더 배치시키면....”
“우리들의 부담은 줄 수가 있다?”
그들은 은근슬쩍, 자신들 둘만 당할 수 없지를 생각하고 있었다. 근데 이러한 생각은 다른 이들이라고 없는 것이 아니었는데 군국기무아문과 의정부에 6조, 꽤 많은 부서에서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아마도 귀환한다면 서유시찰단은 늘어난 일복으로 그게 더 늘지 줄지 알 수 없는 이른바 불확실의 업무에서 갈려나갈 수도 있을 것이었다.
한편, 프랑스 칼레에서 출항하여서 미국의 뉴욕으로 가는 항로에 오른 이들은 새로이 고용한 항해사의 제안, 그리고 선장과 상급 항해사들, 그들이 알고 있는 빨리 가는 항로로 북대서양 항로를 제시하였다.
이 시기에서도 아메리카 대륙으로 가는 중요한 항로는 2개가 있었다. 스페인 서부 연안과 마데이라 및 서아프리카로 향해서 그 순풍을 타고 항해하는 쪽과 역풍 항해로 북대서양을 횡단 하여 나아가는 것이 있는데 더 빠르게 갈 수 있는 것은 역풍 항해라고 말하는 그들이었다.
“정말 그 것이 빠른가?”
“지도로 보기에는 순풍 항해가 더 낫지 않은가?”
항해에 대해서 잘 모르는 그들이라서 조심히 나서서 물어보고 있었다. 그들은 이하응 등이었는데 이에 반해서 환재 박규수는 그들이 왜 빠른지 좀 더 빨리 눈치를 챘었다. 그리고 입을 열어서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말해주었는데 조선인 부선장이 웃으면서 그렇다고 답하였다.
“이 천하는 둥글기에 그렇군.”
“맞습니다. 대감. 이전에 배를 타셔서 그래서 경험으로!”
“이전에 강남에 한정해서든 꽤 배를 탄 것이 있으니...”
겸양의 태도를 보이는 환재 박규수였고 미리견 분견대의 일원인 이하응, 홍순목에 오경석은 배를 1번이지만 꽤 탔으면서 이런 것을 까먹었다고 은근히 자신들의 머리를 자책하였다. 그래도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니고 이를 알려고 조심히 시도한 것을 도리어 높이 선택하였다. 사실 역풍 항해는 배가 꽤 흔들릴 수가 있다고 이야기를 하는 유럽인 항해사들과 선장이었다.
“그래도 문제가 없네. 이 배의 선장은 자네지. 그대에게 일임하겠네.”
선장에게 신뢰를 보이는 미리견 분견대의 대장인 환재 박규수가 한 말에 선장은 웃으면서 답하였다. 그가 보인 신뢰에 부응해서 무사히 이동하게 해주겠다고 말이었다. 그 웃음에서는 많은 이들이 신뢰를 보였다.
그리고 그 신뢰를 가지고 맡긴 대가는 좋았다면 좋았고 나빴다면 나빴다. 그 역풍을 거슬러 올라가는데 지그재그로 움직이며 해류와 파도로 배가 꽤 흔들렸었다. 그래서 일부는 멀미를 하기도 했었는데 그래도 사람은 적응의 동물인지 꽤 빨리 적응하고 있었다. 1천 톤의 큰 배라서 그나마도 흔들림이 비교하면 덜했기에 말이었다.
“잘 잤는가?”
“네, 대감. 대감께서는?”
흥선군 이하응이 일어났는데 적응을 좀 더 하고 있어도 멀미랑 흔들림으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서 눈이 조금 퀭하였다. 의복은 그런대로 정제하였어도 얼굴은 차마... 그리고 환재 박규수를 제외하면 다들 비슷비슷하였다. 다만 환재 박규수도 눈 밑에 검은 것이 생겨서 그도 고생을 했음을 알 수가 있었다.
“우리 말고도 수부들도 고생이로군...”
“그렇습니다. 환재 대감....”
또 그들 외에도 역풍 항로인 북대서양 항로로 꽤 거친 북대서양 해류에 꽤 잔뼈가 굵은, 동해에서도 항해를 했던 이들이 많은 조선인 수부들도 멀미와 피곤을 호소했었다. 이는 조선인 항해사들이며 조선인 부선장도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값진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다. 아마 며칠이 좀 더 지나면 미리견의 신요구(뉴욕)에 도착할 수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선장이랑 유럽인 항해사들의 말에 속으로 매우 기뻐하고 있었다.
‘땅에 내리면 땅에 뽀뽀를 하고 싶군.’
‘신요구는 설명이나 그림보다 내 눈으로 보면 어떨까?’
신요구에 대해서 부푼 기대를 안고 있거나 땅이 그리운 미리견 분견대가 조금 고생을 하면서 미리견으로 향할 때에 마차와 기차를 타서 프랑스 남부에 도착한 남부 분견대는 프랑스 남부의 수공예 중심 공장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프랑스는 당시 영국과는 좀 다르게도 산업화의 중심을 한 것은 이들 수공업자들 위주였었다.
그래서 영길리처럼 대규모의 기계를 사기 힘든 조선이라면 이런 공방들을 꽤 참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가 있었다. 그는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