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조선을 다시 위대하게!-58화 (58/221)

〈 58화 〉 (33) 열국의 사정과 내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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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의 일본국 대군이 보낸 이들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가?”

이영은 그리 이야기를 한 신하를 보면서 입을 열었다. 그 말을 꺼낸 신하, 유산 정학연이 그 시선을 받으면서 자신이 생각한 것을 추론하여서 말을 다시 이어가고 있었다. 정학연의 태연함에는 항상 동료 신료들은 그런 모습이 속으로 감탄이 나오기는 하였다. 물론 이것은 오래도록 조정에 있던 사람이면 흔한 것이었지만 말이었다.

그는 이런 동료들의 속은 모르거나 알면서도 모른 척을 하면서 말을 계속 이어가고 있었다. 정학연의 주장은 다음과 같았다. 왜국은 실권자로 일본국 대군이 있으며 왜황이라는 명목상의 군주가 있다.

대마도에 영향력을 줄 만한 존재는 오직 왜국에서는 이 일본국 대군, 왜국의 말로는 세이이다이쇼군(정이대장군)이라고도 불리는 존재가 유력하기에 그 왜인들이 일본국 대군이 보냈을 것이다. 그런 정학연의 견해는 그럴 듯하게 들리었다.

“신이 생각하기에는 대마도주의 수하들이 아니면 그들은 일본국 대군의 사람들일 겁니다. 일본국 대군이 가진 권력을 고려하고 왜황을 대신해서 왜국 혹은 일본국을 통치하는 사실상의 군주인데 그들이면 아 조선의 변화상을 알려고 이를 염탐하려고 그럴 것입니다.”

허나 이는 정학연이 일반론에 기대어서 말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정작 그 쇼군의 막부, 쇼군도 뒷전의 높으신 분이 되어서 그 아래의 신하들이 실권을 양상을 모르고 있었는데 관동에 있는 에도 막부는 그럴 일이 없었다. 그리고 정학연의 견해에 이견을 제시하는 이가 있었다. 그는 정학연과도 인연이 있으며 같은 임금의 총신인 추사 김정희였다.

“유산의 의견이 그럴듯하기는 하오나 이를 단정하기는 힘들지 아니할까 하옵니다. 그 이유는 저지국에서 왜국에 대해서 최근에 쓴 책을 보고 유구국에 가게 된 이들을 고려한다면 전혀 다른 세력일 수도 있다고 보옵니다.”

유산의 의견이 일리가 있으면서도 일본국 대군 측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견해였다. 추사 김정희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위해서 그 근거로 저지국, 네덜란드에서 발간한 일본에 대한 서적, 이게 영길리어로 번역이 된 것을 다시 한역한 것을 읽으며 유구에 갔던 조선의 상선들에게 올라온 보고 등이었다.

사실 이것도 왜국과의 교역만큼이나 이익이 되지 않으며 천축을 가는 중에 서반아의 여송국을 더 들르는 것이 흔했기에 이 보고가 부정확할 수가 있다는 전제를 추가하여서 이야기를 하는 김정희였다. 그래도 신료들은 그럴 수가 있다고 들으며 이는 이영도, 정학연도 마찬가지였다.

“저지국에서 출간한 책에 풍문이라서 완전히 믿을 수가 없지만 여러 보고를 준거해서 더 이야기를 하자면 왜국에서 일본국 대군이 최대 세력이 맞지만 우리 조선처럼 철저한 상하구조를 이루는 것이 아닙니다. 왜국에서는 제후들이 있으며 이 제후들은 일본국 대군에게 완전히 충성하지 않습니다. 이를 생각한다면 일본국 대군 측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럼 어떤 제후 혹은 조직인가에 대해서 인가인데 짚이는 구석이 있습니다.”

“그 곳이 어디요??”

“그렇소. 어디요?”

그의 대답이 간결하게 나오게 하려고 재촉을 하는 신료들이 있었다. 그 보다는 연배가 많은 이들이었다. 그 재촉에도 말을 잘 이어간다. 견해를 이야기 하는데 근거를 말해야 더욱 이해가 된다는 생각으로 말이었다.

“유구국은 우리 조선과 연이 끊기었잖습니까? 왕래가 희미해졌습니다. 그래도 이들은 청에게 조공을 합니다. 근데 이상하게도 그 물자들이 유구에서는 별로 돌지 않는다고 합니다. 유구가 받는, 청에 조공을 한 대가로 받는 답례 물품들이 왜국으로 향한다고 이야기도 하더군요.... 왜국의 살마로 간다고 합니다... 또 유구를 통해서 살마란 곳이 무기를 모으기도 한다고 합니다.”

김정희가 견해를 정리하자, 강호의 일본국 대군 측이 아니라 그 살마 쪽도 여지가 올라가고 있었다. 주상인 이영은 두 총신이 내놓은 견해 모두가 그럴 듯하다고 해서 고심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물론 둘 다도 고려하고 여기에 다른 세력일 수도 있음을 상정해서 이야기를 꺼내려고 하였다. 그 때에....

“저들이 무슨 의도인지를 고려하면 불측한 것 아닙니까? 아 조선이 강성해지니까 이를 경계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들이 행위가 드러나면 강경하게 나서야 하옵니다. 전하!”

이영의 외숙이자 안동 김문의 수장이고 여전히 의전 상으론 재상에 준하는 위치로 대접을 받고 있는 경은 김좌근이 그렇게 입을 열었다. 그 치고는 꽤 강경한 의견이었다. 그리고 모두가 그의 그런 말에 그를 집중하여서 보고 있었다. 그 이영도 속으로는 꽤 놀라서 김좌근을 바라  보고 있었다.

이에 자신에게 시선이 몰리자 태연스럽게 말을 이어가는 경은 김좌근이었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던 것들을 입에 담았다. 물론 그도 배운 이라서 욕이 올라오는 것을 순화해서 말하고 있었다. 그는 일본이 조선의 강성함, 교역으로 좀 더 달라지는 것에 이를 질시하여서 서역 국가들이랑 교역을 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었다. 그러면 조선이 버는 이익이 사라지면 자신이 조선에서 벌어들이는 부도 사라지기에 그런 것이었다.

“우리 조선은 왜국이 서역이랑 교역을 하려고 한다면 더 난리가 아니겠습니까? 우리에게는 장차 손해만이 있습니다. 저들이 서역이랑 교역을 하지 못하게 막아야....”

“경은 대감.... 애석히도 장기 혹은 낭아삭기(나가사키)를 통해서 왜국은 저지국을 중심으로 교역을 해왔습니다. 그들이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변수지만 그들에게는 우리 조선 같은 인삼이 없습니다. 물론 은 등의 다른 산물이 나지만 우리보다 서역이랑 교류한 것은 저기 청과 가까운데 그런 것은 그 이상의 개방을 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봐야 할 겁니다.”

경은의 강경한 발언, 그러나 현실과는 대치가 되는 것을 지적하는 것은 추사 김정희였다. 그리고 그가 말한 대로 이미 왜국은 오직 저지국 만을 중심으로 교역을 했지만 한 때는 포도아, 서반아, 영길리 등이라도 교류를 했으며 심지어 조선보다 먼저 유주를 밟은 이들이 있을 정도였다. 그 것도 아미리가 대륙을 경유하여서 말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전면의 개방으로 가지 않은 것은 그럴만한 필요성을 지금의 조선과는 달랐던 이전의 조선처럼 느끼지 못했던 것이었다. 이런 점을 지적하면서 말하는 김정희였다. 하지만 그런 김정희도 우려하는 점이라면 미리견 인사들을 통해서 들은 것도 있었다. 김정희의 말을 받아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유산 정학연이었다.

“미리견은 우리 조선 말고도 저기 왜국도 개방을 시키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몇 년 이내에 미리견 측에서 왜국을 개방시킬 겁니다.”

그 말을 말없이 듣고 있으면서 이영은 생각하고 있었다. 그가 보기에도 일본도 개방을 더 버틸 수가 있을지에 대하여 의문이었다. 남은 유구와 왜국도 미리견이던 아니면 다른 나라들에게 개방을 당할 것이라고 판단하였기에 그렇다. 왜국과의 교역을 늘리는 것도 어쩌면 진지하게 생각을 해봐야 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무튼 여러 가지로 열어놓고 왜관에 들어온 그 왜인들을 주시해야 한다는 것은 달라지지 않은 사실이다. 그리고 대마도주가 늘리자고 요청하고 있을 교역선의 수량 확대도 검토하거나 나중에 왜국의 대군부에게 서역방식의 통상조규를 타진할 수가 있다. 우리는 지금 왜국에 대한 대응도 일관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습니다. 전하!”

김정희와 정학연이 빠르게 동조하였다. 지금 조선의 대왜 교린 정책은 꽤나 변경을 해야 할 상황이었다. 조선 측이 왜국에게 가질 수 있는 정보는 통신사를 보내지 않게 된 이래로 더욱 제한이 되었기에 말이었다. 그래서 도리어 교역으로 정보를 더 얻을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만큼 조선도 자신들의 변화를 더 일본에게 알려주어야 했지만 말이었다. 그렇기에 고심을 하게 되는 일이었다.

‘천하에 항상 신의를 가지고 믿을 나라가 대명 이후로 어디 있던가? 그리고 그 대명도 우리의 이상이던 중화에 가까웠던 것은 아니다. 신의를 주면서도 경계를 해야 하는 것은 마땅하지 않은가? 또한 대명을 경계하기도 했던 선왕이었다. 왜국이라고 당연히 만만히 봐서도 아니 된다.’

신료들은 주상인 이영의 의견대로 일관성을 가져야 하기에 이를 제대로 결정하기 옳다고 이야기를 하였다. 그 경은 김좌근 역시도 속은 어떨지 몰라도 겉으로는 매우 동조를 하는 척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를 이영은 의심을 하면서도 지켜보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하노버를 빠르게 거친 북부분견대는 프로이센을 향해서 가고 있었다. 하노버에서 체류를 안 한 것은 아닌데 짧게 했을 뿐이었다. 하노버는 영국에서도 국빈으로 대접한 이 먼 동쪽 이방 국가의 시찰단을 적당히 잘 대해주었다. 하노버는 다만 굳이 조선이랑 교역을 할 정도로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이들이 북부분견대에게 프로이센에 대해서 묻는 것은 꽤 의외기는 하였다.

‘프로이센의 영향력이 우리는 커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하노버 측의 생각은 다음과 같았다. 그러나 프로이센이 가깝기에 남부의 나라들보다는 강하게 저항을 하기는 애매한 상황이기는 했었다. 그래도 독일연방 내부의 상황은 프로이센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러시아와 오스트리아의 지지를 받으면서 하노버와 작센에 남부의 나라들이 프로이센의 복수 주도권을 부정하고 저항하였기에 말이었다.

북부분견대의 단장이고 서유시찰단의 정사인 정원용은 역관들을 통해서 들은 것이며 그가 보기에 하노버 궁정의 관계자가 보인 표정 등 드러낸 것에서 프로이센이 복수 주도권을 가지는 것에 좋아하지 않는 도이칠란트권의 나라들 중 하나라고 짐작하였다. 아마 자신들이 나서도 프로이센은 이 국면을 전환시킬 수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서유시찰단을 이용한 분란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판단하였다.

‘오지리라는 제국이 이를 책잡을 수가 애매하겠구나. 게다가 우리가 유주의 상황을 모르고 보로선(프로이센)에게 이용당했다고 볼 것이다. 보로선은 이 굴욕을 어떻게 해결할지 궁금하군.. 천하의 정세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구나. 헌데 보로선을 통해서 우리는 무엇을 들여올 수가 있을지도 더 생각을 해봐야 하지 않는가? 기기 말고도 학문 등도 다 고려해야만 한다.’

사람이 좋아 보이는 이 동양의 노인, 폼으로 일국의 재상에 오른 것이 아님을 속으로 생각하면서 중요한 것을 골라서 고려해 앞으로의 계획에 넣고 있었다. 또 초빙할 수 있는 장인들이며 이런 것도 말이었다. 또 영길리와 법국 외에 가르침을 주는 학당의 구조를 보로선 등지에서도 더 참조할 수가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었다.

그리고 프로이센 등 독일어권에서는 김나지움이라는 대학 같은 고등교육기관에 진학할 이들을 위한 인재를 양성하려고 만들어진 교육기관이 있었다. 이를 나중에 참조할 수가 있을 것이었다. 물론 이를 이전에 참조한 법국의 학제, 영길리의 학제 등과도 비교해서 조선의 사정에 맞게 만들어야 했었다.

‘영특하신 주상 외에도 귀국할 서유시찰단 인재들과 군국기무아문 이들에 조선의 뜻 있는 자들이면 조선의 실정에 맞는 것을 만들 수가 있을 것이다.’

정원용도 그 나름 생각한 조선에 맞는 교육기관은 있었다. 물론 이를 당장 시행할 정도로 구체화를 시키지는 못했다. 나중에 서유시찰단 일동이 전원이 모이고 이야기를 할 생각이었다.

프로이센 등 독일어권의 그것도 더 참조를 할 필요가 있었다. 독일어권에 포함되기도 하는, 북부분견대가 거쳐 온 네덜란드에서도 김나지움이 있었지만 이 김나지움은 나라마다 다르게 적용이 되기에 말이었다.

북부분견대는 프로이센의 경내로 들어서려는 중에서 프로이센은 더한 압박을 받고 있었다. 그들은 프로이센이 독일어권의 복수 주도권을 쥐려는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들은 러시아를 등에 업은 오스트리아 제국, 그리고 오스트리아 제국을 배후 지원으로 하노버와 작센, 헤센 등에게 포위되어 있었다.

그들이 결성한 북독일연방, 정확히는 에어푸르트 연방은 인정받지 못하였다. 특히나 헤센 대공국을 두고 무력 충돌 직전까지 몰린 상황이었다. 아무리 프로이센의 군사력이 강력하다고 해도 오스트리아 제국과 독일어권의 오스트리아 제국에 동조하는 나라들이 있으며 여기에 더해서 오스트리아 제국이 동원령을 내릴 수가 있다고 프로이센에게 최후통첩 발언을 전달하였다.

그리고 프로이센의 동쪽은 러시아 제국의 괴뢰국인 폴란드 입헌왕국을 접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프로이센은 그들이 그토록 우려하던 양면전선, 이를 넘은 다중전선의 공포에 잡혀 있었다. 다중전선을 감당할 수가 없었기에 프로이센은 에어푸르트 연방, 다른 이름으로는 북독일연방의 맹주로 독일어권의 복수 주도권을 주장해서 독일어권과 유럽의 비독일어권 모두에게 공인을 받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프로이센 정부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1848년의 그 혁명에 덜컥, 자유주의자들이 씌어준 제관을 썼다면 이 프로이센은 지금의 위기가 더 빨리 왔을 것이다. 아니, 아예 당장 전쟁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오스트리아는 우리 프로이센에게 주도권을 나누어 주기 싫은 것이다. 당장은 물러나는 것이 좋을 듯하다...”

프로이센의 수도 베를린을 매우 멋지게 꾸미기를 좋아하는 것에서 이전의 군주들과 다르다고 자유주의자들이 일방적으로 착각을 하여서 지지를 받았던 프로이센의 왕, 프리드리히 빌헬름 4세는 자식이 없어서 차기 왕위의 추정 상속자로 인정받고 있는 동생 빌헬름 왕자에게 푸념을 늘어놓고 있었다. 그리고 동생인 빌헬름 왕자는 그런 형의 푸념에 동조하고 있었다. 다만 의견이 좀 달랐는데...

“형님, 독일어권에서 오스트리아랑 더불어서 우리 프로이센은 그에 버금가는 위치를 가질 수가 있습니다. 아무리 오스트리아가 독일연방의 맹주였어도 그들의 동원령에 모두가 응하지 않을 겁니다.”

“허나 문제는 러시아다. 오스트리아에 동조하는 그들 때문이 제일 문제이다. 나폴레옹을 실각시키는데 기여했던 저들은 스스로를 유럽의 헌병을 자처하면서 모든 일에 나서고 있지. 저들로 우리가 간신히 이겨도 에어푸르트 연방은 빛 좋은 개살구가 되어버린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생각하는 형과 다르게 그래도 이를 무력으로 쟁취하기는 원하는 동생이었다. 하지만 동생인 빌헬름 왕자의 생각과 달리 시대가 바뀌었으며 프로이센 내부에서도, 그리고 북독일에서도 자유주의자들에겐 수 년 전의 1848년에 있었던 혁명에서 프로이센은 혁명의 반동이었다. 어떤 식으로도 당장 프로이센이 주창하는 독일어권의 복수주도권이 공인이 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설마 굴복하려는 것입니까?”

“그렇다. 지금도 독일어권에서 우리 프로이센은 사실상 오스트리아랑 함께 양분하고 있다. 그들은 이를 공인하기 싫을 뿐이지, 좀 더 시간을 기다려서 한다면....”

“자존심도 없습니까?”

왕인 형의 말을 끊고 노발대발하는 동생, 빌헬름 왕자였다. 그런 동생을 보고 형인 프리드리히도 울컥하였다. 제일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것은 동생도 아니고 이 일을 생각하고 동의했으며 추진했으나 실패를 눈앞에 보고 있는, 프로이센의 왕인 프리드리히 빌헬름 4세였다. 그런 형의 분노어린 표정을 보면서 50대인 아우 빌헬름 왕자는 말을 잘못 꺼냈다고 여기었으나 이미 말을 다시 담을 수는 없었다.

“나는 미치겠구나... 만약에 내가 이 굴욕을 갚지 못하면 빌헬름! 네가! 네가 갚아야 하는 것이다!”

우렁찬 목소리로 동생에게 호령, 아니 굴욕을 저가 갚지 못하면 동생인 빌헬름 왕자에게 갚으라고 명령하였다. 자식이 없기에 저가 왕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을 알기에 형의 당부, 명령을 받들기로 하였다. 프로이센 황실 외에도 프로이센 각지는 이런 굴욕에 이를 갈고 있으며 아무도 모르는 곳에선 울고 있을 것이었다.

그리고 신대륙에서는 조선 서유시찰단 소속 미리견 분견대는 미합중국 연방 정부의 국무부 공무원이 급파가 되어서 뉴욕을 거쳐서 워싱턴 D.C로 그들을 데려오기로 한 것을 알았다. 물론 뉴욕을 둘러보게 일정 부분은 자유시간이 주어지기는 했다. 매우 급한 일은 아니었으니까 말이었다.

“신요구는 본디 미리견의 도성이었다가 바뀌었는데도 그래도 그 성세가...”

“란돈(런던)에도 밀리지 않는군. 오히려 란돈 보다 더 커지지 않을까 합니다.”

“경사의 영화도 이 신요구만 할지 모르겠습니다.”

점점 고층 건축물이 생기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신 요구의 사람들은 한성 이상으로 생기가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들의 눈동자에서는 새로운 세상에서 꼭 잘 살겠다는 의지와 희망이 가득함이 보였다. 그런 눈동자가 인상이 깊은 미리견 분견대였다.

조선에서도 그런 의지와 희망이 가득한 이들이 많아야 한다고 여기는 이들이 있었다. 그리고 미리견 관원의 말을 통역을 통하여서 들어보니 최근에 뉴욕 시와 그 근방에 인구가 더 늘어간 것은 근래에 아일랜드계의 이주가 늘어서 그랬다. 그 외에도 독일어권의 이민자들이 있었기에 말이었다.

그런 것과는 별개로 신요구는 그들, 서유시찰단 미리견분견대 중 별로 기대를 안 한 이들은 생각보다 멋이 있었다고 여긴다. 만하돈 섬을 중심으로 하는 신요구가 말이었다.

한편, 뉴욕 근방의 조선소들 중 브루클린의 조선소는 조선에서 여기 미국까지 온 범선인 ‘강풍’호에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왜 그러한가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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