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화 〉 (35) 보로선 둘러보기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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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북부분견대가 하노버를 넘어서 프로이센 경내에 도착해서 주프랑스 프로이센 대사관을 통해서 이를 통지 받은 서유시찰단 북부분견대를 프로이센 철도당국이 이를 인지하자 네덜란드보다 훨씬 정중하게 안내를 받아서 베를린 등 프로이센의 중요한 곳들을 둘러볼 예정이었다.
그들이 본 것 중에서는 프로이센의 드라이제 니들건, 두라이제 침포라는 것을 보는데 마치 불랑기포를 연상시키는 것이었다. 정확히는 조총 같이 만들었으며 자모포에 해당할 것은 노리쇠라고 할 만한 금속의 봉 같은 것으로 회전에서 탄환을 뒤에서 장전하는 것에서는 놀랐다. 뒤에서 장전하는 서역의 조총은 영길리 등에서도 봤지만 그 총은 뭔가 달랐다.
‘침 같이 생긴 것으로 화약지협(종이탄피) 안의 기폭을 하는 화약을 터트리면 화약지협 안의 총탄이 발사가 된다고?’
‘화약지협은 지금 우리 조선에서도 흔히 쓰이니까 문제가 없다. 이를 어떻게 만드는지 모방하면 될 것 같은데...’
그들이 보기에는 이 총을 가져간다면 가장 정예한 군대에게도 뇌홍을 쓰는 화모총을 지급하는 조선군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였다. 게다가 화모도 조선에서는 자급을 못해서 이를 수입하는 상황에서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고 있었다. 특히나 기정진이 그 유용성에 제일 주목하고 있었다.
하지만 무기의 경우에는 좀 더 신중함과 보수성이 필요하기는 하였다. 아마 몇 개를 가져가도 드라이제가 당장 제식을 차지할 수가 있을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래도 참고를 하라고 나중에 몇 정을 돌아갈 때에 구매를 할 필요는 있다고 보는 일부였다. 특히나 완림군 이재원이랑 기정진이 말이었다. 정원용도 생각은 비슷하였다.
‘그래도 저런 총기를 만드는 방법에 우리도 점점 익숙하게 된다면 더 좋지 않겠는가?’
그리고 그들은 법국 등에서 들은 것 치고는 프로이센은 상무정신이 강한 나라라고 해도 문물이 과연 빈약한가 생각하면 아니었다. 왜국인가? 생각을 했지만 왜국보다 더 빛나는 문물이라고 여기었다. 사실 그들도 왜국의 문물을 이제 마냥 폄하하지는 않고 있었다. 유주인들의 눈으로 본 왜국, 일본의 문물도 꽤 괜찮은 것도 있음을 일정 부분은 인정하고 있었다.
다만 그 문물이 정녕 서역처럼 보다 많은 이들이 쓰기 좋으라고 그런 것인가? 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하고 있었지만 말이었다. 그 외에 그들은 이미 법국에서 본 미니애탄(미니에탄)이라고 불리는 특이한 총알을 도입해야 하지 않나 건의를 하고 있기는 하였다.
조선에서는 더 흔한 총구 내의 홈이 없는 활강식인 조총이 더 많았다. 다만 이런 홈이 파인 조총은 조선이 가진 것들로는 정교하게 이를 파내기가 애매하였다. 미니에탄을 도입하려면 아마도 강선을 판 조총도 도입을 해야 할 것이니까 일부만 도입이 될 것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조선에서 이를 만들려고 하면 뭐가 필요한지에 대해서 그들은 이야기를 하고 있기는 하였다. 어차피 무기를 다 통일시킨다는 그들은 생각하지 않는다. 될 수 있는 대로 좋은 무기들을 구한다가 맞았다. 다만 중구난방이 되지 않게 일정 부대 혹은 군영에게 나누어서 지급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 식의 가공을 하기 좋으려면 서역에서 기기를 역시 사와서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것만이 최선이라고 봅니다.”
“그 틀들을 사서 그 것을 돌리기 위한 것도 인력 외에 다른 것이 필요한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서 더 고심을 해야 좋을 것입니다,”
“완림군 대감의 말도, 노사의 말도 옳네. 방법을 더 생각해보도록 하지.”
“미니애탄에 두라이제를 같이 들여와서 조선에게 좋은 것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그게 되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수가 있기는 하였다. 게다가 미니에탄을 복제할 수가 있을지는 그들이 생각하기에도 불분명하였다. 물론 팽이처럼 생긴 것에 길쭉한 몸통에 홈을 내는 것이라서 이게 쉬울 수도 있었으나 규격화가 된 미니에탄을 만들 수가 있을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래도 이에 대한 건의를 해볼 생각인 그들이었다. 보고서와 일기에 그림을 열심히 그려서 이를 잊지 않으려고 하는데 특히 김병학이 열심히 그려 놓았다.
그들은 프로이센에 무기를 보려고 온 것만이 아니라서 열심히 프로이센 경내에서 조선에 필요한 것들을 알아가려고 노력이었다. 철도당국이랑 프로이센의 관료들은 안내하는 중에서도 그런 모습에 이상하면서도 기묘하기는 하였다.
‘독일어를 모르는 이상한 동양인 무리다.’
‘정부의 지시를 듣기는 했어도 곤욕이 있을 것 같군...’
그러면서도 독일어권에 왔으면서 독일어를 모르고 영어랑 프랑스어만 하는 통역관을 통해서 대화하는 그들이 그렇기는 하지만 프랑스어로 통역하는 것은 그나마 나았다. 적어도 프랑스어는 유럽 대륙이랑 아메리카에서는 외교용 언어에 문자로 쓰이기도 했기에 말이었다.
그래도 이들은 유럽이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라고 여기며 그러려니 하면서도 백인 우월주의로 그들을 지켜보기도 하였다. 다만, 저들의 학구열(?)에 대해서는 프로이센의 거만한 관료들도 인정을 하고 있었다. 이런 사실을 잘 모르는, 다만 우월감을 보이는 이들에게 이제는 일일이 신경 쓰지 않고 다음을 물어보려고 하였다.
“그대들의 도성인 배를린(베를린)은 어떤 곳인가?”
“그대들의 수도인 베를린이 궁금하답니다.”
프랑스어를 할 줄 아는 프로이센 관료가 조선 측이 베를린은 어떠한가에 대한 질문을 하자 그 관료는 이렇게 답하였다. 조선이 간혹 이야기를 할 때에 옛 중원의 고사를 인용하는 것처럼 옛 라마와 옛 희랍의 일을 이야기 하는 것은 유럽도 비슷하였다. 이런 생각을 역관이 하고 있었다.
“우리 프로이센의 베를린은 말입니다. 북방에서 다시 태어나는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입니다. 물론 그 장엄함은 고대의 로마와 비잔틴의 콘스탄티노플에 비할 수가 없더라도 이 독일어권 내에서는 손이 꼽힐 정도로 큰 도시이며 커지고 있으며 더 나날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관료의 답을 적당히 의역하면서 통역하는 조선 측의 역관이었다. 역관의 적절한 의역으로 북부분견대는 그 말을 이해하였다.
“보로선의 배를린은 저 옛 희랍 중 아태내라는 읍성국가처럼 멋이 있는데 그 장엄함은 아직 옛 라마국의 라마와 비잔탄의 곤수탄태노불에 비하지 못하더라도 우리가 지나는 이 땅, 덕의지란덕 권역에서는 손 꼽히게 큰 고을이며 도성이고 더 일일 우일신, 일일 우일대 한다고 합니다.”
“그렇군.”
“자부심이 대단하군요.”
“그럼 우리 한성은 옛 중화를 닮아가려고 노력 하는 중에 주의 호경 혹은 송의 개봉부 같이 되고 있다고 해야 하나?“
“그럴지도 모르지요.”
김병학의 이런 농담에 기정진이 진지하게는 아니라도 웃으면서 답하자, 북부분견대의 일원들은 박장대소를 하였다. 프로이센 측의 두 사람은 뭐가 어떤 말인지 모르다가 역관이 눈치를 채고 이에 대해서 통역을 해주었다. 그들이 알기 쉽게 말이었다.
“그대들처럼 우리도 동경하던 옛 문명이 있는데 그들을 닮으려고 노력하기에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비슷하네요. 우리는!”
그 말에 그들도 프로이센처럼 옛 위대한 문명을 닮으려고 노력함은 동양이라도 비슷하다고 하다면서 감탄하였다. 그래도 내심은 저 동양인들이랑 유럽인들이 사람이라서 같다는 생각은 잘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말이었다. 다만 저들의 학구열과 재치를 적어도 이 두 사람은 인정하고 있었다. 그들은 베를린에 당도하려면 조금 멀었다.
한편, 조선에서는 평안도에서는 훈련도감에서 차출이 된 무관들이랑 군관들에게서 지방군들이 훈련을 받고 있었다. 평안도의 별무사와 마병들도 두 군영에서 온 신식 마병들에게 훈련을 일정 부분은 받기 시작하였다. 수 십 년 전의 홍경래가 일으킨 난을 진압한 이후로 이들을 적당히 달래면서 오니까 평안도의 조선 조정에 대한 지지는 좀 더 올라갔다. 그래도 청나라 사신단을 접대해야 해서 그 비용 등으로 부담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열심히 한다!”
“악!”
또 조선은 청나라에게 이들 지방군의 강화를 별로 들키고 싶지가 않아서 이들은 양총이 지급이 되지 않았고 군마도 서러브레드나 그 혼혈로 간신히 좋아 보이는 새로운 말을 지급하지는 않았다. 대신에 그들의 정예함을 더 높이려고 노력이었다.
그리고 평안도의 평양부 외곽에 있는 서역식, 그 중에서도 법국 방식의 초전이 있는 것도 비밀이었다. 그 곳에는 돈을 받고 일하는 이들도 있지만 주로 죄수들을 통해서 초전을 관리하고 있는 중이었다. 천축산 초석 외에 초전이 없어지기는 혹시나 모르는 일이었기에 그렇다. 그 초전에서 일하는 죄수 중에서는....
“욱...”
“어이! 그만 둬!”
전 옥구 군수였다가 처벌을 받았고 주상의 결정으로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이가 있었다. 그는 원학갑으로 이리 된 것은 이유가 있었다. 시범인 모습으로 앞으로 형옥 등을 이용해서 그 노역으로 죄를 갚게 하자는 건의가 그가 파직되고 한성 조정으로 압송되는 중에 이야기가 되고 있었다. 즉 재수가 없게도 꼬리 자르기 등을 당한 그는 평양부 외곽에서 초전에서 노역형을 당하고 있었다.
“이보시오! 초전에 토하지 말라고 했잖소!”
평양부 소속의 군관이 전 군수, 파직을 넘어서 삭탈관직도 당한 그에게 길길이 화를 내고 있었다. 초전 밭에 구토를 하면 염초의 순도가 더 떨어져 버리기에 그러한 것이었다. 원학갑을 막 대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그는 임금이 사면을 내리기 전까지는 혹은 노역형의 형량이 다하기 전까지는 이렇게 일을 하고 있어야 했었다.
“미...미안하네!”
“이렇게 한다면 형량이 줄지 않습니다. 초전에 일하는 죄수들을 교화하는 일도 제대로 못하면서 어떻게 일을 한다는 것입니까? 이게 힘들면 감사께 이야기를 올려서 매탄을 타는 곳으로 보낼 겁니다.”
매탄을 캐는 곳, 평양 근방의 사동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영길리인 광업 고문이 탄광을 발견한 것을 알고 이를 조정에 보고 하여서 평양부랑 평안도 평양감영에서 이를 관할하게 되었다. 덕대 등을 두고 이곳을 캐기 위하여서 광부에 임노동자들이 있기도 하지만 죄수들을 동원하기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를 얼핏 들은 군관이 그를 협박하는 것이었다.
“그... 그것은!”
광부들이랑 임노동자들의 거침을 알고 있으며 초전에서 노역을 하고 있는 것이 더 낫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애원해서 라도 말리고 싶었다. 군관은 조만간에 노역형을 더 강화하고 양반이라도 유배로 국한하지 않고 죄를 지은 이들은 다른 형옥에서 일하게 할 것이 옳다고 여기고 있었다.
‘양반이라고 무조건 편하게 벌을 받아서는 아니 된다. 주상 전하가 그런 의도로 하는 것이면 좋을 것이다.’
“거기로 가기가 싫다면 주상 전하의 자비에 열심히 일하시오.”
“아! 알겠소! 여...열심히! 열심히 일하겠소.”
원학갑은 이미 임금의 눈 밖에 나고 기군망상을 매우 열심히 한 자신을 이렇게라도 목숨 줄이라도 붙여주고 자신을 꼬리 자르기를 한 이들을 생각하면서 어떻게 일을 하면서 노역형에 좀 더 빨리 벗어나기를 바라고 있었다. 오줌이랑 기타 여러 가지로 역한 냄새가 나는 법국 방식으로 만들어진 초전을 열심히 일하기 시작하였다.
전직 관리의 그런 모습에 다른 죄수들도 일하다가 멍하게 군관들의 호통에 다시 일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그들은 유배 대신에 시범적으로 시행을 하게 된 노역형에 처해진 이들이었고 원학갑이랑 신세는 비슷하였다. 원학갑 같은 이들도 있었는데 대체로 죄질이 나빠서 삭탈관직을 넘어서 이렇게 노역형을 받아서 평양부로 오게 되었다.
사실, 주상인 이영은 서역식의 형옥이나 사법체제를 모방하기 위한 시험으로 별형옥 등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너무나도 성급하게 이를 추진할 마음은 없었다. 여러 가지의 검증을 할 생각으로 노역형을 시키고 있었다.
평안도에 임시 별형옥을 했어도 이에 대한 것은 항상 지지를 받는 것은 아니었다. 매우 공격을 받았는데 원학갑 같이 죄질이 나쁜 관리들이랑 인척이거나 인연이 있는 이들이 이는 과하다는 식으로 말이었다. 주상인 이영은 이런 주장에 일정 부분은 이해는 하더라도 그렇다고 작금 조선의 사법 집행이 신분에 너무 불균형하다는 것을 생각하였기에 이는 점점 수정해야 한다는 것을 옳다고 여기었다.
“그럼 그들에게 유배를 보내서 북쪽에서 고생을 시켜도 이를 반대할 것이 그대일 터일세.”
“그렇기는 하오나... 그들이 부패하였다고 해도 전하의 사람들이온데...”
“나의 사람들이 조정이랑 감영의 이름을 팔아서 있지도 않은 세금을 거두고 이를 착복함을 어찌 그냥 두어야 하는가?”
이영의 일갈에 그들은 일정 부분은 궁색해질 수밖에 없었다. 기군망상으로 죽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로 죄질이 마냥 좋은 자들은 아니었다. 그들이랑 연줄이 있는 조정 대신들도 그들과는 인연을 끊은 모습이었다. 그렇기에 다른 대신들도 딱히 옹호를 안 하는데 그래서 이영에게 이게 통할 리가 없었다.
그들을 어떻게 물리는데 성공한 이영이었으나 논리적 근거와 서역의 사례 근거를 들여서 이를 더 체계화를 해야 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서유시찰단이 영길리와 법국, 미리견 등의 법전을 더 들고 와주면 그런 부담이 덜하였다. 지금 조정 차원에서도 그런 법에 대한 것을 들여오는 것은 한계가 있었으니 말이었다.
‘그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서역과 조선의 앞으로 미래를 위해서 필요하고 작금의 양반이란 위치로 필요 이상으로 차이가 나오지 않게 사애 하지 않은가? 군군신신부부자자라고 해도 그다움에 맞는 의무도 제대로 하지 않은 이들이 사대부라고 있게 할 생각은 없다.’
자신의 침전으로 가고 있는 이영이었는데 그런 이영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 목소리는 이영을 이렇게 부르고 있었다. ‘아바마마!’ 그렇다, 이영을 이렇게 부를 수 있는 이는 두 사람 중 하나인데 이제 보령이 20을 넘긴 세자 이환은 아니었다. 제 둘째 아들인 한산대군 이형이었다.
그런 아들을 보면서 이영은 근엄함을 유지하려고 해도 이형은 사랑스러운 아이라고 여기고 있기에 표정이 무너지지 않게 노력하였다. 한산대군이 그를 부른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이유를 알 수가 있었다.
“그 것은?”
“한역한 서역의 이야기인데 흥미로운 것들이 많아서 그렇습니다.”
제목을 보니까 패담문학에 가까운 것이지만 말이었다. 세자인 이환과 달리 대군인 이형은 이런 것을 읽어도 문제가 없었다. 지금 이형이 읽고 있는 것은 로씨 총각과 줄씨 처자의 비극으로 끝나는 이야기였다. 로미오와 줄리엣인데 이런 것으로 당시의 서역을 알 수가 있어서 읽어도 나쁘지는 않았다. 근데 이형이 무슨 질문을 할까? 궁금하였다.
“실은 아바마마, 제가 이런 사랑을 한다면 어떻게 할 겁니까?”
“네가 정말 기괴한 선택을 하지 않는다면 들어줄 것이다. 허나, 예법에 맞아야 하고 신분이 너무 낮으면 정부인으로 하기는 힘들지 아니하지 않겠느냐?”
“그렇습니까?”
그런 것을 물은 것을 보니까 무슨 일이 있나? 생각을 하는 이영이었으나 궁궐에서 어린 궁녀들을 빼고 만나기 힘든 대군인 이형이 사랑하는 사람이 혹여 생긴 것이 아닌가? 그는 갸우뚱 거리기는 하였다. 대군의 아버지인 이영, 그가 알기에 호기심이 강한 이형이 이런 것을 모를 리가 없었기에 말이었다.
혹여 법도 상으로는 대군이 함부로 해서는 아니 되는 궁녀 중 하나를 좋아하게 된 것인가? 라는 생각으로도 이어졌다. 그런 아들이 걱정이 되어서 지켜보면서 이야기를 이어가려고 하였다. 한산대군 이형의 말에 혹여나 그 생각이 맞을까봐 더 우려가 커졌다.
“그래도 아바마마라면 응원을 해주시지 않겠습니까?”
“무슨 일인데 모르겠구나. 다음에 털어놓아도 좋단다.”
“네....”
그런 한산대군 이형이 혹여 자신이 잘못을 한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하는지 표정이 우울하고 잘못한 것이 있나 돌아보고 있었다. 이러한 아들이 사랑스러우나 걱정이 되기에 그렇게 혼낼 마음도 없어지고 있었다. 그래도 법도를 어기면 아니 되기에 철저하게 타이를 생각이었다.
우선은 이영은 제 아들인 이형을 달래려고 웃으면서 말을 해주었다. 그리고 그런 아버지를 보고 더 태도를 조심스럽게 하는 이형이었는데 이를 보자 속으로 씁쓸하기는 하였다. 이형이 물러나겠다고 고했다.
“설령 잘못일지라도 너를 심하게 꾸짖지 않을 것이다. 걱정하지 마라. 대군.”
“네, 아바마마, 소자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조심히 자신이 머무는 전각으로 궁녀들이랑 같이 가고 있는 이형을 이영은 보고 있었다. 그는 아무래도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정답인가? 라는 생각을 하기는 하였다. 이형은 세자가 아니었기에 궁녀를 취하는 것은 법도에 맞지를 않았다. 정말로 좋아하면 이를 어찌 처리해야 하나 생각도 했는데 자신이 넘겨짚었을 수도 있기에 더 자세하게 알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 사실 짐작이 가는 쪽이 있기는 하였다.
“그 아이인가?”
대군이 있는 전각에 배속이 된 어린 궁녀들 하나인가? 그 중에 제일 고운?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주상, 이영이었다. 그리고 이게 아내인 왕비며 어머니인 대비에게 들어가면 더 일이 커질 것으로 보이니까 우선은 어떻게 처리할까에 대해서 고심을 해야 할지도 몰랐다.
‘치국 이전에 제가도 신경을 써야함이 옳다. 아직 관례를 치루기 전인데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었다면 이거 혼례를 정말 빨리 치루기는 해야 했다는 것인가?’
자식농사와 가정은 아무리 이 나라 최고의 지존인 임금이라도 쉽게 하는 것이 아니라고 여기는 이영이었다. 그래도 나랏일보다는 더 골치인 것이었다. 이형에 대한 것은 애교라고 여길 정도로 정무들은 복잡하면서 신중해야 하는 것이 많아지고 있었다.
그리고 한편, 라마로 이제 향하고 있는 서유시찰단 남부분견대는... 라마 법왕청, 로마 교황청은 서유시찰단 남부분견대에 대한 소식을 들었다. 이전에 프랑스를 통해서 들은 것을 전해 들으니 조건을 달아서 선교 등을 제한이나마 허락을 한 것에 유감이었다. 그들은 보다 더 가톨릭이 조선에 영향을 주기를 원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온 이야기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