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조선을 다시 위대하게!-68화 (68/221)

〈 68화 〉 (42) 주마가편을 하는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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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강하게 나가기에는 우리 대청의 사정도 마냥 녹록치가 않다.’

청나라의 한족 군기대신이 생각하기에는 지금 강남의 소요 자체로 청은 필요 이상으로 조선에게 강하게 나올 수가 없었다. 그는 조선과 강남의 한족도적을 공멸시키는, 가장 이상적인 양패구상을 할 수가 없다는 현실을 이미 고려했었기에 1만 이하라도 조선의 군병을 어떻게든 차출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다. 또 조선이 이에 대한 병참을 대게 해서 그들의 역량을 좀 더 꺾어놔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작금 조선의 왕인 이영이나 대체로 그 이영의 총신들로 소문이 난 자들은 그런 손해를 안 보면서도 빠져나갈 구색을 보이고 있다. 다른 방법을 써야겠군,’

“그렇다면... 조선의 군병들을 내가 직접 시위할 수가 있게 해주시오.”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무엇이겠소? 조선의 군병들이 훈련하는 것을 규모를 줄이겠지만 보여주시오.”

“그 것은....”

통역을 통해서 조선 조정의 서역인 고문들은 요구가 뻔히 보인다는 생각하고 있었다. 게다가 조선 조정이면 이를 속일만한 기만을 충분히 할 수가 있다고 짐작하고 있었다. 대신의 그러한 제의를 들으면서 역시나 그런 생각을 이미 하고 있었다. 한성부민들을 접촉하지 못하게 하여서 군병의 개선을 완전히 모르게 하는 식으로 갈 생각이었다.

‘완전히 가릴 수가 없다면 일부분만 보여주고 현혹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좋습니다. 적은 규모이지만 잘 봐주시지요. 길면 5일 뒤에 하지요.”

“좋습니다. 조선국왕께서는 말이 통하십니다.”

‘허허실실을 섞겠는데 실만을 가려서 알리겠다.’

이영과 청나라 군기대신은 서로의 진의를 감추고 웃으면서 대화를 끝냈다. 조선에서는 사절을 모시게 궁궐로 두었는데 다행히도 용호영에 삼군문도 궁궐을 경비하는 인력에 한해서지만 영길리에서 제공한 군복을 입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설령 그렇지 않았어도 복장을 달리 입혀서 궁궐의 경비 병력의 실체를 가리었다.

그리고 의전을 고려해서 그들 말고도 별감들은 전통복장에 딱히 양총으로 무장한 것은 아니었다. 이영은 군기대신이 물러난 이후에 조용히 총신들이랑 조정의 유력자들을 선정전에 모와서 어떻게 청나라는 기망하는, 망상(罔上)을 제대로 할 수가 있을까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었다. 그들이 생각하기에도 훈련도감은 당연히 배제할 생각이었다. 영길리에서 제공한 군복까지 입으면 더욱 의심할 것이었으니까 말이었다.

“전하, 금위영과 어영청이 좋은데 아무래도 어설픔이 보다 진짜 가까우려면 어영청, 더 속이려면 총융청이랑 수어청 혹은 장용영을 동원하심이 어떨까 하옵니다.”

“추사 대감의 제안에 신들도 찬성을 올리옵니다. 신이 생각하기에도 너무 어설픈 자들을 올리면 더욱 추궁할겁니다.”

“그러한가? 두 사람? 다른 신료들도 고견을 들어보겠다.”

‘역시 나와 생각이 같군, 하지만 다른 신료들의 견해도 들어봐야 한다.’

그런 이영의 시선에 조정의 핵심 신료들도 자신들의 의견을 꺼내기 시작하였다. 첫 포문을 연 것은 병판이었다. 병판의 말은 두 신료들의 말을 보충하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너무 어설프고 군의 기강이 없어 보인다면 더 의심할겁니다. 기왕이면 삼군문 중 어영청을 써서 병사들을 바꿔치기 했다는 의심을 안 주면서 아 조선의 군병을 차출하는 일을 없게 해야 하옵니다.”

“적당히 어설픈 군인들을 보여주어서 그렇게 하자?”

“그렇사옵니다.”

이영은 그 군기대신은 허허실실에서 실을 찾아내려고 노력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뇌물은 딱히 먹힐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다. 그렇기에 김정희와 박규수 등이 동조한 것에 대하여서 그렇게 갈 생각이었다.

“마병에 대한 요청도 별무사와 마병 중 아직 훈련도가 떨어지는 어영청 마병들을 동원하면 될 것 같습니다.”

“포군은 굳이 할 필요가 없게 하면 어떨까 하옵니다.”

철저하게 급료병으로 구성되어서 수천 명 이상이 서역으로 치면 급료지원병들인 훈련도감의 역량을 드러나는 것을 어떻게든 막으려는 조선 조정이었다. 신료들도 대체로 어영청을 내세워서 청나라 군기대신을 기망하자로 의견이 몰리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문제가 있다면 이영이며 신료들이 보기에도 그래도 계속 원병 파병을 요청할 것이니까 말이었다. 이에 대한 고심은 별개로 하는 이영이었다.

그런데 다른 의견을 제시한 것은 조정의 고관으로 있으며 축소한 비변사의 제조기도 한 경은 김좌근이었다. 영돈녕부사도 가지고 있는 왕실의 외척인 안동 김문의 수장인 경은 김좌근이 무슨 말을 할까 조정의 핵심 신료들을 주목하였다. 그리고 그가 하는 말은...

“만약에 그래도 이를 원한다면 정말 병사를 차출해도 이들의 병참을 청이 꼭 대주게 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영돈녕부사께서는 어찌 그리 말하시는 것입니까?”

“경은 대감!”

모두가 그 제안은 원병 출병도 고려해서 이익을 챙기거나 반대급부를 요구하는 식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무슨 제안을 할까 했지만 이런 소리에 불편하였다. 게다가 어떻게 보면 청나라의 의도에 놀아나겠다는 것으로 보였으니까 말이었다. 하지만 경은 김좌근이 덧붙인 말들을 듣자 더욱 생각이 신중해지고 있었다.

“병참 말고도 저들의 봉급을 청이 대주는 조건으로 가야할겁니다. 그럼 수천 장병을 청이 먹이고 재워야 할 겁니다. 저들은 아무리 봐도 아 조선의 부를 강남에 원병으로 보낸 이들로 하여금 이를 소모시키려는 것이 분명합니다. 만약 이런 제안을 한다면 불쾌해 하겠지만 자신들의 손해를 크게 감수하려고 하겠습니까?”

“그러니까 반대급부를 청해서 우리가 아닌, 청에서 아 조선이 강남으로 보내는 병참에 봉급을 떠맡기자는 것이오?”

“그렇습니다. 아마 이렇게 된다면 원병 요구를 잘하면 철회를 하지 않을까도,,,”

경은 김좌근이 말하는 것도 신료들은 꽤 그럴 듯하다고 여기었다. 하지만 그렇게 나가는 것도 속이 보였기에 당장의 대안으로 나올 수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그러한 생각은 말없이 외숙이 하는 제안을 듣고 있던 이 조선의 주상인 이영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외숙의 말도 그럴 듯하였다. 하지만 당장 꺼낼 수 있는 대안은 아니다.’

“그것은 당장 청하지 않아도 될 것이오. 경, 경이 알다시피 청나라가 덜컥 이를 받아들일 수도 있소. 그러니 그 것은 다음 대안으로 쓰면 좋겠소.”

“아...”

경은 김좌근은 외숙인 저한테 당장은 좋은 대안이 아니라 다음 대안은 쓸 만하다고 말하는 이영의 말에 놀랐다가 알겠다고 순응을 하였다. 그리고 임금의 말에 다른 신료들도 동조를 하여서 논하였다. 다른 이들의 견해를 듣자 경은 김좌근도 물러났다.

“전하의 말씀대로 덜컥 청이 받아들일 수가 있습니다.”

“여러 가지의 변명을 생각하면 좋기는 합니다마는 그 것은 지금은 마땅히 좋은 대안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청이 원병을 요구하면 그렇게 나가면 될 수도 있습니다.”

‘내가 말한 대안이 당장은 쓸모가 있지는 않아도 다음의 것으로는 말이 맞으니 되었다.’

“알겠습니다. 신의 의견은 이렇습니다.”

다른 대안들도 선정전에서 나누었던 이영과 대신들이었다. 며칠의 시간이 지나서 청나라 군기대신이 보는 앞에서 어영청 병사들이 군사시범을 보이게 되었다. 군기대신이 매의 눈으로 매섭고 철저하게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사격!”

“사격!”

화망을 꽤 잘 형성하면서 정확도가 높은 사격이었다. 어영청 병사들이 군기 정연함을 지키려는 노력과는 별개로 행동이 잘 따라오지 못하는 것이 보였다. 이는 조선군 중 가장 정예한 훈련도감과 금위영, 후발주자인데도 강력한 수원의 장용영에 비하면 부족하다고 여기는 내실을 아는 조정 관료들이었다. 그래도 어영청은 총융청과 수어청처럼 발전도상이 꽤 컸었고 고문들이 가르치면서 노하우가 늘어서 효율이 늘었기에 말이었다.

‘약한 소리를 하더니만... 저 정도면 더 나은 것이지 않은가?’

이런 내막을 몰라도 청나라 측은 어영청 병사들은 자신들의 팔기와 녹영병보다 훨씬 정예병이라고 여기게 되었다. 군기대신은 조선 조정보다 더 청나라 군대가 얼마나 개판인지를 알고 있었기에 그런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서역 군대에게 훈련을 받은 조선군을 보면서 서역 군대를 교관으로 초빙해서 군대를 재건하자는 건의를 올릴 생각이었다.

“이제 마병들의 시연이 있을 겁니다.”

“그래, 마병은 몽골팔기가 더 나을 수가 있을 것이네.”

“몽골팔기는 최고의 마병입니다.”

그러나 그런 말이 무색하게도 청나라의 중마를 타고 갑옷 대신에 가볍게 입은 조선의 마병부대들의 행군에서 그들은 매우 속도감이 있고 조직적으로 기동하며 말을 타면서도 화살 말고도 작은 조총 같은 것으로 사격해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는 조선군을 훨씬 높게 봐야 한다고 여기게 되는 청나라의 군기대신이었다. 다른 청나라 인물들도 비슷하였다.

그리고 사실 어영청 마병부대도 훈련도감 등에 비하면 숙련도가 훨씬 처진 상황이었다. 어색한 면모도 있지만 몽골팔기에게도 쉬이 밀리지 않을 모습이랑 군기 정연함에 전투력을 보자 조선의 병마를 더욱 차출해야 한다고 주장을 해야 할 판이었다. 조선 조정의 의도와 달리 청나라의 병마 자출 요구는 훨씬 집요해질 예정이 되어버렸다.

“조선의 군병이 이렇게 쓸 만하다면 더욱 우리 대청은 이들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아 조선의 군병들은 조선을 지키기에도 수가 부족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대청이 혼란해져서 주변이 더욱 어지러워지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소?”

‘그 대청의 혼란에 우리 조선이 휘말리지 않게 노력하는 중이라오.’

“그렇습니다만, 대방인 대청이 소방인 조선의 힘을 빌릴 필요가 적을 것이라고 봅니다. 대청은 충분히 강하지 않습니까?”

“대청은 늙어가는 호표라오. 팔기와 녹영병들이 어영청의 반이라도 닮았으면 그런 걱정을 하지 않소.”

매우 냉정하게 팔기와 녹영병이 어영청 미만의 군대라고 철저하게 말하는 청나라 군기대신의 말에 당황하지만 속으로 그런 것이었다. 조선 조정과 주상인 이영은 그 말이 약한 소리인지, 아니면 그들을 떠보기 위해서 하는 말인지 의심을 하고 있었다.

그 군기대신이 하는 말은 둘 다가 맞았다. 청의 약해진 군사력에 대한 불평과 그들의 반응을 더 떠보려고 일부러 하는 말이기도 했었다.

“대청은 그래도 강한 나라입니다.”

“그렇습니다. 대신... 대청은 아직 천명이 있습니다.”

‘물론 돌아가는 모습을 본다면 천명이 사라질 판이라고 보고 있지만...’

조선 조정 대신들의 입에 발린 말을 들으면서도 청나라 군기대신도 그 의도를 의심하면서도 그냥 듣고 있었다. 서로의 의도와 달리 청나라와 조선은 이 병마 차출의 문제를 놓고 싸울 것이 강해보였다. 또 이 일 외에도 조선이랑 청이 충돌을 할 다른 일은...

그리고 일본에서는.... 원하지 않는 손님들의 방문을 받아야 했었다. 일본 입장에서 원하지 않는 손님은 바로 그들은 미국의 해군이었다. 이들의 지휘관은 매튜 페리 대령이었으며 전대장의 자리에 있었으나 그가 지휘하는 전단 혹은 함대는 제독이 없는 신분으로 세워지는 임시 제독 혹은 대장(代將) 신분으로 전대를 이끌고 있었다. 일본 우라가 항을 향해서 들어온 그들이었다. 막부는 이에 당황하지는 않았었다. 그 이유는...

“오란다(네덜란드)와 조선에서 얻은 정보를 통해서 확신을 한 것입니다.”

“낭아삭히 봉행과 동래의 우리 관헌을 통해서 말인가?”

“그렇습니다.”

네덜란드 풍설서 혹은 베츠단 풍설서로 불리는 방식으로 네덜란드에게서 정보를 더 얻은 그들은 이후에 조선 동래에서도 동래 개방장에 임시 기항을 한 매튜 페리 대령 휘하의 전대를 더욱 알 수가 있었다. 일본은 네덜란드를 통해서 얻은 정보에 그 권고를 듣고도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로쥬 중 수석인 아베 마사히로는 많은 이들과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막부의 결론은 미국과의 통상조약을 체결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런 의중을 알자 미국과의 통상을 해야 한다는 일부 의견들이 나오면서 반발이 있었다. 그들은 조선을 들먹이면서 우리가 항상 쇄국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중이었다.

류큐에 임시 주둔하면서 류큐와 일본의 개항을 목적으로 하였던 미국 해군이었다. 그들은 류큐와 일본이 개방을 거부하는 것에서 불쾌감을 느끼었다. 이에 반해서 조선은 미국을 매우 존중하면서 움직였던 경향이었음이 은연중에 비교가 되고 있었다. 매튜 페리 대령은 그들에게 개국을 요구하는 친서를 전달하면서 1년의 유예를 주었다.

“저들은 우리 해군의 위용에 꼭 문을 열게 만들 것이다.”

굳은 다짐을 하는 매튜 페리 대령이었다. 그리고 그 아래의 병사들도 매우 생각은 비슷하였다. 그들은 류큐와 조선 등지를 돌아다니면서 1년의 유예를 기다릴 생각이었다. 그 이전에 그들은 류큐 외에도 태평양의 해역들을 측량했던 일이 있었다. 아마 조선 당국의 양해를 구하고 일부 도서의 측량을 허락받을 예정도 있었다.

그리고 미국 측의 이런 행동에 조선은 조정 내부에서 일본과 유구와의 통상수호조규를 맺어야 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조선은 일본과는 이미 교류 관계인 것을 고려해서 오히려 유구와의 통상수호조규를 맺어서 국교를 복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더 강했다. 이에 대한 조정의 논의는...

“유구에게 사신을 담아서 동등한 통교를 하자는 것입니까?”

“그렇다. 우리 조선이라고 마냥 서역처럼 이를 강요할 필요가 없다.”

“전하, 유구를 여송 등의 중간 기착을 위해서 염두를 하는 것입니까?”

“그동안 유구에서 이를 별로 문제를 삼지 않았기에 그렇지만 이제는 우리 조선은 정식의 조규로 유구를 대해야 하지 않겠는가?”

주상인 이영의 제안에 많은 이들이 고심을 하고 있었다. 확실히 나중에 미리견 서부를 갈 때에 유구 쪽을 통해서 이를 중간 기항을 할 수가 있음을 고려하고 있었다. 신료들도 여송 등을 갈 때에 중간 기착지로 유구는 확실하게 유용하였다.

“그러면 전하, 아 조선의 국기로 정한 그 것을 게양하고 갈 것입니까? 우리 사신을 실은 배에 말입니다.”

“그렇다네. 어기 말고도 국기라는 것이 있으면 더 낫다는 조언을 받아들여서 어기를 간소하게 하고 색을 백흑청홍을 사용하는 것으로 간, 태극기를 말일세.”

그 사이에 조선은 국기를 제정한 상황이었다. 그 국기는 어기를 간소하게 만든 태극기로 흰 배경에 검은 괘와 청홍색의 태극을 하였는데 조선이 숭상하는 가치, 정학에서 그 주역 등을 꽤 중시하던 것에서 음양과 그 조화의 추구였으니까 많은 이들이 찬성한 것이었다. 류큐로 향할 사절단은 연말에 보내질 예정이었다.

또 조선은 우정도감 등의 임시관청을 개설하여서 경장에 새로운 업무를 보게 하고 있었다. 여송삼과 아마를 각각 삼남과 전 국토에 심게 되었는데 특히 그 아마의 유용함에는 모두가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 여송삼과 아마로 종이며 후자는 기름도 뽑아낼 수가 있음에 감탄하는 이들이 많았다. 다만 아마와 여송삼은 닥나무 종이랑 비교하면 대량으로 뽑아내기 위해서 한 것이 서역 종이의 제법을 모방하는 부분도 있었다.

“오래도록 기록용으로는 향종이를 쓰고 그 외는 양종이, 혹은 서역종이를 쓰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사료가 되옵니다.”

“그러한가? 역시 공조 등에서도 비슷한 말을 하기는 했었지.”

“그렇사옵니다.”

“그럼, 군기시 등은 어떻게 되고 있는가?”

군기시는 매우 관심을 가지고 보는 이들이 많았다. 유럽에서도 들여온 도가니 제법을 쓰기 위해서 꽤나 노력을 했던 조선 조정이었다. 그래도 철의 생산량은 급격하게 늘어나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래도 철의 질은 좀 더 올라가고 있었다.

군기시는 서역 방식의 주철 화포를 만들려고 노력 중이었다. 물론 여전히 구리 화포를 사용하고 있었다. 중요한 포로서는 말이었고 조선 내에서는 구리가 부족해서 서역의 구리 화포를 수입하였다. 보로선의 강철 화포에 관심이 있지만 조선은 자신들의 한계를 고려해서 주철 화포를 주로 복제하려고 노력 중이었다.

“군기시는 주철 화포를 만들기 위해서 전하께서 내려주신 내탕금으로 더 규모를 키우고 군기창으로 확장할 예정이옵니다. 서역의 뇌홍도 수입해서 이를 제조해서 화모도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더욱 지원을 하고 싶군. 그래도 경장에 들어가는 것이 워낙 많으니...”

“그래도 전하가 하사하신 내탕금으로 군기시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행이군. 그나저나 영길리에서 가져온 기기들이며 법국의 방식을 받아들인 공방을 시범적으로 만들었다고 들었는데 그 것은 어찌 되고 있는가?”

조정은 여러 가지 현안을 논하기 때문에 다른 이야기들도 충분하게 다루어야 했었다. 조선의 경우는 세제 경장안이 더욱 통과를 했었다. 그리고 이 경장안의 가장 큰 것은 인지세 개념을 추가할 수가 있었다.

그 외에도 우정도감을 통해서 사용하는 우정세에 주세, 이는 서역의 술과 청주 등에 매기었다. 청주 등 오래 보관이 가능한 술을 만들어서 팔려면 관아에 면허를 등록해야 하기에 많은 논란이 있었다.

“주세를 만약 탁주와 막걸리에게도 걸었다면 더 걷잡을 수가 없을 정도로 민란이 더 크게 터질 수도 있지 않았습니까?”

“기존의 안대로 청주를 만들어서 파는 것을 신고해서 면허를 취득해서 허용하고 가양주를 사사로이 팔지 않는 식으로 타협을 할 수가 있어서 진실로 다행이 아니었습니까?”

“그렇다네, 너무 급진이었다는 부분이 있었다는 사실을 과인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네.”

주상인 이영이 그 일에 대해서 스스로를 과인이라고 낮추어 부를 정도로 급진이었다고 반성하는 부분이 있었다. 청주 등의 술에 대해서 세금을 부과한 주세, 신고와 허가를 통한 등록 외에 가양주의 제조 금지도 시행하려다가 터진 민란은 자칫하면 거대한 민란으로 터질 뻔했었다. 이를 간신히 대책을 마련하고 민란을 일으킨 주도자 3인도 위리안치로 봐주면서 민심의 악화를 막을 수가 있었다.

이영은 그 외에 아직도 난항인, 시간이 더 필요한 백정과 상민들의 차이와 차별 철폐도 생각하게 되었다. 백정들의 복장 등 생활에 대한 차별을 점점 없애겠다는 선언을 했지만 이에 대한 변화는 백정과 상민들의 갈등을 더 유발할 소지가 있었다.

‘이를 향반들 중에 나의 의견에 동조하는 이들이 있어서 더 큰 갈등으로 이어가지 않는 것에 다행이다. 그러나 모두가 군자가 될 수가 있는 시대가 오려면 그 직분의 차이도 점점 사라져야 하지 않은가?’

그나마 향반들 중 이를 중재한 이들이 꽤 많았다는 것이 다행이었지만 백정의 아녀자를 납치해서 돈을 뜯어내는 행위들은 이를 향약 차원과 관아에서 처벌하여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이런 저런 사정을 고려해서 조선의 경장은 이래저래 어둠도 있어보였지만 그래도 나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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