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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을 다시 위대하게 (70/221)

〈 70화 〉 (44) 설전, 대비, 그리고 일어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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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조정도 화가 더욱 끓고 있었는데 청나라를 그래도 아직은 현실의 우위로 인정하고 있기는 했었다. 그러나 청나라 측에서 조선이 짓지도 않은 죄를 날조하면서 조선을 이렇게 물을 먹이려는 것에 말이었다. 조선 조정의 대신들도 이러할지 인데 조선의 주상인 이영은 오죽할까? 이영도 폭발하려는 화를 최대한 참으면서 평정을 유지하려고 안간힘이었다.

“대신이 신뢰하는지 혹은 불신하는지는 상관하지 않습니다. 허나 이를 판단하는 것은 대방의 황상일겁니다. 그 것을 가지고 가서 황상께서 판단을 내려달라고 하십시오. 그리고 대방이 억류한 우리 조선의 수부들을 풀어줄 것을 청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말이 진실이면 조선은 대방에게 요구를 감히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럴 수 있다고 넘어갈 겁니다.”

‘이를 응하지 않는다면 전쟁일 것이다. 지금 대청의 황상이 정말로 온유하면 다행이지만 사람의 대가 강하지 않다고 하였다. 그래서 이를 가져가도 잘 될지 모르겠다. 오히려 전쟁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최악을 상정하고 있는 이영이었다. 그리고 이영의 그 요구에 최대한 표정을 관리하면서 미소를 지으면서 말하는 것을 봤던 청나라의 만주인 군기대신은 이를 도리어 저를 비웃는 것으로 보였다. 이영이 말한 것은 맞는 것이 맞았는데 군기대신이 조선에 대해서 문책과 그 이야기를 들으라고 온 것이었다. 다만 이 오만한 군기대신이 칠 사고를 조선과 청도 상상을 못할 것이었다.

“네?, 대신.... 무슨 말씀을 하는 것입니까?”

“장계를 조작하겠다. 그리고 조선이 가져온 증좌를 없애버릴 것이다.”

“하지만 이건....”

사신으로 온 만주인 군기대신의 지시에 그 수행원들은 매우 당혹스러웠다. 조선을 기군망상, 대방에 대한 기망을 운운하던 군기대신도 정작 더욱 심각한 기군망상을 할 것이니 말이었다. 또한 조선이 내놓은 증좌는 아무리 봐도 조선이 하는 주장이 옳다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었다.

“이 역시도 황상께 기망을 하는 것이 아닙니까?”

“무어라? 그럼 저들에게 유리하게 조작했을 증좌를 굳이 주라는 것이냐?”

그러나 문제는 지금 그들 앞에 있는 상관이 하는 것은 증거물의 은닉 혹은 고의적인 파괴를 지시하고 있었다. 그들은 매우 고뇌를 하고 있었다. 망설이는 그들을 보면서 매우 괘씸하게 보이는 군기대신이었다. 그는 자신의 지위와 만주인 귀족의 자리에 있음이며 조선의 간교한 증좌를 믿지 말라고 부하들에게 강요를 하고 있었다.

“어서 버리라!”

“하지만!”

“어허!”

자신의 자리를 이용한 압박에 어쩔 수 없이 이를 버리고 찢어버렸다. 그리고 이를 화로에 넣고 태어버려서 인멸하여 버렸다. 다만 그들은 잘 몰랐을 것이었다. 조선은 혹시나 이럴 수가 있어서 명세서를 사본으로 여러 개로 가지고 있었다.

나중에 이 것이 밝혀진다면 매우 곤란할 것은 그들이 될 것이었다. 그들은 나중에 그렇게 될 줄은 모르고 조선을 굴복하려고 한 선택이 최악으로 흘러갈 줄은 예상치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이 되자 매우 무례하게 구는 청나라의 사신은 그 요구를 당장 관철하지 않고 결백을 주장한 조선의 주상인 이영과 조선 조정의 중진들을 매우 노려보면서 입을 열었다.

“조선은 자신들의 죄를 인정하지 않았으며 이는 언젠가 뼈저리게 후회하면서 갚을 것이다. 황상께서 이를 어찌 볼지는 각오하도록 하라!”

그러나 그의 마지막 협박은 조선 측에게는 무섭게 들리지 않았다. 그저 억지에 가까웠다. 다만 저런 호언장담에 대해서 뭔가 청나라 황상에게 올릴 장계며 증좌를 조작했을 것으로 속으로 매우 우려를 하고 있었다. 그런 그의 말을 들으면서 화를 참으면서 주상인 이영은 자신의 말을 역관에게 전하라고 하였다. 그러고는 입을 열었다.

“대방의 사신께서 혹여 거짓을 적지 않았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개인의 감정에 치우쳐서 설마 대방의 황상께 도리어 기망을 하는 죄를 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전에 말한 대로 동지사 별개의 사신들을 보내어 우리 조선의 수부들을 돌려받겠습니다. 또 대신이 정말로 우리의 답을 전했는지도 확인할겁니다.”

‘물론 이런 말을 하기에는 우리도 일정 부분은 청에게 기망을 하기는 하였다. 그러나 우리가 저지른 죄를 지었다고 하는 것은 매우 어이가 없구나. 차라리 병마를 내놓지 않고 시간을 끄는 것에 역심을 운운했으면 모를까, 장발적이랑 우리를 엮다니...’

조선은 그들이 돌아간 이후로 대책회의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애로호 사건으로 연관이 있는 영길리며 선교사 처형으로 일이 있는 법국이며 가톨릭 선교사의 죽음이고 청나라가 필요 이상으로 저지른, 조선이 겪은 무례를 고려한다면 이를 도와줄 요량으로 인천부 개방장의 공사들을 조정으로 불러 모았다. 사실 모든 공사를 다 초청하고 싶지는 않았던 조선 조정이었다. 그 이유는...

“조선의 그 억울함은 우리 라마법왕청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 일을 겪은 것에 매우 유감을 표합니다.”

바로 주상인 이영의 앞에서 그러한 말을 조선어로 하고 있는, 조선 천주교회의 다른 대표가 된 이 때문이었다. 전 조선교구의 교구장이 된 페레올 주교가 공사들을 소집한 자리에 나타났다. 그 이유는 전에 온 법왕특사를 통해서 그가 주조선 라마법왕청 법왕공사로 임명이 되었다. 그리고 그의 후임으로 베르뇌가 조선 교구의 새로운 주교로 지명이 되었다. 사실 페레올 주교도 로마교황청이 교황특사를 보내고 자신을 교황공사로 임명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었다.

그래서 의도치 않게 조선 조정이랑은 조금 불편한 관계가 되어버렸다. 페레올 주교도 이런 것은 마냥 원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해하면서 움직였다. 또 조선 조정도 페레올 주교가 조선의 법왕공사가 된 것에는 그럭저럭 다행이었다. 그래도 아직 받아들일 수 없는 것에 엄포를 놓기는 했었다.

‘우리는 오지리(오스트리아) 빈 협규(빈 협약)를 완전히 수용하지 않소. 그래서 조선은 법왕공사를 타국의 공사와 동등하게 대해도 상관이 없소?’

‘당장은 그래주시면 됩니다. 다만 나중을 고려해서는 더욱 생각해주시지요.’

다만 조선에서는 비엔나 협약을 수용하지 않았기에 법왕공사는 특별한 자리는 아니었다. 그래도 조선이 현재 천하의 여러 나라들 중에서, 유주 제국들과도 거래하고 교류하기에 빈 협규를 나중에는 수용해야 한다는 것을 조언하고는 끝난 상황이었다. 그들은 이미 외국인 고문들을 통해서 혹은 조선 조정과 연결이 된 이들을 통해서, 그리고 조선 조정이 보낸 서신으로 조선이 억울하게 청나라의 억지에 누명을 쓰게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청나라 정부도 억지를 부리고 있군요.”

“그들의 입장에서는 조선이 자신들에게 원병을 보내지 않는 것을 그 허위 보고와 합쳐서 확신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정황을 들어보니까 어쩌면 그 고위의 대신인 자가 고의로 조선이 제공한 증좌를 인멸했을 수 있을 겁니다.”

조선에 주재하는 서방의 공사관들 중 공사 급인 외교관에 조선 조정이 고용한 고문들 중에서 연차가 쌓인 이들도 합류한 이 특별한 백관회의에서 대부분 역관들은 바쁘게 통역을 하고 있었다. 조선 조정의 고위직, 그들은 서역 외교관들의 말을 들으면서 청나라가 반드시 해코지를 할 것이라고 이미 짐작을 하고 있었다.

“당장 무력을 쓸 이유는 없소. 대화로 해결하는 편이 제일 좋지요. 우리의 정기 사신들이 가서 이를 따지고 증좌를 다시 보여주어서 무고임을 보이겠소. 그러고도 저들이 거부한다면...”

“그때는 전쟁이옵니다. 전하!”

“어허! 경은 대감! 그때는 최후에는 전쟁이더라도 단언은 피합시다,”

경은 김좌근은 청나라에게서 얻은 이익이 다 물거품이 될까봐 두려웠지만 그도 조선인이었다. 그리고 청나라에게서 얻는 이익들은 주로 상행에 대한 것이었지만 그들이 말한 무도한 요구는 매우 조선과 자신의 이익을 침해하기에 더욱 치를 떨면서 청을 싫어하고 있었다.

특히나 지난 몇 년 동안에 서역에서 들여온 기계 등을 바탕으로 그는 우회로 꽤나 벌어들인 돈이 많았었다. 나무 등의 수입에 대한 부분은 물론이고 아마와 여송삼의 재배에서 쌀 못지않게 돈이 되고 아마 씨는 기름으로 만들 수가 있음에 아마의 재배를 장려해야 한다고 주청하였다. 종이의 사용이 늘자 그에 대한 간접 이익도 얻고 있던 김좌근과 그의 가문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이익을 얻는 조선, 제가 돈을 벌게 하는 조선의 손해는 곧 자신의 손해이며 이를 강제하려고 하는 청의 오만함에 더욱 질렸던 그였다. 게다가 그가 보기에도 많은 서역국가와도 척을 졌기에 그들은 더 피해를 볼 것이라고 여겨서 최후는 그 것만이 최선이라고 논하는 것이었다.

“그러면 추사! 전쟁을 피할 겁니까? 저들이 내려오는 것을 막고 반격하자는 것으로 가는 것이 가장 좋으나 이 것이 결렬이 되면 당장 군대로 청을 밀어야 합니다!”

청과의 전쟁, 그것도 조선이 먼저 공격하기를 원하는 것이 경은 김좌근이었다. 그러나 그런 추사 김정희도 사실 전쟁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가 하는 말을 잘 들어본다면....

“우리가 공격을 당하게 유도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전쟁을 일으키는 이유를 담은 정당한 서신을 주어서 우리는 정당하게 공격함을 담아야 합니다. 절차도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김정희가 하는 말을 모든 조정의 신료들이 공감을 하였다. 그러나 외교관들, 서역의 국제법을 아는 공사들이 보기에 외교적 모독과 군사적인 위협만으로는 전쟁의 개전을 하기에는 명분이 부족하였다.

그래도 그들이 보기에는 조선이 당한 상황은 해석하자면 부당한 압력, 청나라의 표면으로 보이는 우위의 국력을 내세운 최후통첩성 발언이었다. 그래서 조선은 마지막의 최후통첩성 발언을 담은 사신들이 가고 이를 듣고도 청이 움직인다면 조선은 선전포고를 할 권리가 있다고 여기는 그들이었다.

물론 영길리는 애로 호 사건으로 조선이랑 공조를 할 예정인데 해당 사건에서 그들이 청을 공격하기에 명분이 부족하다고 영길리 공사도 생각하고 있었다. 이와는 별개로 조선이 당한 외교적 모독과 그들이 한 요구는 유럽과는 다른 동아시아의 상국과 종속국이란 특수성을 고려해도 매우 도를 넘어선 것이라고 그들은 판단하고 있었다.

“청나라는 자신들이 외교 관련으로 실책을 더 하고 있습니다. 우리 법국은 청과의 관계에서 조선과의 공조를 진지하게 생각을 할 겁니다.”

프랑스 제 2제국을 개칭하고 교체가 된 주조선 프랑스 공사는 고압적인 사람은 아니었다. 도리어 조선 등 동양 문화에 매우 밝은 사람이었다. 그는 영국과의 우호적 공조를 하는 자국의 상황에 맞게 조선도 끌어들여서 동아시아에서 자신들의 이권을 지켜낼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을 짐작하고 있는 조선에서는 적극을 보이는 프랑스의 공조 의사에는 의아하기는 했었다.

“우리 영길리 역시도 조선이 청에게 부당한 공격을 당하면 조선을 도울 겁니다. 애로호 사건에서 우리는 피해자니까요. 특히나 조선은 제일 부당한 대우를 받는 상황이 아닙니까?”

영국도 프랑스의 공조를 하는 판에서 점점 생각보다 영국은 자국의 이익에 중요한 열쇠의 일부를 쥐고 있으며 청보다 더 협조를 하고 있는 조선과의 공조도 얻어내기 위해서 열심이었다. 다만 조선은 최악의 경우에 전쟁을 상정하고 있었지만 가능하면 이를 피하고 싶은 경향을 보이고 있었다.

그래도 혹시나 모르니까 저 두 나라와의 공조가 필요할 수가 있다고 여기는 조선의 주상인 이영이었다. 다른 신료들도 이를 필요함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임금에게 아뢰는 조선의 신료들이었다. 그들의 주장은 영길리와 법국과는 대놓고 공조를 논하지 않지만 협조를 해주는 것으로 말이었다.

‘아 조선은 만약 청을 도모, 북벌을 한다면 이들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다.’

“영길리와 법국과 공조는 할 것이다. 대놓고 천명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귀국의 본국에게 서신을 전해주시오.”

다른 나라들의 공사들, 네덜란드 공사와 미국 공사, 바티칸 교황공사 말고도 가장 근래에 통상수호조규를 맺은 러시아의 공사도 있었다. 그들은 대체로 조선을 동정하였다. 다만 러시아는 조선과 청의 사이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최소의 개입을 해서 이익을 얻을 생각을 하고 있었다.

네덜란드와 미국은 거중 조정 혹은 조선에 우호적인 중립을 할 생각이었다. 그들은 조선에 자국 상선들로 군수물자를 판매할 생각이 있기에 말이었다. 바티칸 교황공사는 만약 조선과 청나라 사이에 전쟁이 터지면 가톨릭은 대체로 청나라 보다는 조선의 편을 들 것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또 조선 천주교회가 조선을 위해 싸우는데 전 조선교구장으로서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래도 평화를 강조하는 것을 보여주는 페레올 교황공사였다. 그런 교황공사의 말을 모두가 새겨듣고 있었다.

“라마법왕청은 조선과의 우호를 더 좋게 볼 것입니다. 청나라의 부당한 압력은 조선이 제한으로 공인했던 신교의 자유도 부정하는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도 조선은 그 부당함에 항거함이 정당합니다. 폭력으로 가게 된다면 이는 안타까운 일입니다. 조선이 그 폭력에 휘말리지 않기를!”

영국과 프랑스는 러시아 공사를 흘깃 보면서 만약에 자신들과 조선이 청나라와의 전쟁이 일어나면 어떻게 나설지에 말이었다. 러시아는 지난 크림전쟁으로 내부 개혁에 골몰하고 있다고 알고 있었다. 러시아가 청의 편을 들 리가 없겠지만 중립을 지켜서 중재하고 그 대가를 뭔가를 얻을 것이라고 철저하게 짐작을 하는 그들이었다.

이들과의 회담도 끝낸 조선은 외교적 해결과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군사적 재검토에 다시 들어간 상황이었다. 육예당을 졸업하는 이들이며 크림전쟁을 관전하고 온 무관들을 임시교관으로 해서 육예당의 역량을 더 강화하려고 안달인 그들이었다.

그리고 이런 소문은 개방장들에도 전해졌었다. 인천 개방장에서는 세 사람이 서역식 가옥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서역식 다방인 가옥에서 말이었다. 조선인 2명과 서역인 1명이었는데 그 서역인은 서유시찰단을 따라왔던 젊은 청년, 지금은 개방장에서 조선을 위한 상행을 돕고 있으며 해관에서도 근무하며 개인적인 상행도 겸하는 비상근 고문으로 일하고 있는 오페르트였다.

그가 가까워진 조선인 친구, 조정의 역관으로 근무하고 원거 오경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오경석 말고도 오경석을 경유해서 친해진, 현 제물포 개방장의 개방장관 관아 부속의 양의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양의학을 아는 의생 대치 유홍기도 같이 있어서 셋이 대화를 나는 중이었다.

“원거, 청나라와 전쟁이 일어난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아마 대치 자네는 군의로 임시 차출이 되지 않겠는가? 오대발, 아니 야고-대발은 오페르트가 자칭하던 한자 이름, 자의 개념을 알자 자로 야고(倻攷)라고 지었다.- 자네는...”

“아마도 이 조선에서 해관 일을 하면서 군수물자 구하라고 관선 타고 천축이나 여송, 저지국령 동천축 제도(네덜란드령 동인도 제도)로 상행을 갈 수도 있지.”

어학에 생각보다 재능이 있는지 조선에 입국한지 어언 3~4년 만에 조선말이 매우 능숙해진 오페르트의 모습은 신기한 두 사람이었다. 대치 유홍기는 자신이 군의로 임시 차출이 될 수가 있음을 알자 이를 피하고 싶기는 했었다. 그는 서유시찰단이 서역을 돌아다닐 동안에 영길리 의원 밑에서 양의학을 배우고 의과에 합격하여서 내의원에서 일하다가 이렇게 개방장 양의원에 파견을 온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는 친구인 원거 오경석에게 물었다. 원거는 앞으로 전쟁이 일어나면 어떤 일을 할 것이라고 생각이 드는지에 물어보려고 말이었다. 물론 가장 위험해지는 것은 군의로 차출이 될 여지가 있는 자신이라고 여기면서 말이었다. 그런 친우인 대치 유홍기를 보면서 입을 느릿하지만 그도 불안한지 조심스럽게 여는 원거 오경석이었다.

“그럼 원거, 자네면?”

“나는 조정 혹은 군대를 따라서 조선말이 아직 익숙하지 못한 새 군사 고문관들의 통역을 돕겠지.”

“바다에서 변을 당할 일은 적겠지만 만약 두 사람이 전선에 가게 된다면 제일 위험하겠지... 둘 다 조심하게.”

오페르트의 걱정이 어린 말을 듣자 복잡한 마음이 드는 두 사람이었다. 물론 세 사람은 전쟁이 쉽게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의 일은...

청나라에 돌아온 군기대신 일행은 그의 강력한 모략과 권위를 내세운 힘으로 이를 조작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들이 입을 맞추어서 조선이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참소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한족 군기대신은 너무나도 강경한 모습에 의아함을 보였다. 이에 그는 조선의 장계와 증좌를 가져온 것이 있냐고 물었다.

“저들이 어찌 변명하는지는 알고 싶소, 증좌와 장계는?”

“증좌는 없고 장계는 있소. 우리 쪽과는 별개로 그들이 쓴 장계가...”

조선의 장계를 사신으로 갔던 만주인 군기대신이 먼저 보여주었는데 패역한 말들이 담겨있으나 의구심이 있었다. 조선의 이부 등의 사람들이 섰다고 하기엔 정제가 되지 않은 것이었다. 조선이 이렇게 청하고 척을 지려고 할 이유가 그렇게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 그였다.

그리고 조선과 청이 관계가 지금 마냥 좋지가 않아도 이런 식의 대응인가 의문이었다. 사실 이것도 저 만주인 군기대신이 저지른 기군망상이었다. 조선이 제공한 장계마저도 이들이 중간에 조작한 것이었다. 문제는 이 것이 엉성한 모습을 볼 수가 있었기에 한족 군기대신들과 소수 온건한 만주인 군기대신들은 의문이 생기었다.

“폐하! 저 무도한 이들을 잡아 책임을 물어야 하옵니다.”

“아니옵니다. 사신들이 온다고 군기대신이 전하였으니 이를 더 기다리는 것을...”

“저들이 우리를 그렇게 겁박하고 대방을 우습게봅니다. 소방 사신들의 변명까지도 들어야 하옵니까?”

함풍제 혁저는 삿된 말들이 가득한 조선이 올린 장계에 사실 그도 이 것이 옳은가 의문이었다. 그래서 더 기다리려고 하기에는 만주인 군기대신이 선동한 일이며 그들의 확증 편향으로 인해서 우격다짐에 의한 우김으로 우선은 기다리나 청은 동북의 군대로 조선을 징벌할 준비를 하고 명을 내려버렸다. 이제 조선과 청의 전쟁은 피할 길이 없어져버렸다.

동지사 이전의 특별 사신들을 보냈다. 그들을 이끄는 이는 차기 정승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환재 박규수가 아니고 혹시나 가면 죽음을 각오해야 하는 자리였기에 영의정에서 물러났던 정원용이 자처하였다. 그리고 부사로 조두순이 나섰다. 죽음을 각오한 특별사를 모두가 걱정하였다. 그리고...

“전하! 급보입니다.”

대전에서 정사를 보고 있던 이영과 신료들이었다. 급히 파발을 들고 온 이는 승정원 소속의 승지였는데 그 표정은 매우 다급하였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파악한 그들이었다. 이영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어서 물었다.

“무슨 일인가?“

“그 것이.... 처....”

“처?”

그리고 이어지는 말로 모두가 올 것이 왔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피하고 싶었던 일이었다. 이렇게 빨리 시행을 할 줄은 몰랐으나 과소평가를 당했다고 여기는 그들이었다.

“청군이 압록강을 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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