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1화 〉 (45) 병진호란(제 3차 조청전쟁)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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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군이 압록강을 넘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정무에 대한 논의 보다는 대책을 하기로 결정이 되었다. 조선은 다행히도 그들을 격퇴할 역량을 쌓아놓은 상황이기는 했었다. 남부 지방의 민병대를 빼고 지방군은 특히, 평안도와 함경도의 군대는 가장 열심히 신경을 써서 재편에 성공한지는 오래였었다. 그리고 속오군으로 편성했었던 옛 지방의 예비 군대 혹은 민병대는 진작 향임에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포수 중심으로 재편이 되었던 것을 공식화하면서 포군으로 재편을 했었다.
포군을 비롯한 지방 민병대도 평안도와 함경도에는 당연히 그 수는 꽤 많았다. 아울러서 지방군과 합동 훈련 등으로 두 지방의 민병대는 다른 지방들의 민병대보다 더 강했다. 그들의 전략은 조선 후기에 거의 원칙으로 유지가 된, 남하한 청나라 군대를 유인해서 섬멸하는 것이었다.
다만 여기에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을 격멸한 다음에 조선이 청나라의 영토로 쳐들어가서 군사적-정치적 승리를 할지에 말지 대한 것이었다. 방어와 공세는 다른 것이었다. 물론 이것도 계획대로 잘 방어가 되어야 공세를 생각할 수가 있는 것이었다. 대책을 논의하기로 하는 그들이었다.
“저들이 쳐들어와?”
“그들이 우리 조선에게 원병을 청하면서도 우리를 이렇게 얕보고 있었습니다.”
“특별사가 어떻게 되었을지 걱정이 되옵니다.”
정기사절인 동지사인 연행사와 달리 특별사는 별개로 보내는 것이었다. 그래서 정기적인 사절이 아니었고 항의를 위해서 갔기에 단순한 편이었는데 그들의 신변을 조정에서는 매우 우려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도강장이 얼마 전에 한성에 도착한 상황이기는 했었다. 아마도 청나라 군대에게 그들이 사로잡히지 않았을까 우려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전하,,,, 저들의 손에 특별사가 사로잡혔습니다.....”
그 소식은 설마를 생각했지만 일이 이렇게 되어버리자 이를 악무는 조정대신들이었다. 임금인 이영도 피하고 싶은 일이었다. 청나라와의 전쟁은 그래도 상정하고 있었지만 그 것이 아니라 ‘그들’의 안위에 대해서 말이었다. 특별사로 청나라를 향해서 떠난 이들의 안위가 걱정되었고 이러한 때에 전쟁을 건 그들이 더욱 괘씸하고 화를 낼 수밖에 없었다.
허나 이대로 당할 수가 없음을 알고 있는 그였다. 저 특별사에는 그가 아끼는 다른 신하들도 있었다. 그리고 저기 앉아있는 신료들의 친우거나 친족이었다. 그들을 살리기 위해서 저항하지 않는다? 이는 조선에게 폐였다.
‘선택해라, 이영.....’
이런 속이 문드러지는 고심이었다. 그 결단으로 아픈 마음이나 내색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명한다. 그들도 중요하였지만 조선은 더욱 중요하였다. 만약에 특별사로 보낸 이들이 다 죽게 되었다면 그들에게 나중에 죄를 청할 생각이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당당하게, 그리고 청나라의 비열함에 화를 내면서 신료들에게 명하였다.
“당장! 이전의 작계에 따라서 그들은 움직일 것이다. 경군을 소집하여 신속히! 청군을 요격하라! 아 조선을 지켜야 한다."
조정대신들은 특별사로 간 동료 관원들의 안위가 걱정이었다. 이를 입에 올리는 이도 있었다.
특히나 이영의 사돈인 조만영과 그런 조만영의 형제들이었다.
물론 그들도 의도치 않게도 그런 말을 하는 것도 있었다. 다만 이 것은 이전에 전쟁을 검토하면서 이미 예상했었다. 이와는 별개로 우려했던 일이 실제로 일어나자 이를 망설이게 할까봐 문제여서 누구도 쉽게 말을 하지 않고 있었다.
“전하, 특별사의 안위도 생각하시어 군이 움직여야 합니다.”
“평안도의 군대가 그들을 구할 수가 있으면 다행인데... 만약이면...”
하지만 그런 이를 나무라면서 임금의 결단을 흔들지 말라고 꾸짖는다. 특히나 환재 박규수와 추사 김정희가 말이었다. 그들이라고 정원용이랑 조두순 등의 동료 대신들 그에 가까운 하급 관료들이 죽었을까봐 두려운 것은 마찬가지였다. 허나 이제 청나라와 조선의 전쟁은 피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신료들의 말싸움이 대전을 잡고 있었다. 비정해 보이는 면으로 명령을 했던 것은 자못 마음이 걸릴 수가 있는 신하들도 있기는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목숨을 고려해서 청나라 군대와의 충돌을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 오히려 그들의 목숨을 이용해서 목적을 달성하려는 청나라 군대일 것이 뻔해보였다. 사실 임금인 이영도 흔들렸다. 허나 마음을 다잡았고 다시금 명령했다.
“청군을 격퇴하라! 그들의 목숨을 구할 수가 있다면 구해야 한다. 허나 제일 중요한 것은 청군을 격퇴하는 것이다!”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는 조성의 신료들이었다. 청나라의 군대에게 사로 잡혔을 특별사로 보내어 졌던 이들의 무사를 바라면서 말이었다. 그들은 전쟁을 대비했었지만 원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 그들이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전쟁은 멈추지 않았다. 그들이 걸어온 싸움이었고 이제는 피할 수가 없었다.
“명을 받들겠사옵니다!”
그렇게 전쟁은 시작되었다. 왕인 이영은 속으로 울었다. 공사 구분이 확실했었지만 지금까지 이렇게 고통스러운 결정은 거의 처음이었으니 말이었다.
‘내가 흔들리면 아니 된다!’
의정부와 병조를 거쳐서 경군 도통부는 경군 병력의 출동을 지시하였다. 작계에 따라서 평안도와 함경도의 지방군이 지방의 사족이 통제할 포군, 포수를 중심으로 했을 민병대와 의병을 지휘하면서 버티는 사이에 북상한 경군이 이들을 밀어내는 것이었다. 북벌에 대한 작계는 별개로 하면서 움직이는 것이었다.
“바다, 양선을 통해서 신속하게 삼화를 거쳐서 평양에 선발대를 두어서 이를 지켜내야 한다.”
“평안도 지방군들, 평안도 병영과 감영이 포군과 의병이라는 향병들도 지휘하면서 잘 버틸 수가 있을지 모릅니다.”
“지난 전쟁에서 청나라의 졸전을 본다면 차라리 그들이 더 잘 싸울 것이네.”
“어떤 부대를 투입할겁니까?”
신속한 기동을 위해서 그동안 쌓일 대로 쌓인 서역식 관선의 수에 일부 전통 조운선들을 대거 징발하고 경강상인의 양선과 양선이 아닌 조선 고유의 선박들도 임시로 징발하여서 일부 병력으로 선발대로 혹은 1개 군영을 통째로 선발대로 해서 신속하게 삼화 진남포로 내려놓고 나머지는 북상을 할 예정이었다.
즉각 동원할 수가 있는 병력 중 경군 군영 중 규모가 더 커져서 보군연대를 추가하고 기타 전력을 추가해서 사실상 서역 군대의 사단에 준하는 전력이 된 훈련도감은 본대의 주력으로 하였다. 다른 군영들도 전마의 수급이 다행히 늘어나고 강화도와 제주도의 전마가 좀 더 잘 늘어나자 삼군문의 마군은 마군연대로 늘어난 상황이었다.
그리고 과거에는 번상병이 중심이었다가 지금은 번상병이 아니고 점점 급료를 받는 전문병 위주로 재편이 된 어영청과 금위영 중 금위영을 투입하기로 하였다. 총융청과 수어청, 장용영 중 2개 군영도 북벌을 고려하면 동원이 될 예정이었다.
“금위영을 투입한다.”
“그럼 훈국과 어영은 육로를 통해서 기동하는 것이군요.”
“나머지 군영 중 2개도 투입이 될 것이다. 수어청과 장용영일 것이다.”
“총융청은 조선과 경기를 지키기 위해서 남는 것입니까?”
나머지 남는 군영 1개와 용호영에 경기도의 임시로 모집할 근왕병들로 한성과 그 근방인 경기도를 지킬 예정이었다. 지방군영 중 진무영은 심도인 강화도의 수비를 위해서 차출할 수가 없었다. 아마 총융청의 주둔지인 북한산성으로 이어를 할 조선 조정을 고려해서 총융청이 남을 것으로 보였다.
“조선과 종묘사직을 지키기 위해서 그들은 한성과 경기에 남는다.”
조선의 삼군부에 모여서 작전을 회의하는 이들 중 주도권을 쥔 이들은 경력이 많은 노신들도 있지만 주로는 그들은 아니었다. 바로 고문관들에게 서역식 병학을 어느 정도 배우고 자기들이 알아서 독학을 한 상황에서 육예당에 들어가서 더 공부를 하고 크리미아 전쟁을 지켜보고 돌아온 이들이었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30~40대의 소장파들이었다. 노신들은 그런 이들을 존중하고 있었다. 육예당을 맡는 서역인 고문관들을 빼고는 대부분의 고문들도 참여해서 같이 검토하고 보조했다. 이들도 조선은 철도가 없지만 관선 등 선박을 이용한 기동성의 우위, 그리고 나중의 북벌에서도 이는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관선과 선박을 이용한 보급도 고려해서 말이었다.
철도가 없고 꾸준하게 경비한 조선 내의 가도라도 경량포 위주로 장비한 포병이라도 대규모로 포군 전력을 대동한 본대는 조선의 가도가 가진 결국의 한계에 진군속도가 지체가 될 수가 있다고 고문들이며 조선군 고위층 모두가 여기고 있었다. 게다가 군수물자를 실은 치중대도 당연히 동행한다면 관선에 선박을 통한 기동으로 신속히 투입한 금위영과 현지 평안도 관군에 의병 등 민병대와 합류하는 것은 늦어질 것이라고 여기었다.
“드디어 전쟁입니다....”
“우리는 서역의 전쟁도 지켜보고 돌아와서 최근 전쟁에서 나왔던 전훈을 반영하였소...”
서역의 고문관에게 훈련을 받고 육예당에서 공부를 하다가 마지막에 크리미아 전쟁을 지켜봤고 귀국한 이들 중에서는 양헌수도 있었다. 스승인 화서 이항로의 변화에 매우 우호적이던 그였다. 서역의 군인들을 보면서 조선도 그 변화에 끼어야 한다고 여기던 그였다.
“평안도 지방군들은 훨씬 강할 것이요.”
“그렇게 봅니까?”
“급히 원군으로 가는 금위영의 금위사인 국빈 대감도 유능하지만 평안감사와 평양병영이 걱정할 필요가 없이 그들은 강할 것이요.”
그런 말을 듣자 연배상 위이기도 하지만 무과로는 후배, 다만 식견이 있는 양헌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어재연이 있었다. 그리고 그런 두 사람을 지켜보는 이가 바로 무과를 준비했다가 육예당에 들어가서 이에 수학하고 졸업하여서는 무관이 된 한성근이었다. 참사에서 부사가 된 한성근은 까마득히 연배가 높은 두 선배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한편, 인천 개방장에서 주조선 영국 공사관에서 청나라가 조선을 침공한 것에 놀랐으나 가능성이 있기는 했었다. 조선 조정은 영국과 프랑스랑 맺었던 공조를 명백하게 공식으로 밝히기로 하였다. 이에 대해서 영국 공사관에서는 상황이 자신들을 따라주고 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훈령을 통해서 알게 된 바에 따르면 영국 내부에서는 해당 전쟁의 정당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이미 논란이 있었다. 이를 파머스턴 자작이 밀어 붙이는 식으로 가는 것, 의회 해산과 새로운 총선 등으로 관철하지 않았으면 전쟁을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청이 조선에 군대를 투입하게 되자 더 전선은 꼬여버린 것이었다. 청나라는 자신들 스스로가 우책을 벌였다. 이전과 달리 광동의 방어선 재건도 안 된 상황에서 영국과 프랑스는 쉽게 광동성을 점령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찬찬히 북상할 예정이었다.
“조선도 치는 상황이라고? 정말이지, 정신이 어떻게 되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이들이다. 청나라는! 물론 그들은 조선의 군사력이 자신들 생각보다 커질 줄은 몰랐겠지. 게다가 조선의 세수가 청나라보다는 당연히 작아도 저 거대한 나라에 비하면 세수를 훨씬 효율적으로 거두기 시작했으니!”
청나라를 비웃는 주조선 영국 공사였다. 그가 알기로는 조선의 작년 세수는 은자로 최대 1500만 냥이었다. 영국의 돈으로는 300만 파운드에 불과하지만 그 이전에는 훨씬 세수가 적었던 조선은 그 세수의 확장이 최대 7.5배 까지 늘어난 것이었다. 적게 잡아도 3~4배인 상황이었다.
또 자국의 고문단이 보기에도 조선의 군사력은 이미 질로는 유럽 열강의 군대를 제외하고는 동양 근방 국가들은 쉽게 이길 수 없는 상황이었다. 무장도 경군은 이제 영국에서 판매한 1853 엔필드 미니에 강선 머스킷으로 교체하던 상황이었다.
‘상대를 알고 나도 알아서 전쟁을 해야 할 텐데 조선을 꽤 모르고 전쟁을 걸어버린 어리석은 자들이다. 대륙의 찬탈자인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한 실수보다 더 한 것을 하였어. 물론 청의 불운으로 그들이 망하지만 않으면 그만이다. 모든 것은 우리 영국을 위해서!’
조선이 자국에 쳐들어온 군대를 격퇴하면서 반격을 위해서 움직인다면 군수물자를 팔면서 이익을 볼 수도 있기는 했었다. 공사가 계산하기에는 청나라 군대는 저 조선군보다 훨씬 못한 상황이었다. 그는 생각보다 상황을 낙관하고 있었다.
또 한편, 청나라 군대는 조선이 특별히 보낸 비정기 사절인 이들, 특별사 일동을 붙잡아 버렸었다. 그 내막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본다면.... 도강장을 임금에게 전달하였고 압록강을 넘어서 청나라의 심양으로 가는 중에서 그들은 평소보다 더 많은 청나라 군대를 보고 당황하고 살벌한 분위기에 놀랐다. 그들은 호위를 따라온 군관들도 어쩌다 보니까 억류를 당했다. 그리고 그들은 조선을 치는 청나라 정벌군의 사령관 앞으로 끌려왔다.
“조선의 특별사 사절들이라고 합니다.”
조선 정벌군의 사령관인 장군은 임시단상에서 사절단으로 가던 이들을 말에 타서 내려다보고 있었다. 매우 오만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정기사절인 연행사보다 훨씬 단출한 구성이었다. 그들의 물건은 약탈을 당했는데 홍삼 수백여 근이 드러나자 이도 당연하게 압류를 당했다.
그는 특별사의 정사인 정원용이랑 부사인 조두순에 서장관을 철저하게 조롱하였다. 그 중에서 한 만주인 부관은 사기를 높이기 위해서 저들의 처형을 주청하였다. 그 말에 만주어를 아는 역관이 특별사의 고위층에게 몰래 조선어로 통역하여서 말하였다.
“저 자가 우리를 죽이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정말인가?”
“저 자가?”
그러나 장군은 그 만주인 부관의 말을 딱히 좋게 듣지는 않았다. 오히려 좋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청나라에게 더욱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말이었다. 그래서 장군은 가장 과격한 주장을 하는 부관의 말을 거부하였다.
“사기를 위해서 본보기로 처형해서 수급을 건네는 것이...”
“황상께 가는 사자를 죽인다는 법도는 없다. 저들을 포로로 해서 같이 끌고 간다.”
“그 이유가?”
부관이 이해를 못하는 모습에 한심해 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장군이 직접 입을 열어서 설명하였다. 그가 직접 설명해서야 이해를 하고 사자를 사사로이 죽이는 것을 좋아하는 이 부관을 속으로 무식하다고 경멸하는 장군이었다. 그리고 다른 부관도 이는 마찬가지였다.
“저들을 포로로 해서 목숨을 위협해서 우리가 구상한 군략대로 한성으로 빠르게 들이닥쳐서 조선 국왕의 신병을 잡고 움직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저들은 살려두어야 한다.”
“하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
“그럼 죽여서 쓸데없이 조선에게 적의를 더 주어서 뭉치게 하라는 것이냐!”
“아! 아닙니다.”
한심하고 생각이 짧은 만주인 부관을 보다가 그나마 유능한 부관에게 그 말을 전하라고 지시하였다. 통역을 하는 역관에게 유능한 다른 부관이 장군의 지시를 받들어서 그 뜻을 전하였다. 일단은 목숨을 건졌다고 다행이라고 여기면서 특별사의 정사와 부사, 서장관이며 특별사 일동에게 이를 고하는 역관이었다.
정원용은 그들에게 쉬이 굴복하지 않았다. 게다가 자신들을 인질로 위협하는 상황이 와서 조선에 폐가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 만약 그럴 상황이 오기 전에 도망을 쳐야 했다. 이도 실패하면 자결로서 조선에 대한 충심을 지킬 예정이었다. 그를 따르는 특별사 일동 대부분도 비슷하였다.
“하지만 자력으로 탈출할 수가 있을지가 모르겠습니다.”
“저희들이 당황하여서 바보 같이 이렇게 잡혔습니다.”
“중과부적이었네. 자네들 탓이 아니야.”
특별사 일행을 호위하려고 동행을 했던 무관들과 병사들은 자신들의 무장을 빼앗긴 상황이었다. 게다가 찢어져서 청나라 군대, 팔기의 감시에 떨어져 버렸다. 그리고 다음날에 청나라 군대를 다 모와서 장군이 임시로 만든 단상에서 장황설을 늘어놓고 있었다. 병사들은 이를 잘 듣고 있지 않았다. 그래도 조선을 친다는 사실을 그들은 알고 있었다.
“조선의 버르장머리를 단단히 고쳐주어라!”
성경장군의 수하인 자, 조선정벌군을 맡은 자가 이 말을 끝으로 입을 닫았다. 그 말을 시작으로 청나라 군대는 압록강을 넘었다. 그들은 겨울의 얼어붙은 압록강을 건너는 것이 아니었다. 뗏목을 만들어서 남하하는 것이었다. 압록강 건너의 조선, 의주성은 그런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와아아아아!!!”
도하를 하고 있음에서 그 수가 꽤 많다고 여기었다. 물론 병자호란에 청나라가 동원한 군대는 최대한 10만까지 되었다. 그들은 이번에 동원이 되는 전력은 수만은 되는 것이라고 추정을 할 수가 있었다. 평안도 의주성에 있는 조선 군민들은 조선과 청나라의 갈등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전쟁이 일어날 정도였는가에 당황한 것이 있었다. 급히 의주부사에게 보고가 떨어졌다. 의주성과 그 근방의 방어시설을 수비하는 이들의 보고가 왔었다.
“청나라 군이 넘어왔다고? 제길!”
“그렇습니다.”
백마산성 등의 산성별장의 대리인 등이 그렇게 입을 열었다. 보고를 하려고 온 이는 백마산성에 속한 수비대 중 별무사에 해당하는 이로 이렇게 전쟁이 일어날 것은 잘 몰랐던 것이 보였다. 그래도 대비태세는 훨씬 철저했는데, 조정의 지시로 온 이들이 많았다.
재편이 된 병영과 감영에 지방의 민병대에 의병 등으로 구성되는 포군으로 막을 예정이었다. 원래부터 지방의 관군과 고을을 지키는 병사들을 관리하기 위해 겸파총이 되는 수령들은 지방군의 지휘를 하였다.
하지만 이제는 점점 사실상 병방과 지방군을 관리하기 위해서 조정에서 새로이 내려 보낸 직업군인들이 있었다. 의주부사는 자신 아래에 있는 단파총, 정확히는 대대장인 참령에게 맡기기로 하였다.
“막아! 참령, 지방군은 물론이고 포군과 의병 등을 규합해서 의주부를 지키게!”
“네!, 아 중앙에 보고를 올려야 합니다.”
대대장인 참령이 겸파총 혹은 군현 지방군의 총책임자인 수령이고 근방 고을 중 가장 선임인 수령인 의주부사에게 고하자 그는 잠깐 당황해서 잊고 있던 사실을 깨달았다. 아직 파발을 보내라고 지시하지 못한 것을 말이었다.
“파발을 속히 보내라!”
“알겠습니다.”
의주부사와 의주지방군 참령의 지시 아래에 의주성을 지키는 병력들은 집결하였다. 평양과 한성으로 속히 파발을 보내고 의주 근방은 도하가 다 끝나지 않은 청나라 군대를 보면서 빠르게 연통을 보내어 대응하였다. 의주를 포함한 압록강 근방에 있는 평안도 고을에 있는 지방의 포군과 평안도의 조선 정규군은 이 예상치 못한, 오히려 예상보다 빠른 남하에 당황했다. 그래도 저항을 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들은 이미 서역식 훈련을 이수한 평안도의 지방군들이었다. 무장과 장비 등은 조선의 중앙군에 비하면 아쉬운 면이 있다고 해도 훈련을 받았고 그들의 전투력은 청나라 군대보다 훨씬 높았다. 사기도 오히려 조선을 지켜야 한다는 의지로 왜 침공을 하는지 이해를 못하는 그들보다 훨씬 강했다.
“근데, 우리가 왜 조선과 싸우는 것이야?”
“영길리와 법국이 우리를 치는데 조선이 이에 동조하고 있으며 강남의 장발적도 그들이 청 몰래 내통하고 있었다고 이렇게 조선을 치게 되었지.”
“조선보다 영길리와 법국을 막는 것이 먼저 아니겠어?”
이렇게 수군수군 거리면서 도하를 완료하면서 병력을 재편성하는 그들, 청나라 군대였다. 그리고 조선 측의 백마산성 근방에 있는 별무사와 마병으로 구성이 된 이들은 이들이 무방비할 때에 얼마든지 쳐서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청나라 군대의 장군은 병력들의 집결을 기다리고 있었다.
길림장군과 흑룡강 장군은 이번 일에 동원되지 않았다. 대신에 그들 휘하의 팔기 전력을 일부 차출해주었다. 그런 장군, 조선 정벌군을 총괄하는 이에게 그나마 머리가 돌아가는 부관이 물었다. 조선의 압록강 근방에서 큰 고을인 의주를 보고 있었다. 부관이 의주 공략을 제의하는 것이었다.
“저기 의주를 공략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니, 의주는 치지 않는다. 우리는 신속하게 기동해서 한성으로 가서 조선 국왕과 그 왕실의 신변을 쥐어야 한다. 쓸데없는 싸움은 피해야 한다!”
“하지만 배후가 위험할 수가 있습니다. 조선의 다른 지방군들에게 포위당해서 질지도 모릅니다.”
“우리를 보고도 저항이 없는 자들을?”
그, 장군은 조선을 꽤나 낮게 보고 있었다. 다른 부관을 멍청하다고 여기는 그였지만 그 장군도 조선을 우습게 보는 것은 마찬가지였었다. 그나마도 외교 혹은 사절을 죽이면 안 된다는 식의 기본은 박혀있는 것만 있지, 조선군을 무능하다고 보고 있었다. 그리고 부관은 그런 장군을 보면서 우려를 표하고 있었다.
“하지만...”
“쓸데없는 저항은 피하고 적의 깊숙이 들어가야 한다!”
그들은 요동에 배치한 주방팔기에 길림과 흑룡강 쪽에서 파견한 주방팔기와 녹영군이 중심이었다. 그들은 꽤나 오만하게 굴고 있었다. 이미 그들은 조선의 비정기 사절을 붙잡은 다음이었다. 그렇게 남하를 했다.
하지만 그들은 이전의 두 전쟁과 달리 조선은 더욱 호락호락하지 않아졌다는 것을 몰랐고 그 대가를 치룰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