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4화 〉 (45) 병진호란(제 3차 조청전쟁)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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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청나라의 강남에서는... 영국과 프랑스의 점령 아래에 들어간 상황이었다. 그 상태에서 청나라가 조선을 매우 무시하고 침공했다가 고전을 치루고 있다는 사실이 조선의 서역 공사관들을 통해서 전해졌다. 또 조선이 청나라와의 전쟁에 합류한다는 것은 그들은 좋은 조건이 되었다. 조선에게서 항로를 통해서이지만 훌륭한 병참, 주로 식량 등을 지원받을 수가 있으니까 그렇다.
“애꿎은 조선을 공격해서 알아서 적을 늘리다니.”
“매우 어리석지요.”
“물론 애로우 호 사건에 대해서 그들은 어리석게도 조선을 범인으로 몰았죠. 조선이 태평천국이라고 자칭하는 이단들을 지원하고 있다고요.”
“사실은 돈에 미친 일부 상인들이 나선 것이었지. 조선 정부는 아니잖소?”
영국군과 프랑스군의 현지 최고 사령관은 티타임이라고 각각 차와 커피를 들고 여기에 다과를 곁들어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조선의 합류는 유용한 것이 있었다. 청나라 북부의 전력들이 조선의 군대에게 묶일 상황이었다.
그런 상태에서 안 그래도 취약해진 청나라 군대를 상대하기는 훨씬 쉬어진 상황이 조성되었다. 두 현지 최고사령관들은 이런 틈을 타서 광둥에 두 나라의 영향력을 더 높이고 있었다. 다만 대화 중에 프랑스 측은 인도의 상황이 심상치가 않음을 알고 영국군 사령관에게 물어봤다. 영국 측은 이를 불쾌하게 여기면서도 듣고 있었다.
“듣자하니 인도에서 상황이 심상치가 않더군요.”
“무엇이 말입니까?”
“이전부터 벵골 세포이들이 원정 차출에 제외가 되었는데 벵골 세포이들이 꽤 불온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 현재 영국의 지배 아래에 있는 인도 아대륙 중에서 벵골 방면에서 세포이들은 현재 영국 동인도 회사 등과 갈등을 겪고 있었다. 그래서 영국은 인도에 있는 동인도 회사 전력 등을 제대로 동원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조선의 합류는 영국과 프랑스에게는 큰 도움이 확실하게 도움이 되는 것이었다.
“프랑스도 참 정보를 얻는 것은 빠르군. 맞소, 우리 영국은 지금 벵골 세포이들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소. 그래서 세포이라도 동원이 마드라스 등지에서 차출해서 보내고 있지.”
“우리는 강남에서의 영향력을 높이는 중에서도 영국은 인도의 내부를 수습하고 인도의 반영세력을 견제할 이들을 두고 남은 전력을 이 청나라에 투입할 것이지요?”
프랑스는 이런 결론에 파악을 했으면서도 영국이 가지는 인도의 지배를 흔들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다. 이는 현 프랑스 제 2제국의 황제인 루이 나폴레옹의 결정이었다. 백부인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결국 몰락함이 유럽의 강국들과의 외교 문제가 있었음을 그도 부정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자신의 제국이 유지되기를 원해서 외교적인 신경을 더 쓰고 있었는데 특히 영국에 대해서는 최대한 우호를 다지면서 움직이는 상황을 아래의 신료들에게 주문하였다.
“조선 천주교회에서도 상황이 좋다면 천주교도인 조선군에 종교세를 대신해서 복무하는 장병들이 공로로 그 공인이 제약이 더 풀리기를 바랍니다.”
“그렇군요. 우리 영국도 조선에 성공회가 개방장을 중심으로 포교를 하고 있는데 그들도 태평천국이라는 이단과 조선이 엮인 것에 매우 어처구니가 없어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조선이 나름대로 도움이 되는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물론 그들은 나중에 조선이 매우 결정적인 도움을 제공하게 되었음을 부정하지 않게 될 것이었다. 조선군의 예상보다 훨씬 선전하는 것이 말이었다.
평안도 안주 근방에서는 조선군이 푼 추격부대, 마병을 중심으로 했는데 보군에서도 의병과 포군으로 구성이 된 민병대와 경군의 금위영이 주축이 된 이들이 청나라 패잔병을 추적하고 사살하는 과정이었다. 만약 누군가, 유럽인들이 본다면 추격전이라도 이렇게 일방적이게 양상이 형성이 된다면 사냥이라고 할 것이라고 여기었다.
“추격하라!”
“이랴!”
“혹시나 매복이 있을지도 모르니 주의하라!”
마병중대들을 통제하는 마병중대장인 부사에서 정사들의 호령이 있었다. 지방군 마병부대의 지휘관 혹은 교관들인 별무사들도 그 통제를 돕고 있었다. 추격부대를 지휘하게 된 경군 금위영의 마병연대장인 정령은 따분함을 느끼지 않았다.
청나라 패잔병 중에 항복하지 않은 자들은 죽여서 수급을 쌓고 있었다. 항복해서 포로로 한 청나라 병사들을 제외하고는 최대한 죽이기를 그도 원하고 있었다. 일본인에 대한 반감이 대체로 그 당시에도 강했던 조선이지만 이 전쟁으로 청나라에 대해서 쌓이고 쌓였던 반감은 터져 나오고 있었다.
“그 자들을 반드시 저승에 버금가는 것이 있음을 인지하고 싶군.”
“정령, 과하면 부족한 것만 못합니다.”
법국의 말로 그런 마병연대장인 정령을 달래는 이는 법국군 마병 고문이었다. 그들 중 일부는 귀국하지 않고 꽤 오래도록 조선군의 고문단 자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물론 일부는 교체해서 돌아왔지만 말이었다. 그는 이례적으로 오래 고문으로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렇게 조선군의 실전을 지켜보게 되었다.
“알고 있소. 저들을 격퇴하고 조정은 어떻게 할 것인지 매우 궁금하군.”
“어떻게 하기를 바랍니까?”
“공공연히 말을 하지는 못하더라도 북벌을 바라는 것이 병조와 경군 도통부, 삼군부라오.”
법국군 출신 마병 고문인 그도 이런 공격을 당하고도 조선이 반격을 할 여력이 없는 것도 아닌데 하지 않으면 조선의 위상이 더 깎이지 않을까 생각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조선의 전쟁성(병조), 조선 중앙군 사령부(경군 도통부), 조선군 총사령부/조선군 왕립참모본부(삼군부)가 이런 견해를 나타내어도 조선 정부와 국왕의 결정에 달려있었다.
“주상 전하께서는 이 일을 그냥 묵과하시지는 않을 겁니다.”
“그렇습니까? 정령.”
“주상 전하께서는 많은 고뇌를 함에도 청과 아 조선이 이렇게 틀어지고 청이 신의를 이렇게 갚았으니 반응은 당연히 좋지 않을 겁니다.”
마병 고문인 그도 동의하는 일이었다. 다만 이런 정치의 일은 별개로 하고 그들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기로 하였다. 추적부대의 지휘관이 된 정령도 청나라 패잔병의 추적과 격파에 더욱 열중하였다.
조선군이 꾸리 추적부대에게 쫓기고 있는 그들, 청나라 패잔병들은 말을 탄 이들이 아니면 대부분은 속도가 느려서 산에 도망을 갔다가 변을 당하는 이들은 많았다. 매우 높은 곳이 아니면 민둥산이 점점 되었다가 각지에 씨를 뿌려서 점점 울창해지던, 가짜 아카시아 나무 숲이 무성해지는 상황이었지만 아직 조선의 북부는 다 그런 것이 아니었다.
“이것이 무슨 꼴이야!”
“우리의 땅이 있는 청까지는 무사히 갔으면...”
팔기와 녹영병 등이 섞인 상태에서 말을 탄 이들이 아닌 이들을 빼고는 다른 곳들에 낙오 혹은 숨었지만 조선군의 매서운 추적에 공포와 굶주림으로 그들은 떨었다. 무기를 챙겨서 도주한 이들은 적었다.
“저기 청군이 있다!”
“거기 서라!”
“잡아!”
그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조선의 말이 다시 들리었다. 말은 몰랐다, 그러나 어휘 자체가 매우 과격한 것에서 이를 눈치 못 챌 정도로 둔한 이들은 아니었다. 성조 같은 것을 고려해도 화가 난 것을 짐작이 가능할 정도로 과격한 느낌을 주니까 말이었다.
“이런 산까지 쫓아오다니, 조선인들 독하다!”
“우리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이런 말을 하는데 청나라 조선정벌군의 일원으로 조선의 평안도 고을들을 약탈하는 일은 있었고 이 와중에 나온 민간인 피해와 조선 측 의병들을 죽이고 아까의 전투 등에서 조선군을 죽인 이들이 그들이었다.
당한 쪽인 조선인들은 그들을 옛 고사대로 죽여서 그 간을 씹어 먹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난 이들도 있었다. 아마 그들의 말을 조선인들이 알 수가 있었다면 매우 어처구니 없어하고 더 화를 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저들을 절대 놓치지 말라!”
“여부가 있습니까? 나리!”
특히나 이 추격전에서 제일 열심인 이들은 평안도 지방군과 적극으로 저항했던 의병과 포군 등 민병대였다. 도리어 경군 금위영은 비교적 온정적으로 이 청나라 패잔병들을 대했는데 청나라 말을 할 줄 아는 역관을 동원해서 투항을 권고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를 믿지 않고 저항했다가 다 몰살을 당하는 일도 생겼다. 가령...
“우리는 너희를 믿지 않는다!”
피해! 같은 말을 하다가 소대장 아래의 오장 1명이 청나라 패잔병에 총을 맞아서 쓰러지고 소대장도 무턱대고 달려든 청나라 군인의 검에 검상을 입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우발적인 교전이 일어났다.
“쏴!”
“저 놈들이 우리 오장과 소대장을 공격했다!”
“은혜를 내려주려고 했는데!”
“이런 아랫도리를 잡아서 갈기갈기 찢어죽일 놈들을!”
경군 금위영에서 차출한 추적부대의 분노를 사버린 쪽도 비일비재했다. 그런 이들에게 경군 금위영 소속 병사들은 더욱 잔혹해졌다. 더욱 앞선 전투력, 무장 등을 비롯한 우세를 잘 이용해서는 그 저항을 쉽게 분쇄하였다.
“살려주시오!”
“이 오랑캐 자식들이 뭐라고 그랬냐?”
“죽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그래? 죽어!”
총창을 결합한 서역식 조총, 다른 말로는 보군용 조총으로 개머리판을 머리를 가격한 다음에는 목 부분을 총창으로 난자하는 병사가 보였다. 다른 병사들도 청나라 패잔병을 죽을 때까지 총창을 찔러 넣는 광경을 보였다.
살려달라고 말한 이들, 표정과 행동으로도 목숨을 구걸하는 자들도 이를 무시하고 가차 없이 죽였다. 살려주겠다고 제의했을 때에 무시하고 도리어 공격한 이들을 살려주기엔 화가 난 경군 병사들에게는 그런 것은 통하지 않았다. 동행한 역관도 제대로 통역하지 않고 그런 행태에 동조하였고 소대장도 이를 묵인하였다.
“저들의 목을 가져가서 연대장님께 바친다.”
“알겠습니다.”
이런 일은 꽤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러는 와중에서도 조선을 탈출하려고 노력하는 이가 있었다. 죽은 청나라 조선 정벌군을 지휘하던 장군의 부관이었고 그가 이끄는 패잔병 무리는 생각보다 효율적으로 탈출하고 있었다.
쓸데없는 교전을 피하면서 북상하는 조선의 추격부대와 의주 방면에서 다른 청나라 군대의 남하를 우려해서 경계하면서도 파발을 통해서 얻은 정보, 패잔병 사냥에 동원이 된 전력들의 포위망을 돌파하려고 노력이었다. 그는 이렇게 되어버린 상황을 매우 한탄하면서도 봉천, 다른 말로는 성경을 향해 돌아가려고 하고 있었다. 교전을 피하더라도 추적부대의 매서운 추격에 죽어간 패잔병들도 많았다.
‘낙오했을 이들도 있을 것이다. 부대가 건제한 상태로 탈출한 이들은 없다. 적어도 뭉친 이 수천 중에서 간신히 1천, 아니 수백여 명이라도 탈출해서 우리의 패배를 알려야 한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열성을 다해서 달리고 또 달리면서 탈출을 지휘하는 그 부관이었다. 그의 그런 소망은 이루어질 수가 있을까? 그 것은 하늘에 달렸을 것이었다. 그들은 교전을 최대한 피하고 눈길을 피해서 도망할 생각이었다. 그들의 행군은 대부분 보병이던 상황에서 진군은 약탈과 조선 측의 의병 및 포군 등 민병대와 싸운다고 행군은 지연이 된 상황이었다.
‘늦어지더라도 신중하게 적들을 더 상대했어야 한다. 하지만 애석히도....’
또 배후의 지나친 조선 관군과 다른 민병대들과도 싸운다고 지체되었다. 이것에 도리어 말려버렸고 수만, 3만이 넘었던 청나라 조선정벌군은 안주에서 적게 잡아도 1만은 넘겼을 조선 측의 병력에게 패배해버렸다. 그 전투에서 수천이 넘는 병사들이 전사하고 수천이 포로로 잡혔을 것이고 나머지는 궤주하였다. 흩어진 이들 중에 이미 잡혀 죽거나 항복한 이들도 있을 것이었다.
‘서역 군대도 강력하다고 들었지만 그런 서역 군대에게 훈련 받았을 조선군도 괴물이었다. 분명히 경군도 있었을 것이 분명하였다....’
부관인 부도통도 사실은 청나라의 성경장군 휘하 주방팔기와 길림장군과 흑룡강장군이 일부 파견한 주방팔기들이며 성경장군 아래의 녹영병이 조선군 중 중앙군인 경군도 끼지 않은 평안도 남부의 지방군과 민병대가 연합한 부대에게 참패를 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것이었다.
그들이 믿지 않아도 현실은 현실이었다. 그들은 어떻게든 이 조선 땅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 지금 제일 중요한 일이었다. 그들을 쫓는 전마들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들을 쫓는 말을 탄자들, 조선군 마병들이 추격하라고 더욱 호령하는 목소리였다.
“저기로 갔다!”
“무리하지 마라!”
“잡아라!”
그들의 목소리는 매우 격앙이 된 목소리는 아니었다. 그러나 부관이었던 부도통이 듣기에는 매우 서늘하였다.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움직이는 조선 측의 추적부대가 인간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부도통은 그들을 두렵게 여기었다. 그리고 그들은 다른 추적부대들보다 더 정예병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반드시 살아서 돌아가야 한다.’
압록강을 넘기 위해서 배를 얻어야 했었다. 뗏목이 필요하였다. 물론 근래에 추워지고 있으니까 얼음이 얼었으면 그냥 건널 수도 있지만 장담을 할 수가 없었다. 제발 하늘이 그들을 돕기를 바라는 부도통과 그를 따라서 모인 꽤 규모가 큰 청나라 패잔병이었다.
한편, 조선 조정에서는 특별사의 무사에 대한 보고며 안주에서 일어났던 회전에서 조선군, 그것도 평안도 지방군과 의병 등 민병대로 구성이 된 쪽이 경군의 지원을 거의 안 받았음에도 청나라 군대를 상대로 이긴 것을 전해 들었다. 각각 배와 파발을 통해서 올라온 보고였다. 그 보고들에서는 안도했으면서도 조선군이 꼼꼼하게 보고를 해서 나온 전사자와 부상자들에는 우울해지는 이영이었다.
“많은 포군과 관군이 죽고 다치는구나....”
“병가에서 불가피한 일이옵니다.”
“그렇습니다.”
“그리고 청나라 군대의 진격을 지연시키려고 노력한 이들, 포군과 의병들 중 희생자를 의주부를 통해서 들은 것이 있습니다. 의주부 근방을 수비하던 이들 중에서 최선임인 정령 등이 보낸 보고로는 죽고 다친 이가 많으면 수천이 넘고 불탄 고을이 10개가 넘기 직전이라고 하였습니다.”
“평안도 안주에서 있던 청나라 군대를 궤주시킨 대가로 관군 1천명 이상이 죽고 다치고 의병 등이 수백이 죽고 다쳤다고?”
“그렇습니다. 죽은 청군이 적게 잡아도 8천이 넘는데 잘하면 1만에 가깝고 항복한 이들이 수천이 넘으며 궤주했다가 금위영이 합류한 이후에 추격대를 편성해서 궤주한 자들을 잡아 죽이거나 생포하고 있답니다. 그들이 일부러 피해간 의주의 관군 등도 포위망을 형성해서 도주한 청나라 패잔병들을 붙잡던지 아니면 죽이고 있습니다.”
그러한 보고들을 들으면서 정리하면서 청나라군 수천의 수급이 아마 배를 통해서 운반이 될 수가 있었다. 그 것이 아니면 육로를 통해서 올라올 것이었다. 경군은 빠르게 올라가고 있었는데 아마 지금 즈음이면 평양에 당도하지 않았을까 생각하면서 신하들에게 묻는 이영이었다.
“금위영을 제외한 경군은 어디까지 올라가고 있는가?”
“며칠 뒤면 그들은 평양에 입성할 수가 있을 겁니다.”
“그렇군. 경군도 수만의 군세이다. 이동이 느릴 수가 있다. 그건 그렇고 안주에서의 전투에서 적게 잡아도 2천에 가까운 아 조선의 병사들이 죽고 다치었다는 것이군. 희생이 없는 전쟁은 없다고는 알았다. 그래도 안타깝구나.”
“전하....”
그런 이영을 향해서 조심히 입을 여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역시나 이영의 총신 중 하나로 차기 재상으로 유력하며 얼마 전 추사 김정희의 병이 심해져서 잠시 은퇴한 이후로 군국기무아문을 이끌고 있는 2명의 제조 중 하나인 환재 박규수였다. 그리고 병석에 누운 상황에서 유산 정학연과 함께 이영의 총신 집단을 이끌고 있는 그였다.
그런 그가 영의정의 자리에서 물러난 권돈인 등의 노신 집단을 대신해서 40~50대 관료 집단을 이끄는 기수 중 하나로서 주상인 그에게 입을 열어서 말하였다. 다른 신하들은 환재 박규수의 말을 경청하고 있었다. 주상인 이영 역시도 그 말을 우선 듣고 있었다.
“이는 전하께서 안타까워 하셔도 전쟁은 죽는 이와 사는 이가 있습니다. 그들은 아 조선과 자신들의 고장을 위해서 나섰고 장절하게 죽은 이들입니다. 그들을 안타깝게 여김은 압니다. 그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으려면 여기서 무너지시면 아니 되옵니다.”
“그렇습니다. 큰 승리이지만 죽은 이들을 외면해서는 아니 되옵니다. 우리 조선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힘을 쓴 이들을 기억하면서도 지금의 일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두 대신 분들의 말이 옳사옵니다. 안타까움에도 한 숨을 돌린 것을 우선 기뻐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겁니다.”
유산 정학연도, 경은 김좌근도 모두 그런 말을 하였다. 그 말에 이영은 말이 없이 듣다가 생각을 하였다. 그 말이 맞으나 막상 전쟁으로 죽는 이들이 더 늘어나는 것 또한 고통이었다. 그 죽음으로 조선은 전쟁에서 이기고 있었다. 허나 희생을 주상인 이영은 죄책감 없이 정당화할 생각이 없었다. 오히려.... 그 책임을 감내할 생각이 있었다.
“그러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죽음을 비롯해서 이 전쟁으로 많은 백성이 나를 원망하겠지. 그들의 죽음에 슬퍼하겠다. 허나 그 책임을 꼭 질 것이다. 위에 선 자가 무치라고 하지만 책임을 가장 져야하는 자리가 아닌가?”
“전하.....”
조정의 신하들은 찬성파이건 반대파이건 안쓰러워한다. 주상인 이영이 보통이야 공과 사를 잘 나누었지만 전쟁은 처음이었다. 가장 잔인한 결정들을 연속해서 해야 할 자리에 있는 것이었다. 이런 거대한 전쟁에서 공사를 결정하고 사람의 죽음을 저울에 두는 행위인 것인데 그 결정으로 죽어간 이들을 생각하고 있는, 영민하고 머리가 좋은 주상인 그였으니까 말이었다.
“어찌 백성들이 전하를 탓하옵니까? 저 무도한 청나라를 탓하면 더 탓할 것이옵니다.”
“옳습니다. 이상한 것으로 트집을 잡아서 아국을 공격한 대청에게 더 탓이 크옵니다.”
“아 조선을 쳐들어온 군세를 정리한 이후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이를 정해야 하옵니다!”
이런 편전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화를 김좌근도 복잡한 생각을 가지고 보고 있었다. 주상인 이영은 약한 모습을 별로 보이지 않았었다. 그런 이영은 진실로 백성을 생각하고 있다고 여기는 경은 김좌근이었다. 그는 대화를 보면서 자신의 마음속으로 점점 자신이 하고 있는 생각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나와 김문은 언제나 그렇게 생각을 했지만 그 이전부터 이미 진 것일지도 모른다. 이런 주상을 상대로.... 권력을 더 탐할 수가 없기에 재산을 늘렸다. 헌데 너무 주상 전하가 나의 외조카라는 것만 믿고 숙이면서도 부를 탐했던 것이 있었다.
내 기준에서 봐도 선을 넘으려고도 했었지. 더욱 신중해서 운신의 폭을 확보해야 한다. 이런 때에 김문의 위상을 높이고 청이 아 조선에서, 나도 관련한 이익을 침해하려고 벌인 일에 대해서도 더욱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
이미 20년도 더 전에 세상을 떠난 김좌근의 부친인 김조순이 했던 가르침을 떠올리고는 더욱 조심했어야 한다고 느낀다. 이전부터 생각했지만 굳이 필요 이상으로 주상과 적대할 필요가 없다고 여기던 그였다. 그래도 이미 주상의 편이라고 할 수가 없던 경은 김좌근이었다. 그러하면 바꿀 수 없으나 적대를 줄이고 타협하는 상황을 늘리어서 가문과 당여의 이익을 보존할 생각을 늘리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은 아니라도 양자인 사영 김병기를 주상인 이영의 총신 집단 후발대에 넣으려고 생각을 하는 중이었다. 그러다가 그런 생각 중에 이영의 충격적인 선언을 들었다. 순간 경은 김좌근은 자신의 귀가 먹은 것이 아니었나 생각했다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다시금 경악하였다.
‘전하?!’
“그들의 희생을 잊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