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조선을 다시 위대하게!-76화 (76/221)

〈 76화 〉 (45) 병진호란(제 3차 조청전쟁)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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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위정척사이던 혁신이던 상관이 없는 일이요.”

“그렇습니다.”

“또한 청에게서 이 나라가 살라면 잠시의 타협을 하는 것이요. 혁신도 정학의 본질을 지키려고 하는 것에서 가능한 것이오,”

위정척사 성향의 향반들은 이 일을 어쩔 수 없다고 하면서도 나라와 임금에 대한 충성은 여전했다. 그리고 그 외에도 위정척사파 사이에서도 유주의 열강들은 자신들의 상상보다 강하다고 파악했다. 그렇게 나라의 사직을 보존하고 살려면 어느 정도는 그들의 모방이며 그들에게 나라를 유지하기 위한 방책도 필요하다고 느낀다.

그래도 정학을 중심으로 고수하자는 것으로 타협을 하는 것이었으며 그들도 오랑캐가 아니었다는 것을 인정하였다. 유용한 것은 챙길 대로 챙기면서 말이었다. 그러는 중에서 중화와는 별개인 청, 사실상의 중화였던 그들이 매우 비열하게 조선을 압박하고 공격한 것으로 그들은 잊어버리고 있었던, 아니 잠깐 그냥 두었던 청에 대한 반감은 다시 일어나고 있었다.

“주상께서 북벌을 지시하신다!”

“가자!!!!”

“명에 대한 복수를! 그리고 경자년과 병자년의 치욕을 잊지 앉은 우리이다!”

북벌을 위한 조선군은 경군 중 왕궁과 경기를 지킬 최소 병력을 빼고 다 올려 보내고 지방군도 가능하면 북방 군대를 중심으로 하지만 황해며 경기와 삼남의 지방군도 더 올려 보내는 식으로 하였다.

조선은 지금 북벌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볼 수가 있었다. 이 북벌로 과거의 설욕은 물론이고 조선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주고 있는 서역식 세계관에 입각한 오롯한 독립을 쟁취하고 청과는 진정으로 분리가 되는 것이었다.

‘불의한 자들을 섬기는 것은 더 이상 있을 수가 없다.’

‘이 전통의 천하가 붕괴한다고? 그렇다고 중화의 정신이 사라지는가? 우리가 기억하고 이어간다면 중화는 사라지지 않는다!’

‘불의한 청을 이기고 우리의, 조선의 중화를 지키겠다!’

그 대가로 전통적인 천하관이 무너져도 말이었다. 자주국, 관념을 넘어서 현실에서 소중화의 전면적 실현 등 다양한 목적이 담긴, 즉 요약하자면 다양한 길을 걸을 수 있는 조선의 미래가 걸린 것이었다. 지금의 주상인 이영과 조선 조정, 그리고 조선의 유림들이며 향임 계층들은 그 미래를 위해서 진격하는 것이었다.

북으로 말이었다. 압록강과 두만강 너머의 저 청나라라는 나라에게 말이었다. 조선의 목적은 청나라의 도성인 연경, 다른 말로 하면 베이징으로 향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도 혹시나 조선을 공격할 수가 있는 다른 쪽들의 청나라 군대도 격멸하는 것도 부차적인 목적이었다.

그리고 북벌을 선언하는 동안에 안주 전투에서 궤주한 청나라 패잔병들 중 간신히 부대를 초월해서 청나라 군대 수천 명 이상이 뭉쳐서 탈출하는 이들이 있었다. 그들은 압록강을 넘어서 청으로 돌아가려고 하였다.

“이제 야루징(압록강)을 건너면 청입니다!”

“다행히도 강이 얼었습니다.”

“그래, 들키지만 않으면 다행인데...”

‘그리고 얼음이 잘 얼었어야 하는데..’

부도통 밑에 모인 청나라 군대, 압록강에 그나마 조직으로 뭉친 수천의 패잔병들은 그들이 먼저일 것이었다. 나머지들은 산속으로 들어갔다가 얼어 죽었을 것이었다. 그도 아니면 호환을 당했을 이들도 있었다.

그리고 그 외의 경우는 조선의 추적부대에게 추포 당해서 죽었거나 간신히 목숨을 건졌어도 처우는 좋지 못할 것이었다. 게다가 아직 그들은 안심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부도통은 이를 매우 우려하고 있었다. 그 불길함을 갑작스럽게 엄습을 하는 그였다.

“무엇이 이렇게 불길하단 말인가?”

애석히도 그 불길함은 사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백마산성이며 의주부의 읍성이며 의병 등 민병대와 평양 병영의 일부 병력이 구성이 된 일종의 조선 관군 분견대에서 아까 그들을 포착한 상황이었다. 마군을 통해서 백마산성과 의주부의 읍성에 소식이 전해질 것이었다.

그리고 조선군은 그들에 대한 것을 인지한 상태였다. 그들을 천리경으로 본 이들이며 빠른 파발로 저들의 도하를 알게 되었다. 보다 더 많은 이들을 섬멸하기 위해서 의주부 읍성이며 백마산성은 거점인 곳들을 지키는 최소의 병력을 빼고는 적의 패잔병을 포위하고 섬멸했던 일을 했다가 교대해서 쉬고 있던 병력도 동원할 예정이었다.

“용암포와 의주부 읍성에 백마산성에 배치가 된 그 화포들을 동원하도록 하지.”

“그 것을 말입니까?”

“그 무거운 화포를 말입니까?”

“소수라도 적에게 공포를 주고 아직 압록강이 엄청 단단하게 얼지 않은 상황이라서 포격을 해주면 충분할 것이네.”

얼어붙은 압록강을 도하해서 청으로 도망가려는 이들을 최대한 막기 위해서 동원하는 전력은 꽤나 무거운 포탄을 방포하는 존재, 서역식의 24 파운드, 조선의 도량형 통일을 한 근으로 환산하면 약 19.46, 19.5 근(이때는 한 근당 560그램으로 표준이 잡혔다.)에 달하는 대포를 쏘는 것이었다. 그 외에도 12파운드 롱 건도 있었다.

사실 천축산 초석을 많이 들여오고 평안도에서 주로 평양 근방에서 법국 방식의 초전이 흔해지면서 덩달아서 화약은 이전보다 매우 많아졌다. 물론 비축해도 오래된다면 화약도 굳어서 상하기에 그런 화약이 상하지 않게 교체하는 방식을 선호했기에 의도하지 않게도 조선은 법국 방식 초전과 천축산 초석 등으로 화약의 양이 매우 늘어서 덩달아서 훈련이 늘어난 상황이었다.

그래서 그 무거운 포탄을 쏘는 19.5근 서역식 화포 몇 문과 9.73근, 약 10근 장포, 12파운드 롱 건의 사격을 가할 예정이었다. 정확히는 그들이 얼어붙은 압록강을 건너는 중에 공격을 가할 것이었다. 차가운 하류에 익사시키는 어찌 보는 잔혹한 일이었다. 그래도 조선인들은 먼저 공격을 가한 청나라 군대에게 자비를 별로 보일 생각이 없었다.

“동정하지 말지요.”

“화가 되던 저들도 결국은 이와 뭐가 달랐습니까?”

“이와 화도 종이 한 장 차이일 것이네. 우리는 저들 청을 쉬이 용서할 일이 없을 것이네.”

“네, 포를 쏘라고 준비하라 지시하겠습니다.”

이런 사실은 몰라도 아직 끝난 것이 끝남이 아님을 깨닫고 그 악몽 같은 전투를 하고서야 저들 중 일부만이 간신히 청나라 땅을 밟을 것이었다. 청나라 패잔병 중 최선임인 부도통은 쉼이 없이 불안한 제 마음이며 뻣뻣해지는 뒷목으로 답답한 마음이 있었다.

“부도통! 저기!”

“저건!”

그들이 본 것은 조선의 의병 및 포군으로 구성이 된 민병대가 나선 것이었다. 조선군 지방군 일각도 그들을 공격하려고 들이닥치었다. 수천의 청나라 패잔병은 무기를 대부분 망실하면서 도망친 상황이었다. 무기를 가지고 있어도 냉병기를 소지하였으며 그 중에 대부분 성한 것은 드물었다.

“부도통!”

“싸우지 않는다! 그저 앞의 얼어붙은 강을 그냥 달려서 도망친다!”

강이 안전한지 확인을 하지 못하고 건너게 되는 그들이었다. 그리고 이런 것은 재앙으로 찾아올 수가 있었다. 성급하게도 허겁지겁 달려가는 그들을 보면서 조선군 중 지방군과 포군에 의병으로 구성이 된 혼성부대는 구식의 전장식 조총을 중심으로 했지만 의병 등 일부에 평안도 지방군들은 서역식 조총을 들고 사격하고 있었다.

“상처 입은 청나라 돼지들을 몰아라!”

“포격은 아직이로군...”

“아무래도 얼어붙은 강을 건너는 중에 쏘려는 것이 분명해보입니다.”

“수장시키려는 것인가?”

의주부의 읍성이며 일부 요새들에 백마산성에 있는 24파운드 이상 중포 혹은 12파운드 롱 건은 얼음이 얼은 압록강을 포격할 예정이라고 파악하였다. 사실상 수장을 생각하고 있었다. 게다가 청나라의 현재 최선임인 부도통도 이를 짐작하자 최대한 부하들에게 그 대포 같은 것이 폭파할 것을 우려해서 빨리 달릴 것을 지시하였다.

“빨리 달려라! 빨리!”

뒤에서는 조선 측이 형성한 화망, 심지어 카로네이드 포도 끌어온 것도 있으면 이를 쏘는 것이 있었다. 저항도 하지 못하고 도망하거나 살아 돌아가기를 포기한 이들은 먼저 도망친 이들을 도우려고 저항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도 아니면 항복한 이들도 있었다.

“죽여라!”

“와아아아!”

일부가 도망을 포기하고 달려들자 당황하지 않고 최대한 담담하게 사격을 가하는 조선 측이었다. 청나라 패잔병 일부가 죽음을 감수하고 달려든 것이 있었으나 총기로 무장한 상황, 겨울에서 수석을 쓰는 양총이던지, 화모를 쓰는 양총이던지, 구식의 화승식 조총으로 최대한 화망을 형성하는 그들에 의해서 화약의 연기가 잠시 그들의 시야를 가리었다,

“컥컥!”

“커억!”

그래도 청나라 패잔병들이 흘린 비명에 빛 아래의 그림자가 흰 연기에서도 보이며 사람의 음영이 줄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다른 사수로 열이 교대하면서 연기에 잠시 가려진 청나라 패잔병들을 증오어린 시선으로 지켜보는 이들이 바로 평안도 지방군이며 평안도의 포군과 의병들이었다.

또 연기를 형성하면서 화망이 생기었다. 매캐한 냄새, 화약의 냄새를 내는 연기들이 그들의 시선을 가리었다. 그러나 그들은 달려오는 이들이 적다는 것을 파악하였다. 게다가 달려왔던 청나라 패잔병들은 조선군의 화망을 견디지 못하고 거의 대부분이 절명하였다.

“죽어라!!!”

“거 명줄이 실구만 기래!”

구식 조총에 달 만한 총창 혹은 총검을 따로 만들지 않았었지만 조선의 의병과 포군 같은 민병대 중에서 북부를 중심으로 구식 바이오넷을 모사한 것을 사용하고 있었다. 엉성하다고 해도 창을 대체할 수가 있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죽어라 청나라 뙤놈!”

“날래 죽어라!”

창으로 찌르기를 하듯이 청나라 병사의 가슴에 총창을 찔러 넣었고 다른 병사도 총창으로 그 청나라 병사를 찔러버렸다. 다른 곳들도 비슷하였다. 증오가 심한 이들은 확인사살을 명목으로 청나라 병사를 난자하였다.

한편, 일찌감치 항복했던 이들 중에서 그나마 목숨을 건진 이들도 꽤 있었지만 일부, 저항하다가 항복했던 이는 죽음을 피할 길이 없어 보였다.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하는 청나라 패잔병들이 보였다. 그들의 울부짖음은 청나라 군대에게 죽임을 당했던 이들의 친족과 지인들이 많은 평안도 의병들에겐 통하지 않는 것이었다.

“살려주시오! 살려주시오!”

“이 청나라 돼지들이 뭐라고 하는 것이야?”

그들은 행동 등을 보면서 목숨을 구걸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일부러 이를 무시하면서 야차 혹은 수라, 나찰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들에게 저 청나라 패잔병이 고향에 가족이 있을 아버지요, 아내요, 누군가의 자식인지는 상관이 없었다. 저 패잔병은 비열한 청나라 군대의 일부일 뿐이었다.

“뭐해! 저항하던 놈은 최대한 살려두지 않는다.”

“마음 같아서는 갈기갈기 찢어죽이고 싶지만....”

그나마 환도 등의 칼로 베어 죽이거나 총창으로 한두 번 찔러 죽이는 것은 온건한 것이었다. 밧줄로 교사하는 것도 매우 온건한 방식이었다. 사람을 죽이고 시체를 훼손하는 것을 꺼리던 유학의 관점에서 그들은 꽤나 심한 일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죽을 때까지 때려죽이는 일도 있었다. 그게 아니면 난자해서 그 내장을 흩트리고 시신을 들짐승의 먹이로 던져주는 것이 있었다. 항복한 청나라 패잔병들 중 일부, 저항했던 이들은 온전한 시체라도 남을 수 있는 죽음이라도 당할 수가 있는 것이 자비일 것이었다.

“죽어!”

저들은 그래도 환도로 그 패잔병의 목을 베는 것으로 끝냈다. 시체는 물론 버려질 수가 있었다. 그렇게 패잔병 중에 고향 땅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쳐들어간 조선 땅에 시신이 버려진 이들이 수천이 넘을 수가 있었다.

그리고 한편, 얼어붙은 압록강으로 달리던, 먼저 달리던 청나라 패잔병들 무리는 달리다가 점점 얼음이 깨지는 소리를 들으면서 제발 좀 더 버티라고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기도에도 외부의 충격으로 그 위태로이 버티는 얼음을 깨버릴 물체들이 날아오고 있었다.

“무슨 소리 안 들려? 안 들려!”

“무엇인가 싸한 느낌입니다.”

“멈추지 마라! 포격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네?!”

포격이라는 소리에 놀랐다가 이 얼음에 포격이 떨어지면, 연거푸 떨어지면 수장 혹은 동사일 것을 깨달은 이들은 멈추었던 몸을 최대한 다시 달리려고 하였다. 그 잠깐의 머뭇거림과 멈춤이 참사를 일으킬 줄은 몰랐다. 또 그 사이에...

“으아아악!”

“동료가 빠졌다.”

균열이 좀 간 상태에서 다시 달리려고 다리에 힘을 주었다가 얼음이 깨지면서 한 두 명의 사람이 빠졌다. 그리고 그 순간에... 우려했던 것이 당도하였다. 공기를 가르는 날카로운 소리 혹은 묵직하게 갈려지는 소리가 나면서 어떻게 강의 중간 정도에 왔던 먼저 도망친 패잔병 무리들을 덮쳤다. 포격이었다.

“포격이다!!!”

“이럴 때에!”

포탄들은 주로 석환이라도 아직 매우 딱딱하게 얼어붙지 못한 압록강의 강 위에 얼은 얼음들을 깨부수기에는 충분하였다. 이 재앙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최대한 빨리 달리라고 닦달하는 부도통이며 부도통 아래의 그나마 상급자들, 또 정신이 빠릿빠릿한 이들이었다. 물론 느리고 상황파악이 늦은 이들은..

포탄이 떨어지면서 얼음을 깨트리고 그 주변의 얼음들에 금이 가게 했다. 다른 포탄들이 그 금이 간 곳들에 떨어지면서 얼음은 더욱 깨져지면서 청나라 패잔병들을 빠뜨렸다. 강에 빠진 청나라 패잔병들은 어떻게 빠져나가려고 했었다. 얼음들이 깨지면서 얼음에 부딪히거나 날카롭게 깨진 얼음들 혹은 석환의 파편에 부상을 입은 자들이 속출하였다.

“나는 여기를 나가겠어! 이런 미친 곳에 있을 수가 없다고!”

열심히 도망치려고 했던 한 청나라 패잔병은 기절한 동료, 고향 친구를 건져서 좀 큰 얼음 조각에 올라갔다. 그리고 아직 깨지지 않은 곳들을 찾아서 그 곳에 올라가 다시 도주하고 싶었다. 주변은 물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면서 열심히 살려고 안달인 군상들이 보였다.

각자의 얼굴은 다 공포와 차가운 물로 창백해질 대로 창백해져서 마치 시체와도 같았다. 그런 모습에서 저의 얼굴도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여기가 저승이지 않을까? 하는 허튼 생각을 하다가 이내에 다시 정신을 차렸다. 이를 악물면서 생각하였다.

‘저들도 살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나와 내 옆의 녀석을 구하는데 급하다.’

고향 친구인 녀석을 짊어지고 남은 손으로 헤엄을 쳐서 안 부서진 곳들로 가려고 열심이었다. 가까워지려던 찰나였다. 서늘하고 불길한, 바람을 가르는 소리에 오싹해지는 그였다. 그의 친구는 기절한 상태라서 이를 알지 못했다. 이내에...

“악!”

이런 소리를 남기고는 그의 머리는 18근이나 되는 돌로 깎은 석환에 맞아서 그 머리가 찢기는 것을 넘어서 떨어지고 그 머리가 떨어진 얼음 쪽도 마찬가지였다. 석환은 자비 없는 저승 판관 아래 저승의 부장 같이 마구니와 죄인을 치는 철퇴 휘두르듯이 얼음에 내리꽂혔고 그 얼음은 산산조각이 나서 난 구멍들을 더 넓혀주고 있었다.

그들의 비명소리는 더욱 커지고 살려달라는 목소리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을 포로로 할 생각을 가지고 구하려고 조선군이 나설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들은 강 중간이 아닌 저 멀리 조선의 강가에서 이를 지켜보면서 인상을 쓰고 찌푸리는 이가 보이고, 아니면 그들의 불행을 조소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게 아니면 무심하게 보고 있었다.

“제길...”

“빨리 뛰어라! 뛰어!”

“저들이 혹시나 추격을 할까봐 우려가 된다. 빨리!”

동료들을 버리고, 또 버리면서 많은 버려진 이들이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면서 죄책감에 떨어지지 않는 발을 억지로 얼음에서 떼면서 도망치는 그들이었다. 부도통은 눈물이 나는 것을 넘어서 피눈물이 나고 있을지도 모를 제 심정을 고려하니까 너무나도 착잡하였다.

‘이렇게 살린 부하들이 기천도 되지 않으면 너무나도 부끄럽다. 보다 더 많은 이들이 이 야루징(압록강)에서 떠나오기를!’

부도통은 정말로 저의 눈에서 피눈물이 흐르지만 그나마 남은 부하들을 더 살리려고 빨리 달리라고 스스로도 크게 호통을 치면서 그들의 도망을 독려하고 있었다. 부도통 아래의 남은 하급 무관 등도 비슷한 심정으로 그렇게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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