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조선을 다시 위대하게!-79화 (79/221)

〈 79화 〉 (45) 병진호란(제 3차 조청전쟁)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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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요? 조선과 대청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

“그렇다고 합니다.”

올해로 13살이 된 유구 혹은 류큐의 왕인 쇼타이(常泰, 상태)는 청나라와는 같은 조공국인 조선이 상국인 청과의 전쟁을 하게 된 것은 복잡한 마음이었다. 쇼타이는 어린 아이였어도 유구의 왕이었기에 유구의 상황에 해가 되지 않기를 원했다.

쇼타이 왕의 생각처럼 유구는 두 나라, 상국인 청나라와 같은 종주국을 모시는 교린국, 그리고 서역 방식의 통상수호조규인데 매우 동등한 방식을 추구해서 체결한 조선 사이에서 그 누구의 편도 들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러는 것이 유구를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말이었다.

“사쓰마에서는 별 다른 말은 없었습니다.”

“아마 우리를 통해서 이를 알지 않을까 합니다.”

유구의 중산 왕조가 기거하는 수리성에 본래 거의 상주하였던 사쓰마 번에서 보낸 사쓰마 번사들은 조선이 주유구 조선관 통사를 수리의 외항으로 쓰이는 나하에 설치하겠다고 제안하고 유구 조정이 의심을 피하려고 이를 수락하고 사쓰마도 묵인해서 다른 방식으로 유구를 통제하고 있었다.

“사쓰마의 반응은 어떨 것 같습니까?”

“이렇게 될 줄은 그들도 몰랐을 겁니다. 그들도 이 일에 개입할 수가 없을 것이니까 그들도 관망할 것이라고 봅니다.”

어린 쇼타이 왕은 섭정에 가까운 신료의 말을 들으면서 고심하지만 신료들이, 그리고 사쓰마의 번사들이 잘 해결할 수가 있다고 여기는 중이었다. 쇼타이 왕은 어떻게 해야 할지 대책을 논하기에는 자신이 너무 어리다고 생각하였기에 왕으로서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어서 한 신료가 쇼타이 왕과 섭정인 신료에게 고하기 시작하였다.

“나하의 조선관 통사가 중산왕인 전하한테 알현을 청한다고 하옵니다.”

“그들이 갑자기 왜 그러는 것이오?”

나하에서는 미리견 수군이 있기도 했었고 또 나하를 비롯한 유구에 기항하는 조선의 선박들이 더 늘어나고 있었다. 점점 야마투(일본)의 사쓰마 못지않게 미리견과 조선은 청을 제외하고 유구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나라들에 사쓰마를 견제할 변수로 커지고 있는 중이었다.

“조선관 통사의 알현을 허락하시지요. 전하.”

“그렇게 하라고 답하라.”

“알겠습니다.”

신료가 물러나서 조선관 통사가 보냈을 통사의 종사관 등에게 이를 전하려고 수리성의 편전을 떠났다. 다시 신료들은 수리성에서 조선과 청에서 유구가 할 일은 적으나 어떻게 대응할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유구는 이 일에 중립을 지킬 예정이었다. 아마도 우방인 조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것이었다. 그리고 반대로 청나라가 찾아와도 이는 같았다.

“우리 유구는 사쓰마의 멍에를 지기에도 벅찬 상황이라오. 우리는 이 전쟁에서 나설 이유가 없습니다.”

“동감입니다. 그냥 뒤에서 이를 지켜봐야 합니다.”

“조선이 청을 이길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수리성의 유구국 중신들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괜히 나서지 않고 상황을 더욱 주시할 생각이었다. 그들은 청이 힘들어도 조선이 이기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었다. 물론 이런 생각은 그들을 조만간에 찾아올 조선관 통사에게 무너질 것이었지만 말이었다.

그러한 상황은 잘 몰랐지만 이 전쟁에 어디 한 쪽에 일방적으로 붙을 생각이 없었던 유구국이었다. 사쓰마의 배후 지배 아래로 떨어진 이래로 유구는 그 부가 늘어나지가 못하였다. 미리견과 조선 등과 통상수호조규를 했어도 쉬이 사탕, 설탕을 팔지 못하였는데 사쓰마에 가야하는 물량이 많아서 그런 것도 있었다. 유구의 이런 문명이 바뀌려면 더 시간이 걸릴 것이었다.

그리고 조선관 통사가 기거하는 나하의 주유구 조선관은 수년 동안 유구에 기거하면서 왜국, 일본과 유구가 이전의 기록과는 달리 생각보다 가까운 것은 매우 수상함을 가지고 있었다. 조선관에서는 이를 몰래 조사하면서 증좌를 모으고 있었다. 이러는 중에서 사쓰마는 매우 수상한 정황을 보이고 있었는데 이 보고를 듣는 중에 수리성에 알현 요청을 하고 돌아온 조선관 소속의 역관이 조선관 통사에게 보고를 하였다.

“통사, 수리성의 유구 중산왕과 그 섭정이 통사의 알현을 허락했습니다.”

“그렇군, 보고를 마저 듣고 의관을 정제하고 중산왕과 그 섭정을 만나야겠군. 수고가 많소.”

“아닙니다. 통사.”

역관을 지켜보던 이, 흥선군 이하응은 유구가 어떤 대응을 할지에 대해서 짐작은 하고 있었다. 유구도 조선과 청의 전쟁에 끼어들 마음이 없다는 짐작을 하고 있었는데 이들이 조선에 우호적인 중립을 유지하게 한 소식을 알려줄 생각이었다. 그도 놀란 사실이었는데 유구의 조정은 더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무튼, 왜국의 살마가 생각보다 이 유구에 끼치는 영향은 큽니다.”

“살마의 무사들이 유구의 수리성을 자주 드나들었고 청나라의 사신이 올 때를 빼면, 그리고 우리 조선관이 세워지기 전에는 거의 수리성에서 상주했다고?”

“그렇습니다.”

흥선군 이하응은 매우 의구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속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다. 사쓰마는 확실히 수상하다고 여기는 이하응이었다. 이전에 듣고 확인하기론 유구를 통해서 서역의 무기가 수입되는데 정작 그 무기들은 유구에서는 본 적이 드물었다. 그 이전 조선에서 동래의 왜관에 다른 무사들이 일으켰던 것, 정확히는 사쓰마의 무사들이 저지른 것도 고려해서 더욱 의심이 생기는 그였다. 그리고 이를 장계에 써서 보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알겠네. 이만 가보게. 다른 첩보를 들으면 속히 정리하고 정말 급한 것이면 나에게 우선 아뢰게.”

“알겠습니다. 통사 나리!”

흥선군 이하응 아래의 통사 아래에 있는 관원이 그가 있는 조선관 통사의 집무실로도 쓰이는 전각을 나갔다. 그리고 다시금 생각을 정리하는 그였으며 나중에 유구의 조정 인사들을 만나기로 하는데 살마, 사쓰마를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다르게 고려한다면 그들이 유구 조정에게 이를 전해도 왜국 쪽에서는 전해진 사실일 가능성이 있기에 너무 신중한 것이 아닌지 속으로 다른 의견이 나왔다.

‘왜국의 살마도 이를 전해들을 여지가 충분하다. 물론 동래의 왜관과 대마도를 통해서 이미 왜국에서도 알 것이 분명하다. 그래도 유구에게 우리가 친 공갈을 교차 검증하겠지. 우리가 보낼 국서는 거짓은 없는 것이다.’

이미 이하응이 확인한 별개의 훈령을 확인해보니까 1만 까지는 아니라도 못해도 8천에 가까운 적을 안주에게 깨트려서 죽고 다치게 했는데 아 조선의 피해는 안주에서의 전투로는 많아야 2천 명 남짓이었다. 조선군 1명이 죽을 때에 청나라군은 4명 이상이 죽은 것이었다. 유구의 조정에 보낼 서신에서도 이런 피해를 고전의 표현을 빌려서 말할 것이었다.

게다가 패잔한 청나라 군대도 이미 아 조선의 군대가 편성 추격 및 수렵 부대로 전과가 더 확대가 될 것이었다. 최종으로는 청나라 군대는 조선의 북부 땅에서 사실상 괴멸을 한 상황이 맞을 것이라고 보는 군재는 없어도 보고서를 통해서 본국의 상황 파악은 할 정도로 머리가 돌아가는 흥선군 이하응이었다.

‘유구 조정이 우리 뜻대로 움직이는 것, 이게 쉬울지는 알 수가 없다. 그래도 우리의 의도, 어디의 편에서도 서지 않고 그저 중간에서 우리의 물자를 막지 않는 것이다.’

남월이 포함이 된 남만이라고 부르는 지역들과 천축으로 향하는 바닷길에서 더 중요해진 상황이었다. 미리견의 수사, 수군은 이 항로를 지켜줄 것이라고 들은 흥선군 이하응은 조선에 유리하기 위해서는 해당 물자들의 수급이 중요하였다. 천축산 초석이며 유구 혹은 왜국에서 주로 들여오는 유황이 말이었다.

물론 비축이 된 물자들이 있어도 혹시 더욱 길어질 전쟁을 상정하는 조선의 조정이라고 알고 있는 그였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매우 중요한 임무라고 여기는 흥선군 이하응이었으며 중압감도 있지만 임금과 조선 조정이 내린 중요한 소임을 완수하려고 말이었다.

그 의지를 다져서 상이 있는 북쪽을 향해서 절을 하고는 의관을 더욱 정제하고 역관을 동행하고 수행원인 종사관도 동행해서 유구 조정이 있는 수리성을 향해서 말을 타고 나간다. 물론 흥선군 이하응이 예상한 것과 달리 사쓰마에서는 해당 정보, 조선이 승리한 것의 상세한 전말을 모르고 있었다. 이게 사쓰마로 전해지면 생길 일은 이 때는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한 편, 인천 제물포 개방장에는 공사관들이 많았는데 이 중에서 러시아의 공사관도 세워져 있었다. 청나라와 러시아 간의 외교 활동은 있었지만 공사관을 배치할 정도의 상황은 이 ‘극동’의 동양에선 아직 조선이 유일한 러시아였다.

“우리 러시아는 이 일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것이 좋은가 고심 중이지.”

“그렇습니다. 공사 각하.”

“본국의 훈령은?”

“당장은 지켜보라고 합니다.”

러시아 공사는 에프피미 푸탸틴 제독이 이끄는 자국의 함대가 매튜 페리가 일본의 문을 열려고 찾아오기 전에 조선의 개방장인 덕원 원산포를 방문하였던 것을 비롯한 조선과 수호통상조약을 맺는 과정에 생긴 일을 담은 보고서를 읽었던 것을 회상하면서 있었다. 먼저 러시아 제국이 유럽에서 조선인들의 서유시찰단이 방문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자국의 카자크를 동원해서 조선 근방까지 접근했던 보고들을 알고 있었는데 그런 조선이 서유시찰단을 보냈던 것을 나중에 알게 된 상황이었다.

러시아 제국은 황제의 명의로 조선과 수호조약을 맺으라고 캄차카에 있던 에프피미 푸탸틴 제독에게 이를 전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크리미아를 두고 일어난 전쟁, 크림 전쟁으로 러시아 제국에서는 해당한 일이 관심 밖이 되었다. 다행히도 그 전달이 없이도 에프피미 푸탸틴 제독은 조선에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우리 러시아는 크리미아 전쟁 중에 조약을 체결하지만 정작 우리 측의 승인은 크리미아 전쟁이 끝나고 난 다음이었지.’

조선의 겨울 포구들이 잘 얼지 않는 것을 어떻게 알고 말이었다. 덕원에서 덕원 부사와 원산포 개방장관에게 러시아 황제의 친서를 전달한 이후에 푸탸틴 함대는 일본의 낭아삭히, 나가사키를 방문하고 미국에 이어서 화친조약을 체결하기로 약속을 받았던 그들이었다. 그리고 거문도를 거쳐서 푸탸틴 함대 본대가 조선의 제물포 개방장에 방문했고 일본과 달리 조선과는 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하는데 성공하였다.

조약문을 가지고 함대는 마닐라로 향하는 중에 크리미아 전쟁의 발발을 알았고 캄차카로 급히 이동하였으며 러시아 함대는 조선 등에 기항해서 러시아 함대를 집요하게 추격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했었다. 이는 러시아 공사가 러시아 제국 본국의 외무성에서 올라왔던 다른 보고서에 대한 회상이었다.

‘숨어 다니려고 다시 거문도에 있기도 했었다니...’

물론 거문도에 불법으로 정박한 러시아 함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나중에 러시아 당국에게 조선은 영국을 통해서 항의서한을 전달하기도 했었던 일을 공사도 기억하고 있었다. 조선과의 수호통상조약에 의거해서 조선은 자국의 포구 7개, 인천 제물포, 동래 부산포, 아산 포구, 옥구 군산포, 삼화 진남포, 덕원 원산포, 의주 용암포를 개방하였다.

러시아는 캄차카를 개방하였지만 두 나라의 교역은 주로 러시아 상선들의 조선 방문으로 이루어지고 러시아는 외교공관을 다른 나라들처럼 제물포에 두었고 이런 저런 일로 인천 제물포 개방장은 더욱 확장이 되었다. 이는 그가 주조선 러시아 공사로 부임한 이래로 본 그런 것이었다.

조선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러시아 공사관은 조선의 전력을 낮게 보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부족한 정보수집에서도 이 극동에 전개한 러시아 군대 중 러시아 해군을 제외하고는 육군은 수가 더 많고 질적으로도 부족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그래서 청나라와의 전쟁이 일어나자 러시아 공사관은 조선의 승리를 예측하고 있었는데 조선의 북벌 선언은 러시아가 장차 조선이 진출할 구역들과 충돌을 할 우려가 있음을 고려하고 있었다.

‘조선의 팽창을 최대한 저지하고 러시아는 완충지대를 가지고, 청과 조선을 중재하면서 이를 가진다. 내가 지금 일본과의 외교도 정보력이 부족해도 러시아 상선들을 일부러 동래에 접촉해서 왜관을 통해서 그 입장을 전달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일본도 절충을 한 섬들에 대해서 영유권에 이의를 제기할 수가 있으니까 그렇다.’

조선과 청에 있는 서역 열강들의 외교공관들은 일본, 더 크게면 유구까지 다 외교에 대한 업무를 고려하고 있었다. 일본과의 외교관계가 수립되지 못하면 주로 일본에 가까운 조선에 주재하는 서역 외교공관들에서 주로 대일외교 성사를 지휘하는 양상이 있었다. 미국도 이는 비슷해서 매튜 페리가 지휘하는 미 해군 아시아함대/동인도함대와 유구의 미국 영사도 주조선 미국 공사의 지휘 아래에 있었다.

러시아도 이런 상황은 똑같았다. 그리고 지금 러시아 공사관은 대일본 외교관계 수립보다는 조선과 청나라의 전쟁 양상을 지켜보면서 향후 러시아의 대청 정책과 대조선 정책, 포괄적으로 한다면 극동외교정책을 수정할 때에 중요한 자료가 될 수가 있다고 보고 있었다. 다만 이와는 별개로 러시아는 적극으로 개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러시아 공사도 냉정하게 판단하고 있었다.

“우리는 이전보다 더 조선군의 정보를 최대한 파악한다.”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아쉽군. 조선에 우리가 고문으로 넣은 이가 없으니까 말일세.”

“그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조선에는 현재 러시아인 고문은 없었다. 프로이센에서 고용한 폴란드계 고문들도 있고 오스트리아 제국인도 있었고 미국인도 있었는데 러시아인 고문은 없었다. 하지만 이는 조선이 러시아에서는 고문으로 채용할 만한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조선에서는 러시아인 고문을 필요하면 고용할 수가 있다고 주조선 러시아 공사관에게도 이야기를 했었기에 어떻게든 러시아인 고문을 넣으려고 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러시아 공사관에게 조선의 정보를 제공할 정보원들이 더 필요한 상황이었다. 문제는 러시아 상선들의 수가 적은데 주로 덕원 원산포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었기에 그렇다.

다만 인천 제물포 개방장에서 조선에 대해서 해양세력의 확충에 대해서는 꽤 정보를 알 수가 있었다. 이는 조선이 꽤 많은 돈을 들여서 서역식 선박, 주로 범선을 위주로 사들이는 것을 알 수가 있었는데 그 이유가 조선에서 나무가 부족한 점이 문제였던 것이었다. 기왕이면 심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나무, 가짜 아카시아 나무를 전역에 뿌리고 심었다는 것에서 그들은 잘 몰라도 조선의 산림자원 부족은 매우 심각하지 않나 추측하고 있었다.

‘조선에게 나무를 주는 거래를 더 한다면 우리 러시아를 마냥 적대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이것도 우리 러시아가 네르친스크 조약을 파기하고 기존 합의했던 이남의 땅을 다 가질 수가 있다는 전제 아래에서다.’

“부족하더라도 정보를 더 얻어야 한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러시아 공사관에서 많은 고심을 하면서 이야기를 하는 러시아 공사와 그런 러시아 공사를 수행하는 주조선 러시아 공사관의 주재무관이었다. 주재무관은 러시아 해군, 캄차카 지역에 주둔하는 태평양함대에서 파견한 인원이었다. 그는 친화력이 좋아서 이를 바탕으로 필요한 조선의 정보를 잘 가져오는 사람이었지만 그런 그도 조선 군부의 정보를 많이 얻지는 못했었다.

그래도 제물포로 이동해서 조선 소유의 관선으로 철로가 없는 육로에서의 행군과 비교하면 훨씬 신속히 이동한 조선군 중 중앙군의 무장을 알 수가 있었다. 금위영, 근위부대라는 이들에 대해서 그 무장이 가장 뛰어난 근위 1보병연대가 영국의 1853년형 엔필드 강선머스킷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군기도 잘 정련한 것을 알았다.

‘생각보다 더 만만히 볼 수가 없군. 더 강해졌다는 소문이 사실인가?’

또 크리미아 전쟁 이후에 영국이 조선에 공여했다는 연안포함에 대한 이야기도 소문이 아니라 사실이라는 것을 제물포에서 확인할 수가 있었다. 정황상 조선 수군이라고 불리는 조선의 현재 유일한 수상 군사세력의 군함으로 사용 중인데 영길리 선원들의 훈련과 영국 해군이 파견한 인사로 훈련을 이미 일정부분 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주조선 러시아 공사관의 주재무관인 이반 이바노비치 이바노프 대위였다.

“조선의 군사력이 강해진다면 점점 극동에 우리 러시아는 진출할수록 조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데 우리는 조선과 친해지기엔 이미 조선은 영국과 프랑스와 가깝습니다.”

“조선을 우리와도 우호적으로 만들려면 뭐가 좋겠는가? 설령 이를 하더라도 우리 러시아의 이익이 침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나서야 하네. 적극적인 개입이 없이도... 지금 생각한 것은 그, 나중에 우리가 조선과 청의 중재를 위해서 나서서 호감을 사는 것이지.”

“그 것이 가장 좋겠지만 우리 러시아의 전력이 얕보이지 않으면서 움직여야 할 겁니다.”

“굳이 쓸데없이 조선에게도 전쟁을 걸어선 멍청한 청나라인들....”

러시아 공사는 이중전선 이상을 만들고도 더 전선을 만든 청나라의 어리석음을 비판하였다. 그리고 이바노프 대위는 그런 공사에게 진언을 추가로 하였다. 청나라가 생각보다 약해짐이 더 명백해졌기에 러시아도 점점 청을 공격하는데 대해서 망설일 필요가 없음을 건의하였다.

“그러니까 남하를 더 과감하게 하자는 보고서를 쓰자고?”

“그렇습니다. 청나라의 멸망을 영국과 프랑스는 바라지 않더라도 그들은 자신들에게 적대하는 저 청의 약화를 은근히 원할 겁니다.”

이바노프 대위의 주장에 대해서 러시아 공사도 꽤나 진지하게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도박을 하기에는 망설이는 공사였고 걸리는 점을 이야기하면서도 눈앞의 대위에게 다른 가능성도 논하였다. 그리고 그 말에 이바노프 대위는 다른 예측을 말하면서도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우리가 나서면 저들은 청을 지원하려고 할 것이지. 물론 청을 완전히 신뢰하지 않을 것이니까...”

“조선을 밀어줄 수가 있지만 이와는 별개로 우리가 조선을 우호적으로 해야 합니다. 장차 극동개척에서 조선과의 지나친 충돌을 피하자고 하기엔 너무 앞서나갈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네.”

말은 그렇게 해도 주조선 러시아공사관 만큼이나 조선의 ‘북벌’이 자국 이익과 충돌할 가능성을 더욱 따지고 있는 서역 열강의 공사관은 없었다. 그들은 조선을 제일 주시하는 서역 열강이었다. 영국과 프랑스와는 다른 의미로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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