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조선을 다시 위대하게!-89화 (89/221)

〈 89화 〉 (47) 요양회전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저기 조선군이 보인다.”

“저게 조선군의 깃발이야?”

“서역 놈들의 나라를 상징한다는 깃발을 모방해서 어기와 같이 쓴다고 하던가?”

요양 근방의 그나마 높은 언덕들을 이미 조선군이 마병과 보군을 통해서 점거하고는 포군 부대를 올려 보내서 포를 방열하고 있었다. 조선군의 야포들이 주로 카로네이드가 아닌 쪽들이 적었고 카로네이드 포의 경우는 6 파운드 위주로 있었기에 곡사 상태에서도 롱 건과 비교하자면 파괴력은 약하고 사거리는 포신이 짧았다. 이를 보강하려고 포신의 각도를 좀 더 높이 하여서 사격을 했어야 한다.

카로네이드 포를 사용하는 조선군의 포군 교리로는 언덕에서의 곡사 사격을 중점으로 하거나 포도탄 사격을 위해서 보병 방진 앞에 배치하기도 했으며 아님 가까운 보병 방진 뒤에서 근접 포격 지원을 하는 것이 있었다. 카로네이드로는 할 수가 없는 더 긴 장거리 포격은 12 파운드 롱 건을 위주로 하였다.

“우리는 언제 경군이 쓰는 신화포를 더 보급을 받겠는가?”

“익숙하지가 않을 것이니까 교체를 망설였다고 들었어...”

“경군의 새로운 주철화포가 부럽더군.”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장비 교체를 하고 있었는데 다른 포, 조선에서 만든 주철화포 중 프랑스의 발레 시스템을 모방하고 여기에 조선의 상황에 맞게 6파운드, 12파운드로 구성이 된 두 주철화포를 훈련도감과 삼군문에 주로 보급하고 다른 경군 군영들도 이를 교대하고 있었다. 경군 외에는 아직 지방군 등은 6 파운드 포는 카로네이드 포가 주류였다.

평안도 관군도 이 새로운 화포 두 개로 포군의 무장을 교체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쟁이 터졌기에 그냥 6파운드 카로네이드 포와 12파운드 롱 건을 장비하고 싸우게 된 것이었다. 그 외에도 경군 도통부 아래의 중포군 부대가 화력을 지원하기로 했었다. 청나라 군대를 양으로도, 질로도 압도하고 화력으로도 압도하는 조선군의 상황이었다.

“우리가 끌고 다니는 서역 12파운도 장포는 그럼 수군 등에게 넘어가나?”

“모르지, 요새로 넘겨질지도 모르지.”

조선 북벌군 서진군 소속의 관군 아래의 화포를 다루는 포군들 중에서 평안도 관군에 속한 이들이 이렇게 투덜거리는 사이에 이 요양 전투에 투입이 되는 조선 관군의 포군대, 포군연대는 방열을 마무리 하였다. 장거리 포격이 가능한 12파운드 롱 건, 12파운드 신화포 등의 12파운드 이상의 포들이 청나라 군대를 향해서 포문을 열었고 요양과 그 근방의 청나라 군대는 포격을 당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6파운드 카로네이드와 달리 장거리 포격 능력이 있는 6파운드 신화포도 그 포격에 가세하였다.

“적의 포격이다!”

“조선군이 공격했다!”

포에 들어가는 화약의 양이 많다고 해도 카로네이드의 화약이 들어가는 양은 적었기에 포신이 짧은 것도 감안해서 사거리는 짧을 수밖에 없었고 다른 신화포들과 도통부 아래의 중포군연대 중 하나인 18파운드 중포들은 카로네이드 포들보다 훨씬 긴 사거리를 가지는 이유는 그만큼 화약 소모량이 비교하자면 많았다.

그래도 같이 운송한 화포열차들이며 치중대 등이 들고 온 화약은 꽤 쌓여있었다. 그렇지만 전에 말을 한대로 2~3번의 일제사와 각개사격을 한 이후에 무너졌을 적을 서진군의 보군들과 마병들로 정리하기로 했기에 지나친 화약 낭비는 통제할 예정이었다. 따라서 조선군 보군과 마병들은 적이 포격을 얻어맞는 사이에 전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조선군이 온다!”

“저렇게 길게 쏘는 포가 있다고?”

“조선인들이 사술을 부린다!”

“조선인들이 서역의 부하로 사술을 배워서 부린다.”

조선군의 진군이며 조선군이 언덕의 포군을 끼고 포격을 하는 상황에서 수비를 하려던 청나라 군대는 어떻게 대응을 할지에 대해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병사들은 조선군의 포격에 대해서 이전에 퍼졌던 소문과 결부해서 두려움이 가득한 모습들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일부는 벌써 전장에서 이탈하였다.

“멍청이들! 저 것은 서역의 화포를 조선인들이 쓰고 있는 것이다. 산개하라. 산개하고 다시 뭉쳐라. 저들을 우리가 어떻게든 오래도록 물고 늘어져야 한다.”

‘성경장군의 명령은 요양을 희생시켜서라도 성경의 방어 태세를 굳힐 생각이다. 마음에 들지가 않아.... 요양주 자체는 나중에 위기에 처하지 않게 항복을 하라고 지시를 내려놨지.’

“우리가 시간을 벌어야 하지 않습니까?”

“그렇소.... 잘 할 수가 있을지 걱정이로군...”

요양을 지키는 요양주 지주와 주방팔기 중 요양의 성수위가 군대의 이탈을 막아보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들은 성경장군의 지시에 따라서 성경을 지키기 위해서 안간힘을 써야만 했었다. 성경장군의 지시에 사실 요양주를 관리하는 요양지주는 이를 마냥 긍정으로 보고 있지 않았으나 관내의 성을 관할하는 총독에 버금가는 자리인 성경장군이 내린 명령이라서 따라야만 했었다.

요양의 성수위는 차출이 되었다가 요양으로 돌아와서 성경장군이 내린 지시를 받은 상황에 따라서 지휘를 하려고 했지만 이런 대병을 지휘해본 경험이 없었다. 조선군은 주로 경군 위주이지만 훈련으로라도 1만 이상의 지휘를 어떻게든 해본 것이 서역의 고문관들 주재 아래에 이루어지기도 했었다. 그래도 이런 대병을 실전에서 지휘하는 것은 경군의 고위 무관들이며 조선의 지방 관군 고위지휘관들도 비슷하였다.

“우리가 실수하면 성경 공략도 문제가 생기오.”

“그렇습니다. 도원수.”

“과감해도 적을 낮게 보고 움직이면 안 되지요. 풍림화산은 괜히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말도 옳다네. 중군장.”

언덕 근방 혹은 대규모 조선군이 전개한 곳에서 가까운 뒤쪽에서 조선 북벌군 중 서진군의 수뇌부가 천리경을 들어서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거대한 마병전력은 요격 혹은 망치와 모루지계를 위한 망치로 대기하였으며 추격을 위해서도 그들은 동원이 되어야 했었다. 서진군에 속한 마병대 중 경군 4개 군영의 1개 마병연대와 3개 마병대대로 구성이 되어서 규모로는 2개 마병연대에 버금가는 규모가 대기하고 있었다.

평안병영과 감영의 마병대대들은 교대로 보급품을 행렬을 호위하기 위해서 동원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천리경으로 청나라 군대 쪽을 지켜보는 서진군 수뇌부는 천리경으로 봐도 그들의 어수선함을 짐작할 수가 있었다. 독전대를 세우지 않으면 막상 조선의 보군과 충돌하면 무너질 것 같은 모습이라고 감지하였다.

“보군들이 일제사격을 몇 번 하면 와해가 될 모습 같습니다.”

“도체찰사께서는 어찌 보십니까?”

그 광경을 천리경으로 역시 보면서 청나라 군대 1만 남짓이 생각보다 더욱 싱겁게 무너질 수도 있다고 여기는 도체찰사 정원용이었다. 하지만 그는 혹시나 몰라서 단언을 하지 않고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중이었다가 입을 열었다. 최대한 조심스럽게 말하는 것이 있었다.

“내가 병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적어도 저 군대들은 사상누각이 아닐까 싶군. 청나라가 아 조선을 정벌하려고 보낸 3만 이상은 저 군대보다는 더욱 군기는 잡혀있었네.”

정원용이 봐도 요양 근방에서 조선군을 상대할 군대는 군대가 아니라고 생각을 할 정도였다. 그런 말에 서진군의 고위 무관들은 그런 평가를 할 수가 있다고 여기면서 이제 포격이 끝나고 전의를 상실하며 다시 모이려고 해도 우왕좌왕을 하고 있는 청나라 군대를 천리경으로 보고 있었다.

요양 지주와 요양 성수위가 최대한 청나라 군대 최대 1만 내외에서 포격 등으로 1천 이상이 죽고 그 이상의 병력이 이탈하는 상황에서 조선군은 최대한 다가오고 있었다. 5개 군영 이상에 의군과 포군 등으로 보군만으로도 수만의 군세가 말이었다. 검은 색과 붉은 군복을 입어야하지만 추위로 두툼한 푸른 색 복장을 입은 병사들이 많았는데 머리에는 샤코를 쓴 자들도 있으며 전립 등을 개량한 모자를 군모로 쓰고 있는 자들이 보였다.

이미 총창을 결합하고 걸어오는 조선군에게 더욱 전의를 상실했던 청나라 군대는 죽음에 대한 공포로 와들와들 떨고 있었다. 청나라 군대는 조선군을 마치 저승에서 기어서 올라온 수라계의 마군들 같다고 여기는 듯이 보고 있었으며 와들와들 떨리는 것이 바람에 흩날리는 나무와도 같아졌다.

“주.... 죽어!”

“죽어!”

“빠,,빨리 쏘자고!”

“이봐, 멈추어라!”

그러는 사이에 반격도 소수가 하려고 총과 화살을 쏘지만 탄막을 형성하지 못했다. 그 마저도 엉망으로 쏴서 빗나갔고 그런 독단의 사격을 막으려던 팔기 등의 지휘관이지만 통제가 되지 않았다. 그래도 일부 눈 먼 총알에 조선군이 맞아서 죽거나 다치는데 그 주변이 총에 맞아서 죽고 다치는 것에서도 정면을 보면서 진군을 멈추지 않는 것에서 더욱 공포심에 물드는 청나라 군대였다.

조선군은 진군을 멈추었고 그 거대한 대열들은 이미 장전했던 총을 겨누고 수천 여 남짓으로 죽고 다쳤든가 아니면 도망쳐서 줄어든 청나라 군대를 상대로 이제 사형을 집행할 때가 되었다. 서역에서 들어온 총살형을 집행하는 병사들과 같이 말이었다.

서진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조선의 경군은 자신들의 상대가 된 청나라 군대를 보고 냉담한 눈동자로 보고 있지만 주시하는 눈빛에는 적대와 경멸, 그리고 분노가 담겨 있었다. 청나라 군대는 진군하던 조선 군대를 향해서 목석 혹은 죽음이 두렵지 않은 마물이라고 욕하지만 그들, 조선군도 당연히 사람이다. 그들도 슬플 줄 알고 죽음을 두려워하였다.

‘저 자식들이 우리 전우들을 죽였다.’

‘저 비루한 청나라 도적놈들이! 우리 전우들을 죽였다.’

‘두렵다. 나는 살고 싶다. 살아남으려면 저들을 죽이고 우리가 살아야 한다.’

그들은 그저 훈련에 따라서 움직여서 그 것이 익숙해졌을 뿐이었다. 이제 그들은 사격으로 죽고 다친 동료들의 적이고, 자신들의 적인 청나라 군대에 납으로 만든 분노를 표출할 예정이었다. 이 전장에서 흘린 피로 분노와 불안에 두려움에도 적의 존재로 분노 등을 표출하여서 살아남고 이겨서, 이 전장에서 살아남아서 강자로 남아야 했었다.

‘우리가 지면 우리 가족들이 위험해진다.’

‘죽더라도 우리 가족들이 안전하면 안심할 것이다.’

‘제발 죽어라!’

‘죽어!’

그런 절박함과 의지, 익숙해지게 만드는 훈련 등이 더해지면서 조선군이 꽤나 강력하게 이 동양에서 작금 가장 강한 전투력을 보이고 있었다. 또 그런 청나라 군대가 보기에는 조선군은 소문대로 마군과 수라 그 이상이라고 여기게 되는데 아마도 악명은 퍼질 것 같았다.

“방포!”

“방포!”

사격이 시작되었다. 화망이 형성되었고 수천의 청나라 군대는 조선군이 쏘면서 나온 흰 연기, 화약 냄새가 가득한 연기들이 적을 가림과 동시에 납탄이 그들을 향해서 아까 그들의 무질서한 사격과 비교하자면 비교적 정확하게 날아갔다. 그리고 흰 연기들이 사라지지 않고 퍼부어진 납탄의 돌개바람은 그들을 덮쳐버렸다. 그런 3열 교대의 일제사격에게 제대로 당해버린 청나라 군대였다.

이 요양에서의 조선군과 충돌한 조선 정벌군을 뺀 봉천의 청나라 군대는 조선군이 과장이 된 것이 있어도 전투에서 자신들보다 강한 것을 인정해버렸다. 그들을 지휘하던 이들 중에서 뒤에 있던 요양 지주와 달리 요양 성주위는 앞에서 아군을 독려하다가 전사하였고 조선군이 가해버린 강력한 화망에 밀릴 수밖에 없었다.

“강선조총 포수들은 소임에 맞게 측면에서 산개해 적을 쏴 죽인다.”

“네!”

“옆에서 쏘는 강선조총들 맛도 봐라!”

그들 외에도 라이플을 받은 일부 조선군은 다른 아군들과 달리 일부러 산개해서 적을 저격하였다. 평안도에서와 달리 지휘권자들을 고의로 저격하지 않았는데 이는 서역에서 온 군사고문들이 생각하기에는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였기에 그렇다. 그래서 그들은 대신 영길리 측에서 가르쳐준 라이플맨 산병전도 활용해서 더 정확한 사격들도 가하였다. 보병방진의 3열 교대 사격에 의한 화망과 일부 ‘조서니쉬 라이플맨’들의 산개해서 쏘는 정확한 사격이 더해져서 청나라 군대의 전의는 땅을 파서 스스로를 묻어버렸다.

“지주(知州), 중과부적입니다.”

“그만 물러나셔야만 합니다.”

요양 지주의 수행원들이 상관인 요양 지주에게 철수를 권하고 있었다. 요양 지주도 더 이상 이 승산이 없는 전투를 이어나가야할 마음이 없었다. 그가 부하들을 시켜서 전투를 독전하여도 이미 이탈한, 도망한 자들은 더욱 늘고 있었다. 단 반나절 만에 1만에 육박하거나 좀 더 넘겼을 요양에 있던 청나라 군대는 반 이하로 도망 혹은 전사와 부상으로 줄어버리고 말았다.

“차라리 항복할까?”

“하지만!”

“나중에 황상께서, 아니 성경장군께서 아시면!”

성경장군과 황제를 들먹이면서 항복은 좀 그렇다고 말하는 그들에게 쓴웃음을 지으면서 회한에 찬 눈으로 하늘을 보다가 눈을 감고 잠깐 생각을 하는 요양 지주였다. 요양 지주는 다시 눈을 뜨면서 그들에게 말하였다.

“그래, 항복해도 죽을 자들이 나오겠지. 그렇다면 요양으로 도망해서 도망치게 할 수 있는 이들은 최대한 도주를 시키도록 하라. 요양은 내가 손을 써서 조선군이 들이닥치면 항복할 것이다.”

그 말을 듣자 어안이 벙벙해진 요양 지주의 부하들이었다. 그 중에서 직급이 높은 이들은 서로를 보다가 주저하는 목소리를 하였다. 대체로 썩었다는 말을 들어도 나름대로 요양 지주와는 의리가 있던 그들은 체면상으로 하는 소리가 아니라 진심으로 주저하면서 말리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 이들을 보면서 담담해진 얼굴의 요양 지주는 그들의 눈동자들과 마주치면서 나직하게 말을 하였다,

“안됩니다. 어찌 지주만을 남기고...”

“내 마지막 명령.... 아니! 부탁이다.”

그 말에 울컥하는 요양 지주의 부하들이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요양 지주를 죽게 내버려 둘 수가 없었다. 그들은 계속해서 말리고 싶었지만 요양 지주가 살고 싶은 마음을 잘라내며 그들이라도 살 수가 있게 자신의 명령을 속행하라고 다시 말을 꺼냈다.

“아까 내가 말한 것을 이루라. 그리고 살아라!”

“네... 지주.... 죽지 마십시오! 꼭 도주하십시오!”

그렇게 말하면서 요양 지주의 부하들은 그의 허락을 받아서 요양으로 이탈하였는데 만주인들 혹은 도주하기를 선택한 한족들을 데리고 요양에서 도망칠 예정인 그들이었다. 그러나 요양은 이미 불타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이탈한 청나라 군대들 중 일부가 도적이 되어서 요양을 약탈하는 중이었다.

이것이 나라의 관병인지 도적떼가 모인 것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해이해졌으며 도망을 넘어서 약탈을 하는 모습이 강남에서며 여기 동북에서도 같은 상황이었다. 아마도 아편전쟁에 참전한 영길리 무관이 조선에서 군사고문을 맡고 있다가 저런 것을 본다면 청나라를 더욱 비웃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요양 쪽에서 불이 타오릅니다. 무슨 일인지 아시겠습니까? 전 저 연기가 도망친 자들로 인해서 일어난 것이 아닐까합니다.”

요양 쪽에서 타오르는 불, 그 불로 인한 연기를 보고 이상함을 감지한 막료사마 중 한 사람이 자신의 상급자에게 이야기를 하였는데 나중은 자신이 생각한 것을 담았다. 그런 이야기를 들은 상급자, 금위사인 국빈 신관호 역시도 이상함을 감지하면서 말을 하였다.

“이상하군. 요양에 아군이 돌입해서 약탈을 한 것도 아닌데? 흠... 자네 말대로 도망친 자들이 도주하다가 요양을 약탈하고 다른 곳으로 갈 생각인가 보군.”

“아무래도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심한 일이로군. 저들은 청의 군인이고 청의 신민들을 지켜야 함에도 저런 짓을 벌인단 말인가? 군사고문이었던 사람 하나가 알려준 것을 내가 듣자하니 저들은 청나라 강남에서도 팔기와 녹영병 등 관군이 그런 어이가 없는 짓을 저질렀다고 들었다. 민란을 진압함에서도 그 구분과 약탈 등을 엄금하거늘, 전쟁 중에 어찌 저런 짓을 한단 말인가?

14~16년 전의 일인데도 청나라 군대는 달라진 것이 더 달라진 것도 없단 말인가? 군대가 민심을 더 잃는다면 큰 일일 것이다. 요양이 항복한다면 청나라 군대였다가 탈영해서 약탈하고 있는 자들은 잡아들이고 질서를 유지한다. 나는 이를 도원수께 이미 건의하였고 승인을 받았다.”

“예, 금위사 대감!”

“참으로 한심한 짓이라고 다시금 말한다..... 그리고 안타까운 일이다.”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런 대화가 후방에 있는 중에서도 조선군은 일제 사격을 많아야 4번을 한 이후에 총검으로 청나라 군대를 밀어버리기 시작하였다. 백병전에 돌입한 조선군을 상대로 많은 전우들이 이탈하면서도 자리를 버틴, 요양에 주둔하던 요양의 주방팔기들도 죽거나 투항하였다. 하지만 그들 중 일부만이 목숨을 부지할 수가 있었다. 투항하려던 중에 일부는 조선군의 고의 공격, 항복을 무시한 살상에 죽어나갔다.

전장을 정리한 이후에 예비대 명목으로 있던 마병대와 강선조총을 가진 별포수들이며 덜 지친 후열의 보군으로 요양을 점령하게 기동시켰다. 생각보다 오래 버티지 못한 청나라 군대를 모르는지 그냥 곱게 도망친 일부 탈영병과 달리 만주 팔기 중 괴팍한 자들은 약탈을 벌이고 같은 한족인 일부 녹영 병사들도 행태는 비슷하였다. 약탈을 즐긴다고 더 시간이 지나면 요양에 조선군이 들이닥칠 것을 알면서도... 약탈로 즐거워하다가!

“죽여라! 청나라 패잔병이다!”

“죽어!”

조선군이 아주 발 빠르게 요양에 들이닥쳤고 요양주의 관아를 빠르게 점령하고 항복을 받아낸 다음에 약탈을 벌이는 청나라 패잔병들을 정리해주었다. 침략군인 조선군이 이 땅을 지켜야할 청나라 군대, 패잔병에게서 요양이 더 약탈을 당하는 것을 막아주는 모순이 된 상황과 구도가 등장해버렸다.

요양의 주민들 중 약탈을 피하고 아까 도주한 이들을 따라서 성경으로 빨리 가는 이들도 있었지만 남은 이들은 침략군과 수비군이 반대가 된 이 웃기지 않고 어이가 없어지는 촌극을 지켜보게 된 것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조선군을 마냥 환영하는 것은 아니었다. 당연하게도 그들 사이에서 퍼졌던 조선군에 대한 악소문은 더욱 기괴하게 강화가 되어버려서 그렇다.

“당장은 조선군이 고마워도... 저들을 정리하고는 우리가 저들에게 괴롭힘을 당할 것이야!”

“어찌 하는 것이 좋을까요? 만주인들이 싫어도 조선이 그들과 다를지 같을지 알 수가 없는 노릇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역관들이 이를 주워듣고는 서진군의 수뇌들에게 아뢰었고 요양 등에 대해서는 약탈이 나오지 않게 통제를 해야만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물론 수뇌부 사이에서도 왈가왈부가 있기는 했었지만 말이었다.

“통제와 약탈 방지는 동의를 합니다. 그러나 패잔병 색출 외에 만주인 색출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만주인, 저항한 이들은 확실하게 죽여 놓는 것이 제일 좋을 겁니다.”

“동의합니다. 게다가 패잔병과 만주인을 색출해서 요양의 교외에 세운 이 임시군영에서 처형해야 합니다.”

요양 내의 패잔병 외에도 만주인들을 색출해서 죽이는 일에 진지하게 나서자는 주장을 하는 이들이 있었고 그 일을 행해야 한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 주장에는 어느 정도는 동의를 받고 있기는 했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경을 함락하는 것이기 때문에 만주인 색출은 나중으로 미루어야 한다는 견해도 있었다.

스스로의 견해를 아직 드러내지 않은 도원수와 도체찰사는 요양에서 만주인 색출을 하고 성경, 다른 말로는 심양을 함락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쪽과 성경 함락이 먼저라고 주장하는 이들의 의견을 진지하게 듣고 있었다. 그리고 그 것들을 다 들은 다음에 그들이 원래 가졌던 생각은 다음과 같았다.

‘흠 적지라도 민심을 최대한 얻은 이후에 더 행동해도 되는 것이지 않겠는가? 섣부른 만주인 색출에 이 요양을 비롯한 요동 각지가 그렇게 협조를 할지는 모른다. 그리고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은 성경을 점령하고 청의 도읍으로 가는 것이다. 게다가 나름 고위직인 포로의 정보가 옳다면 원병이 올 것이다. 적의 원병과 내응할 빌미를 더 주어서는 안 된다.’

‘민간인들을 함부로 괴롭히는 것은 피해야 한다. 요양은 잠깐 점령했다가 일부 점령병력으로 평안도 감영에 평안도의 포군과 의병들 혼성병력을 두고 성경으로 가는 보급로를 지킬 필요가 있다. 그 외에 더 시간을 끈다면 성경 공략에서 성경장군이 원할 방어 준비를 더 벌 시간도 준다는 의견이 더욱 옳다고 본다.

사실 마음 같아서는 만주인들이 싫고 그들의 왕명에 따라서 처리해도 되지만 그렇다고 내 개인이 원한다고 중요한 대사를 그르칠 수가 없다.’

최선임자이고 문무관의 현장 최고 결정권자들이 마음을 굳혔다. 그리고 그들이 결정을 내리는 말은 다음과 같았다.

“조선의 북벌군 중 서진군은 지금 상황에서는 성경 점령을 더 우선한다. 만주인 색출은 여유가 있을 때에 허락한다. 그러나 지금은 성경을 점령한 다음에서 이를 시행하는 것이 합당하다. 나 도체찰사는 요양의 안정을 찾게 한 다음에 성경을 향해서 진군하기를 명한다.”

“북벌군의 도원수인 나도 도체찰사의 명을 받들어서 그대들에게 다시 하달하겠네. 패잔병 외의 민가에 있는 만주인들은 건들이지 말도록.”

“““““존명!!!!”””””

며칠 조금 더 요양에 머물면서 만주인들을 색출하고 처형하자고 주장을 했던 이용희와 심낙신 등의 대만주인 강경파들도 속으로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승복하였다. 그들도 사실 그 맹점을 생각하면 성경 점령에 더욱 집중하는 것이 옳다고 고려하고 있기는 했었다.

‘만주인들은 언제든지 처리할 수가 있다. 그러니까... 성경 점령에 집중하자는 말은 타당하다.’

‘저 만주인들에게 죽은 조선 백성들의 넋을 달래려고 여러 가지로 생각을 했거늘... 역시나 나중으로 미루는 것이 낫겠다.’

‘서역의 군사고문들도 단점이 많다고 했으니 당장은 시행하지 않는 것이 낫겠지.’

이렇게 수뇌부가 고심 끝에 성경 점령을 당연히 우선시하는 결정을 내린 사이에 요양의 청나라 패잔병들을 정리하고 세운 임시 숙영지에서 저녁을 준비하고 있는 조선군 일동이었다. 오(伍), 5명씩 모여서 작은 노구솥에 지급받거나 챙긴 건병, 딱딱해서 개머리판 등으로 조금씩 부신 다음에 간장이 밴 천을 넣고 끊인 물에 넣고 육포도 넣으면서 젓고 있었다. 요양에서 은 등을 주고 받아오거나 의주 등에서 산 말린 나물도 총창으로 조금 썰어서 넣었다.

그렇게 부신 건양병 조각이 밀가루 수제비가 되고 소금으로 절인 짠 육포와 간장이 밴 천에서 소금기와 맛 등이 우러나오고 나물 등으로 더 맛을 낸 국밥이 완성되었다. 먹고도 양이 부족하면 국물에다가 찌고 말린 쌀 등을 넣고 죽을 더 만들 수가 있을 것이었다. 비가 오지 않았기에 이렇게 음식을 만들 수가 있는 것이었다. 건양병과 육포를 씹고 행군하던 것을 생각하면 훨씬 나은 상황이었다.

“이거라도 먹는 것이 나은 것이지 않은가. 감지덕지지...”

한 입을 다 먹고는 위의 말을 말하곤 다시 퍼서 우걱우걱 허기를 채우는 병사의 모습이 있었다. 다른 병사들도 맛을 보면서 음미하고는 혼잣말을 하거나 옆의 동료와 대화를 하기 시작하였다.

“익히지도 않은 딱딱한 건병을 어떻게 먹은 것인지 참.. 누린내가 나는 육포도 잘 먹었지.”

“익혀서 먹는 음식이란 것은 소중하다.”

요리를 잘 안 만드는 사내들이 만든 야전의 음식은 마냥 맛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따뜻한 국물은 이 추운 요동 땅에서 북벌로 고생하는 병사들의 몸과 그 몸에 있는 피로를 각각 덥혀주고 풀어주는 일을 해주었다. 2번 구워서 딱딱한 건양병이 소금과 간장이 들어가고 고기국물에 부드러워지고 풀어져서 생각보다 맛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 장병들이었다.

죽은 적의 말로 고기를 구워먹는다는 선택지도 있지만 그렇기에는 그 말들이 적의 시체와 같이 있기에 꺼려졌었다. 죽은 적의 시체들을 태우면서 한동안은 고기를 구운 것을 먹지 못할 것 같을 정도로 전투 후는 마냥 기분이 좋은 상황이 아니었다. 아마 성경을 함락해서 그 기쁨으로 아픈 아군의 마소 혹은 성경에서 소를 잡아서 잔치를 해도 고기를 불에 직접 구운 것은 먹기 꺼릴 이들이 많을지도 모른다고 병졸이며 교관에 무관들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아무튼 살아있으면 된 것이지... 앞으로도 살아남자고...”

한 병졸의 국밥, 혹은 고기죽을 먹으면서 한 혼잣말에 옆의 병사가 받아서 답하였다. 그 말이 다 정답은 아니지만 지금 당장 그 것이 옳다고 여기면서 말이었다.

“옳아, 살아있고 다음의 전투들에서도 살자고. 죽어라 싸우면 살겠지. 뭐!”

그 말을 한 병졸은 어안이 벙벙해졌다가 그 말에 그도 웃었고 다른 병사도 웃었다. 쉬었지만 마음은 힘든 전투의 끝에서 마음의 평안을 이런 식으로 찾는 이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저녁은 그렇게 끝나고 길면 2~3일 동안 요양 근방에 머물 예정이며 보초와 교대할 인력들을 제외하고는 임시 숙영지에도 잠이 찾아왔으며 그 불편한 기운에도 피곤함으로 잠에 골아서 떨어진 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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