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조선을 다시 위대하게!-93화 (93/221)

〈 93화 〉 (49) 성경공방전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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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렬탄이 제대로 폭파가 되었군.”

“그렇습니다. 훈련도감사...”

“도원수께서도 이 것을 꺼내자고 했을 때에 짐작은 했습니다.”

“그래도 청나라 경사의 원군에게 쏘아 줘야할 것도 남겨야 하지요.”

“맞습니다. 도원수.”

훈련도감사, 어영사, 도원수가 군영에서 천리경으로 성경성 중 내성과 궁성에 대한 공략을 지켜보고 있었다. 작렬탄을 조선군이 투입한 것이었는데 사실 이것도 급하니까 사용한다는 것으로 보이게 하는 미끼였다. 물론 그래도 작렬탄의 수가 마냥 많은 것은 아니라서 너무 많이 쏠 수가 없었다.

작렬탄을 이제 투입한 이유는 기존의 석환과 철환 외에도 폭발하는 포탄으로 성벽의 위쪽과 중간을 최대한 철거시키는 방식은 기만도 있지만 성벽 아래에 터트릴 폭약으로 진입로를 더 쉽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도원수가 어영사에게 물었다.

“어영사, 그 준비는 잘 되었는가?”

“여부가 있겠습니까? 거의 다 파가고 있습니다. 보군들이 공격을 하면서 성벽의 위치와 길이를 파악해서 오차는 있을지언정 화약을 그 아래에 폭파를 시킨다면 문제가 될 것도 없습니다. 한 2순은 넘게 걸릴 것 같았는데 교대를 자주하고 야밤에서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파고 야간 굴착에 참여한 이들은 불침번을 제해주는 것 등으로 단축이 되었습니다. 일이 잘 풀려서 그런 것 같습니다.”

어영사인 심낙신 부장이 도원수 임태영에게 보고를 하였다. 그리고 심낙신은 총공격으로 잡은 며칠 뒤에 동원을 할 다른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담았는데 화약을 넣은 통나무 수레에 대한 것이었다. 충차에 화약을 충전해서 성문을 돌파하는 것도 보고하는 것이었다.

“앞부분에 화약을 충전한 충차도 준비를 했습니다.”

“그러한가? 성벽을 날리는 방면을 제외한 3면은 모두 그렇게 각 성벽에 붙은 성문 중 1개를 터트리기로 했었지... 얼마나 소모를 할 것 같소?”

“3개 정도에 화약 200근 정도입니다.”

“과한 것 같지만 모자란 것보다 나은 것이 병가의 일이요.”

도원수 임태영은 어영사 심낙신 부장에게 보고를 들으면서 의견을 내고 있었다. 그리고 3개의 성문을 날려버리고 포위를 다시 이어가는 것은 아니었다. 일부러 적이 와해가 되게 한 쪽은 비어놓고 성경성을 점령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3개 성문도 터트려도 포위를 이어갈 필요가 없지요. 적을 너무 궁지로 몰면 문제가 생기지요. 적이 배수진이라고 여기면서 저항을 오래 이어가는 것이지.”

“그런 불상사를 피하시려고 그러시는 것이 아닙니까?”

“저들도 머리가 있으니까 도망칠 궁리가 생기면 살려고 하는 마음에 일각은 확실히 도주를 하겠지요. 성경장군이 독전대라도 두어서 이를 움직이는 것이 아니면... 청나라 군대는 대체로 도망칠 것이요.”

도원수 임태영이 한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리고 임태영이 서진군 중군장인 심능우 대장에게 물었다. 그 군략의 시행을 정확히 언제 행할지에 점검을 하는 것이었다.

“그 군략의 시행은 2~3일 뒤이면 되는 것이오?”

“그렇습니다. 계책대로 된다면 성경성은 함락이 될 겁니다. 그 저항까지 생각하면 하루 만에 다 소탕할 수가 있을 겁니다. 피곤할지언정 말입니다.”

“그렇다면 정말 다행일 것이요.”

그리고 심능우 대장이 다시 점검했던 내용의 일치를 위해서 보고하였으며 조선군 중 서진군이 행할 그 군략의 시작 시간도 들을 수가 있었다.

“결행은 새벽에 하기로 했지요.”

“다시 생각해도 새벽에 적은 제일 경계가 약하고 방심하기 마련이지. 그나저나 아군의 사상자는 어느 정도였던가?”

“그 것이, 사상자가 2천을 넘기고 있으며 많으면 3천 정도입니다. 죽은 이가 1천에 가까워지는 상황입니다.”

이제는 사상자에 대한 점검도 다시금 돌아가고 있었다. 공성전을 한 것 치고는 예상보다 훨씬 적은 사상자이지만 뼈아픈 손실이 맞았다. 조선군 3천 가까이, 주로 죽고 다친 이들이 잘 훈련이 된 관군들이었기에 그런 것이었다. 그런 것을 생각해서 전우들의 죽음과 부상에 슬퍼하는 이들은 많았다. 안주 결전을 제외하고 지난 전투들에서도 그렇게 많은 사망자가 나온 것은 없었다. 역시나 공성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서진군 수뇌부였다.

“그들의 시신은 수습할 수가 있으면 묻었었지. 그들의 상투를 잘라서 보관하고 있는가?”

“그렇습니다.”

“성경성 전투가 끝나면 수군에게 그 상투들을 넘겨서 조선으로 보내야겠군...”

“그러는 것이 합당할 겁니다.”

“그렇지... 전쟁이 끝나면 임시로 묻은 장지에서 시신을 운구하여서 보내야할 것이네.”

“네...”

다시 전투를 지켜보는 서진 수뇌부였다. 그들이 지켜보는 성경성 공방전은... 역시나 작렬탄에 석환과 철환을 얻어맞은 성벽들이 이전보다 더 누더기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포탄이 폭발한 것에서 병사들은 조선군이 서역의 사술을 쓴 것이라는 헛소문이 더욱 퍼지면서 사기를 잃어가고 있었다.

그 상태에서 저항도 줄어드는 상황에서 참호에 익숙해지는 조선군 돌입조와 엄호조의 공격에 성벽의 병사들은 더 죽어나가고 있었다. 그래도 조선군 측도 죽고 다치는 이들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성벽의 보수에 동원하고 성벽을 지킬 병력이 줄어들자 그나마 정예인 봉천의 주방팔기들이 일부 나서서 수비를 보강하고 있었지만 그 뿐이었다.

성벽을 보수하려면 성경성 내의 민가들을 더 헐어서라도 해야 하는데 물자들은 생각보다 빨리 바닥나고 있었다. 식량보다는 주로 성벽을 보수할 것들이 말이었다. 외성을 점령당하면서 그런 것이 더욱 심화가 되었으며 내성 근처에 외성 내에서 토산을 쌓으면서, 미완성인 토산 위에서 일부러 조총을 쏘는 이들 때문에 더욱 신경이 쓰이는 모습도 보이는 청나라 군대였다.

“살아남자... 승리고 뭐건!”

“어이! 거기 뭔 소리야? 빨리 싸워!”

그 중에 한 명이 속마음을 너무 크게 말한 나머지 독전대원으로 뽑힌 만주인 애송이, 그 것도 부족하자 만주인 노인들을 동원하고 있게 되었다. 모든 만주인 애송이 독전대원들이 죽은 것은 아니었으나 성벽을 향한 강력한 타격 등을 바탕으로 부상으로 실려나간 자들이 많았다. 차별이 더 심한 노인들은 애송이들보다는 약할지언정 더 악독하기에 변명하고 싸우는 시늉을 해야만 했었다.

“죄송합니다. 열심히 싸우겠습니다!”

“빨리 응사해!”

“네!”

그렇게 호통을 치고 돌아가던 만주인 노인은 조선군이 쏜 총알에 죽어 나자빠졌다. 이번만큼은 속으로 조선군을 고마워하지만 이내 전우들을 죽게 만든 그 폭발하는 포탄도 조선군이 쏘아 보낸 것이었을 기억하였다. 그렇기에 녹영병 생존자는 허튼 생각을 했다고 여기면서 응사하는 척이 아니라 진심으로 조총을 응사하였다,

하지만 엄호조가 별도로 있는 조선군, 그 것도 강선조총을 가진 쪽의 속도는 느리지만 정확한 저격과 화망을 형성하는 양총의 조화가 성벽에서는 그 위력이 반감이 되어도 성벽 위의 청나라 군대를 생각보다 효율적으로 견제할 수가 있었다. 치열한 전투는 오늘의 저녁 직전에서도 이어져 간다고 생각하는 청나라 군대였다. 그러나 조선군에서는 더욱 치열하고 처절하게 공격하는 것은 딱히 아니었다.

“이제 슬슬 저녁이군.”

“적의 성벽을 날려버릴 다른 준비들은 끝나겠지?”

“그렇겠지... 그래도 죽어간 전우들을 생각하면....”

“죽고 다친 이들을 생각해서라도 저 성 안의 청나라 놈들은 다 죽었어... 정확히는 청나라의 만주인들!”

그렇다고 해도 그 군략을 이루기 위해서 시행한 전투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 전투들에서 죽고 다친 조선군 장병이 이번 공방전에서 제일 많은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조선군은 만주인들을 찢어죽이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상부를 간혹 원망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런 이들은 적었다.

“우리 위의 나리들은 우리가 왜 싸워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우리가 지금 싸우는 이들은 먼저 조선에 쳐들어온 비열한 청나라 놈들인데!”

“옳소! 더러운 청나라 놈들!”

이런 식의 말을 하면서 청나라와 그 군대를 매우 적대하고 있는 것이 조선군 장졸들의 보통 의견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공성전도 그 전투는 점점 끝이 보일 것이라고 그들은 알고 있었다. 청나라 군대가 함락의 공포에 빠져있는 사이에 말이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새벽이 되었다.

“더 이상의 저 성을 노리고 일어날 공방전은 없을 것이네. 새벽에 터트릴 성벽 중 한 면의 일부를 폭파하는 것을 시작으로 총공격을 감행한다! 전 조선군은 반드시! 성경을 함락하라! 대조선국 만세!”

“존명!”

그리고 적, 청나라의 성경성은 새벽에서 공격을 당할 것이었다. 그 것도 시작은 성벽 한 면의 일각을 날려버리는 것으로 시작할 것이었다. 여명이 밝아오겠지만 성에서의 하루는 제대로 있을 것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화승을 조심스럽게 설치한 그들이었다. 그들이 깔아놓은 화승의 도화선은 꺼지지 않게 세 개 이상을 준비하였고 이를 터트리는 점화의 영광은 영조군 소속의 정사인 사람, 하나에게 영광이 돌아갔다.

“이 일이 영광인지 모르지만 이를 위해서 기만하려고 아 조선의 수천 명이 죽고 다친 공성전에 종지부를 꼭 찍기를...”

그 말을 하면서 횃불들에 화승줄에 다 점화를 하였고 타들어가는 것을 보다가 정사는 부하들과 함께 땅굴을 최대한 벗어나고 있었다. 그렇게 그들이 벗어나는 것과 동시에 타들어갔던 화승 3개 이상이 화약더미에 불을 옮겨 붙임이 있고 이윽고.... 터졌다. 그 땅 아래에서의 폭발로 1.5킬로미터의 길고 높았던 성벽이 그 동안의 많은 포격으로 부서진 것을 감안해도 여전히 높았던 성벽의 1/3, 그 이상이 날아 가버리고 폭삭 무너졌다.

그 흔들림은 땅을 진동시켜서 성경성 사람들은 순간 지진이 난 줄 알았을 정도였다. 그리고 그 뚫린 틈으로 대응을 알리려던 병사들도 달려오는 조선군의 일각에 다시 정신을 차릴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포격이 시작이 되었으며 또 그러는 사이에 통나무를 얹은 수레를 최대한 밀어서 들고 오는 쪽들이 나섰다.

“놈들이 왜 충차를 동원한 것이야?”

“내가 그 것을 어떻게 알아!”

그들은 그 통나무 수레의 의도를 몰랐다. 왜냐하면 통나무 수레 충차의 비밀을 말이었다. 폭약을 50근은 넘게 충전한 통나무로 최대한 들이 박았고 이어서 그들이 화약을 점화하고 물러나자 더 이상하다고 여기던 그들이었다. 그러다가 터지는 소리를 들었다.

“서... 성문이!”

“성벽이 무너지고 성문이 뚫렸다!!!!!”

성문이 충차로 그렇게 들이박히던 것도 고려하고 철판을 대었음에도 그동안 희어지고 너덜너덜해졌던 성문이 폭약 50근 이상의 폭발로 인한 충격과 함께 터진 충차에 결국은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게다가 대기했던 다른 성벽들도 북쪽을 제외하고는 포격의 엄호를 받아서 폭약을 충전한 충차들에게 성문이 뚫려버렸다. 포격을 당하는 와중에 조선군 전체가 일제히 들이닥쳤다. 그리고 성경성 공방전이 점점 종막을 향해서 달려오고 있었다.

“성경성을 점령하라!”

“적이 다시 성문을 봉쇄하는 것을 막아라!”

“성벽을 올라라!”

청나라 군대는 짓쳐들어오는 조선군을 막으려고 최선을 다하려고 하고 있었다. 그러나 3면의 성벽에 각각 60문이 넘는 포문이 불을 뿜으면서 성루와 남은 성벽 등을 두들기면서 무너진 성벽의 일각을 오르는 아군을 엄호하며 마병대가 선봉으로 성문이 닫히는 것을 차단하고 있었다.

“성벽을 넘어서 적의 고궁까지도 점령한다!”

내성의 무너진 성벽을 올라가는 조선군의 선봉 무리가 있었으며 내성마저 함락이 될 위기에 그들은 더욱 두려움에 빠졌다. 포위를 하지 않았다는 소문이 들리자 일부는 살고자 하는 마음으로 도망치기 바쁘고 살려는 의지가 과해서 만주인 독전대원들의 악다구니도 무시하면서 도주하며, 일부는 같은 만주인이 만주인 독전대원을 죽이고 도주하고 있었다. 게다가 내성 안으로 넘어온 포탄들에 죽고 다치는 병사들도 늘어나고 있었다.

수만의 조선군이 대규모로 전력을 다해서 밀고 들어오자, 이미 전투는 끝나버리고 만 것이었다. 특히나 심양 외성과 내성 사이의 시가를 조선군의 마병대가 최대한 빨리 선봉으로 뚫린 성문을 다시 닫으려던 적을 제압하고 진입로를 점거하였으며 무너진 내성을 넘어서 저항하는 적을 총창과 환도에 창으로 살육하면서 살기등등하게 진군하는 조선군을 막을 자들은 별로 없었다.

“성경을 점령하라!”

“대조선국 만세!”

“만세!”

총공격을 하는 날에서는 공격이 없자 불안감이 있었던 청나라 군대였지만 간만의 휴식을 얻어서 다행이라고만 그저 여기고 있었다. 그동안 조선군이 내성의 성벽을 향해서 쏴 올렸던 작렬탄과 석환 및 철환들을 생각해서 쉴 수가 있는 것을 감지덕지라고 여기었다.

그러나 그 것이 함정이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자 정신이 무너질 것 같았던 그나마 정예이던 수천의 주방팔기들이었다. 수만의 한족 녹영병과 급히 징집한 자들도 꽤 소모가 되거나 외성에서 항복했던 것을 생각해서 그리 많이 남지 않은 것을 생각한다면 더 이상은 항전이 무리이지 않을까 절망하고 있었다. 조선군 수만이 결국 내성으로 진입하였고 포격도 받아서 내성 북쪽을 생각하면 도주하는 이들은 늘어가면서도 어떻게든 저항하다가 조선군에게 죽임을 당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었다.

“죽어!”

“컥!”

조선군은 성경성을 공략한다고 지금까지 치룬 희생이 제일 컸기에 그들은 청나라 군대가 목숨을 구걸해서 굴종의 표현을 제대로 하지 않는 이상, 싸우다가 저항한 자들이라도 살려두지 않고 있었다. 총창으로 목을 베고 목을 찌르는 것 외에도 환도로 싸우지 않고 항복한 이도 그냥 죽이는 모습도 몰래 보이고 있었다. 여명이 떠오르던 새벽에서 아침이 되는 시간에서의 난전은 피아구분이 확실했기에 오사와 오격은 생각보다 적었다. 성경의 청나라 군대에게 어쩌면 내일의 해는 없을지도 몰랐다.

“제길! 제길!”

“장군, 어서 피하셔야!”

“내가 도망친다고 목숨을 부지할 것 같으냐!”

우미도를 들고 동귀어진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자신의 실수와 오판을 후회하면서 제 전사로 그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성경장군이었다. 그런 성경장군을 지키는 부도통함총관 등의 부장들이었다. 다른 부도통과 무관들은 조선군과 싸우다가 전사했거나 도주 혹은 생사를 알 수가 없었다.

궁성의 봉천부가 있는 이 곳에서 남은 병사들, 그나마도 성경장군이 생각하기에는 쭉정이는 별로 없는 봉천의 주방팔기 청년과 장년에 우수한(?) 병사들로 최대한 농성할 것을 지시하였다. 조선군은 꽤나 닥치는 대로 내성에 있는 청나라 군대를 죽이고 제압하고 움직였다. 마병도 나서서 이를 행하고 있을 뿐이었다.

“성경의 외성과 내성을 점령하는데 1달은 넘게 걸릴 것 같았는데 20일, 2순 가까이에 점령하게 된 것은 아 조선의 홍복이오.”

“그렇습니다. 다만, 적들의 저항이 여전히 거셉니다. 도원수... 역시나 성경이 중요한 곳이기는 한가 봅니다.”

“이를테면 말이오? 저들에게 이 봉천부, 성경은 왕조의 도성 중 중요한 곳이었지. 게다가 장발적에게 밀리면 이 곳으로 환도해서 청을 동북 땅에서 이어갈 생각을 했을 것이니 수부(首府)로 다시 쓰게 지켰을 것이고 이 근방에 청의 황조들이 일부 묻혀있다지.”

도원수 임태영이 신랄하게 말을 하면서 성경의 저항이 제일 치열하다고 간접적으로 인정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훈련도감사 심능우가 도원수 임태영에게 진언을 하나하였다.

“저항이 거센 것도 도주하는 자들이 꽤 있다고 하니까 그들을 처리할까요?”

“마병으로 말인가? 굳이 그럴 필요는 없지만 여차하면 하도록 하지.”

금위사의 그런 제안에 도원수, 임태영은 여차하면 하라고 했었다. 내성에 신속히 진입하기 위해서 투입한 마병대들도 전 병력을 투입한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총공격을 위한 예비대로 일부 마병들이 대기야 하고 있었다. 필요하면 그 마병들로 도주한 청나라 패잔병들에게 공세를 가할 생각도 여전히 열어두고 있었다.

“주방팔기들이 기거했다는 곳들은 어떻게 되었는가?”

“아직 공격 중이랍니다.”

“저런... 궁성을 공격하는 첫 영광은 훈련도감이 독점하겠구먼...”

주방팔기들이 기거하는 내성의 구획 등을 지금 평안도 병영의 병사들이 맹렬하게 저항하는 팔기에 속한 노인들과 어린 애송이들을 닥치는 대로 죽이고 방어를 뚫어서 그 곳을 함락하려고 심혈인 와중이었고 장용영과 금위영, 어영청은 내성의 다른 구획 혹은 함락했던 외성에 숨어드는 청나라 패잔병들을 색출하고 사살하는 등의 행동을 하고 있었다. 결국은 훈련도감이 청나라 봉천 고궁이 있는 궁성 공략의 영광을 의도하지 않게 독점하게 되었다.

“훈련도감은 그래도 믿을만하지! 훈련도감사! 믿겠네!”

“여부가 있겠습니까?”

훈련도감사와 도원수가 그렇게 대화를 하는 사이에 조심히 대화에 끼는 사람은 훈련도감 중군인 양헌수 정령이었다. 그가 의견을 꺼내자 서진군과 훈련도감 지휘부가 당연히 그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그런 훈국 중군 아래의 막료사마로 일하고 있는 한성근 부사도 조심히 의견을 내기 시작하였다.

“성경의 궁성을 지킬 병력은 얼마나 될지 짐작은 안 됩니다. 다만 항복한 만주팔기 중 부장급 하나가 고백한 것을 옳다고 고려를 한다면 많아야 2~3천 정도가 있다가 궁성으로 도망쳤을 일부 패잔병까지 해서 4천 이상이 있을 겁니다.”

“훈국 중군께서 4천 이상이라면 많을 경우에는 5천, 그 이상도 된다는 소리입니다. 도원수와 훈련도감사께서는 성경 궁성을 초토화시키면서 싸우실 것입니까? 아니면 항복을 권하신 이후에 하실 것입니까?”

궁성에서 훈련도감 병력만으로 공략하는 것이 위험할 수가 있기는 하였다. 그래도 내성과 달리 엄청 높은 궁장이 아니었기에 나았지만 혹시 위험성을 지휘관들로서는 당연히 고려를 해야만 했었다. 그러다가 금위영 소속의 병사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금위영 아닙니까?”

“어떻게 된 것이지?”

“금위사! 무슨 일이요!”

“설명하자면 사연이 좀 있습니다....”

금위사가 설명하기로는 금위영이 궁성 공략을 증원하자는 장용사, 어영사의 양보로 이렇게 오는 중이라고 하였다. 금위사 신관호의 인솔과 지휘로 금위영이 훈련도감에 합류하였고 1만에 가까운 군대가 성경 궁성에 농성한 청나라 군대의 잔당을 정리하기 위해서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성경 공방전 속의 작은 공방전인 성경 궁성 공방전이 그렇게 시작이 되었다.

“제길!”

“적이 꽤 많습니다.”

“그래도 싸워라! 대청의 장졸들이여!”

한편 청나라 성경의 궁성에 모인, 정확히는 궁성에 대기를 하고 있던 그나마 정예병들로 분류가 가능한 병력들과 궁성으로 도망쳐온 패잔병들이 뒤섞인 군대가 궁성을 공략하려고 모이는 조선군의 수를 어림짐작하고는 사기는 더욱 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성경장군이 버럭 거리면서 말하는 독려의 이야기도 사기를 끌어올리지 못하는 중이었다.

그러다가 조선군의 무리 중 하나가 한족의 말을 하면서 그들에게 항복을 권유하기 시작하였다. 그들이 권하는 청군에게 항복을 하라는 제안에 병사들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을 했었고 이를 지켜보다가 참지 못한 성경장군과 그 아래의 그나마 고위직들이 믿지 말라고 일갈을 하면서 겉의 동요는 잠잠해지는 것 같았다.

“진정해라! 적인 조선 놈들의 간계에 넘어갈 것이냐? 저들은 만주인들이라면 항복해도 살리지 않고 죽여 버릴 자들이란 말이다! 원병이 올 때까지! 우리는 옥쇄할 것이다!”

“그렇다! 성경장군이 말했다시피 저들에게 속지마라. 바보 같이 당할 생각이냐?”

“아... 알겠습니다...”

‘조선군을 못 믿고 있지만 그래도 이런 개죽음은 싫다고...’

그리고 성경장군의 거부를 들은 조선군은 최후의 항복을 권유하는 것도 끝내고 성경의 궁성을 공략하는 행위를 하게 되었다. 1만에 가까운 훈련도감과 금위영, 이 두 군영은 여기에 내성을 파괴했던 포의 방열들을 해체하고 6파운드 정도의 경야포들을 궁성 근방에 타격을 위해서 배치하게 되었다. 또한 마병들을 대기시켜놓았다. 궁성, 성경 고궁에 매복했을 청나라 군대를 우려하면서 진입하였다.

“적이다! 공격하라!”

“성경의 고궁이 있는 궁장, 궁성마저도 점령하라!”

“와아아아아!!!”

“승리가 눈앞이다!”

화살과 조총의 화망이 역시나 발생하였다. 그래도 조선도 응사하였는데 처음의 열이 피를 흘리면서도 버티면서 화망을 형성해서 첫 저항을 분쇄하고 엄호하듯이 다음 열이 성경 고궁이 피해를 입는 것은 상관하지 않고 화망을 형성하였다. 게다가 수레로 임시 엄폐벽을 만들고 들어오는 쪽들도 있기에 생각보다 피해는 덜하였고 조선군이 성경 고궁으로 물밀 듯이 밀고 들어왔다.

점점 아군보다 적이 더 많아지는 상황이었다. 총이 방포가 되지만 총창과 칼, 창 등이 충돌하는 난전이 이어졌는데 아침이 되는 상황에서 피아식별이 너무 확실해서 게다가 사기가 꺾이던 청나라의 군대와 대조가 되듯이 궁성을 점령하면 청나라 도읍에서 원군이 도착하지 않는 이상 휴식을 취할 수가 있는 조선군 중 누가 제일 절실할지는 알만 하였다.

‘경사의 원군은 결국 오지 않았다.’

‘도읍의 원군만을 기다리고 농성을 했다가 패착만 봤다!’

이런 원망을 하면서도 몰살당할 것이라는 공포와 성경장군 아래의 독전대를 자처하는 고관들이며 조선군에 대한 두려움으로 사기가 떨어져감에도 살겠다는 마음이 꽤나 맹렬하게 저항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다른 상황은 언제나 발생하기 마련이었다.

“살려주시오!”

“항복하는데?”

“나중에 후환이 두렵지 않으면...”

“우선은 뒤에 넘기고 가자...”

더 이상 싸울 의지를 상실한 자들이 나와서 투항하였는데 주로 내성에서 궁성으로 내몰린 패잔병들이었다. 그들은 살려고 궁성으로 왔지만 궁성에서 죽을 때까지 저항할 마음은 전혀 없었다. 그렇기에 성경의 궁성에 꾸준히 대기하던 병사들과 패잔병 소수만이 끈질기게 저항하였지만 중과부적이었다.

일방적인 살육이 되어가고 있었다. 조선군 1명이 죽을 때에 청나라 군대 2명이 더 많은 조선군에게 죽어가고 있었다. 성경장군은 갑주에 피칠갑을 한 채로 총에 맞고 피를 흘리면서도 자신의 손에 든 우미도를 전혀 놓지 않고 있었다. 성경장군 근방의 다른 팔기들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선대의 팔기와 비교하면 당연히 초라하였지만 그래도 구차하게 항복을 할 생각은 전혀 없는 모습들이었으며 마지막 발악을 준비하고 있었다.

“황상께 죽음으로 이 책임을 다한다고 전할 수가 없다. 패장인 나는 여기에서 죽어야만 한다!”

“같이 가겠습니다. 장군....”

“어차피 패장의 아래라서 당연히 같이 책임을 물을 것이니?”

“그렇습니다...”

한 부관에 가까운 부장의 솔직한 말에 성경장군도 쓴웃음을 짓다가 속으로 후회를 하고 있었다. 죽은 그 부도통이 했던 말대로 되어버렸다. 그래도 이제 와서 후회를 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는 것을 아는 성경장군이었다. 고궁을 터트려서 적과의 동귀어진도 생각했지만 이미 고궁이 있는 궁성을 전장으로 만들어버렸어도 그 것 만큼은 차마 할 수가 없었다.

“가자!”

“네!”

“다이칭 구룬 만세!!!!”

남은 팔기, 수십여 남짓은 최후의 무모한 돌격을 하였다. 조선군은 그런 자들을 속으로 비웃지만 그러면서도 그 기개에 감탄하며 저들에게 총격을 가했다. 화망이 연거푸 갑옷을 입은 팔기병, 패잔병 수십에게 교대로 퍼부어지고 결국은 성경을 지키던, 궁성에서 최후까지 저항하던 청나라 성경장군 직속의 팔기는 모두 격멸을 당했다.

그래도 조선군은 이 궁성을 점령하기 위해서 적게는 수백이 죽고 다쳤으며 많으면 1천의 병사가 죽고 다쳤다, 이 성경공방전이 병진호란, 제 3차 조청전쟁이라고 후세에 불릴 전쟁이 일어나고 벌어진 전투 중 조선군이 입은 피해가 제일 막심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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