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조선을 다시 위대하게!-95화 (95/221)

〈 95화 〉 (51) 요양대회전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청나라 원군이 오고 있다는 소식은 이미 조선군에게도 들어간 소식이었다. 요양으로 내려간 조선군 서진군 본대는 마병대를 통한 척후의 보고를 받아서 이를 듣고 있었다. 도체찰사와 도원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서로를 응시하고 입을 여는데 도체찰사가 먼저 말하였다. 그리고 도원수는 이를 듣고 답하였다.

“적의 원군이라... 헌데 청나라 황제의 깃발이 있다고? 도원수.. 이 것은 혹시? 황제의 친정이란 말이오?”

“아무래도 그런 것 같습니다. 도체찰사!”

황제의 친정, 이는 사실 조선군도 예측하지 못했던 변수였다. 하지만 이 변수를 잘 이용하면 조선군은 매우 유리해진다는 사실을 서진군 수뇌부는 알 수가 있었다. 그래도 그 변수가 마냥 유리한지 검토를 할 필요가 있는 그들, 북벌군 중 서진군의 수뇌부였다. 게다가 척후로 보낸 조선군 마병의 일부는 정확하게 추산을 못했지만 적의 수도에서 온 원군인 청나라 황제가 친정하는 군대의 규모가 꽤나 많다는 추론을 하였다.

“적어도 우리 조선군보다는 수가 더 많다는 것이라고 봐야겠지. 아군이 지금 다 합치면 4만을 좀 넘깁니다.”

“부상자들 중에 경상자들은 꽤 빨리 복귀해서 그런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상자들 중에서 심하게 부상을 입은 자들은 성경 등에서 쉬고 있지요.”

“저들이 허수아비일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서 이번 전투는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조선군 수뇌부는 청나라의 도읍인 북경에서 온 적의 군대를 상당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매우 경계하고 있었다. 조선군은 크고 작은 전투에서 승리를 했었다. 그래서 여유가 생기고 적을 깔보는 마음이 생기고 있었다.

그래도 다행히도 조선군 일선 장병들은 몰라도 수뇌부 대부분은 방심을 그렇게 깊게 하고 있지 않았다. 청나라 황제의 친정이라는 상황에서 그 아래에 모였을 적은 이전의 청나라 군대들처럼 한심할 가능성이 높아도 이전보다는 강력한 적일 여지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한편, 평안도 병영이 장악한 요하 하구에서는 수군의 지원을 받으면서 물자를 하역 받고 있었다. 원래 의주에서 보급로를 지키던 평안도 감영 병력은 성경에 주둔하면서 군사물자를 보급하던 노고가 보상을 봤다시피 하면서 휴식도 겸하고 있었다. 그래서 잠깐이지만 군수물자를 본대가 있는 요양까지 옮기고 호위하는 일을 평안 병영이 맡기로 하였다.

“아 통어사 대감, 도체찰사께서 쓰신 서찰입니다. 이 서찰을 한성의 주상 전하께 전하여 주십시오.”

“병력이 부족하여 원군을 청하는 것이오? 아니면 점령하기 위한 군대인가? 무슨 이유입니까?”

‘점령부대는 사실 길림장군을 처리한 이후에 요동의 점령을 보강하는 것은 북진군이 상황을 고려하면 맡을 수가 있을 것 같은데?’

“네. 혹시 몰라서 그러는 것도 있을 것이오. 두 가지를 다 고려하는 것이오.”

평안병사인 정기원은 수군을 통해서 혹시나 가능하면 도체찰사가 쓴 편지, 병력의 피해로 줄어든 서진군을 생각해서 다른 원군을 청하는 서신을 전하기로 했었다. 대규모의 물자 하역을 위한 것 중에서 이번 일은 이례적으로 중요하다고 여기어서 그런지 마침 삼도수군통어사인 이규철이 요하 하구에 수군 아래의 선단들과 병력을 지휘하면서 이동한 것이었다. 그렇게 요하 하구에 있는 이규철의 물음에 정기원은 딱히 부정하지 않았다.

이 근방이 결빙이 된 것을 고려해도 해안가에서 무사히, 주로 조운선과 판옥선을 중심으로 물자를 옮기는 과정을 조선 수군이 하고 있었다. 이규철은 이를 지휘하는 입장에서 양선보다는 뭍에서 내려온 상황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평안병사 정기원와 만나서 그에게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었다. 성경공방전은 이규철 그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조선군의 피해가 크다고 볼 수가 있었다.

“그런 피해라면 이해가 됩니다. 다른 군대도 아니고 경군 등 정예한 북방의 지방 관군을 포함해서 5천이 죽고 다쳤다니...”

“그래도 생각한 것보다는 피해가 적은 것이오. 더 적극으로 공성전을 벌였다면 아군, 조선의 서진군에서 다섯 중 하나가 죽고 다쳤을 수도 있다오,”

“그렇게 높이 생각했다는 말인가?”

“그렇소. 허나 생각보다 청나라 군대가 더욱 무능했었으니 다행이지.... 그래도 약한 군대라도 역시 성을 끼고 싸우니까 피해가 컸습니다. 역시 야전에서 싸우는 것보다 적이 성을 끼고 싸우는 것이 더 두렵다고 보오.”

‘흠, 역시 아 조선의 수군과 민선에 속한 수부들로는 청의 요동 해안에 있는 포대와 성들에 대해서 공성을 하는 것은 최대한 더욱 신중해야 되겠어.’

“경군의 군영 절도사에도 오를 수가 있을 분이 엄살이 크구려! 그래도 서진군이 피해가 서진군의 수뇌부가 생각한 것보다는 피해가 적다니 다행이 아니오?”

그 두 사람이 이리 대화를 하면서 정보를 교환하였다. 그리고 요서를 거쳐서 적의 도성인 연경, 북경을 공략하기 위한 진격에서 수군이 보급을 해주기 위한 해안 이동은 더욱 중요해진 것을 삼도수군통어사 이규철도 알고 있었다.

그래도 그 중요성을 서진군의 지휘관 중 하나인 정기원이 강조하니까 더욱 실감할 수가 있었다. 그 것이 부담으로 여겨지기 보다는 도전, 조선 수군이 해군으로 교체되는 과정에 나오는 과도기에서 수군이 지원을 더 받을 수가 있는 중대한 소임이라고 간주하는 이규철이었다.

“그렇소. 그리고 듣자하니 수군도 요동 남쪽의 청나라 수군을 정리하였다고 들었소만.”

“그렇다고 해도 적의 거점을 타격하지는 못하였지. 나중에 그 곳들을 토벌해야 할텐데 말일세.”

“수부들로도 성을 막상 낙성시키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여기는 것입니까? 성경보다는 더 쉬울 지도 모릅니다.”

“격려에는 감사를 표하오.”

그런 대화들을 하는 사이에 요하의 하구에서는 여전히 조선군 중 서진군에게 보급이 될 군수물자들이 하역이 되고 있었다. 이제 의주는 선단의 중간 거점으로 쓰일 예정이었다. 그들이 싣고 온 물자들은 다음과 같았다. 다른 군영, 주로 진무영과 삼도수군통어영 등에서 저장이 되어 있었던 건양병에 돼지고기와 쇠고기로 만든 육포며 쌀과 보리, 소금과 간장 등이 실려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포탄과 탄환이며 화약 모두가 있었다. 특히나 영길리와 법국이 점령한 광둥과 홍콩 등에서 법국 상인과 영길리의 도움으로 수입했고 조선 본토에 누적되어 있던 작렬탄들이 많이 적재가 되어 있었다. 물론 12파운드 이상의 포탄들이었지만 말이었다.

그래도 성경성에서 작렬탄이 보인 화력을 파악한 조선군 서진군은 신속하게 파발과 의주에서의 기선 통신을 통하여서 조정에게 작렬탄의 보급을 더 건의하였다. 그 것이 통한 것인지 아니면 조선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짐작하고 보낸 것인지 정기원은 알 수가 없었다. 그런 그에게 이규철은 또 너스레를 떨었다.

“덕분에 수군과 진무영에 있던 작렬탄들까지 서진군에게 몰아주었네. 이런 거국(擧國)으로 지원을 받고도 진다면 목이 남아나지 않을 것이야.”

“여부가 있겠습니까?”

두 사람의 대화는 다시 이어지는 것 같았지만 이내에 평안병사 정기원을 찾는 종사관이었다. 그 종사관이 아뢰기를 전령 임무를 맡은 마병대 부사가 왔고 그는 요양에서 보낸 급한 파발이라고 하였다. 이에 대해서 서진군 본대에서 급히 보낸 파발이라는 것을 알고는 정기원은 그를 여기로 데려오라고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에 평안병사 정기원에 그와 동행하던 이규철을 만난 부사는 조심히 문서를 건네며 그 말을 전하였다. 그리고 그 급보를 듣고 파발의 내용을 읽다가 표정이 굳어진 평안병사 정기원과 이규철이었다, 그 급보와 파발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사안이었기에 그러하였다. 그들은 자신들이 들은 말을 잘못 들은 것이고 파발의 내용도 간계가 아닐까 순간 의심하였다.

“우리가 들은 것이 사실인가?”

“그렇습니다. 평안병사 영감!”

“청나라 군대가 오고 있어? 아니 그 것을 넘어서 청나라 황제가 친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니?”

“군대의 규모가 꽤 많았습니다.”

청나라 군대가, 그것도 청나라 황제가 친정을 한 군대가 적게 잡아도 서진군과 맞먹는 군대가 요하 근방에 도달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조만간에 도강해서 적은 요양으로 이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서진군 수뇌부, 그들이 들은 보고를 공유하는 것이었다. 물론 겁을 먹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군대가 받은 보급이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정기원이었다.

보급로를 호위하는 일이라서 빠른 이동을 위해서 정기원은 평안병영의 포군연대 등은 떼어놓고 왔었다. 여기에 평안감병 마병대대와 함께 치중 호위 임무로 고생했던 평안병영의 마병대대를 대신해서 장용영의 마병대대와 평안병영의 전 보군에 순라군과 지원부대에 가까운 표하군을 데리고 남하했던 평안병영이었다. 그 평안병영의 지휘관인 평안병사는 삼도수군통어사에게 허락을 받으면 수부들도 합류해서 급히 물자를 들고 북상해 전투에 참여해야 하나 고심을 할 정도였다.

‘병가에서 질 수도 있는 일은 있다. 요양에서 아군이 적의 원군과 대치를 하게 된다면 이미 소식을 들었을 것을 고려하면 빠르게 언덕들에 포를 끼고 싸울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적의 수가 많으면 피해를 감수하고 몰아칠 것이며 황제의 친정이라서 후퇴도 하지 않을 것이다. 이 전투는 위험할 수가 있다!’

정기원은 혹시 패배를 할 수도 있다는 최악을 가정해서 움직이는 것이었다. 쉽게 밀리지 않더라도 혹시 부족한 보급물자로 아군이 극심한 소모전에 휘말릴 수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정기원의 이런 우려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이규철도 속으로 여러 궁리를 하고 있었다.

‘적게 잡아도 서진군과 맞먹는 규모라고? 그러면 그 이상일 수도 있다는 소리다.’

“통어사 대감, 요양으로 속히 올라가야할 것 같은데 이 물자들을 다 들고 가지 못하는데 이를 지켜주실 수가 있습니까?”

“일부만 두어서 지킨다고 해도 혹시 모를 수가 있고 상황을 보면 왕복하는 것이 꽤 힘들 터인데 괜찮겠소?”

“적을 막아내는 상황에서 평안감영이 쉬었을 것을 고려해서 이를 교대하면 되지 않을까 하오.”

“그렇다면 도와주리다.”

“감사를 드립니다.”

“조선의 국운이 걸린 전투들인데 어찌 매정하게 굴 수가 있겠소?”

‘이것도 수군의 공적이 되지 않는가? 그러면 이런 것도 챙겨서 수군은 해군으로 바뀔 때에 도움이 되는 법이다.’

그렇게 협의를 본 다음에 정기원은 자신의 지휘 아래의 병력들과 치중용 수레들에 최대한 챙길 수가 있는 물자들, 가장 급한 작렬탄 등 포탄과 탄환 및 화약을 우선으로 챙겼다. 그리고 수군에 속한 수부들은 상륙해서 평안병영 쪽이 덜 챙긴 식량들을 비롯한 물자들을 임시로 지켜주기로 한 것이었다. 그 소임은 저 원군을 격퇴한 이후에는 평안감영의 병사들, 의병과 포군들이 교대해서 들어온다면 그 임무를 같이 수행하고 운송을 지켜주기로 할 생각이었다.

그와는 별개로 수군에 속한 양선 전력들은 교대하면서 의주 등에서 쌓인 물자들을 요하 하구들에 옮기는 것으로 결정이 되었다. 그리고 판옥선과 조운선들 중 일부는 이 곳에 남아서 보급 거점을 지키기로 하였다. 평안병영의 군대가 급히 이동하는 것을 보면서 요양 등지에서 일어날 전투가 최대한 조선군이 승산이 높고 이기기를 바라는 삼도수군통어사인 이규철이었다.

“무운을 바라오!”

“격려에 감사를! 꼭 살아서 술 한 잔 나눕시다. 수군통어사 대감!”

“그러기를 바라오!”

60대의 노장인 평안병사인 정기원은 말을 힘차게 타서 달렸다. 장용영 소속 마병대대의 지휘관인 금위사인 신관호 부장의 아들인 신정희 정사가 그를 호위하면서 장용영 마병대대는 치중 수레들에 집중 배치를 지시하였다. 요양의 서진군 본대에 중요한, 부족하다고 상부가 판단한 물자를 최대한 빨리 운송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리고 한편, 조선의 북벌군 중 서진군은 요하를 넘어서 요양을 공격할 여지가 있는 적을 상대로 근방의 언덕 등지에 화포를 다루는 포군 부대들을 방열하였다. 게다가 대마병용 목책 등을 많이 걸쳐놓고 언덕에서 진을 치고 적을 상대할 각오를 하고 있었다. 최악은 그들이 성경을 먼저 탈환하려고 방향을 꺾을까봐 우려하였다. 평안감영과 의군, 포군이 주로 지키고 있는 그 곳은 그들이 격파했던 삼중의 성벽들이 그 어떠한 재건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요양으로 들어올 적을 생각해서 의병과 포군의 증원을 요청했기에 그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청나라 군대가 성경을 탈환하려고 한다면 이를 지켜야할 성경의 조선군은 심각한 부상을 입은 장졸들을 다해도 아무리 많아야 6천에서 7천 정도가 있었다,

하지만 그뿐이었고 평안 감영 아래의 포군과 의병을 차출하지 않아도 치중 등을 합쳐야 1만을 넘기는 군대가 제대로 재건도 되지 않아서 방어하기 힘든 성경을 지키고 있을 따름이었다. 게다가 성경의 청나라 백성들이 어떻게 돌변해서 조선군을 적대할지 모를 상황이었다.

“그들 제외해도 평안 병영이 속히 합류를 한다면 좀 더 나을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아군의 수는 2만 5천을 넘기고 3만이 약간 안 될 것입니다. 물론 포군과 의병이 합류하면 3만을 넘깁니다.”

“여기에 전투를 지원하는 치중을 맡을 노병들도 합쳐도 폭발적으로 늘지가 않을 것입니다. 총융청이 합류할 수가 없을 것이니... 우리 서진군 본대 이상의 수가 있을 청나라 군대를 우리가 막아내야지요.”

“성경이 공격당하지 않으면 딱 좋을 것입니다.”

“적이 우리의 유인에 넘어가려면 뭐가 좋겠는가?”

요양에 주둔하는 그들은 군략회의를 이어가는 중이었다. 적의 수적 우세를 상정해서 싸워야 했기에 우려가 컸었다. 그래서 사실 상정하는 것 중에서는 성경을 버리고 요양에 전 서진군이 집결해서 적을 격파하는 것도 진지하게 고려를 하고 있었다.

이는 성경이 적의 중요한 거점이었고 이를 무리해서 지키려고 하다가 청나라 백성들의 내응으로 함락을 당할 여지가 높았다. 그런 점이 매우 우려가 되었기에 이야기 나오는 것이었다. 이를 지지하는 사람은 장용사 이용희와 어영사인 심낙신이었다. 전력이 그런대로 뭉쳐진다면 더 승산이 높다고 보았기에 말이었다.

다만 다른 이들은 반대의 의견을 내고 있었다. 반대의 의견을 내는 이들은 금위사 신관호와 훈련도감사 심능우가 그러하였다. 그들은 주로 이 요양에서의 전투 때문에 적인 청나라 군대는 성경을 탈환하는 것은 나중이라고 보고 있었다. 요양에 몰려있는 조선군 서진군이 매우 거슬릴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었다.

“만약 청나라 군대, 그것도 싸움을 좋아하는 달자들이며 만주인들은 패배의 설욕을 더욱 하고 싶어 할 것입니다. 아무리 온건하려고 해도 황제의 친정이라도, 그들은 강하게 나갈 여지가 있습니다.

황제가 유약하고 고집이 있다고 해도 지금의 청나라 황제가 군재가 있다고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이를 고려한다면 종실의 장군에게 의지할 수가 있는데 그 종실의 장군도 강경한 이라면 말이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나도 금위사와 의견이 같습니다. 게다가 설령 우리를 완전히 섬멸하지 않고 격퇴한 다음에 성경을 탈환해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성경으로 바로 향하기에는 적의 목표는 이제 성경 탈환에서 우리 조선군을 격퇴하는 것으로 목표가 바뀌었을 것이오,”

이런 말을 듣게 되자 병력 집중을 주장한 지휘관들도 생각을 했는데 그렇다면 오히려 적을 상대하기 위해서 전력을 더 집중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었다. 그에 대해서 양헌수 정령 등은 성경과 요하 하구의 아군을 불러 모은 것 또한 집중이라고 말하였다. 이런저런 의견들을 듣고 도체찰사와 도원수는 그 집중이라도 성경에 주둔하는 조선군, 평안감영과 부상 병력들을 빼고 집결하는 것에 동의하였다.

게다가 공교롭게도 청나라 측에서도 군략회의가 한창이었다. 대군이었기 때문에 도하에만 많은 시일이 더욱 허비가 되는 그들이었다. 요양에 적이 그렇게 많다면 적의 본대를 쳐서 격퇴시킨 이후에 성경을 탈환하자고 이야기가 모이고 있었다. 그 이후에 그 잔당을 처리하자는 것을 강하게 주창하면서 그 것이 힘을 얻고 있었다. 숙순도 이론상으로는 맞는 말이기에 함풍제의 결정을 듣고 마음을 굳힐 생각이었다.

“대한의 결정으로 모든 것은 정해질 것이오.”

함풍제 혁저는 자신에게 시선이 모이는 것이 사실 많이 달갑지는 않았다. 사실상 답을 정해놓다시피 조선군의 주력을 격퇴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놓고 재가를 청하는 방식이었다. 다만 그는 만주인 대신들과 달리 조선군을 밀어내더라도 7만 군대로 전력투구를 해도 그들을 물러서게 하는 것에만 초점을 두었다. 그들을 무리하게 섬멸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요양의 적을 두고 성경을 탈환하려고 한다면 그 것은 매우 찝찝할 것이다. 그러니 요양의 적, 조선군 본대를 먼저 공격한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대한!”

“탁월한 선택입니다! 대한!”

“대한께서 역시 보는 눈이 있으십니다.”

그렇게 청나라 군대도 목표가 더욱 확고하게 잡혔지만 황제인 함풍제와 숙순의 생각은 만주인 대신들과 몽골인 왕공들과는 달랐다. 누구 한쪽이 죽을 때까지 요양에서 싸울 생각은 없었으니까 말이었다. 물론 그 것이 막상 실전에서는 좀 달라지겠지만 말이었다.

‘다만 적이 얼마나 강할지를 생각해야 한다.....’

‘적이 생각보다 강하다는 말이 걱정이다. 성경을 공략한다고 피해가 확실히 클 것이나 그래도 알 수가 없다...’

며칠이 지났고 요양 근방은 전장이 되었다. 최대 7만의 청나라 군대와 3만 이상의 조선군이 대치하는 상황이 온 것이었다. 청나라 군대는 언덕을 먼저 선점해서 언덕 위에서 목책을 쌓고 총과 화포를 겨누고 있는 조선군을 우습게 본다.

만주인 대신들은 좋은 총을 무장하고 그러니 하지만 자신들의 군대 중 요동 근방에 있는 녹영병을 박살낸 것은 당연하고 일부 팔기군도 헤이해진 군기로 졌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여전히 방심한다. 조선의 북벌군이 매섭게 올라왔던 보고에 청나라 조정이 급히 금려팔기와 몽고팔기를 긁어모았음에도 그런 것이었다. 그래도 함풍제와 숙순은 생각이 여전히 달랐다.

‘우리의 굴욕을 설욕하겠다.’

‘감히 우리 대청을 이렇게 굴욕을 줘? 철저하게 무너뜨리겠다.’

‘잘 할 수가 있겠는가?’

‘저들을 상대로 지나친 싸움으로 우리가 더 피해가 크면 의미가 없다.’

반면에 조선군은 이은 연전에서 승리를 했음에도 긴장감을 풀지 않고 있었다. 원정을 위한 전장까지 따라온 영길리와 법국의 군사고문들은 그런 조선군을 독려하고 있었다. 미리 언덕에 자리 잡고 포군의 방열을 미리 제대로 설치했다.

그 외에도 목책 등을 설치하여서 진지를 강하게 한 조선군은 이전의 상대한 팔기들과 달리 여전히 다수는 아니라도 꽤 많은 수가 말을 탄 마병대 위주인 경사에서 온 청나라 팔기들을 주시한다. 천리경으로 조선군 지휘관들은 그들을 지켜보고 조선군 마병들도 그들을 유심히 지켜봤다. 그들의 대화가 이어질 것이었다.

“청나라 팔기 중 정예들로 보입니다.”

“그나마 덜 군기가 빠져 보이는군. 방심할 수 없겠어.”

“저들이 우리의 진지를 공격할 요량이겠지. 마병대와 협공해서 날려버려야 한다.”

“네!”

법국 군사 고문은 조선군 지휘관인 도원수 임태영과 신관호 등의 훌륭한 판단에 고개를 끄덕이고 많은 것을 조언한다. 북벌군에 속한 군영 중에서 하나는 산하 대대 몇 개 등은 천주교도들이 주류였다. 그래서 그들에게 법국군 고문단이 꽤 공을 들였고 그들의 전공이 커야 가톨릭의 인상이 더 달라지기도 해서 말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좀 지나고 청나라의 군대 최대 7만이 달려온다. 조선이 최대한 끌어 모은 군대, 요동의 중심인 성경과 요양을 공략하고 넘어오고 성경의 점령부대를 남기고 온 3만 이상의 군대 중에서 포군과 의병 혼성부대 5천 및 서방식으로 훈련한 경군과 지방 관군 2만 8천이 긴장한다.

적이 요란하게 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오는데 그 먼지와 함성은 조선군을 자극하기 위해서 일부러 하는 것이었다. 이를 알기에도 척후를 맡은 마병대에 속한 전령이 급히 달려와서 보고를 한다.

“팔기, 정황상 몽고팔기가 달려오고 있습니다.”

“그 후속으로 녹영병과 보병이 된 팔기 놈들도 있나?”

전령에게 말없이 보고를 듣고 있던 도원수 임태영을 대신해서 금위사인 신관호가 자신의 종사관에게 물었다. 그 말에 신관호의 종사관은 망원경을 보고 전령의 정보를 취합해서 말한다.

“그렇습니다!”

“그럼 대기병전으로 포진을 바꾸고 놈들을 더 화망으로 끌어들여야 합니다. 마병대로 놈들의 배후를 치셔야 합니다.”

“옳은 말일세. 금위사! 종사관! 그 지시대로 써서 전하라!”

“예!”

도원수의 종사관은 신헌 장군의 지시를 급히 휘갈겨 쓰고 전령병에게 그리고 신호기 부대에게 전하라고 한다. 전령과 말 탄 기마전령 수십이 지시를 듣고 마병대며 선발의 보군에게 다 전해진다. 전방에서 보군 부대들을 지휘하고 지시하던 장용사 이용희는 전령이 전달한 상관, 도원수 임태영의 지시가 담긴 글을 받았고 접는다.

그 지시대로 영길리군과 법국군 고문관 밑에서 전열보병 훈련을 받은 신식화가 된 훈련도감과 배속 받은 천주교도 보조병 부대에 민병 중 포수들이 주로 포진한 포군에게 대마병진을 치라고 지시한다. 여러 번의 실전이 쌓여서 조선군의 지시 전달은 이전과 비교해도 꽤나 신속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대마병진 실시!”

종사관인 부장들이 이를 복창하며 지시하자 어수선하지만 대마병진으로 재편된다. 마치 워털루에서 네의 기병대를 격퇴한 영국군 보병들에 비하면 엉성하지만 그래도 경험이 부족한 것을 감안해도 잘 짜인 것이었다.

병사 개개는 언덕 위에 진지를 친 상황이나 긴장감이 가득하다. 수가 더 많다는 것을 알기에 긴장해 마지않는다. 포군 5천은 구식의 조총이라도 싸울 의지가 강하다. 그들이 그러는 이유가 근황의 의지가 가득하기에는 그렇지는 않았다.

그들이 이 싸움에 나선 이유는 다양하였다. 그럼에도 그들도 죽음과 싸움을 무서워한다. 그들은 그저 바라는데 살아남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었다. 훈련도감 외에도 그 아래의 천주교도인 정규군 병사들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놈들이 더 몰려오면 사격해라!”

“긴장해도 멋대로 쏘지 마라!”

언덕 위의 진지 아래에서 선봉인 군영의 정규군 보군과 그에 배속된 평안도 포군들의 통제를 강화하는 조선군 군관이었다. 부사관 격인 존재들이 드물었던 조선에서 오래전부터 영길리군과 법국군 고문단의 조언에 따라서 부사관 위치의 하급 간부를 더욱 확충했었다.

그들이 바삐 어설프나마 통제할 때에 포군의 일부는 두려움과 긴장감을 꽤나 보이고 있었다. 숙련된 포수들은 덜한데 갓 들어온 조총 좀 쏠 줄 아는 농민 출신 포군들은 좀 다르다. 그나마도 몇 차례의 실전에 안정감을 되찾았다. 재건되었으며 서역식 군제로 세부적인 재편을 거친 오군영 출신 부대원들도 평정을 최대한 가장하고 있었다.

‘놈들이 보인다.’

‘달자 놈들도 있다고 했지?’

‘달자 놈들의 얼굴이 보인다!’

위에서 언덕으로 올라오는 청나라 몽고팔기의 얼굴과 말 얼굴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두정갑을 닮은 팔기의 갑주를 입고 올라오는데 그 얼굴에는 조선군에 대한 멸시가 담기어 있었다. 가까워진 언덕 위의 조선군은 포군이랑 정규군 가리지 않고 독하게 마음먹고 꼭 살아남겠다는 결의가 빛나고 한편으로는 사격을 원하고 있다. 한 방진, 포군이 모인 쪽에서 독단적으로 사격이 쏟아진다.

방진이라도 조준사격이 가능하게 해도 익숙하지 않은 서방식 머스킷을 쏜 쪽과 조준이 가능하고 익숙한 구식조총이 결합된 한 무리의 탄막에 잠시 당황하고 이내 우발적인 것을 깨닫는다. 진격하려는 찰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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