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조선을 다시 위대하게!-98화 (98/221)

〈 98화 〉 (52) 심양조규? 봉천조규?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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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해야 좋겠습니까?”

“당장 전쟁을 멈추고 대한을 돌려받는 것이...”

“무슨 요구를 할지 모릅니다!”

“이 대청은 아직 조선과 장발적에 염군이란 역도들에 홍이들까지 전쟁이 모두 끼어 있다오. 게다가 그 홍이들은 이제 슬슬 북상을 하려고 움직이고 있단 말이다.”

청나라의 경사인 연경 혹은 북경이라 불리는 고을에서 가장 깊숙이 있는 궁성, 자금성이 있었고 그 안에서 한 전각에서는 청나라 종실과 한족 군기대신에 남은 만주인 군기대신들의 갑론을박만이 있었다. 그들은 청나라 황조의 시작 이래로, 군주인 황제 혹은 대한이 사로잡힌 상황에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항전을 이어간다고 해도 적은 피해를 정비한 다음에 이 경사를 노리고 올 것입니다. 피해를 입었을 것이니까 보충할 군대를 더해서 진군하겠지요. 저들은 대청의 7만 군세를 괴멸시켰소....”

“그래서! 이래도 전쟁을 포기하자는 것입니까?”

“대한이 사로잡힌 이 상황에서 그럼 어떻게 하자는 것이요? 공친왕께서는 좋은 수가 있소? 대한을 새로 세워서 항전을 이어가자는 것인가?”

이혁정친왕과 공친왕의 말싸움이 이어지고 있었다. 사실 두 사람도 답답하기 짝이 없는 이 상황에서 화가 나지만 뾰족한 묘수가 없었다. 게다가 토목의 변처럼 대한을 새로이 세워서 전쟁을 이어가기에도 문제가 있었다. 전조인 명에서도 이 문제로 나중에 겪은 진통을 청나라라고 겪지 말라는 보장이 또 없었다.

‘내가 한의 자리에 욕심이 있다고 해도 이 자리에서 이를 미련을 보였다고 드러나면 저 늙은이가 나를 더욱 어떻게든 제거하려고 할 것이다.’

이혁정친왕을 의심 가득하게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공친왕이었다. 그는 여전히 한의 자리에 미련이 있었고 강경파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요양 대회전에 그 자신이 종군을 하지 않은 것을 도리어 다행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게다가 아직 어린 아기인 원자를 대한으로 세우기에도 문제가 있었다.

갓난아기라는 것이고 섭정으로 누가 될 지로 싸울지가 뻔하였다. 이혁친왕은 물론이고 황제의 정무를 대리하라고 지시 받은 이혁정친왕, 그리고 공친왕의 싸움이 될 것이 말이었다. 장발적과 이제 북상을 시작하고 있는 영길리와 법국의 연합군도 고려해야만 하는 청나라 조정이었고 적은 너무 많았고 쉽게 이길 수가 있는 것이 아니었다.

“게다가 장발적이 이 소식에 서벌과 동벌 세력들이 더욱 날뛰고 있다는 것이 제일 큰 문제입니다! 북부에서는 염군이 더 날뛰겠지요.”

‘이힌(혁흔), 네가 제위를 노리는 것을 아는데 강경한 대응을 하는 것을 고려하면서 지켜봐야 한다. 이 때에 적이 너무 많다...

“조선, 저들이 형편이 좋게 전쟁에 슬슬 빠져주면 좋은데...”

“저들이 승기를 더욱 잡은 상황에서 그리 쉽게 물러날 것이라고 봅니까?”

이혁정친왕과 이혁친왕 등의 대화에 잠시 빠진 공친왕 혁흔도 속으로 매우 고심을 하고 있었다. 그는 황제, 대한을 빼내고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것으로 가면 어떨까 생각을 하고 있었다. 다만 영토의 탈환은 당장 힘들기에 이를 과감하게 표기해야 할 수가 있다고 보고 있었다. 저들이 청을 믿고 군대를 뺄 것이라고는 그는 믿지 않고 있었다. 공친왕이 의견을 꺼내는 것이 드디어 나왔다.

“그러면 거짓으로 협상하고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그러면... 저들이 점령한 땅은 어떻게 할 것인가?”

“그 부분도 할양을 완전히 동의하지 않고 가야지요.”

일리가 있지만 이혁정친왕이 자신의 정적이고 함풍제의 정적인 공친왕 혁흔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담고 젊은 사람이 간과하는 것을 지적하듯이 입을 열어서 그 주장의 결점을 이야기하였다. 그리고 그 의견에 공친왕 혁흔은 그럼 더 뾰족한 대안이 있냐고 지적하였다. 다시 이혁정친왕과 공친왕 간의 갈등이 나오려고 하였다.

“그렇다고 해도 이 것이 제일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신의가 없다고 조선이 완전히 영길리와 법국과 손잡고 대청을 더욱 적대할 것이오.

게다가 저들은 우리와 전쟁을 끝내서 물러나도 군대를 그 점령한 땅들에 두고 약속의 이행을 요구한다면? 그리고 우리가 이를 이행치 않으면 주둔한 그 군대를 요서를 넘어서 이 경사로 진군할 것인데도? 무엇보다 왕조의 발흥지를 그리 쉽게 넘긴다고 이야기를 들을 것이 아니겠소!”

“당장의 위협인 조선을 그렇게라도 물러나게 해야겠지요. 그렇다고 대한을 저리 두는 것 자체도 망신이 아닙니까?”

“두 분 진정하시지요.”

“음?”

“이혁친왕은 그럼 대안이 있나?”

이혁친왕의 대안도 다만 크게 다른 것은 아니었다. 도리어 공친왕 혁흔의 의견을 보강한 것에 가까웠다. 그래도 황제를 빼오고 방어를 보강하면 된다는 의견은 확실히 더욱 일리가 높다고 봤었다. 이혁정친왕도 그 보강을 듣자 그게 당장은 최선이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적도 성경 공방전에 요양에서의 대회전으로 입은 피해를 생각한다면 당분간은 정비를 강하게 해야할 것입니다. 저들의 진군을 늦춘 다음에 우리는 경사 근방의 방위를 더 보강하면 됩니다. 급조 혹은 남은 금려팔기들에서 인원을 더 차출하고 녹영병으로 경사와 천진을 지켜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우리가 화평을 청해야 하는 것이 좋은가?”

“그 것은 모르겠습니다.”

‘조선이라면 이를 알고 자기들도 이를 이용할 생각이 만만할 것이다. 조선이 영길리와 법국과 연계하지 못하게 어떻게든 이간질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저들이 화평을 청하게 해서 조선은 이익만을 누리고 움직였다고 선전하지요. 영길리와 법국 그들에게!”

“흥! 그들이 속을지 모르겠군. 외통수지만 나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조선이 영길리와 법국과 이를 빠르게 조율할 리가 없다고도 본다. 그들을 이간한다면 나쁘지 않을 수가 있겠지.”

그러나 청나라 조정의 생각과 달리 조선 조정은 신속하게 영길리와 법국의 공사와 청나라와 화평을 해도 영길리와 법국 선박들에게 편의를 봐주고 식량 등의 물자를 팔겠다고 이미 이야기를 꺼내며 청은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것을 고려해서 공조, 이를 대비한 정식의 임시 군사동맹을 맺고 있었다.

***

‘조선의 한 곳에 점점 내려올 러시아에 대해서 견제를 할 만한 전진거점들이 필요하다. 특히나 러시아 해군이 숨었던 포트 해밀턴, 코문도(거문도) 같은 곳이라면 더욱.’

영길리, 영국은 그 외에도 러시아를 향후에 건제할 거점들을 필요했고 이를 조선에게 요구할 생각이 있었다. 그리고 프랑스 등은 조선이 철도와 전신을 설치하는 부분에서 그 이권에서 개입해서 철도를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종교, 조선의 용어로는 신교의 자유를 더 보장받고 싶은 것도 있었다.

다만 이와 별개로 조선이 청을 꾸준히 견제하고 그 청을 견제하기 위해서 서역의 영길리와 법국과 최대한 우호를 다지려고 하는 모습을 그들은 긍정으로 봤다. 이는 조선이 자신들의 자존심에서도 세계의 표준은 서역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으로 은근 여기고 있었기에 그렇다. 오랜 역사, 수백 년은 된 역사의 왕조를 이어온 조선에게 아시아에게 자신들의 가르침과 지혜, 문물을 전하는 것은 매우 기쁜 것도 있기에 그런 것이었다.

“그러면 우리가 청나라에게서 가져가는 이권을 최대한 지지할 것이라고요? 좋군요. 그리고 조선은 대신에 청나라에게서 뜯어갈 영토와 배상을 위해서 우리가 이를 도와달라는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공사. 우리 조선은 그렇게 하기를 원합니다. 또한 영길리와 법국의 군수물자 중 식량 등을 조선의 상선 혹은 두 나라의 상선이 얼마든지 가져가도 상관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어찌 적의 적인 친구를 홀대하겠습니까?”

“그 것은 여전히 고맙군요.”

“또, 조규를 저들이 지키지 않을 것이 아주 쉽게 예상이 가지요. 그 때에는 행동을 같이해서 영길리와 법국을 더욱 조력할겁니다. 그리고 우리 조정은 전쟁이 이리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청나라 조정 내의 강경한 이들은 여전히 남아있을 것이니요.”

조선의 조정에 초청을 받아서 조선의 개혁 총괄 관청의 고위급 관료인 환재 박규수와 예조판서와 이야기를 나누는 영길리 공사와 법국 공사는 속으로 냉정하게 이익을 계산하고 있었다. 나중에 조선이 할양을 받은 땅에 당장은 아니라도 나중에 그들이 진출해도 문제가 없었다.

게다가 러시아와 충돌을 고려하면 조선이 영길리, 영국은 자신들의 편에 서주기를 꽤 원하고 있었다. 물론 영국도 조선을 러시아와의 ‘그레이트 게임’을 위한 장기판의 말로 사용하려고 생각이 그런 것도 있었다. 조선도 이런 영국을 이용할 생각이었는데 영국은 조선을 적게 후원해서 최소의 투자로 최대한 쉽게 러시아를 견제하기를 원하고도 있었다.

“근데 러시아와 아메리카의 경우는 그 지원을 청하지 않는 것이 무엇입니까?”

“이 전쟁의 당장 당사자는 아니라서 말이지요. 물론 필요하다면 그들 중 아미리가, 미리견에게 중재를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군요.”

“러시아도 여차하면 도움을 여차해도 되겠지요.”

‘우리 프랑스는 러시아가 지금 가만히 있는 것에 가까운 것은 이해가 되지만 그래도 일말의 징후들이 별로 없어. 이상해... 카자크가 내려왔다는 것은 있지만...’

법국, 프랑스의 주조선 공사는 러시아에 대한 립서비스를 하면서도 러시아가 뭔가 움직였다는 정도를 듣지 못한 것을 초조해하고 있었다. 그리고 두 나라의 공사를 보고 이미 외교 고문들에게 들어갔을 말이지만 추가 보고도 언급을 하였다. 주로 예조판서가 말이었다.

“실은 청과 아국의 전쟁 중에 아라사 사람들로 보이는 이들과 조우했습니다. 가살극, 카자크라고 하는 자들을 북벌군 중 북진군 일각이 조우했다고 하고 일부와도 또 마주치고 있다고 합니다.”

“카자크요?”

그 정보들은 그들도 아직 알지 못했던 정보에 가까웠다. 그리고 카자크의 활동이 좀 더 활발해진 것은 약해진 청나라 군대에 대한 국지적 도발과 국지전을 할 수가 있지 않은가 냉정하게 계산을 하기 시작한 두 공사들이었다. 그리고 그런 두 공사들을 보면서 이해를 하는 그들이었다. 사실 이미 러시아 공사도 별도로 불러서 이를 확인할 생각도 있었다.

“러시아가 다시 남하를.... 이제는 이 방면인가? 전쟁이 또 있을 것인가?”

“그 것은 알 수가 없지요. 다만 러시아가 대규모 침공을 할 여건은 힘들 것입니다. 특히 이 동양에서는요.”

“하긴...”

그들이 극동이라고 부르는 곳인 이 동양에서도 러시아는 방대한 영토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 영토 때문에 군대도 분산이 되어 있지만 주력은 여전히 유럽 방면에 집중이 되어있었다. 그리고 극동에서의 러시아 군대는 훨씬 적다고 영길리와 법국, 영국과 프랑스 측은 계산하고 있었다. 여기에 지난 전쟁, 크림 반도에서의 전쟁에서 패배한 이후로 내부 재건과 개혁에 골몰하는 그들에게 무리한 전쟁은 최대한 피할 것이라고 보고 있었다.

“조선 정부의 외무상(예조판서를 가리키는 말)과 개혁총괄부 부상(군국기무아문 혹은 군국기무처의 제조를 가리키는 말)께서는 그 일을 물어도 러시아 공사가 진실을 말할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게다가 그가 훈령을 미처 못 받았을 수가 있지요.”

“영국 공사의 의견이 일리가 있습니다. 그들을 탐문한다고 바로 대답이 나오지 않을 수가 있지요.”

“짐작은 하고 있습니다. 탐문해서 적어도 공사관이 이를 인지했을까 아닐까에 대한 것과 그 행동이 아라사의 조정이 의도한 것인지 아니면 변방의 관찰사와 절도사 등이 변방 상황을 확인하기 위한 척후 행동인지 말이지요. 지금 조정에서는 후자가 아닐까 의견도 꽤 있습니다.”

통역으로 환재 박규수가 조심히 피력한 것을 듣고 종합하자 러시아 정부의 조직적인 행동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견해도 강하다고 조선 정부의 실력자인 그가 말하는 것에서 조선 정부 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음을 짐작하는 두 나라의 공사였다.

“그러니까 러시아의 의향이 무슨 의도인가에 대해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요?”

“그렇습니다. 그래서 아라사 공사에게 물어보고 탐문에 추론을 해봐야겠지요. 당장 아라사 공사가 하는 말은 새 훈령 이전까지 아라사 조정의 조선에 대한 방침을 점검할 수가 있는 것 아닙니까?”

떠보기 위한 것이고 일정 부분은 주조선 러시아 공사관에 은연중의 압력을 넣기 위한 것이라고 추측하는 두 나라의 공사들이었다. 그런 대화를 이어서 이미 일정 부분은 교섭을 한 상태에서 사교를 위한 잡담이 더해지는데 환재 박규수가 그에게 조심히 예조판서의 동의를 받아서 그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 있었다.

“내가 청나라와 이후 있을 강화교섭을 맡을 것 같습니다. 현장에 파견이 된 전직 재상인 도체찰사 정원용 대감을 대신해서 강화교섭에 대해서는 말이지요.”

“그렇습니까?”

“전권대표로 보내지는 것이겠군요.”

통역을 통해서 이를 알게 되었다. 조선은 그들이 생각하기에는 전직 재상 혹은 현직 재상, 그에 준하는 급의 문관을 두어서 무관들의 지나친 행동을 통제하는데 옛 로마의 전직 집정관에게 지휘권을 주는 것 같다고 생각하던 그들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지휘권과 교섭권을 쥔 사람과 별개로 강화협상을 위한 대표를 보내는 것은 크게 상관은 없었다.

다만 그 상황에서 자신들의 외교적 지지를 받을 수가 있는지 생각이 들었으나 박규수의 다음 말에 납득을 한 그들이었다. 영국과 프랑스 출신의 외교 고문들을 동행하는 것이었다. 그에 대한 것이면 이해를 하는 두 나라의 공사들이었다.

“두 나라 출신인 외교 고문들도 같이 동행을 할 것입니다. 빠른 이동을 위해서 배를 탈 것으로 보이네요.”

“그렇습니까?”

“우리 영국과 저 프랑스에서 뽑은 외교 고문들을 동행해서 말이군요? 그러면 그들을 따로 만나서 각국의 해당 방침을 설명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이 면담이 있고 잠시 후에 만나시지요.”

그리고 영길리와 법국의 공사들이 각자의 나라 출신 조선에서 일하고 있는 외교 고문들에게 모국의 외교방침을 다시 전하고 조선과 청나라의 교섭에서 최대한 조선에 유리하게 한 다음에 그 대가를 자국의 이익을 얻을 방향을 최대한 얻어내라고 지시를 하였다. 물론 그에 대한 향후 교섭은 별개로 있어야겠지만 말이었다.

***

그렇게 1달이 좀 더 지나고 그 사이에 일어난 일들은 다음과 같았다. 흑룡강장군은 러시아와 아래의 조선군에게 끼어서 함부로 행동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조선의 서진군은 북진군이 자신의 군대를 쪼개서 나누어 보낸 증원 병력과 해로를 통해서 이동한 총융청에 마찬가지로 해로를 통해서 조선 경군의 보충병으로 합류한 경기도 포군 전력과 경기 감영 출신 병력들까지 하여서 병력이 늘어났다.

그 규모가 비전투인력을 제외하면 그 군세가 원래 4~5만에서 그 아래로 줄었다가 증원으로 6만에 가까운 수를 자랑하고 있었다. 그리고 청나라에게는 포로로 잡힌 청나라 팔기 중 중간지휘관을 하나 둘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조선 조정의 강화협상안을 전달하게 하였다.

청나라의 황제인 함풍제, 애신각라 혁저는 요양의 지주 관저가 아니라 특별히 봉천, 성경에 있는 성경 고궁에서 감시 아래에 지내고 있었다. 다른 포로들 중 일부 고관들도 그렇게 배치해서 두고 나머지는 요양의 지주 관저 및 폐성이 된 요양성 근방에 분산하였다.

“도원수, 청나라 황제가 왜 웃는 것이오?”

“모르겠습니다. 현실을 원하지 않으니까 깨고 싶지 않은 꿈을 꾸고 있나 봅지요.”

“참패하고 황제 자신은 속방이라고 여기던 조선의 포로가 되었으니 오죽하겠습니까?”

함풍제 혁저를 만나러 온 조선의 세 고관, 도체찰사 정원용과 대청강화전권대관인 박규수, 도원수인 임태영이었다. 그들은 잠꼬대를 하면서 자신이 승리했다고 외치는 청나라 황제를 아니꼽게 보면서도 강압적으로 깨울 생각 대신에 만주어를 아는 역관에게 붙인 만주인 백성들 보고 깨우라고 지시한다.

그리고 함풍제 혁저가 깨어났고 그는 다시 무기력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그가 생각하기에도 지금의 자신이 놓인 상황에 대해서 굴욕이니까 그렇다. 그리고 자신을 찾아온 세 명의 조선 고관을 흘겨보고 있었다. 스트레스로 인한 폭식으로 이전보다 살이 붙어버린 그였다.

“나를 무슨 일로 찾았나?”

“청나라에서 협상단이 올 겁니다.”

“청나라의 군주인 당신을 인수하고 아국과 강화를 위해서요.”

“나를 팔아서 이익을 도모하겠다는 것인가?”

함품제 혁저가 이를 갈면서 통역과 조선인 세 고관에게 일갈하였다. 그러나 자신들의 포로가 된 청나라 황제 정도는 두렵지 않은 그들이었다. 그리고 통역을 듣자 환재 박규수가 예의는 차리지만 매우 무심한 표정으로 말하였다.

“이익의 도모라 틀린 말은 아니군요. 그러나 먼저 신의를 어겨놓고는 우리에게만 탓을 논하는 것이 우습지 않습니까?

교린의 관계가 되어도 청을 대국이라고는 여깁니다. 허나 대국이라고 사대하지 않을 뿐이지. 이런 소방마저도 등을 돌리게 만든 것은 청나라가 아니고 어디입니까?”

“이이익....”

“우리는 우리의 의와 예에 이를 다 도모할 뿐입니다. 명분도 적당하지요. 그 명분에 청나라의 군주인 그대라는 존재가 우리 수중에 있는 것. 게다가 청은 내부의 반란과 서역과 전쟁도 남았는데 그게 끝나고 우리를 당장 정리할 수가 있을 것이라고 여깁니까?”

“그 것은....”

함풍제 혁저는 말이 막혀서 매우 불쾌하지만 애석히도 저 조선인 고관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가 없었다. 자신의 목숨을 인질로 하면서 원하는 것을 관철하고 나중에 최종적으로 원하는 것들을 더 가져갈 생각인 것이 분명하였다. 본래라면 응할 필요가 없는 협상이지만 대청의 한인 그를 살리기 위해서, 그리고 더 최악이 될지 모를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 그를 빼낼 생각을 하는 청나라는 당장은 조선의 무리한 요구를 들어주는 모습을 보여야했다.

“이 성경, 아니 심양에서 조규를 체결할 겁니다.”

“심양이라고? 여기는 성경이다!”

“청나라는 이 요동과 요동 너머에 있는 속말수와 흑수의 이남 등을 넘기게 될 지도 모르지요. 곧 우리 땅이 될 가능성이 높은 곳에 우리가 이름을 다시 정하는 것은 아국의 소관이지요.”

도체찰사 정원용이 성경이 아님 심양이란 옛 지명을 꺼내서 함풍제 혁저를 의도하지 않게 자극하였고 그 반응에 임태영이 신랄하게 돌려주었다. 그들이 할 무리한 요구 중 일부를 짐작하게 된 함풍제 혁저는 화가 들끓을 것 같았다.

“이익!!!!”

달려들지만 60대의 노인이라도 꽤 체구가 건장한 임태영은 잘 피하고 함풍제 혁저를 잡아서 침상에 얌전히 힘을 주어서 강제로 앉혀버렸다. 그리고 범이 으르렁거리듯이 낮게 말하였다. 이를 역관이 최대한 억양을 담아서 만주어로 통역하였는데 그 자의 말과 통역에 살벌함이 담겨있다고 여기고 분하지만 참았다.

“황제를 왜 우리가 편하게 대하라고 하는지 압니까? 이 고궁에 두고요? 그냥 두면 아국의 병사들이 당신을 조리돌림하고 죽게 할 수도 있으니까요. 살고 싶으면 잘 합시다. 패악질을 부리지 말고!”

“그러면 잘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허튼 짓은 하시지 말고요.”

“그럼 우리들은 이만....”

“실례했습니다.”

함풍제 혁저는 저가 육체적으로 핍박은 당하지 않을지언정, 조선인들이 가하는 정신적인 핍박에서는 더욱 약했다. 마음의 병이 생길 것 같아서 미치고 꿈에서는 이 부조리한 현실을 부정하기 위한 것이 자주 등장하였다. 마음 같아서 아편을 들이키고 싶은 마음이었다.

***

며칠이 지나고 급히 청나라의 종실 중 이혁친왕을 대표로 하는 협상단이 성경에 도착하였다. 내성 중심의 보수는 끝난 것이 아니었지만 삼중 성벽의 성경성은 조선의 어기와 국기로 게양이 되며 만주인들은 물론이고 한족들은 이 곳에 주둔한 조선군 2만 가까이에 꽤 주눅이 들어 있었다.

그리고 성경의 고궁에서 조선군과 조선 고관들을 오랜만에 만나게 된 그들이었다. 겉치레를 좀 차리다가 본론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조선의 전권대관인 자가 청나라 협상단에게 문서를 건네어 주었다.

“이것은.....”

“우리의 요구조건이라오.”

청나라의 대신은 도체찰사인 정원용을 대신해서 협상을 주도하라고 조선 조정이 보낸 대표인 환재 박규수가 내놓은 조선의 요구 조건을 담은 문서를 봤다. 이내 이를 보면서 눈에서 불이 차오를 정도가 겉으로 보일 만큼 화가 치솟고 있었다. 그가 보기에는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여긴다. 그가 보고 있는 문서 속 조선의 요구 조건은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우리 대청이 이렇게까지 떨어졌단 말인가? 오호 통재라....’

첫 번째는 동북 일대 중 남동쪽을 모두 가져가며 요동은 국경을 요하 중 동요하 혹은 성경(심양) 근방에 있는 혼하를 국경선으로 하자는 것이었다. 황실이 중시하는 봉금령의 땅 중 일부를 가져가겠다는 것이었다. 두 번째는 배상금으로 은 1000만 냥을 내놓으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혼하를 국경선으로 할 경우에, 배상금의 1차분인 300~500만 냥을 넘길 동안까지는 성경은 조선군이 담보로 주둔한다는 것도 있었다. 세 번째는 서방열강과 통상수호조약을 맺는 것처럼 조선도 이를 맺으며 사대관계를 철폐하고 동등한 국가로 조약을 맺으며 외교관을 파견하는 것이다.

그 이외의 조약 항목들도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세 가지인 셈이었다. 이를 물리기에는 청이 너무나도 불리하다. 물길을 통해서 북상한 영길리와 법국서 군대가 있고 명령만 떨어지면 요서 해안으로 아무런 저항이 없이 진군을 할 수가 있는 포진을 한 조선군 수만 명이 버티고 있었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황상이 조선군 군영에 포로로 잡혀있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무턱대고 반려할 수가 없다. 이를 경사에 있는 섭정인 이혁정친왕과 공친왕에게, 전권대관인 종실인 이혁친왕에게 보고를 올려야 하는 대신은 속이 매우 쓰렸다.

‘어쩌다가 대청이 이렇게 되어버리는 것인가?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다. 참담함으로 가득차서 넘쳐나노라.’

환재 박규수는 그런 자의 내심을 짐작하면서 속으로 웃고 있었다. 겉으로는 무표정으로 보고 있다. 조선의 이익을 최대한 관철하려는 생각이 크며, 주상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그는 외교사를 알고 외교에 대한 것을 배운 것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한다.

그가 보기에 조선은 우군인 영길리와 법국이라는 우군이 있으며 조선의 손아귀에는 청주-청나라 황제를 사로잡은 이후로 황제라고 그 지칭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만큼 자신감이 커지던 시기인 셈이다.-가 있는 상황이라서 청나라는 저 요구를 쉽게 거절할 수가 없으니까 말이다. 잠시 후에...

“수정을 요청할 곳이 있습니까?”

“우선, 배상금이 너무 많지 않소?”

“어허, 그 배상금은 연경사의 가족들과 그대들이 침공한 평안도며 우리 조선이 입은 피해를 고려하면 적게 책정한 것입니다. 그리고 듣자하니 난징에서는 2100만 냥을 해서 순차적으로 냈습니다. 우리로 당장은 500만 냥, 그 이듬해에 500만 냥을 지불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윽, 알겠소. 그러면 요동을 요구하는 것은 너무하지 않고? 그 것은 철회함이... 또 우리가 남이요? 오해가 있으니 사대관계의 청산은....”

군기대신은 교활하고 뻔뻔하다고 생각을 한다. 물론 영토를 과하게 요구할 수가 있으나 상관하지 않는다. 조선은 정당하게도 승자의 권리를 요구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약해지지 않는다. 오히려 요하 전체까지 국경을 요구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협상의 원활함을 위해서 알아서 줄인 것을? 이런 생각을 하게 되자 장년의 고관으로도 여전히 열정이 넘치는 환재는 이마에 힘줄이 돋으면서 청나라 전권대관에게 일갈을 가한다.

“그대들이 먼저 공격했소. 그리고 우리는 청을 더 이상 믿을 수 없기에 사대관계를 청산할겁니다. 아들을 먼저 치고 효를 강요하는 아비는 없소. 무엇보다 청나라가 언제부터 아국의 아비였단 말이요? 참으로 웃기오. 토목의 변처럼 공친왕이라도 황제로 올려보시오. 그럼 연경도 무너뜨려줄 수 있소.”

“크윽.....”

“봉천, 성경마저도 넘어가는 것이 그렇다면 혼하를 국경선으로 하는 타협도 할 수가 있지요.”

그런 것을 매우 굴욕스럽게 여기나 저들의 손에는 황상이 잡혀있다는 사실을 잊지 못한다. 게다가 토목의 변처럼 황상을 둘로 만드는 것도 오히려 노림수라고 생각을 하면서 참으면서 어떻게 해결을 할까 고심이었다. 중원의 천하관, 조공과 책봉에 입각한 그 체제가 금이 가는 중에서 이런 식으로 조선의 이탈은 매우 컸다. 그리고 조선이 많은 땅을 강탈함은 매우 원통한 일이었다.

그래서 조선을 굴복하려고 출병을 주도하다가 성경 공방전에서 전사한 성경장군을 매우 찢어죽이고 싶어 하는 그였다. 설령 시체만이라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다는 욕망이 대신을 사로잡고 있었다. 또한 일의 원흉이라고 지목이 된 자는 물론이다. 게다가 요양대회전에 전사하거나 실종되었고 혹은 포로로 잡힌 그 강경하게 조선 정벌을 운운한 만주인 대신들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어졌다.

“좀 더 생각할 시간을 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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