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조선을 다시 위대하게!-99화 (99/221)

〈 99화 〉 (52) 심양조규? 봉천조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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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생각할 시간을 주시오.”

“그런 것이면 괜찮습니다. 허나 청나라 황상을 멋대로 빼돌리려고 하지는 말아주시지요.”

“그럴 것은 없을 것이오, 도리어 그대들이 우리 대한께 해를 입히지 마시오. 해를 입었다면 협상은 파토요.”

“그렇게 되어도 상관은 없습니다. 허나 감당할 수가 있겠습니까?”

“이이이익... 흥!”

전권부관인 청나라 군기대신이 물러나고 환재 박규수와 조선인 신료들, 전권대관과 부관을 돕기 위한 서역 외교고문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조선과 조선 조정을 돕는 서역인 외교고문들은 저들이 약속을 이행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었다. 그에 대해서 조선인 신료들과 전권대관인 환재 박규수 역시도 그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저들은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아마 높은 확률로 협상으로 황제를 빼돌리고 그 이상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려고 할 것입니다.”

“아마 조선 군대의 철병도 끌어내려고 할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약속을 이행하기를 늦추는 식으로요.”

“우리도 이는 이미 예상을 했지요. 그래서 군대를 철병할 생각할 것이 없지요.”

서역의 외교고문들도 조선인들의 그 방침이 옳다고 보고 있었다. 게다가 조선은 저들의 말을 믿고 군대를 철병하지 않을 것이라는 방침을 이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청나라도 사실상 저 철병을 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을 것이었다. 그렇지만 대한을 빨리 빼내려고 각오하고 있는 것이었다.

“어차피 조선에게 할양이 되기로 했으면 서명을 했고 저들이 지킬 마음이 없어도 조선은 군대로 실효해서 점령 중이라면 문제가 없지요. 어차피 해당 조약이 깨질 것을 고려하고 움직이지 않습니까? 청의 약속 불이행을 고려해서요.”

“그렇다오.”

“배상금 등의 지불 이행이 늦어지면 나중에 제대로 조약의 이행을 강제하고 불이행한 것을 이행하라고 다른 조약을 맺어서 받아내야지요.”

“영길리와 법국도 청나라의 조규 불이행을 고려하고 있소?”

그 말에 영길리인과 법국인 외교고문도 적어도 외교관인 각 나라의 공사가 생각을 한 것을 들어본다면 일정 부분은 그렇다고 조심스럽게 단언은 하지 않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어차피 조규, 조약의 이행이 되는 것을 보고 군대를 물리는 것은 당연하니까 말이었다.

“그렇습니다. 언제나 조약의 이행을 청나라 하고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 근방만이 아니라 서역에서도 조약 불이행으로 간혹 전쟁이 다시 일어나는 경우도 있었지요.”

그 말을 들으면서 조선 조정이 보낸 강화협상의 대표단도 공감하고 있었다. 당연히 무턱대고 조선군은 요동을 비롯한 조선이 점령한 청나라에 대한 동북 영토에서 철군을 할 생각이 없었다. 그들은 불이행을 예상하고 일부 군대를 빼서 수군과 함께 요동 남쪽의 정리하지 못한 세력을 토벌할 계획을 짜고 있었던 것은 청나라 측에게는 비밀이었다.

다음날을 비롯해서 며칠간의 신경전과 충격적인 폭로전이 이어지고 지루한 협상을 끝내고 청나라의 대표인 대청국 종실 이혁친왕 아이신기오로 자이유완(애신각라 재원)과 조선의 대표인 조선국 군국기무처 제조 겸 판예조사인 전권대관 환재 박규수는 조규에 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그들은 겉으로 웃으면서 속으로는 서로를 비웃고 있었다.

‘황상을 돌려받고 우리가 그 조규를 더 지킬 것 같으냐? 나중에 시간을 들여서 섬멸해주마...’

‘그대들이 조규를 어길 것을 알면서도 시행하는 것이지. 우리가 무엇을 믿고 군대를 철병하겠는가? 조규를 불이행하는 것을 명목으로 재정비를 한 군대로 연경까지 밀리고 점령당할 것을 나중에 각오해라.’

서로에 대한 내막을 짐작하고 있었지만 청나라는 어쩔 수 없이 서명을 한 이 조규를 지킬 마음이 없었다. 포로인 함풍제 혁저와 이혁군왕 등 만주인 고관들을 석방하면서 그 전모를 듣게 되자 그들은 당연히 화를 내면서도 복잡한 마음이었다.

“저들에게 그런 약속을 했다고? 불이행을 한다고 해서 그 것을 하지 말았어야지! 저 것을 근거로 나중에 우리 대청을 더 압박할 것이다.”

“하오나 이 방법 외에는....”

“아니다. 내 탓이지... 내가 무리하게 친정을 하겠다고 해서....”

함풍제 혁저는 봉천조약, 심양조규라는 이 말도 안 되는 것을 나중에 불이행한다고 해서 요동이 날아가고 그 외의 그들에게 점령이 된 봉금의 땅은 돌아오지 않았다. 또 그 자신이 포로로 잡히고 대청의 이름이 더욱 땅에 떨어진 것이 뭐가 달라지냐는 한탄이 속에서 나와서 마음의 병을 키우고 있었다.

다른 이들도 그 조규에 대해서 어설프게 맺은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고 뒷날이 우려가 되었다. 성경장군과 길림장군의 시신과 잘린 목은 그들이 돌려주겠다고 했는데 이혁친왕 재원과 함풍제 혁저는 거절하려다가 그 시신에라도 분풀이를 위해서 수령하기로 하였지만 시신들과 그 목들을 돌려받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그 자는 철저하게 능지처참을 할 것이다.”

“여부가 있습니까...”

“종실과 대한을 능멸한 자를 어찌 그냥 두시겠습니까?”

그리고 그 일을 키운 군기대신, 포로로 잡혔던 자였지만 함풍제 혁저와 이혁친왕 등의 고위층은 돌아가면 그를 처형해버릴 생각이 만만이었다. 그 자가 불러일으킨 것에 조선과 청은 쓸데없이 전쟁을 벌인 것이었으니까 말이었다.

그렇지만 돌이킬 수가 없었다. 포로로 잡혀있는 동안에 함풍제 혁저와 이혁군왕은 그 만주인 군기대신을 불러서 그 자에게 호통을 하고 폭력을 별로 좋아하는데 직접 죽이려고 했었다. 다른 이들도 그 전모를 듣고 표정이 썩어서 그 자리에서 죽여 버리려고 했었다.

그 자는 그 동안에 그 것이 밝혀져서 자진을 하고 싶어도 조선군의 감시와 방해로 청나라에 돌아가서 비참한 죽음을 보장되었고 그의 권위 등에 굴복한 신료들도 비참한 죽음이 예정되었다.

***

한편, 러시아 공사관에서는 그동안 시베리아의 극동군 사령부가 벌인 정찰행위를 짐작하고 있었다. 이를 조선 측을 통해서 듣게 되었는데 높은 확률로 시베리아의 극동군 사령부 독단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주조선 러시아 공사관의 외교관들이었다.

“이제 우리 러시아는 장차 조선과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입니다.”

“그 말이 옳다네. 이바노프 대위.”

“그래도 당장 충돌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러시아는 여력이 없으니요.”

“그렇기에 귀관이 장차라고 운운을 한 것이지. 나도 그에 대해서 동의를 하고...”

러시아 공사를 조금 머뭇거리면서 자신 아래의 서기관들과 주재무관들을 불러 놓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미 추론이 되었던 이야기라서 충격은 덜하지만 상부의 의도를 짐작하려고 열심인 그들이었다.

“극동군의 정찰 행위는 아마도 차르가 계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내렸을 명령의 발로가 분명하네.”

“그렇다면...”

“네르친스크 조약을 파기하고 이 혼란 중에 우리는 얻을 수가 있는 땅을 가지겠다. 이거지...”

“청나라에 들이닥친 작금의 혼란이라면 충분히 여지가 있겠지요.”

“우리는 영국과 프랑스, 그리고 조선에게는 일말에는 감사함을 표해야 할지도 모르지.”

그런 말을 하는 상관, 러시아 공사를 보던 러시아 외교관들은 최대한 이 뜻을 이해할 수가 있었다. 조선과 영국, 프랑스가 아니었다면 군사력 동원이 거의 없이 청나라에게서 영토를 뜯어내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니 말이었다.

“그나저나 인도 지역에서 영국이 군대 투입이 많아서 칸톤(광둥)에 투입하는 군대의 규모가 그렇게까지 대규모는 아니라고?”

“그렇습니다. 인도인 용병들인 세포이 동원도 거의 없다고 하니요.”

“그래도 인도에 문제가 생기면 영국에겐 다른 고민이 생길 뿐이지, 청나라에게 지겠는가?”

주조선 러시아 공사는 조선에서도 들리는 이야기. 천축에서의 불온한 이야기를 듣고 인도 통치 관련으로 영국에게 문제가 발생해도 그들과 프랑스의 연합군이 청나라에게 질리는 없다고 냉정하게 말하였다. 그리고 이에 대해서 이견을 제시하는 이가 있었다. 그 이견에 모두의 시선이 쏠린다.

“모르지요. 아프간에서 영국군과 그 가족까지 1만을 훨씬 넘기던 이들의 죽음은 누구도 알지 못했잖습니까? 그렇지만 아프간보다 못한 청나라라는 것이 여실히 드러나지 않았습니까?”

제 1차 영국-아프가니스탄에서 일어났던 일을 언급하는 주조선 러시아 공사관의 1등 서기관이었다. 그래도 그런 그도 마지막에 청나라에 대한 평가는 매우 좋지 않다고 역시 가능성이 낮음을 이야기하였다. 그 말에 다른 이들도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무엇보다 조선에게 굴욕을 담은 강화협상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천명, 이 동양에서 그들의 천하는 사실상 끝났다고 봐야하지.”

1등 서기관의 말을 받아서 주조선 러시아 공사는 청나라의 동북아시아 근방 나라들로 구성이 되는 청나라를 중심으로 하는 조공-책봉 체계를 완전하게 이해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청나라 중심의 그 패권 구도는 끝났다고 보고 있었다. 마치 독일어권의 종주국과 그 종주국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구도와 달리 그 종주국 중심 구도를 끝장 낸 동양권은 매우 흥미로웠다.

“조선이 앞으로 장차 우리 러시아와 충돌을 할 것은 필연이지.”

“그래도 조선은 어떤 행보를 잡을지가 예측하기 어렵지 않습니까?”

“조선이 친영으로 더 기울지 않게 잘 달래야지.”

“영국의 영향이 안 그래도 강한 이 나라를 상대로요?”

공사관의 많은 인원들은 러시아의 대조선 정책은 내부 혼란을 수습하는 일이 중심이 되고 유럽과 터키 방면이 끝나면 이 동쪽에 주로 집중을 할 것이라고 예측이 되었다. 그래도 영국의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친러시아로 만들기도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공사가 자신의 하급자들을 보고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친러시아는 힘들어도 최대한 우호로 다가가서 경계심을 낮추어야지. 영국의 영향력도 줄이고. 그리고 일본에게도 더욱 슬슬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일본에 영향력 행사입니까? 외교조약을 발효해서 영향권으로 넣게요?”

“일본이 우리의 영향력으로 들어오는 것은 당장은 힘들지. 다만 다른 포섭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네.”

이제는 일본에 대한 것을 논의하고 있었다. 이 대화에 이반 이바노프 대위는 원래 상부인 러시아 태평양함대가 일본의 섬 중 하나 혹은 항구에 부동항을 원하고 있음을 생각한다. 러시아 공사관에서는 조선 내에서 부동항을 얻는 것은 영국의 영향이 큰 것을 고려해서 꽤 낮게 보고 있었다. 사실 그들은 일본도 자국을 별로 좋지 않게 여김을 알았다.

그래서 여기서 이바노프만 알기로는 내부가 진정이 되면 러시아 태평양함대는 남하를 제한적으로 시행할 예정이었다. 그 목적지는 사실 그도 구체적으로는 몰랐다.

그래도 러시아가 그 남하에서 영국, 심하면 영국의 후원을 받을 조선에게 견제를 당할 여지를 매우 고려해야만 한다고 이바노프 대위는 생각하고 있었다. 게다가 주조선 러시아 공사관이 원하는 것인 조선이 친영으로 더 기우는 것을 막기가 쉽지 않을 수가 있다고 그가 우려하고 있었다.

‘어느 나라이던 해군성과 외무성은 싸우기는 한다. 그런데 이 상황은 태평양함대에서도 독단으로 나설 수가 있는지를 잘 모르겠군.’

외교공관에 속한 주재무관이라도 원대인 태평양함대도 생각하는 이바노프 대위의 고심은 커지고 있었다. 며칠이 지나고 청나라의 도읍 중 중요한 거점으로 오래 기능했고 지금도 동북의 통치를 위해서 중요한 봉천에서 조선과 청나라 사이에서 조규가 맺어진 것을 그들도 접한 것을 확인하였다. 다만 그들도 청나라의 조규, 조약을 얼마나 잘 이행할 수가 있을지에 대해서 의심하고 있었다.

그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 조선과 청나라 간에 해결을 할 문제였지만 러시아도 청나라를 압박해서 얻을 것을 생각한다면 러시아도 이 불이행에 대한 것을 예의주시를 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아마도 러시아가 청에게서 북쪽의 땅을 뜯어내고 이를 불이행한다면 대응을 고려해야 했었다. 이를 생각해서 조선이 불이행을 고려해도 영토의 할양은 실효 점령을 고려하면 큰 손해가 아닐 것이라고 판단을 했다고 그들은 보고 있었다.

“어차피 청나라가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을 생각해서 조약을 체결한 것이 아닐까 싶군.”

“나중에 청나라에게서 더 뜯어낼 것을 생각한 것이 아닐까요?”

“그럴 수도 있겠지. 조선은 금전에 대한 전비 등을 고려한 손해는 나중을 생각한 것이 아닐까 싶군.”

“아무래도 그런 것 같습니다. 공사 각하.”

공사는 부하들의 의견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가 봐도 조선이 서역의 영향 때문인지 ‘아시아적’인 외교라고 하기에는 꽤 생각을 하고 해냈다고 여기고 있었다. 물론 조선의 자국이 가진 문명이며 그 자부심을 생각하면 말을 함부로 꺼내지 않는다. 그래도 조선이 그리 말했던 인의를 중시하는 것과는 다른 것이라고 봤다.

‘물론 조선에 대해서 인의와 신의를 먼저 저버린 것이 청나라니까 청나라를 딱히 신뢰하지 않았다면 앞뒤가 맞는 행동일 것이다. 조선은 인의와 신의를 지키는 것은 상대가 인의와 신의를 지키는 선에 하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게 사실 외교에서는 맞는 것이다. 받는 만큼 대우한다.’

“조선을 꽤 만만히 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군.”

“청나라가 그렇게 움직일 것을 고려해서 조약을 한 것이 말입니까?”

“청나라는 그 것만이 최선이라고 볼 수밖에 없었지.”

“나중에 우리와 충돌을 한다면 저들의 유리한 상황을 최대한 배제하는 것이 좋겠지. 물론 이 상황 자체가 청나라가 매우 멍청하게 굴어서 알아서 적들을 늘려버린 것이지. 청나라는 이 굴욕적인 조약으로 서방 교회들의 이단 교리를 믿는 장발적들이 사기가 오르고 다른 민란 위험성도 걱정해야만 한다.”

러시아 공사의 추론을 듣고 러시아 공사관의 인사들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청나라 내의 다른 혼란상을 생각하게 되었다. 장발적들이 아마 기가 살아서 움직일 것은 당연하다고 봤었다. 다만 청나라 내의 다른 민란, 민중봉기들은 어떤 것이 나올까 그들이 배우고 경험한 동양을 생각해서 고심하고 있었다. 잠시 시간이 지나서 의견들이 나오고 시작하였다.

“저는 짐작이 갑니다. 선배님들과 공사 각하께서도 알다시피 청나라는 지배자들과 피지배자들이 그 민족이 다르지요. 피지배자들의 주류 민족이 지배자들의 주류 민족이 저렇게 무너지는 것에 과연 동조를 하면서 움직이지 않을까요?”

“그 것이 일리가 있다고 여깁니다. 사실 그 것 외에도 타타르를 비롯한 청 아래의 북방민족들과 청나라 서부, 우리가 침탈하려는 다른 땅에 가까운 우리 영향권으로 들어갔던 초원의 이슬람 유목민족들과 비슷한 이들도 상황을 보고는....”

“내가 생각한 그대로지. 청나라는 그런 피지배자 주류 민족의 봉기가 더욱 거세질 것이니 말이야. 장발적에 가담을 할 수가 있고 아니면 그와 별개의 민란들이 일어날 우려가 있어. 그들을 진압하면서 내부 개혁까지 시달릴 것이 청나라라는 소리지.”

한 서기관, 2등 서기관인 외교관의 견해에 다른 이들도 동조를 하면서 이야기를 하였다. 그리고 1등 서기관이 몽골 등의 다른 청나라 아래의 유목민족들도 그런 행보를 보일 수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추가하였다. 러시아 공사는 그들의 말을 받아서 이렇게 이야기를 하였는데 그는 사실 내부 문제 외에도 외부에서 청나라의 이권을 더 뜯을 생각을 할 것이라고 그들은 예측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조선에게도 무너지는 청나라를 열강, 우리 러시아를 비롯해서 유럽의 강국들이 그냥 둘 것 같지가 않습니다.”

“물론 그 이권 침탈에 열강들이 청나라에 보다 더 집중하게 된다면 조선은 시간을 더 벌수가 있을 것이지.”

조선이 이것 까지 의도를 했을지는 모르지만 조선은 잘만 흘러간다면 이권을 최소로만 넘기면서 발전에 전념을 할 수가 있을 것이었다. 게다가 조선에 대해서 유럽의 어지간한 국가들은 우호로 대하기에 그들이 외교를 이상하게만 하지 않는다면 조선은 무난한 발전을 보일 수가 있을 것이라고 러시아 외교관들은 생각하고 있었다.

***

그리고 한편, 광동성 일대의 영국군과 프랑스군은 광동성에 대한 점령을 보강하고 그 영향력을 보강하는 중이었다. 청나라 조정에 접수하는 영국 정부의 정식 선전포고문은 얼마 전 상해와 천진 등에 전달이 되었다. 자신들과 간혹 충돌하는 장발적, 태평천국 무리 및 청나라 관군에 속한 잔당과 반서양 민병대들을 토벌하면서 지내는 것은 덤이었다.

그들도 조선군의 예상 이상으로 강력하게 북쪽의 청나라 군대를 압박하는 것에 성공하는 것이 있음을 들었다. 그들의 성과에 대해서는 호평하면서도 아쉬운 면들이 있다고 평가하였다. 그래도 군대가 강력해졌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여기는 그들이었다.

청나라 군대에게 타격이 클 것을 생각해서 나중에 청나라의 수도를 들이칠 때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들은 생각하고 있었다. 특히나 영국은 인도 현지에서 모병하던 용병, 세포이들이 점점 통제를 듣지 않고 일부 번왕국들은 이에 연계해서 영국이 보기에는 불길하고 불온한 행동들이 나오고 있자 마냥 청나라에 대해서는 징벌적인 군사행동에 집중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세포이들 중 벵골 세포이들이 또 문제를 일으켰다고?”

“그렇습니다. 인도를 거쳐서 오는 증원군 중에 벵골 세포이를 빼더라도 인도 내부의 불온한 움직임에 대군을 차출하기도 애매하지요.”

“다만 조선이 평화협정을 하면 전쟁에 물러나는 것이라는 말이 있던데?”

광둥 현지의 영국군 수뇌부는 조선에서 온 자국 외교관과 영국 상인들에게 이런 말을 꺼내서 나름 우려를 하였다. 물론 조선의 군사적인 도움이 없이도 지금 전력으로도 청나라 수도를 공략하는 것은 그들에게는 비교하자면 식은 수프를 먹는 것보다는 쉬운 것이었다. 그런 말을 듣자 조선 주재 영국 외교관과 영국 상인들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정작 조선 정부와 조선인들은 이 전쟁을 완전히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가?”

“그리고 그들은 영국과 프랑스를 위해서 자국의 농산물 등이 도움이 된다면 이를 판매하고 소가죽을 가공한 구두 등도 마찬가지라고 했습니다.”

그 이야기들에 영국군은 임시 동맹인 조선의 이탈은 없다는 것과 같은 말이라고 안도를 하였다. 그들은 은연중에 저 조선은 좀 더 신의가 있는 ‘고결한 야만인’ 혹은 자신들과는 과학 등의 일부를 제외하면 문물이 엇비슷한, 수준이 있는 나라로 예우를 하고 있었다. 영국군 총사령관이 그 결론을 담은 말을 담았다.

“조선은 영국에게 협력하는 것은 여전하다는 소리군.”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청나라가 평화협정의 내용 일부를 준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들은 고려하고 있습니다.”

“저들은 협상을 체결하고 이를 지키지 않으려던 모습도 보이기도 했었지. 게다가 청나라의 선제공격을 생각하면 그들을 신뢰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지.”

영국군 수뇌부는 일리가 있다고 생각을 하였다. 지난 전쟁에서도 청나라가 보인 행동을 생각하면 일리가 있는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 다만 그래도 무력이 강대한 자신들에 영국과 프랑스보다는 못해도 강력함을 조선을 상대로 무엇을 믿고 조약을 불이행하는 행태를 보일지는 의문이었다. 물론 조선 정부의 생각에 자국의 외교관들도 이를 동조하고 가능성이 있기에 그럴 수도 있다고는 여기는 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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