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조선을 다시 위대하게!-103화 (103/221)

〈 103화 〉 (53) 부서진 천명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

그리고 태평천국을 강남 근방에서 직접 상대하는 청나라의 상군은 여전히 청나라를 지키는데 주력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들도 고심을 하게 되었다. 이대로 청나라를 따를 수가 있는가에 대해서 말이었다. 내부에서도 일부는 청나라에 대한 충성에 조금씩 회의를 가진 사람도 암암리에 등장하였다.

하지만 상군을 이끄는 증국번은 이제 와서 청나라에 대한 배반을 생각하지 않았다. 그가 생각하는 중화에서 청나라는 오랑캐 왕조가 원조였을지언정 점점 화(華)가 된 이들이었다. 그렇기에 증국번은 유학의 도리에 따라서도 화가 된 왕조, 청나라에 대한 충성을 저버리고 반란을 하기에는 그들이 자신들을 점점 중용하는 것을 알았다.

‘내가 청나라에 여전히 충성하는 것은 나의 관직이 높아지기 때문이 아니었고 지금도 여전하다. 병부시랑에 예하는 자리지만 만주인들이 견제한다. 그래도 저들이 나를 쳐낼 수가 없는 상황이 되었다. 전쟁들에서 대청의 기존 군대들은 쓸모가 없다는 것이 저 조선군과의 싸움으로 더욱 알게 된 것이 있지 않은가?’

증국번은 청나라가 자신들을 이제 와서 버릴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음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가 생각하는 충의에 어긋나려면 청나라가 자신들을 저버려야만 한다. 그렇지가 않다면 안휘성 등 강남의 향신들이 모은 민병들을 중심으로 구성한 상군은 청나라 조정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었다.

“제자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상황에서 청나라와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청나라에 대해서 우리는 의리를 보여야 합니다. 조정이 먼저 신의를 완전히 저버리지 않았는데 그 신하인 우리가 먼저 저버린다면 소인이라는 것이지요.”

“나와 생각이 비슷하구나.”

“스승과 제자는 닮는 법이 아닙니까?”

청나라의 과거에서 급제하여서 진사가 되었고 한림원의 문관으로 있던 제자는 마찬가지로 진사 출신에 한림원의 문관이었던 그의 자랑 중 하나였다. 그리고 그의 형제들도 그런 그들을 보면서 입을 열었다.

“형님, 잘못하다가는 누명을 쓸 것입니다...”

“누명? 설령 한다고 해도 나와 우리들을 자르면 이를 대체할 이들이 얼마나 있겠느냐? 누구도 함부로 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저들이 우리를 저버리지 않기에 충의를 보이는 것도 있는 것이지.”

“그래도 조심은 하셔야지요.”

형제들의 우려는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조선과의 전쟁으로 일어난 패전에서 청나라 조정은 한족 신료들의 변절을 더욱 우려하고 있음을 소식의 전달이 늦은 강남에서라도 청에 그나마 제일 충성을 보이는 그도 모를 리가 없었다. 게다가 상군이 규모가 커지고 있어도 지금 강남은 오랜 내전에 향용인 상군도 민심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었다.

“그래, 조심은 해야겠지. 조정이 우리를 치지 않게 말이다.”

‘아버지의 상을 전시 등의 일로 나라에 충성하기 위해서 안하는 것은 원래도 다해야할 도리가 옳았다. 그래도 그런 것이 명망을 올리고 있구나.’

그런 대화를 뒤로 하고 이미 한족 부하들 중 동생과 이홍장을 제외하고 꽤 많은 이들은 암암리에 이 참에 태평천국도 토벌하고 강남, 나중에는 장차 청 종실을 무너뜨리고 전 중원을 아우르는 한족 왕조를 세우자고 유혹이 강했다. 하지만 증국번은 그렇게 하기에는 그는 청나라를 지키는 쪽이었고 강남에 한족 왕조를 세운다고 해도 아까 생각을 고려하면 그는 회의적이었다.

그들은 다시 논의를 하였다. 적인 장발적이 동벌을 멈추고 도리어 자신들이 공세를 하는 양상이었지만 그 구도가 깨질 것이라고 우려를 하고 있었다. 또 증국번이 생각하기에 서역의 이들은 광동에 있으면서도 그들이 봐도 이단인 장발적을 돕는 이들이 많지 않았음을 알았다. 아마 저들은 상군이 결국 청나라에 반기를 드는 상황이 온다면 상군도 공격할 것을 알고 있었다.

‘서역은 적이면서도 적이 아니다. 이런 묘한 상황이 나와 버렸지. 조선하고는 이러다가 적이 아니게 되면 장발적을 상대로 같이 싸우지 않을까 싶군.’

“염군과 장발적이 연계를 할 여지가 있다고 보는가?”

“형님, 나는 그들의 이전을 생각하면 손을 잡을 것이라고 보오.”

“저도 같은 생각이오. 큰 형. 오히려 홍문으로 그들이 손을 잡고 더 거세게 일어날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우려하고 있는 상군의 지도부들이었다. 이홍장도 그 것을 우려하고 있었다. 그들의 대화는 이제 상군의 치중에 대해서 넘어가고 있었다. 상군의 치중은 거상들하고도 연계를 하지만 주둔하는 곳의 향용들이 있는 고장에서 이를 받아오기도 했었다. 다만 이게 심각해서 약탈이 일어나서 상군에 대한 민심이 안 좋게 되기도 하였다.

거상들 중에서 이홍장이 한 거상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내었다. 그 이야기들에 증국번 형제들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기는 했었다. 호설암이라는 거상에 대해서 말이었다.

“거상 호설암께서 우리를 돕는다고 했는데 여전히 대단합니다.”

“왕유령이 그의 뒷배라고 하지. 한 성의 운영자금을 맡을 정도면 대단한 사람이 맞아.”

“그런 이가 우리를 돕겠다고 했으니 병참은 걱정이 적겠지요?”

“그럴 것이라고 나는 기대를 하는구나.”

이제는 군략을 다시금 정하려고 하고 있었다. 증국번은 병학을 잘 아는데 막상 그 자신이 지휘를 맡으면 패배를 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런 것이 계속이 되자 증국번은 일선 지휘를 동생들과 제자들 혹은 그의 밑으로 들어온 이들에게 일임하는 것이 많아졌다. 그런 그를 보면서 그의 동생들이 제일 걱정을 하였다.

“나보다는 내 아우들이 지휘를 맡는 것이 좋겠지.”

“형님 패배 때문에 그렇습니까?”

“병가에서는 지는 일도 있지 않습니까? 너무 괘념치 마시지요. 큰 형!”

그의 형제들이 그를 달래었지만 증국번 자신은 상군을 총괄하고 현장 지휘보다는 이들을 관리하고 지원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이미 마음을 굳힌 상황이었다. 그래서 그런 위로 대신에 웃으면서 동생들에게 말하였다. 그 말에는 웃음이 있지만 뼈가 담기었다.

“아니, 나는 역시 직접 지휘를 하는 것이 맞지 않다. 대신에 너희들의 위에서 군략을 세우고 지원하는 역할이겠지. 나 대신에 너희들을 저들을 철저하게 몰아내야 한다. 실패한다면 나라고 해서 봐주지 않을 것이다. 실패하면 죽어서 돌아 오거라!”

“형님!”

“아니 형님!”

“큰 형!”

“스승님...”

나름 농담으로 던져본 것인데 진지하게 반응을 하는 동생들과 제자들에 은근 상처를 입은 증국번이었다. 그러다가 이내에 농담이었다고 덧붙여서 무거워진 분위기를 수습하면서 분위기가 가벼워지면서도 증국번은 속으로 청나라와 한족의 관계는 어떠한지를 꽤 고심하고 있었다.

‘청나라에게 충성할 것은 여전하다. 그러나 다른 동포들이라고 한족이 청에게 충성하지는 않았고 앞으로 그럴 것이다. 청은 약해지던 한족들의 저항에 더 직면할 것이다. 그리고 나처럼 청나라를 옹위할 자들도 나타나서 싸울 것이다. 대청에 불운이 더 없기를...’

***

그리고 조선군의 점령지 중 길림 일대에서는 동진을 해서 적을 상대할 이들을 제외하고는 중요한 곳들에 주둔하면서 방비를 강화하였다. 청나라의 흑룡강장군 쪽에서 보냈을 정찰병들도 파악해서 경비하였다. 그런데 점점 다른 적이라고 해야 할지 애매한 자들도 다시금 조우하였다. 그들은 바로....

“저기 가살극(카자크)으로 보입니다.”

“또 가살극이야? 저 놈들은 이 곳에 꿀이라도 꿍쳐놨나?”

“제길, 저 놈들은 사실상 마적이구만.”

“마적 같은 자들이지만 아마도 탐보를 위해서 들어온 것 같은데요?”

조선이 이 곳을 점령한 이래로 아라사의 군인들이 정탐하는 일이 많았다. 특히나 가살극, 아라사 말로는 카자크 혹은 카자키라고 불리는 자들이 말을 타면서 조선의 새 강역이 될 곳들에 들어가서 신경전을 벌이는 일이 잦았다. 포군과 의병에 간도에서 모인 이들로 구성된 보충병 역할로 차출한 민병대가 가살극의 침투로 신경이 많이 곤두선 상태였다.

“저 개자식들은 뭐가 목적이야...”

“저도 궁금합니다.”

“근래에 저 아라사 마병들을 자주 보는 것 같습니다.”

군관도 저 가살극에 이를 갈고 있었다. 가살극은 대체로 마병이라서 마병이 비교적 적은 이 곳의 임시 수비대는 치고 빠지는 이들 때문에 화가 치밀어 오른다. 탐보 등 정찰이 목적이었지만 그들은 이상하게도 조선군을 매우 주시하고 있다는 것이 보여 지고 있었다.

추위 때문에 두툼한 목책을 중심으로 있고 임시 숙영지를 사실상 요새처럼 만들어서 주둔하는 조선군을 자칫하면 터질 전쟁으로 가살극은 제압하지 못하지만 반대로 기동성 문제로 가살극을 조선군도 끝까지 추격해 추포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들은 공격을 하지 않고 천리경 등으로 주변을 보고 한 시진은 지나자 사라졌다.

“상부인 북진군의 군막이 있는 곳으로 이 사실을 알려야 할까요?”

“당연히 알려야지... 아라사 놈들이 우리가 여기까지 올라온 것을 혹시 싫어하는 것 같다.”

“그런 것 같습니까요?”

“그래.”

한 무관은 부하들에게 말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조심히 정리하고 있었다. 다른 부대들에서도 아라사의 군병들이 어떻게 돌아다니고 있다는 것에서 매우 찜찜한 그들이었다. 아마도 아라사가 이 근방을 원래 노리고 있던 땅이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전설로 내려오는 나선이라는 대청을 쳐들어온 이민족이 아라사이지 않을까 생각까지 든 무관이었다.

“아니다. 내가 이런 복잡한 것을 왜 생각하고 있어.... 상부에서 생각하겠지.”

“네?”

“아니야! 일 봐!”

그래도 혹시나 모르니까 무관은 북진군의 수뇌부가 있는 곳으로 보낼 장계에 그 추측을 썼다. 그리고 그 내용을 이미 북진군 수뇌부에서도 어느 정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다. 다만 나선정벌과 이를 결부하는 것은 없었는데 아마도 이 장계가 들어오면... 그들도 나선정벌을 되짚어 볼지도 몰랐다.

***

광동의 영길리 군대는 하나의 급보를 배를 통해서 들었다. 그 소식은 천축, 영길리의 지배 아래에 있는 땅인 인도 아대륙에서 일어난 세포이들의 봉기에 대해서 말이었다. 그 봉기의 발생 가능성을 알았지만 정작 터지니까 골치가 아픈 영길리 군대였다. 그래도 지금 광동에 있는 군대만으로도 청나라는 얼마든지 제압을 할 수가 있었다.

“조선과 청은 아직도 갈등 관계인 것은 여전하지?”

“청은 조선에게 1년에 먼저 납부를 해야 할 배상금을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100만 파운드를 말이지요. 아마도 계속 버틴다면...”

“역시 약속을 지킬 생각이 별로 없었다고 봐야겠지?”

‘그런 것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라고 말하는 참모의 의견을 들으니까 어차피 전쟁이 좀 더 길어져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는 여기고 있었다. 이는 사령관 말고도 다른 이들도 비슷했었다. 청나라 군대와의 교전은 별로 없고 오히려 태평천국에 대해서는 그 토벌에 암묵적인 협조 상태였다.

그리고 북부에서는 조선군과 청나라군대는 여전히 대치 중이라고 그들은 알고 있었다. 1년에 100만 파운드의 배상금, 2년간에 나누어서 총 200만 파운드를 지불하는 것을 그들은 이행하지 않았다. 아마도 조선군은 이를 통해서 다시 청나라를 조약 불이행으로 간주하고 다시 군사작전을 할 수가 있었다.

“청나라도 어리석군. 시간을 끈다고 다중 전선이 정리가 빨리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니 말이지.”

“옳습니다.”

“우리 군도 좀 더 빨리 움직여서 이를 진압해도 되지만 세포이들이 일으킨 것이 결국은 우리의 지원전력 충원을 방해하고 있지.”

그 현실은 생각보다 뼈가 아픈 것이었다. 그래도 영국은 세계의 해양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강대국이었다. 그들의 보급 역량도 청나라의 생각보다 강력한 양상이었음은 영국인들은 잘 알았다. 특히나 세계의 바다를 지배하고 있는 영국은 대륙의 찬탈자인 나폴레옹을 상대로도 위엄을 보이고 강대한 저력을 보였다. 지난 청나라와의 전쟁에서도 영국은 전력을 다한 것이 아니었다.

크림전쟁과 인도에서의 세포이 항쟁으로도 청나라에 대한 영국의 원정군 전력은 강력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그럭저럭 쓸 만한 장기 말인 조선과 러시아를 함께 막아낸 악우이자 호적수, 프랑스도 함께였다.

“물론, 원군에 지나치게 의존해서 우리가 이길 필요가 없습니다. 우군인 프랑스와 조선도 있으니까요.”

“옳은 말이지. 조선은 생각보다 유용한 이들이라고 본다네.”

미국과 네덜란드도 이 연합군에게 우호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었다. 러시아는 수상한 침묵이 있었지만 그들은 러시아의 도움은 딱히 바라지 않았다. 그래도 가끔씩 조선의 영국 외교관들과 영국 상인들을 통해서 입수한 러시아 카자크 기병대의 침투 및 정찰에 대한 정보는 영국이 러시아를 더욱 의심하고 있었다.

“그나저나 러시아는 무슨 꿍꿍이를 벌일 것 같은가?”

“러시아는 이 틈에 역시 중국의 영토를 어떻게 가지려고 하지 않을까 의심이 듭니다.”

이런 논의를 하면서도 영국 정부의 관심은 결국 한동안 인도에 집중이 될 상황이었다. 그래서 어쩌면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의 청나라 중심지 타격에 대한 것은 내년으로 넘어갈지도 모를 일이었다. 조선도 그 유예기간 동안에 다른 경장을 점검하고 요동 등을 점령한 군대를 더 정비할 것이었다.

***

한편, 홍콩에서는 홍콩에서 주상의 주선으로 유학을 간 인사들이 이미 있었다. 그들은 빠르게 영국의 영향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는 이들 중에서는 조선의 종친도 있었는데 주향향 조선관 통사 같은 관직으로 임명을 받은 것이 아니라 평범하게 그냥 유학을 온 경우였다.

“이 조선은 주상 전하의 영도로 달라지고 있다. 게다가 시대가 바뀌었다고 종친도 배워야 한다고 하시지 않은가? 게다가 그 역모 논란에서 형님과 집안을 구해주신 것은 주상 전하셨다. 이 빚을 진 목숨을 그 분께 꼭 갚아야지...”

사도세자, 장헌세자의 증손인 회평군 이명의 동생인 영평군 이욱이 이 홍콩에 있었다. 형인 회평군 이명은 그 보다 먼저 홍콩을 견문하고 배우고 돌아왔었다. 이복동생인 원범, 아직 이 홍콩에 온 적이 없었다.

“원범이가 여기에 오고 싶어 하는데 사내라면 더 큰 꿈을 꾸어야지! 완림군처럼 서유를 시찰하는 일에 말이야.”

영평군 이욱이 쉬는 시간에 영길리어가 수록이 된 조선에서 쓰는 한문과 정음으로 쓰인 옥편을 보면서 영길리 신보를 보고 있으면서 동생이 떠올라서 동생에게 더 큰 꿈을 꾸라고 먼 곳에 있는 조선의 동생을 향해 닿지 않을 충고를 혼잣말로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욱을 부르는 누군가가 있었다.

노크 소리가 들리자 이욱은 조심히 문을 열어주었다. 그리고 이욱이 아는 사람이 보였는데 그 사람은 바로..

“영평군, 거기 계셨습니까?”

“아! 원거! 나를 찾았소?”

“예, 오랜만입니다.”

“이 향향은 어인 일로?”

원거, 자로 불린 오경석은 그저 웃으면서 영평군의 질문에 친절하게 답하였다. 다만 마지막의 말로 이욱은 의아해한다. 어떤 풍문이라서 조선 조정을 위해서 일하는 역관인 원거 오경석이 이렇게 투입이 되었는가에 대해서 말이었다. 그래서 매우 궁금한 표정을 지으면서 오경석을 바라보는 이욱이었다.

“저야 뭐가 있겠습니까? 조정의 지시로 영길리와 법국 아래에 있는 청나라 광동을 거쳐서 조선에 부족한 물자를 사들이고 풍문을 확인하려고 왔습니다.”

“풍문 말이오? 무엇을?”

“천축인들이 영길리의 통치에 반해서 들고 일어났다는 것 말입니다.”

“아.... 그 것 말입니까?”

“네, 나리,”

영평군은 원거 오경석의 물음에 무슨 풍문을 확인하려고 하는지 깨달았다. 그리고 원거 오경석에게 합류한 이가 보이는데 원거 오경석의 동무가 된 유주 사람이고 유다인인 오페르트도 이 향향에 모습을 드러냈다. 상인이기도 하고 비상근 고문인 그는 자신의 위치를 이용하고 신문으로 정보를 착실하게 모으고 있었다.

“아, 영평군 각하께 인사를 올립니...”

“어허! 야고! 나는 각하라고 불릴 사람이 아닙니다.”

“아 이거 죄송합니다. 나리!”

야고, 중간 이름인 야코프를 자로 사실상 통용하고 있는 에른스트 야코프 오페르트는 왕족인 영평군에게 각하라는 말 등을 하고 있었다. 대감과 각하라는 말을 듣기에는 그는 그저 방계 왕족이었기에 그런 말을 듣기는 좀 거북하였다. 이를 알아서 야고 오대발, 에른스트 야코프 오페르트가 말을 정정하여서 송구하다는 모습을 보였다.

“나는 잘 모르겠소. 세포이들을 잘 모르니 말이오.”

“그러실 수가 있지요. 세포이들은 땅의 세습과 돈 관련으로 불만이 커진 상황에서 소문이 돌았다고 합니다. 천축인들은 인도교와 회회교를 믿는 이들이 많은데 인도교에서 신성한 동물인 소와 회회교에서 불결한 동물로 여기는 돼지의 기름이 발라진 약포를 입으로 물어뜯는 것이 들어가자 폭동이 일어났다고 했지요.”

그 전모를 제대로 알지 못한 영평군이었는데 그는 그 전모를 잘 알지 못하고 넘기었다. 그래서 관심이 있고 그 명을 받은 두 사람보다 알지 못하니 부끄러워진 그였다. 두 사람은 그냥 그러려니 하였지만 말이었다.

“그런 풍문이 나오는데 수습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하니 씁쓸하군.”

“조선도 혹시나 할 수가 있을지 모를 실수이지요. 조선이 새로이 편입할 영토에서도 본디 청의 백성들을 다룰 때에 나올 수 있는 우여곡절들이 있습니다. 그런 것도 알면서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들이 우리 조선의 통치에 얼마나 순응할지 모르겠군.”

“조선은 잘 통치할 것이네. 다만 추방을 하는 것도 있는데 새로이 편입할 땅들에 통치의 능력을 발휘하기가 쉬울지가 참...”

영평군도 끼어들어서 그에 대한 대화를 하기 시작하였고 그는 조선과 왕실에 임금을 위해서 부족한 자신을 열심히 갈아넣을 마음이 가득하였다. 두 사람은 그런 그의 의도를 알고 있으며 스스럼이 없었다. 영평군 외에도 홍콩에 유학 중인 조선인 선비들도 만나서 더 정보를 모으고 홍콩의 동향을 알아볼 생각인 두 사람, 오경석과 오페르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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