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9화 〉 (56) 다시 전쟁, 종지부를 찍기 위한 전쟁!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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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에 창덕궁의 편전에 세자를 비롯한 고위급 인사들이며 조정의 대소신료들을 소집하고 이영이 옥좌에 앉아서 한 선언을 하고 있었다. 그 선언에 세자는 물론이고 대소신료들을 막론하고 하나 같이 생각은 다음과 같았다.
‘드디어 재개인가? 저들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음이 뻔히 보이고 그럼에도 기다렸음에도! 마지막까지 신의를 어긴 청나라에게 벌을 주어야 하는데 드디어!’
이런 생각이 거의 다 같을 정도로 청나라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그리고 신료들이며 세자가 듣고 있는 이영의 선언은 다음과 같이 위엄이 있게 말하는 것이었다.
“아국은 분명 청나라가 조규를 이행하는데 넉넉하게 기다렸다고 알고 있소. 그런데 저들은 기어이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소? 우리는 저들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배신당했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도리어 그럼 그렇지! 라는 생각만 든다오. 이에 따라서 상중인데도 전쟁 등의 피를 보는 행위를 자제해야 하는데 조선을 위해서 조선국인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나는 후세에 불효자라고 지탄을 받아도 전쟁의 재개를 선언하겠소.
얼마 전에 돌아가신 나의 모후이고 선왕비인 대왕대비께서 나를 꿈에서 힐난하는 것이며 유림과 경들이 나를 비판하여도 감내하겠소. 그대들은 이 결정을 따르겠는가? 아국은 이 전쟁의 종지부를 찍은 다음에야 더 미래를 쉽게 논의하고 걸어갈 수가 있을 것으로 보이오.
적어도 나는 말입니다. 청나라를 확실하게 이긴 다음에 더욱 쉽게 진실로 우리 조선에 대한 앞길을 논할 수가 있다고 보오. 전쟁으로 나갈 비용도 더 늘어나지 않고 말이요.”
그리고 신료들과 세자는 주상인 이영의 그 말에 신중하게 생각을 하였다가 말을 하려는 모습을 보이는데 세자가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세자의 의견에 주상인 이영도 신료들도 모두가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아바마마! 동궁인 저는 아바마마의 결단을, 대비 마마의 상중에서 전쟁을 재개한다는 결정이 그릇되었다고 할 수가 없습니다. 아국은 이 전쟁을 봉천조규에서도 끝나지가 않았다고 여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중에 대비 마마께서 돌아가시었고 그 상을 최대한 적게 예를 표하는 상황에서 하시는데 전장에서 급하다면 상을 치루지 않아도 된다고 선현들도 이야기를 했다고 기억합니다. 아바마마께서는 누구의 자녀이시라도 이 상황에서는 만민의 아버지이시고 조선의 군주십니다. 조선과 조선국인들의 안위를 위해서 이를 결행하는 것, 군주의 도리를 행하시는 것도 중요하다고 기억합니다.
효야 당연히 중요하지만 대왕대비께서 상을 짧게 하라고 편지를 하신 것도 이를 염두하고 하신 것이 아닙니까? 동궁인 소자는 아바마마의 결단을 믿고 받들겠습니다.”
세자의 이런 말에 신료들도 그들이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말을 하였다고 여기었다. 임금인 이영은 세자가 자신을 지지하는 것에 고맙다고 생각하였다.
그래도 혹여 나올 말들에 대해서는 그가 감당할 생각이 여전하였다. 세자 외에도 신료들도 말을 꺼냈다. 신료 중 가장 먼저 입을 연 사람은 김병학이었다.
“정확히 논하자면 예를 일정 부분 어기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끝나지 않은 전쟁을 위해서 결단하지 않았습니까? 청나라가 올해 내에 내기로 한 1회분의 배상금 등을 아직도 내지 않고 있습니다. 사신 등이 찾아왔을 것을 생각하면 이상하지 않습니까?
낼 의지가 있었다면 사신을 보냈을 것입니다. 그 것이 아니라도 저들이 정말로 더 생각이 있다면 사신을 보내서 이를 이행할 의지가 있는 척도 기민하게 했을 것입니다. 헌데 하지 않았지요.”
“기한을 넘기었는데도 이를 파기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은 도리어 우리가 적들에게 우습게 보일 수가 있습니다. 전하의 결정은 합당하시옵니다.”
김병학을 시작으로 김병국도 이에 동조하였다. 다른 신료들도 크게 반대하는 이들이 없었다. 어차피 길어질 전쟁이라고 여기었고 봉천조규에서 안전히 끝난 전쟁이 아니라고 여긴 이들이 조선 조정에서는 주류였다.
“전하, 연경으로 군대를 보내서 그들을 확실하게 제압하셔야 합니다. 봉천, 아니! 심양을 점령하고 요서의 해안가를 거쳐서 적의 도성인 연경을 제압하는데 영길리와 법국의 공세에 기여를 하시어서 조규를 확실히 받아내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그래야 조선은 더욱 챙길 것이 늘겠지요!”
그리고 김좌근이 이런 말을 하는데 속물적인 것 같지만 맞는 말이라고는 생각하는 중신들이었다. 김좌근 외에도 여러모로 상의를 했고 그 결정을 앞두고 사전의 준비를 한 것을 알고 있는 환재 박규수가 입을 열어서 말하였다.
“이미 준비를 해놓으신 것도 있지만 조규의 파기를 선언하고 가장 먼저 할 것은 성경을 다시 제압하고 성경 고궁의 문서들을 탈취하고 정비하는 것이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그 문서들도 말이지요. 요양 외의 문서들, 앞으로 그 땅들을 관리할 때에 써야할 문서들이 봉천부에 더 있을 것을 생각하면 당연하지 않습니까?
길림성의 문서들도 얻은 상황에서 더 중요한 것은 봉천의 문서들이지요. 게다가 연경 근방에서 우리가 약탈을 해도 주로 해야 할 것은 다른 것도 아니고 문서 등이라고 보옵니다. 이를 순차로 잘 해낼 별초들을 이미 편성하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네. 환재, 그대의 간언 등을 생각해서 더욱 그 것을 크게 만들었지. 큰 도둑은 재물이 아니라서 나라의 문서를 훔치는 법이지 않은가? 기왕이면 사고전서도 챙기면 더욱 일거양득이지 않겠는가?”
이영의 말대로 사고전서, 조선 조정에서는 얻고 싶어 했던 도서였다. 그런데 이를 무력, 약탈로 얻는 것은 참으로 모순적인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씁쓸해하는 이영이었다. 청나라가 그렇게 내주지 않았던 것을 자신들의 무력으로 이를 강탈하는 것이었다.
마냥 기쁜 일은 아니었다. 다만 봉천, 아니 개칭하면 심양이 될 땅에 있을 통치에 필요한 문서들을 얻기 위한 행동으로 나온 부수입들이었다.
“그리고 보물들도 최대한 위계를 가지고 분류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 물자들을 사사로이 가지는 것은 나라의 귀한 보물에 조정에 들어갈 것들을 제외하고는 허락할 것이다.”
“그래도 약탈은 조금 그렇습니다.”
“큰 도둑이 되어야 하는데 병졸들은 작은 도둑이 됩니다.”
“약탈을 하는데 지나치게 군기가 풀리지 않게 주의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는 것이 옳다고 여기네.”
“그들이 재물을 풀어서 일부러 이를 유도하고 격퇴를 시도할 수가 있습니다.”
당연히 약탈에 대해서는 신료들 사이에서도 좀 마땅치 않은 생각들과 의견이 보였다. 다만 이 것도 재물에 대한 약탈에 대한 것이 주류였다. 병졸들은 작은 도둑이 되는데 약탈에 몰두하여서 자칫하다가 격퇴를 우려하는 신료도 있었다.
그런 우려에 기우라고 일축하지는 않았다. 혹시나 있을지 모를 일에 그들은 조심해야 한다고 여기었다. 임금인 이영 역시도 우려를 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의 전교, 아니 칙명에도 이를 담은 것이었다.
“선전관을 둘로 하여서 최대한 빨리 전달을 하게 파발과 인천에서 배를 타서 요하 하구로 가서 요양으로 가서 나의 명령을 전하라.
청이 배상금에 대한 1회 납부를 제대로 하지 않은 상황에서 조규를 유지할 이유가 없기에 이에 따라서 다시 전쟁을 시작한다! 그리고 전에 말한 것을 잘 시행하고 재물의 약탈로 인한 군기의 저하는 최대한 경계하라. 연경으로 향하라! 청나라의 도성을 정벌하라!”
“네, 전하.”
“내가 친필로 쓴 것이다. 이 두 개를 모두 파발과 배로 이동하는 쪽 모두에게 전하겠다.”
“속히 명을 받들어서 이를 전하겠사옵니다.”
도성인 한성을 나서는 선전관 두 무리가 보였다. 그들 중 아마도 배를 통해서 이동할 이들이 더 도착이 빠를지도 몰랐다. 역참이 설치가 덜 된 신지, 요동 일대일 것을 생각하면 말이었다. 그 명령을 전하기 위해서 두 무리는 최대한 달려갈 것이었다. 이 때가 강남에서 영길리와 법국의 군대가 배를 타고 북상을 시작할 때와 엇비슷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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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도성의 저자에서는 관보 등이며 신문으로 퍼진 전쟁의 재개에 대한 것도 당연히 장안의 화제였다. 하지만 다른 이야기도 의도하지 않게도 그런 화제가 되고 있었다.
“저지국 혹은 화란에서 온 사람의 후손이 아 조선에서 있었다는 것은 참 놀랍지 않소?”
“그 후손이 딱 맞추어서 나타났으니 말이요. 참 놀라온 일이 많습니다.”
“당연한 소리! 세상사 요지경 아니겠소?”
그들은 며칠 전의 그 일을 회상하고 있었다. 인천의 저지국 공사관 관원들이 박연, 얀 야네스 벨테브레이의 후손을 찾아보려고 열심이었던 상황에서 말이었다. 저지국, 네덜란드의 공사관은 조선과의 우호를 위해서 박연의 후손들을 찾아서 내세울 생각이 만만이어서 그런 것도 있었다.
“그러니까 그대가....”
“악공 박연도 아니요, 호탄만이라는 직분을 가지고 있었던 군기시에서 일했던 박연의 후예이옵니다.”
그렇게 허탕과 탐문이며 신문으로 홍보 등을 한 것으로... 자신을 호탄만 벨테브레이의 후손이라고 말하는 이가 찾아왔었다. 네덜란드, 저지국 공사관 소속 관원들은 의아함이 가득하였다. 그들은 몰래 수근을 거리고 있었다.
“완연한 조선 사람인데 과연 얀 야네스 벨테브레이의 후손이 맞을까?”
“동양인들의 피가 더 진하게 섞였겠지.”
긴가민가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가능성을 믿고 들어보기로 하였다. 네덜란드에서 따로 자체 조사를 한 결과로 벨테브레이, 호탄만이라고 불린 이 사내가 구 동인도 회사의 사략선원이라는 것을 알게 된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 조선 사내가 들고 온 호탄만 행장록은 그들이 조사했던 얀 야네스 벨테브레이의 행적과 일치하게 진술하고 있었다. 저지국의 말이야 그 후손이라고 주장하는 남자야 못해서 조선말로 호탄만 행장록을 설명하고 보여주었다.
이를 조선의 역관을 통해서 듣고 해석을 설명받자... 저지국 공사관 관원들은 놀랐다. 게다가 실록이며 승정원일기, 국정보감 등에서 찾은 기록들도 행장록에서도 일치하였다. 이런 결론은 다음과 같았다.
“저 사람은 얀 야네스 벨테브레이의 후손이 맞소.”
호탄만 행장록을 가지고 온 사내, 박윤은 매우 기뻐하였다. 그의 조상은 박연의 막내로 유일한 아들의 후손이었다. 하멜 일행이 떠난 이후에 박연은 고향에도 가보고 싶었던지 없던 향수병이 도졌다가 아들에게 이야기를 하면서 남긴 것으로 만들어진 것이 이 호탄만 행장록이었다. 집안에서는 당연히 시조의 행적을 담은 귀한 책이라서 대대로 필사하면서 남겨놓았다.
‘이 기록이 빛을 발했구나. 시조님의 고향에서 온 이들과 만났으니 말이다.’
박윤은 호탄만 행장록에 나온 것처럼 해구에 가까운 사략수부는 되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수부가 되려고 항해감에 들어가기 위해서 인천에 올라왔었다. 가보인 호탄만 행장록의 필사본을 가지고 온 그는 수부로서 일하기 시작한지 수년 후인, 근래에 이상한 풍문을 듣게 되었다.
‘얀 야네스 벨테브레이, 박연의 후손을 찾는다고?’
그 동안에 수부로서 천축과 여송 등으로 뱃일 하고 의주 등으로 물자를 옮기던 일에 몰두하던 박윤은 이런 소식을 꽤 늦게 접하게 된 것이었다. 그런 것을 접한 이후로 자신의 배에서 항상 가지고 다니던 호탄만 행장록을 들고 인천 제물포 개방장에 있는 저지국 공사관으로 갔다. 그 공사관에 일하는 조선인 사환들에게 조심히 접근한 박윤은 그들에게 사실을 알렸다.
“거기 말씀 좀 묻겠습니다.”
“어허 무슨 일이시유?”
“여기는 저지국 공사관 근방인데 공사관 관련으로 찾아왔소? 무슨 용건으로 말이요?”
“그 것이... 내가 저기 저지국 공사관이 찾는 사람의 후손이오만...”
그 말에 두 조선인 사환은 서로를 잠깐 보더니만 자기들 나름의 검증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 동안 박연의 후손이라고 찾아온 이들이 사실은 악공으로 이름이 높았던 다른 박연의 후손들이었으니까 그러하였다.
“저기 악공 후손들이 어줍지 않게 왔다가 돌아갔소.”
“그래서 정말이오? 아! 정말이냐고!”
“그렇습니다. 악공 박연이 아니라 저지국에서 온 수부의 후손이요. 화란이라고도 불리는 곳에서 저지국 동천축상회사의 수부로 사략선의 무장수부로 임시군관이시었다가 조선에 표류하여서 조선을 위해서 일하고 군인으로 복무하신 것이 우리 시조이십니다.”
박윤이 한 말 중에 저지국 동천축상회사라는 말에 두 조선인 사환들이 눈이 번쩍 뜨인다. 저지국 공사관 관원 중에서 조선의 말을 할 줄 아는 이가 두 사환에게 말해준 것을 기억하기로, 박연이라는 본디 홍이 코쟁이가 조선인이 되어서 귀부했을 때에 저지국 동천축상회사,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에 속한 선원이 맞았다. 그 것도 사략선의 무장선원으로 간부인 호탄만이었다고 들었다. 뒤의 말도 생각하니까 진짜로 보였다.
“동천축상회사의 수부였다에 사략선의 무장수부 임시군관? 아니 호탄만을 알어? 고러면...”
“악공 박연의 후손이 아닌 것 같은데? 아 거! 그럼 따라오슈!”
“아 어서! 우리를 따라오슈!”
그들은 진짜인 것을 확신하듯이 박윤을 따라오라고 말했다. 그 말에 놀라서 박윤이 엉겁결에 알겠다! 라고 대답을 하고는 따라갔다. 그리고 호탄만이라는 것을 호로만 알고 있었던 박윤은 호탄만이 다른 뭔가라는 것을 약간 눈치를 챘는데 호탄만에 대한 것을 호탄만 행장록에서 무엇인지를 설명하는 구절이 떠올랐다. 원래는 호탄만은 저지국 혹은 화란에서는 군대와 주사 등에서 쓰던 칭호 혹은 직위인데 그게 조선에서는 박연에게는 별호처럼 굳어진 것이었다.
‘호탄만 행장록에 적힌 것과 호탄만 행장록을 보여주면 우리 조상이 저지국 혹은 화란에서 온 그 박연이라는 것을 입증할 수가 있다.’
그의 손에는 호탄만 행장록이 조심히 들려있었다. 그의 손에 들린 책이 무엇인지는 두 조선인 사환은 당장 신경을 쓰지 않았다. 오히려 그 후손이라고 주장하는 이에 정말 그 후손이 맞는 것 같아 보이는 자를 안내한다고 정신이 그 곳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리고 위의 일을 거치고 난 다음에 얀 야네스 벨테브레이의 후손이 맞는 것 같다고 보는 저지국, 네덜란드 공사관 관원들은 박윤이 들고 있던 책인 호탄만 행장록에 관심을 가졌다. 박윤이 호탄만 행장록을 통해서 그들이 조사했던 얀 야네스 벨테브레이의 행적과 일치했다는 것을 아는데 또 그 행장록에는 네덜란드 현지에서 얻지 못했던 그가 조선에서 어떻게 살고 하멜 일행 등과 어찌 접촉했는지 등을 알 수가 있는 귀중한 정보를 담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챘다.
“그렇다면 윤 벨테브레이? 그 책을 우리에게 빌려줄 수 있소?”
“뭐라고 하는 것입니까? 역관 나으리?”
“아 그 것이..”
조선인 역관을 통해서 저지국 공사관 관원들이 그 책을 통해서 그의 행적을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게다가 조선 조정도 필요하면 이를 얻어서 조선의 밑으로 들어올 이방의 존재들을 포용하기 위해서 저 것도 중요할 것인데 역관은 당장은 그 중요성을 몰랐다. 그래도 자신이 맡은 나라의 공사관 관원들의 요청이라서 이를 최대한 들어주기 위한 행동을 취할 뿐이었다.
“저지국 관원들이 그 행장록에서 옛 동포인 박연을 더 알고 싶다고 합니다.”
그 서적을 빌려준 다음에 필사 등과 번역을 해서 박윤에게 원본을 돌려줄 생각이었다. 그런 설명을 듣게 되지 박윤은 꽤 고심을 하고 있었다. 필사한 책이라도 그가 때가 탈 정도로 읽어서 조금 더러운 것이 있기는 하였다.
“무사히 돌려줄 것이니 말입니다.”
“그, 그렇겠지요? 제 본가에 이 것의 필사본들은 좀 있습니다.”
다만 이 소식을 듣고 저지국 공사관을 방문한 제물포 개방장의 통서관 통사는 좀 달랐다. 이에 대해서 그도 끼어들어서 말을 하였다.
“그렇다면 조정이 이를 받아서 2권으로 필사하고 원본은 박윤 공에게 필사한 2권은 저지국 공사관과 조정이 가지는 것은 어떻소?”
“아 그 것 말입니까? 제 조상의 행장록이 그렇게 중요하시다면 정 그러셔도 됩니다. 본가에도 다른 필사본이 있으니 일부를 거두어 가셔도 됩니다.”
“고맙네.”
“그렇게 해주면 됩니다.”
그 의도는 조선 조정에서도 그 서책을 비롯해서 본디 조선국인이 아닌데도 조선의 문물과 말 등을 받아들이고 스스로 나중에 조선인이 된 이들의 사례를 들먹이면서 이들을 끌어안아야 하는 것을 위해서 자료를 모으는 중에 호탄만 행장록은 중요한 것이라고 여기어서 그렇다.
‘저기 대구의 항왜 김충선의 후예들에게서도 받아올 문집 등이 있고 옛 명국의 유신 후손들도 찾아서 수집을 하고 있으면야...’
통사는 이를 받아서 장계로 해당 자료 중 박연에 대한 것을 모았다고 보고를 올릴 생각이었다. 게다가 그 계획에 맞게 시행하는 곳에서 홍문관이 고구려의 비석 탁본도 연구하면서 그런 일도 맡고 있음을 알기에 필사를 다 끝낸 이후에 그 행장록, 박연의 아들이 쓴 행장록의 필사본을 다시 필사한 판본 중 1권을 조정에 보낼 생각이었다.
‘조선은 조선국인만이 살기엔 저기 요동을 집어삼키면서 통치에 순응할 한족을 비롯해서 조선인과는 다른 자들이 많아질 것이다. 조선은 그런 이들을 배척하지 않았음을 다양한 이들을 통해서 선전해야 하지 않겠는가?’
조정도 이미 하고 있는 생각이었지만 이를 더 적극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제물포 개방장의 통서관 통사였다. 그리고 그의 장계도 조정에 올라가서 꽤 많은 주목을 받을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