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4화 〉 (57) 서벌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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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청나라가 조약을 이행할지에 대해서 의문이 있었다. 그 말들을 듣자 무라비요프 총독을 비롯한 다른 이들도 일리가 있다고 우선은 경청하고 있었다.
“하지만 청나라가 봉천에 맺은 조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지 않습니까? 다른 조약들도 맺어지기 전에 거부를 했다가 간신히 수호조약들을 지키는 것 외의 청나라는 신의가 없음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네르친스크 조약을 개정하는 조약을 그들이 막상 잘 지킬지에 대해서 알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개정한 조약을 이행시키게 할 것입니까?”
그 말이 끝나자 다시 무라비요프 총독이 입을 열었다. 그는 싸늘하지만 비릿한 웃음을 지으면서 청나라에게 의사를 강제시켜야 한다고 말을 하였다. 그리고 봉천의 그 조약에 대해서도 무라비요프 그 자신의 사견에 입각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그는 조선이 다시 전쟁을 고려하고 이를 맺고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 명분으로 청나라를 다시 공격할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었다.
“그들이 이행을 잘하게 해야지. 조선도 사실 그 조약을 청이 믿고 이행하지 않을 것을 염두하고 움직였을 것이지.”
“그럼 전쟁이 다시 일어나겠군요. 그리고 청나라는...”
“본국에서 왔을 증원병력, 그것도 수도에서 이동했다는 유럽 방식으로 잘 훈련이 된 중앙군을 중핵으로 한 군대가 강들을 넘어서 청나라의 방어선들을 돌파해 청나라의 도성인 페킹(연경/북경)을 치려고 오겠지.
청나라가 그 군대들을 이길 것 같은가? 고전의 요새들을 생각해도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봐야하다. 게다가 배를 타고 북상할 영국과 프랑스 군대까지 수도가 있는 곳들에서 상대를 해야만 하지.
아마 청나라는 전쟁을 길게 끌려고 해도 결국은 굴욕적인 조약을 체결해야만 살아남을 것이네. 조선은 늘어난 전비소모만큼이나 더 배상금을 원하고 다른 땅들을 원하겠지.”
동시베리아 총독인 니콜라이 무라비요프의 말을 들으면서 청나라에게 자신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 동시베리아 총독부의 관료들은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이 중에서 똘똘한 부하가 무라비요프의 눈치를 보면서 말을 하였다.
“그럼 우리는 그 때에 중재를 맡아서 그 영토의 땅을 확실하게 받아낸 다음에 조선의 더 이상 팽창을 견제하는 것입니까?”
그 말에 빙그레 웃으면서 무라비요프 총독은 정답이라고 말해주었다. 또 프랑스와 영국의 행동을 이미 예측해서 말을 추가하는 그였다.
“정답이오. 어차피 프랑스와 영국은 조선이 동타타르 근방에서 팽창하는 것에 큰 관심이 없을 것이지. 다만 청나라가 무너지지만 않으면 된다고 여기겠으니까.... 청나라가 무너질 상황이 오지 않게 조정할 여지는 충분하다.”
“이 전쟁이 끝난 이후의 청나라는...”
청나라를 불쌍하게 여기지 않는 그들이었다. 그들이 봐도 이 전쟁이 끝난 청나라는 자강 등의 개혁, 지금 러시아 내부에서 시행이 되는 개혁과 같은 것이 아니라면 더 큰 내부의 위기가 올 것이 분명하였다.
그리고 무라비요프 총독은 냉정하게 청나라의 미래를 말하면서 희망사항도 덧붙였다. 이렇게 말하지만 무라비요프는 청나라의 약화를 은근 원하기에 그렇다. 다만 당장은 이루기 어려운 것이라고도 총독 그 자신도 여기는 일이었다.
“종속국에게도 진 나라로 더 인식이 박히겠지.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이 소식을 들으면 매우 기뻐서 청나라를 뜯어먹으려고 하지 않겠나? 그 때에도 우리는 청나라의 등을 처먹으면서 저기 동튀르크 종족들이 있는 땅들에서도 진출을 해주면 되겠지!”
“그러면서도 청나라가 무너지지 않게 관리하고 말입니까? 부패했어도 우리가 잘 아는 통일 왕조의 존속을 원하는 것은 우리 말고도 영국과 프랑스 등도 마찬가지지요. 저기 아메리카의 미국이란 촌놈들도 마찬가지고 말입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카자크 등을 내려 보내면서 조선의 새로운 영토가 될 곳들에 대한 보고서를 갱신한 것을 받아 들고는 그가 직접 읽으면서 부하의 요약 보고도 듣기 시작하는 무라비요프 총독이었다. 그가 보기에 아무르 강 하구에 있는 니콜라예프스크(니콜라예프스크나아무레)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 커지고 있었다.
“그 곳은 아무르 강 하구를 장악할 수가 있다. 조선의 배들이 이동하는 것을 견제할 수가 있겠지.”
“물론 아직 조선의 선박은 자체 제작능력은 떨어집니다.”
“주조선 러시아 공사관의 보고였던가? 다만 조선이 새로운 영토들을 얻고 영국의 지원을 받으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미래를 생각해야지, 앞으로 니콜라예프스크의 중요성은 조선의 선박 세력이 늘어나면 나올 것이다.”
무라비요프는 그 자신이 언제 물러날지 모르지만 자신이 구상했던 시베리아 개척의 플랜 B가 잘 돌아가기를 그저 바라고 있었다. 그는 카자크들을 보내서 조선이 새로이 얻은 영토들에 대한 보고서를 더 받으면서 나중에 그 영토들에 우연히 러시아인 개척단이 갔다는 변명이 쉽게 무언가 준비도 하고 있었다.
***
동시베리아에서의 그런 음모, 플랜 B를 생각하는 상황이고 장차 앞으로 그런 일이 나오게 준비가 되는 상황에서 길림 근방에 주둔한 조선군, 북벌군 중에서 북진군은 서진군에 못지가 않게 외정을 한지가 오래가 되었다.
이로 인한 불만이 강해지고 있기는 했었다. 그래도 그 원인을 조선이 아니라 청나라에게 대체로 돌리는 이들이 많았다. 새로이 얻은 영토가 당연히 제대로 돌아갈 리가 없기에 은자를 얻어도 요동 등지의 많은 고을들에서 통용이 되어서 의도하지 않은 민사 등에도 뛰어드는 서진군과 달리 북진군은 경비와 사냥, 훈련 등으로 일과를 집중해야 하였다.
“근데, 사냥 때문에 보충병들이며 다른 병졸들의 합이 잘 되는 것 같습니다.”
“경군인 수어청과 함경도 북병영, 함경감영 등이 특히 그렇다지? 함경도의 포수들을 모은 의병과 포군들도 합이 더 일치하게 되었다고 들었네.”
“그렇습니다. 수어사!”
북진군의 지휘관이자 수어사인 이겸희 부장이 더 많이 난 수염으로 휘하의 함경도 지휘관들에게서 말을 듣고 있었다. 그 옆에서는 북진군의 체찰사인 조두순 역시도 수염이 더 덥수룩한 상황이었다. 황해병사 아래의 황해병영과 함경도 남병영이 서진군으로 이관을 해서 이동을 하고 함경도의 의병과 포군을 다해서 2만 내외의 북진군은 자신들의 수비 구획이고 핵심 자연방어선인 속말하 근방과 길림 등을 지키고 있는 중에서 보급로가 매우 중요하였다.
“보급은 여전히 잘 되어있는가?”
“서진군보다야 부족하지만 잘 뚫린 보급로는 잘 되고 있습니다.”
“청군의 잔당이 있으니 더 경계하라고 했지만 일부를 제외하고는 우리에게 거의 대부분 투항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마침 그들은 이제 병량 등의 보급, 치중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 북진군은 북벌군 중에서는 서진군보다는 비교적 보급이 뒷전, 후순위에 가까운 것이었다.
“우리가 보급이 부족한 이유야 서진군보다는 먹일 입이 줄기도 했으니까요.”
“그 것은 일리가 있습니다. 다만 저기는 물류가 있기는 하잖습니까?”
“사실 그 것도 우리 조선이 저들에 대한 추방을 시행하고 개척 등을 생각하면 이 근방도 언젠가는 발전하겠지요. 우리가 언제까지 여기에 주둔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사실 보급이 뒷전인 것은 이해를 해도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었다. 그나마도 보급로가 청나라 패잔병들, 혹은 이 경내에 아직 있을. 마적으로 변한 자들을 우려했었다. 그 무리들을 꽤 격퇴한 이후로는 위험도는 비교하자면 줄어들었다. 그래도 은자 등으로 봉급을 받아도 쓸 도리가 없기에 북진군은 이를 본국인 조선에 있을 가족이 수령하는 상황으로 가고 있었다.
북진군에게 향하는 보급로는 뱃길로는 덕원 원산포의 개방장에서 출발해서 두만강 하구에 도착해서 이를 운송하는 방식도 있었다. 수어청의 마병대를 제외한 나머지 마병들은 이 두만강 하구에서 시작하는 보급로의 호위와 두만강 중류 등을 건너는 보급로를 지키기 위해서 의병들과 포군들과 더불어서 투입되고 있었다.
“우리의 임무는 청나라 흑룡강장군 무리를 견제하는 것이 있지요.”
“그렇습니다. 체찰사, 다만 다른 임무도 중요한 것이 나에게는 보입니다.”
“아, 아라사의 견제에 대한 소임 말이군요.”
“그렇습니다.”
임금이 친히 작성한 전교 등을 보고 북진군의 체찰사와 북진군의 대장인 수어사 이겸희 부장이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라사의 가살극 마병들이 출몰하는 것으로 주상 전하가 이를 꽤 크게 여기고 있음을 말이었다.
“아라사의 마병대가 이 곳을 향해서 척후 활동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지요. 그래도 우리는 그들의 척후를 견제하고 청나라 흑룡강장군의 군대가 서진군을 혹여 방해하지 않게 우리는 그 압력을 가하는 이들이 되어야 한다오.”
“기왕이면 우리가 저들 흑룡강장군의 군대를 격멸하는 것이 좋지만 그렇기에는 주상 전하의 명령을 어기게 되지요.”
수어사 이겸희 부장은 마음과 같으면 저 속말하와 흑수 너머의 흑룡강장군과 그 군대를 격멸하고 싶었다. 그러나 여건이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들이 북진한다면 도리어 치중이 더 부담이 생길 것이었다. 게다가 북진군에게 내려진 명령은 그들에 대한 적극으로 공격하라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의 위압하기 위한 활동과 길림 근방 등의 수비였으니까 말이었다.
“수어사, 속말하 너머의 땅이 얼마나 좋은지는 나는 모르오. 그러나 조선이 무리하게 이를 삼키려다가 이 넓은 새 영토들을 소화하고 제대로 통치하기도 힘들 것이오.”
“전하께오서는 당연히 합당하게 판단을 하였다고 믿습니다.”
함경도 군영들의 지휘관들과 황해도 의병 및 포군으로 구성된 민병대의 지휘관들인 의병장과 포군장들도 그 이상의 진군은 냉정하게 힘들다고 봤다. 그들은 그래서 도리어 주상 전하의 결정을 반기는 분위기였다.
‘나 말고는 역시 더 이상의 북진을 생각한 이들이 없었군.’
수어사 이겸희는 씁쓸한 감정이 들었다. 사실 더 정확히는 아쉽다는 마음이 컸다. 그렇지만 그 판단이 옳다고 마음을 먹었기에 주상 전하의 명령을 최선을 다해서 수행할 마음인 이겸희 부장이었다.
“부대들을 재정비해야겠지요. 굳지 않게 잘 관리한 화약들을 확인하고 속말하 너머의 적들을 잘 감시하고 견제해야 합니다.”
“예, 체찰사!”
“명을 받들겠습니다.”
북진군도 그들만의 전쟁을 다시 재개하였다. 물론 이 북진군의 예상과 달리 운신의 폭이 더 좁아졌다고 생각하는 청나라 흑룡강장군부와 그 흑룡강장군부에 속한 병사들이었다. 그들의 내부 사정이 어떤가 하면....
“나선 놈들의 가살극이라니 뭐니 하는 자들이 또 돌아다닙니다.”
“아라사 놈들이 참으로 이리 같은 자들입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를 압박하고 우리의 중앙조정을 향해서는 네르친스크에서 맺은 약속을 바꾸자고 하고 있습니다.”
흑룡강장군부의 수장인 흑룡강장군은 근래에 골치가 아파서 약을 처방 받고도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의 두통은 원인이 당연히 이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진 흑룡강장군부의 상황이 그런 것이었다.
‘하늘은 어찌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는가! 이런 개 같은 상황에 몰릴 정도로 내가 무슨 업보를 갚는 것인가!
고명한 겔룩빠 승려에게 미천한 분가의 아이를 부인으로 보내지 않아서? 아니면 흑룡강장군으로 부임하기 전에 강남에서 총독으로서 막대한 뇌물을 받아먹고 이를 친족들에게 나누지 않은 것?’
흑룡강장군은 제 업보로 이러는 것인가 고심하고 있는데 군략적인 타개책은 전혀 떠오르지 않고 있었다. 그를 보좌하는 자들도 이는 비슷한 것으로 보였다. 아무래도 그들은 앞의 조선군과 뒤의 아라사 군대라는 최악의 상황에서 움직이지 않고 이들을 견제하는 일이면 충분하다는 소극의 행동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주류를 잡고 있었다.
‘적극으로 움직이려고 해도 만약에 조선이 아라사와도 내통한 사이라면 더 최악이지 않은가? 아라사가 우리를 위하는 것 같아도 저렇게 우리가 약해진 틈을 보이자 이리 구는 것에서 신의가 없다. 우리 대청은 신의가 없는 오랑캐들. 화 같았지만 결국은 오랑캐던 조선에게도 당하고 있다.’
물론 청나라의 이 흑룡강장군이 하고 있는 생각을 알면 조선의 고관들은 어처구니가 없을 것이었다. 그 이유는 이 전쟁의 재개는 결국 청나라가 조선과 맺은 봉천조규를 지키지 않았기에 일어난 일이었다. 게다가 조선이 보기에 청나라가 도리어 신의가 없음을 보였기에 자기 행동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여길 일이 분명하였다.
“대책! 대책이 필요해!”
흑룡강장군이 부하들을 닦달하여도 그 부하들이라도 당장 좋은 대책이 떠오르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도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는 난감한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그들은 상관의 닦달에도 꿀 먹은 벙어리 마냥 있으면서 골몰히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냥 우리는 이렇게 복지부동을 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뭐야?”
그 와중에 한 부하가 한 말에 순간 어이가 없어지는 흑룡강장군이었다. 그래서 그 부하를 보면서 화를 내려고 일어나던 찰나에... 그 부하를 보는 모든 이는 순간 얼어붙었다.
“제 말을 끝까지 들어 보고 결정하시죠. 장군!”
그런 태도를 막으면서 장군이 보기에는 건방지게 자신의 말을 자른 부하는 제 주장을 이어간다. 장군은 화가 난 표정을 풀지 않으면서도 화를 참고 들어는 보고 있었다. 다른 이들도 저 맹랑한 부하의 말을 우선은 들어보겠다는 모습이었다.
‘네 놈이 허튼 소리를 하면....’
‘그 골을 후려치겠다!’
‘골에서 흰 액체와 피가 나올 정도로!’
물론 속으로는 속된 말로 하룻강아지처럼 나서는 그 자를 허튼 소리를 한다고 보이면 그들이 나서서 흑룡강장군의 심기를 거스른 저 자를 앞장서서 응징할 생각이 만만인 다른 부하들이었다. 그리고 그런 좋지 않은 시선에도 그 부하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어간다.
“우선은 저들, 아라사의 군대도 대놓고 침범을 할 수가 없을 겁니다. 그들이라도 바로 준비가 안 된 상태로 우리한테 무모하게 싸움을 걸겠습니까?
조선의 경우는 군대를 대대로 바꾸는 중이었고 저들도 사실 전쟁을 준비한 것이 수성의 상황이지. 이런 원정은 아닐 겁니다.
게다가 서벌을 위한 군대에게 병량 등을 몰아주어야 하는데 우리와 대치하고 있을 방면의 군대는 과연 우리를 먼저 칠 역량이 있을까요?”
“음?”
“생각을 해보시면 됩니다. 저들이 우리를 염탐하는 것이 있기는 했어도 적극은 아니었습니다. 저들의 전력이면 길림장군의 군대와 우리의 옛 일부가 버티다가 결국 깨져나간 것을 생각하면 우리는 꽤 쉽게 정리하고도 남을 것입니다.”
부하의 냉정한 말에도 그들은 사실임에도 이를 인정하는 것이 느렸다. 그렇지 않은 이들이라도 마지못해서 인정하는 현실이었다. 흑룡강장군은 화가 완전히 가라앉은 것은 아니지만 냉정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으으윽...”
“저들도 피해가 커서 그럴 수가....”
“그렇다고 하기에는 저들은 병력을 서쪽에 증원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고도 질로는 여전히 우리를 압도하지요.”
자신의 의견을 중간에 반박하는 이들도 가차가 없이 반론하면서 말을 이어가는 부하였다. 그리고 그 것에 맞는 말을 하면서도 그 부하의 상관들과 흑룡강장군은 기분이 풀리지 않았다.
말이 일리가 있는, 그러니까 그럴 수가 있어도 참으면서도 허점을 찾으려고 열심이었다. 그런 상관들의 속을 알지 못하는 부하는 계속 말을 이어간다.
“그런 저들이 전쟁이 다시 날 여지가 있어도 우리를 공격할 여지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저들은 도리어 움직이지 않음으로 우리를 압박할 것입니다. 우리도 저들을 지켜보면서 수세를 다해야 합니다. 적극으로 공세를 가하면 우리가 필패입니다. 아라사도 허장성세일 여지가 있지요.”
“그러면 공세를 하는 척의 기만을 적이 할 수가 있지만 공격이 아닐 수도 있다?”
“그렇습니다.”
그 의견은 매우 그럴 듯하게 들렸다. 그러나 일부는 허점을 드러내게 의견을 물어서 답하게 만들었다. 그런 상관들의 태도가 무엇인가 의도가 불순하지만 이를 기회로 자신의 의도를 설명하려는 부하는 솔직하게 말하였다.
“우리가 공격을 해도 놈들은 반격 외에는 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주장하는가?”
“반격을 주로 할 것이지만 송화강을 건너서 적극으로 공세를 조선군이 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 저 부하가 하는 말은 일리가 있었다. 그러나 조선군은 사실 흑룡강장군에 대해서 공세를 할 역량은 있었다.
다만 조선의 북진군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그로 인해서 더 늘어난 북진군을 위한 보급로가 더 늘어나는 것이었다. 그래도 흑룡강장군의 군세를 1~2번의 전투로 격멸할 수가 있는 능력은 있었다.
“그럼 우리는 우리의 임지만을 수비하면 된다는 것인가?”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상관들은 허점이 없다고 분하다고 여기었고 최고상관인 흑룡강장군은 화가 풀리고 그게 역시 최선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그를 치하할 생각이 없었다. 저 건방진 부하를 소모할 생각을 하고 있었고 좋은 방법이 떠오르는 흑룡강장군이었다.
“흠..... 좋다! 나는! 네 녀석의 주장을 수용하겠다. 그리고 그 공로를 다해서 너를 송화강 아래의 조선군을 염탐할 척후대의 대장으로 임명하겠다.”
“알겠습니다.”
부하는 자신을 소모하려는 상관의 의도를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감사하다고 말할 뿐이었다. 그런 부하를 생각은 좋지만 음험한 경험이 없는 애송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그에게 다시 명령하였다.
“척후대를 이끌고 송화강 아래의 조선 놈들을 잘 염탐해라. 무사히 새 부하들을 이끌어라.”
“잘 수행하려고 최선을 다하지요.”
“그래!”
‘흥, 조선군에게 죽어버려라. 건방진 놈!’
흑룡강장군 쪽도 어떻게 조선군에 대항할지 방침이 정해졌다. 두 군대와 러시아 군대가 낀 삼파의 신경전은 있을 것이었다. 전면의 전투는 없을지언정 물 밑의 꽤 치열한 척후대만 죽어가는 전투가 나올 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