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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다시 위대하게!-117화 (117/221)

〈 117화 〉 (58) 산해관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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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서진군이 마적들에게 와전된 소문으로 예상치 못한 싸움 등에 걸려오면서도 꾸역꾸역 진격을 하는 사이에 다른 곳들에서도 일은 일어나고 있었다. 조선 수군은 요하 하구에서 출발하는 쪽과 의주, 인천 제물포에서 출발한 선단 모두가 오차들은 있을지언정 열심히 서진군이 소모할 물자들을 물길로 운송하고 있었다.

그 군수물자들을 옮기는 일을 삼도수군통어영의 군영에서 지휘하면서 선단과 휘하의 삼도수군통어영 전력을 총괄하고 있는 삼도수군통어사 이규철은 지난 실전들 외에 청나라 수적들과 수군들이 크게 싸움을 걸어오지 않는 것으로 따분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자신의 소임에 열중하고 있었다.

‘천진을 우리가 함락한다는 것은 힘들지. 거기는 영길리와 법국에게 맡기는 것이 옳다.’

그리고 그의 지휘 아래에 있는 수군과 서역식 민선 등을 징발한 선단들은 고정포대, 지상의 해안포 등을 설치한 요새들에 대해서 제대로 공략을 해본 적이 없기는 하였다. 구식의 해안에 있는 성들을 수부들과 뭍의 조선군이 함께 토벌한 것 외에는 없었다.

“통어사 대감, 우리 수군은 전투 외에 다른 것들로 아 조선의 승리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네. 나 또한 그런 것을 잘 알고 있지. 그래도 무관으로서 적과 싸우는 것이 드문 것은 조금 아쉽네만, 무모한 일은 하지 않아야 좋은 법이지.”

삼도수군통어사인 이규철과 그 종사관은 대화를 하고 있었다. 그 전투 이후에 삼도수군통어영에서 일하지 않고 그 자신이 직접 일에 끼어드는 것은 없었다. 현장에서 실무를 주도하는 사람은 삼도수군통어영의 중군이었다. 황해수영은 경기수영의 분견대에 가까운 상황이었다.

그 외에 삼도수군통어영은 본래 평안도의 감사와 병사 아래에 있을 수군도 임시로 편입해서 지휘하고 있었다. 충청수사의 지휘 아래에 강화도와 그 근방을 경비하고 있었고 모시는 상관이 싸움을 위해서 나서는 일이 없으니 더 안도를 하는 종사관이었다.

“삼도수군통어영 중군이 일을 잘 해줄 것이라고 믿네.”

“그 분은 훨씬 냉정한 분입니다. 맡은 바 소임을 열심히 잘 수행하지요.”

본래, 경기수사로서 삼도수군통어영의 수장인 삼도수군통어사를 겸하는 그는 통어영 중군에게 쥐어준 전력들은 꽤 강했다. 판옥선들 외에도 제일 강력한 양선들 중 일부인 중고라도 해도 비교하자면 거대한 상선을 바탕으로 무장을 보강한 것들인 무장상선이던 관선 세력을 쥐어주었다. 조선 수군에 징발이 된 서역식 민선들도 대부분 삼도수군 통어영 중군의 지휘 아래에 있었다.

그 외의 영길리가 전쟁 이후에 공여한 연안포함들은 여전히 경기수영 직속으로 충청수영과 함께 이 근방을 경비하는 중이었다. 이 전력들 외에도 일부 기범선은 다수가 중군 아래에 배속이 된 것과 별개로 이규철 부장 밑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

그리고 그 두 사람이 삼도수군통어영에서 정무를 보고 일을 하는 사이에 삼도수군통어영 중군은 삼도수군통어사를 대신해서 현장에서 물길로 구성이 된 조선의 서벌을 위한 전력에게 치중을 제공하는 소임을 담당하는 수군 전력들을 지휘하고 있었다.

그들은 적은 저항들도 분쇄하고 빠르게 요서의 해안을 바탕으로 물자를 보충해주기 위한 접선지에 미리 대기를 하고 있었다. 하루 이틀이 지나고 조선의 서진군 선발대인 경군 중 장용영의 마병대가 도달하였다. 장용영의 마병대대장은 본대가 늦을 여지가 있음을 이미 밝히고 있었다.

“그러면 뭍의 치중대를 공격하는 겁을 상실한 청나라 마적들로 진군이 조금 늦어졌다는 것이오?”

“그렇습니다. 청나라의 민병대 일부를 제압하고 공포를 조성하기 위해서 풍문을 퍼트리게 되었는데 그 것이 이상하게 와전이 된 것인지 요서의 마적들, 새로 생겨서 늘었을 무리들이 우리가 대응하는 것으로 도망치지만 집요하게 치중대만 노리고 있습니다.”

동료 마병대 지휘관들의 피로 등을 옆에서 본 그들은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평안병영에서 그 마적들을 상대로 하는 것을 더 알았기에 그렇다. 평안병영의 마병대장으로 진급한 이무수 부령의 경우도 탈진하기 직전이었음을 기억하기에 더욱 그런 마음이었다. 여기에 교대를 했어도 행군과 이동으로 쉽게 쉬지도 못하는 것이 서진군이기도 하였다.

특히나 치중대의 호위를 맡은 군영들은 예상보다 더 교대가 잦아질 수가 있었다. 그래도 조선 서진군의 단호한 대응으로 마병들은 쉽게 갈려나가자 치중대를 치겠다는 마음을 접었다. 대신에 후속 치중대를 노리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들은 다른 치중대를 노리지만 애석히도 그런 것은 없을 것이다. 이 뭍의 우리 서진군 치중대가 요동에서 이 1차 접선을 하는 땅 이전까지만 운송을 해오니까!’

하지만 그들은 조선군의 치중 계획에 대해서 전혀 몰랐기에 그렇게 물러나는 것이었다. 아마 조선군의 치중 계획을 알았다면 1차 전선지로 가서 조선군의 은자 등이 있을 것이라고 여겨지는 곳들을 공격할 것으로 보였다. 애석히도 그렇게 움직이기에는 그들은 정보가 부족하였고 더 큰 결단을 할 수가 없었다.

“삼도수군통어영에서 서진군의 병참과 치중을 위해서 항상 힘을 내주니 정말 감사를 드립니다.”

“아니요. 어찌 조선의 국운이 걸린 이 전쟁에 어찌 태업을 하겠소?”

“본대가 도착할 때까지 여기에 머무실 것입니까?”

그런 장용영 마병대대장의 물음에 삼도수군통어영의 중군이 선뜻 잘 답해주었다. 게다가 이 접선과 물자 전달을 하는 것은 그였고 수령인은 당연히 서진군의 도체찰사와 도원수였기에 그들을 만나야만 하였다. 게다가 다음의 접선 장소 등을 논의하기도 해야만 했었다.

“첨사들 혹은 만호들도 주사와 선단을 관리하고 지휘하고 있다오. 나는 이 근방을 돌아다니면서 경비와 수로를 통한 병참과 치중을 통어사 영감을 대신해서 임하고 있소. 또 도체찰사와 도원수를 만나 뵙고 다음 만남을 논해야 하지 않겠소?

그러니 이 소임이 끝날 때 까지는 이 근방에 있으며 수부들을 상륙시켜서 병참을 같이 지킬 것이오. 그런데 그대들 말고 선발대가 더 있지 않소?”

이제는 중군이 마병대대장에게 물었다. 다른 선발대 병사들은 어떻게 되었냐고 말이었다. 사실 장용영 마병대대가 선발대의 선발로서 선도를 맡아서 첨병 등을 맡았다.

선발대의 본대인 다른 평안도 마병대대 중 하나인 마병중대와 보군대대 1개, 포군-의병 혼성대대 등이 동행하였다. 그들도 빨리 합류를 한다면 이 근방 접선지역과 하역한 물자들을 수부들과 같이 지킬 수가 있을 것이었다.

“그 것은 장용영 마병대대가 선발대의 선봉을 맡아서 그렇습니다. 다른 선발대로 합류를 할 것입니다. 너무 걱정은 마시지요.”

“그렇다면 다행이로군.”

“이미 사전에 협의한 대로 움직였습니다.”

“본대가 언제 도착할지가 조금 걱정이로군.”

삼도수군통어영의 중군은 시간의 걱정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이 날씨에 혹여 생길지 모를 문제, 마적들에게 서진군이 너무 피폐해질까봐 우려하는 것이었다. 그런 중군의 모습에 장용영 마병대대장은 쓴 웃음을 지으면서 그 우려가 과하다고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가 봐도 지치고 마적들에 대한 짜증이 늘었음을 알았다.

‘그리고 덩달아서 청나라에 대한 화가 더 커지고 있지... 산해관과 연경이 무슨 봉변을 나중에 당할지 모르겠다.’

장용영의 마병대대장은 최악을 가정해서 생각하는 것이었다. 정말로 더 증오와 짜증이 담겨서 사고를 일으킨다면 문제가 더 커지지 않을까 여기고 있었다. 아마도 그런 일이 발생할지는 나중에 알겠지만 없을 일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신중해야 할 것이었다.

“좀 심각한 생각을 하고 있나보군.”

“예, 그렇습니다.”

삼도수군통어영의 중군은 장용영의 마병대대장이 어떤 생각을 하는가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 그래도 심각한 생각이라고만 그저 짐작할 따름이었다.그 둘의 대화는 좀 더 이어지려고 했었다.

“중군 나리!”

“중군 영감! 물자의 하역을 더 지시하여 주십시오!”

중군과 별개로 선단을 지휘하는 첨사와 만호 등과 민선의 선장들은 열심히 물자를 하역하는 일을 지시하는 중이었고 중군에게 총괄로 지휘를 요청하였다. 그 요청에 중군이 자리를 비워야했고 대화 상대가 없어진 장용영 마병대대장은 부하들에게 경계를 더 철저히 하라고 지시하였다.

“여기에 청나라 관군 혹은 청나라 마적들이 있을지 모른다. 더 경계하라.”

“예! 나리!”

그리고 반나절은 더 지나서 서진군의 선발대가 삼도수군통어영의 치중을 위한 선단과 완연하게 합류를 하였다. 또 며칠은 더 지나서 서진군의 본대와 조우한 삼도수군통어영 중군이었다.

그가 우려한 수준으로 피해는 크지 않았다. 그렇지만 병사들은 여유를 가지고 소풍으로 생각한 행군이 예상보다 고되었는지 좀 말이 없었다. 사기가 떨어진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차분히 가라앉았으나 자세히 본다면 그들은 분노를 억누르고 있을 뿐이었다.

‘요서에서의 마적들이 벌인 습격에 청나라에 대한 분노가 더 커진 것인가?’

상황을 잘 모르는 삼도수군통어영 중군이 봐도 왜 저러는지에 대한 이유가 짐작이 갈 정도였다. 서진군의 지휘관들은 이를 더 잘 알고 있어서 장졸들을 이해하고 있었다. 일부 하급 무관들은 병졸들과 같이 청나라 마적들을 생각하면 더욱 더 화를 내었다.

‘상대도 안 되는 놈들이 집요하게 치중대만 노렸다.’

‘허튼 풍문에 혹해서 치중대와 그 호위대를 공격했다. 다른 무리들이라도 그게 꽤 빈번하게 일어났지...’

‘망할 청나라 마적놈들.... 다 죽여 버릴 것이다.’

그런 속을 짐작하는 군영의 사라고 불리는 고위 지휘관들은 쓴 웃음을 낼 뿐이었다. 서진군의 살벌한 분위기에 착잡한 마음을 가지는 북벌군의 도체찰사와 그를 수행하는 문관들이었다. 도원수 임태영은 부하들이 참고 있는 분노를 저 산해관 등에 풀게 할 생각이었다.

이는 다른 지휘관들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그들은 더 적극으로 장졸들의 분노를 산해관에 쏟아 부어야 나중의 연경에서 엄한 일이 없을 것이라고 짐작하였다.

“산해관까지는 얼마나 걸릴 것 같소?”

“마적들 때문에 지체를 한 것을 생각하여도 짧아도 1순, 10일이고 길면 보름, 15일입니다.”

“아직 갈 길이 멀 군.”

산해관에 얼마나 적이 집중을 했고 여기에 공성전 등으로 피해를 입고 며칠을 소모할지에 대해서 고심을 하면서도 도체찰사의 질문에 답하는 도원수 임태영이었다. 그리고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한 말에 임태영은 솔직한 답을 하였다.

“원래 연경까지 오는 행렬이 한성에서 40일 혹은 50일이 정도 걸리지만 지금의 우리는 그보다 더 큰 군세가 가지 않습니까? 치중망을 끌고 가면서 말이지요.”

“하긴, 일리가 있소. 그래도 이 정도여도 빠른 것이지...”

그 답에 납득을 하는 정원용이었다. 그 이전에 정원용과 임태영은 삼도수군통어영의 중군에게 이야기를 들었고 그 보고 이후의 대화를 봤던 중군은 두 사람에게 인사를 하고 다른 소임들을 하러 갈 예정이었다. 정확히는 다음날에 말이었다. 그리고 다음날이 되자 삼도수군통어영 중군이 두 사람에게 하직 인사를 올렸다.

“다음에 뵙겠습니다. 도체찰사 대감, 도원수 대감!”

“다른 지역, 약조한 곳들에서 보는 것이요.”

“예!”

이제 1차 접선지에서 이후 2차 접선장소에서 만날 것이었다. 2차 접선지역 이전까지는 이제 보급은 이 1차 접선장소를 중심으로 조선의 수군과 선단이 물길로 수송을 한 다음에 이 곳에서 육상 치중망을 지키는 병사들을 중심으로 움직여야 하였다. 그리고 2차 접선장소 까지 1차 접선지에서 수령한 보급 물자를 옮기던 치중대가 빈 물자만큼 수령을 할 예정이었다.

그 외에도 조선 수군과 선단은 요동에 주둔하는 서진군의 남은 병력, 가칭하기로는 요동 주둔부대와 저기 더 먼 북진군에게도 보급을 해야만 하였다. 그래도 서벌 중인 서진군과 잔존하는 서진군, 가칭 요동군에 대한 보급 계획에 전념하고 있는 것이 삼도수군통어영이었다.

‘북진군의 병참은 잘 되어 있겠는가? 삼도수군통제영과 경상좌수사의 지휘 아래에 있을 것이니....’

북진군의 보급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함경도, 강원도의 수군, 그리고 경상좌수영에 징발한 민선으로 만든 선단의 1/4가 이를 담당하고 있었다. 거친 동해 바다를 견디기 위해서 당연히 양선이었다.

그리고 중군이 생각한대로 삼남의 삼도수군통제영도 이를 지원하고 있었다. 물론 조선 수군의 서역식 관선 대부분과 징발한 서역식 민간선박의 3/4를 동원해서 보급을 대고 있는 서진군과 요동군에 비교하자면 그 물량은 비교적 적은 수치였다.

조선이 아직 서역식 선박의 수가 매우 많은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조선은 이 전쟁은 국운을 걸어서 반드시 이기기 위해서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심혈을 기울인 치중으로 서진군은 배가 굶는 일은 비교적 적었다.

‘그나저나, 아 조선의 군대가 이렇게까지 커지고 부활을 한 것은 놀라웠지... 경군의 놀라운 승리는 다시 생각하면 놀라운 것이 옳다. 그렇게 이끈 조정과 전하의 결정이 현명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왕권의 공고화를 위해서 법궁을 중건할 수가 있었다고 들었다. 그럼에도 법궁인 북궐, 경복궁의 중건은 미루는 것은 알았다.

하지만 그 마저도 조선의 경장을 위해서 나중으로 미루고 그런 중건 없이도 주상 전하의 권위는 공고하시다. 어쩌면 이 전쟁에서 완연히 승리한 이후에 전하께서 북궐을 중건하려고 하시겠지...’

자신의 기함에 오른 삼도수군통어영 중군은 배 위에서도 다 셀 수가 없는 서진군의 군세에 새삼 감탄하였다. 특히나 경군 위주로 서진군은 압도적인 위용을 보인다고 느끼었다. 붉은 서역 군복을 입은 병졸들은 특히나 배 위에서도 눈에 띈다고 생각하는 중군이었다.

그리고 다른 생각에 빠졌는데 이 전쟁 이후에 점진적이지만 북궐인 조선의 법궁인 경복궁을 중건하지 않을까에 대해서 말이었다. 중군이 생각하기에는 충분히 일리도 있었고 명분도 생겼다.

청나라와의 승전 이후에 더욱 공고해진 왕권의 상징으로 중건한 경복궁만큼이나 좋을 것은 없었다. 게다가 북벌을 성공하고 이 재개가 된 전쟁에서 이긴다면 주상 전하의 권위에 도전할 자들은 없을 것이라고 중군은 조심스럽게 추측하였다.

‘게다가 주상 전하면 무리한 공사를 시키지 않고 이를 실행하라고 하시지 않겠는가? 아니, 조정의 결정을 보고 행동하면 되는 이다. 외관, 무관의 직무를 수행하는 내가 생각한다고 뭐 달라지는 일은 없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끊어버리는 삼도수군통어영 중군이었다. 그는 다시 서진군의 위용을 더 담으려고 노력하였다. 조선에서 가장 군대고 아마도 서역의 군대들을 제외하면 이 근방에서 조선군만큼 강한 자들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그로 조선의 수군도 뭍의 조선군 못지않게 달라져야 한다고 필요하였다. 그래서 전쟁 이후의 조선 수군 개편에 분골쇄신을 할 그였다.

‘뭍의 군대와 물의 군대, 모두 강력해야만 살아남는 시대가 옳다. 수군의 변화에 삼도수군통어사께서도 최선을 다한다고 했으니 나도 마찬가지다.’

조선 수군의 선단이 그렇게 1차 접선지역의 해역에서 벗어났다. 조선 수군은 백조의 다리와 같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선의 승리를 위해서 항상 노력하였고 조정은 이런 조선 수군의 노고를 잊지 않고 있었다. 그 노고는 보상을 받을 것이었다.

***

그렇게 며칠은 더 지났고 상하이에서는 영국와 프랑스의 연합함대가 상선과 같이 해서 각자의 육군을 태오고 북상했다가 정박한 상황이었고 두 나라의 사령관은 자국의 주조선 공사의 편지와 조선 조정이 전달한 공문을 보면서 청나라가 더욱 궁지에 몰린 고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멍청한 자들입니다.”

“덕분에 우리의 피해는 수월하겠죠. 수적으로 제일 많은 조선군이 함께 한다면 페킹 함락을 시키는데 큰 부담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나도 동감합니다.”

두 나라의 원정군 사령관들이야 잠깐의 회의를 영길리, 영국 해군의 기함에서 가졌고 많은 결론을 내리고 합의를 할 수가 있었다. 그들의 결정은 이전의 방침을 더 과감하게 시행할 수가 있었다.

‘텐진으로 빠르게 들이치고 청나라의 항복을 강요한다. 하지만 청나라가 거짓 항복으로 일관한다면 페킹을 조선군에게 맡겨서 압력을 넣고 텐진을 완전하게 무력화시켜서 이후에 조선군과 같이 페킹을 압박하고 함락한다...’

조선군의 재참전, 조선과 청나라 사이의 전쟁이 다시 재개를 하면서 영국와 프랑스의 연합군도 사용할 수가 있는 패가 더 늘어났고 청나라는 더 불리해진 상황이었다. 정말로 극도로 이상적인 포커 카드의 포진 상황이었다.

“텐진을 신속하게 들이키는 것이 옳겠지요.”

“개항장들을 거치면서 바로 나서는 것도 좋지만 급행한다면야... 텐진은 당연히 철저히 제압해야 하는 것이 좋죠.”

“그렇다면 병사들을 더 휴식시킨 이후에 시행하지요.”

상하이에서의 휴식을 끝낸, 영국와 프랑스의 연합국은 텐진, 천진을 향해서 그 함대와 육군을 태운 상선 등으로 이루어진 선단이 북상하고 있었다. 청나라가 우려하는 상황이 결국은 조성이 되고 있었다.

***

한편, 드디어 조선군이 산해관에 도달하였다. 피라미 같은 그 마적들을 다 격퇴하면서 산해관에 당도한 조선군은 며칠을 잠시 쉬었지만 폭풍전야였다. 그런 상황에 긴장을 하는 것은 산해관의 청나라 군이었다.

산해관을 지키는 총병관 혹은 산해관의 부도통은 말로 만 들은 그 악명 높은 조선군에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산해관 밖의 군영들, 조선군이 당도한 이래로 세워진 군영에서는 족히 수만의 군세가 있으니 당연히 그렇다.

“경사에서는 원군이라고는 온 것이 아닌데 녹영병 1천 내외지.... 게다가 주방팔기에 속하지 못한 만주인들과 한족 단련집단이라고? 이렇게 간신히 모은 약 1만으로 어떻게 이 산해관을 지키라고?”

산해관의 부도통은 조선군 2~3만 이상을 자기 아래의 1만으로 막아내는 것이 쉬울까 고심하고 있었다. 한족의 단련집단과 만주인 노인과 소년들 중 전체적으로 전자가 더 쓸 만하다고 생각을 했었다. 다만 문제는 산해관 근방이라도 청나라 조정의 견제 등으로는 그런 단련집단을 많이 차출할 수가 없었다.

“그 단련집단이라도 조선군의 총포를 이기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 천하제일관을 지켜야 하지 않습니까?”

“이 산해관은 우리 대청의 보루입니다.”

“여기가 넘어가면 수백리 뒤에 경사가 있습니다.”

산해관은 청나라에서도 중요한 요새가 있는 고을이었다. 그래서 첫 관문 뒤의 천하제일관과 산해관에 속하는 지키는 요새들이 2~3개 이상은 붙어있던지, 아님 가까이 있었다. 나성과 같은 장성의 부속한 방어시설들이 존재했는데 이런 긴 방어선, 게다가 우회기동을 하기 어려운 덕분에 전면으로 싸우면 항전하여 버텨서 원숭환은 청나라의 태조를 격퇴했었다.

원숭환이 처형당한 뒤에도 후금, 청나라는 이 성을 넘지 못해서 몽골 방면으로 우회한 약탈 기동을 하면서 압박했지만 실패하였다. 산해관은 결국 그 청나라의 태종인 숭덕제도 오삼계의 항복을 통해서야 얻을 수가 있었다.

성경과 경사, 연경을 연결하는 가도 중 한 곳이자 연경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보루였다. 그래서 부도통에게 말하는 대청의 보루란 소리는 과장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부도통은 자신이 없어졌다.

‘그들은 그 겨울에 성경을 2순 만에 떨어뜨린 자들이란 말이다. 땅을 파서 성벽을 폭파시키는 미친 짓을 해서라도 성경을 함락한 자들이다!’

성경을 함락시킨 위엄에 산해관을 틀어막고 버틴다고 해도 청조가 멀쩡할 때라면 오삼계처럼 투항할 일은 없을 부도통이었다. 그러나 만약에 염군 등의 다른 세력이 저 연경을 함락해서 청조가 무너진다면 그 선택이 두려워졌다. 다만 부도통은 이를 함부로 입을 꺼내지 아니하였다.

‘그런 말을 했다가는 지금의 대청을 전조인 명과 동등하게 무너지는 나라라고 인정하는 것이다. 그 것도 왕조를 수호해야 할 무장이... 이는 역심으로 보일 수가 있다.’

성경의 수만 군대와 달리 더 질이 떨어지는, 게다가 함풍제의 친정에서 산해관을 지키던 수비대도 대거 가담했다가 살아 돌아온 자들은 거의 없었던 것이 문제였다. 그래서 산해관 수비대는 사기가 떨어진 상황이었고 여기에 더해서 경사, 연경에서 온 녹영병과 산해관과 그 근방의 고을에서 징집한 한족 단련집단과 만주인 애송이과 노인 등으로 더 섞이면서 어수선한 군기와 단합되지 못하는 상황이 현재의 산해관 수비대의 상황이었다.

“그래도 우리는 싸워야만 합니다.”

“우리가 싸워서 조정에게 시간을 더 벌어줄 수가 있지요.”

“우리가 얼마나 버틸 수가 있을지 다행이로군.”

“그들이 기책을 쓰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땅을 파서 성벽을 파괴하는 짓이었는데 내성에 그런 짓을 했다고 들었다. 다시 통할지도 의문인 그 방법을 다시 할 정도로 조선군이 수주대토(守株待兎)를 할 만큼 멍청하고 어리석지 않다고 여기었다. 산해관 수비대의 수장인 부도통은 시름에 잠기고 있었다.

“그들이 수만의 군대로 그냥 밀고 들어오지 않을까요?”

“모른다. 우리가 1만에 간신히 달하고 잡병이라고 해도 성을 끼고 싸우면 잡졸이라도 사자 같이 되는 법이다.”

부도통이 하는 말은 옳았다. 성경에서도 비슷한 논지로 더 버티면서 공성전에서 그렇게 전력을 다한 것이 아닌데도 큰 피해를 입으면서 공성전에서 승리한 조선군은 수천의 병력이 죽고 다쳤다. 사기가 오르고 자신감이 생겼어도 공성이라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이었다.

요서에서 도망을 온 자들도 있는데 그들에게도 점점 의심병이 생기는 부도통이었다. 그 말을 듣고 부하들은 어떤 반응을 할지 이미 짐작하였다. 게다가 과거 난징에서도 그 큰 난징의 성벽을 폭파시키고 돌입한 영길리 군대에 대한 사례도 생각한다면 어느 방법이라도 말이 되었다. 아마 최악은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문을 여는데 산해관이 혹시나 지워질까봐 제일 두려운 것이었다.

‘그렇다고 항복은 안 된다....’

항복을 하기엔 부도통인 그의 자존심도, 그가 가진 대청에 대한 충심이 이를 막고 있었다. 적의 수만 군세를 두고 전면으로 싸우는 것도 아니라 성을 끼고 싸우는데도 싸워보지도 않고 항복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수치였다. 게다가 그는 항복할 마음도 없었다.

부도통은 더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그 아래의 부하들도 비슷해보였다. 필사의 의지로 성을 지키겠지만 적이 너무나도 악명이 높아서 두려운 것은 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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