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8화 〉 (59) 산해관 공방전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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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산해관 근방에 진을 친 조선군의 군의에서도 산해관 가까이에 도달한 조선군은 그 이전부터도 왈가왈부가 있는, 어떻게 산해관을 공략할지에 대한 당장의 확실히 추진하는 방안으로 고심이었다. 행군 중에 정했던 두 개의 방침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데 매우 팽팽해서 그렇다.
“산해관을 다 점령하는 것은 시일을 지나치게 잡아먹을 것입니다. 그럴 것이면 그냥 무력화시키고 가는 것이 나을 것으로 보입니다. 1~2만이 성벽을 일부 돌파하고 남은 산해관의 요새들을 봉쇄하고 나머지 2~3만의 잘 움직일 수가 있는 군대로 속히 연경으로 내려간다면야... 그들은 더 압박을 느낄 것입니다.”
산해관을 일정하게 파괴한 다음에 일정한 병력으로 그들을 포위하고 봉쇄한 다음에 남는 군대 최대 3만, 가장 정예한 병력들만을 뽑아서 연경으로 쾌속 진격하여서 청나라에게 조규의 재이행, 혹은 새로운 조규를 이행하기 좋으라고 강요를 할 생각이었다.
무엇보다 영길리와 법국의 연경 공략에 더 빨리 발을 맞추려면 이 일이 최선이라고 여기는 이들이 꽤 많았다. 조선군의 빠른 연경 공략 합류가 보장이 되기에 당연히 일리가 있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산해관을 확실하게 점령한 이후에 행군하는 것을 선호하는 이들은 다음과 같이 반론을 하고 있었다.
“아니, 그렇다면 우리 조선군, 정군으로 치면 4만으로는 수의 우위를 달성하는 전제가 더 깨집니다. 그리고 부대를 어떻게 다시 쪼개는 가에 대한 논의며 길면 백리는 되는 산해관의 뒤에 있는 청나라 도성까지 진군하는데 저들이 도리어 화근이 될 수가 있습니다.
또한 저 두꺼운 장성을 돌파해야 하는데 그에 들이는 수고도 당연히 만만치가 않습니다. 혹여 보수해서 그 것이 막히는 등을 생각하면 차라리 성을 점령하는데 더 공을 들이는 것이 낫습니다.”
“그렇습니다. 아무리 적이 오합지졸이라도 성을 끼고 싸울 피해가 큰 것은 여기의 누구도 부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적을 포위하고 줄어든 병력으로 경사에서 만났을 영길리와 법국의 군대와 합류해서 싸워도 보급에 대한 방위도 생각하면은 산해관을 견제할 군대는 많이 잡으면 이 서진군의 반을 나누어야 합니다.”
“치중망의 붕괴를 더 우려하면 진군하는 군대는 더 줄어들 수가 있습니다. 시일이 걸리더라도 산해관의 적을 확실히 격파하고 그들에게 좌절감을 주어야 합니다.”
“산해관이 가지는 상징성은 우리 손에 떨어진 성경에 못하지가 않습니다. 청나라도 무너뜨리지 못한 난공불락입니다. 그 믿은 보루가 무너진 것으로 인한 충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지요. 성벽을 뚫는 계책도 산해관을 낙성하는데 활용해야지. 그냥 돌파하는 것은 사리가 맞지 않습니다.”
한동안은 산해관을 공략해야 한다는 이들의 논지를 들어보면 당연히 일리가 있었다. 그들은 무엇보다 선단을 통한 보급을 하겠지만 산해관의 남은 병력이 혹시나 산해관을 봉쇄한 병력의 포위를 뚫고 요서에서 있던 청나라 마적의 무리들이 한 것 이상으로 체계적으로 조선군의 치중망을 공격할 여지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었다.
“그런 일이 최대한 일어나지 않게 산해관이 우리를 공격하지 못하게 무력화를 일정 부분 시킨 다음에 이동해야 합니다. 우리가 언제 싸움을 회피하자고 했습니까?”
“그렇습니다, 당연히 전투는 해야 합니다. 그 이후에 남은 적은 봉쇄해서 봉쇄할 병력 외에는 전력을 투입해야지요. 또 수군에게 산해관 너머의 포구 등에서 치중물자를 하역하게 요청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이에 대한 우려를 인정하면서 대안을 제시하는 이들이었다. 그래도 마뜩하지가 않아서 다른 반대 의견을 꺼내는 이들이었다. 이 군의에서도 도체찰사인 정원용과 도원수 임태영은 말을 아끼었다. 최종결정권자들로서 말없이 아래에 있는 그들의 설전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었다.
조선 수군의 부담도 더 강해지는 상황에서 항상 수군에게 모든 것을 맡기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과 만약 그 대안대로 해도 봉쇄하는 부대에게도 돌아갈 보급을 생각하면 전진하는 2만 이상의 군대에게 갈 보급 총량은 더 부족해진다는 등의 내용으로 반박을 하고 있었다.
“수군에게 더 큰 부담을 지어줄 생각입니까? 수군도 그 수로의 운송에 한계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치중되는 물자는 한계가 있는데 물자의 분배가 이도저도 아니게 될 수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 우리가 뭍에서 물자의 운송으로 수레를 쓰는데 대부분을 몰아준다고 해도 보인 등에 가까운 이들을 생각해도 병력이 나뉘는 것은 비슷합니다. 거의 같은 비율에서 보인을 더 많이 배치해도 전투를 담당할 정군 등이 부족한데 이도 저도 아닙니다. 또한 가까운 곳이라면 적이 혹시 분산되어 있을 경우 물자를 하역하는 장소들이 공격을 당할 우려가 높습니다.”
“아울러서 연경을 공략할 부대는 공성용 화포 등을 다 가져가야만 합니다. 그럼 주장대로 산해관을 봉쇄하는 부대들은 공성용 화포 없이 그저 견제만을 위해서 남아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까?
그들을 봉쇄와 고사를 시키려면 남는 부대들이 가진 좀 더 작은 구경의 화포들로도 성벽을 타격해야 하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겠는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적어도 2개 군영이 있어야 한다면 화포 48문 정도로 뭘 할 수가 있습니까? 그러면 오히려 그렇게 봉쇄하는데 사용할 시일을 생각하면 더 짧은 시일에 적을 제압하는 일이 더 효율이 있을 겁니다.”
이런 의견들도 다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군의에 참석한 모든 이들의 생각이었다. 다만 이에 대해서 봉쇄파인 이들은 시간의 촉박함을 최대한 강조하려는 마음으로 다시금 입을 열었다. 아직은 봉쇄파와 적극 공성파 사이의 감정싸움으로 발전하지는 않고 있었다.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시간이 촉박합니다. 서역의 우군인 영길리와 법국의 군대와 함께 싸워야 부담이 덜할 수가 있습니다.”
“아니요, 우리 손으로 연경을 낙성하기 힘들고 저들도 천진을 점령하는 행위로 청나라와 협상을 하는 사이에 우리는 산해관을 공략하고 군을 재정비해서 남하를 하면 그만입니다.
게다가 산해관 수비대 출신 포로들에게서 캐낸 정보들도 있습니다. 긴 장성의 성벽을 뚫고 가려진 은밀한 성문 등으로 들어가서 그들을 빠르게 함락시키면 됩니다. 언제나 은밀한 성문을 들켜서 그 것으로 무너지던 것이 공성전입니다.”
다른 군략을 제시하는 두 세력에 대해서 도체찰사와 도원수는 속으로 여전히 고심이 깊기는 하였다. 다만 적극 공성파의 말대로 그들은 이미 산해관과 그 근방의 요새들에 설치가 된 은밀한 성문 등을 꽤 파악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적극의 공성용 화포들을 사용하여 그와 관련한 숙련도를 더 높이는 등의 실전경험을 쌓는 일을 생각하고 산해관의 상징성을 생각하면 적극의 공성도 말이 되었다.
그렇지만 반대로, 봉쇄파의 말도 맞는 구석이 분명하게 있었다. 그래서 고심을 하는 것이 도체찰사와 도원수였다. 봉쇄파의 주장은 그런 적극 공성파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그래도 봉쇄도 맞는 주장이라고 여기는 이유를 다른 것들을 들어서 이야기를 다시 하고 있었다.
“숙련도를 쌓는 것은 좋은데 장졸들의 피해를 더 줄일 수가 있는 것이면 봉쇄하고 고사하는 것도 생각을 한 것입니다.”
“병참 등은 산해관을 봉쇄하는 부대와 연경으로의 진군 부대로 결국 나뉘는 것도 인정합니다. 그렇지만 병참의 중심은 연경으로 진군하는 쪽으로 당연하게 주어야 합니다. 산해관을 봉쇄하는 부대는 보급이 뒷전으로 가야 하는 것은 감수해야지요.”
“수군에 너무 의존하는 상황을 간과했다는 말도 우리가 그렇게 보일 수가 있게 실수를 했습니다. 그렇지만 수군의 물길을 통해서 물자를 우리는 받아서 이동합니다. 그런 점을 생각하면 병참은 원칙상 8:2, 진군부대에게 주는 것이 8이고 2가 산해관 봉쇄부대에게 주어야 합니다.”
“아울러서 그 포로가 알려주었을 은밀한 성문이 가짜일 수도 있습니다. 이를 검증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그런 말들에도 이론과 사전 구상에서는 다 할 수가 있지만 간과하는 다른 점을 지적하는 적극 공성파들이었다. 특히나 마지막에 대한 것은 거짓 자백이라고 검증하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교차검증을 했다고 이미 확인을 끝내놓았으며 추가 검증을 하면 그만이라고 무장하고 있었다.
“적과의 공성을 하면서 밤 등에 척후를 보내고 밤낮으로 적 병졸들이 도주하는 동선을 확인하며 공성 중 포로로 잡은 이들을 교차 검증하면 그만입니다. 우리가 이런 것을 하지 않고 했겠습니까? 당신들만 똑똑한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이렇게 과열이 되어버리면서 군의에서 감정싸움이 나올 여지가 생기자 이를 도체찰사와 도원수의 제지가 나오려고 하였다. 그리고 이를 불식시키는 것은 봉쇄파의 어재연 부령이었다.
그는 화를 참으며, 게다가 그들이 예단을 하고 그 확인했던 정보를 이제 와서 더 진위를 의심하였기에 적극 공성파의 분노를 산 것도 사실이기에 우선은 사과하였다. 또 적극 공성파를 대표하는 양헌수 정령도 이를 중재하려고 노력이었다.
“우리가 우려를 했는데 아닐 수도 있다! 인데 말투에서 아닐 것이라고 단언을 한 것 같군요. 그 것 때문에 감정이 상했다면 미안합니다.”
“모두 진정하시오. 우리의 적은 산해관이지. 우리가 논의하는 것은 산해관을 어찌 공략하고 그 이후를 더 확실히 정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적은 우리가 아닙니다.
모두가 서로가 옳다고 여기는 것을 관철하기 위해서 피차가 너무 강직하지 않았습니까? 서로를 공격하는 모습은 과해서는 안 됩니다. 의견을 나누어도 이러는 것은 아니해야지요.”
양헌수 정령과 어재연 부령의 노력으로 감정싸움으로 치달을 뻔한 군의는 진정이 되었다. 두 의견을 다 들어본 도체찰사 정원용과 도원수 임태영은 둘이 별도로 상의를 위해서 군의가 잠깐 쉬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는 두 사람이 돌아와서 도체찰사 정원용이 대표를 해서 입을 열었다.
“우리 군은 이제 결정을 내렸소. 배후의 적이 될 여지가 높은 저, 산해관을 적극으로 공세를 한 다음에 군을 정비해서 당당하게 내려갈 것이오. 서역의 군대와 우리가 정확한 일시를 약속해서 온 것은 아니요.
이를 생각한다면 무리하게 군을 나눌 필요가 없을 것이요. 도원수 임태영과 함께 논의를 하니까 이렇게 결정을 했소이다. 산해관을 적극으로 공략하고 당당하게 연경으로 가서 그들에게 희망이라는 것은 없을 보여줍시다. 그렇지 않습니까? 도원수!”
“예, 도체찰사! 명령을 수행하겠습니다. 그리고 제장들은 들으시오!”
도원수 임태영은 뜸을 들이었다가 이내에 매우 우렁차게 서벌을 위해서 이동한 서진군의 제장들을 호령하였다. 그들은 산해관을 낙성하기 위한 군략을 다시 세밀하게 보강하여서 공격을 시행할 예정이 되었다.
“우리는 산해관을 공략할 것이요! 저 천하제일관! 청나라의 첫 청주이던 눌합적도 그 다음 청주인 황태극도 이를 넘지 못했던 저 산해관을 우리는 당당하게 짓부수고 나아갑시다! 조선과 주상 전하에게 만세!”
“예! 도원수! 예 도체찰사!”
“명령을 수행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훈련도감사이자 경군도통부의 중군장이고 서진군의 중군장인 심능우 대장이 그들에게 다른 주문을 하였다. 당연하게도 공성을 하기 위한 공성 도구들을 급조하는 것이었다.
성경공방전이 끝난 이후로 해체한 공성장비들이었기에 이를 계속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러니 급조가 필요하였다.
“이제 공성도구들을 다시 만들어야 할 것이요! 화포에 의지를 하더라도 공성도구가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는 나은 것은 당연한 이치! 며칠은 걸릴 것이요! 그 사이에 군을 정비합시다!”
심능우 대장의 지시에 그들은 알겠다고 답을 하였다. 산해관 근방에 당도한 상황에서 산해관을 둘러싼 공방전은 이제 서막을 올릴 예정이었다. 조선군은 공성장비를 급조하기 위해서 맹강녀의 묘에 대한 전설이 있는 곳에 중건이 된 절을 해체해서 이를 공성장비로 만들어버릴 생각을 하였다.
“대명 시기에 중건이 된 절이기는 하지만 청나라의 지배 이후로 그 절은 달자들이 믿는 이상한 불교의 사찰이 되었다. 그 것들을 산해관 공성에 쓴다면 대명도 이해를 해주겠지!”
어찌 보면 이리 말도 안 되는 논리로 맹강녀묘 근방에 세워진 절, 승려들은 이미 산해관으로 피신해서 주인이 없이 빈 건물만 남은 라마불교. 라마교라고도 불리는 티베트 불교 사찰을 공성도구를 만들기 위하여 해체하였다. 그 기둥으로 충차들이 만들어지고 나무들을 해체해서 사다리차인 운제와 사다리들이 만들어졌다. 그 외에도 망루차를 만들까 했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고 판단하였다. 운제와 사다리, 충차들이면 충분하다고 본 것이었다.
“망루차라는 것은 잘못하면 더 피해가 클 수가 있습니다.”
“들인 공임에 비해서 쓸 만하지 않을 겁니다.”
그런 말들에 의거해서 참호, 운제, 사다리, 충차 등을 동원하기로 결정한 조선의 서진군 상층부였다.
“참호를 파면서 전진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봅니다.”
“적의 성벽이 높기는 해도 공성용 화포들을 비롯해서 화망을 집중하면 될 것입니다.”
“다만 다른 요새들이 밀접한 상태에서 그 것들의 처리는...”
“가능하면 가장 끄트머리의 요새부터 쳐내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며칠이 더 지나고 산해관의 긴 장벽형 성벽 너머의 요새들을 각개로 격파할 계획도 수립한 조선의 서진군은 맹강녀 묘 관련 사찰을 해체하면서 얻은 공성도구들도 앞세웠다. 참호도 야간 등의 시간을 이용해서 더 파놓은 상태였다.
포대들이 더 방열하였고 성경공방전에 성경성을 타격하였던 조선군의 관군 포군이 다시 맹위를 떨칠 시간이 돌아왔었다. 경군 5개 군영과 평안도 병영, 경군 도통부의 포군 부대를 다 합쳐서 200문에 가까운 화포들이 불을 뿜을 준비를 하였다.
“저들의 경우에 홍이포들이 주력일 것이라고 봅니다.”
“우리는 서역의 화포들과 그 것들을 모방한 주철 신화포들이 있지. 그 것들이 잘 버텨주기를 바랄 뿐이다.”
주철로 만든 조선의 신화포는 주로 구리로 만든 서역의 화포들보다는 손색이 있었다. 영길리에게 수입한 주철 화포도 이를 모방하려고 영길리 장인에게서 기술을 전수받아서 만든 조선의 주철로 만든 신화포에 비하면 좀 더 튼튼하였다.
그래서 너무 과열이 된 조선의 주철 신화포는 가끔씩 폭발하는 것이 있었다. 이런 것을 확인해서 망실한 만큼의 분량을 수로를 통해서 다시 보급을 받고 해당 전훈과 교훈을 본국인 조선에 보고하기도 하였다. 공성용 화포는 구리로 된 화포라서 열과 폭발에는 더 잘 버틸 수가 있기에 큰 상관은 없었다.
“슬슬 시간이 다 되어갑니다. 도원수!”
“그래, 서역에서 가져온 기표(器表: 시계를 가리키는 말)를 보니까 시간을 알 수가 있다.”
“회회수(아라비아 숫자)로 거의 다 되어갑니다.”
“한문으로 수를 쓴 기표도 있지만 그런 것이 요즘 더 보이지요. 아무튼, 도원수 명령을!”
“알겠네. 중군장! 종사관! 나의 명령을 전하라!”
도원수 임태영은 늙은 몸으로 여전히 큰 호령을 하였고 종사관이 이에 복창하면서 신호를 담당하는 깃발과 호각, 북을 다루는 부대가 약속한 대로 공격을 알리었다,
“산해관을 함락시킨다!”
“예! 도원수! 산해관을 함락하라는 도원수의 명령이 떨어졌다. 다른 제장들에게 이를 알려라!”
잠깐의 시간이 지나고 조선군이 군영에서 벗어나 대기를 한 이후로 드디어 산해관 공격을 시작하였다. 공격의 서막을 올리는 것은 조선군의 포군이 가진 화포들이었다.
방열한 180문의 포가 산해관의 장벽들을 향해 포탄을 쏘아 올렸다. 천지를 뒤흔들 것 같은 우렁찬 폭발음들과 함께 포탄이 포물선을 그리면서 산해관의 긴 성벽과 성루 등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산해관 공방전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
“적이 포격을 시작했다!”
“조선군이 공격한다.”
산해관과 그 뒤의 천하제일관이 있는 요새 3개 등이며 조금 떨어진 요새들에서 분산 배치를 한 상황에서 조선군이 산해관 근방에 당도하고 며칠은 공격이 없어서 안도하지 않았다. 오히려 적이 산해관을 제대로 공략하기 위한 준비라고 여긴 산해관을 지키는 청나라 부도통은 죽음을 각오하고 있었다.
천하제일관의 관문 문루에서 전 군대를 지휘하는 부도통은 천하제일관 앞의 산해관, 장성의 일부로 구성이 된 긴 장벽과 산해관 관문의 문루 등은 그가 처음 본 가공할 포격들을 두들겨 맞기 시작하였다. 부도통 말고도 이를 지켜보는 이들도 공포로 점점 물들어갔다.
“무섭군....”
“조선은 저런 화력을 어떻게 얻은 것입니까?”
“저런 것들도 더해서 성경을 함락시켰겠지...”
승산이 없을 싸움이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부도통은 죽을 각오를 하고 이 항전을 최대한 끌어갈 생각이었다. 부도통은 이를 각오하려는 마음으로 입 속의 이를 악물었다. 성경장군이 버틴 2순에 가깝게 버틸 수가 있을지는 몰랐다. 산해관의 요새들이 배치가 된 구조는 사실 성경장군의 성경성보다는 더 나을 수가 있었다.
더 버티는 것에 대해서는 말이었다. 그렇지만 문제가 수비대의 상태가 더 말이 아니었다. 이전의 수비대 전력이었으면 버틸 수가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허나 지금은 아니었다. 더 뒤섞이고 아직 하나로 다 통일되지 못한 수비군 약 1만으로 더 합을 오래도록 맞추었을 조선군 수만을 상대해야 하였다.
“저 포화에도 우리는 이 산해관을 사수해야 한다! 대청을 위하여 싸우라!”
최대한 사기를 북돋으려고 노력하는 부도통이지만 그의 생각과 달리 산해관, 장벽의 관문에 배치한 병력은 1각 가까이 퍼부어진 포격을 지켜본 병사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18파운드 이상의 거포들을 36문이 있고 12파운드 이하가 144문으로 구성이 된 180문이 성벽을 타격했었다.
완전한 공성포 12문에 공성포로도 기능할 수가 있는 중포 24문들을 중핵으로 성루와 성문, 성벽을 타격하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일부는 작렬탄을 장전해서 성벽 등을 폭파시키고 있었다. 그보다 구경이 적은 다른 포들도 열심히 포격에 가담했었다.
일각, 15분 동안 퍼부은 포화가 멈추었다. 포를 식히기 위해서 물 등을 끼얹으면서 연기 등이 걷히기를 바라는 조선군의 관군 포군이었다. 이미 참호 등을 더 파놓은 상황이었고 이미 사거리 내라도 성벽 등을 타격하는 사이에 참호를 더 파면서 전진하는 조선군이다.
“산해관에 이렇게 장절한 타격을 입힌 것은 우리가 처음이 아닐까요?”
“방심하지 말게! 저 장성의 일부인 산해관 너머의 진정한 요새들도 넘어야 한다네!”
연기가 완연히 걷히고 드러난 모습은 땅을 열심히 밟아서 구축했을 토축의 내부를 감싸던 외부의 돌벽들이 무너졌고 산해관의 자랑이던 관문의 문루들도 처참한 모습이 되었다. 웅비하는 독수리 혹은 강인한 사자 같던 관문의 모습은 철저하게 포격으로 무너지기 직전이며 관문 자체를 수비하는 2천의 장병들을 지휘하던 이들은 그 포격에 휘말려서 죽어버린 상황이었다.
“저 웅장한 장성의 끝이라는 이 산해관을 완연히 깨부수고 정복한다면 조선군은 역사를 새로 쓰는 것이오.”
“우리 유럽인들은 조선의 이 영광어린 역사와 함께 하는 것인가?”
전쟁을 재개한 이래로 서진군에 배속이 되었던 서역의 군사고문들은 저 광경을 관전무관단도 겸하면서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조선군의 변화를 각자의 일기에 기록하던 그들은 성경공방전과 요양대회전 등에 이은 역사에 남을 이 공방전에 깊은 인상을 느끼고 있었다.
“그럴지도 모르지요.”
“우리는 우리의 제자들이 잘하는 모습을 지켜볼 뿐입니다.”
“가끔은 도우면서 말이지요.”
농담을 하면서도 꽤 치열할 공성전을 예감한 군사고문들은 자식 같이 훈련시킨 조선군의 하급 장교들과 하사관에 병졸들이 덜 다치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들의 바람대로 조선군이 덜 피해를 입고 산해관 공방전을 끝낼 수 있기를 자신들이 믿는 신에게 빌었지만 신만이 알고 있을 결과다. 그저 기도를 들어주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