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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다시 위대하게!-124화 (124/221)

〈 124화 〉 (60) 예상치 못한 산해관의 끝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

위원대, 혹은 위원성이라고 불리는 그 성을 진지로도 쓰지만 동시에 그 곳을 바탕으로 군영을 확장한 조선의 서진군 수뇌부는 전령을 겸한 마병 무관의 보고를 듣자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 보고들은 예상보다 훨씬 빨리 산해관 공략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말하였다.

“정말인가? 동라성에 전개한 아군이, 그 선봉대가 천하제일관의 성문이 열리자 그들이 무분별하게 들이닥쳐?”

“네, 그렇습니다. 그래도 훈련도감 중군의 건의로 중군장이고 훈련도감사인 심능우 대장의 결정으로 훈련도감을 선봉으로 해서 중간은 금위영, 이를 후속해서 어영청의 보군도 투입되었습니다.”

“그에게 어영청 보군의 투입에 대한 재량을 맡긴 것이 다행일 수도 있습니다.”

“어영청 영조병 대대와 2개 마병대대에 각 군영의 표하군 일부 중 순군을 더해서 우리의 대기하던 부대들이 있소.”

“그래도 전투를 제대로 시작한지 단 이틀 만에 이렇게 천하제일관이 쉽게 뚫릴 것은 예상하지 못한 것 아닙니까?”

도체찰사와 도원수의 대화에 도체찰사 아래의 문관이 입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그 말은 맞았다. 정확히는 전투를 시작한 것은 준비기간을 다 합쳐서 10일, 1순에 가깝기는 했었지만 제대로 붙은 것은 2일 정도였다.

그리고 총용청과 장용영의 병력들이 수행한 포위를 위한 기동로 형성을 하던 중에 남익성과 위해성 등 산해관의 부속 요새 일부들을 점령한 것은 다행이었다. 그렇지만 그 수정해서 빨라진 예상에도 아직 완전한 함락은 아니었다.

“그렇소. 하지만 귀공이 아는 것과 달리 아직 전투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네? 도원수 대감? 천하제일관을 함락했다면 적들이 항복하지 않을까요?”

그런 한 문관의 물음에 도원수는 속으로 생각했던 것을 입에 담았다. 60대 노장의 흰 머리와 흰 눈썹에 흰 수염이며 세상풍파를 이겨온 자의 눈동자로 이를 경청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진중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간다.

“그럴 수도 있습니다만 적은 더 소수지만 북익성이 있고 산해관은 나성을 해서 동라성과 관성, 다른 말로는 서라성이 있습니다. 동라성을 점령하고 그 패잔병들을 몰아내거나 동라성 가옥에 숨은 자들을 색출한다고 고생이었지요. 그런데 서라성은 더 큽니다.”

“그렇지요. 도원수 대감...”

“그런 서라성에서는 더 많은 청나라 군대가 몰려있지요. 참호를 파고 해자 등을 준비한다고 있던 신경전도 생각을 하면야... 또 절간을 뜯어내고 만든 큰 판자들에 도개교가 없이도 이를 뚫었지요. 그래도 도개교를 열고 이를 급히 영조병들로 수리하고는 통로로 쓸 수가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도원수.... 남쪽의 남익성 등을 정리한 두 군영은 포군의 지원이 없이는 이를 뚫기가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그냥 본래의 포군 부대들을 배치해야 했었나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오늘은 무거운 화포들인 중화포와 공성용 화포들의 그 것을 잘 조정한다면 남쪽의 망양문을 타격할 수도 있을 겁니다. 물론 적도 이렇게 빨리 천하제일관이 문이 열린 것에 당황할 것입니다.

우리도 알았는데 그들이 모르겠습니까? 이를 이용해서 빈 남문을 두 군영이 공략할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적을 협공해 섬멸할 수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도원수 임태영 대장의 예상과 달리 종고루에서는 망양문에 이를 알리지 않고 천하제일관, 진동문에 저항을 뚫고 들어왔으며 성벽 회랑 등을 장악해서 동라성 성벽을 통해서 들어온 조선군 경군 삼군문의 대병력들에게 밀리면서도 예비부대를 투입해서 완전한 천하제일관의 함락, 이를 막아내는 쪽이었다.

따라서 아직 망양문은 도원수의 생각과 달리 이를 알지 못했다. 그대로 삽시간에 이를 알 수가 있을 것이었다. 이렇게 궁지에 몰린 적이 정신이 없어져서 결국 무너진다면 그들에게 항복을 권해서 이를 쉽게 끝날 수도 있을 것이었다. 그렇지만 너무 좋게 생각하지 않는 조선의 서진군 수뇌부들이었다.

“산해관을 지키는 청나라의 장령인 부도통이 강직한 이라고 했습니다. 그라면 청조에 대한 충성으로 최대한 저항을 하다가 죽겠지요. 그 부도통을 빨리 죽이지 않으면 적은 더 극심히 항전할 수가 있을 겁니다.”

“우리에게 천운이 따라준다면 삼군문과의 난전에서 그가 죽고는 이 산해관이 잘 떨어질 수가 있을 것이오.”

“허나 천운이라는 것은 별로 따르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산해관에서는 천운이 따르는 것 같지만 말이오.”

“그 소임을 맡긴 병력들은 정작 저 산해관 공성에 협조하려면.... 아!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무슨 말인가?”

경군도통부 직속의 막료사마인 한 사람이 도원수 임태영에게 건의를 하기 시작하였다. 그가 최대한 차근차근 말하는 주장은 매우 일리가 있다고 서진군의 수뇌부들은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그 말은 다음과 같았다.

“우선은 남익성 등을 통해서 장성 회랑을 통해서 전진해서 이를 보조하는 것입니다. 진동문이라고도 하는 천하제일관 공성에 삼군문 병력들이 투입이 된 상황이지요. 하지만 성벽 회랑을 통해서 우회하여서 망양문 등에 아군이 들이 닥친 것을 알면 그들은 더 무너질 겁니다. 우왕좌왕을 한 사이에 대치한 남쪽의 두 군영과 함께 망양문의 적장을 압박한다면 어떨까 합니다. 그리고...”

“다른 것도 있는가? 하지만 그 장성의 성벽들이 우리 포격으로 토축이 드러난 상황도 있네만...”

“그렇다고 하여도 장성과 성벽 위의 도로로서 사용을 할 수가 있습니다. 도원수 대감!”

“흠....”

“그러면 다른 방법이 있는가? 부도통을 빨리 격살해야 하는데?”

도체찰사의 답에 그 막료사마는 산해관의 장령인 그 부도통에 대한 첩보가 부족하기에 그렇게 할 수가 없음을 이야기를 하였다. 대신에 남은 부대를 이끌고 천하제일관 근방에서 지휘를 하고 있을 자들은 닥치고 멀리서 저격 등으로 쏴 죽이다가 적이 더 붕괴하게 만드는 방식을 생각할 수가 있다고 말하였다.

서진군 수뇌부와 그들과 같이 있는 서역인 고위 군사고문들은 그 의견들을 경청하면서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저 참모, 막료사마의 말대로 해도 완전한 승리와 점령은 꽤 걸릴 것이라고 말이었다. 그렇지만 좋은 것은 있었다.

“그래도 내일 다시 전투 등을 하게 된다면 산해관의 남문인 망양문 공략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그들 군영에 속한 포군 부대들을 두 지휘관들에게 돌려주는 것이라고 보오. 단! 오늘은 그런 것들로도 확실히 적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가 있네. 도체찰사께서 결정하는 바에 따르도록 하지요.”

그리고 도원수의 말에 도체찰사를 지켜보는 서진군의 수뇌부와 서역인 고위 군사고문들이었다. 자신에게 몰리는 시선에 놀라다가 생각을 더욱 적극으로 해보면서 중용의 도리를 실현할 마음을 굳힌 도체찰사 정원용이었다. 문관이 그 생각하는 시간을 주다가 조심히 물었다.

“도체찰사께서는 결정을 하셨습니까?”

“그렇다네. 막료사마인 부령과 도원수의 의견을 모두 절충하지. 남익성을 점령한 부대 등으로 우회해서 적을 기습하고 삼군문의 일부 병력들로 망양문을 연결하는 성벽 회랑을 타격해서 위협한다. 또! 아군의 강선조총수들이 있다면 무차별로 적의 부장 이상 지휘관들을 다 저격해도 좋다고 명령을 내리시게!”

도체찰사인 정원용의 결정에 서진군 수뇌부 일동은 반발을 하지가 않았다. 당장과 내일에 대한 최대한 합당한 결정이라고 그들은 여기었다. 그 결정을 따르겠다는 표현을 하였다. 서역인 고위 군사고문들은 당장은 그게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느끼었다.

“알겠습니다!”

“빨리, 마병대로 파발을 보내서 이를 실현하겠습니다.”

“삼군문 쪽에도 그렇게 전하지요.”

도체찰사 정원용은 자신들에게 용감하게 진언을 한 그 막료사마에게 칭찬의 말을 하였다. 그래도 쉽게 끝나지 않을 전투라고 말도 하였다. 그 말에 막료사마는 고개를 숙이면서 답을 하였다.

“그대의 건의와 도원수의 의견을 듣고 다 결정하였네. 그래도 빨리 끝날 전투가 아니며 아군의 피해도 적은 것은 아닐 것이야.”

“더 장기로 끌려가서 더 많은 장졸들이 다르게 피해를 입는 것보다는 나을지도 모릅니다. 제 건의를 잘 들어주시고 결정하신 도체찰사 대감께 그저 감사를 올립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 결정이 더 산해관 공방전을 빨리 끝내게 버릴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되는 이유는.....

***

“막아라!”

“천하제일관이 뚫렸다! 적들이 더 몰려오고 있다!”

“하아... 모두 옥쇄할 각오를 해라!”

종고루에서 산해관의 장령인 부도통이 직접 남은 2천의 예비대를 이끌고 진동문으로 나가고 있었다. 조선의 포군은 포구 등을 천하제일관 너머를 이제 타격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게다가 15,000 명이라는 잘 훈련이 된 정예 군대가 더욱 기를 쓰고 밀고 들어오며 적의 들어오는 방향이 다양하다는 것도 문제였다.

여기에 남문인 망양문은 조선군에게 묶여버렸고 1천의 원병은 죽어버렸다. 이런 돌아버리는 상황을 다 들었기에 이 싸움을 던지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는 부도통이었다. 남문의 보고를 듣고는 자세한 사정을 설명하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키라고 명령 하였고 전령에게 돌아가라고 하였다. 그 이후에 부도통이 직접 지휘하는 2천의 예비대는 천하제일관 방면으로 갈 것이었는데 문제 망양문의 전령이 이를 들어버렸고 돌아가서는 자신의 상관인 망양문의 부장에게 이를 알려버렸다.

“정말이냐?”

“그렇습니다...”

“하아... 이렇게 어이없이 우리의 항전이 끝나버리는 것인가?”

“그 것은 모릅니다... 어떻게 하실 것입니까? 역시 부도통을 도와서 같이?”

망양문의 수비를 맡은 부장은 이를 듣다가 단언하였다. 그 말은 개인은 부도통에게는 미안하였지만 부도통의 명령을 수행할 따름이었다. 부도통도 그가 망양문을 수비하기를 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 병력이 빈 것을 알면 저들은 사다리를 타고 우리를 더 양면으로 공격할 것이다. 적은 교활하게도 우리를 그저 압박하기 위해서 홍이포의 사거리와 좀 먼 곳들에 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는 나는 모르겠다...”

망양문을 지키는 부장은 적을 눈앞에 두고 철수하면 낌새가 이상할 것을 판단해 망양문의 수비를 이어갈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넓은 이 산해관의 성벽 회랑도 적에게 밀리는 상황에서 그도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바로... 삼군문 중 일부인 어영청 소속의 1개 보군연대가 그 회랑들을 통해서 망양문을 치기 위해 이동하고 있었다. 이를 총융청과 장용영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로 인해서 나타나는 일은....

“저기 적이 아닌가?”

“원군인가?”

“모르겠습니다!”

“천리경으로 확인하라!”

“네!”

망양문 근방에 전개한 조선군은 함성을 지르듯이 다가오는 꽤 많은 병력에 당황한 상태였다. 그리고 망양문의 청나라 군대는 소식을 듣지 못한 아군인가 해서 놀랐다. 하지만 이내에 희비는 교차해버렸다.

“우리 조선군입니다. 어기와 태극기! 그리고 어영청의 군기가 보입니다!”

“허어! 동라성 이후에 성벽 회랑들을 점거해서 이렇게 나선 것인가?”

“그럴지도 모릅니다!”

반대로 청나라 군대에서는 당황함을 넘어서 절망감에 빠져버린 상태가 되었다. 특히나 이 망양문을 지키는 군대를 지휘하던 부관은 소임을 다하기 위해서 남았는데 부도통의 안위에 무슨 문제가 발생했는가에 대해서 두려워졌다. 눈에 띌 정도로 그 표정이 굳어버렸고 덜덜덜 떨리는 부장의 몸을 많은 청나라 장병들이 목격하는데 사실 다른 이들도 대부분 같았다.

“부장.... 이렇게 된 이상 투항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부장 아래의 하급 지휘관 중에서 꽤 직급이 있는 자가 건의를 하였다. 그는 꽤 비겁한 말을 하고 있었다. 부장은 적에게 투항해도 그 목숨을 보장받을 수가 있는지가 의구심이 들었다. 게다가 아직 성이 함락당한 상황도 아니었는데 이렇게 투항한다는 것은 부도통과 대청에 대한 신의를 저버리는 것이었기에 그는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아니! 그런 소리는 안 된다! 아직 성이 더 함락이 된 상황이 아니다. 이 서라성과 북익성이 완전히 함락이 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니 더 버틴다!”

“하지만....”

“저들이 우리에게 목숨을 보장한다고 보느냐?”

“그 것은 아니옵고....”

“우리의 안전을 보장하는 자들이 아니면 우리는 끝까지 싸운다!”

그런 부장의 결단에 많은 병사들은 다 지지를 하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부장의 그 결정에 슬금슬금 도망을 칠 생각을 하는 이들이 주로 만주인 의용병들과 사기가 너무 바닥이 난 관군 등이었다. 한족 단련집단도 조선군의 위력을 안 이들을 통해서 퍼진 것으로 이전보다 더 사기는 줄어 있었다.

‘제길.... 여기서 다 죽는 것인가?’

‘이렇게 빨리 저항이 끝나는 것이 예상은 못했다. 그저 최후까지 싸우려고 노력하겠다.’

이런 저런 다양한 생각들이 그들을 사로잡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에서도 조선의 어영청 소속 제 1보군연대는 그들에게 육박하고 있었다. 홍이포를 쏘던 병사들은 그 말에 당황해서 남문인 망양문 밖의 조선군을 견제하려고 포격하는 것도 까맣게 잊어버렸다.

“막아! 저들부터 막아!”

“저들을 요격하라!”

그 말에 어영청 제 1보군연대를 요격하려고 하였다. 마지못해서 하는 것에 가까웠지만 그들은 항전을 이어갈 생각을 하였다. 서라성의 전투는 그렇게 계속이 되고 있었다. 한편, 남문 밖의 조선군은 협공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가 본영인 위원대에서 보낸 전령이 와있었다. 그 전령에 말에 두 군영의 지휘관들은 많은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남익성을 통해서 장성과 성벽 회랑으로 진입하라는 말인가?”

“그렇습니다. 저기 어영청도 천하제일관을 뚫은 다음에 그 명령에 따라서 그렇게 나서고 있습니다.”

“흠.....”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총융사?”

“나는 그 방식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2개 대대를 빼서 혼성연대를 두고 진입하지요. 돌아가기는 해도 삼군문 병력을 그렇게라도 증원할 수가 있습니다.”

총융사의 말에 장용사인 이용희도 마음을 굳혔다. 그래도 이렇게 빨리 산해관 공략이 빨라진 것에 당황했고 예상치를 못해서 포군을 투입할 수가 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를 생각하는 총융사와 장용사였다.

“그래도 이런 기회가 주어지면 활용할 수가 있어야지요.”

“동감이라오. 게다가 어영청 병력에게 저들이 격퇴 당하고 도개문을 연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이에 가담할 수가 있습니다.”

본래 두 군영의 오늘 목적은 남문 방면을 압박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도 천운이 조선에게 붙은 것인지 알 수가 없지만 일이 빨리 풀리고 있었다. 이 것이 해가 될지 이익이 될지는 조선군의 노력에 달린 것이었다.

“가장 정예한 대대를 뽑아서 총융청의 대대와 함께 남익성으로 가서 그 장성 회랑을 통해서 진입하라!”

“돌아가게 되어도 총융청과 장용영의 병력 중에서 산해관에 가장 먼저 입성하는 병력들은 그대들이 될 수도 있다!”

이런 격려를 하면서 정예한 두 개 대대를 혼성으로 한 임시연대가 만들어지고 그 연대는 남익성을 통해서 산해관을 진입할 수가 있을 것이었다. 물론 토축이 드러날 정도로 심각한 훼손도 있기 때문에 험난할 진군로를 각오하고 가는 길이었다.

그러는 사이에 어영청 보군연대 1개와 남문인 망양문의 수비병력 2천이 충돌하게 되는 사이에 홍이포로 멈춘 상황이 되었다. 이는 두 군영의 수장들은 놓치기 아까운 기회인가 아님 괜히 피해가 발생하는지에 대해서 고심을 하기 시작하였다.

***

그리고 한편, 천하제일관은 결국 뚫려서 종고루에서 예비대 2천을 이끌고 서라성을 둔 성시전, 성내의 시가를 바탕으로 이를 악물고 저항을 이어가고 있는 부도통이었다. 조선군의 포격은 없다고 해도 되지만 성을 끼고 싸우는 것은 가옥을 끼고 평지와 적이 더 높이 있는 성벽에서 사격을 가하는 것에서 밀리고 있는 상황에 마음이 타들어가는 그였다.

‘적은 역시 강하다! 그러나! 적에게 최대한 피해를 주고 동귀어진 할 것이다!’

그런 의지를 가지고 지휘를 하고 있었다. 그래도 적과 아군의 격차가 너무 크다는 사실이 절망적으로 다가오는 부도통이었다. 왜 그렇게 생각을 하는가 하면...

“적은 좁은 골목에서 습격할 수가 있다. 주의하라!”

“오를 유지하면서 같이 움직이면서 적에 대항하라! 난전에 휘말리지 않게 화망을 형성하라!”

평지에서 싸우는 조선군 보군은 서역의 군제에 영향을 받아서 기존 전교와 군관을 대체하고 그들을 기반으로 편성한, 하사관이라고도 부르는 교관들이란 신흥 군사 계급 인원들이 병들에게 지시를 하달하고 나서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부장 등의 하급 지휘관들의 부담이 줄어들면서 더 조직적으로 청나라 산해관 수비대를 상대하고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적의 지휘를 하는 자들은 닥치는 대로 쏴라!”

“네!”

강선조총으로 부르는 서역의 라이플 혹은 기존의 천보총으로도 불리던 장조총을 지급받은 일부 조선군 장졸들은 성벽에서 비교적 짧아도 적의 지휘관급을 최대한 식별해서 저격하고 있었다. 성벽 위에 있는 자들 외에도 평지에서 영길리 군대의 강선조총병, 라이플맨들을 운용하던 것 마냥 움직이는 그들의 협조까지 더해지자 조직력이 더 무너지는 와중에서도 억지로 부도통이 무리를 하면서 버티는 중이었다.

수천이 넘는 아군 병력으로도 진동문 방면에서 그보다 더 배는 증원을 받는 병력과 어떻게 우회를 했는지 모르지만 산해관 수비대 본대의 측면을 친 다른 조선군, 어영청 제 2보군연대를 보면서 패색이 점점 짙어졌다. 아군은 적이 쏜 총탄의 화망 등으로 얼굴 등도 맞으면서 죽어서 땅에 몸을 뻗었고 죽지 않았어도 부상을 입은 자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더 버텨라! 우리가 쓰러지면 그 다음은 경사다! 경사에 우리를 배반한 저 조선의! 저 적들의 더러운 족적을 밟게 할 것이냐!”

그의 악을 쓰는 목소리에서도 조선군은 성벽이란 방해물이 사라지고 좁은 골목 외의 방해물을 제외하고는 보군으로서 수준 높은 단병전이 아닌 이상 그들을 막을 존재는 이 산해관에서는 없어져 버렸다. 또 이를 알기에 비교하자면 조선군은 여유를 가지면서 그들을 압박하고 있었다.

화망을 형성해서 인간 방패를 자처하면서 진동문 그 이상의 진군을 막으려고 노력했던 청나라 산해관 수비대 본대는 점점 밀려나고 있었다. 여기에 조선군이 하나가 쓰러지는 동안 청나라 군대는 적게 잡아도 4명 이상이 죽어나가고 있었다. 이미 총창을 총에 결합한 조선군은 개머리판과 총창에 총의 총신과 나무 몸체로 창과 봉처럼 휘두르면서 무예가 뛰어난 단련집단 소수를 상대할 때면....

“죽어라! 동이 오랑캐들!”

“배신자 조선놈들!”

“뭐래? 이 떼놈들이! 우리는 떼로 덤비갔어!”

“날래 쳐 죽여주지! 청나라 비적 놈!”

오가 한꺼번에 달려들었다. 가장 체격이 큰 자가 무예가 뛰어난 자의 무기, 주로 날붙이를 막거나 잡아서 대치하면 그 틈에 다른 이들이 개머리판으로 후려치고 총창으로 목 혹은 손 등을 베고 찌르는 행위로 압도하였다. 그런 오를 이용한 수적 우세를 통한 단체 행동, 일종의 소부대 전술로 단련집단의 무예를 파훼하였다.

그도 아님 나름 택견 같은 무예를 익힌 이들은 단련집단을 상대로 호투를 벌이고 있었다. 그래도 오를 상대로 결국 덤벼들어서 난전이 되지만 그래도 수가 훨씬 많은 조선 서진군 중 경군 삼군문에게 점점 밀려나서 패색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대로는 종고루까지 밀립니다. 부도통!”

“그래, 이렇게 되면 우리가 더 밀린다. 그래도 질서가 있게 퇴각해서 더 버텨야 한다!”

“네! 알겠... 컥!”

“?! 제길! 놈들이 성벽 등 어딘가에서 이 난전 중에 부장들 아니면 부장들을 보좌하는 무관들로 보이면 쏴 죽이고 있다!”

부도통은 운이 좋게도 조선군의 저격 등을 간신히 피하면서 산해관 수비대를 지휘하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을 보좌하는 무관들이 죽는 것을 봤었다. 그래서 언제 자신이 노려져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예비대를 이끌면서 동행한 부장들 중 1명 살아남았고 원래 진동문, 천하제일관의 수비를 맡았던 부장은 벌써 전사했다고 추정되었다. 부부장 등의 무관들도 많이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 부도통은 속으로 매우 화가 치밀었고 그 화로 손에 쥐고 있던 우미도가 더 억세게 잡힌 상황 등에 그의 분노에 같이 떨리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불법 속에 나오는 악귀나찰도 겁을 먹을 정도로 수라와도 같았다.

“이 산해관이 진짜 전투를 치룬지 2일 정도 만에 함락이 되어가는 사실이 허망하다... 내가 죽어도 이 산해관이 항전을 이어갈지는 모른다... 그래도 나는 싸울 것이다!”

1순, 10일의 기간 중에서 진정한 전투는 어제와 오늘에만 있었다. 그러나 천운이 저들에게 따라준 것인지 이렇게 밀리고 있었다. 그는 결국 이 다이칭 구룬의 명운을 지탱할 수 있는 원숭환 같은 장수가 아니었다. 속으로 자조하는 부도통이지만 그래도 아직 싸움은 끝난 것이 아니었다. 이런 자신을 믿고 끝까지 싸우는 그들을 위해서도 그는 이 전투를 포기할 마음이 추호도 없었다.

“모두 싸우라!”

“한족이던 만주인이던 우리는 다이칭 구룬의 군인들이고 백성들이다! 싸워라!”

“와아아아!”

“와!”

그의 그런 수식이 담긴 말에 진심으로 감동하지 않았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하지 않는다면 더 용기를 잃을 것 같았기에 그렇게 행하는 것이었다. 저들의 투혼에 훈련도감사 심능우 대장은 마뜩하지 않게 느끼지는 않았다. 대청에 저런 인재들이 있음에도 영락하는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아무리 나라가 기울어도 저런 인사들은 어딘가에 있는 법이라고 했던가? 청나라도 마냥 썩은 상황이 아니다. 그래서 더욱 경계해야 할 것이다.’

전후에 청나라를 상대로 조선이 승리에 도취해 있어서는 더욱 안 된다고 생각을 하는 그였다. 저 넓은 청나라에서 저런 이들이 더 없을 리가 없다고 여기기에 말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전력을 다해서 적을 상대할 마음이었다. 승기를 더 굳혀간다고 해도 전장이 완전히 끝나려면 저 자를 죽인 이후에 저항할 패잔병들이 많다면 더 걸릴 것이었다.

“저들에게 경의를 담아서 다 죽여라! 저들 같은 이들을 상대로 더 방심하지 말라!”

“알겠습니다.”

“여부가 있습니까? 훈련도감사?”

금위사인 신관호와 어영사인 심낙신이 훈련도감사 심능우 대장의 말에 답하였다. 그러고는 심능우 대장이 부장들에게 말하였다. 더욱 결의를 다지고 있는 저 노장은 비장미가 넘치는 표정으로 부장들을 호령하였고 부장들도 그 호령에 답하면서 지시를 하달하였다.

“부장들 나의 명을 전하라! 공격하라!”

“공격하라!”

“공격하라신다!”

그 명령에 점점 종고루까지 밀고 들어가는 삼군문의 병력들이 더 득달같이 청나라 산해관 수비대 병력들에게 달려들었다. 치열한 항전이 꽤 이어질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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