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조선을 다시 위대하게!-126화 (126/221)

〈 126화 〉 (61) 북방에서의 국지전과 그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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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야 저 놈들! 왜 안 물러나!”

“모르지! 저 허여멀건 놈들이! 우리와 대치하면 자기들이 물러나던 놈들이!”

“저 놈들 눈깔이 돌았는데요?”

부하들이 떠드는 그 말들을 들으면서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깨달은 대대장, 참령인 조선 군인이 부하들을 다그치면서 맞서 싸울 준비를 하였다. 그 지시에 부하들인 사관들이며 하사관들과 병졸들은 복창하면서 총창 등을 당황하면서도 나름 절도가 있게 해냈다.

“제길! 제길! 빨리 총창과 총 결합해서 대마병진을 해! 수는 우리가 더 많아!”

“근데, 법국 교관이 대마병진이 잘 훈련된 놈들에게는 만능이 아니라면서요?”

“그럼 안 하고 싸울래?!”

“아닙니다!”

소대장인 참사의 말에 상관인 정사가 참사를 꼽을 주었다. 사실 참사의 말도 일리가 있었는데 정사도 속으로 생각하기로 과거에 법국 출신 교관들과 그들 외에 육예당에서 들었던 유주인 병학교수들이 말을 한대로 대마병진은 마병을 상대하는데 항상 만병통치약이 아니었다.

‘적이 하필이면 그 개자식들이니!’

아라사 마병들과 대치가 점점 교전이 될 판이었다. 예상치 못한 북방에서의 그 누구도 원하지 않았던 한 교전이 나올 것으로 보였다.

왜 이러한 살벌한 상황이 조성이 된 것은 며칠 전부터 발생을 한 일이 원인이었다. 청나라의 흑룡강장군부 아래의 척후대와 조선의 북진군 척후대의 작은 전쟁이 더 격발한 상황이었고 대체로 조선 측의 척후대가 청나라 측의 척후대를 이기는 양상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대규모의 전투로 이어지지는 않았는데 이는 두 진영 모두 회전을 피하고 있어서가 이유였다.

그런데 다른 문제가 발생한 것은 조선군과 청나라군을 모두 정찰하려고 움직이던 러시아 카자크의 군대, 그 것도 이번에 2개 중대 규모로 내려온 이들이 척후대끼리의 싸움에 끼어들면서부터 시작이었다.

“우리가 저들의 저런 싸움에 굳이 끼어들어야만 합니까?”

“저들의 전투력을 우리가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 일이 잘못하면 우리 러시아에게 큰 우환을 줄 수가 있습니다.”

“큰 우환? 청나라 군대의 짓으로 위장해서 적이 될 조선군의 척후대를 정리하는 것이다.”

이번에 정찰을 위해서 내려온 카자크 기병 2개 중대의 선임 지휘관인 자가 부하들의 만류에도 이를 고집하고 있었다. 사실 무라비요프 총독의 지시와는 거리가 있는 결정으로 이는 결국은 독단이었다. 이 카자크 기병대 선임 중대장은 조선군을 지켜보면서 마음속은 그들과 싸워보고 싶은 호승심으로 가득한 상황이었고 자신의 결정을 합리적이라고 우기고 있는 상황까지 와버렸다.

‘그러다가 일이 커지면 어떻게 하려고요?’

‘아무리 카자크의 유력 부족 차기 족장이라도...’

‘이건 너무 막무가내가 아닌가?’

그들은 결국은 이 상관의 무모한 결정에 속으로 영 아니라고 여기면서 반발을 했었다. 하지만 그들의 상관으로 나중에 카자크 기병연대장으로 유력하고 이 2개 중대에서 선임중대장이며 러시아 육군의 기병 대위이자 러시아 제국의 귀족에 속하고 카자크 유력 부족의 차기 족장인 자의 권위를 앞세워서 그 명령에 대한 재고 건의를 하는 자들은 명령불복종으로 다스리겠다는 것에 결국 굴복하였다.

이반에 속하여도 보통의 이반이 아닌 카자크들은 정찰을 넘어서 전쟁을 일으킬 수가 있는 이런 일에 자신들이 연루가 되는 것이 싫었다. 정확히는 적법한 상부의 명령이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 있는 선임중대장의 즉흥으로 이루어진 일이기에 그렇다고 볼 수가 있다.

‘이 북쪽에서 청나라와 조선의 싸움을 더 부추긴다고? 그래서 우리가 얻는 이익이 뭔데?’

‘청나라 애들 꼴을 보니까 조선을 이길 것으로는 더 안보여...’

‘만약에 둘 중 하나와 싸우게 되면 차라리 청을 선택하지...’

부하들은 상관인 선임중대장의 개인적인 호승심으로 러시아 제국 동시베리아 총독부의 지시와 훈령이 어그러질까봐 걱정이 되었다. 아무리 카자크의 유력 부족 차기 족장이니 해도 주로 남작 혹은 백작이 되는 존재인데 동시베리아 총독인 무라비요프는 더 신분이 높은 귀족 가문의 출신이고 하얀 카간, 차르의 신뢰를 더 받는 중신이다.

그 무게는 전혀 달랐고 이 일이 잘못 돌아가서 만약 상관과 엮여서 군문에서 한직을 전전하거나 군문에서 물러나면 고향의 카자크 부족에서는 무엇이라고 해야 할지 변명의 여지가 떠오르지 않을 것 같았다. 그들은 지금 그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그들의 신에게 그저 빌 뿐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후세의 저기 도이칠란트권에서 태어날 한 석학자가 했을 말을 속으로 먼저하고 있었다. 바로....

‘신은 죽었어....’

‘신은 잔인해, 이런 잔인한 신을 생각하면 어쩌면 신은 죽은 것이 분명해...’

‘운명의 장난이다. 신이던 악마이던 누가 농간을 부린 것이야... 이런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재수가 없게도 청나라 척후대의 짓으로 위장하면서 조선과 청나라의 싸움을 더 부추기겠다는 행동을 실현하려던 중에 그 척후대가 하필이면 본대 합류 직전이었고 그들도 조선군 북진군 중 그 척후대인 중대가 속한 대대와 싸우게 될 줄은 상상도 못하였다.

4~500명 내외의 규모를 가진 조선군 보군대대를 코사크 기병중대 2개, 조선군 기준으로 최소 2~3개 기병중대로 구성이 되는 마병대대 규모의 병력에 가까운 그들은 러시아에서는 120~150명으로 기준으로 기병중대를 편성되는데 그래서 240명, 최대 300명이 상대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 것도 대마병진을 펼치고 카자크 기병대를 상대로 원군이 오기까지 버티려는 조선군 보군대대를 상대로 해야 하는데 카자크는 경기병이기도 하지만 그들의 독특한 장비로 제한적인 상황에서는 창기병으로 기능할 수가 있었다.

‘선임인 대위가 우리를 여기로 죽게 만드는데...’

‘조선군은 요즘 보니까 그렇게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고....’

오렌부르크, 러시아에서는 동시베리아를 이렇게 불렀는데 그 동시베리아에 있는 카자크 기병연대들 중 하나인 이 부대에서 차출한 정찰목적의 2개 기병중대는 제1중대도 아니었고 제5중대도 아니었다. 그래서 타격은 어쩌면 적을지도 몰랐다.

그래도 2개 중대가 낮게 보는 아시아의 조선군 보군대대에게 격퇴당한다면 그만큼의 굴욕을 없을 것이었다. 당시는 러시아도 4~5개 기병중대를 바탕으로 편성하는 기병연대에서 아타만 직속의 기병연대 같은 예외가 아닌 이상 평성은 비슷하였다.

제 1중대가 사령관의 기병중대, 제 5중대가 지휘관의 기병중대 말을 듣듯는 것을 생각하면 이 두 개의 기병중대는 1개의 척후활동을 하고 있던 조선군 보군 중대를 격멸하려다가 실패한 상황에서 선임기병중대장인 그 대위는 철수해야 했었다. 그러나 그의 호승심이 또 일을 쳐버리고 있었다.

“적을 공격한다.”

“네? 중대장님! 미쳤습니까?”

“조선군과의 정면충돌이 더 커질 요량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조선군 보군대대도 저 아라사, 유주와 자신들의 북방에도 걸친 거대한 땅뙈기를 가진 나라의 특이한 마병대인 가살극과는 북진군은 꽤 충돌 아닌 충돌이 있었다. 그래도 대체로 신경전만 벌이다가 물러서는 상황인데 지금은 상황이 무엇인가 다르다는 것을 조선군 보군대대도 무엇인가 직감하였다.

이는 그 보군대대장과 이번에 동행을 하게 된 프랑스인 군사고문도 이상함을 감지하였다. 계급이 본국이라면 벌써 참령, 소령 이상으로 진급해야 하지만 군사고문으로 재직하는 상황이라서 아직 조선군의 정사, 대위에 해당하는 위치에 있는 그는 카자크에 대한 악명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도 그들은 전면전이 아닌 비정규전에 주로 투입이 되는 자들이라는 사실도 본국에서 배웠던 상황인데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갔다.

‘저들은 정찰을 위해서 온 것이다. 물론 그 카자크들이 교전을 회피하는 경우는 교전 상황이던지, 아니면 적이 더 많을 때이다. 그런데 자신들보다 더 수가 많은 적을 상대로 교전을 회피하지 않는다고?’

보통의 카자크 기병대에 대한 보고의 내용, 주로 나폴레옹 전쟁 등에서 수집되었던 것을 기반으로 고찰을 하고 있는 대위, 알퐁스 모렐은 저 2개의 카자크 기병중대가 전면으로 조선군과 힘 싸움을 할 생각에 놀랐다. 그는 자신이 함께 하고 있는 이 조선군 보군대대가 저 카자크들을 상대로 확실히 이길 수가 조금 걱정이었다.

대마병진, 다른 말로 하면 대기병진은 만능의 방책이 아니었다. 이는 알퐁스 모렐 보병대위도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조선군에게 좋게 돌아가려면 이 대대가 대마병진으로 시간을 끌 동안에 다른 부대의 증원을 기다리는 것이었다. 그의 자문을 받는 이 보군대대의 대대장인 조선인 참령은 이미 그럴 생각이라서 안도하였다.

‘저들은 창을 꺼내서 대기병진을 와해하고 이 대대의 사기를 떨어뜨려서 전과를 확대해서 일을 키우려고 하겠지. 그런데, 러시아는 전쟁에서 패한 이후라서 냉정하게 봐서 무리하게 이런 쪽이라도 전쟁을 다시 일으킬 이유가 없어.... 뭐지? 이 일은 대체....’

알퐁스 모렐 대위는 이런 일이 왜 발생했는가를 더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일부 지역,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군대에서도 일어나는 현장 지휘관의 독단으로 인한 일인가 일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러면 앞뒤가 맞아... 공명심에 불탄 상급 장교로 인해서 일이 일어나기도 하니까....’

물론 알퐁스 모렐 대위는 저 카자크 기병중대 2개를 이끄는 선임장교가 공명심보다는 호전성이 지대한 사람이라는 것을 모르고 최대한 합리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다. 모렐 대위는 조선군 보군 대대가 나름 견고하게 대기병진을 빠르게 했다고 생각했지만 적이 그 러시아의 카자크라서 큰 피해가 생기지 않고 빨리 아군이 오기를 바라고 있었다.

‘물론 잘 훈련된 보병은 잘 훈련된 기병에게 일방적으로 무너지지 않지...’

프랑스군 출신의 조선군 군사고문단 일원인 모렐 대위와 동행하는 이 대대는 다행히도 경군인 수도 남부 방위여단, 수어청 소속의 보군대대로 적어도 이 동양에서는 유럽 군대를 빼고는 가장 강한 군대의 일각이라고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상대 그 카자크라서 걱정이 되고 있었다.

그저 조선군이 피해를 덜 보고 이 예상치 못한 교전이 끝나거나 신경전으로 끝나기를 바라고 있지만 인생은 사람이 원하는 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님에 모렐 대위는 속으로 탄식하고 말았다. 카자크 기병중대 2개가 달려들기 시작했다. 그들은 창을 꼬나 쥐고 자신들이 울란, 창기병이 된 것 마냥 달려드는 모습이었다.

“적을 최대한 막는다. 우리가 유주의 군대를 상대로 해도 적도 사람이다! 요괴와 싸우는 것이 아닌데 겁을 더 먹지 말라! 살아남으면 우리가 이기는 것이다!”

패기가 있는 조선군 대대장의 말이 있었다. 물론 저 조선군 참령의 호령은 자기 자신도 속이고 있었다. 그래도 아무런 말이 없이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나았다. 조선군 대대장인 참령의 말에 조선군 장졸들은 호응하지만 긴장감이 있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었다.

사실 대대장의 말이 옳다고 여기는 알퐁스 모렐 대위로 그가 생각해도 이론상 조선군은 대마병진을 잘 펼쳐서 카자크 기병대에게 썰려나가지 않게 경계하고 견제하며 버티면 원군이 오기에 그들이 불리하지 않았다. 다만 저 카자크 기병대의 악명높음과 그 전투력을 알기에 조선군이 잘 버틸 수가 있을지 속으로 걱정할 따름이었다.

그래도 조선군 장졸들은 이 공격을 버티려고 이를 악물었고 긴장감으로 적을 상대하려는 의지가 보여서 알퐁스 모렐 대위는 승산이 아예 없다고 보고 있지 않았다. 카자크 기병대가 돌입 전에 총을 쏠 여지가 높았다. 조선군은 총창을 결합한 양총을 겨누면서 카자크 기병대가 말을 내세워서 들이박는 것을 방지하려고 하면서 적을 주시하였다. 조선군은 카자크 기병대가 유효 사정거리에 들어서자...

“방포하라!”

“방포하라!”

제일 뒤인 3열의 병력이 탄환을 장전한 양총에서 불을 뿜기 시작하였다. 달려오던 카자크 기병대의 기병대원들이 일부가 죽어나갔다. 그래도 그들은 머스킷 권총 등을 겨누고 조선군에게 응사하였다. 주로 창을 꼬나 쥐고 검을 든 이들의 비교하자면 뒤에 있던 자들이 사격을 가하는 상황이었다.

“컥!”

“계속 버텨라! 적도 당연히 말 위에서 작은 총인 권조총 혹은 마상통을 쏠 수가 있는 자들이다.”

상관들인 교관들과 무관들의 격려로 러시아 카자크 기병대를 상대로 열심히 싸우는 조선군이었다. 마치 주인을 지키려는 소와 같이 말이었다. 대마병진을 펼쳐서 300명의 카자크 기병대를 상대로 500명 내외의 조선군 보군대대는 화망을 형성하면서 대마병진을 작은 것을 분산하게 만들어서 하나가 무너져서 대대의 완전한 와해를 방지하였다.

그렇지만 그래도 그 소대 규모의 제대를 바탕으로 짠 방진의 일부인 한 두 개 등이 무너지는 모습도 있었다. 그런 모습은 주로..

“적 마병들이 떼로 달려듭니다.”

‘제길! 죽음도 감수하고 적이 들이박는다!’

카자크 기병대원 여럿이 총에 맞아 죽거나 낙마의 위험성을 각오하고 들이닥쳤다. 그들의 멧돼지도 저리 가라고 할 만한 저돌성에 그 덮침을 당하는 조선군 소대는 충격과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창에 찔려도 총창이 달린 양총으로 말을 찌르던가 카자크 기병의 허벅지를 찌르며 격렬하게 그들도 저항하였다.

“죽어!”

“곱게 안 죽는다. 이 개자식들아!”

“나도 죽고 네 놈들도 죽는 거야!”

“함께 가자!”

그래서 카자크 기병대 역시도 매우 당황한 상황이었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불리해지는 것은 그들이었다. 그렇기에 더 악착같이 더 적극으로 공격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래도 이를 열심히 막아내고 조선군이었다.

“조선, 이 나라는 우리가 싸웠던 그 대두국의 후손이라고 하던가? 이렇게 크게 덤비게 될 줄은 몰랐지. 자신들이 불리할 수가 있음에도 버틴다고?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이 놈들도 은근 독하군....”

이 카자크 기병대의 지휘관인 선임중대장은 특히나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는 상황에 골치가 아파졌다. 이렇게 물러나면 체면이 더 서지를 않는다고 생각하였다. 300명의 카자크 기병대원들 중 1/6이 쓰러졌다. 죽은 이들도 있지만 고통을 호소하는 자들이 많았다.

“최대한 저항하라. 아군이 언젠가 올 것이다!”

“그렇다. 그러니까 아군의 합류가 있을 때까지 버텨라!”

조선군도 카자크 50명의 병사들을 죽이고 쓰러뜨릴 때까지 대마병진을 펼친 2개 소대 가까이가 군사적으로 전멸해서 더 길어지면 1개 중대 병력 그 이상의 손실이 있을 것이었다. 카자크 기병중대 2개와 조선군 보군대대의 싸움은 시간에 쫓기는 전자의 무리한 공세들로 이루어지고 이를 받아치는 후자의 싸움이었다. 조선군의 저항이 여전히 거센 상황이라서 점점 불안해지는 카자크 기병대의 장교들이었다.

“제길! 이제는 후퇴할 때라고!”

“선임중대장이 조선과 싸워보고 싶어서 일을 냈다고! 괜히 싸웠어!”

“우리는 빌어먹을! 중기병이 아니라고!”

“카자크인 우리가 이런 일을 하는 일은 정말 드물다고!”

수비로 일을 낸다는 것은 어쩌면 힘든 일이었다. 그렇지만 수비를 하는 쪽은 시간에 쫓기는 상황이 아니었다. 살아남고 버텨서 증원을 온 아군을 기다리면서 있는 것만으로도 조선군 보군대대에게는 승산이 더 높아지고 있을 뿐이다.

“대대의 군기를! 사수하라! 국기도 어기도 마찬가지다!”

“탈취당하지 않게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대대의 중심인 본부중대격인 중부의 기수병들에게 지시를 내리면서 살아남아서 저항하는 조선군의 부대를 지휘하는 대대장이었다. 그도 초조하지만 서역 아라사의 카자크 마병대라는 강적을 상대로 이렇게 버티고 있는 것이 다행이었다. 낙관하지 않았지만 아군이 자신들을 구원할 것을 알고 희망가지고 싸움을 지휘하고 있었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는 것에 제일 초조해지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니고 카자크 기병대였다. 조선군은 장교들과 교관, 하사관들의 독려와 선임병사들이 주축으로 그 공격을 철저하게 버티는 모습으로 일관하였다. 그들도 사실 두려움이 많았다.

‘이 놈들은 아직도 안 후퇴한다고?’

‘정녕 끝을 보자고?’

이 보군대대는 조선군은 1명의 병졸이 받는 탄약의 양은 병학 교리를 연구하면서 12번의 일제 사격 등을 쏘는 것으로 15~18발을 지급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그들도 조선군 병졸들에게 지급이 된 평균적인 1인당 탄약을 가지고 있었다.

전투가 없었기에 탄약의 소모는 없었다. 대대 직속의 탄약을 옮기는 병졸들이며 마차도 있기에 탄약상자를 받아서 그 이상의 사격이 가능했다. 전멸하거나 부상병의 탄약을 이어받아서 저항하고 있는 조선군이었다.

그들은 그래도 탄약이 점점 줄어드는데 카자크 기병대가 철수하지 않아서 두려움이 점점 강해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는 카자크 기병대도 매우 속이 타고 있었다. 그래서 전령을 통해서 그들은 더 심한 내분이 있었다.

“선임 중대장님! 빨리 철수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아니! 적들을 더 타격할 수가 있다.”

카자크 기병대의 중대 편제인 소르니아를 이끄는 중대장 중 2개 중대의 선임인 대위에게 그의 부하들과 다른 중대장이 보낸 전령들이 자신의 상관과 자신의 마음을 담아서 이제 철수를 권유하고 있었다. 요청을 넘어서 강하게 요구를 하는 모습이었다.

그들은 왜인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었다. 그리고 왜 이런 불안감이 드는지 몰랐다. 게다가 생긴 피해가 더 커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들을 향해서 달려오는 자들이 보였다. 그들의 깃발은 처음 봤지만 저기 조선군이 가진 깃발들 중 비슷한 것이 있었다. 하얀 깃발과 자주색 깃발 두 개가 특히 말이었다.

“아군이다!”

“아 조선국의 마병대다!”

“아군이 우리를 구하러 왔다!”

그들에게는 매우 반가울 수밖에 없는 수어청 마병대대가 말을 타고 달려오고 있었다. 러시아카자크 기병대가 타고 있는 전마들보다는 작았지만 그래도 조선군 보군대대에게는 매우 고대하던 아군이었으며 그 사이에 러시아 카자크 기병중대 2개는 100명 내외의 사상자와 나왔다. 조선군 보군대대도 1개 중대에 가까운 사상자가 나온 상황에서 300명의 조선군 마병대와 1개 중대 가까이를 잃었어도 여전히 수백 명의 대마병진이 대체로 굳건한 조선군 보군대대의 협공을 그들은 버틸 수가 없을 것이었다.

“제길! 후퇴다!”

“상황이 더 불리할 때에 조직적이고 규칙이 있는 철퇴가 과연 쉬울까 말이지요!”

“제길! 내가 다 책임을 지겠다! 그리고 재수 없는 말은 집어치워라!”

“네...”

선임중대장이 짜증을 내면서 휘하의 카자크 기병대원들에게 철수를 지시하였다. 이런 독단 행위로 선임중대장인 그 대위가 물어야할 책임은 매우 커질 것 같았다. 그래도 부하들을 최대한 살려서 돌아와야 할 판이었다. 중대 1개를 거의 다 잃고 돌아오는 상황이라서 더 피해를 입으면 그는 군문에서 영원한 추방만이 있을 것 같아서 두려웠다.

러시아 카자크 기병대는 퇴각나팔이 불리자 철수해서 도주하려고 했다. 아니 그러려고 했으나 조선군 수어청 마병대대가 그 퇴각나팔에 더 열심히 달려들었다.

“이 놈들이!”

“우리를 곱게 돌려보낼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자기들의 아군을 괴롭혔다고 이러는 것인가?”

조선군 수어청 마병대대는 그들의 후퇴로를 막을 생각을 했으며 러시아 카자크 기병대의 철퇴와 아군의 이런 움직임을 포착한 조선군 보군대대는 전방의 대마병진을 조금씩 전진시키면서 아군 마병부대의 움직임을 보조하였다. 포위망을 만들 생각을 하였다.

“아라사 가살극 마병대가 우리를 드디어 공격했다! 저들에게 본 때를 보여주자! 적과 돌격한다!”

“네! 호각을 불어라!”

“호각을 불어라!”

이런 말을 하면서 호각을 불게 하였고 호각을 분 것에 맞추어서 말들에 박차를 가하는 수어청 마병대대였다. 200명 남짓과 300명의 기병대가 북방에서 충돌하였다. 유럽식 훈련을 겪은 이들의 싸움이며 유목민족과 정주민족의 싸움이 재현되는 것으로 보였다.

난전이 되어버렸고 비교하자면 체격이 큰 말을 타고 대체로 덩치가 큰 러시아 카자크 기병대를 상대로 체격이 약간 작은 말을 탐에도 조선 경군의 수어청 마병대대는 꽤 선전하였다. 조선군 마병대 측은 가까운 본영에 있었어도 아군을 구원하기 위해서 전속으로 달렸기에 말들이 꽤 지친 상황이어도 마병들은 사기가 왕성하고 악바리로 정신적으로 지친 카자크 기병대를 의외로 몰아붙이는 양상이 되었다.

‘그래도 강하다.’

‘이런 놈들하고 나중에 더 붙게 될 수 있나?’

‘가살극이라는 놈들이 왜 이리 달자 같이 사납냐!’

하지만 속으로는 카자크 마병대가 강력한 자들이라고 실감하였다. 그렇게 치열한 싸움에는 변수가 더 생기었다. 조선군 보군 대대 2개가 달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러시아의 카자크 기병대는 조선군 보군대대가 쏘는 화망에 노출되어버렸다. 무방비 하게 노출되지 않으려고 했지만 조선군 마병대와의 난전으로 그렇지를 못하였다. 짧지만 피해를 주고받는 치고 박음이 있는데 다른 일이 발생하였다.

“컥!”

“선임중대장이 쓰러졌다! 선임중대장 유고!”

“다음 선임인 중대장이 이를 승계한다! 적의 공격을 무시하고 그냥 달려라!”

선임중대장인 그 대위가 조선군의 좀 나이가 있는 마병 부교와의 싸움에서 낙마를 해버렸다. 마병 부교가 창을 피하면서 짧게 줄인 변형 편곤으로 그 대위의 얼굴을 제대로 후려쳐버린 것이었다. 그 일격에 그 대위는 말에 떨어져 버린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 50명이 넘게 더 죽어서 1개 중대 단위를 간신히 유지하게 되어버리자 선임이 된 중대장은 최대한 도주를 택했다.

“적을 쫓아라!”

“더는 그럴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그들의 도주를 추격하라고 명령을 하려고 했지만 그런 마병대대장을 제지하는 자가 있었다. 법어로 말을 하는 그도 알퐁스 모렐 대위처럼 조선군의 군사고문으로 일하고 있는 프랑스군의 기병장교였다. 그런 그에게 수어청 마병대대장이 화를 내다시피 따졌다.

“알배루 문대고(알베르 몬데고) 고문! 왜 막은 것이요!”

“지친 말들로 더 추적을 한다면 매복해 반격하고 도주하다가 귀한 유럽 방식으로 훈련한 정예 기병들을 더 잃고 싶습니까? 게다가 아군을 구했으니 충분합니다.”

“끙,,,, 아니요...”

프랑스군 기병장교인 알베르 몬데고 대위는 정론만을 말하고 있었다. 그의 말이 매우 일리가 있음에 마병대대장도 말문이 막히었다. 그렇게 러시아와 조선 사이의 이 국지전은 조선군이 그 악명 높은 카자크 기병중대 2개를 보군대대와 마병대대가 무사히 격퇴해서 이겼다. 이 전투에 대해서 올라갈 보고는 그들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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