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8화 〉 (61) 북방에서의 국지전과 그 여파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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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북방에서의 그런 독단이 몰래 오고 간 사이에 청나라의 도성인 경사에서는 더 큰 혼란이 찾아왔다. 드디어 서역, 영길리와 법국의 군병들이 천진의 무장도 적던 대구 포대의 저항도 뚫어버리고 천진에 상륙한 것이었다. 경사, 다른 말로는 연경에서는 그 소식이 전해져오자, 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기어이 홍이들이 일을!”
“천진이 그리 허망하게 무너지다니! 정말 말이 안 되는 일입니다.”
“대한! 파천하지 아니하시고 이 경사의 넓고 견고한 3중 성벽에 의지하시어 농성하시옵소서!”
신료들은 대청의 대한인 함풍제 혁저에게 자신들의 의견을 아뢰고 있었다. 함풍제 혁저는 이를 들으면서 이 청나라의 도성인 연경이 이중으로 위협을 받을 상황에 놓인 것이 매우 불편하면서도 화가 치밀었다.
그 자신의 치세에 온갖 수모를 저만 당하는 것 같아서 억울한데 그 얼굴에서는 슬픔과 화를 최대한 참으려고 했었다. 그러는 사이에 신료들 사이에서의 왈가왈부가 이어지고 있었다.
“그 것이 말이나 됩니까! 금려팔기의 정병도 1개만 남은 상황이고 다른 두 개의 금려팔기에서 은퇴한 자들과 꼬마들도 모아서 보충해도 부족하고 수만 차지하는 녹영병에 이 근방의 단련집단이니 뭔지도 끌어 모아서 수를 불려도 농성한다지만! 경사의 백성들을 동원해도 강남에서의 문제로 식량도 덜 들어오는 판에 장기전으로 간다니요!
잊었습니까? 이 경사와 그 근방은 산동 외에 강남에서 식량의 수급을 하던 곳입니다. 강남은 장발적들에게 넘어갔고 천진마저 적이 차단한 판국에 산동의 물자도 들어오지 못합니다. 이 거대한 경사에서 식량을 줄여서 버틴다고 얼마나 버틸지 모릅니다!”
“그럼 구차하게 항복하자는 것입니까? 조선에게만 지지 않으면 된다?”
그리고 꼭 배배꼬여서 남의 의견을 비판하고 면박을 주는 자들이 있었다. 대책회의 중에 대안을 논하는 것은 좋아도 다른 자를 반대하기 위해서 물고 늘어지는 못한 모습은 추해 보였다. 황제인 혁저는 우선 그들의 대화를 참으면서 듣고 있지만 제 자신의 화로 인해서 안색은 좋지 못했고 그 눈동자는 화로 인해서인지 불타오르는 것 같이 이글이글거림이 보이는 듯하였다. 그렇지만 신료들 중 언쟁을 심하게 하는 이들은 이를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었다.
“어떻게 말을 그렇게 이해합니까? 조선군이 지금 산해관에 막혀있을 틈을 타서 전쟁하는 상대들을 줄여야지요.”
“옳습니다. 그리고 저 영길리와 법국을 물러나게 한다고 해서 조선을 이길 수가 있을지 모릅니다. 약속의 완전한 이행을 강조하면서 화평을 하는 척 위장을 하심이...”
“그럴 수 없습니다! 조선인들이 또 속을 것 같습니까? 조선인들을 확실히 피해를 주어서 협상 자리에 앉히는 것이 더 말이 됩니다.”
“그럼 저들의 그 수만 대군을 어떻게 이긴다는 것인가? 우리 대청은 이길 자신이 있습니까?”
각자의 대안에 대해서 신랄한 비판과 반론들이 오고 가고 있었다. 그들은 이것도 아니다, 저 것도 아니다 하면서 각자가 생각하는 최선을 강조하고 있었지만 대체로 3가지 의견으로 수렴되는 중이었다.
“그 놈의 패배를 단정하는 근성! 길고 짧은 것은 대 봐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그래서, 조선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가 있다고 주창하면 그 자가 조선군을 치는 군대의 지휘관으로 자처하시오.”
“이익....”
영길리와 법국과는 싸움을 멈추고 내부와의 싸움, 조선과의 싸움에 집중하자는 쪽이 제일 많았지만 두 가지로 나뉘었다. 내부와 조선과도 싸워서 조선을 이기고 내부를 더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다른 하나는 그래도 조선에게 이길 수 없다는 이들은 내부의 적들을 정리하기 위해서 외부와는 협상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 중이었다.
그리고 후자라도 방법에서 차이가 나오고 있었다. 조선에게 강화를 청하자는 쪽과 최후의 저항을 더 하고 피해를 강요해서 강화를 강제하자는 싸움이었다. 이렇게 3가지의 의견으로 나오고 있었다. 더 소수는 정신이 나갔지만 점령을 하게 두면서 장기전으로 강제하자는 의견을 내놓는 이들도 있었다. 그래도 그 의견에 대해서는..
“그러다가 우리 대청이 무너지면 의미가 없습니다.”
“적을 상대하려고 나라가 망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아주 장발적과 염군이라고 칭하는 도적들에게 나라를 넘겨줄 생각입니까?”
“그래서 아주 차라리 그 반군들과 함께 손잡고 서역을 상대하자는 것을 말하시오.”
3가지 의견을 주창하는 많은 이들이 그런 의견을 낸 이들을 대놓고 쪽을 주고 있었다. 그들의 표정은 매우 말도 안 되는 소리, 왜 선택하지 않은 의견인지 그 것도 생각을 하지 않았겠냐는 듯이 그들을 바보 같다고 경멸하는 표정과 눈초리로 말을 하였다. 그런 경멸과 깔보는 것이 묻어나옴이 명백한 얼굴에 반발하는 이들이 나왔다. 다시 심해지려는 찰나에....
“그만!”
이를 지켜보던 함풍제 혁저가 일어났는데 화병에 걸려서 더욱 화를 잘 내게 되어서 얼굴은 이전보다 온화함이 적고 화와 짜증이 대놓고 드러나듯이 그의 얼굴은 이전과는 달라진 상황이었다. 더 퀭해진 눈가에 눈매가 더 서늘해지고 고집이 강해짐을 보여주듯이 입술은 더 굳게 닫혀서 화를 참고 그 논의를 봤었던 그, 함풍제 혁저가 최대한의 목청을 크게 내서 최대 4가지의 의견을 내놓고 싸우던 자들을 다 그 입을 다물게 하였다.
‘대한께서....’
‘대한이 무슨 결정을 하시고 고집을 부릴지...’
‘답답해서 내가 결정해야겠어! 나도 잘난 것이 없지만! 더는 안 되겠다!’
대한이자 천자인 그가 그만이라는 말을 한 이후에 신하들을 옥좌에서 말없이 내려다보면서 그들을 좋지 않게 보는 시선이었다. 정확히는 시답잖게 허튼 소리하지 말고 최대한 현실적인 의견들을 실현하기 위해서 노력하라고 눈으로 욕하는 그 시선에 그들은 저절로 입이 닫혔다. 자유로운 의견을 내는 것이 좋았다.
하지만 이 시간에서도 천진에서 서역의 적은 여차하면 이 연경까지 밀고 들어올 것을 뻔히 아는 대청의 대한인 혁저는 연경으로 진격을 미루게 하려고 최대한 시간을 끌게 해도 모자를 판에 그의 신하들은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였다. 혁저가 모든 신하들이 그의 눈치를 보면서 입을 다물어서 완전히 조용해지자 화가 끓는 것을 참으면서 이야기를 이어가려고 하였다. 신하들은 우려를 하면서도 대한의 옥음을 들으려고 노력하였는데 귀를 최대한 쫑긋하였다.
“내가 생각하기에 영길리와 법국은 조규에 대한 것으로 시간을 끌어서 묶어놓고 산해관에 증원군을 보내라... 그들로 하여금! 산해관이 더 빨리 뚫리는 것을 방비해야 한다. 그렇다고! 장발적과 염군이라는 저 역도들과 나는 손을 잡지 아니한다!
몽고팔기들도 더 차출하게 몽골의 왕공족들에게 속히 더 서신을 보내라! 병력이 부족한데도 그들이 감히! 감히! 다이칭 구룬에 충성을 의심하고 미적거린다면 그들이라도 봐주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친정은 하지 않을지언정 이 다이칭 구룬을 이어가기 위한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대들이 운운한 대안들을 최대한 섞어도 말도 안 되는 짓은 지양한다. 특히나 입만 살아서 조선 놈들과 싸움을 이어가게 한 자들을 내가 아직도 기억한다! 그 중에 도가 심한 자는 그들처럼 똑같이 만들어 버리...”
“대한! 대한!”
“누구인가? 감히 이 자리에 함부로 들어와!”
자신의 말이 끊긴 것이 화가 나고 안 그래도 이전보다 훨씬 화가 마음에 많이 쌓여서 이전이면 유하게 봐주었을 부분도 화를 내면서 우선은 말하라고 닦달을 하는 모습의 함풍제 혁저였다. 그리고 그의 화는 전설 속의 응룡이 마치 홍수를 내리려는 듯이 작심하고 하늘에서 막대한 물을 들이부어서 불타던 화산을 꺼버리게 한 것 마냥 가라앉아버렸다.
그런 극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는 함풍제 혁저만이 아니었다. 그들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이유가 바로... 그 소식이 드디어 당도하였기에 그렇다.
“산해관에서 온 자들이입니다... 전령을 자처하지만 행색이 패잔병이고 그들은 너무나 예상치 못하게 천하제일관이! 천하제일문이! 무너졌다고 합니다...”
그 말에 가라앉았고 그 뿐만이 아니라 그들은 그 말을 순간 따라가지 못했다. 머리가 이해를 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믿고 싶지 않아서 그런 연유였다. 더 버틸 줄 알았던 천하제일문이 낙성했다는 소리를 이제야 들은 것이었다. 그들은 이것이 조선군이 벌인 함정이 아니냐는 생각을 했었다. 그도 아니면 화북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염군이라는 반도들의 짓이라고 말하기 시작하였다.
“조선군의 함정입니다.”
“그렇습니다. 이는 조선군의 함정이 아니고서는 말이 되지 않습니다.”
“그도 아니면 염군을 자칭하는 소금 때문에 일어난 그 역도들의 짓이 분명합니다.”
“산해관은 아직 굳건할 것입니다.”
“그렇겠지요?”
이런 주장에 많은 사람들이 얼떨떨하였다. 그러면서도 삼인성호야, 세 사람이 입을 맞추고 행동하면 없는 호랑이도 만든다고 하는 말처럼 열성적으로 산해관 함락이란 소식이 사실이란 현실을 부정하는 자들이 많았기에 그 말을 믿으려는 자들이 많아 보였다.
“조선의 공작이요? 그럼 그 패잔병들이 조선인이라도 된다 이 말입니까? 어떻게 그 자들이 다시 들어오고요? 무엇보다도 적의 돌입을 차단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상황에서 그런 것을 인정한다가 말이 되지 않습니다.”
“그 말을 믿다가 최악의 상황을 당할 것입니까?”
그렇지만 이를 인정하고 대책을 세우려는 자들의 적극반박을 들었다. 대표적으로야... 조선군이 선단을 우회해서 이동하는 것이 아닌 이상 산해관을 격파해 점령한 사실이 맞을 것이라고 말함이 근본인 그들이었다.
“조선에게 산해관을 점령당했다면 이 경사도 고작 수백 여리 남짓으로 얼마 남지 않은 것입니다. 지킬 병력이 많이 없습니다. 이를 고려하고 말하는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그렇게 산해관의 점령 이후를 생각하지도 않으면서 무슨 조선과 무력을 통한 조규를 위한 협상을 강제하려는 것이요!”
“그럴 것이면 조선에게 굴욕적이라도 사직을 지키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다만 이는 최악의 방식이기도 하기에 이는 하지 않을 것이...”
“네 이놈!!!!”
“감히 그런 망발을!!!”
물론 그들이 정신을 차리게 하려고 한 말 중에서 일부 대신들이 다시 폭발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이런 상황이 나오는 것으로 매우 악몽이라고 여기고 회피하고 싶어 했었다. 그들이라고 조선군이 무섭지 않을 리가 없었다.
오히려 산해관이 함락당하고 제후국이던 조선의 군대가 저 서역의 오랑캐들과 함께 이 경사를 짓밟으려는 것이 분명한 그 행위에 그 일어날 무도함을 두려워하기에 그래서 산해관의 함락, 이를 부정하던 대신들은 참고 참으면서도 수염과 변발이 파르르 떨리는 것이 보였는데 그 말들에 더욱 폭발하였다. 그들은 그만큼 그 굴욕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고 이를 막기 위해서 부정을 하면서도 속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다만 대부분 멍해진 자들이 더 많았지만 그렇다. 그들의 말싸움이 다시 치열하게 이루어지려던 것은 청나라의 종실로서 연장자로서 종실의 대표로 움직이는 두완후아의 호통으로 틀어 막혔다. 대한인 혁저가 나서기 전에 말싸움이 치열해지고 쓸데가 없는 입씨름으로 변질하는 것을 막으려고 하였다.
“지금 그렇게 싸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소! 이 경사를 향해서 몰려오는 적들을 최대한 지연하고 경사의 안전, 더 가능하면 이 다이칭 구룬의 사직이 유지가 되고 우리가 최대한 체면을 차릴 수 있는 선을 정해서 끝내야 한다.
조선에게는 설령 불가능하더라도 어떻게 해서든지 저 자들의 기고만장해진 오만을 꺾어놓고 협상에 앉혀서 우리에게 더 파국이 치닫지 않게 막아야 한다! 이는 우리에게 더 최악으로 도달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 그렇습니다!”
“옳습니다. 이혁정친왕!”
“...”
자신이 나서지 않고 상황을 수습한 두완후아에게 속으로 감사함을 생각하지만 그 일면에서는 그를 의심하고 있는 대청의 대한인 함풍제 혁저였다. 웃으려고 하지만 억지로 웃는다는 티가 다는 모습으로 두완후아는 더 종잡을 수가 없게 된, 대한을 생각하면서 그도 억지로 웃을 따름이었다. 그리고 혁저는 속으로 더 생각하고 있었다.
‘서역과 조선군의 행동을 보면서 우리가 할 수가 있는 수단은 적지... 조선을 피해서 열하의 별궁으로 도주할까? 화북의 다른 지역은 염군이 문제다...’
“그렇다면 서역의 두 나라인 영길리와 법국을 최대한 달래게 움직여라. 조선군에 대한 것은 더 확인하라! 대청의 사직을 유지하려면 우리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예, 대한!”
“명을 수행합니다.”
“분골쇄신하겠습니다. 대한!”
“그럼 대한... 흑룡강장군부와의 연락이 더 끊기게 될 위기, 그도 아니면 그들과의 연락이 느려질 수가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한인 혁저의 명령으로 이를 수행하려고 하였다. 그러다가 한 대신이 조심히 흑룡강장군부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그들이 지금 닥칠 여지가 매우 높은 경사의 위기로 간과하고 있는 이들을 말이었다. 혁저는 그들을 당장 철수하라고 할 수가 없었다. 조선의 다른 북벌군 일부와 아라사 군대를 견제하는 그 군대를 빼면 동북의 상황은 어떻게 될 지가 전혀 알 수가 없었으니까 그렇다.
“그들의 재량권을 더 인정한다... 그들을 철수시킨다고 해도 빨리 합류를 할 수가 있을지가 의문이다.”
“그들은 버텨주는 것이 더 도움입니다.”
“그들이 아니면 아라사도 더 침공하려고 할지도 모릅니다.”
그들은 아라사, 러시아의 패전에도 그들의 행태가 매우 수상해서 다른 곳의 주방팔기, 주로 신장 등의 지역에 주둔하는 주방팔기들도 제대로 차출하지 못했다. 여기에 몽고팔기도 더 소집하려고 해도 몽골의 왕공들이 이를 우려하는 것은 핑계로 아라사를 동원하지만 아라사의 행동이 위협적으로 봐서 변명인 것을 알아도 혁저도 아라사를 경계해서 그 몽골의 왕공들을 속으로 매우 욕하며 이를 승인했었다. 이를 다시 생각하자 얼굴이 빨갛게 될 정도로 드러나는 본심, 저를 무시하는 것이 분명한 그들로 인해서 혁저의 표정과 얼굴은 좋지가 않았다.
“그들은 최대한 믿는다. 허튼 짓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청국의 대한인 그의 생각과 달리 흑룡강장군부는 분열된 지휘관 사이에서 일어날 독단으로 일어날 어떤 사건으로 큰 피해를 입을 수가 있었다. 이로 인해서 수면 아래에서 치열하던 동북의 다른 북방 전선은 기묘하게 흘러갈 줄을 알았다면 혁저는 그 군대를 뺐어야 한다고 후세에 후회할 것이나 그 때의 그는 매우 몰랐다. 나중에 죽어갈 때에 후회할 일 중의 일부가 될 줄은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
그리고 동시베리아 총독부에서는 그 보고가 간신히 올라오자 차르의 총신이고 이 동시베리아의 총독인 무라비요프가 매우 굳어진 표정은 물론이고 살아남은 병사들을 끌고 생환한 중대장이 올린 보고서를 읽으면서 그 2개 중대의 장교들을 친히 면담하고 있었다. 그는 매우 붉어졌다가 하얗게 된 얼굴이었고 이내에 그 눈가에서는 매우 독기가 어렸는데 그 장교들을 매우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제군들은 이 러시아 제국의 중장인 나를 얼마나 우습게 아는 것이냐! 차르의 카자크들이라고 나를 개처럼 무시할 정도로 대단한 이들이었나!”
“아... 아닙니다. 총독!”
“조선군의 포로로 잡힌 선임중대장이 저희들의 결정 재고 요청을 전혀 듣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런 미친 짓으로 소르니아 1개가 거의 갈려나갈 정도로 무식한 교전을 해놓고 군기를 간신히 뺏기지 않고 도주한 것을 자랑이라고 하는가!!!!!”
그들의 변명, 물론 그들이 선임중대장인 그 기병대위 때문에 일이 꼬이고 그들의 반대에도 이를 강제하고 명령을 어기고 자기는 포로가 된 그 자가 제일 죽일 놈이라는 것은 무라비요프 총독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자신의 권위, 이 방면에서 차르의 대리인 중 오렌부르크의 카자크 족장급을 빼고 가장 높은 이에 속하는 니콜라이 무라비요프의 권위를 개처럼 무시한 이 카자크들에게 더 불합리한 화가 더 나고 있었다.
“네 녀석들에게 군사재판을 벌이고 싶을 정도이다. 조선군을 정찰하고 최대한 마찰이 없이 움직여서 정보를 모으라고 한 내 명령이 그렇게 같잖게 들렸다는 사실과 그 일로 장차 우리 러시아의 위상이 더 깎일 것이 매우! 매우! 분명하게 보여서 그렇다!”
상처받은 자신의 권위, 게다가 부하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는 소리를 저 중앙의 경쟁자인 다른 유력귀족들이 공격을 할 것이 뻔해보였다. 무라비요프 총독은 또 자신에게 중임을 맡긴 차르에게 죄송함이 가득하였다. 그는 이런 저런 일이 눈앞에 보여서 이를 악물고 주먹을 매우 꽉 쥐고 있었다.
포로가 된 그 카자크의 차기 족장이란 고위직이라도 아직은 젊은 애송이 기병대위 나부랭이가 자신의 눈앞에서 서있었으면 눈빛만으로 죽여 버릴 듯이 드러내는 분위기를 가감이 없이 드러낼 정도로 분노를 잠깐 통제하지 못할 정도였다.
“제군들은 한동안 근신이다. 정식 군사재판 이전까지 그 어떤 외출과 전투 등의 군사임무 투입도 금지한다!”
“우선은 그렇게 처결해주시니 감사를 드립니...”
“닥쳐! 그런 감사를 들으려고 그런 임무를 준 줄 아나! 네 녀석들의 선임중대장이란 놈이 앞으로 우리 러시아를 더 비웃음거리로 만들었다. 이 상황이면 청나라 놈들, 저 흑룡강장군에게는 소식이 들어갔겠지.
그렇다면 우리를 우습게 여기면서 청나라 놈들은 적극으로 대처할 것이다. 최대한 협박만으로 그 땅을 받아가려고 했거늘! 별로 투사하고 싶지 않은 무력행위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판이다!
그마저도 반격용으로! 네 녀석들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알겠나... 모른다면 네 녀석들은 말 타고 싸우기만 좋아하는 머저리들일 뿐이다!”
어줍지 않게 가벼운 임시 처결에 대한 진심어린 감사를 올렸다가 눈치가 없이도 이 일로 짜증 등이 쌓인 무라비요프 총독을 격앙시켜버리고 말았다. 그의 일갈과 분노를 가감 없이 더 보면서 그 용맹한 카자크가 이 러시아인 중장 급이나 되는 고관에게서 죽음의 두려움을 느낄 정도로 이른바 움츠러 들어버렸다.
“네 녀석들에게 감사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확실하게 이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다! 부관! 블라디미르 푸틴 소령! 당장 사절을 꾸려서 사과를 하고 그 망할 대위의 신변을 인수해라! 조선으로 압송되어서 사진 등에 찍힌다면 더욱 우리의 위신은 바닥을 치게 될 것이다!”
총독인 무라비요프의 옆에서 말없이 서 있다가 그의 말에 반응하는 자가 있었다. 총독의 부관으로 상관의 터져 나오는 분노를 지켜보면서 무심한 표정으로 위장하였지만 속으로는 불똥이 튀지 않기를 바라는 사내인 소령 계급의 러시아 제국 육군 장교인 블라디미르 푸틴이 절도가 있게 답을 하였다.
“알겠습니다. 사절의 단장은 대령 정도로 할까요? 아니면 제가 가도 상관이 없습니다.”
“카자크가 저지른 똥을 닦는 일에 자네가 나설 필요는 없다. 카자크 기병연대의 중령에게 맡겨라! 그리고 뭔 사고를 칠지 모르니까 총독부의 문관도 동행하게 해라!”
“예! 알겠습니다. 이를 속히 전하고 총독 각하의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게 하겠습니다.”
그는 대답을 한 다음에 카자크 기병장교들에 대해서는 불쌍하다고 보면서 무라비요프의 집무실을 빠져나왔다. 물론 대놓고는 아니고 그들을 조심히 지켜보면서 말이었다. 이후에 서서 질린 표정을 짓는 카자크 장교들을 조각상 취급하듯이 무시하면서 째려보던 무라비요프 총독은 자신의 집무실에서 집무시간 중에 술을 그렇게 찾을 정도로 짜증과 분노에 몰려있었다.
그는 술, 보드카를 직접 잔을 따르면서 벌컥벌컥 마셔버렸다. 그러고는 자신이 무시하면서도 째려보고, 굳어버린 카자크 기병장교들에게 일갈하였다. 그들 보고 분노 어린 축객령을 내리면서 말이었다.
“당장 나가! 아무런 대답하지 말고!”
“.....”
그들은 당당하지 않고 패잔병의 심정보다 더 비참하게 오렌부르크, 동시베리아를 지칭하는 이 지역의 총독부가 있는 도시의 중심에 있는 총독부 건물에서 그저 어깨도 숙이고 카자크의 긍지도 깨진 채로 빠져나와서 그들의 원대로 터덜터덜 말을 타고 돌아가고 있었다. 그들은 속으로 매우 비참함을 느끼었다, 그들은 속으로 원망을 그 선임중대장에게 철저하게 터트리면서 원대인 기병연대로 향할 따름이었다.
“우리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모르겠다... 상관을 제대로 잘못 만났어...”
“하아...”
결국은 입 밖으로 나온 원망이었다. 그들의 원망에 이 러시아 동쪽 변방의 사람들은 들어줄 여유가 없는지 아님 무시하는지 그저 흘깃 보고 지나갈 따름이었다.